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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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검은 돈' 110조원 관리… 사상 최대 '글로벌 금융 스캔들' 파문 확산

세계에서 사실상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은행인 HSBC의 스위스 제네바 지점이 전 세계 부자들의 탈세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 사회가 들끓고 있다. HSBC는 불법 무기 거래상, 마약 밀매업자, 피 묻은 다이아몬드 거래상 등의 출처가 불분명한 ‘검은 돈’을 숨기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 영국 가디언,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소재 HSBC 은행의 PB(개인자산관리)사업부가 비밀 계좌를 개설해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어온 것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밝혔다”며 “은행 역사상 최악의 행태가 포함된 문서 유출”이라고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고객들이 HSBC 런던 지점 현금 자동 입출금기를 이용하고 있다. (EPA=연합)보도에 따르면 HSBC PB사업부는 203개국의 개인과 법인 명의로 개설된 10만여개의 계좌를 통해 1000억 달러(약 109조 50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HSBC는 고객이 출처가 불분명한 돈을 맡기면 본국에서 신용카드를 통해 합법적으로 돈을 인출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ICIJ는 전 세계적으로 7조6000억 달러(약 8284조 700억원)의 돈이 세금을 피해 해외 조세도피지에 숨어 있어 각국 정부가 한 해 2000억 달러(약 220조원)의 세금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무슨 일이 있었나영국 BBC에 따르면 2007년 당시 HSBC 스위스 제네바 지점 PB 사업부에서 IT 전문가로 근무한 에르베 팔치아니는 회사를 그만두면서 데이터 CD 5장을 갖고 나왔다. 스위스 비밀 계좌를 소유한 전 세계 200여개국 10만여 명의 고객 정보를 담아 온 것이다. 당시 팔치아니는 프랑스 정부에 자료를 전달했다.2010년 초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탈세 혐의자들을 수록한 비밀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최근 프랑스 르몽드, 영국 BBC파노라마와 가디언 등 140여명의 언론인 회원들과 ICIJ는 문서를 심층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어떤 내용이 담겨있나현재 밝혀진 은행의 고객들은 일부 국가의 왕실 인사, 기업체 중역, 마약 밀매상, 러시아 백만장자 등이 포함돼 있다. 리펑 전 중국 총리의 딸인 리샤오린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과 남편도 불법 계좌 개설을 통해 245만 달러(약 26억7000만원)를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모하메드 라치드 전 이집트 통상장관, 아이티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의 측근인 프란츠 메르세론, 러시아 재벌 겐나디 팀첸코 등도 조세 당국의 감시를 피해왔다.ICIJ는 “HSBC가 제3세계 독재자들의 자금 운반책, 국제 범법자들 등과 거래해 이득을 취했다”고 비난했다.특히 HSBC는 2005년 유럽에서 스위스 소재 은행들이 보관 중인 세금 부과 대상 자산에 대해 은행이 강제로 세금을 추징해 세무 당국에 대납하게 하는 조치가 시행되자 고객들에게 탈루 방법을 조언하기도 했다.국가별 계좌 보유금액은 스위스가 312억 달러(약 24조원)로 1위였다. 영국, 베네수엘라, 미국,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고객 수 또한 스위스가 1위였으며 프랑스, 영국, 브라질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조사대상 203개국 가운데 140위를 차지했다. 20개 계좌에 2130만 달러(약 232억원)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왜 문제가 되나이미 지난 2010년 프랑스 정부는 내부 고발자에게 받은 문건을 계좌와 관련된 미국, 영국, 독일 등 각국 정부의 조세 당국에 전달했다.HSBC는 이와 관련 2012년 미국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SBC가 여전히 불법적인 방식으로 고객의 탈세 혐의에 일조한 것에 대해 국제 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가디언은 “HSBC 내부에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세금을 피하는 방법까지 알려줬다”고 비판했다.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의 마거릿 호지 위원장은 “탈세 혐의자들을 법정에 세우는 데는 분명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을 것”이라며 “HSBC의 스티븐 그린 회장에게 탈세 계좌에 관한 직무 유기나 고의 방조 의혹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10 15:20 김효진 기자

디플레 위기‧성장 둔화‧‧‧중국 발등의 불 '경기부양'

중국 위안화가 국제결제 비중 세계5위로 부상했다고 한 국제금융거래기관이 28일(현지)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중국 안후이성 후아이베이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있는 모습.글로벌 금융완화 대열에 첫 발을 내딛은 중국의 움직임이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5일(현지시간)부터 금융기관의 예금총액에 대한 현금준비 비율인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5월 이후 첫 지준율 인하 결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지준율이 19.5%로 떨어지게 됐다.미국 블룸버그 등은 “지준율 인하를 기점으로 올해 추가 완화정책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디플레이션 위험, 지속된 성장 둔화세 등으로 중국이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현재 중국은 부채디플레이션(부채에 따른 경기침체 가속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거품경제 후유증으로 1990년대 일본이 겪었던 극심한 장기침체를 중국이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4%로 2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를 밑도는 49.8로 28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도 지난해 2.4% 떨어져 연간 기준 2009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0.7% 하락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 관료 및 금융 분석가들 사이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가 본격적인 통화정책 완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이날 보도했다. 그린우즈 애셋매니지먼트의 레오 가오 펀드매니저는 “기준금리 혹은 지준율 인하의 형태로 올해 서너 차례 대규모 완화정책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기상 좀 더 늦었다면 중국은 디플레이션에 접어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05 18:53 김효진 기자

"美 성장만 의존하지마라… 유럽도 잃어버린 10년 올 수도"

“미국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유일한 성장 동력이 돼선 안 된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의 나홀로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에서 미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블룸버그=연합)미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를 위해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미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2.5%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다른 선진국들보다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부추겨 온 미국에만 다른 국가들이 의존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루 장관은 지난해 주요 20국(G20) 회동에서 내수 촉진이 합의됐으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미국이 좌절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세계 각국 정부가 빠른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루 장관은 “자동차가 한 쪽 바퀴에 바람이 빠진 채 달릴 경우 다른 쪽 바퀴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어느 한 국가만 성장을 거듭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루 장관은 유럽의 장기침체 위험을 경고했다.지난해 루 장관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WAC) 연설에서 유럽이 견고한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 실패하고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유럽은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10년’에 빠질 수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 회복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QE) 조치를 취했으나 성장세를 회복시키는 데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비판했다.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실제로 10여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안과 함께 공개된 최신 경제 전망에서 백악관은 미국 내 실업률이 2016년 말까지 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다.백악관은 2015년과 2016년 미국 경제성장률로 3%를 예상했다. 2004년과 2005년 이후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다.한편 루 장관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 얼마 동안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했다.그는 “이미 관료들 사이에선 해외 수요 부진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조만간 축소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 정책의 변동요인에 ‘국제 경제 상황’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은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04 17:48 김효진 기자

'특별한 날엔 깔끔한 가격표'… 소비자 구매목적따라 선호가격 따로있다

똑같은 와인 한 병에 4만원, 3만9900원. 당신의 선택은?어떤 목적으로 제품을 구입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제품, 똑같은 가격이라도 소비자의 심리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와 싱가포르 난양공대 경영대학원은 최근 “과시 혹은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물건을 살 경우 좀 더 비싼 가격이더라도 끝자리 수가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미국 디애틀랜틱은 이 연구결과를 인용 “소비자들이 생활필수품으로 물건을 살 때와 취미 혹은 취향을 위한 기호품으로 물건을 살 때 선호하는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예를 들어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샴페인을 사는 고객들은 ‘3만9900원’, ‘4만1950원’이라는 가격보다 ‘4만원’이라고 끝자리 수가 딱 떨어지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일한 샴페인을 구입하더라도 생필품 용도로 사는 고객들은 끝자리수가 ‘9900원’, ‘1950원’처럼 숫자가 더 달려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다른 실험을 통해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피실험자들은 두개의 집단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목적으로 같은 제품을 구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첫번째 집단은 가족 여행 목적으로, 두번째 집단은 수업용 준비물로 활용하기 위해 새 카메라를 구입하라는 설명을 들었다.실험 결과 여행이 목적인 사람들은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끝자리 수가 이를테면 ‘20만원’과 같이 딱 떨어지는 가격의 제품을 선호했다. 반면 수업 용도로는 ‘19만9900원’처럼 몇백원 단위로 정확하고 길게 제시된 가격의 제품을 선호했다.한편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자인 팀 하포드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1000원 보다는 990원의 제품을, 200만원이라고 쓰여있는 제품보다 199만원이라고 쓰여진 제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왼쪽 자릿수 효과(left-digit effect)’를 들었다. 사람들이 오른쪽 숫자보다는 왼쪽 숫자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왼쪽 숫자가 낮으면 가격이 싸다고 판단한다는 효과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02 17:37 김효진 기자

영국 정부 "2025년까지 치매 치료약 개발"

앞으로 10년 안에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거나 적어도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약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선데이익스프레스는 1일(현지시간) “영국 국민건강보험공단(NHS)이 ‘치매의 완치’라는 긴 여정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치매 치료제가 오는 2025년까지 개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치매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영국 NHS 치매관리국장(맨체스터 의대)인 앨리스태어 번즈 박사는 “암치료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만큼 치매를 위한 치료도 가속도가 붙었다”며 “영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앞서 영국을 포함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8개국(G8) 보건장관들은 2025년까지 치매를 완전히 퇴치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획에 합의했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와 관련 “전 세계적으로 치매 연구 비용은 암 연구비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고 15년간 시장에 나온 치료제도 3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류 최악의 적 중 하나인 치매 치료를 위한 신약 실험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각국 정부에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NHS에 따르면 영국은 치매 연구 예산비용을 2009년 2800만파운드(약 465억원)에서 올해 6600만파운드(약 1098억원)까지 늘렸다.치매 의심 환자를 빨리 진단하는 의사에게 건당 55파운드(약 9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정책도 실행하기로 NHS는 결정했다. 질병 진단에 따라 금전적 이득을 주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지만 영국 정부는 그만큼 치매 진단을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02 13:58 김효진 기자

中 제조업 위축, 28개월만에 최저치… 금리 또 낮출듯

최근 중국의 제조업 부진에 따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산동성 조우핑현의 한 LED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AFP)중국 제조업 지수가 지난달 예상 외로 주저앉으면서 28개월 사이 바닥을 치자 시장에서 경기 부양 기대감이 또다시 나오기 시작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를 49.8로 1일 집계했다. 지난달 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지난달 지수는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가 예상한 50.2도 밑돌았다.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지수가 50을 밑돌았음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경기 하강 압박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중국의 비제조업 PMI도 지난달 53.7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지수 하락이 추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독일 도이체방크의 홍콩 소재 장지웨이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지수가 더 악화할 전망”이라면서 이 때문에 “당국에 대한 추가 완화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ANZ의 홍콩 소재 류리강 중국 경제 분석 책임자도 블룸버그에 “중국 제조업이 여전히 디레버리징(차입 청산) 압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디플레 국면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블룸버그의 톰 오를릭 이코노미스트는 1일 “중국의 성장이 더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다”면서 “증시 탄력도 약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완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 1분기에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판단이 불변”이라고 덧붙였다.HSBC의 마샤오핑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업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간의 완화 효과가 제한적이란 점도 뒷받침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부동산 시장 부진과 내수 침체, 그리고 세계 경제 회복 미흡이 중국 성장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ANZ 측은 인민은행이 현 1분기에 금리를 0.25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낮추고, 은행 지급준비율(RRR)도 50bp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중국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중국 주요 민간은행의 RRR은 현재 20% 수준이다.또 기본 예금 금리는 2.75%, 대출 금리는 5.6%로 각각 책정돼 있다.한편, 로이터가 1일 결과를 공개한 전문가 조사에 의하면 중국은 올해 성장이 7% 내외로 더 위축될 전망이다.중국은 지난해 성장이 연율 7.4%로 24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02 13:58 김효진 기자

스페인도 긴축반대 30만명 시위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진행된 그리스 조기 총선 연설에서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왼쪽)가 스페인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와 함께 어깨 동무를 하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그리스:메르켈, 10:0’최근 그리스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당이 집권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고수해온 긴축재정이 압박 받자 그리스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떠오른 말이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어린 아이를 등에 업은 여성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대규모 반(反) 긴축시위에 참여했다. 시위 내내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함께라면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영국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은 “10만명~3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31일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 우리는 할 수 있다)’가 주최한 ‘변화를 위한 행진(March of Change)’에 참가했다”며 “스페인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가 ‘제2의 치프라스’로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시위에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는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며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진지한 꿈을 가진 자는 반드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긴 머리를 질끈 묶은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최근 그리스 총선 기간 치프라스를 찾아가 지지를 표했다.이글레시아스 대표는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 재정을 철폐하고 그리스 채무 탕감을 주장하는 치프라스 총리만큼이나 위험한 인물로 유럽 내에서 평가받고 있다.36세라는 젊은 나이와 함께 매력적인 외모로도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이날 “사람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웃는 것을 보니 흥분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용감한 사람들이 포데모스당의 뿌리이며 우리는 집권 국민당을 물리치고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국기를 들고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모두 그리스처럼 될 것이다”라며 “그리스가 이룬 것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7년 동안 내 연봉은 오르지 않았고 내 친구들은 서서히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한탄했다.한 실업자는 시위 도중 “많은 사람들이 변화에 찬성한다”며 “부패한 이들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가지만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외쳤다.최근 그리스에서 급진좌파 정당이 집권한 이후 스페인에서도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각종 부패 추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집권 국민당(PP)과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의 양당 체제를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최저 임금을 크게 높이고 보수정당이 추진해 온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과 보건 제도를 국영화하고 무상으로 유지하겠다고도 선언했다.포데모스는 2011년 스페인에서 시작한 ‘분노하라 시위’에서 비롯된 정당이다. 2011년 5월 15일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참여한 시위자들은 정부의 긴축 정책 등에 반대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분노하라 시위’에 참가했던 지도자들은 지난해 1월 포데모스를 창당했다.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해 스페인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포데모스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오는 5월 지방선거와 11월 총선에서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2-01 15:16 김효진 기자

"부자 나라들이 유로존 성장 막는다"

“돈다발을 끼고 앉아 있는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의 성장을 위해 욕심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그리스 좌파집권으로 유럽연합(EU) 위기설이 확대되는 가운데 영국이 EU의 맹주 독일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영국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8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긴축정책을 고수하는 독일을 향해 노골적인 비판을 가했다”며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내 부유국들이 부양책 대신 경제구조 개혁을 밀어붙이는 방식에 영국이 반대한다는 뜻을 보였다”고 보도했다.카니 총재는 “유로존이 하나의 동맹을 맺기로 했다면 구성원들끼리 좀 더 힘을 실어주는 관계가 돼야 한다”며 “유로존 내 ‘잘 사는 국가’가 강조하는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유로존이 ‘빚의 덫’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로존의 부유국이 고집하는 긴축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예산안 관련 정책 또한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국가들을 고려한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보도에 따르면 카니 총재의 지적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최대 주주이자 EU의 실세 독일을 향한 정면 도전으로 분석된다.카니 총재는 그리스 총선으로 급진좌파 시리자당이 승리를 거둔지 3일 만에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신임 총리는 26일 취임 후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의 175%에 달하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고 상환 조건이 너무 가혹하다”며 유로존의 긴축재정 폐지에 대한 주장을 본격적으로 가시화했다.카니 총재는 “EU 국가 내에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저성장 국가들의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이들 국가 내 실직자들의 고용가능성, 기업 회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들이 빚을 갚기는커녕 장기적 생존 전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유로존 내 특정 국가를 지목하진 않았으나 카니 총재는 재정 정책의 엄격한 기준이 통합의 과정을 실패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경제 회생에 치명적인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카니 총재는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보인다”면서 “독일 중앙은행도 유로존의 장기화된 침체 위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중앙은행) 총재는 예상대로 ECB가 단행한 전면적 양적완화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다.한편 카니 총재는 “저유가와 물가하락이 영국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여파로 유로존은 지난해 12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에 진입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9 18:04 김효진 기자

그리스 총선 최대 승자는 푸틴?

좌파 정부가 들어선 그리스가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제재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를 이끌고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가 구제금융 재협상 의지를 거듭 밝힌데 이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반대하고 나섰다”며 “EU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은 그리스의 이런 행보가 EU 자체의 균열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그리스 총선의 최대 승자”라는 분석마저 나온다고 신문은 덧붙였다.그리스 총리실은 27일 성명을 통해 서방국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 “EU가 그리스의 동의를 받지 않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며 비난했다.치프라스 총리는 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도 같은 견해를 제시하며 불만을 표시했다.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그리스 총선의 최대 승자가 푸틴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리스 좌파 지도자인 치프라스 총리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싸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벌어진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근 친러시아 반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EU 28개국 외무장관은 29일 긴급 회동해 대 러시아 추가 제재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치프라스 총리의 취임 이후 첫 공식 접견자는 러시아 대사였다. 작년 봄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치프라스 총리는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볼 때 러시아 추가 제재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그리스가 친러시아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AFP 통신은 “그리스 새 정부가 EU 대열에서 벗어나는 독자 외교노선을 강화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지난 25일 치프라스는 총선 승리 수락연설에서 “그리스는 5년간의 치욕과 고통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며 “2010년부터 받은 구제금융 이행조건인 긴축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과 합의한 이행조건을 파기하고 구제금융 관련 재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그리스 국가채무의 절반 정도를 탕감해야 한다는 것이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이지만 EU 주요 회원국들은 “비현실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현재 그리스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75% 규모인 3200억 유로(약 388조원)다. 이 중 70%를 유로존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어 부채 탕감을 둘러싼 그리스와 유로존 국가 간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8 17:05 김효진 기자

유럽연합에 꽂힌 '치프라스의 번개'

“유럽연합(EU)이라는 하나의 공동체의 심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미국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의 총선승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신문은 “EU의 최대 재정강국인 독일을 포함한 부유국과 그리스, 이탈리아 등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이른바 ‘유럽의 문제 국가들’ 사이의 해묵은 갈등이 본격화됐다”며 “그리스 총선 결과는 본질적으로 EU 공동체 내에서도 경제를 운영하는 방식과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라고 분석했다.그리스를 통해 유럽의 위기가 표면화되자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유러피언 드림’은 없다고 신문은 강조했다.‘유러피언 드림’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개인을 강조하는 ‘아메리칸 드림’과 달리 유러피언 드림은 ‘공동체’라는 키워드로 대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 내의 관계, 문화적 획일성보다는 다양성, 일방적 무력행사보다는 다원적 협력을 강조하는 유러피언 드림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 10년 전 리프킨의 주장의 핵심이었다.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그리스 총선을 시점으로 ‘유럽연합’이라는 하나된 공동체가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삶을 추구할 가치가 있게 해주는 꿈’인 유러피언 드림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EU 안팎에서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26일 총리에 취임한 치프라스는 긴축정책 폐지 등 국가 채무탕감을 요구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채권단인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EU, 유럽중앙은행)에 채무 탕감 등을 요구하면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끊임 없이 공언해 왔다.이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 최대 주주이자 그리스 최대 채권자인 독일은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EU 내에서 ‘잘나가는’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등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나라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을 거절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신문은 “그리스가 계속해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추진할 경우 유럽 연합의 존속자체가 위협될 수 있다”면서도 “독일이 주장하는 독트린(정책)만이 강조된다면 그리스 뿐만 아니라 EU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총선 직후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논의를 위해 26일 급거 벨기에 브뤼셀에 모였다. 치프라스 총리에게 국제 채권단과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자리였다.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 의장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채무 상환 조건을 완화시키는 의견에 대한 지지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변인 스테펜 사이베르트는 “독일은 그동안 그리스 정부가 지켜온 조건들이 총선 뒤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못박았다.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특정 국가를 위해 예외적인 규칙을 만들어줄 수 없다”고 긴축정책 폐지에 대한 시리자 정책을 반대했다. 현재 유러피언 드림이 흔들리는 원인으로는 EU와 유로존 내 획일적인 정책구조가 지적되고 있다.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을 중심으로 떠오른 해결책은 ‘긴축’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무작정 경기부양에 나서기에 앞서 긴축과 구조조정에 먼저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긴축보다 재정지출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맞섰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훨씬 밑도는 독일과 실업률이 심각한 이들 국가들이 처한 상황이 크게 달랐지만 ECB는 똑같은 금융정책 방향을 적용했다. 19개 나라에게 통일된 금융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이들 국가의 경제가 긴밀히 통합돼야 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이런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 공공 복지 및 연금, 일자리 제공 등과 관련된 현실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정치세력이 선택받을 수 밖에 없었고 ‘상호 의존 관계’에만 집중하던 유럽 국가는 분열의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미국 워싱턴포스트도 “이번 그리스 총선에서 촉발된 위기의식을 통해 유로존 경제상황이 1930년 세계 대공황 때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유럽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26일 경고했다.신문은 현재 유럽 국가들은 서로 다른 위기 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된 유럽(United States of Europe)”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개의 유로존 국가들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상황이 이질적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잣대만을 들이대면 유럽 국가의 조직적 동맹이 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신문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로화는 경제적인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 아니라 평화와 통합을 상징하는 정치적인 장치였다”면서 “유럽의 경제위기 때문에 유로화가 휘청대는 것이 아니라 유로화 때문에 유럽의 경제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7 16:56 김효진 기자

그리스 좌파 집권… 시리자 환호, 유로존 탄식

유럽연합(EU)의 긴축재정 정책에 반대하는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총선 압승으로 유럽연합(EU)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리스 총선의 여파가 ‘EU’라는 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총선 결과 발표 직후인 26일(현지시간) 1.11달러선이 깨진 1.1098달러를 기록, 11년여만에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발표 하루 뒤인 23일 1.1115달러를 기록한데 이은 것이다. 영국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6일 사실상 개표가 끝난 가운데 시리자가 36.3%의 득표율로 정원 300석 중 149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현 집권당인 신민당은 득표율 27.8%로 2위를 차지하며 76석을 확보했다. 그 뒤를 극우 성향인 황금새벽당(6.3%·17석), 중도 좌파 성향의 정당인 토포타미(6.0%·16석), 공산당(5.5%·15석) 등이 이었다.압승을 거뒀지만 과반(151석)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한 시리자는 확실한 국정 주도권을 쥐기 위해 3위권 이하 정당 중 하나와의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도 성향의 토포타미와 우파 성향이지만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그리스독립당 등과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이 유력하다.치프라스 대표는 승리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그리스 국민이 모든 긴축 정책을 중단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그리스 경제를 파멸로 이끌었던 긴축 정책을 뒤로 하고 나아가겠다”고 다시 못박았다. 그는 “EU, ECB 등 트로이카로부터 24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그리스 정부가 약속한 긴축 정책을 재검토하고 부채 탕감 조건 등을 협의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리스 빈곤층의 35%에게 복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20억 유로(약 2조4168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시리자 집권이 확실시되자 영국, 독일 등 EU 중심국 정부는 그리스 차기 정부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그리스 선거 결과로 유럽 국가 전체에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경고 메시지를 25일 트위터에 게시했다.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오랜 기간 긴축 정책을 통해 희생한 것에 비해 의미 있는 수확이 없다는 그리스 국민들의 판단이 이번 선거 결과에 반영됐다”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그리스 주식시장은 물론 유럽 주식시장과 신용등급이 낮은 유럽 국채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동안 긴축정책으로 그리스를 압박해 왔던 EU의 맹주 독일은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이날 “그리스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원칙을 따를 때에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그리스 정부가 경제 개혁안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면 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선거를 앞두고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한 사안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성명을 냈었다.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총선을 앞두고 있다”며 “EU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그리스 총선의 영향으로 유럽 연합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시발점이 된 그리스를 비롯해 남유럽 국가들의 EU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그리스의 EU 지지율는 2007년 51%에서 현재 23%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한때 유로화와 유럽통합의 ‘모델’ 국가로 여겨졌던 스페인도 같은 기간 EU 지지율이 64%에서 31%로 급락했다.한편 그리스와 처지가 비슷한 재정 위기국들은 그리스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페인 좌파 정당 포데모스는 “그리스가 마침내 보다 나은 정부를 갖게 됐다”고 시리자의 승리를 축하했다. 지난해 창당한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도 복지 축소 등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6 17:48 김효진 기자

'그렉시트'싸고 유로존과 갈등 불가피

25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급진 좌파연합인 시리자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총선 전 마지막 여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지지율 1위를 지켜 승리를 예고했다”면서 “주요 쟁점은 ‘그렉시트(Grexit)’가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등 구제금융을 해준 기관들과 그리스가 긴축조건을 놓고 어떤 협상을 벌일지다”라고 보도했다.선거운동 초기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과 독일 등 주요 채권국은 “시리자가 집권하면 그렉시트가 우려된다”고 경고해왔다. 이에 반해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유로존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보도에 따르면 집권이 유력한 시리자는 앞으로 그리스의 국가 채무탕감과 긴축정책 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유로존에 갈등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EU(유럽연합)는 지금까지 그리스에 2400억유로(약 294조7000억원)를 빌려주는 대신 긴축 재정을 요구했다. 시리자는 긴축 재정 철폐를 주장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왔다.치프라스 시리자 당수는 “침체에 빠진 그리스 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긴축 재정 철폐가 필수”라며 23일 막판 선거 유세에서도 “국가적 수모를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EU)의 명령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시리자가 승리하더라도 단독으로 과반의석(전체 300석 가운데 최소 151석)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수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총선 직후 15일 이내에 연정을 구성해 과반수 이상 표결로 신임 총리가 선출된다.콘스탄티노스 주줄라스 악시아벤처스그룹 분석가는 “시리자가 승리할 것이 기정사실화됐다”며 “이제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느냐가 최대의 관심거리”라고 지적했다.한편 그리스 은행에서는 지난 19일부터 3일 동안 45억유로(약 5조5000억원)가 빠져나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그리스 국제경제관계연구소 하라람보스 차르다니디스 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예금 인출 규모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로존 탈퇴 위험이 컸던 2012년과 비교 했을 때보다는 덜하다”고 말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5 15:58 김효진 기자

23조원 경기 부양… 러시아 온기 돌까

루블화 가치 폭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가 약 1조4000억 루블(약 2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제시한다. 영국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이고르 슈바로프 러시아 부총리가 경기 부양책을 공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정부 예산과 국부펀드 자금 등 총 1조3750억 루블(약 22조8387억원)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블화 환율 표시 전광판 근처를 지난 2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AP=연합)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부양책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집중했다. 중소기업의 파산을 막기위한 대책 등 총 100여 개 항목으로 구성됐다.국부펀드에서 출자한 2500억 루블(약 4조1525억원)은 국영은행 자금수혈에 쓰이게 된다. 860억 루블(약 1조4284억원)은 농업·산업·의약 부문 보조금 및 영세업체 지방세 감면에 각각 분배될 예정이다.이고르 부총리는 “최종안이 나온 것은 아니며 추가적인 작업을 통해 항목을 추가할 것”이라며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제 경제 규칙이 정치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근본 원칙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우리가 순진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계기를 교훈으로 삼겠다”면서 “서방의 경제 제재가 러시아의 경제적 주권을 강화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러시아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5%, 전체 수출의 70%, 재정수입의 50%를 에너지 자원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와 루블화 가치 하락, 유가 폭락 장기화가 겹치며 위기에 처해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0.5%에서 마이너스 3%로 대폭 낮췄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의 성장률을 -5.5%로, 세계은행(WB)은 -2.9%로 내다보고 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2 17:58 김효진 기자

237조8000억원짜리 '페이스북'… 정말요?

글로벌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기업 페이스북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의 경제적 효과가 2279억 달러(약 237조8000억원)에 달한다”며 “페이스북이 450만개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페이스북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회계법인 딜로이트가 페이스북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이 보고서는 이번 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다.딜로이트는 페이스북의 경제적 효과를 산출하기 위해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의 6분의 1이 페이스북 때문에 팔린다고 추산했다.유럽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6%가 “소셜미디어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답한 내용을 근거로 삼았다.딜로이트는 페이스북의 게시물에 붙는 ‘좋아요’에도 가치를 매겼다. 페이스북을 통해 파티나 기업의 모임 등 각종 이벤트가 조직된다는 사실도 평가 기준에 넣었다.보고서가 주장하는 페이스북의 경제적 효과는 2013년도 기준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인 2190억 달러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샌드버그 COO는 “페이스북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보고서의 신뢰성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보고서가 페이스북의 가치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태다.미 스탠퍼드대 로저 놀 경제학 교수는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판매를 이끄는 원인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효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조지 메이슨대 타일러 코웬 교수도 “페이스북의 경제적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서가 전달하는 수준만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1 18:05 김효진 기자

스위스 프랑 쇼크 금융사 파산 공포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 폐지를 전격 발표한 지난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한 환전소 앞에서 사람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줄 지어 있다. (EPA=연합)br스위스중앙은행(SNB)의 최저환율제 폐지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스위스 최저 환율제 포기로 불특정 다수의 환거래 회사에 발생한 대차대조표상의 손실을 신고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며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에 따른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영국 온라인 증권회사 알파리는 스위스의 최저 환율제 포기 선언 직후 파산을 선언했다. 알파리는 19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알파리의 특별 관리인으로 선임된 상태다.KPMG의 리처드 헤이스는 “이번 스위스발 충격으로 인해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수일동안 사업과 일자리를 최대한 지키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유럽의 대표적 환거래 회사 중 하나인 덴마크의 삭소 은행도 스위스의 이번 조치로 큰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IG그룹과 CMC마켓, 스위스쿠오우트, 오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같은 환거래 회사들도 살아남긴 했지만 큰 손실을 봤다.뉴질랜드의 환거래 중개회사 글로벌 브로커스 뉴질랜드는 이번 조치로 자본 하한을 충족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됐다.미국 최대 외환중개회사 FXCM은 스위스의 조치로 인해 고객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자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지주회사인 루카디아 내셔널로부터 3억달러(약 32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 받았다.일부 환거래 회사는 고객의 예치금을 초과하는 규모의 손실분에 대해 단기간 안에 보상해준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고객들이 더 많은 계좌를 개설하도록 유인책을 펴는 것이다.반면 SNB가 최저 환율제를 폐지한 것이 스위스 국가신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무디스는 19일 “스위스가 유로화에 대한 스위스프랑 환율 하한을 두지 않게 되자 중앙은행의 재정 통제력이 다시 생겼다”며 “국가 신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로 스위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0 13:01 김효진 기자

1주일에 맥주 1500cc, 심장병 위험 20% 줄여

일주일에 맥주 1500㏄ 정도를 마시는 중년 남성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 질환 발병 가능성이 2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일주일에 와인 7잔 정도를 마시는 여성의 경우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 관련 질환에 걸릴 확률이 16% 낮았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9일(현지시간) 미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45~64세 남녀 1만 5000여명을 24~25년 동안 장기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의 고혈압, 체질량지수(BMI),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 여부 등을 음주 습관과 함께 측정했다.연구 결과 적당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의 심장 질환 발병률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의 발병률보다 낮았다.실험참가자 중 술을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일주일에 와인 14잔)은 금주하는 사람과 비슷한 심장 질환 발병률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스캇 솔로몬 책임 연구자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연구는 적당한 음주와 심장 질환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라면서도 “다양한 생활방식이나 변수들이 존재하는 만큼 일정량의 음주 습관이 정확히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인지는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심장질환학회지 ‘유로피언심장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20 12:49 김효진 기자

ECB, 22일 양적완화 발표 확실… 드라기의 입 주목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QE)가 거의 확실시면서 구체적인 매입 방식과 규모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ECB가 직접 유럽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미국식 양적완화에 나설지,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은 또 “양적완화 규모가 5000억 유로(약 622조원)에서 1조 유로(약 1246조)까지 예상되면서 점점 커지는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킬지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보도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5년 만에 디플레이션이 현실화 되면서 ECB가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대규모 양적완화가 조기 시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런 스위스 환율하한제 폐지로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ECB의 QE 발표가 충분히 정당화 될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양적완화 방식에 있어서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변국들의 부담을 함께 질 수 없다는 독일의 견해를 반영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 19개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개별적으로 자국 국채를 사들이는 식으로 QE를 성사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ECB의 매입 규모에 있어서는 시장 예상치인 5000억 유로를 넘을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 미국 국채시장은 지난 15일 스위스 중앙은행(SNB)에서 환율방어제 폐지가 발표된 가운데 급락세를 연출했다.반면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더라도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거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시장이 당장 실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윌리엄 뷔틀러 씨티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이번 주 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할 만큼 양적완화 규모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오는 25일 예정된 그리스 조기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당이 집권할 경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그렉시트 방안이 확정될 경우 유로화 가치, 유럽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커다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ECB가 양적완화 시기를 그리스 조기 총선 결과 이후 유럽연합과의 구제금융 관련 재협상 결과를 지켜본 후인 오는 3월 이후로 미루면서 더 큰 규모의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장 ECB가 양적완화 시기를 미룰 경우 유로존 디플레이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한편 유럽 최대 경제국이자 ECB 최대 주주인 독일은 “ECB 국채 매입은 돈을 낭비하는 국가들이 강도 높은 경제 개혁 압박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양적완화에 반대하고 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국채매입이 유로존 주변국들이 느끼는 구조 조정에 대한 압력을 완화시킬 것”이라며 “국채매입은 원칙과는 다른 재정 동맹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다.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각 회원국 중앙은행이 책임을 지지 않는 형태의 국채매입은 유로존 국가들에게 오히려 위험을 재분배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1-19 16:04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