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기자

편집부 기자

parkea11@viva100.com

현대차 76%↓ 삼성전자 44%↓… 한한령 이후 500대기업 中법인 매출 ‘급감’

한한령 등 중국 정부의 압박이 본격화한 지난 2016년 이후 최근 6년간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법인 매출이 13.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보인 배터리와 반도체 업종을 빼면 매출 감소 규모는 37.3%에 달했다. 이는 기업 공시를 통해 확인되는 수치로, 공시 되지 않는 사업 진출 등을 합치면 국내 기업의 대(對) 중국 투자 손실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중국 한한령 등이 본격화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총 111조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한령 등이 본격화한 2016년(127조7292억원)과 비교해 13.1%(16조6868억원) 감소한 수치다.특히 중국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기업을 제외할 경우,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2016년 117조2300억원에서 지난해 73조4485억원으로 감소액이 무려 43조7815억원(37.3%)에 달했다.한한령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대 중국 사업이 후퇴를 거듭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과거 중국에서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와 전자 대표 기업들이 중국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었다. 반면 배터리와 반도체 등은 중국 내 시장 확산으로 성장세를 보였다.지난 6년 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매출은 2016년 20조1287억원에서 지난해 4조9003억원으로, 무려 15조2284억원 급감했다. 국내 기업 중 10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현대차 중국법인이 유일하다.같은 기간 기아의 중국법인 강소열달기아기차도 매출이 9조7996억원에서 1조8835억원으로 80.8%(7조9161억원)나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6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의 추락은 국내 부품 업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1조7051억원으로,?2016년 8조8746억원과 비교해 80.8%(7조1695억원) 줄었다. 현대트랜시스 중국법인의 매출 감소율도 55.1%나 됐고, 현대위아(-62.7%), 성우하이텍(-71.4%), 현대케피코(-74.3%) 등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삼성전자도 중국 스마트폰·가전 부문 위축으로 2016년 17조1236억원이었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43.5% 감소한 9조679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21년 중국 생산법인인 ‘삼성전자 후이저우(Samsung Electronics Huizhou)’를 청산한 것이 매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매출도 2016년 10조7831억원에서 지난해 5조4035억원으로 49.9%(5조3796억원) 급감했다.이처럼 국내 자동차·전자 대표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6년 새 절반 이상 쪼그라든데 반해 배터리·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특히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중국에서 역대급의 실적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12조8458억원으로, 지난 2016년 2조4167억원 대비 무려 431.6%(10조4291억원)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중국법인 매출도 9298억원에서 5조4250억원으로 483.5%(4조4952억원)나 늘었다. 이차전지 관련 생산법인 중 하나인 ‘삼성SDI (Tianjin) Battery’는 2558.7%라는 매출 증가율을 썼다. 지난 2019년 중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SK온은 지난해 2조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착했다.K-반도체의 매출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법인 중 하나인 ‘SCS(Samsung China Semiconductor)’의 매출액은 2016년 4조1521억원에서 지난해 9조6798억원으로, 133.1%(5조5277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법인도 매출이 2016년 3조6억원에서 지난해 7조5454억원으로 4조5448억원 불었다.이 외에도 LG화학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아 6년 새 179.4%나 치솟았고, LG디스플레이(38.7%), 효성티앤씨(182.3%), HD현대인프라코어(138.1%), 삼성전기(21.0%) 등의 중국법인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중국법인 매출은 19조4357억원으로, 2016년 55조4686억원에 비해 36조329억원이나 급감했다. 또한 △생활용품(-2610억원) △건자재(-532억원) △철강(-355억원) 등도 중국 법인 매출이 크게 줄었다.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2016년 55조9709억원에서 지난해 68조4533억원으로, 12조4824억원 증가했다. 이어 △석유화학(6조290억원) △식음료(6809억원) △조선·기계·설비(3399억원) 순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컸다.한편, 한한령 이후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 6년 간 매각되거나 청산된 중국법인은 46곳에 달했다. 매각된 중국 생산법인이 30개사, 청산된 법인이 16개사다. 매각된 중국법인의 매출은 2016년 기준 6조5945억원, 청산 법인은 13조1981억원이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5 08:49 박기태 기자

대한상의 “수출부진 해소 위한 해법은 A·R·T”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글로벌 무역구조의 변화에 따른 수출부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탈(脫)중국 기조와 기회포착(Altasia) △경제외교 강화 통한 교역구조 재편(Restucturing) △기술경쟁력 강화 위한 정책지원(Technology)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발표한 ‘글로벌 무역구조의 변화와 대응과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먼저 “전세계적으로 가속화 되고 있는 탈중국 기조와 중국의 시장 기회를 적극 포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 경제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공급망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알타시아(Altasia)’를 제시한 바 있다. ‘알타시아’는 대안(Alternative)과 아시아(Asia)를 합친 신조어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14개국을 일컫는다. 이는 현재까지 중국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특정 국가는 없지만, 기술력이나 물류서비스, 자원, 투자정책, 임금 등 부문별로 나눠보면 이들 여러 국가들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구체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이 기술력 부문에서 중국을 대체 가능하고, 싱가포르가 금융·물류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가 자원을, 베트남, 태국, 인도가 투자정책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라오스, 캄보디아는 지난 10여년간 임금이 2배 이상 오른 중국의 대체 국가로 꼽힌다.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알타시아로 꼽힌 나라들 중 뛰어난 기술력과 인적자본, 안정적 사회인프라, 테스트베드로서 적합한 시장 환경을 골고루 갖춘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극소수”라며 “정부가 대외적으로 경제외교 강화, 대중 교역전략 재구축 등에 힘쓰고, 국내에서는 기업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법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노력들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매력적인 공급망 대체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경제외교 강화를 통해 교역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이 최근 2~3년 사이 ‘국내대순환전략’과 같은 경제의 내수화, 산업의 내재화를 추진해옴에 따라 대중 수출이 감소되기는 했지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한국 수출이 늘어나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지난해 총수출 6836억달러 중 수출상위 3개 국가(중국·미국·베트남)가 차지하는 비중은 47.8%(3265억 달러)이다. 10대 수출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70.6%(4823억달러)이고, 가공단계별로는 중간재 수출비중이 74.2%(5073억달러)로 일부국가 편중·일부품목 편중·중간재 중심의 수출구조를 가지고 있다.대한상의는 “일부국가에 치중된 교역대상국을 성장잠재력 높은 인도·태평양 국가와 중동·아프리카 시장으로 넓히고, 반도체 등 일부품목에 편중된 수출상품도 다변화해야 한다”며 “중간재 중심의 수출품목도 수입선 대체가 어려운 고위기술 제품과 소비재 완제품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쟁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추진도 보고서가 제시한 수출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다.보고서는 “연구개발(RD) 투자규모를 늘리고, 지원 방식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산업·원천기술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은 한편으로는 한국기업에게 기술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호기”라며 “중국 정부의 보호주의, 애국소비, 중국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에 맞설 능력을 갖추려면 중국 시장을 잘 알고 중국 소비자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중국향 인재를 많이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5 07:24 박기태 기자

엇갈린 상반기 총수 33명 주식재산 성적표… 9명 ‘웃고’ 14명 ‘울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의 모습.(사진=연합)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이 받아든 주식재산 성적표가 엇갈렸다. OCI 이우현 회장과 DB 김준기 창업 회장은 지난 1월 이후 최근 6개월 새 주식재산이 40% 이상 늘며 함박웃음을 터뜨린 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은 60% 넘게 줄어 침울해졌다.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는 총 33명으로, 이들이 가진 총 주식가치는 47조8996억원을 달했다. 이는 지난 1월 초(약 46조4475억원) 대비 3.13%(1조4521억원) 증가한 수치다.그렇다고 그룹 총수 33명 모두가 주식재산 증가의 기쁨을 맛본 건 아니다. 19명은 주식재산이 늘었지만, 14명은 오히려 줄었다.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 자리는 현재 OCI홀딩스와 OCI 등 두 종목의 주식을 보유한 이우현 회장이 꿰찼다. 올해 1월 초 939억원에서 6월말 1392억원으로 48.3%나 불었다. 2위는 DB 김준기 창업 회장으로, 최근 6개월 새 주식가치가 40.4%(1월초 3532억원→6월 말 4961억원) 증가했다. 김준기 창업 회장은 6월 말 기준 DB,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에 △세아 이순형 회장(주식재산 증가율 32.3%, 1401억원→1853억원) △한진 조원태 회장(31%, 1385억원→1815억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29.5%, 2조8221억원→3조6533억원) △HL 정몽원 회장(21%, 926억원→1121억원) △HDC 정몽규 회장(20.7%, 1576억원→1902억원) 등도 최근 6개월 새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었다.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은 올해 1월초 3543억원에서 6월말 1365억원으로 주식재산이 61.5%나 내려앉았고,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도 25.7%(1월초 2조4362억원→6월말 1조8109억원)나 감소했다. CJ 이재현 회장(주식재산 감소율 20.3%, 1조1102억원→8845억원), 롯데 신동빈 회장(19.7%, 7119억원→5716억원), SK 최태원 회장(19.6%, 2조4022억원→1조9314억원) 등이 보유한 주식가치도 6개월 새 20% 전후로 떨어졌다.그룹 총수 33명 가운데 6월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총 10명이 입성했다. 이중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9984억원)이 차지했고,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8조 7788억 원)과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5조2226억원)이 톱3에 들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5 06:00 박기태 기자

재계, ‘정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성장엔진 회복에 도움” 평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3번째)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재계가 올해 하반기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기업들의 당면한 어려움 극복과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정부가 4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미래 성장 동력의 원천인 과학기술과 첨단산업 집중 육성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 본격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무엇보다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 확대 조치를 환영한다”며 “미래차·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범위 확대와 첨단전략산업 유턴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는 민간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전경련은 이어 “첨단산업 인·허가 타임아웃제 시행과 규제시스템 네거티브 전환 등 과감한 규제 완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이행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선도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근로시간·임금체계 개편, 디지털 교육체제 전환 등 노동·교육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 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돼 우리 경제의 경쟁력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이바지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대한상공회의소는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로 낸 논평에서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과 투자 촉진 등 경제활력 제고와 첨단산업 육성 등 경제체질 개선에 역점을 쏟기로 한 것은 적절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대한상의는 그러면서 “정상외교와 연계한 수출유망시장 개척과 역대 최대 무역금융 등 수출지원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수출 플러스 전환을 실현하고, 국가전략산업 세제·투자 지원 확대, 외국인 투자와 유턴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산업경쟁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란다”며 “이번 대책에 포함됐으나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자산 유동화 제도 개편, 일반지주회사 CVC(기업형벤처캐피날) 규제 완화, 가업승계 지원 확대, 경제형벌 개선 등도 기업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전향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냈다.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낸 논평에서 “수출·투자 촉진과 내수 활성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 구조 개혁과 첨단산업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둬 설계된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복합위기를 잘 극복하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켜 성장동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 혁신과 노동 개혁, 세제 개선 같은 대책들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며 “국가경쟁력 제고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노동 개혁이 보다 실효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진행해 달라”고도 했다.경총은 아울러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국무역협회도 정만기 부회장 명의로 낸 논평을 통해 “최근 고금리로 25%의 수출 기업이 영업 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부담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하반기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84조원의 무역 금융을 지원하는 정부의 방침은 수출 업계의 금융애로 타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무협은 또 “‘원스톱 수출 119’ 등 정부의 찾아가는 맞춤형 지원 정책을 활용해 수출 조기 반등에 일조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갈 것”이라며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발맞춰 무역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중소기업중앙회는 “현장 중심 규제혁신으로 규제개혁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공감하며 지방 산업단지 입주업종 제한 완화 등 효과적인 대책이 조속히 추진돼야한다”며 “50인 미만 영세기업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 연장 및 안전관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후속조치를 기대한다”고 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4 15:21 박기태 기자

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 출범… 초대 회장사엔 SK㈜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사진=SK㈜)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선도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한팀으로 뭉쳤다. 4일 국가 차원의 SMR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민관 합동 ‘SMR 얼라이언스(동맹)’가 출범했다. SMR 얼라이언스에는 총 42곳이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정부 및 공공기관 11곳과 GS에너지, 삼성물산,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기업 31곳 등이다. 초대 회장사는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인 SK㈜가 맡는다.SMR 얼라이언스는 SMR 분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의 역량 함양을 목표로, SMR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개발 워킹그룹과 제도정비 워킹그룹 등 분야별 워킹그룹을 운영한다.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메가와트(㎿)급 이하의 원전을 말한다. 복잡한 안전장치 없이도 자연적 공기 순환·대류를 통한 피동형 냉각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으며,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해 발전소 부지로 운송·설치하는 간소한 방식이어서 경제성도 좋다. 필요한 부지 규모도 작다. 특히, SMR은 탄소배출이 없는 전원으로서 전세계 주요국에서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MR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SMR이 가져올 변화에 민·관이 함께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기업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업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는 SMR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자료=SK㈜)SK㈜ 장동현 부회장은 “민간과 정부, 공공기관이 한데 모여 의미있는 첫걸음을 떼었다”며 “‘SMR 얼라이언스’는 SMR이 청정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 수용성과 제도 개선, 산업 육성책 마련 등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장 부회장은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급망 구성과 사업 참여 등 SMR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SMR 얼라이언스’ 회장사인 SK㈜는 SK이노베이션과 지난해 8월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SK㈜, SK이노베이션, 한수원이 테라파워와 4자간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4 14:00 박기태 기자

상의·기업銀·동반연, 中企 근로자에 1인당 10만원 무상 지원

대한상의 ‘중소기업 복지플랫폼’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홈페이지 화면 캡처)대한상공회의소와 IBK기업은행, 동반성장연구소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세 기관은 중소기업 근로자 8000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문화복지 바우처’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지원 대상 중소기업은 이달말까지 모집해 선정할 예정이다. 지원금을 받은 근로자는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에서 문화·복지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이 사업을 위해 기업은행은 8억원을 출연했으며, 대한상의는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을 통해 문화·복지 서비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반성장연구소는 근로자들의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해 중소기업 인력유입 방안, 중소기업 복지플랫폼 개선방안 등을 연구한다.각 기관은 이후에도 중소기업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복지서비스 확대 방안 연구, 중소기업 인력유입 방안 연구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성태 기업은행 은행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석해 향후에도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우태희 부회장은 “대한상의 복지플랫폼은 근로자들의 다양한 복지 수요를 충족하고 대·중소기업간 복지격차를 줄이는 공익사업으로, 실효를 거두려면 더 많은 중소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복지플랫폼 확산의 마중물이 돼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와 문화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사업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중소기업 사내복지 확충에 힘을 보태 직원의 장기근로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경영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 노동자의 문화·복지 생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려는 노력은 동반성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업은행과 대한상의의 복지플랫폼이 중소기업 노동자의 사기 진작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한편, 대한상의 ‘중소기업 복지플랫폼’은 문화, 여행, 자기계발, 건강관리, 상품몰 등 다양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공급사 판매수수료를 면제하는 대신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며, 중소기업 근로자는 가입비·이용료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약 520개 공급사를 통해 360만여 종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만2000여개 중소기업의 29만 근로자가 이용 중이다.대한상의 중소기업 복지플랫폼 가입은 웹과 모바일 앱에서 하면 된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3 15:00 박기태 기자

경영계 “정부, 민노총 불법파업 법·원칙 따라 엄정 대응을”

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노란봉투법 입법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전면에 내세운 채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영계가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오는 15일까지 2주 간 총파업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책을 규탄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과 노조법 2·3조 개정(노탄봉투법 입법),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노동자 정치 세력화 등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민노총의 총파업을 ‘명분없는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경제6단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로 인한 금융불안 같은 요인들이 하반기에도 계속되면서 올해 우리 경제는 1% 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는 실정”이라며 “경제주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은 경제 회복을 위한 우리 국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번 총파업에는 자동차와 철강, 조선 등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분야 노조와 국민 건강·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병원 및 서비스분야 노조까지 참여해 경제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사진=민주노총 홈페이지 캡처)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전체 조합원 120만명 중 40만∼50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한다. 총파업 첫날인 3일에는 택배기사, 가전제품 수리기사 등 특수고용노동자 3000여명이 파업을 벌이고, 오는 5일에는 오후 2시부터 전국 16개 시도에서 결의대회와 행진을 펼친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오는 12일 총파업에 가세하고, 보건의료노조도 오는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 기간 중 4일과 7일, 11일, 14일 등 4일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시도별 촛불집회도 갖는다. 경제6단체는 “이번 민노총 총파업에 참여하는 일부 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조정과 파업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아 절차상으로도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꼬집으며 정부에 엄정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였다.경제6단체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노동계의 불법점거, 폭력행위 등 불법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번 민노총의 총파업 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 폴리스라인 침범과 불법 점거 등 불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3 14:26 박기태 기자

현대제철, 온라인 철강몰 ‘H코어 스토어’ 열었다

‘H코어 스토어’ 광고 포스터.(사진=현대제철)현대제철이 3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H코어 스토어(HCORE STORE)’를 정식으로 개설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H코어 스토어’를 시범운영하면서 시스템 편의성과 보안 등에 대해 자체 검증을 진행해 왔다. 그러면서 현대제철-파트너사-회원사간 소통 향상과 생생한 요구사항 접수를 위해 ‘H코어 스토어’에 ‘구매후기’ 메뉴를 새로 넣었다. 현대제철은 ‘H코어 스토어’ 사용자의 개선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시범운영 기간 동안 고객센터를 운영했으며 앞으로도 고객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쉽게 빠르게 믿을 수 있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현대제철 관계자는 “빠른 시간 안에 대한민국 철강 전자상거래를 대변하는 진정한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판매 프로세스 개선은 물론 판재류까지 품목을 확대하고, 물류 서비스 개선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현대제철은 ‘H코어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이용 확대를 위한 홍보 영상과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홍보 영상은 유튜브와 골프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매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100만원 상당의 제주 해비치 리조트 숙박권 이벤트와 추가 회원가입 기념 커피 쿠폰 증정 이벤트도 펼친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3 14:18 박기태 기자

포스코, 2030년까지 121조 투자…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도약”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에 총 121조원을 투자한다.포스코는 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가진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투자금 121조원은 포스코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철강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모빌리티를 견인할 이차전지소재사업과 ‘2050 탄소중립(넷제로)’ 목표를 위한 수소사업 등에 집중 투입된다. 특히 전체 투자의 60% 이상인 73조원을 포항과 전남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게 포스코의 구상이다.이번 포스코의 투자에 따른 국내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국내 73조원 투자로 생산유발효과 연간 121조원, 취업유발효과 연간 33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철강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위대한 도전이었듯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핵심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로 미래 기술과 성장 시장을 선점해 핵심사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 친환경 미래소재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한편,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1973년 7월3일은 포항종합제철이 건국이래 최초로 현대식 용광로부터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제선-제강-압연)인 일관제철체제를 갖추게 된 날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조선과 자동차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중공업도 본격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포항 1기 사업에는 1970년 4월1일부터 준공까지 39개월간 총 투자비 1204억원, 연인원 325만4802명이 참여해 제선, 제강, 압연, 지원설비 등 일관제철 생산체제의 총 22개의 공장과 설비가 갖춰졌다.포스코는 포항 1기 종합준공을 시작으로 포항과 전남 광양제철소를 단계적으로 확장하면서 철강자립이라는 민족의 숙원을 현실로 만들어 왔고, 1기 종합준공 50년이 지난 현 시점에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순위에서 최근 13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등 세계 초일류 철강기업으로 우뚝섰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3 13:56 박기태 기자

전경련, 정전 70주년 맞아 보훈부와 국가유공자 예우·복지 증진 맞손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왼쪽)과 박민식 보훈부 장관.(사진=전경련)“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영웅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보훈 문화 확산에 경제계가 함께 하겠습니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국가보훈부는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박민식 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유공자 예우 및 복지 증진 업무협약’을 맺었다.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예우 분위기 조성 △영예로운 삶을 위한 복지 증진 △생활 안정을 위한 일자리 지원 확대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그 연장선상에서 전경련과 보훈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말 ‘수호자의 발걸음’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한다. ‘수호자의 발걸음’ 프로젝트는 국군과 유엔군 6·25 참전용사의 업적을 기리고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시도록 맞춤형 신발을 제작해 총 300명에게 헌정하는 사업이다.참전용사에게 헌정되는 맞춤형 신발 ‘One Only Heroes Shoes’(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는 전투 중 입은 부상과 동상으로 발 모양이 변형됐거나 왼쪽과 오른쪽 발 모양이 달라 기성화 착용이 어려운 참전용사들을 위해 3D스캐너로 정밀하게 만들었다. 이 신발은 정전 70주년 기념일(7월27일) 전후로 전달될 예정이다.또한 참전용사의 인적사항과 참전 기간, 누적 발걸음 수 등이 표시된 동판을 제작해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턴투워드부산, 11월11일)에 맞춰 ‘영웅의 길’을 조성한다.전경련과 보훈부는 지난해 ‘경제계와 함께하는 일류보훈 동행’이라는 주제로 국가유공자 지원 관련 협력을 시작했으며 향후 주거 개선, 전역 군인 일자리 지원 등으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전경련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점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결초보은의 보훈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3 07:46 박기태 기자

노동계 '하투' 본격화… 경영계 '전전긍긍'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7·12 정권 퇴진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 노란봉투법 입법과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노동계가 윤석열 정권 퇴진과 최저임금 인상,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 입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면서 경영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돈다. 특히 조합원 4만4000여명의 국내 최대 단일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도 동참할 예정이어서 이번 하투(여름철 연대투쟁)가 산업현장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2일 노동계와 경영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노총 중 하나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3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정권 들어 노동 탄압·개악, 민생 파탄, 민주주의 실종, 사대 굴종 외교 등으로 사회 전 분야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민중 총궐기 투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기조·목표로 △윤석열 정권 퇴진의 대중적 분위기 확산 △최저임금 인상 △노란봉투법 입법 △노조 탄압·노동 개악 저지 등을 내걸었다.이번 총파업에는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 120만명 가운데 40만∼50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내다보고 있다. 총파업 첫날인 3일에는 택배기사, 가전제품 수리기사 등 특수고용노동자 3000여명이 파업을 벌이고, 오는 5일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지역별 결의대회와 행진이 펼쳐진다. 오는 8일에는 공무원노조의 총궐기 대회가 열린다.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오는 12일 총파업에 가세한다. 이날에는 국내 최대 단일 노조인 현대차 노조도 5년만에 동참해 총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여기에 더해 조선소 노조 연대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등 국내 8개 조선소 노조로 구성됐다.이런 노동계의 총파업 움직임에 경영계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금은 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미래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3 06:50 박기태 기자

방역 조치 완화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골목상권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의 모습.(사진=연합)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올해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6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 19 방역 규제가 점진적으로 완화·해제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골목상권에는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2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했더니 상당수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고, 하반기도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조사 대상 업종은 음식점업과 숙박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기타서비스업 등이다.이번 조사에서 자영업자 63.4%는 1년 전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했고, “순이익이 줄었다”는 응답도 63.8%에 달했다. 평균 감소율은 매출 9.8%, 순이익 9.9%였다.전경련은 “지난해 8월 실시한 조사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13.3%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어 자영업자들은 2년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게다가 올해 하반기 전망에서도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자영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반기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49.2%, ‘감소할 것’은 50.8%로 나타났다.올해 가장 부담된 경영비용 증가 항목으로는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등을 지목했다.자금 사정도 썩 좋지 않았다. 조사 대상 자영업자들은 평균 8300여만원의 대출금을 안고 있었고, “1억5000만원 이상 대출을 했다”는 응답도 13.4%나 나왔다.더욱이 자영업자 51.2%는 “올해 초에 비해 대출금액이 증가했다”고 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48.8%였다. 다만 대출 증가 폭은 평균 0.1%로 그리 크지 않았다.대출 증가 이유로는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고정비 지출(46.9%) △기존 대출이자 상환(25.0%) △원자재·재료비 지출(15.2%) 등 기존 사업의 확장 혹은 투자를 위한 추가 대출보다는 기존 사업 유지를 위한 대출이 많았다. 대출 감소 이유로는 ‘향후 금리 상승 우려로 기존 대출 축소’가 40.6%로 가장 많았으며 △매출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기존 대출 상환(20.9%) △대출한도 문제로 인한 추가 대출 불가(17.2%) 등이 뒤를 이었다.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자영업자 84.4%가 ‘2024년 이후’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는 비율은 12.8%에 그쳤다.특히 자영업자 약 40%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을 들었다.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자영업자의 경우에도 ‘특별한 대안 없음’(22.3%) 등 부정적인 이유가 53.1%로,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14.2%) 등 긍정적인 이유(25.5%)보다 더 많았다. 실제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이 폐업할 때 퇴직금 개념으로 지급되는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이 지난 5월 말까지 5549억원이 지급됐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66.4% 증가한 수치다. 방역 조치 해제로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자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소상공인·소기업 지원제도로, 가입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폐업 시 일시금 또는 분할금 형태로 공제금이 지급된다.자영업자들은 또한 올해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21.1%)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부담(17.2%) △고금리 지속, 만기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16.7%) 순으로 답변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는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전경련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 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금·임차료 등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내수 활성화 촉진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7-02 12:05 박기태 기자

SK, 자체 AI 역량시험 개발…"실무역량 중점"

SK그룹 사내 플랫폼 써니가 AI와 데이터 분석 실무역량 인증시험 ‘SKADA’를 개발했다. (자료제공=SK)SK그룹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인증시험을 개발했다.SK그룹은 사내 미래역량 강화 플랫폼 써니(mySUNI)가 AI와 데이터 분석 실무역량 인증시험 ‘스카다(SKADA)’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스카다는 미래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는 AI, 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의 인재 양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SK그룹 현업 전문가들과 카이스트 AI 연구팀이 1여년간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해 현업에 기반한 프로젝트형 문항을 설계했다. SK그룹은 사내 구성원들의 디지털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인증을 통해 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스카다는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실무 역량에 중점을 뒀다. 시험은 객관식 문항(30%)과 실습형 문항(70%)으로 구성된다. 응시 수준에 따라 프렉티셔너 레벨과 어드밴스드 프렉티셔너 레벨로 나뉜다.시험은 연중 정기적으로 시행된다. 응시자들은 지정된 오프라인 장소에서 써니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에 접속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써니는 스카다 인증을 주요 관계사의 HR 제도와도 직접 연계해 ‘학습-인증-보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육성 체계를 마련했다. 스카다 인증을 취득한 구성원은 사내 전문가로 인정받음은 물론 평가, 승진, 이동 등 다양한 제도적 혜택을 받는다.써니는 SKADA를 국가 공인 민간 자격 등록을 추진하고, 외부에서도 활용 가능한 공신력 있는 인증으로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써니 관계자는 “우수한 AI 인재 확보는 미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앞으로 많은 구성원들이 스카다 인증에 적극 도전하고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6-30 14:11 박기태 기자

갓생한끼·토콘·쇼츠에 청년전자까지… 전경련 김병준號는 왜 MZ 노래 부를까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왼쪽 3번째)이 29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청년전자 1기와 오찬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가 김병준 회장직무대행 취임 이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무기로 MZ(1980년 대 초반~2000년대 초 출생)세대와의 소통 접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전경련에 꼬리표처럼 달라붙는 ‘정경유착’이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떼어내고 젊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29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청년전자’와 오찬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청년전자는 청년 전경련 자문단의 약자로,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2030세대 목소리를 듣고 조직 문화로 구현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지난 5월 초 공식 출범을 했으며, 1기에는 평소 경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만 18세 고등학생 대표부터 대학생과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까지 다양한 소속의 20~30대 청년들이 포함됐다. 카이스트 출신의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업체 대표와 미국 세무사 자격증을 가진 회계법인 소속 회사원 등 다소 특이한 이력을 지닌 청년들도 ‘청년전자’ 1기로 활동하는 중이다.‘청년전자’ 1기 선발 당시 전경련은 “현재 이미지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서술해 준 신청자들 중 연령·소속·성비를 고려해 다양한 MZ(1980년 대 초반~2000년대 초 출생)세대로 선발했다”고 밝혔다.‘청년전자’ 1기는 연령별로 10대 1명, 20대 7명, 30대 2명으로 구성됐으며, 남녀 성비는 6:4다. 이들은 오는 10월 말까지 6개월 동안 활동하며, 이 기간 전경련 사업에 대해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MZ 관점 의견, 관련 사업 아이디어 등을 자문한다.이번 김병준 회장직무대행과의 오찬도 그 연장 선상에서 이뤄졌다. 전경련 측은 “전경련의 사업·이미지 등에 대한 MZ세대의 솔직한 의견을 경청하고, 더 나아가 비판을 수용함으로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그 첫 결과물이 전경련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이다. 전경련은 지난 2일 청년전자의 자문을 받아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오픈했다. 이 계정에 처음으로 올린 콘텐츠는 지난달 25일 열린 ‘갓생(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바른 생활을 실천한다는 뜻의 MZ세대 유행어) 한끼’ 행사였다. ‘갓생 한끼’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성격을 띤 전경련 주최 국민 소통 프로젝트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참여해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전경련은 또한 지난 23일에는 한국판 TED(미국의 비영리재단에서 다양한 주제로 정기 강연회를 펼치는 것)인 ‘드림워크 토크콘서트’를 열고 MZ세대에게 한걸음 더 다가섰다.‘갓생 한끼’에 이은 국민 소통 2번째 프로젝트인 ‘드림워크 토크콘서트’를 통해 MZ세대 400여명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방송인 타일러 라쉬 등 젊은 리더들과 꿈을 향한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전경련은 지난 21일부터 유튜브 쇼츠(shorts, 짧은 동영상) 콘텐츠도 선보이는 중이다. 길이가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전경련의 활동과 메시지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쇼츠 영상은 전경련 공식 유튜브 채널 ‘전경련TV’를 통해 주 1회 업로드된다. 뿐만 아니라 전경련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9일에는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 서울특별시(종로구청),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U20 월드컵 4강 기원’ 길거리 응원전도 펼쳤다.이상윤 전경련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본부장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겠다”고 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6-30 06:35 박기태 기자

손경식 경총 회장 “노란봉투법 통과되면 1년 내내 노사분규”

손경식 경총 회장.(사진=경총)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9일 ‘노동조합법 제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의 본회의 상정에 대한 경영계의 우려를 담은 서한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본회의 부의의 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노란봉투법에는 합법 파업과 사용자 범위를 넓히고 파업 등 노동조합의 쟁의행위에 대해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손경식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이 법안은 원청을 하청 노사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불법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법안”이라고 짚었다. 이어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가 심각하게 붕괴될 것”이라며 “산업현장은 1년 내내 노사분규와 불법행위로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손 회장은 또 “국내 제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원청기업을 상대로 쟁의행위가 상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현행법은 불법행위 가담자 전원에게 연대책임을 부과할 수 있으나 노란봉투법은 가담자별 손해배상 책임을 나누도록 하고 있어 손해배상소송 청구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은 우리 산업생태계를 뒤흔들고 노사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법안으로, 본회의 상정에 앞서 법안이 가져올 산업현장의 혼란과 법체계상 문제점에 대해 여야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6-29 14:00 박기태 기자

작년 1000대 상장사 영업익 27%↓… 한전, 34조 적자 ‘역대 최악’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만에 27%나 줄었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는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 SK, LG유플러스 등 30곳이 가입했다. 2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총 106조1725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145조5249억원) 대비 27.1%(약 39조원) 감소한 수치다. 이로 인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도 2021년 8.4%에서 지난해 6.1%로 낮아졌다.지난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하락 배경으로는 한전의 영업손실 증가가 꼽힌다. 1000대 기업 중 한전의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 하락률이 8.4%로 확 떨어질 정도다.한전은의 영업손실액은 2021년 7조4255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조9085억원으로 4.5배 넘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25조3193억원)와 SK하이닉스(7조6609억원)가 기록한 영업이익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영업이익 감소에도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99곳으로 1년 전(112곳)보다 오히려 13곳 줄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총 564곳으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는 30곳이 가입하며 1년 새 2곳이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7곳이 새로 가입한 반면 5곳이 탈락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차(2021년 6616억원→2022년 2조8285억원) △현대글로비스(8945억원→1조5957억원) △우리금융지주(5905억원→1조1856억원) △SK(8301억원→1조1086억원) △LG유플러스(9379억원→1조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원→1조253억원) △삼성SDI(5876억원→1조108억원) 등이다.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HMM(2조5630억원↑) △현대차(2조1669억원↑) △대한항공(1조4192억원↑) △S-Oil(1조2638억원↑) △한국가스공사(1조139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도 현대차는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327.5%나 됐고, 한국가스공사도 101.2%로 100%를 웃돌았다.지난해 영업이익 1위는 25조3193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2021년(31조 9931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20.9% 줄었지만, 1000대 기업 내 영업이익 영향력은 22.0%에서 23.8% 수준으로 오히려 높아졌다.지난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익 성적표도 1년 새 나빠졌다. 조사 대상 1000곳의 지난해 순익 규모는 총 87조8376억원으로, 2021년 기록한 127조1461억 원과 비교하면 30.9%나 줄었다. 1000대 기업 전체 당기순익률도 2021년 7.3%에서 지난해 5.1%로 2.2%포인트 낮아졌다.‘당기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21곳으로 동일했다. 7곳이 신규 가입하고 7곳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익 1조 클럽’에 새로 들어온 기업은 △현대차(2021년 6455억원→2022년 3조7019억원) △대한항공(6386억원→1조7796억원) △카카오(5066억원→1조6173억원) △우리금융지주(5948억원→1조1832억원) △현대글로비스(6302억원→1조2094억원) △한화솔루션(5474억원→1조593억원) 등이다.1000대 기업 중 1년 새 순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는 HMM이었다. 2021년 5조3535억원에서 지난해 10조478억원으로 4조6943억원이나 순익이 두둑해졌다. HMM은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해 ‘순익 10조 클럽’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삼성전자 다음으로 ‘넘버2’ 자리를 꿰찼다.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그동안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에 영업이익 왕좌 자리를 내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올해 영업이익 순위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6-29 13:08 박기태 기자

포스코홀딩스, AI에 양자컴퓨터 기술 접목… "수소·2차전지소재 개발에 활용"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오른쪽)이 최근 서울 미래기술연구원을 찾은 조르주 올리비에 레이몽 파스칼 CEO를 만나 양자컴퓨터 협력을 논의했다.(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홀딩스는 파스칼, 큐노바와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3사는 향후 주기적인 기술교류회를 갖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풀어나가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포스코홀딩스과 손을 잡은 파스칼은 202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랭 아스페 파리사클레대학교 교수가 창업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이다. 양자컴퓨터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 개발 노하우를 보유했다.큐노바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원 창업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국내 최초 양자컴퓨터 벤처기업으로, 신소재·신약 등 개발을 위한 양자컴퓨팅 SW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친환경 제철에 사용되는 수소의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이차전지소재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AI(인공지능) 기술과 파스칼의 양자컴퓨터 기술을 접목한다.양자컴퓨터는 고전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입자가 동시에 두가지 상태로 공존하거나, 멀리 있는 두 입자가 동일한 상태로 얽혀있는 등 양자의 물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상업적인 개발이 완료되면 슈퍼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인류의 에너지, 식량, 건강 등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화학,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자 분야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또한, ‘양자컴퓨팅 산업 선도기업 연합’ 회장사로서 부회장사인 큐노바와 함께 국내 양자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포스코그룹 CTO(최고기술경영자)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파스칼과의 협력을 통해 양자컴퓨터 기술을 확보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인 제철과 친환경 미래소재 기술개발에 양자컴퓨터 기술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포스코홀딩스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은 지난 4월 한국연구재단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 연구사업’에 공모해 국책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컨소시엄은 ‘양자컴퓨팅 기반 친환경 소재 설계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과제에 약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 27억5000만원을 지원받으며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고체전해질 등 소재 특성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소요시간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6-29 11:18 박기태 기자

포스코홀딩스, 아르헨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 ‘첫삽’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과 호세 이그나시오 연방 산업차관, 이용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 구스타보 사엔즈 살타주지사,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라울 하릴 카타마르카주지사, 페르난다 아빌라 연방 광업차관.(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 공사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공사는 총 1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가 건설과 운영, 자금조달 등을 맡는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산 2만5000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하게 된다.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에서 탄산리튬이 만들어지면 이를 하공정에서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해 이차전지 양극재용 소재로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3일 전남 율촌1산업단지에 염수 리튬 2단계 하공정을 착공한 바 있다.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고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 현지에 2만5000톤 규모의 염수 리튬 1단계 상·하공정을 건설 중이다. 올해 2단계 상·하공정도 착공할 계획으로,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 기반으로 염수 리튬 연산 5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전기차 12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포스코홀딩스는 향후 리튬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오는 2028년까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연간 리튬 10만톤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염수 리튬 2단계의 경우 상공정을 아르헨티나에, 하공정을 국내에 분리해 위치시켜 포스코퓨처엠의 국내 양극재 공장 등에 리튬을 적시 공급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유병옥 부사장은 “포스코홀딩스는 리튬이 친환경미래소재이자 이차전지산업의 핵심원료라는 확고한 믿음에 따라 단기간 내 두개의 리튬 공장을 연이어 건립해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포스코그룹은 염수·광석 리튬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등을 기반으로 리튬 자급력을 강화하고 이차전지소재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이차전지소재 전문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2023-06-29 10:19 박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