4월 외환보유액 4493억달러… 달러강세에 두달 연속 감소세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2-05-04 09:55 수정일 2022-05-04 10:00 발행일 2022-05-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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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달러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전월과 같은 8위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93억 달러로 전월말(4578억 1000만 달러)보다 85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재현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장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조치 등에 따라 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103.62로 전월말(97.79) 보다 6.0% 올랐다. 강신영 외환회계팀 차장은 “기간 중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5.9% 평가 절하됐고, 파운드화는 5.2%, 엔화는 6.8%, 호주달러화는 5.4% 각각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 유가증권은 4088억 3000만 달러로 전월말(4102억 1000만 달러) 보다 13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162억 5000만 달러로 전 월말(228억 1000만 달러) 보다 65억 6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44억 5000만 달러로 전월말(45억 8000만 달러) 대비 1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도 전월말(154억 2000만 달러) 보다 4억 4000만 달러 줄어든 14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 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1위는 중국으로 3조 188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1조 3561억 달러), 스위스(1조 648억 달러), 인도(6073억 달러), 러시아(6064억 달러), 대만(5488억 달러), 홍콩(4816억 달러) 순이다. 사우디라아비아(4512억 달러), 싱가포르(3810억 달러)는 각각 9위, 10위에 올랐다. 외환보유액 규모 10위 권내 국가중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한 곳 뿐으로 전월말 보다 99억 달러 증가했다. 강 차장은 “유가 상승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