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하투' 본격화… 경영계 '전전긍긍'

박기태 기자
입력일 2023-07-03 06:50 수정일 2023-07-03 06:50 발행일 2023-07-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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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7·12 정권 퇴진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 노란봉투법 입법과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동계가 윤석열 정권 퇴진과 최저임금 인상,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 입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면서 경영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돈다. 특히 조합원 4만4000여명의 국내 최대 단일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 노조도 동참할 예정이어서 이번 하투(여름철 연대투쟁)가 산업현장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노동계와 경영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노총 중 하나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3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정권 들어 노동 탄압·개악, 민생 파탄, 민주주의 실종, 사대 굴종 외교 등으로 사회 전 분야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민중 총궐기 투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기조·목표로 △윤석열 정권 퇴진의 대중적 분위기 확산 △최저임금 인상 △노란봉투법 입법 △노조 탄압·노동 개악 저지 등을 내걸었다.

이번 총파업에는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 120만명 가운데 40만∼50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내다보고 있다. 총파업 첫날인 3일에는 택배기사, 가전제품 수리기사 등 특수고용노동자 3000여명이 파업을 벌이고, 오는 5일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지역별 결의대회와 행진이 펼쳐진다. 오는 8일에는 공무원노조의 총궐기 대회가 열린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오는 12일 총파업에 가세한다. 이날에는 국내 최대 단일 노조인 현대차 노조도 5년만에 동참해 총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여기에 더해 조선소 노조 연대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등 국내 8개 조선소 노조로 구성됐다.

이런 노동계의 총파업 움직임에 경영계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금은 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미래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