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위축, 28개월만에 최저치… 금리 또 낮출듯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2-02 13:58 수정일 2015-02-02 17:24 발행일 2015-02-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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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제조업 부진에 따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산동성 조우핑현의 한 LED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AFP)

중국 제조업 지수가 지난달 예상 외로 주저앉으면서 28개월 사이 바닥을 치자 시장에서 경기 부양 기대감이 또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를 49.8로 1일 집계했다. 지난달 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지수는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가 예상한 50.2도 밑돌았다.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지수가 50을 밑돌았음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경기 하강 압박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중국의 비제조업 PMI도 지난달 53.7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지수 하락이 추가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홍콩 소재 장지웨이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지수가 더 악화할 전망”이라면서 이 때문에 “당국에 대한 추가 완화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Z의 홍콩 소재 류리강 중국 경제 분석 책임자도 블룸버그에 “중국 제조업이 여전히 디레버리징(차입 청산) 압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디플레 국면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톰 오를릭 이코노미스트는 1일 “중국의 성장이 더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다”면서 “증시 탄력도 약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완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1분기에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판단이 불변”이라고 덧붙였다.

HSBC의 마샤오핑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업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간의 완화 효과가 제한적이란 점도 뒷받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 부진과 내수 침체, 그리고 세계 경제 회복 미흡이 중국 성장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ANZ 측은 인민은행이 현 1분기에 금리를 0.25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낮추고, 은행 지급준비율(RRR)도 50bp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중국 주요 민간은행의 RRR은 현재 20% 수준이다.

또 기본 예금 금리는 2.75%, 대출 금리는 5.6%로 각각 책정돼 있다.

한편, 로이터가 1일 결과를 공개한 전문가 조사에 의하면 중국은 올해 성장이 7% 내외로 더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이 연율 7.4%로 24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