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장 한국증시, 황사가고 겨울비오나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1 10:24 수정일 2016-11-21 10:55 발행일 2016-11-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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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개장, 달러강세에 일본증시만 '나홀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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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권거래소앞, AP통신

지난 금요일 미국증시 조정과 주말 APEC 정상회담 결과 이렇다 할 만한 성과가 없었던데 따른 피로감으로 아시아 증시가 하락출발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먼저 문을 연 호주증시 ASX지수는 0.3%대 하락을, 한국증시 코스피·코스닥 양대시장 모두 이번 주 첫 거래일부터 약세분위기가 짙은 상황이다.

반면 엔달러환율 110엔대를 되찾은 일본증시는 NIKKEI(닛케이)225 · TOPIX(토픽스) 모두 0.5%대 강세로 출발했다.

트럼프 당선 후 처음 한 자리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미국을 위시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체로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때를 틈타 중국이 국제무역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를 내포한 시진핑 주석의 몇 몇 제안에 대해서 역시 표정관리 속 경계감을 나타냈다.

지난 주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된 달러강세와 미국채금리 반등이 이머징 마켓의 대규모 자금순유출로 이어졌다는 당사 보도와 함께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호주증시 역시 달러강세에 대한 경계감이 쏟아지고 있다.

호주 ANZ 은행 리서치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달러가 4년 반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지만 상품수출기업들은 이를 환차익기대감이 아닌 두려움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달러강세의 보폭이 워낙 크다보니 시장전망은 득보다 실이 더 큰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증시 전문가도 이번 주 여러 불확실성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쯔비스 UFJ 모간스탠리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노리히로 후지토는 이번 주 OPEC 회의, 이탈리아 주민투표 등 과속방지턱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랠리’는 일단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답했다.

이렇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비중축소가 줄을 있는 가운데 3주 앞으로 다가온 12월 FOMC 금리인상도 국내증시 외국인 매수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손 꼽히고 있다.

호주 멜버른 IG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크리스 웨스턴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마침 동시에 상륙하면서 금융시장에 ‘주식-달러 동반강세’라는 흔치않은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런 피로감이 당분간 아시아증시 소외현상을 낳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