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경영

영풍 "고려아연, 배당결의·정관 변경 반대…주주 이익 침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히며 표 대결을 예고했다. (영풍·고려아연 사옥 전경)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의 제50회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히며 표 대결을 예고했다. 전년보다 낮은 배당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한 신주 인수권 관련 조항을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영풍 측은 21일 “고려아연의 정기주총을 앞두고 부의안 중 주주권익의 심각한 침해, 훼손이 우려되는 일부 의안을 확인했다“며 ”영풍을 비롯해 전체 주주의 권익을 수호하고자 반대 의견을 밝힌다“고 밝혔다. 영풍은 앞서 21일 공시를 통해서도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 중 배당 및 정관 변경의 일부를 반대하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번 표 대결은 고려아연이 결정한 연말 배당 규모와 정관 변경 때문에 이뤄진다. 고려아연은 1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을 주총 의안으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6월 1주당 1만원을 중간 배당한 것을 합산하면 제50기(2023년) 배당금은 1주당 총 1만5000원이다. 이는 전기 현금배당액인 2만원에 비해 5000원이나 감소한 것이다.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현재 충분한 배당가능 이익잉여금(약 7조3000억원)과 현금성 자산 등(약 1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하고 있다고 하나 주가는 반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배당금을 줄인다면 주주들의 실망이 크고, 주주들이 회사의 미래에 불안감을 갖게 되어 주가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또 영풍은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비롯한 신주인수권 관련 제한 규정을 없애려는 정관 변경안도 반대했다. 현행 고려아연 정관에는 신주 배정 시 기존 주주의 배정 권리를 우선하도록 하고, 경영상 필요 시 극히 예외적으로 ‘외국의 합작법인’ 등에게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없애려한다는 것이다.영풍은 “이미 국내 대기업의 외국 법인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을 넘김으로써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초래했다”며 “최소한의 보호장치마저 없애면 주주 가치 훼손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2024-02-21 15:14 빈재욱 기자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결렬…노조, 쟁의권 확보절차 나서

삼성.(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 노사 간 진행 중인 임금협상이 일부 결렬됐다. 이에 노조가 쟁의권 확보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이날 오전 올해 임금인상률 협의를 위한 6차 본교섭을 열었으나, 양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앞서 사측은 임금 기본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노조는 8.1%를 요구하는 중이다.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중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조정이 신청되면 중노위가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꾸려 10일간 중재를 시도하고, 여기에서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조정이 중지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다.다만 노조는 조정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도 사측이 개선된 안을 들고 나올 경우 대화를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단체로, 조합원은 1만7000여명 수준이다.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도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사협의회는 임금 인상률 5.74%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벌어진 전례는 없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2-20 15:48 전화평 기자

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 빠른 시일 내 등기이사 복귀해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3기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삼성그룹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이찬희 위원장이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미뤄진 것과 관련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적정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첫 정례회의에 출석하면서 위원회 의견이 아닌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다만 그는 “그 부분(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은 경영적인 판단의 문제이고 주주나 회사 관계자, 이해 관계자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준감위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내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심의했으나, 여기에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한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를 받은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복귀가 또다시 미뤄진 셈이다.이 위원장은 2기에 이어 이달부터 임기가 시작된 3기 준감위도 이끌게 됐다. 3기 준감위 위원 임기는 2026년 2월까지 2년이다.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3기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 위원장은 “1기와 2기에 이어 3기까지 계속 준감위가 존속하면서 우리 사회 준법경영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재용 회장이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만간 여러 일정을 고려해서 위원회와의 면담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2기 준감위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그러면서 “지금까지 준감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에는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2기 준감위에서 논의해온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지배구조 현안에 대해서도 “여러 사정을 고려해 가장 올바른 해법을 찾도록 3기에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 위원장은 전날 출범한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와 관련해서는 “노사관계와 노노관계 여러 부분에서 인권 경영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준감위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2-20 15:24 전화평 기자

'항소 리스크 발목'…이재용,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없다

지난 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이재용(55)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를 무기한 연기했다. 검찰이 ‘경영권 승계’ 무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결정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삼성전자는 내달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20일 공시했다.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안건 등을 상정한다.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은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긴 했으나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최장 7년 이상 걸릴 것으로 우려되면서 등기임원 복귀를 미룬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검찰은 이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두 회사의 주식을 불법으로 시세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지주회사 겪인 ‘합병 삼성물산’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제일모직 주식은 올리고 삼성물산 주식을 낮췄다고 본 것이다. 이 회장은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주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그러나 1심 재판부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은 이 회장의 승계나 지배력 강화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무죄 판결하면서 검찰은 즉각 항소했다.검찰은 두 회사의 합병 목적과 경위 등을 놓고 1심 재판부가 사실관계와 법리를 잘 못 해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9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놓고 ‘승계 목적’이었음을 인정했는데도 이번 재판부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사실을 오인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20 13:50 천원기 기자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다음달 20일 개최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수원 컨벤션센터.(사진=연합뉴스)삼성전자는 3월 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20일 공시했다.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주주들은 3월 10일 오전 9시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주주들은 전자투표시스템(https://evote.ksd.or.kr)에서 주주 정보를 등록한 후, 소집공고와 의안별 상세 내역 등을 확인하고 의안별로 ‘투표행사’ 버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은 2020년부터 주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24시간 전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또한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2021년부터 주주총회장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다.3월 초 삼성전자 홈페이지(https://www.samsung.com/sec/ir/main/)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위한 사전 신청 안내가 나갈 예정이다.주주들은 별도로 마련된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신청하고 안건별 질문도 등록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전자투표 참여 기간(3월 10일 오전 9시 ~ 19일 오후 5시)과 같다. 신청한 주주들은 주총 전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질문도 할 수 있다.다만, 현행법상 주총 당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면서 주총 안건에 대해 온라인으로 투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 대리행사를 신청해야 한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2-20 13:47 전화평 기자

다양성 낮은 30대 그룹 사외이사…삼성은 법률 전문가 가장 많아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구성이 법률이나 재무 쪽에 편중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30대 그룹의 계열사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의 사외이사 827명을 조사한 결과 법률·정책, 재무·회계·세무 분야가 전체의 51%에 달했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리더스인덱스가 이사회 역량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8개 분야를 분석한 결과로, 최근 기업경영의 주요 이슈가 되는 ESG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 전문 역량 비중은 가장 낮은 3.5%에 불과했다.기업들이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역량지표(BSM) 도입을 늘리고 있지만 사외이사의 다양성이 부족해 실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최근 상법개정으로 확대되고 있는 여성 사외이사도 전체에서 법률이나 재무 분야 전문가가 50%를 넘는다.분야별로 살펴보면 법률·정책 관련 사외이사는 225명으로 가장 많은 27.2%를 차지했다. 사외이사 중 관료출신과 법조계 출신 및 법학 교수가 이에 해당되며 기업들이 관료, 법조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이어 재무·회계 전문가는 197명(23.8%), 금융·투자 124명(15%), 기술 114명(13.8%), 기업 경영 105명(12.7%), 마케팅 33명(4%) 순으로 나타났다. ESG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는 29명(3.5%)으로 가장 적었다.그룹별로 보면 법률·정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16개 계열사 전체 59명 중 23명(39%)이 법률·정책 전문가였다. 재무·회계 비중이 높은 곳은 중흥건설, 네이버, HD현대그룹 등이 50%로 가장 높았으며 기술 분야 전문 역량에 가장 많은 사외이사 비중을 차지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28.8%), HDC(20%), LG그룹(18.4%) 순이었다.가장 많은 ESG 전문가가 사외이사에 포진한 곳은 포스코(14.3%), 영풍(13.3%), 카카오(12.9%)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20 10:23 천원기 기자

광폭 경영행보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는 '안갯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ADC(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무죄’ 판결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지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다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탓이라는 게 주된 해석이다.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예정된 2024년 주주총회 소집 결의와 상정 안건을 심의·결정한다. 특히 이번 이사회가 관심을 모은 것은 이재용 회장의 1심 무죄 판결 후 첫 이사회인 만큼 등기이사 복귀 여부안이 거론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 향후 ‘뉴삼성’ 구축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라도 등기이사에 복귀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하지만 검찰의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같은 전망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2심 기간이 3~4년 걸리고, 검찰이 상고까지 이어가면 대법원 최종 판단까지 총 5~7년은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기간 경영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재계 관계자는 “이미 이 회장이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항소심을 남겨두고 굳이 무리하게 등기임원에 오를 이유도, 실효성도 없다”며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등기임원에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등기이사가 됐다. 하지만 임기 중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재선임 없이 2019년 10월 임기를 마쳤다.한편, 이재용 회장은 1심 선고 후 국내외 사업장을 오가며 현장 경영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이 회장은 설 연휴인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일주일 만인 지난 16일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점검하고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2-20 06:51 박철중 기자

삼성 4개사 뭉쳐 '초기업 노조' 출범…첫 통합 노조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식에서 홍광흠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통합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19일 정식 출범했다.초기업 노조는 이날 서울 강남역 인근 한 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현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개 노조가 초기업 노조에 참여한다.최근 출범한 삼성전기 존중노조는 아직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았으나 규약 변경을 마치고 오는 5월께 합류할 예정이다.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그동안 그룹 또는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라는 이름으로 각 계열사의 업황, 인력구조, 사업이익과 별개로 획일적으로 통제받는 지금의 불합리한 노사관계에서 탈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개별 계열사 노사관계의 자주성을 확립하고 동등한 관계 하의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각사 실정에 맞는 임금, 복지, 근로조건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홍광흠 초기업 노조 총위원장은 “삼성의 임금협상은 임금인상률에 계열사 실정이 반영되지 않고 가이드라인의 통제를 받아왔다”며 “공식적으로 공동 요구안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그룹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차별적으로 교섭을 진행하자는 것이 요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초기업 노조는 정치색이나 상급 단체 없이 오직 삼성 근로자의 권익 향상과 건강한 노사 문화 정립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이들은 “과거의 정치적·폭력적 노동문화에서 탈피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노동문화 실현을 꿈꾸며, 철저히 정치색을 배제하고 오롯이 삼성 근로자의 경제적 이익, 삶과 업의 균형, 건강한 근로조건 수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노사 간 상호존중 문화, 이익의 합리적 배분을 통한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회사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고, 외부 노동단체가 아닌 우리 내부로부터의 자발적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노동문화의 새로운 파랑이 되겠다”고 말했다.그동안 삼성 계열사 노조들이 연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연대 형태가 아닌 통합 노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통합 노조 출범으로 참여하는 계열사 노조는 삼성전자 DX지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 삼성화재 리본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등 지부가 된다.현재 초기업 노조 조합원 수는 총 1만5800여명이다. 지부별로는 삼성전자 DX지부 61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지부 4100명, 삼성화재 리본지부 34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2200명 등이다.합류 예정인 삼성전기 존중노조 조합원 2100명까지 포함하면 총 1만7900명 정도다.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1만7000여명과 수준이다.앞으로 다른 삼성 계열사 노조가 추가로 초기업 노조에 합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홍광흠 총위원장은 “다른 계열사에서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 노조가 없는 계열사의 노사협의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노조 없는 계열사에서 뜻있는 분들이 나서면 지부 설립을 도와드리고 교섭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초기업 노조에 참여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최근 각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인 유하람 초기업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중노위 중재가 없고 사측에서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같이 단체행동을 하는 등 초기업 노조 차원에서 지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2-19 12:56 전화평 기자

국내 건설기업 5곳 중 2곳은 자금사정 '빨간불'

1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102개사 응답)를 실시한 결과, 기업 5곳 중 2곳 꼴(38.3%)로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래프는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 그래프. (그래프=한경협 제공)이른바 3고(높은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고금리)현상이 이어지며 국내 건설기업 5곳 중 2곳은 자금사정에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102개사 응답)를 실시한 결과, 기업 5곳 중 2곳 꼴로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19일 밝혔다. 기업들은 최근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 △평년과 비슷(43.1%) △곤란(38.3%) △양호(18.6%) 순으로 답했고, 하반기 자금 사정 전망은 지금과 비슷하거나(52.9%) 악화될 것(33.4%)으로 봤다.이처럼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원인으로는 공사비용 상승과 고금리로 인한 부담을 꼽았다. 특히, 응답기업의 약 3분의 1(31.4%)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을 자금사정에 대한 가장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높은 차입 금리(24.5%)와 신규계약 축소(16.7%)가 그 뒤를 이었다.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업들의 76.4%가 현 기준금리(3.50%)보다 낮은 금리로 답해 현 기준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는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 금리 임계치 수준을 나타낸 그래프. (그래프=한경협 제공)심지어 상당수 기업은 이자비용 감당조차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기업의 82.3%가 현 기준금리(3.50%)보다 낮거나(76.4%) 같은(5.9%) 금리를 들었다. 반면 금리 감당 여유가 있다는 기업도 전체의 17.7%에 달했다.이에 따라 40%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으로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를 택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16.7%) 답변인 ‘원자재 가격 안정화’ ‘부동산시장 규제완화’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무엇보다 금리 및 수수료 부담 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원동 수습기자 21cu@viva100.com

2024-02-19 06:00 이원동 기자

CPI 이어 PPI도 기대치 상회…힘 잃은 美 6월 금리인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상승폭을 보이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연합뉴스)미국 생산자 물가(PPI)가 예상 밖의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상승률을 키우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상승폭을 키우자, 시장에서는 지난달 데일리(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아직)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에둘렀던 조기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 금요일 미 노동부는 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 13일 발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67 급상승한데 이어 PPI도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폭을 보여 미 연준(Fed)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한번 꺾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앞서 경제학자들은 미국 정부가 1월 데이터를 발표할 때 미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2%) 달성을 위해 추적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더 높아질 위험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CPI와 PPI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 물가지수(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1월에 최대 0.5%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PCE란 일정 기간 개인이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출한 모든 비용을 합친 금액으로, 미 정부가 물가상승률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다.이로 인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반면, 일각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연초에 가격을 인상한다는 점을 들어 지표만 놓고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이원동 수습기자 21cu@viva100.com

2024-02-18 10:30 이원동 기자

포스코·아모레퍼시픽 등 20곳 한경협 합류…게임기업도 가입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3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포스코홀딩스와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등 20개 기업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정식 회원사로 가입했다.한경협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회원가입을 신청한 이들 기업의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의결했다.한경협 새 회원사로 이름을 올린 20개사 기업(이하 가나다순)은 고려제강, 동성케미컬, 동아일렉콤, 롯데벤처스, 매일유업, 삼구아이앤씨, 삼표시멘트, 아모레퍼시픽,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IG, 웅진, 위메이드, 케이이씨, KG모빌리티, 포스코홀딩스, 한국생산성본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휠라홀딩스 등이다.이 가운데 위메이드는 게임 기업으로, 한경협에 게임 기업이 합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위메이드는 “한경협의 글로벌 도약 비전에 뜻을 함께하고자 가입을 결정했다”며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위메이드도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로써 한경협 회원사는 모두 427개사로 늘었다.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당시 전경련에서 탈퇴한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지난해 재가입한 데 이어 이번 새 회원사 확보로 한경협은 외연을 더 확장하게 됐다.이들 4대 그룹은 한경협이 작년 8월 산하 연구조직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경협에 승계됐다.한경협은 앞으로 제조업 중심 기업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게임, 핀테크 기업들을 상대로도 새 회원사 모집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경협은 이날 이사회에 이어 제63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24년 5대 중점사업’도 발표했다.한경협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타개를 위해 올해 중점사업으로 법·제도 선진화, 회원 서비스 강화, 글로벌 협력 강화, 기업가 정신 확산, 지속가능 성장동력 확보 등 5대 주제를 선정했다.류진 회장은 총회 개회사에서 “올해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기업인들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경협도 경제·산업정책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또한 “회원사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회원사의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회원 서비스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회원사를 위한 한경협 뉴스레터, 글로벌 브리프, ESG 불러틴(Bulletin), FKI 매거진 등 경제정책 동향 공유와 정보제공, 교육 서비스 혜택, 각종 행사 참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16 16:31 천원기 기자

이재용 회장,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 점검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사진=삼성)이재용 삼성전자회장이 16일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한계 돌파’를 강조했다.설 연휴 말레이시아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미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장을 찾는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이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이 회장은 이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에게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이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사진=삼성)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이 같은 가파른 성장은 선제적인 투자 결단과 과감한 육성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매출은 7년 만에 12배 성장했고, 공격적인 투자로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현재 글로벌 제약업체 상위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인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L다.올해는 차세대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업계에 따르면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은 2026년까지 17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240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 미래 기술에 대해서도 선제 투자하고 있다. 작년에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까지 완공하며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매년 4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며, 협력사와 건설인력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2032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삼성은 전했다.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수는 현재 약 4500명으로 늘었으며,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20대다. 실적이 늘며 납부하는 법인세 규모도 2021년 1300억원에서 2023년 2600억원으로 2배로 늘었다.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2024-02-16 16:22 전화평 기자

'갓성비' PB 매출 12% 늘었다…대한상의, 소비재시장 성장세의 6배↑

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지난해 자체브랜드인 PB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닐슨아이큐(NIQ)가 조사한 ‘유통업체 PB 상품 매출’ 분석 결과 최근 1년간(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국내 자체브랜드 상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1.8% 성장했다고 밝혔다.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에 그쳤지만 유통업체 PB 상품 매출은 이보다 6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상품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 등이 있다. 마케팅 및 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을 낮춰 고물가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대비 저렴한 자체브랜드 상품을 선호한 결과다.PB 시장 성장세는 비식품보다 식품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식품 부문 시장 성장률은 7.4%였던데 비해 식품은 12.4%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자체브랜드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필요하지 않은 비식품 지출은 줄이고, 음식료품 등 필수재 위주의 소비활동은 유지했기 때문이다.전체 매출대비 자체브랜드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였으며(8.7%), 그 뒤를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 5.3%, 편의점 4.1% 순으로 나타났다.PB 매출 성장률 면에서 가장 돋보인 업태는 편의점이었다. 주요 업태 모두 전체 소비재 시장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형마트 10.3%, 기업형 슈퍼마켓 5.7% 순으로 나타났다.그동안 가격보다 편의성을 소구했던 편의점이 경기 불황기를 맞아 가성비 있는 PB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주 이용객인 젊은층의 호응을 얻으며 성장가도를 달렸다.유통사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3개 업태에서 모두 즉석국·탕·찌개의 자체 브랜드 상품의 매출이 일반 제조사 브랜드의 매출을 추월하기도 했다.구색 수가 적은 편의점 경우 즉석국 자체브랜드 매출 비중이 82.2%에 이르렀고, 대형마트는 69.1%, 슈퍼마켓은 51.9%였다. 이 외에도 대형마트에서는 냉동양념육(58.3%)과 제습제(57.3%) 자체브랜드 상품이 일반 제조 브랜드보다 많이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식품 부문의 자체브랜드 매출 성장률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편의가공이 전년대비 19.1%로 가장 많이 성장했다.편의가공 식품에서도 ‘가성비’를 강조한 대용량 컵라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라면 카테고리가 32.3% 성장했고, 유통사들이 일제히 구색을 강화한 즉석 국·탕·찌개류도 25.2% 성장하며 편의가공 자체브랜드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자체브랜드 성장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카테고리는 제과(16.6%)류였다. 제과류 중에서 양산빵이 24%로 성장폭이 가장 컸고, 뒤를 이어 비스킷케익 21.2%, 스낵 21%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스낵 안에서도 팝콘이 매출 기준 1~3위를 차지했는데,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아직 NB 상품이 장악하지 못한 카테고리를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세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신선가공 식품(13.6%) 안에서는 햄·소시지·베이컨 성장률이 14.3%로 가장 높았다. 유가공품 일반 제조 브랜드 시장은 전년대비 0.5% 역신장이라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비식품 부문에서 PB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구강용품이며(25.7%), 뒤를 이어 퍼스널케어(21.5%), 바디케어(20.2%), 제지류(11.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양한 자체브랜드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구매주기가 짧은 카테고리 위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비식품 전체 매출에서 자체브랜드 상품 점유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주방용품(8.8%)이며 뒤를 이어 제지류(8.7%), 비식품기타(7.4%), 가정용품(4.2%), 청소용품(3.1%) 순이었다.우리나라 전체 소비재시장에서 자체브랜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식품과 비식품이 각각 3.9%, 4.6%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전체 소비재시장의 자체브랜드 매출 점유율은 21%로, 우리나라는 유럽(32.4%)은 물론 홍콩(13%), 싱가포르(6%)에 비해서도 낮았다.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장근무 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자체브랜드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자체브랜드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므로 유통사들은 자체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14 17:36 천원기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 반대의결권 행사 4년래 첫 감소

지난해 국민연금이 투자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한 의결 비중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감소는 4년래 처음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60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고 밝혔다.또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은 2022년 717회에서 2023년 680회로 37회(5.2%) 줄었다.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에서의 안건 수는 2020년 4494건, 2021년 4235건, 2022년 4345건, 2023년 4046건을 각각 기록했다.해당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율은 2020년 11.2%(503건), 2021년 11.4%(484건), 2022년 15.3%(665건), 2023년 13.8%(560건)로 변화했다. 2020년 이후 매년 오르던 주총 반대율이 2022년 최고점을 찍은 후 2023년 감소 전환했다.지난해 국민연금은 전년보다 더 많은 기업에 100%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601개 기업 중 237개(39.4%) 기업의 안건에 100% 찬성했다. 이는 2022년 624개 기업 중 224개(35.9%) 기업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행사한 것과 비교하면 13개(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국민연금은 지난해 보수한도액, 보수규정 등 ‘임원보수’와 관련된 안건에 가장 많은 반대표를 던졌다. 총 878건의 임원보수 안건 중 가장 많은 251건에 대해 반대하며 반대율은 28.6%를 기록했다. 1년 전의 29.3%(282건)보다 0.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국민연금은 지난해 ‘정관변경’과 관련된 안건 413건 중 16.2%(67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역시 전년 24.5%(110건) 대비 8.3%포인트 감소했다.안건별 반대율은 △임원선임 10.3%(211건) △주식매수선택권 9.8%(8건), △재무제표 등 3.3%(19건) △자기주식취득·소각 20.0%(2건) △합병·분할 등 6.3%(1건) 등으로 조사됐다.그밖에 △준비금→이익잉여금(결손금) △주식교환 관련 안건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국민연금의 반대 의사 표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의 안건에는 많은 반대표가 몰렸다. 국민연금 반대율이 5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4.7%(28곳)였다.전체 안건 모두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예로 지난해 국민연금은 세방전지 주총에 오른 임원선임, 임원보수 등 안건 2개 모두에 반대표를 던졌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14 09:32 천원기 기자

대한상의-KOICA, 개도국 글로벌 인재양성 위해 '맞손'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개도국의 글로벌 인재양성 사업에 있어 유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개도국에 대한 △프로젝트 사업 △초청연수 △전문가 파견 △해외봉사단(WFK) 파견 등 무상개발 협력사업의 발굴, 시행 및 평가 등을 협력할 방침이다.양 기관은 개도국 대상 개발협력을 위한 공동 또는 위탁연구 분야 협력과 국ㆍ내외 개발협력 네트워크 및 ODA 관련 정보도 공유한다. 또한 간행물에 대한 정보 게재를 통해 대한상의의 글로벌 인재양성 지원사업에 대한 글로벌 홍보와 한국국제협력단 추진사업에 대한 국내기업 홍보에도 상호 협조한다.이번 협약으로 산업수요조사,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자격검정 등 대한상의가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 글로벌 인재의 역량개발과 직업능력개발 분야에서 양 기관이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대한상의는 1998년부터 공적개발원조 사업에 참여해 베트남 등 20개국 28개 직업훈련원 건립 및 캄보디아 등 4개국에 대한 직업훈련 컨설팅 지원, 개도국 직업훈련 분야 관리자 및 훈련교사 2109명에 대한 초청연수를 실시했다.특히 대한상의는 2013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아프리카 모잠비크 ‘마톨라 산업학교 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해 건축 및 기자재 지원, 직업훈련 관계자 역량 강화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 모잠비크의 절대빈곤 극복과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한 인적자원개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모잠비크 프로젝트 수행시 대한상의는 현지 산업에 대한 심층 기획조사를 2차례 실시, 용접과정 개설, 역량기반 직업기술학교 시스템 도입, 직업훈련교사 실습역량 강화 등에 대한 수요를 발굴, 모잠비크 정부와 한국국제협력단 현지 사무소 협의를 거쳐 2차 프로젝트로 연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대한상의가 참여하는 모잠비크 2차 프로젝트는 2019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추진되며 모잠비크 역량기반 직업훈련 모델 정립과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기술인력 양성으로 모잠비크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할 수 있을 전망이다.아울러 대한상의는 2024년 한국국제협력단 ODA 사업 확대에 보조를 맞춰 그간 참여해 온 기계, 전기 등 기초산업 이외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참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기업 및 해외 진출 기업들의 ODA 참여 활성화를 위해 73개 지역상공회의소와 글로벌 91개국 상공회의소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의와 한국국제협력단 해외사무소간 정보교류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강화에도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13 17:00 천원기 기자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슈퍼선거의 해…민·관 힘 합쳐 통상 불확실성 극복해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 두번째)이 13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열린 ‘경제단체 차담회’를 가진 후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왼쪽 첫번째),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세번째),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왼쪽 네번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슈퍼 선거의 해’를 맞아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인교 산업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단체와 소통에 나섰다.정 본부장은 13일 서울 달개비에서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 단체와 차담회를 열었다.이번 차담회는 올해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슈퍼 선거의 해’로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라 경제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속되는 지정학적 위기부터 각국의 통상 보호주의 심화에 이르기까지 올해 우리나라를 둘러싼 통상 환경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이날 차담회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이 참석했다.정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작년 세계적 고금리 기조,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 경제단체의 적극적 협조아래 수출 플러스 전환, 순방 성과 창출, 주요 통상현안 안정적 관리 등의 성과를 이루어냈다”며 “올해 슈퍼 선거의 해 및 지정학적 위험의 상시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경제단체와 정부가 원팀이 돼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정 본부장은 “산업부는 엄중한 시기를 맞아 우리의 통상정책을 경제안보 수호 중심으로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대한상의, 한경협, 중기중앙회 등 경제단체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새로운 통상 네트워크 확대, 국민이 체감하는 순방 성과 확산, 주요국의 통상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참석한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엄중한 통상환경을 맞아 통상교섭본부가 주요 통상 이슈 관련, 업계와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공동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타 주요 경제단체, 업종별 협회 및 학계와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2-13 14:16 이원배 기자

검찰, 이재용 무죄 '항소'…다시 멈춰서는 '삼성 경영시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는 모습.(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이에 불복한 검찰이 사흘만에 항소하면서 우려했던 경영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2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 부정과 부정거래 행위에 대한 증거 판단, 사실인정 및 법리 판단에 관해 1심 판결과 견해차가 크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지난 5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검찰의 이번 항소로 이재용 회장과 삼성전자의 사법 리스크는 또 다른 여정을 예고했다. 1심 재판의 경우 2020년 10월부터 3년 5개월간 107차례 열렸다. 그동안 이 회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등을 제외하고 총 96차례 법정 출석했다. 항소심은 최소 1년 이상, 길게는 4년 가까이 진행된다. 만약 검찰이 항소심도 불복해 상고하면 대법원 최종 판단까지 또 다시 2~3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최악의 경우 10년 가까이 사법족쇄에 묶일 수 있다는 얘기다.무죄 선고 이후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향후 대규모 투자와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서는 삼성의 발걸음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이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인수합병(MA), 신규 투자 확대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실제로 이 회장은 이런 기대감에 부흥이라도 하듯, 1심 판결 후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와 말레이시아 삼성SDI 배터리 사업 점검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경영에 나섰다.하지만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면 1심 때처럼 해외 출장 등에 다시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앞서 1심 재판 기간에도 일주일에 1∼2차례 재판에 출석하느라 재판이 없는 명절 등을 이용해 해외 출장을 떠났다. 특히 재계 안팎에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전세계를 누비며 발 빠르게 움직이며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고, 미중 갈등 등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총수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1심 무죄 판결로 기업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앞으로 해야 할 이슈에 적극적으로 할 가능성이 커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재계 한 관계자는 “1심 결과가 완전히 뒤집히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다만 이 회장이 또다시 항소심 재판 준비와 출석 등으로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고 봤다.책임 경영을 위한 등기이사 복귀 시점이 항소심 이후로 미뤄지는 것은 물론 기대를 모았던 대형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등도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또한 삼성의 대형 MA는 2017년 9조원을 투자한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답보상태다.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2024-02-13 06:00 박철중 기자

성과급 불만 고조되나…삼성전자 직원, 노조 가입 급증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성과급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직원의 노조 가입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단체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조합원 수는 최근 1만6000여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9000여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12만명에 해당하는 약 14%가 전삼노에 가입하는 등 한때 경영진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노조 가입률은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단 분석이다.업계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노조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성과급을 전혀 못 받게 되자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책정됐다. 그간 매년 최대치의 OPI를 받던 것을 고려하면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 지난해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직원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이런 불만은 올해 노사 간 임금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노사는 ‘2024년 임금협상’을 개시하며 내달 15일까지 올해 임협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11 16:26 천원기 기자

오피스 거래시장 기업이 '큰 손'…기업 매수 비중 '4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연합)자금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이 사옥 마련에 나서면서 오피스 거래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 서울지역 대형 오피스 매매 거래에서 기업의 투자 비중은 전체의 41%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24%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위축된 오피스 거래시장에서 기업이 ‘큰 손’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실제 기업의 오피스 투자 비중은 늘었으나 이 기간 오피스 거래금액은 30% 줄어든 7조7000억원에 그쳤다. 기관투자자 비중 역시 51%에서 41%로 감소했다.지난해 기업의 오피스 거래는 활발했다. 대표적으로 신협중앙회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힘을 합쳐 서울 종로에 위치한 타워8 빌딩을 549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넥슨과 현대자동차도 강남의 오토웨이타워와 스케일타워 지분 50%를 각각 매입했다. 투입된 금액만 넥슨의 경우 1906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한섬과 빗썸코리아도 사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강남의 빌딩을 사들였다.CBRE코리아측은 자금력을 앞세운 기업들이 올해도 오피스 거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2-11 11:37 천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