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상반기 총수 33명 주식재산 성적표… 9명 ‘웃고’ 14명 ‘울고’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7-05 06:00 수정일 2023-07-05 06:00 발행일 2023-07-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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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의 모습.(사진=연합)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이 받아든 주식재산 성적표가 엇갈렸다. OCI 이우현 회장과 DB 김준기 창업 회장은 지난 1월 이후 최근 6개월 새 주식재산이 40% 이상 늘며 함박웃음을 터뜨린 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은 60% 넘게 줄어 침울해졌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는 총 33명으로, 이들이 가진 총 주식가치는 47조8996억원을 달했다. 이는 지난 1월 초(약 46조4475억원) 대비 3.13%(1조4521억원) 증가한 수치다.

그렇다고 그룹 총수 33명 모두가 주식재산 증가의 기쁨을 맛본 건 아니다. 19명은 주식재산이 늘었지만, 14명은 오히려 줄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 자리는 현재 OCI홀딩스와 OCI 등 두 종목의 주식을 보유한 이우현 회장이 꿰찼다. 올해 1월 초 939억원에서 6월말 1392억원으로 48.3%나 불었다. 2위는 DB 김준기 창업 회장으로, 최근 6개월 새 주식가치가 40.4%(1월초 3532억원→6월 말 4961억원) 증가했다. 김준기 창업 회장은 6월 말 기준 DB,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에 △세아 이순형 회장(주식재산 증가율 32.3%, 1401억원→1853억원) △한진 조원태 회장(31%, 1385억원→1815억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29.5%, 2조8221억원→3조6533억원) △HL 정몽원 회장(21%, 926억원→1121억원) △HDC 정몽규 회장(20.7%, 1576억원→1902억원) 등도 최근 6개월 새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었다.

3번 1조 클럽

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은 올해 1월초 3543억원에서 6월말 1365억원으로 주식재산이 61.5%나 내려앉았고,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도 25.7%(1월초 2조4362억원→6월말 1조8109억원)나 감소했다. CJ 이재현 회장(주식재산 감소율 20.3%, 1조1102억원→8845억원), 롯데 신동빈 회장(19.7%, 7119억원→5716억원), SK 최태원 회장(19.6%, 2조4022억원→1조9314억원) 등이 보유한 주식가치도 6개월 새 20% 전후로 떨어졌다.

그룹 총수 33명 가운데 6월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총 10명이 입성했다. 이중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9984억원)이 차지했고,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8조 7788억 원)과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5조2226억원)이 톱3에 들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