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 반대의결권 행사 4년래 첫 감소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24-02-14 09:32 수정일 2024-02-14 14:59 발행일 2024-0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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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연금이 투자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한 의결 비중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감소는 4년래 처음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60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고 밝혔다.

또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은 2022년 717회에서 2023년 680회로 37회(5.2%) 줄었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에서의 안건 수는 2020년 4494건, 2021년 4235건, 2022년 4345건, 2023년 4046건을 각각 기록했다.

해당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율은 2020년 11.2%(503건), 2021년 11.4%(484건), 2022년 15.3%(665건), 2023년 13.8%(560건)로 변화했다. 2020년 이후 매년 오르던 주총 반대율이 2022년 최고점을 찍은 후 2023년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전년보다 더 많은 기업에 100%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601개 기업 중 237개(39.4%) 기업의 안건에 100% 찬성했다. 이는 2022년 624개 기업 중 224개(35.9%) 기업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행사한 것과 비교하면 13개(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보수한도액, 보수규정 등 ‘임원보수’와 관련된 안건에 가장 많은 반대표를 던졌다. 총 878건의 임원보수 안건 중 가장 많은 251건에 대해 반대하며 반대율은 28.6%를 기록했다. 1년 전의 29.3%(282건)보다 0.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정관변경’과 관련된 안건 413건 중 16.2%(67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역시 전년 24.5%(110건) 대비 8.3%포인트 감소했다.

안건별 반대율은 △임원선임 10.3%(211건) △주식매수선택권 9.8%(8건), △재무제표 등 3.3%(19건) △자기주식취득·소각 20.0%(2건) △합병·분할 등 6.3%(1건) 등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준비금→이익잉여금(결손금) △주식교환 관련 안건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사 표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의 안건에는 많은 반대표가 몰렸다. 국민연금 반대율이 5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4.7%(28곳)였다.

전체 안건 모두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예로 지난해 국민연금은 세방전지 주총에 오른 임원선임, 임원보수 등 안건 2개 모두에 반대표를 던졌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