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위기‧성장 둔화‧‧‧중국 발등의 불 '경기부양'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2-05 18:53 수정일 2015-02-05 18:58 발행일 2015-02-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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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준율 인하' 통화정책 완화 신호탄
中위안화,세계5위기축통화로
중국 위안화가 국제결제 비중 세계5위로 부상했다고 한 국제금융거래기관이 28일(현지)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중국 안후이성 후아이베이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있는 모습.

글로벌 금융완화 대열에 첫 발을 내딛은 중국의 움직임이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5일(현지시간)부터 금융기관의 예금총액에 대한 현금준비 비율인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5월 이후 첫 지준율 인하 결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지준율이 19.5%로 떨어지게 됐다.

미국 블룸버그 등은 “지준율 인하를 기점으로 올해 추가 완화정책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디플레이션 위험, 지속된 성장 둔화세 등으로 중국이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부채디플레이션(부채에 따른 경기침체 가속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거품경제 후유증으로 1990년대 일본이 겪었던 극심한 장기침체를 중국이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4%로 2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를 밑도는 49.8로 28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도 지난해 2.4% 떨어져 연간 기준 2009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0.7% 하락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 관료 및 금융 분석가들 사이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가 본격적인 통화정책 완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이날 보도했다. 그린우즈 애셋매니지먼트의 레오 가오 펀드매니저는 “기준금리 혹은 지준율 인하의 형태로 올해 서너 차례 대규모 완화정책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기상 좀 더 늦었다면 중국은 디플레이션에 접어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