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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을 공유한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015 노벨문학상 수상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다.(사진=연합 AFP)이변은 없었다. 8일 오후 1시(현지시간) 노벨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가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알렉시예비치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최근 마지막 소설 ‘네메시스’를 발표하며 절필을 선언한 미국 작가 필립 로스, 아프리카 대표 작가 응구기와 시옹오 등과 노벨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종 수상자로 낙점됐다.기자 출신의 작가로 제2차 세계대전과 사회주의 붕괴, 체르노빌 원전사고, 무자비했던 소련-아프간 전쟁 등을 겪었던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다수 출간했다.체르노빌 원전사고(1986년)를 경험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 상실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1997년작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 연대기’는 2005년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이 외에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마지막 증인들: 천진하지 않은 100가지 이야기’, ‘아연 소년들’, ‘죽음에 매료되다’, 최근작 ‘세컨드 핸드타임’ 등의 대표작이 있다.시대의 아픔과 상실,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희망과 사랑을 공유했던 작가 알렉시예비치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노벨문학상 배당률을 게시한 영국 온라인베팅 사이트 래드브룩스(www.ladbrokes.com)에서 배당률 5대1을 기록하며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2015년에도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고은 시인을 비롯해 무라카미 하루키, 필립 로스, 조이스 캐롤 오츠 등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작가들은 다음 해를 기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5-10-08 21:09 허미선 기자

[베스트셀러] TV 출연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종합베스트셀러 10위 진입

지난 2012년 출간된 박준 시인의 서정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이번 주 종합베스트셀러 10위로 진입했다. 책은 tvN의 북 토크쇼 ‘비밀독서단’에 소개되며 다시 주목받게 됐다. 소설가 김훈의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는 6계단 내려온 17위를 기록했다. 예약 판매량에 힘입어 순위를 올렸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기세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출판계에선 ‘라면을 끓이며’의 순위 진입을 놓고 베스트셀러 집계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해 매주 발표해온 베스트셀러 순위는 서울의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부산의 영광도서, 대전의 계룡문고 등 오프라인 서점 외에 예스24와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등 온라인 서점을 포함해 8곳이 제공하는 순위에 기초해 만들어진다.이 가운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대형서점 교보와 영풍, 반디앤루니스에만 1.7의 가중치를 두고 나머지 서점은 1로 해 합산 평균을 내는 방식이다.그러나 실제 출판인회의 집계는 이들 서점들로부터 판매량 없이 순위 정보만 받아 합산하는 방식이어서 순위의 유의미성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교보문고는 예약판매는 제외하는 반면 예스24와 알라딘 등은 이를 포함하는 등 각자의 산출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위는 큰 변동이 없다. 1위와 2위는 지난 주에 이어 ‘미움받을 용기’,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차지했다.글=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인포그래픽=현예진 기자 yesjin.hyun@viva100.com

2015-10-04 17:16 김동민 기자,현예진 기자

[비바100] 빼기를 통한 더하기 그리고 곱하기, ‘뺄셈의 리더십’

“하던 일이 있는데 새로운 일을 또 떠맡다 보니 야근이 당연해졌어요.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일을 또 떠맡게 될까 몸을 사리고 있죠.”자동차 관련 외국인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 중인 H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이틀이나 회사에서 일을 했다. 이 회사에서만 15년을 근속한 그는 몇 년 전까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 일과에도 정해진 휴가일수를 한껏 누리며 사내 표창을 받기도 했다.PM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성취감도 근속연수만큼 늘어가는 일에 흐릿해져 갔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길 줄만 알았지 기존의 일을 덜어주지 않는 보스 덕분(?)에 H씨의 업무는 늘기만 한다. ‘잘하니까’라는 평가와 적지 않은 ‘인센티브’로 H씨에게 일을 몰아주니 그는 “고작 돈으로 보상받는 일인데…대충 해버릴까 생각한 적도 없지 않다”고 호소한다.이 같은 호소는 비단 H씨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직장인은 서글프다. 하루 중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것도 모자라 네트워크 고속화와 스마트폰 상용화로 사무실을 떠나서도 업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그렇게 일해도 하루가 24시간이라는 당연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턴가는 찰나의 여유가 ‘게으름’처럼 인지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일상이 반복되면서 반갑던 ‘인센티브’가 족쇄처럼 느껴지고 너무 적은 것 같아 억울함과 서글픔은 짙어진다.더하기만 하는 리더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뺄셈의 리더십’이 발간됐다. 저자 김인수는 네이버에 ‘사람이니까 경영이다’를 연재하며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돌팔이 경영’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저자는 책에서 7가지 뺄셈의 법칙을 제안한다. 책에서 말하는 ‘빼기’의 7가지 대상은 판단, 통제·관리, 말, 자신감, 야근, 악질, 인센티브다. ‘확증편향’이라는 말이 있다. 대화를 많이 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리더가 직원을 ‘판단’하고 ‘분류’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100여명에 달하는 스태프를 총괄하는 뮤지컬의 장유정 연출도 “확증편향이 나 스스로를 움츠러들게 하고 자만감에 빠지게 하며 귀를 닫게 했다”며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일 잘하던 직원에 대한 고객사의 부정적 평가를 접하고, 노력했지만 안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순간 통제와 관리, 잔소리에 가까운 당부를 반복하게 된다.직원 자체에 대한 신뢰보다는 평가에만 집중하고 과정보다는 성과를 우대하는 회사 분위기로 인해 열심히 일하던 직원은 어느 순간 그 어떤 일도 스스로 하려 들지 않는다.이처럼 판단과 통제·관리는 순응을 낳고 순응은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야 사무실을 나서는 리더, 휴일에도 어김없이 회사를 찾는 임원 등의 눈치만 살피는 직원들을 양산한다. “성과 혹은 숫자가 곧 인격”임을 운운하며 성과만 좋으면 그 어떤 잘못이나 악질 행위도 눈감아주거나 자신의 비위를 맞추는 이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리더에게 필요한 것이 ‘판단’, ‘통제·관리’, ‘악질’, ‘말’ 빼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한국을 ‘야근공화국’이라고 표현한 저자는 자정을 넘어 퇴근을 기다리는 직원에게 플랜 B도 아닌 D까지를 세우라는 팀장의 사례로 ‘야근’ 빼기를 설명한다. 상사가 한 말은 “부장님 결제 도중에 먼저 퇴근할 것도 아니잖아. 시간도 남는데”다.부장이 퇴근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퇴근할 수 없으며 쓸 데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업무 집중도와 효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새로운 일이 누군가에게 주어질 때는 그의 기존 일을 다른 이에게 맡기는 적절한 업무 배분이나 시스템 개선, 사내 문화 쇄신 없이 ‘야근’을 하지 말라는 것은 억지다. 이들의 빼기와 더하기 역시 리더의 몫이다.‘인센티브’ 빼기에 대해 저자는 인간이 추구하는 내적가치 ‘ARC’를 근거로 든다. 인간은 자율(Autonomy)적으로 공동체와의 연결(Relatedness)을 통해 자신의 역량(Competence)을 키우고 싶어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적은 월급도 감수하는 존재가 사람이다. 수학의 빼기와 달리 인간의 빼기가 더하기 혹은 곱하기가 되는 이유다.‘인센티브’에 초반에는 성과를 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점점 일에 대한 성취감이 아닌 돈을 좇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이는 창조성과 내적 동기를 파괴한다는 주장이다. ‘인센티브’를 반기는 직원이 위험한 존재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보너스 없이 애초부터 높은 급여를 주라’고 조언한다.저자가 주장하는 빼기 대상 7가지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조직을 좀먹는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뺄셈의 리더십’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이에 ‘빼기’의 목표는 성과가 아닌 조직원의 성장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 없는 ‘돌팔이 리더십’이 성과를 갉아 먹고, ‘빼기’가 곧 ‘더하기’ 혹은 ‘곱하기’가 되는 이유다. 명태 출판, 가격 1만7000원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5-10-02 07:00 허미선 기자

김훈의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 종합베스트셀러 11위 신규 진입

‘라면을 끓이며’ (사진 제공=문학동네)소설 ‘칼의 노래’의 저자 김훈의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가 이번 주 종합베스트셀러 11위로 신규 진입했다. 책에는 저자가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관계들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이 간결한 문체로 담겨있다.그 속엔 절판된 저자의 산문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 중 눈에 뛰는 글이 포함됐다.그 후 저자가 새로 쓴 원고 400매가 합쳐서 ‘라면을 끓이며’가 세상에 나왔다.다음 달 8일 개봉하는 배우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마션’ 원작 소설은 전주 대비 2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다.앤디 위어가 쓴 동명의 소설은 화성에서 홀로 남은 남자의 생존기를 다룬다.극중 주인공 마크 위트니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만 남은 화성에서 과학 지식을 총동원해 죽음에 맞서 싸운다.1위는 ‘미움받을 용기’다. 2위와 3위는 각각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 차지했다.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9월 넷째 주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제공=한국출판인회의)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인플루엔셜)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한빛비즈)3.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위즈덤하우스)4.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다산책방)5. 글자전쟁 (김진명·새움)6. 마션 (앤디 위어·알에이치코리아)7.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너머 편 (채사장·한빛비즈)8.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백종원·서울문화사)9.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석원·그책)10.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달)11. 라면을 끓이며(김훈·문학동네)1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1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유홍준·창비)14.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예담)15. 일 센티 아트 (김은주, 양현정·허밍버드)16.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한겨레출판)17.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카트린 지타·걷는나무)18. 3년 후 미래(김영익·한스미디어)19. 다윗과 골리앗(말콤 글래드웰·21세기북스)20. 시 읽는 밤: 시 밤(하상욱·예담)

2015-09-27 20:28 김동민 기자

[비바100] 함께 하는 힘, 사람에게 위안 받다 ‘병을 이겨낸 사람들’ 시리즈

사람만큼 효과적인 체험이 또 있을까?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야말로 효과적인 길라잡이가 되고 위안이 된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 ‘질병’이라면 그 공감도는 보다 격해진다. DIPEx(Database of Individual Patient Experiences). 개인이 겪은 질병 체험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공유하는 것을 이른다. 2001년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팀에서 시작한 질병체험이야기 연구팀이 쓴 질병 체험담이 ‘병을 이겨낸 사람들’이라는 6권짜리 시리즈로 엮였다. 영국, 일본, 독일에 이어 한국이 전세계에서 4번째로 수행한 프로젝트로 현재는 10여개국에서 진행 중이다.실제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녹취·전사해 전문가들이 분석한 후 검증된 정보를 웹사이트(www.healthstory4u.co.kr)로 대중에게 공개하는 프로젝트다. 연구책임자인 강창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고문희 초당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박일환 단국대 가정의학과 교수 등 14명의 전문가들은 2009년부터 5년 동안 300여명의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2013년부터는 웹사이트에 그들의 동영상 인터뷰를 공개하고 있다.시리즈는 총 6권으로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질병을 주제로 한다. 당뇨병, 위암, 유방암, 우울증, 치매 그리고 호스피스·완화의료를 각권에 담았다.‘당뇨를 이겨낸 사람들’, ‘위암을 이겨낸 사람들’, ‘유방암을 이겨낸 사람들’,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들’ 등 4권까지는 해당 질병의 전형적인 증상들부터 치료, 치료 후 부작용과 합병증 관리, 완치 후의 일생생활 등을 4개 챕터에 담았다.시리즈는 총 6권으로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질병을 주제로 당뇨병, 위암, 유방암, 우울증, 치매 그리고 호스피스·완화의료를 각권에 담았다.(사진제공=한빛라이프)같은 질병이라도 증상은 다양하다. 그 다양한 증상은 환자들의 이야기로 대화하듯 실렸고 체크리스트로 제시되는 동시에 해당 질병에 대한 전문가의 FAQ로 다시 한번 정리한다. 그리고 증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도 여러 가지다. 병의 증상과 진단, 첫 진단 후 느낄 수 있는 심적 부담감, 발병 원인에 이어 책은 그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그에 따를 수 있는 신체적, 심리적 문제들까지 짚는다. 각 증상과 치료법에 따라 실제 환자들이 겪은 신체 변화와 완치 후 후유증,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데의 불편함 그리고 그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등에 대처하는 법을 꼼꼼하게도 조언한다.5권 ‘치매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현대인에게 가장 무섭다는 ‘치매’를 소재로 한다. 전세계 의약계가 치매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소식이 들려올 정도로 ‘치매’는 글로벌 화두다. 사회가 발전하고 바빠지면서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질병을 부르고 그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병이 치매다.이는 환자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주변 가족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만드는 치매는 아직까지 완치 방법도 없다. 이에 ‘치매’를 다룬 5권은 이겨낸 사람들의 경험담이 아닌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롯이 환자 이야기로 해당 질병을 다룬 1~4권과는 달리 5권 ‘치매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치매환자와 보호자의 관계에 집중한다.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요양시설을 이용하거나 재가돌봄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환자를 돌보는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치매 환자를 돌보게 되면서 그들이 겪게 되는 관계, 사회생활, 생활방식, 심리적, 경제적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치매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의 지향점, 요양시설의 현황과 개선점, 관련 제도의 개선,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 등의 문제제기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권인 6권은 완화치료와 호스피스를 선택하고 삶의 끝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호스피스로 삶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은 시한부 통보로 절망하게 될 환자와 주변인들의 심정과 반응부터 신체적·심적·경제적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 살아온 삶의 성찰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과정을 훑는다.총6권으로 꾸려진 ‘병을 이겨낸 사람들’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함께 하는 힘’이다. 발병부터 완치까지 혹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가족, 친구, 지인 등 함께 하는 사람들이 주는 위안은 의학적 치료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이 책의 근간이 된 DIPEx 프로젝트는 언제든 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를 ‘병에 대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환자와 가족, 이웃을 엮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용기와 위안을 선사한다. 각권 1만2000원 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5-09-25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세상 모든 축구 마니아를 위한 지식백과, '스쿼드: 유럽축구 인명사전 2015~2016'

‘스쿼드: 유럽 축구 인명사전 2015~2016’ (사진 제공=풋볼리스트 출판)축구 마니아는 즐겁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손흥민은 연이어 골을 터트리며 한국팬을 즐겁게 하고 있다.  얼마 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 레반도프스키는 9분만에 5골을 넣으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스쿼드: 유럽 축구 인명사전 2015~2016’은 유럽 축구를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프리메라리가, 세리에 A 등 유럽 주요 리그 팀에서 활약하는 1000여명 선수의 정보가 책 한권에 담겼다. 책에는 선수들의 이름, 생년월일, 신장, 국적, 포지션, 주로 쓰는 발, 클럽 이력, 우승 경력, A매치 출장 기록 등 축구전문가들이 모여 정리한 내용들이 기록됐다. 그 덕분에 독자는 평소 유럽 축구를 보며 궁금했던 선수들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인터넷 검색으로 간단히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뛰어넘어 검증되고 편집된 데이터베이스다. 막연하게 가졌던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에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융합한다면 축구를 좋아하는 독자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격 1만 9800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9-25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창립자가 말하는 샤오미 성공법은 '참여감'

샤오미는 스마트폰으로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며 모바일 인터넷을 중심으로 각종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거대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이다.신간 ‘참여감’은 중국에서 15초에 1권씩 팔리는 진기록을 세우며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책은 스마트폰으로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고 사물인터넷 시장으로 발을 넓힌 샤오미의 폭풍 같은 성장을 자평했다. 제2의 샤오미를 꿈꾸는 수많은 중국 기업들은 앞다투어 책을 구매해 샤오미의 성공법을 복기했다. 사실 샤오미를 이야기하는 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참여감’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 리완창이다. 샤오미 공동 창립자이자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MIUI’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에 참여한 리완창은 2011년부터 샤오미닷컴을 운영하면서 시장 마케팅과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총괄담당하고 있다. 책에는 샤오미의 핵심임원으로서 그가 체험한 감정들이 솔직하게 기록돼 있다.한국에서는 샤오미를 ‘짝퉁 애플’, ‘대륙의 실수’ 등으로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폰과 닮은 디자인, 故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신제품 발표 프레젠테이션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와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는 우리의 인식과 다르다.샤오미에서 제품을 개발하면 수십만명이 열정적으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샤오미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면 몇분만에 수백만명이 인터넷에 접속해 순식간에 수억 건의 구매가 이루어진다. 제품을 판매한 뒤에는 수천만명이 입소문을 전파하고 ‘매주 업데이트’에 참여한다. 비즈니스에서 사용자와 브랜드간 관계가 이토록 깊게 상호작용하는 것은 특별하며 전무후무한 경우다. ‘참여감’ (사진 제공=와이즈베리 출판)그 핵심에 바로 책 제목이 말하는 ‘참여감’이 있다. 저자는 샤오미의 인기 요인을 묻는 질문에 “첫째도 참여감, 둘째도 참여감, 셋째도 참여감”이라고 답한다. ‘참여감’은 오늘날 샤오미를 있게 만든 기업 이념이자 창업부터 지금까지 소비자와 소통하는 성공의 원동력이다. 그는 기능, 브랜드, 체험을 잇는 새로운 소비 이념으로 참여를 꼽는다. 이를 통해 샤오미는 사용자에게 더 깊게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책은 참여감의 정의와 함께 구체적 실천 방법을 담은 3·3법칙도 소개한다. 3개의 전략, 3개의 전술로 이뤄진 법칙은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표로 정리되어 있다. 참여감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제품, 브랜드, 뉴미디어, 서비스, 디자인 등 순으로 샤오미를 하나씩 분석한다. 참여형 소비를 중시하는 기업으로서 샤오미는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시장의 의견을 묻는다.저자는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책에 담았다. 샤오미 스마트폰 이미지와 마스코트부터 소비자가 직접 만든 배경화면 등 저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 덕분에 책은 지루하지 않게 넘어간다.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미밴드(Mi Band)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1년도 안돼 글로벌시장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뒤늦게 샤오미를 주목하기 시작한 국내 언론은 스마트 TV, 공기청정기, 정수기, 액션캠, 멀티탭, 스마트 전구, 스마트 운동화 등 온갖 가전기기들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샤오미 보조배터리, LED라이트, 이어폰 등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샤오미가 아직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액세서리 위주로 샤오미 제품들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은 샤오미를 단지 가성비가 뛰어난 업체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는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모여 창업한 회사로 모바일 인터넷을 중심으로 각종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거대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이다.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대륙의 실수’라며 농담처럼 웃어 넘기기엔 만만치 않은 성장을 이끈 기업이다. 늘 그렇듯 승부는 상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시작이다. 와이즈베리 출판. 가격 1만 5900원. 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2015-09-18 07:00 김동민 기자

[창간 1주년 특별 인터뷰] 시인 신경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먼저 해야할 것은 소통"

신경림 시인이 브릿지경제신문 창간 1주년을 앞두고 서울 정릉의 자택 서재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 소년처럼 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문제점을 해결하는 첫걸음은 ‘인정’이에요. 자기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 먼저 인정해야 비로소 해결책이 보이죠. 희망보다는 절망이 큰 현재는 그냥 일어나는 일이 아니에요. 사회가 모조리 관계있는 일이죠. 우리끼리 절망하고 헐뜯기보다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를 진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모든 잘못은 자신 안에 있거든요.”1956년 문화예술 ‘갈대’를 시작으로 60년 동안 시를 써온 신경림 시인은 화합과 소통을 강조한다. 시를 쓰면서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사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러웠다.그리고 자신의 주장만 난무하는 사회에 대한 고민의 끝은 언제나 ‘소통’과 ‘열린 마음’으로 귀결되곤 한다. 이는 고스란히 ‘길’, ‘농무’, ‘귀로’ 등 그의 시에 녹아들었다. ‘농무’의 시인 신경림을 만나 갈라진 한국 사회를 하나로 잇는 ‘길’에 대해 들어봤다. ◇변화의 시작은 다름에 대한 인정과 소통이다“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 등의 이야기를 듣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은 안 바뀌면서 다른 사람만 바꾸려고 하죠. 세상의 변화는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동시에 그 사람이 지적하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성찰하는 데서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좋거나 나빠서가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죠.”80세를 맞은 시인 신경림이 겪은 세상은 누구 한 사람이 앞장서서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각자가 꾸준히 뗀 한 발짝 한 발짝이 모여서야 바뀌곤 했다. 불행이 지배한 사회, 신구세대와 이데올로기 갈등 등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그래서 ‘소통’이다.“우리는 이데올로기나 조국, 세상과 인류를 위해 태어난 게 아니에요. 자신이 원한 바는 아니지만 한 개인으로 태어난 이상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세상을 행복하게 할 의무를 가지고 있죠. 시도 마찬가지예요.”누군가는 그를 힐난한다. 왜 세상을 위해, 대의를 위해 시를 쓰지 않냐고. 하지만 그는 목적을 가진 시는 ‘가짜’라고 단언한다.“목적을 가진 시는 평화롭고 따뜻하게 읽힐 수 없어요. 목적을 가지고 쓴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 어떻게 읽히느냐 혹은 어떤 계기로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민족을 위한 자산이 되고 평화로운 세상에 보탬이 되고 기여하면 좋은 거죠.”그에게 시는 치열한 삶과 같은 뜻이다. 그래서 시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학이다. 시에 대한 정의도, 좋은 시에 대한 기준도 제각각이다. 그런 시에서도 오로지 중요한 것 한 가지는 삶에 밀착하는 것이다.“시는 설득되고 소통되는 ‘다른 생각’이예요. 남과 다른 생각과 시각으로 시를 쓰지만 설득이나 소통이 안되면 무슨 소용이에요. 결국 시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삶에 깊이 뿌리 박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재미있고 설득력 있고 남에게 감동을 주려면 우리 삶과 동떨어져서는 안되죠.”◇ 누구나 바라는 통일, 동시에 진행돼야 할 노동개혁과 재벌개혁 시인 신경림(사진=양윤모 기자)“통일을 안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통일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사람은 또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흡수통일이나 일방적인 통일의 뉘앙스를 주는 건 오히려 역효과예요. 중요한 건 남북이 함께 성장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그 자체죠.”이 역시 사회의 변화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신경림 시인의 지론과 일맥상통한다. 어느 한쪽만 바뀐다고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노동시장 개혁의 문제도 마찬가지다.“재벌들이 골목까지 진입하니 동네 상권은 사라져 버렸어요.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재벌개혁도 이뤄져야 해요. 어떤 개혁이 더 중요하고 선행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균형 있게 진행해야 하죠.”을이던 사람도 갑이 되는 순간 ‘갑질’의 선봉에 선다. 재벌은 가진 것을 그대로 누리면서 노동개혁만을 부르짖는다. 빈익빈 부익부, 절대 갑과 영원한 을 등의 심화는 어느 한쪽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비롯된다.이는 곧 학벌 위주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벌과 신분 승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교육에 들인 돈에 따라 학벌과 학교 성적이 판가름 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학벌 위주의 사회 분위기도 바뀌어야 할 현상이라고 지적한다.“똑똑하고 실력 있는 사람이 대우받는 건 당연하죠. 하지만 학교 성적 순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고 학벌이 곧 실력이라는 기준은 부모의 자본력이 곧 학벌이고 학교 성적으로 이어지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깨져야 할 편견이죠.”◇사회 변화에 따라 문학도, 시도 진화해야 일본의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와 6개월 간 주고받은 대시를 엮은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가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간됐다.(사진제공=예담)“눈에 보이는 경제, 성장 ….이런 데만 매몰하는 건 우리 삶에 전혀 도움이 안돼요. 삶의 가치는 폭 넓게 생각하고 고르게 추구해야 하죠. 예술이나 인문학이라는 게 당장 돈이 되 진 않지만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의 열쇠가 되기도 하거든요.”‘인문학도라 미안합니다’라는 웃픈(웃다+슬프다) 유머가 나도는 현상에 대한 80세 시인의 조언은 경제성장과 인문학적 가치의 균형적인 추구다.지나치게 경제성장만을 추구하는 사회 현상은 문학계마저 병들게 했다. 최근 불거진 표절 문제는 아프지만 의미가 깊다. “이제 문학계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문학적 지향성이 상업주의에 묻혀 표절문제로 불거지고 있죠. 그렇다고 19세기 적 엄숙주의나 리얼리즘, 20세기 적 사회지향주의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사회 변화에 발 맞춰야 세상 사람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줄 수 있죠.”이에 시인은 진지하진 않지만 경박하지도 않은, 더불어 예리하면서도 유쾌한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한국문학에 시사하는 바를 전한다.신경림 시인의 소통의지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까지 뻗어갔다. 일본의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주고받은 대시(對詩)가 책으로 엮은 ‘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가 한국과 일본에 동시출간됐다. 그는 나라도, 말도 다른 시인과 ‘시’를 매개로 소통하면서 문학과 시의 힘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시를 주고받는 동안 세월호 사건이 있었고 혐한과 반일로 한일관계는 복잡해졌죠. 글 쓰는 방식도 전혀 달랐지만 분명 통하는 걸 느꼈어요. 저는 과거 일본에 지배당하고 압박 당한 것에 대한 분노를 담았고 일본의 그는 자국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과 후회, 반성의 기미를 표현했죠. 우리 같은 시인들이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면 냉랭해진 한일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문화인이자 예술인으로써 평화를 사랑하고 삶과 문화를 아끼는 두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 그렇게 이어져 있었다.◇평생을 을로 산 시인의 60년, “부족하지만 나는 행복합니다”신경림 시인은 평생을 을로 살았고, 앞으로도 을로 살아가는 이 세상 대부분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사진=양윤모 기자)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저는 평생을 을로만 살아온 사람이에요. 돈벌이도 변변치 않았고 직위도 높지 않았으며 학교 성적도 뛰어나지 않았죠. 다만 제가 한 일은 시 몇 편 쓴 것 뿐이에요. 다른 욕심 안내고 지금까지 써온 시에 뒤 떨어지지 않는 시를 쓸 수 있기를, 제 시가 세상의 쓰레기 하나 더하는 시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그렇게 평생을 ‘을’로 살아온 80세의 시인은 을로 살아가는 이 세상 대부분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그냥 대한민국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현재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가 꼭 그렇다기 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바라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요.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5-09-15 17:17 허미선 기자

남자들의 백전백승 여자공략법, 롤로 토마시의 ‘합리적 남자’

‘합리적 남자’ 롤로 토마시 지음, 홍종오 옮김|아니마 출간|가격 1만3000원(사진제공=아니마)남자는 여자를 모른다. 여자도 남자를 모른다. 남녀 간의 갈등과 이별은 그래서 늘 맞이하는 일상이다. 여자를 모르는 남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로거 롤로 토마시의 연애 멘토링 북 ‘합리적 남자’가 출간됐다.“지금까지 여자를 몇 명이나 만났어?”여친이 묻는다. 그 뒤에 숨은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하고 무용담처럼 여자 이름을 줄줄이 꿴다. 점점 창백해지는 여친의 표정에서야 ‘아차’ 싶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합리적 남자’는 오롯이 남자를 위한 책이다.아무리 겪어봐도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심리를 본질부터 조목조목 설명하고 실패하는 연애전략부터 승자가 되기 위한 팁까지를 풀어낸다.저자 롤로 토마시는 남자들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매노스피어 사이트의 필자이자 행동주의 심리학을 근거로 여성의 연애심리를 분석·상담하는 블로그 ‘therationalmale.com’의 주인장이다.저자는 이성과의 ‘밀당’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점을 정확하게 짚는다. 이성친구로 지내면서 연인으로 발전할 기회를 엿본다든가 문자로 상대의 심리를 떠보거나 ‘거절’에 대비해 합리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방법 등이다.더불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피보호 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남자다움’ 그리고 연애와 결혼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그의 주장대로라면 ‘남자다운’ 알파남, 여자들은 자신감으로 매사 적극적인 남자, 불가능에 도전하는 남자 등에 자신의 미래를 맡기고 싶어 한다. 결국 결혼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연애를 하면서 꿈을 좇고 충분한 스펙을 갖춘다면 절로 여자들이 따른다는 논리다.꿈을 좇아 도전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남자에 여성들은 끌리게 마련이니 콩깍지를 씌우겠다고 이런저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책 마지막 장에 적힌 저자의 당부는 꼭 남자가 아니어도 기억해 두면 좋을 말이다.“인생에서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낮은 목표를 달성하고 만족하는 것이다.”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5-09-14 14:46 허미선 기자

동물들의 설레는 줄서기, 그 '줄의 끝에서' 출간

제2회 나미콩쿠르 대상작인 마르셀로 피멘틀의 ‘줄의 끝에서’가 출간했다.(사진제공=나미북스)악어, 거북이, 사슴, 새, 개구리, 원숭이, 멧돼지, 도마뱀, 나비…. 일렬로 줄을 선 동물들은 들떠 있고 수다를 떨기도 하며 즐겁다. 밤에도 줄에서 이탈하지 않고 잠이 든다. 남이섬에서 주최하는 제2회 나미콩쿠르 대상작인 마르셀로 피멘틀의 ‘줄의 끝에서’가 출간됐다. 출발점에서는 검기만 했던 동물들이 어느 순간부터 빨간 색을 띄기 시작한다.아름드리 거대한 나무에는 거울이 달렸고 마지막 장으로 향해갈수록 동물들의 색은 화려해지고 표정은 밝아진다. 밤에도 화려한 색을 자랑하던 동물들이 비를 맞으며 다시 검게 변하고 또 다시 줄을 길게 늘어선다.책의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를 넘기다 보면 절로 동물들의 감정변화를 따르게 된다.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된 이 그림책은 작가 마르셀로 피멘틀의 고향인 브라질 숲속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나무 아래 앉아 동물들을 맞이하는 원주민들, 갑자기 당황한 동물들의 어수선함 그리고 그 끝에서는 동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줄을 서고 있는 이유를 만날 수 있다. 사실 상상은 읽는 이의 마음이다.마르셀로 피멘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그림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다. 제2회 나미콩쿠르는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 공모전으로 전세계 아동 그림책의 발전과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창작의지를 고무시키고자 2013년 출범했다. 나미북스 출간. 가격 1만3000원.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5-09-13 14:53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파멸·복수… 스티븐 킹의 스릴러 '별도 없는 한밤에'

‘별도 없는 한밤에’ (사진 제공=황금가지)스릴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세 번째 중편소설집 ‘별도 없는 한밤에’가 출간됐다. 책은 중편 소설 4편으로 구성돼 있다. ‘응징’이란 주제로 작가 스스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독하다’고 할 만큼 쓰여진 섬뜩한 이야기가 담겼다. 소설집 첫 이야기 ‘1922’는 어린 아들과 함께 아내를 살해한 한 남성의 처절한 몰락을 다룬다. 픽션 책 ‘죽음의 위스콘신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걸로 알려진 작품으로 저자는 실체가 있는 주인공이 광기로 서서히 파멸해 가는 과정을 놀랍도록 세밀하게 묘사했다.두 번째 이야기는 의문의 남자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른 주인공의 복수극 ‘빅 드라이버’다.세 번째 작품은 고전적인 ‘악마와의 거래’를 모티브로 한 ‘공정한 거래’다. 삶의 끝자락에 와 있던 주인공이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삼은 오랜 친구를 파멸로 몰아가는 이야기로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전개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수록작은 우연한 기회에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된 한 여성의 갈등과 두려움을 담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다. 저자는 일상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불행을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빠른 속도감으로 풀어냈다. 가격 1만 5000원.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2015-09-11 14: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지방 소멸’ 인구 감소로 붕괴하는 나라의 생존 전략, 이대로라면 지방이 사라지고 나라가 무너진다

지난해 일본 최고의 경제 베스트셀러 ‘지방 소멸’이 한국에 출간됐다. 책은 현재 인구 감소 추세라면 일본의 절반, 896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는 연구 결과로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다. 일본과 한국은 단지 지리적으로만 가까운 게 아니다. 우리도 일본을 따라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2012년 일본 평균 출산율은 1.41명이고 도쿄는 1.09명이다. 우리나라는 더 상황이 심각하다. 한국은 일본보다 수도권 집중현상이 더 심하고 평균 출산율은 1.205명이다. 수도 서울 출산율은 0.98명으로 도쿄 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지방 소멸’은 일본에서 지난해 8월 출간돼 20만부 이상 판매되며 화제가 됐다. 책은 도서 평론가 및 각 출판사의 편집부와 기자들이 뽑은 ‘2015 신서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책이 말하는 사례는 일본의 이야기지만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 도쿄로 집중되는 인구 유입 구조와 그로 인해 사라지는 지방 소멸은 우리와 닮아있다. 그저 ‘일본’을 ‘한국’으로, ‘도쿄’를 ‘서울’로 바꾸면 된다.책의 목적은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부록으로 국내 지자체 사례가 수록돼 있다. 그 안엔 무상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무상교복, 청년수당 신설, 공공의료원 설립 등 선도적인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성남 시장의 강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건전화’와 기고문 ‘저출산 시대 극복을 위한 성남시의 공공성 강화 정책’이 담겼다. 책은 문제 지적으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단기적으론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상승과 균형적인 지방 발전을 위한 해법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그 방법은 크게 3가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도쿄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지방 중핵도시를 중심으로 한 방어선 구축, 결혼·출산·육아 지원과 양성평등 정책,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희망 모델제시다.저자는 이러한 큰 카테고리 속에서 직접 연구해 도출한 근거자료를 펼쳐낸다. 그 덕분에 책에는 젊은이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 지방을 이루는 희망 출산율 수치 등이 잘 정리된 도표와 그래프로 객관성 있게 구성돼 있다.‘지방 소멸’ (사진 제공=와이즈베리 출판)책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인터뷰로 전환된다. 그때부터 저자는 일본 미래전략을 연구하는 ‘일본 창성회’ 좌장으로서 관계자를 만난다. 그 첫 번째 대담 상대는 일본 종합연구소 주석 연구원 모타니 고스케다. 주제는 ‘도쿄 축소와 일본 파멸’로 두 사람은 나라의 미래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교환한다. 뒤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부흥 장관 정무관, 스다 요시아키 미야기 현 오나가와 정장, 히구치 요시오 게이오기주쿠 대학 교수와의 대담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책은 좀 더 심층적으로 문제를 파고들고 해법을 도출한다.현재 청년은 결혼·출산·연애를 포기하는 ‘3포세대’라 불린다. 여기에 내 집·인간관계·꿈·희망을 더해 ‘7포 세대’로까지 나아갔다.자꾸만 포기해야할 것들이 더해지니 미지수 N을 넣어 ‘N포세대’란 용어까지 생겼다. 청년이 포기해야 하는 건 결국 나라가 그것을 잃게 된다는 의미다.청년이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으니 자연히 인구수는 준다. 인구는 서울로 몰리니 지방은 노인만 남았다. 마냥 두고만 보기엔 예상되는 결과가 참담하다. 일본은 우리 보다 한 발 앞서 그 단계를 겪고 있고 다음은 우리 차례다. ‘지방 소멸’ 속 일본 이야기가 진지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와이즈베리 출판. 가격 1만 4000원.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2015-09-11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스토리텔링 시대를 준비하는 ‘스토리 브랜딩 DEEP MIND 64’

광고커니케이션 전문가 성열홍 교수의 ‘베스트셀러보다 강한 스토리셀러 스토리 브랜딩 DEEP MIND 64’가 출간됐다.(사진제공=출판사 소나무숲)감동, 진정성, 가치, 이미지 그리고 꿈을 부르짖는 스토리텔링의 시대, 이 시대를 위한 브랜딩 마케팅 전문서 ‘베스트셀러보다 강한 스토리셀러 스토리브랜딩 DEEP MIND 64’가 출간됐다. 저자는 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성열홍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교수다. 성 교수는 “브랜드 차별화가 마케팅의 핵심이다. 그리고 스토리 브랜딩이란 감성과 경험이 만드는 다름의 가치, 온리원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그 중심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스토리 브랜딩에 성공한 64개의 사례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쉽게 전달한다.기존 배우로서의 개인 브랜드 파워에 ‘삼시세끼-어촌편’ 차줌마 캐릭터로 예능까지 평정한 차승원 역시 스토리 브랜딩의 성공사례다. 내가 신발을 한 켤레 사면 한 켤레를 어려운 이에게 기증하는 ‘탐스’ 마케팅은 이야기와 행동을 연결하는 스토리두잉으로 인지도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사례다. 소비자가 주도하는 시대 스토리텔링과 스토리두잉으로의 진화가 곧 성공을 보장한다. 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5-09-11 07:00 허미선 기자

[베스트셀러] 새책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대거 진입, 순위권은 전쟁 중

‘미움받을 용기’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1위, 2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새로운 책들이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그 주인공 중 첫 번째는 ‘7번 읽기 공부 실천법’이다. 14위를 기록한 책은 ‘7번 읽기 공부법’ 저자 야마구치 마유의 후속작이다. 그 속에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저자가 학원이나 과외 없이 오로지 독학으로 원하는 시험에 합격한 비법이 담겨있다. 저자는 도쿄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재학 중에 사법 시험과 1급 공무원 시험에 연달아 합격한 뒤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믿고 보는 뷰티 파워 블로그 개코의 메이크업 북 ‘개코의 오픈 스튜디오’는 15위로 순위에 진입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사용하고 연구해서 책임질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하다.화제의 책 ‘1cm’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자 스페셜 에디션 ‘1cm art’ 는 16위로 신규 진입했다. 책에는 따뜻한 일러스트 외에도 캘리그래피, 콜라주, 자수 등 다양한 기법과 콜라보레이션한 이미지들을 글과 함께 배치해 독자의 눈길을 끈다. 박광수의 그림 에세이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도 19위로 새로 진입했다.글=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인포그래픽=이소연 기자moomoo1828@viva100.com

2015-09-06 10:38 김동민 기자,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