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불만 고조되나…삼성전자 직원, 노조 가입 급증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24-02-11 16:26 수정일 2024-02-11 17:06 발행일 2024-0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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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성과급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직원의 노조 가입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단체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조합원 수는 최근 1만6000여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9000여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12만명에 해당하는 약 14%가 전삼노에 가입하는 등 한때 경영진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노조 가입률은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단 분석이다.

업계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노조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성과급을 전혀 못 받게 되자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책정됐다. 그간 매년 최대치의 OPI를 받던 것을 고려하면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 지난해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직원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불만은 올해 노사 간 임금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노사는 ‘2024년 임금협상’을 개시하며 내달 15일까지 올해 임협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