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낮은 30대 그룹 사외이사…삼성은 법률 전문가 가장 많아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24-02-20 10:23 수정일 2024-02-20 10:38 발행일 2024-02-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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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구성이 법률이나 재무 쪽에 편중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30대 그룹의 계열사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의 사외이사 827명을 조사한 결과 법률·정책, 재무·회계·세무 분야가 전체의 5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리더스인덱스가 이사회 역량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8개 분야를 분석한 결과로, 최근 기업경영의 주요 이슈가 되는 ESG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 전문 역량 비중은 가장 낮은 3.5%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역량지표(BSM) 도입을 늘리고 있지만 사외이사의 다양성이 부족해 실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근 상법개정으로 확대되고 있는 여성 사외이사도 전체에서 법률이나 재무 분야 전문가가 5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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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로 살펴보면 법률·정책 관련 사외이사는 225명으로 가장 많은 27.2%를 차지했다. 사외이사 중 관료출신과 법조계 출신 및 법학 교수가 이에 해당되며 기업들이 관료, 법조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이어 재무·회계 전문가는 197명(23.8%), 금융·투자 124명(15%), 기술 114명(13.8%), 기업 경영 105명(12.7%), 마케팅 33명(4%) 순으로 나타났다. ESG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는 29명(3.5%)으로 가장 적었다.

그룹별로 보면 법률·정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16개 계열사 전체 59명 중 23명(39%)이 법률·정책 전문가였다. 재무·회계 비중이 높은 곳은 중흥건설, 네이버, HD현대그룹 등이 50%로 가장 높았으며 기술 분야 전문 역량에 가장 많은 사외이사 비중을 차지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28.8%), HDC(20%), LG그룹(18.4%) 순이었다.

가장 많은 ESG 전문가가 사외이사에 포진한 곳은 포스코(14.3%), 영풍(13.3%), 카카오(12.9%)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