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을 공유한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015 노벨문학상 수상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5-10-08 21:09 수정일 2015-10-18 13:39 발행일 2015-10-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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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예비치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다.(사진=연합 AFP)

이변은 없었다. 8일 오후 1시(현지시간) 노벨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가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최근 마지막 소설 ‘네메시스’를 발표하며 절필을 선언한 미국 작가 필립 로스, 아프리카 대표 작가 응구기와 시옹오 등과 노벨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종 수상자로 낙점됐다.

기자 출신의 작가로 제2차 세계대전과 사회주의 붕괴, 체르노빌 원전사고, 무자비했던 소련-아프간 전쟁 등을 겪었던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다수 출간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1986년)를 경험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 상실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1997년작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 연대기’는 2005년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마지막 증인들: 천진하지 않은 100가지 이야기’, ‘아연 소년들’, ‘죽음에 매료되다’, 최근작 ‘세컨드 핸드타임’ 등의 대표작이 있다.

시대의 아픔과 상실,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희망과 사랑을 공유했던 작가 알렉시예비치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노벨문학상 배당률을 게시한 영국 온라인베팅 사이트 래드브룩스(

www.ladbrokes.com)에서 배당률 5대1을 기록하며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2015년에도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고은 시인을 비롯해 무라카미 하루키, 필립 로스, 조이스 캐롤 오츠 등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작가들은 다음 해를 기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