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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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을 하늘 아래에서 즐기는 야외 축제들

‘2014 에코브릿지’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깊어가는 가을과 어울리는 축제가 이번 주말 열린다. ‘환경’을 주제로 한 걷기, 지하철 역에서 즐기는 문화축제, 문자와 디자인이 만나는 심포지엄 등 다채롭기도 하다. ◇다리 위에서 즐기는 가을 소풍.서울시는 26일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잠수교에서 ‘제1회 에코브릿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는 잠수교 위에서 진행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페스티벌은 가족단위 가벼운 나들이를 위한 프로그램부터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시민장터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잠수교를 지나는 차량은 전면 통제된다.윤영철 서울시 기후변화정책관은 “이번 페스티벌은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라며 “한강 남북을 가로 지르는 잠수교가 시민에게 뜻 깊은 장소로 다가설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p지난달 ‘강동그린웨이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자연 속을 걷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걸으며 느끼는 가을 정취.서울 강동구는 25일 오전 7시 40분부터 10시까지 아름답게 물든 가을을 만끽하는 ‘강동 그린웨이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참가자는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일자산 잔디광장에서 모여 해맞이 광장과 허브천문공원을 지나며 가을 색으로 깊게 물든 자연을 만끽한다.코스는 3.5km로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강동구 관계자는 “해발 100m의 낮고 순탄한 길이어서 노인은 물론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며 중·장년층의 적극 참여를 장려했다.걷기를 희망 하는 주민은 행사 당일 오전 7시 40분까지 일자산 잔디광장으로 가면 된다.p7호선 ‘지하철 가을문화축제’ 우쿠렐레 앙상블 모습. (사진제공 =5678서울 도시철도)◇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펼쳐지는 문화의 향연5·6·7·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멀리 가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지하철에서 즐기는 문화제를 연다. 올해 19회째를 맞이하는 ‘2014 가을문화축제’는 31일까지 5·6·7·8호선 모든 역에서 300회가 넘는 문화공연이 펼쳐진다.목동역 ‘색소폰 연주회’, 효창공원앞역 ‘백범김구선생 사진전’, 이태원역 ‘외발자전거 체험행사’ 등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 행사가 마련된다.행사에 관한 자세한 일정은 공사 홈페이지(www.smart.co.kr)나 블로그(www.5678blog.com)에서 확인 할 수 있다.p‘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세계 문자가 한자리에서울시가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문자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선 이집트 크레타 문자ㅡ 갑골문자 등으로 자신의 이름과 소망을 점토에 새기는 ‘고대 문자 체험’, 세계 문자가 양각된 책상에 한지로 탁본을 뜨는 ‘세계 문자 탁본 체험’ 등 시민이 세계 문자를 이해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문자와 예술이 하나되는 이번 행사 개막식은 24일 오후 5시 30분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뜨락에서 열린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24 09:10 김동민 기자

반려견도 '밥이 보약'…유기농으로 챙겨주세요

“함께 살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주인들은 더 좋은 사료, 간식을 못해 준 게 제일 아쉽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좋고 맛있는 걸 챙겨주고 싶은 게 함께 사는 가족의 마음이다.하얀 스피츠 ‘하늘이’를 8년째 키우는 정모(35)씨는 몇 달 전부터 유기농 사료를 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하늘이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식욕이 줄고 털도 푸석해진다”며 “다른 간식 먹일 생각말고 좋은 사료를 먹이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고 좀 비싸지만 유기농 제품을 먹인다”고 말한다.시골에서 부모와 살며 골든리트리버 ‘렉스’와 ‘테리’를 키우는 이모(44)씨는 유기농 사료는 물론 직접 만든 영양식까지 먹인다. 그의 모습을 보며 부모는 쌀보다 비싼 사료를 먹인다며 잔소리다. 그는 “대형견 두 마리가 한 달에 먹는 사료만 18kg, 20만원 정도”라며 경제적 부담감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내 가족이 먹는 거라 생각하니 좋은 것만 먹이게 된다”며 렉스와 테리를 향한 애정을 표현한다.개를 가족같이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좀 더 높은 등급 사료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기농 사료는 그 중 최고 등급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원료로 만든 사료는 개한테 해가 되는 농약이나 성장촉진제 등 유해물질이 전혀 없다. 유기농에 이어 홀리스틱, 슈퍼프리미엄, 프리미엄, 일반 순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등급이 낮아질수록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떨어진다.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사료 및 식품시장은 4975억원으로 전체 산업의 30%를 차지한다. 다른 분야보다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유기농 사료를 선호하는 이들의 심리에는 ‘사람이 먹는 것에도 장난을 치는데 개 사료는 오죽할까’라는 공정 과정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2011년 KBS ‘소비자 고발’에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 애견사료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심해졌다.가족과 함께 애완견을 키우는 양모(26)씨는 “안 좋은 사료를 먹이고 병원을 찾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좋은 수입 브랜드 제품을 먹인다”고 털어놓는다.과거엔 고급 사료 시장이 수입 제품 위주로 형성됐지만 최근엔 CJ, 풀무원, 닥터독, 이마트 등 국내 기업들도 진출했다. 풀무원의 아미오와 닥터독의 유기농 사료가 애견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개의 연령, 체중에 따른 맞춤 식단이 있고 위장개선, 피부 모질개선, 관절개선 등 특정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시장에 나왔다. 이들 사료의 또 다른 특징은 개별 포장이다. 200~250g씩 낱개 포장이어서 늘 신선하게 먹일 수 있다. 나들이할 때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유기농 사료 닥터독. 피부모질 개선, 위장 강화, 시니어 등 반려견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다양한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사진제공=닥터독)서울 마포구 신촌에 위치한 월드펫 동물병원의 차진원 원장은 며 사료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료만 잘 먹여도 개 건강을 지킬 수 있고 기대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며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사료인 것은 사실이지만 개의 건강상태와 입맛에 맞는 사료를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그는 이어 “개가 호감을 보이고, 먹었을 때 소화를 잘 시키는 사료를 선택하는 게 좋다”며 “사료를 먹고 귀를 털거나 발가락을 핥고, 눈 주위가 새빨갛게 변하는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면 해당 제품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사람이나 개나 유기농이 대세다. 더 좋은 사료를 찾는 주인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반려견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중요한 동반자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23 11:21 김동민 기자

황야의 카우보이 '감성중년' 겨누다

총, 말, 밧줄, 담배, 술, 여자, 카우보이 모자…….오랜만이다. 넓은 황야의 추억을 되살리는 정통 서부 영화가 개봉한다.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의 총 소리’가 벌써 중년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웨스턴 리벤지’는 잘 만들어진 서부 영화다. 주인공은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인상 깊은 악역을 선보인 매즈미켈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잔혹한 범죄의 회생양이 된 아내와 아들의 복수를 하는 존으로 변신해 묵직한 남성의 매력을 선보인다.로맨스는 남자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장치다. 여 주인공은 영화 ‘300:제국의 부활’ 등에서 아름다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에바 그린이 맡았다.신나는 액션, 로맨틱한 배경, 비열한 악당,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플롯 등 ‘웨스턴 리벤지’는 40~60대가 좋아하는 서부 영화의 구성요소를 두루 갖췄다.pspan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1.5;"영화 '웨스턴 리벤지'에서 악당 델라루(제프리 딜 모건)가 존을 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영화사 빅 제공)최근엔 뜸하지만 과거엔 수 많은 서부영화가 국내 영화팬들을 사로 잡았다. 관객들은 3대 걸작으로는 게리 쿠퍼 주연의 ‘하이눈’(1952), 알랜 래드 주연의 ‘셰인’(1953), 그리고 존 웨인 주연의 ‘역마차(1939)’를 꼽는다. 이 가운데 ‘역마차’는 미국 영화 평론가들이 선정한 ‘서부영화의 백미’로 평가받는다. 위험한 인디언 영토를 가로지르는 역마차의 위험한 여정을 그린 영화는 우리에게 ‘존 웨인’이란 키 큰 스타와 감독 ‘존 포드’ 이름을 각인시켰다. 역마차의 흥행으로 미국 서부영화 대부로 자리 매김한 존 포드는 ‘역마차’ 이후 ‘청년 링컨’, ‘모호크족의 북소리’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영화 ‘역마차’의 한장면.영화 '셰인'의 한장면.‘셰인’은 단 하나의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주인공 셰인(앨런 레드)이 악당을 물리치고 말을 타고 떠나는 뒷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최고의 결말이다. “셰인 컴백.” 떠나는 주인공 뒤로 울려 퍼지는 아이의 외침에는 당시 관객 모두의 바람이 담겨있었다. 돌아온 서부 영화는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다.한성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서부 영화는 아버지 세대들이 잃어버린 힘을 떠올리는 매개체”라고 지적한다. 그는 “중년 남성에게 힘을 갈구하는 것은 자연스런 욕구다”며 “힘 있는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 구조와 서부 영화의 향수가 40~60대 관객들로 하여금 과거 힘 있던 젊은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고 분석한다.영화 ‘명량’이 한 차례 휘몰아치고 그 빈자리를 ‘비긴 어게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달달한 로맨스 영화가 차지했다. 한동안 중·장년층을 위한 영화가 뜸하더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작품 하나가 찾아왔다. 존 웨인, 앨런 레드 등 서부 영화 속 영웅들을 보며 손가락 총 꽤나 쏴본 남자라면 다시 한 번 극장을 찾는 것도 좋겠다.◆서부영화 : 19세기 후반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법과 질서를 수호하려는 영웅과 이를 파괴하려는 악당의 대결을 주로 다룬 영화를 말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14 08:00 김동민 기자

삶을 채색하는 '영혼의 울림'…자바 색소폰 클럽

자바 색소폰 클럽 회장 이근성 씨가 세월의 깊이만큼 풍부한 감성으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윤여홍 기자)“어느 날 길을 걷는데 가슴의 소리가 들리더라. 묵직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음색. 가서 보니 그게 색소폰이더라.”가슴의 소리를 기억하며 이병민(48) 씨가 12일 찾은 곳은 경기도 일산에 있는 자바색소폰 클럽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색소폰의 묵직한 소리가 반긴다.40~50대. 중년신사 서너 분이 사람 좋은 웃음으로 신입회원을 맞이한다.“폐활량이 커야 한다거나 소리 내는 게 어렵다고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요령만 알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가 바로 색소폰이에요.”이근성 회장(57)의 안내에 따라 잠시 머뭇거리던 신입회원이 색소폰을 받아 든다.“윗쪽 앞니를 마우스피스 위에 대고, 아랫입술로 부드럽게 리드부분을 감싸고 불어보세요.”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삐~’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색소폰 특유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못하면 어쩌나’ 긴장하던 신입회원 얼굴에 색소폰 소리를 따라 환한 미소가 번진다.경기도 일산신도시에서 활동중인 자바색소폰클럽 회원이 주말 저녁 일산 호수공원 수변무대에서 정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윤여홍 기자)취미로 즐기는 다양한 악기가 있지만 그중에서 색소폰은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다. 푸근하고 허스키한 서브톤부터 찢어지듯 절규하는 칼톤까지 다양한 음색과 주법으로 허전한 중년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점이 색소폰의 매력이다. 중년의 나이에 만난 색소폰은 즐거울 때나 쓸쓸할 때나 군말 없이 대화를 나눠주는 친구같은 존재인 것이다.중·장년층에서 시작된 색소폰 열풍은 지금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자바 색소폰 클럽 회원 30여 명 중 대부분이 40~60대다.고등학교 때 잠시 밴드부 활동을 한 적이 있는 김현철(49)씨는 “그때는 몰랐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가슴속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색소폰 소리가 울려오더라”며 “부드럽게 속삭이듯, 때로는 강렬하게. 색소폰 소리에 취해 연주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악기와 대화를 나누는 일체감을 느낀다”며 색소폰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 한다.다른 취미와 달리 악기로서 색소폰의 매력은 연주자와 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자바 색소폰 클럽은 고양시가 주최하는 시민 문화 생활을 위한 다양한 음악 연주회에 빠지지 않고 초청되는 실력파 그룹이다.이 회장은 “색소폰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공연 중 일부러 찾아와 손잡아주며 애창곡 연주를 부탁하는 시민들과 공감을 나누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한다.색소폰클럽이라고 해서 남자 회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주부 박현희(48) 씨는 색소폰을 불며 삶의 재미를 얻었다. 그는 “여자가 하기에 어려운 악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쉽게 배울 수 있어서 놀랐다”며 “연습실에서 색소폰 한 곡을 불고 나면 온갖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웃어 보인다.경기도 일산신도시에서 활동중인 자바색소폰클럽 회원들이 주말 저녁 일산 호수공원 수변무대에서 정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윤여홍 기자)나이가 들수록 무언가를 함께하는 친구의 존재가 중요하다. “즐거운 인생”이라는 그들의 모토처럼 이날 연습실에 모인 회원들에게선 지나온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 살아갈 즐거운 내일이 보였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14 08:00 김동민 기자

국민 드라마 '왔다 장보리' 시청률 35%로 종영

‘왔다 장보리’ 공식 포스터.(사진제공=MBC)국민 드라마 MBC 주말연속극 ‘왔다 장보리’가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52회 전국 시청률은 35%(닐슨 코리아)로 기대했던 40%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요즘 같은 시청률 가뭄 시대에 독보적인 고공행진이다.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설정을 기본으로 한다. 어렸을 때 사고를 당해 모든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기억을 찾으며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일극과 주말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스토리다.초반에는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던 극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악녀 연민정(이유리)의 악행에 탄력이 붙고 주인공 장보리(오연서)의 삶이 장애를 만나면서다. 시청률이 30%를 넘어선 지점부터는 ‘막장’이라고 손가락질하던 사람들까지 TV 앞으로 끌어들이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국민 드라마’란 이름에 걸맞게 권선징악(勸善懲惡)으로 끝이 났다. 보리는 아이를 가지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고 출소한 연민정은 눈물로 엄마 곁을 지키며 그 동안의 잘못을 뉘우쳤다.전작 ‘아내의 유혹’으로 높은 인기를 얻은 김순옥 작가는 드라마 만큼이나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자극적 소재만으로 ‘왔다 장보리’를 막장이라 비난하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김 작가는 “난 우리 드라마가 막장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소재 등은 막장요소가 있지만 그 안에 모성애가 있고 슬픔이 있다. ‘막장’이라는 단어에 좋은 요소들이 묻히는 게 속상하다”고 토로했다.결말에 대해서 “애초 계획했던 대로 인과응보가 잘 드러나게 마무리했다”며 만족해 했다.장미빛 연인들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MBC)‘왔다 장보리’의 바통을 받은 후속 드라마는 배우 이장우, 아이돌 한선화 주연의 ‘장미빛 연인들’이다. 어린 나이에 실패를 경험했지만 주저하지 않고 일어나 인생에 대한 해답과 행복을 찾아가는 청춘의 희망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8일 오후 8시 45분에 첫 방송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13 10:42 김동민 기자

깊은 숲 깊은 숨… 잣나무사이 숨은 나를 찾다

활엽수보다는 침엽수, 침엽수 중에서도 소나무보다 잣나무가 더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산림욕은 하루 중 피톤치드 발산량이 많은 오전 10시~오후 2시가 가장 좋다고 한다.사진은 가평 잣향기 푸른숲 전경.(사진제공=잣향기 푸른숲)br눈을 감자 바람 소리가 들린다. 몸을 감싸는 바람의 촉감이 산뜻하다. 머리 위로 자연의 이파리가 내려앉는다. 순간 번뇌가 사라진다. 잠깐의 명상이 끝나고 잣나무의 자태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이은 높이 20m에 달하는 잣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는 가평 ‘잣향기 푸른숲’이다.80년 이상 된 잣나무만 5만 여 그루. ‘잣향기 푸른’숲이 조성된 축령산 일대는 가평 8경 중 제7경인 ‘축령백림(祝靈柏林)’으로 알려진 명소다.10일 문을 연 ‘잣향기 푸른숲’은 국내 최대의 산림치유공간이다. 잣나무 5만여 그루가 내뿜는 피톤치드는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40~60대 만성 질환 치료에 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내뿜는 살균성 물질로 편백나무와 잣나무에서 특히 많이 방출된다. 경기도는 2005년부터 71억원의 예산을 들여 축령산 일대에 숲길탐방과 산림치유 등 다양한 체험 코스를 조성했다.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명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잣향기 푸른숲)개장 첫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잣나무 향에 이끌려 축령산을 찾았다. 오후 2시 진행된 개장식에는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입장료(성인 기준 1000원)만 내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지만 소규모로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예약을 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산림치유, 숲 체험, 목공체험 총 3가지다. 그 중 명상, 기(氣)체조, 풍욕 등으로 몸에 숲의 활기를 불어넣는 산림치유는 중·장년층들에게 큰 인기다. 효과적인 체험을 위해 회당 참여인원을 10~15명으로 제한하니 서둘러 신청하는 게 좋다. 산림치유는 이응호(67) 산림치유사의 간단한 강의로 시작된다. 그는 잣나무와 피톤치드의 효능과 함께 숲의 ‘여유’를 강조한다.“숲은 천천히 정성을 들여서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씁쓸하면서도 그윽한 잣나무의 향에 마음을 맡겨보세요.”그의 말에 이끌려 좀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울창하게 보이던 숲은 속으로 고개를 들이 밀수록 거대한 자연이 되어 눈앞에 다가오고, 잣나무 향기는 그 깊이를 더한다. 자연의 품속에서 보낸 오후는 잠깐이지만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휴식을 선사한다.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드는 ‘목공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목재를 보고, 듣고, 만지며 간단한 소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만드는 제품은 책꽂이, 연필 통, 우편함, 미니서랍 등 다양하다. 목공강사 남경문(47)씨는 “목재를 다루지만 제작과정이 쉬워 아이들이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다”며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그 결과물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얻는 만족감이 높다”고 설명한다.하늘 높이 뻗은 잣나무 꼭대기엔 아직 수확하지 못한 잣이 달려있다. 잣 향기가 깊어가는 가을. 그 자체로도 떠날 이유는 충분하다.가평=글·사진 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2014-10-12 15:12 김동민 기자

거장의 손에서 다시 탄생한 '나를 찾아줘'

벤 에플렉 주연 ‘나를 찾아줘’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는 시종일관 다음을 기다리게 만든다. 소설로서 한 차례 검증 받은 탄탄한 스토리는 할리우드 거장 감독 데이빗 핀처의 손을 거쳐 색다른 추리 스릴러로 탄생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영화 ‘세븐’, ‘파이트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의 작품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남편 닉(벤 에플렉)이 실종된 아내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를 찾는 연설을 대중앞에서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나를 찾아줘’는 결혼 5주년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아내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를 찾아 나선 남편 ‘닉’(벤 에플렉)이 전 국민의 의심을 받는 용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2년 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즈 소설 부문 1위를 기록한 길리언 플린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독특한 스릴러 구조를 갖고 있다. 닉의 시간과 에이미의 시간은 병렬구조로 흐른다.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리는 닉의 현재 시점과 일기장으로 독백하는 에이미의 과거 시점이 교차되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몰입을 높인다.진실을 추리하는 관객은 어느 순간 남편과 아내 입장에서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 중반부에 공개되는 반전은 이 모든 전개가 감독이 준비한 치밀한 단서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쇼윈도 커플, 미디어의 부작용 등 사회적 문제점을 다룬다는 점은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한 커플이지만 속으로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커져가고 있다. 아내가 실종되고 나서야 속내가 밝혀진다.미디어는 진실보다는 자극적인 단어만 듣고 쏟아낸다. 이는 무거운 스릴러물을 대중적으로 풀어주는 장치이자 영화 밖 현실을 찌르는 희열을 선사한다.전작 ‘세븐’에서 7대악 정욕·탐식·탐욕·나태·분노·시기·허영을 소재로 ‘생각하는 스릴러 작품’을 만든 데이빗 핀처 감독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부분이다.10월 3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나를 찾아줘’는 박스오피스 1위(박스오피스모조 10일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개봉이후 현지 언론은 ‘올해 최고의 스릴러 영화’라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원작 소설의 서스펜스도 훌륭하지만 이걸 바탕으로 복합적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다루며 심리게임을 풀어나가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연출에 언론은 더 높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국내 개봉은 23일이다. 원작 소설을 이미 읽어도 상관없다. 거장의 손끝에서 탄생한 새로운 ‘나를 찾아줘’는 또 다른 명작이니까.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11 09:00 김동민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를 달콤하게 물들이는 빵집 '옵스'

4일 오후 영화의 전당 근처에 위치한 옵스(OPS) 매장은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듯 맛있는 빵을 골라담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잠깐만요. 빵집인데 거기 이름이...”만나는 부산 사람마다 꼭 먹어야 한다고 당부를 하는 빵이 있어 택시를 잡아탔다. 빵집 이름을 확인하느라 잠시 머뭇거리자 이내 반가운 대답이 들린다.“빵집예? 옵스갑니꺼?”역시 부산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빵집인 모양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출발한 택시는 망설임 없이 옵스(OPS)로 달린다.“거기 가면 학원전이랑 슈크림 빵은 꼭 먹어보이소. 그게 진짜배기라.”맛집만 찾아 다닌다는 부산 토박이 택시기사의 강력 추천에 한층 더 그 맛이 궁금해진다.‘슈크림이 얼마나 들어갔냐’는 질문에 김상종 제빵사는 판매 중인 슈크림 빵 하나를 골라 속을 열어 보인다. 그 속에는 보기에도 달콤한 슈크림이 가득 채워져 있다.도착한 곳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에 위치한 옵스 까멜리아오뜨점이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4시 가게는 빵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옵스는 25년 전통을 간직한 빵집이다. 1989년 삼익제과로 출발해 1994년에 옵스로 상호를 바꿨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본점을 포함해 부산에만 9개 매장이 있다.흰우유와 함께 먹으면 든든한 간식이 되는 옵스(OPS) 대표 상품 ‘학원전’택시 기사의 말대로 대표 메뉴는 동그란 카스테라 ‘학원전’과 슈크림이 듬뿍 들어간 ‘슈크림 빵’이다.학원전은 ‘학원 가기 전 엄마가 챙겨주는 간식’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딱 먹기 좋은 크기로 개별 포장 된 비닐을 벗기니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난다. 벌꿀을 넣은 빵 맛은 너무 달지 않으면서 촉촉해 어른 입에도 맛있다. 이홍아(32) 매니저는 “학원전은 특히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찾는 부산 대표 간식”이라며 “학교와 학원 단체 주문이 많다”고 전한다.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 한쪽에 홀로 빵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 주위로 갓 만들어진 큼직한 슈크림 빵이 쌓여있다. 올해로 10년째 슈크림 빵을 만드는 김상종(55) 제빵사다.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처음 하는 사람마냥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빵에 슈크림을 채운다. 옵스의 슈크림 빵은 하루에 약 1000개가 팔리는 히트 상품이다.학원전 전용 선물 상자.어른 주먹의 약 1.5배 정도 되는 빵을 한 입 깨물자 달콤한 슈크림이 기다렸다는 듯이 흘러나온다. 느끼해보일 정도로 많은 양의 슈크림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은은한 단맛이 영화제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빵 맛은 기본, 좋은 재료와 정성이 비법이에요.”이홍아 매니저는 좋은 빵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주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슈크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까만 점이 보인다. 그건 바닐라 향이 아닌 천연 바닐라 씨앗을 갈아서 넣었기 때문”이라며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이어 “학부모들이 즐겨 찾는 빵집인 만큼 내 아이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다”며 제작과정을 설명한다.먹음직스럽게 담긴 옵스(OPS)의 대표빵들.부산국제영화제는 평소 접할 수 없는 영화를 보는 기회다. 늘 먹던 팝콘, 오징어, 나초 대신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슈크림 빵 하나 챙겨 극장을 찾아보자. 달콤한 크림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욱 풍족스럽게 만든다.글·사진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9 10:00 김동민 기자

청춘으로 돌아가는 비법 '걷기'

청춘으로 돌아가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사진 제공 =new1)청춘으로 돌아가는 걷기 행사가 열린다.서울시가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노인 대상 올바른 걷기 운동법을 지도하는 ‘공원 걷기 실천단’을 28일까지 운영한다.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 3주간 총 6회에 걸쳐 실시된다. 슬로건은 ‘흰머리 휘날리며 걸어서 청춘으로’다.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월드컵 공원에서도 걷기 행사가 진행된다. 11월 1일 오후 2시 월드컵공원 난지천공원에서 진행되는 ‘모두와 걷기’는 치매·비만을 예방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공원 걷기 실천단’, ‘모두와 걷기’에 이은 걷기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6~7주간 건강측정을 통해 내 몸의 변화를 살피는 ‘공원건강실천단’이다. 참가자는 바른 식사와 운동 등 생활 속 건강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을 통해 몸의 변화를 직접 확인한다.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명상가가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생활 건강 상담도 이뤄진다. 2개 공원에서 각각 20명씩 참여가능하며 참가비는 보라매공원 5만원, 월드컵 공원 2만원이다.최현실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장은 “나이에 맞는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 중”이라며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으로 공원이 제 역할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8 12:00 김동민 기자

뮤지컬로 돌아온 김광석의 노래 '그날들'

뮤지컬 ‘그날들’ 공식 포스터. (사진 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김광석의 노래를 듣는 것. 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일컫는다. 젊은 날 짝사랑의 아련함이 깃든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부터 먼저 떠나보낸 배우자를 그리워하는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까지 그의 노래는 우리가 지나는 삶의 모퉁이마다 기다리고 있다. 세월의 깊이를는 체감하는 40~60대가 특히 김광석 노래를 찾는 이유다.2014년 10월 21일 김광석 노래가 뮤지컬 ‘그날들’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날들’은 김광석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년 한국 창작뮤지컬 역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그날들’이 한단계 진화한 완성도를 갖추고 관객을 기다린다.“두 번째가 특히 힘들어요. ‘이번에도 잘 되겠지’ 라는 생각이 제일 위험하죠.”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인공 정학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유준상은 조심스럽게 운을 띄운다. 그는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력했다”며 달라진 ‘그날들’에 대해 “더 나아진 공연을 위해 몸에 익은 안무를 새롭게 바꾸는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유준상 외에 지창욱, 강태을, 최재웅, 오종혁 등 ‘그날들’과 시작을 같이 했던 배우의 절반 이상이 이번 공연에도 함께한다.작품을 연출한 정유정 감독은 “배우가 같다고 지난 공연과 똑같은 건 절대 아니다”며 “초연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데 급급했다면 올해는 세부적인 데 지중해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그날들’은 21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등급별로 6만 6000원부터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8 09:00 김동민 기자

[오승환의 HOW TO SEE] 아는 만큼 찍힌다

오승환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드론프레스 대표 br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는 ‘무엇을 본다는 것’은 먼저 무엇이 있는 지를 감각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한다. 물체가 사람인지 사물인지를 감각(Sense)하고 그 물체의 특정부분을 선택(Select)하고 난 후에 비로소 지각(Perceive)해야만 보기(Seeing)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결론은 정확히 본다는 것은 확실한 사고의 결과물이란 뜻이다. 결국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30여년 사진 분야에 몸담고 정규대학교 사진학과에서 전공자들을 양성하는 필자가 일반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은 ‘교수님! 어떤 카메라가 좋아요?’ 다.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순응성이 좋지 않아 자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촬영하기 기기일 뿐이다. 노출도 그냥 평균치대로 설정해 놓은 것뿐이고 초점도 놓여진 거리만을 맞출 뿐이다. 자동초점 기능과 자동노출기능이 좋아져서 크게 사진을 찍는데 실패 할 경우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카메라는 사람의 사물 보는 능력을 따라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바보다. 필요 없는 부위라 하더라도 자기 앞에 있는 것은 크게 찍고 중요한 부분이라 하더라도 초점을 맞추지 못하여 사람의 시선에서 멀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사진을 프린트 했을 때 찍을 때 실망하는 때가 종종 있다. 쓸 때 없는 것이 많이 들어가고 중요하다고 여긴 대상은 작게 찍혀 볼품 없는 사진이 된다. 카메라는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을 찍어주는 바보일 뿐.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유다.5일 새벽 섬진강주변 하동군 금성면에 위치한 하동화력 발전소 근처 들판에서 패러글라이더가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을 뚫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LG G3로 촬영.br 사진계에는 신동이 없다. 아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없기에 아름다운 사진을 찍었다고 해도 그 의미를 평가할 수 없다. 사진계에서 젊은 작가는 40세 미만을 의미한다.헉슬리는 “많이 알수록 많이 보게 된다”며 마음을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을 통하여 훈련시킬수록 세상을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여러분은 멋진 세상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보는 사진작가가 되기에 적당한 연령대에 도달한 것이다.오승환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드론프레스 대표

2014-10-07 16:51 오승환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 기자

안녕, 한글! 전국 곳곳 한글날 축제

항상 곁에 있어 그 위대함을 느끼지 못하는 한글. 10월 9일 훈민정음 반포가 568돌을 맞는다. 한글날은 국경일임에도 1991년 경제발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지난해 재지정됐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을 방문했던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의 말처럼 “한글은 한국문화의 핵심”이다. 600여년 전부터 지위를 막론하고 소통하며 정보를 활용했던 선진적인 한국 문화의 중심에는 한글이 있었다. 그 한글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다양한 축제가 전국에서 열린다. ◇ 우리말 황금종을 울려라문화체육관광부는 제568돌 한글날을 맞아 10일까지 ‘한글문화큰잔치’ 행사를 개최한다.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궁중무용과 세종대왕 입체 영상, 한글반포식 재현, 손수제작물(UCC)시상식 등이 개최된다. 한글날에는 광화문 광장과 세종로 공원에서 공연·전시·체험행사·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일제히 펼쳐진다.p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한글문화큰잔치 전야제 모습.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한글편지전’에 참여한 여성이 스크레치 종이 위에 글을 쓰고 있다. (사진 제공=세종문화회관)오후 6시에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도전 우리말 황금종을 울려라’ 프로그램이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다. 온라인(www.한글날.com) 사전접수와 현장접수로 약 600명의 참가자를 선발해 예선과 본선을 거쳐 최후의 1인을 선정한다. 1등에겐 최신 노트북이 상품으로 수여된다. ◇ 손으로 전하는 따뜻한 감동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은 오랜만에 손 편지의 감성을 느껴보는 ‘한글편지전’을 준비했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스크래치 종이 위에 써서 완성된 작품을 벽면에 전시하는 방식이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으로 9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인원은 선착순 2200명으로 제한하니 서두르는 게 좋다. 시민이 작성한 편지는 11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벽면에 전시됐다가 순차적으로 발송된다.◇ 아이를 위한 다채로운 한글 놀이  경기도 안산 어린이 미술관 ‘어린이 꿈★틀’에서 행사 진행자가 아이들이이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어린이 꿈★틀)경기도 안산 어린이 전용미술관 ‘어린이 꿈★틀’은 어린이 대상 예술 체험 행사 ‘한글아, 놀자’를 진행한다. 참여한 아이들은 캘리그래피(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작가의 도움을 받아 자기 생각을 아름다운 손 글씨로 표현하고 자음과 모음을 맞춰가며 한글의 과학적 체계를 체험할 수 있다. 노란색 풍선 위에 어린이들이 직접 희망 메시지를 한글로 적어 날려 보내는 뜻 깊은 시간도 준비돼 있다.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갈미한글공원에서도 한글문화축제가 열린다. 한글 페이스 페인팅, 우리말 수수께끼, 보물찾기 등 아이들에게 한글을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운영된다.◇ 세종대왕릉에서 느끼는 한글의 위대함세종대왕 탄생 617돌을 맞아 세종대왕릉이 있는 경기도 여주시는 한글날 기념식을 연다. 9일 오전 10시 30분 궁중정재 공연이 식전행사로 진행된다. 궁중정재는 나라의 기쁜일, 국빈을 위한 연회, 종묘사직 등 제례의식에 사용되던 궁중무용이다. 이후 오전 11시부터는 남경필 도지사와 원경희 시장,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 이외에 특별공개방송 ‘박철 쇼’, 가족 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진행된다.◇ 한글마을세종을 도와 훈민정음 창제에 힘쓴 보한재(保閑齋)신숙주(申叔舟 1417∼1475)의 고향 전남 나주 금안마을도 한글날 맞이 행사로 분주하다. 한글마을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주민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주민들이 직접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 난타공연, 풍물, 마을주민 장기자랑, 가훈 써주기, 8색 바람떡 만들기 등 온몸으로 한글을 만끽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한글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유산이다. 한글날을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라 한글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 문화 국경일로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7 15:52 김동민 기자

고궁의 밤이 열린다…국립고궁박물관 야간 개방

가을맞이 야간 특별개방에 나선 국립고궁박물관 전경(사진제공=문화재청)가을밤 운치를 더하는 고궁 역사의 문이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가을맞이 야간 특별개방을 시행한다. 조선 왕실 문화와 유물을 더욱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경복궁 가을철 야간개방 기간(10.22~11.03)에 맞춰 열리는 행사다.경복궁 내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500여년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곳으로 품격 높은 왕실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야간 개방 기간 중 29일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이다. 이에 맞춰 국립고궁박물관은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음악데이트’ 프로그램을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한다. 전문 큐레이터의 해설과 만난 전통음악 연주 공연은 우리 전통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참가신청은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www.gogung.go.kr)를 통해 20일부터 선착순으로 지원가능하며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개방시간은 오후 10시(입장 마감은 오후 9시)까지다. 27일은 박물관 정기휴관으로, 28일은 경복궁 정기휴무로 관람이 제한된다. 야간 개방 문의 02-3701-7500.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7 15:51 김동민 기자

"조금씩 내리는 커피처럼…가끔씩 인생도 멈춰서야"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 호텔에서 만난 치앙시우청 감독이 영화의 따스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얼굴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nbsp;(사진=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인생의 끝 자락에 선 듯한 상실감을 위로할 수 있다면…….”치앙시우청(姜秀瓊) 감독의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은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영화다.치앙시우청 감독은 “커피를 통해 상실감에 빠진 주인공들이 위로를 받고, 위로해주며, 소통과 치유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면서 그들의 삶이 변해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한다. 그는 이어 “조금씩 커피를 내리는 과정처럼 인생도 멈춰야 할 때 설 줄 알아야 아름답다”고 말한다.커피 내리는 과정과 커피향을 떠올리며 작품을 연출했다는 치앙시우청 감독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단독으로 만났다.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의 배경이 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세상과 바다의 끝에 중간에 걸쳐있는 카페에서 사람의 마음을 여는 커피 한잔이 내려진다. (사진 제공=도키 엔터네인먼트)영화는 해안가 마을 끝에 새로 카페를 차린 주인과 이웃 민박 집 가족의 이야기다. 파도가 맞닿는 세상 끝에 위치한 카페는 잔잔하면서도 독특하다.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며 조금씩, 정성 들여 내린 커피는 삶이자 서로의 마음을 열고 위안을 주는 소통의 매개체다. 영화가 끝났지만 그곳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과 그 순간의 막연한 낭만을 자꾸만 상상하게 만드는 이유다.“세상의 끝은 인생의 끝을 의미하기도 해요. 그 끝에서 비슷한 처지의 두 여인이 만나는 순간을 따뜻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커피가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처음엔 쓰지만 단맛을 남기는 커피처럼 우리 인생도 힘든 순간이 있고, 그것을 경험하기 마련이니까요.”영화의 배경은 깨끗한 바다와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이 절경을 이루는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다. 바다·카페·민박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관람객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영화 속 카페가 아직 있는 지다.“원래 그곳에 있던 민박 집을 미술팀이 보수했어요. 카페는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해야 했죠. 다행히 지자체가 허락을 해줘서 작업할 수 있었고 아직 그곳에 남아있어요. 파도가 망가뜨리지 않았을까 조금 걱정 되지만요.”치앙시우청 감독은 에드워드 양과 허우샤오시엔 같은 거장 감독들 아래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대만 출신의 여류 감독이다. 이번 작품은 그의 두 번째 장편 영화. 공교롭게도 ‘일본’ 영화다.“일본 제작사에서 색다른 연출을 해줄 외국인 감독을 찾고 있었어요. 그 기회가 제게 왔죠. 처음엔 문화적 차이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부분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팀이 소통하며 즐겁게 제작했어요.”치앙시우청 감독이 기회가 되면 대만·한국·일본 합작 작품을 연출하고 싶다고 하자 자연스레 한국판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을 만든다면 카페 여주인역으로 누가 어울리지가 궁금해진다.“많은 배우가 있지만 한 명을 꼽으라면 전도연씨예요.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 ‘밀양’에서의 전도연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영화 ‘하녀’도 재미있게 봤죠. 전도연씨는 작품에 따라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사연을 간직한 여주인역에 제격이라고 생각해요.”오른쪽부터 실종된 아버지의 기억을 찾아 고향에 돌아와 카페를 시작하는 요시다(나가사쿠 히로미)와 미혼모로 힘들게 남매를 키우는 에리코(사사키 노조미). (사진 제공=도키엔터네인먼트)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로 아시아에 첫 선을 보인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은 내년 2월 일본에서 정식 개봉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영화와 커피는 닮은 부분이 많아요. 우리가 보는 영화처럼 지금 마시는 커피도 종류가 다양하고 여러 나라에서 수입되고 있어요. (한국을 포함 한)세계 관객의 성향이 자극적이고 스케일이 큰 영화를 찾고 있어요. 그런 작품들 사이에 이 영화가 커피 한잔 즐기는 소중한 여유가 됐으면 해요. 커피는 한국 사람들도 좋아하잖아요.”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6 11:43 김동민 기자

고대 철 생산 기술이 복원된다

전통 제철로 복원을 위한 예비실험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고대 철 생산 기술 복원을 위한 제철 실험이 시행된다.문화재청은 “6일 충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철로 복원 실험장에서 한국 철문화연구회 등 관련 학회 전문가, 제철 장인과 함께 고대 철 생산 복원 실험을 7일부터 8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고 밝혔다.제련료와 단야로, 용해로 등의 제철 유적은 구조와 조업 특성상 원형 확인이 어렵다. 고고학적 발굴조사 성과만으로는 전통 제철에 관한 정보 파악에 한계가 있는 이유다. 이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중원지역의 대표적 제철 유적인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확인된 제철로를 모델로 복원 실험을 추진한다.이번 복원 실험 조업 방식은 최대한 전통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원료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철산마을에서 채광한 철광석이다. 가마 속에 바람을 불어넣는 통 모양의 관인 송풍관은 전통성을 지키기 위해 기존 유물을 복제하여 사용한다. 철 생산에 크기 영향을 끼치는 풀무질도 장인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한다.풀무질은 제철 조업에서 불꽃의 세기를 조정하기 위하여 바람을 불어넣는 행위로 쇠를 달구는 중요한 기술이다.고대 철 복원 시도는 매년 조업 환경을 달리하여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생산한 철을 이용한 문화재 재현실험도 추가적으로 이뤄진다.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시도는 단절된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 제조기술을 되살리는 계기”라며 “복원 기술이 문화재 보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와 융·합 공동연구를 확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2014-10-06 10:47 김동민 기자

임권택 "'화장'은 세월 오래 산 사람들이 찍은 영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화장’ 기자회견에서 임권택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여태껏 만든 작품들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화장’ 연출 권유를 받았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영화 ‘화장’을 연출한 임권택(80) 감독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화장’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죽어가는 아내(김호정)를 곁에 두고 젊은 여직원(김규리)을 사랑하게 되는 한 남자(안성기)의 갈등을 다룬다. 생에 대한 의지, 성에 관한 본능, 삶의 어둠과 밝음, 죽음의 두려움과 생의 절실함 등 상반되는 여러 가치들이 담겨있다. …임 감독은 영화의 경력만큼이나 오래된 세월의 힘을 강조했다.그는 “오래 살았다고 해서 명작이 찍힌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은 후 “살아온 나이만큼 세상과 우리 삶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이야말로 세월을 오래 산 사람들이 찍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 했다.촬영은 1년간 띄엄띄엄 진행됐다. 김훈 작가의 짧고 힘있는 글을 영상으로 옮기는 일은 거장의 손 끝에서도 힘든 작업이었다.그는 “문장이 가진 엄청난 힘을 영상으로 드러내는 과정이 정말 어려웠다”며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계속 느끼면서 찍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영화 ‘화장’의 주연 안성기와 김호정. 안성기는 죽어가는 아내를 두고 내적 갈등을 하는 오 상무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이번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죽어가는 아내로 분한 김호정의 연기다. 그는 작품에서 거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자를 연기하면서 실제 삭발에다 성기까지 노출했다. 임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김호정은 “연기를 못 하면 어떡할 지 많이 불안하고 두려웠다”고 말했다.이어 “정신적으로는 좀 괴로웠지만 자신감을 갖고 성기 노출 장면을 수월하게 찍었다”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하는 장면이기에 거기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임 감독의 102번째 영화인 ‘화장’은 ‘씨받이’(1987), ‘하류인생’(2004), ‘천년학’(2007)에 이어 4번째로 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국내에는 올 하반기 개봉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5 19:43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