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AI에 양자컴퓨터 기술 접목… "수소·2차전지소재 개발에 활용"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6-29 11:18 수정일 2023-06-29 11:18 발행일 2023-06-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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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스칼, 韓 큐노바와 맞손
“인류 난제 해결 혁신 기술 기대”
포스코홀딩스_프랑스 파스칼 양자컴퓨터 업무협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오른쪽)이 최근 서울 미래기술연구원을 찾은 조르주 올리비에 레이몽 파스칼 CEO를 만나 양자컴퓨터 협력을 논의했다.(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는 파스칼, 큐노바와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3사는 향후 주기적인 기술교류회를 갖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풀어나가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포스코홀딩스과 손을 잡은 파스칼은 202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랭 아스페 파리사클레대학교 교수가 창업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이다. 양자컴퓨터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 개발 노하우를 보유했다.

큐노바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원 창업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국내 최초 양자컴퓨터 벤처기업으로, 신소재·신약 등 개발을 위한 양자컴퓨팅 SW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친환경 제철에 사용되는 수소의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이차전지소재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AI(인공지능) 기술과 파스칼의 양자컴퓨터 기술을 접목한다.

양자컴퓨터는 고전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입자가 동시에 두가지 상태로 공존하거나, 멀리 있는 두 입자가 동일한 상태로 얽혀있는 등 양자의 물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상업적인 개발이 완료되면 슈퍼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인류의 에너지, 식량, 건강 등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화학,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자 분야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또한, ‘양자컴퓨팅 산업 선도기업 연합’ 회장사로서 부회장사인 큐노바와 함께 국내 양자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CTO(최고기술경영자)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파스칼과의 협력을 통해 양자컴퓨터 기술을 확보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인 제철과 친환경 미래소재 기술개발에 양자컴퓨터 기술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은 지난 4월 한국연구재단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 연구사업’에 공모해 국책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컨소시엄은 ‘양자컴퓨팅 기반 친환경 소재 설계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과제에 약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 27억5000만원을 지원받으며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고체전해질 등 소재 특성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소요시간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