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욱 기자

편집부 기자

hwkim@viva100.com

<마켓 다이얼> 뉴욕증시, 반등성공

달러약세-유가강세가 견인한 이번 주 첫 거래일 월가는 3대지수 모두 사상최고치로 클로징벨 장식했다.지난 주 ‘트럼프랠리’가 주춤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은 12월 Fed(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으로 점차 눈길을 돌리는 듯 했지만 오늘 ECB 드라기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달러강세가 한 풀 꺾였고 이번 주 OPEC 재협상을 앞둔 WTI 유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은 모처럼 위험자산 매수에 적극적이었다. SP 지수 11개 업종 모두가 매수우위속에 상승마감했고 이 가운데 에너지업종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지난 9월22일 후 최고치까지 오르며 한 주의 출발을 빨간색으로 장식했다. 트럼프의 ‘미국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해야’ 입장에 한 동안  위축됐던 애플은 이 날 1.6% 급반등하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장중 골드만삭스에서 내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기대해도 좋은 종목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지목한 것도 이 날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다.오늘 미 재무부는 단기국채 입찰을 실시 2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2년물을  발행했는데 낙찰금리가 2009년 12월 이 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장기국채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 넘게 추가하락했다.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유럽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유로존 금융안정성이 당분간은 ‘편안한’ 상태라고 언급하며 BOJ(일본중앙은행)의 주식매입 같은 수단은 오늘 이 자리에서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최근 달러강세에 상대적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 가치가 순간 0.4%대 반등하며 유로달러환율도 되돌림이 나타났다. 하지만 NYMEX(뉴욕상업거래소)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6.65원으로 추가상승하며 어제 서울 외환시장 달러-롱 포지션이 연장된 모습이었다. 이는 자국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표시하는 환율의 구조와는 별도로 한국경제의 가치를 나타내는 원화가치의 하락이 심상치 않다는 시장참여자들의 분석과 맞물려 있다. 이에 따라 MSCI 한국펀드 기준가도 미국증시를 언더퍼폼하며 0.4% 소폭마감에 그쳤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2 06:03 김희욱 기자

페이스북, 진실의 소용돌이속으로

페이스북 이미지샷.(AFP=연합)“저커버그는 전 세계 모든 신문 1면을 편집할 권한을 가진자다”이것은 페이스북의 전 프로덕트 매니져 안토니오 가르시아-마르티네즈가 한 말이다.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사용자들에 의한 조작된 뉴스가 대선판도에 악영향(클린턴과 트럼프 양측 다)을 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단순한 SNS를 통한 의견개진이라고 하기에는 페이스북의 개인포스팅 항목에 ‘뉴스피드’란 명칭이 사용되고 있어 이 같은 논란을 쉽게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조회수와 친구숫자 그리고‘좋아요’수에 따라 계정의 가치가 매겨지는 동시에 이를 상업적으로 거래하는 것을 묵과해온 페이스북 측은 ‘옐로우 저널리즘’의 폐단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현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한 모욕이나 증오범죄에 대해 경찰측이 엄단의 방침을 천명했다. 또한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 본사가 해외에 있어 국내 사법당국의 정보획득에 한계가 있을것으로 보고 거리낌없이 불법을 저지른 사용자들에 대해 경찰이 즉각 사법처리를 단행해 화제가 됐다.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AFP=연합)이에 대해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주말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페이스북은 페이크뉴스와 맞붙어 싸우겠다”고 밝혔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1 11:48 김희욱 기자

트럼프 때문에 나이키 운동화값 오른다?

베트남 나이키공장.(AP=연합)‘나이키’라 쓰고 ‘메이드인 베트남’이라 읽는다. 바로 글로벌 최대 스포츠용품 체인 나이키 운동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풍전등화’ 신세가 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제일 먼저 피부로 느낄 사람들은 누구일까? 바로 운동화를 즐겨신는 미국의 학생들과 서민들이다. TPP 폐기와 동시에 미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베트남·필리핀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올라갈 것이고 이들 국민들은 추가지출이 불가피하다.트럼프 당선 후 주요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발빠르게 인플레 상승에 대비하는 채권시장 움직임은 트럼프發 재정정책 확대와 더불어 미국내 수입물가 상승이라는 변수가 동시에 포함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의 일자리를 앗아간 OEM, 즉 해외생산 후 미국 브랜드의 상표만 부착해서 본국으로 다시가져와 파는 방식에 대해 선거내내 거의 경멸에 가까운 입장을 드러냈다.또한 TPP 대상국은 아니나 미국사람들이 신고 다니는 운동화의 66%를 만들어내는 중국에 대해서는 ‘보호관세’로 포장된 폭탄을 준비중이다.한 때 섬유·의류·운동화·가전제품의 OEM 수출이 경제성장의 큰 줄기를 이루던 한국경제는 이제 ‘국산’이라는 표현이 주는 어감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지만 문제는 점차 그 자리를 ‘중국산’이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한 때 우리도 미국산 ‘나이키’ 운동화가 부의 상징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미국의 이 같은 변화가 아직 선진국도 OEM에 목매는 개도국도 아닌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관건은 트럼프 정부가 한국과의 교역을 어떤 시스템으로 묶느냐에 달렸다. TPP 초기대상국에서 제외된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FTA 비준의 연장선상에서 미국 정부와 열심히 줄다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1 11:21 김희욱 기자

엔저 '날개 단' 일본증시 독주,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블룸버그 인터넷판일본증시가 올 해 저점대비 20%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티그룹과 얼라이언스번스타인 그리고 보르디어 앤 씨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은 아직도 ‘울트라 제팬’을 외치며 일본증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접지 않고 있다.최근 달러강세에 따른 일본 수출주의 반사이익, 그리고 일본중앙은행의 적극적 부양의지 등을 감안하면 일본주식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것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져들의 컨센서스다.보르디어 앤 씨의 CIO 브라이언 고는 “일본증시 1970년대 강세장을 통계로 분석해 본 결과 당시 600거래일동안 약 90% 상승률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며 6월 저점 후 현재 진행중인 상승세가 당시의 4분의 1 기간에 해당되는 만큼 대세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증시 엔저에 ‘롱-숏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겸 수출대장주 토요타 자동차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한국의 현대차 주식은 파는 방식이다.만일 일본의 대세상승장이 1970년대 수준으로 부활된다면 국내증시 일본과 겹치는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비중축소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해석은 상당히 중량감이 큰 악재일 수 밖에 없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1 10:48 김희욱 기자

월요일장 한국증시, 황사가고 겨울비오나

도쿄증권거래소앞, AP통신지난 금요일 미국증시 조정과 주말 APEC 정상회담 결과 이렇다 할 만한 성과가 없었던데 따른 피로감으로 아시아 증시가 하락출발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먼저 문을 연 호주증시 ASX지수는 0.3%대 하락을, 한국증시 코스피·코스닥 양대시장 모두 이번 주 첫 거래일부터 약세분위기가 짙은 상황이다.반면 엔달러환율 110엔대를 되찾은 일본증시는 NIKKEI(닛케이)225 · TOPIX(토픽스) 모두 0.5%대 강세로 출발했다.트럼프 당선 후 처음 한 자리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미국을 위시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체로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때를 틈타 중국이 국제무역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를 내포한 시진핑 주석의 몇 몇 제안에 대해서 역시 표정관리 속 경계감을 나타냈다.지난 주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된 달러강세와 미국채금리 반등이 이머징 마켓의 대규모 자금순유출로 이어졌다는 당사 보도와 함께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호주증시 역시 달러강세에 대한 경계감이 쏟아지고 있다.호주 ANZ 은행 리서치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달러가 4년 반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지만 상품수출기업들은 이를 환차익기대감이 아닌 두려움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달러강세의 보폭이 워낙 크다보니 시장전망은 득보다 실이 더 큰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증시 전문가도 이번 주 여러 불확실성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미쯔비스 UFJ 모간스탠리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노리히로 후지토는 이번 주 OPEC 회의, 이탈리아 주민투표 등 과속방지턱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랠리’는 일단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답했다.이렇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비중축소가 줄을 있는 가운데 3주 앞으로 다가온 12월 FOMC 금리인상도 국내증시 외국인 매수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손 꼽히고 있다.호주 멜버른 IG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크리스 웨스턴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마침 동시에 상륙하면서 금융시장에 ‘주식-달러 동반강세’라는 흔치않은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런 피로감이 당분간 아시아증시 소외현상을 낳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1 10:24 김희욱 기자

외신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과 공모”

외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공모했다고 보도했다.검찰은 20일 박 대통령이 최씨와의 범행에서 상당 부분 공모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이에 미국 AFP통신은 박 대통령이 부패에 공모했다고 한국 검찰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AP통신은 박 대통령의 친구가 국정을 조작하고 대통령과의 친분을 악용했다고 알려졌다며 박 대통령이 이 친구의 범행에 공모했을 것으로 한국 검찰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한국 전역에서 퇴진 요구가 나왔다며 한국 지도자에게 큰 타격이라고 알렸다.월스트리트저널은 박 대통령이 스캔들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고 검찰이 봤다며 퇴임 후 기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재직 중 내란죄 등을 빼고는 기소되지 않는다면서도 검찰이 현직 대통령의 범죄 가담을 명백히 했다고 지적했다.외신들은 청와대 반박 또한 그대로 전했다.영국 로이터 통신은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이 상상과 추측을 거듭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검찰 직접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AP통신은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검찰 수사를 인격살인·사상누각에 빗댔다고 전달했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0 19:07 김희욱 기자

트럼프 정부 '부동산 외교' 추가하나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브랜드 ‘트럼프 타워’를 건설중인 현지 업자들과 만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뉴욕타임즈(NYT)는 보도를 통해 트럼프대통령 당선자가 인도에서 온 세 명의 건설업자와 트럼프 타워 뉴욕본사에서 미팅을 가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의 브레나 버틀러 대변인은 이들이 인도 뭄바이에 ‘트럼프 타워’라는 이름으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중인 파트너들이며 비지니스 트립이 아닌 아닌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전 어떤식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정리하여 정치와 경영을 투명하게 분리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인도의 이코노믹 타임즈 측은 트럼프를 만난 이들 세 사람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이에 대해 미 상원 윤리위원회 전 위원장 로버트 L.워커는 사업가 출신 대통령이 해외 기업가들과 만나는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유권해석을 떠나 대통령의 직무가 이윤추구는 아니라는 점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대통령 당선자이전에 대대로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아랍 에미리츠, 우루과이, 필리핀, 터키 그리고 한국의 기업과도 비즈니스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 당선 직 후 한국에 ‘트럼프 월드’ 건설을 맡은 바 있는 대우건설이 '반짝' 급등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인도 한 언론사의 기자는 네 명의 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엄지를 치켜든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국내법이 미치지 않는 해외의 파트너들과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까? 만일 그가 이렇게 자신의 이름 ‘트럼프’ 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여 미국 밖 사업가들도 '윈-윈' 할 수 있도록 '덕(?)'을 베푼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현재 10살 아들이 주인공이 될 미래의 트럼프 가문을 위해 '손 안대고 코를 푸는' 묘책을 임기 중 손에 쥐는 것이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0 13:54 김희욱 기자

특명! '트럼프 라인'을 사수하라

‘레이거노믹스’를 재건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 사업자 등록조차 하기 전이었던 애플이 당시 시가총액 1위 엑손모빌을 따라잡은 지금 시대에 트럼프의 레이거노믹스 ‘오마주’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일단 월가에서는 레이거노믹스의 밑거름이 될 원자재와 제조업종 그리고 이들이 농사짓는데 필요한 물을 대 줄 대형은행주가 투자자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딘 애치슨(Dean Gooderham Acheson), 1950년 당시 미 국무장관, AP통신트럼프 당선 직후 정재계 전반으로 불이 옮겨붙은 최순실게이트와 국정혼란에도 불구 백악관은 한미동맹의 흔들림 없는 입장표명을 내 놓았다. 하지만 양국간 상호이익증진이라는 표정관리 뒤에 숨어 있는 사실은 무엇인가. 트럼프 당선 후 국내증시에서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들의 전략은 무엇인가.먼저 ‘온고지신(옛것을 익혀 새것을 배운다)’의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의 인연을 되돌려 볼 필요가 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대(對)소련 ‘햇볓정책’을 주장해 화제를 모았던 외무차관 딘 애치슨은 마침내 트루먼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국무장관에 오른다. 국무장관에 임명 후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는 이른바 ‘애치슨 선언(독트린)’을 발표하게 된다. 이 때가 1950년 1월, 당시 한반도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것 같았던 상황이었다. 이 자리에서 애치슨은 ‘동아시아의 위기’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동아시아 영향권을 표시한 극동방위선을 공개하는데 이를 ‘애치슨 라인’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애치슨 라인이 공표되고 정확히 6개월 보름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것이 바로 한국전쟁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 워싱턴 정가는 물론 외교가에까지 쏟아졌다. 도대체 이 애치슨 라인이 담고 있는 파급력은 무엇인가? 당시 충격적이었던 점은 미국이 일본과 필리핀을 극동방위선내에 편입하고 한반도와 대만을 제외했다는 점이었다. 물론 한국전쟁에 미국이 가장 적극적인 파병과 원조를 통해 남한정부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미국이 왜 이 극동방위선에서 한국을 제외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런데 이 지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TPP(환태평양전략적경제동반자협정) 회원국 가운데 지도상에 표시된 유일한 동아시아 국가가 바로 일본과 필리핀이라는 사실이다. 1950년 1월 애치슨 라인 밖에 있던 한국과 대만은 역시 TPP 초기대상국에서도 제외되었다.물론 TPP는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경제조약으로 사실상 폐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의 동아시아 ‘이너써클’은 늘 우리에게 '그들만의 리그'로 느껴졌다는 점이다. 이제 미국의 새정부에 의해 그어질 ‘트럼프 라인’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그동안의 친중외교가 혹시나 이들을 한반도 밖으로 밀어내지는 않을까? 냉전시대를 더 냉각시켰던 애치슨 라인처럼 이것이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더라도 트럼프가 예고한 ‘무역전쟁’은 우리가 반드시 대비해야 할 문제다. 지난 금융위기 후 공급된 Fed의 스테로이드가 다 떨어져가고 각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총성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0 11:07 김희욱 기자

달러 캐리트레이드 탈출 러시, 한국도 예외 아냐

뉴욕증권거래소, AFP통신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인 11월 10일부터 일주일간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총 66억달러(7조7680억원)의 자금이 이탈해 일주일만에 최대규모의 자금이탈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흥국 주식시장의 자금유출 규모는 최근 2년만에 최고치인 54억달러로 우리돈, 6조3560억원이 한 주 만에 빠져나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리서치그렇다면 이렇게 이머징 마켓을 탈출한 자금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바로 미국증시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이 BofA(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이다. 같은기간 30억7천만달러(3조6134억원)가 월가 주식형 ETF 시장에 유입되었고 이는 최근 2년래 최대규모였다. 업종별로는 금융 72억달러·헬스케어(바이오) 31억달러 그리고 원자재 업종이 주간단위로 3년만에 최대규모인 14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맞아들였다. 이는 지난 주 글로벌 증시상황을 돌아보면 어느정도 짐작가능한 사실이나 그 규모면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두려움을 일으키기 충분하다.이 같은 현상을 가만 들여다보면 왠지 낯설지가 않다. 바로 지난해 초 Fed(연방준비제도) 첫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장의 두려움을 달래주기 위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장했던 이론과 ‘데자부’를 일으키는 탓이다. 이름 하여‘ 그레이트 로테이션’, 금리인상기에 채권에 과도하게 몰려있던 자금들이 주식의 배당수익을 노리고 증시로 유입되는 '대전환기'를 의미한다.이런 차원에서 지난주 글로벌 자금시장 전체흐름을 파악해보면, 채권시장에서 181억달러, 금과 은 등 귀금속 선물시장에서 28억달러 총 209억달러가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275억달러가 증시에 순증으로 기록된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이론상으로는 12월 Fed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런 현상이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적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상할 것이 없다.하지만 문제는, 유출된 채권시장 자금은 주로 이머징에서, 그리고 증시유입된 자금 대부분은 미국증시로 향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그레이트 로테이션 내부의 차별화는, 두 변수가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경제학의 특성상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지금은 ‘트럼프가 우리편이나 아니냐’는 유아적인 고민대신 트럼프라는 '슈퍼문'이 뜨고 이 인력에 따라 일어나는 금융시장의 밀물과 썰물에 과연 어떻게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시장참여자들에게 더 큰 숙제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1-20 09:52 김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