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 쇼크 금융사 파산 공포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1-20 13:01 수정일 2015-01-20 16:15 발행일 2015-01-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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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환율제 폐지 후폭풍 국제 금융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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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 폐지를 전격 발표한 지난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한 환전소 앞에서 사람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줄 지어 있다. (EPA=연합)<br>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최저환율제 폐지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스위스 최저 환율제 포기로 불특정 다수의 환거래 회사에 발생한 대차대조표상의 손실을 신고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며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에 따른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영국 온라인 증권회사 알파리는 스위스의 최저 환율제 포기 선언 직후 파산을 선언했다. 알파리는 19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알파리의 특별 관리인으로 선임된 상태다.

KPMG의 리처드 헤이스는 “이번 스위스발 충격으로 인해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수일동안 사업과 일자리를 최대한 지키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대표적 환거래 회사 중 하나인 덴마크의 삭소 은행도 스위스의 이번 조치로 큰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IG그룹과 CMC마켓, 스위스쿠오우트, 오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같은 환거래 회사들도 살아남긴 했지만 큰 손실을 봤다.

뉴질랜드의 환거래 중개회사 글로벌 브로커스 뉴질랜드는 이번 조치로 자본 하한을 충족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됐다.

미국 최대 외환중개회사 FXCM은 스위스의 조치로 인해 고객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자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지주회사인 루카디아 내셔널로부터 3억달러(약 32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 받았다.

일부 환거래 회사는 고객의 예치금을 초과하는 규모의 손실분에 대해 단기간 안에 보상해준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고객들이 더 많은 계좌를 개설하도록 유인책을 펴는 것이다.

반면 SNB가 최저 환율제를 폐지한 것이 스위스 국가신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무디스는 19일 “스위스가 유로화에 대한 스위스프랑 환율 하한을 두지 않게 되자 중앙은행의 재정 통제력이 다시 생겼다”며 “국가 신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로 스위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