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별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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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전 멤버 크리스, 강간혐의로 中공안 체포

엑소 전 멤버 크리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그룹 엑소의 전 멤버인 중국계 캐나다 가수 크리스 우((31·중국명 우이판·吳亦凡)가 지난 달 31일 강간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朝陽) 분국은 이날 밤 늦게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를 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판을 강간죄로 형사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크리스의 성폭력 의혹은 지난 달 18일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두메이주(都美竹·18)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폭로하면서 불거졌다.두메이주는 온라인 매체 왕이연예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성관계를 위해 자신을 포함한 8명 이상의 피해자를 유혹했고 이 중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이같은 폭로에 크리스 측은 두메이주가 치부 폭로 협박을 하며 거액을 요구했다고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공안은 크리스의 성폭력 의혹과, 크리스가 두메이주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모두 수사했다.공안은 지난 달 22일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에서 크리스가 지난해 12월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한다면서 두메이주를 불러내 자기 집에서 두메이주와 성관계를 맺고 이후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또 크리스 측이 주장한 공갈범은 두메이주를 사칭한 남성이었다고 밝혔다.중국에서 공안이 형사구류를 한 피의자가 이후 혐의를 벗는 일은 극도로 드물다. 따라서 향후 크리스가 강간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크리스는 지난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와 엑소M의 전 멤버로 활동하다 2014년 탈퇴했다. 2014년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했고 중국으로 온 후 가수·배우로 활동하면서 톱스타가 됐다.그러나 이번 성범죄 의혹으로 랑콤, 스낵 브랜드 량핀푸즈(良品鋪子) 등 각종 브랜드 모델에서 하차수순을 밟고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8-01 12:51 조은별 기자

[人더컬처] 니브, 인종차별 받던 한인소년, 케이팝 뮤지션으로 우뚝 서다

p싱어송라이터 니브(사진제공=153 엔터테인먼트)소년은 수줍음이 많았다. 말이 어눌해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다. 한국에서 살다 낯선 호주로 떠났다. 낯을 가리는 동양인 소년은 그 자체로 핸디캡이었다. 어머니가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도시락 2개를 싸줬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아 화장실 변기 위에서 홀로 꾸역꾸역 도시락을 먹곤 했다. 외롭고 고독한 나날이었다.장기자랑 시간, 소년은 노래를 불렀다. 게리 줄스의 ‘매드 월드’(Mad World). 가만히 눈을 감고 한 음, 한 음을 음미했다. 3분 여 시간이 흐른 뒤 눈을 뜨자 갑자기 모든 게 변했다. 그날 이후로 그는 학교의 ‘슈퍼스타’가 됐다.“장기자랑 이후로 제 인생이 변했어요. 반에서 인기가 높아져 반장을 맡게 됐고 친구들도 사귀게 됐어요. 밴드, 합창단 등 과외활동도 8개나 하게 됐죠. 원래 말을 잘 못했는데 반장을 맡아 리더십이 생기면서 말하는 방법도 터득했어요. 음악을 통해서 이뤄낸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음악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졌죠.”젊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최애 뮤지션’으로 꼽히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니브(28·본명 박지수·28)는 음악에 빠진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우연히 친구들 앞에서 부른 단 한곡의 노래가 인생을 변화시킨 셈이다.싱어송라이터 니브(사진제공=153 엔터테인먼트)미국 뉴욕의 메네스음악대학에 클라리넷 전공으로 진학한 뒤 우연한 기회에 Mnet ‘슈퍼스타K6’에도 출연했다. 10대 시절을 호주와 미국에서 보냈던 니브는 치열한 경쟁 위주의 한국의 오디션 문화에 적지않게 충격 받았다. 그는 “‘슈퍼스타K’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며 “하지만 음악을 위해 무형의 자산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박이라는 미국에서 사용하던 이름으로 출전한 그는 기타로 편곡한 엑소의 ‘으르렁’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심사위원들의 구제로 톱10 탈락위기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로 인해 ‘톱10’이 ‘톱11’이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슈퍼스타K’를 마친 뒤 약 4년간 스스로를 갈고 닦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에서 어깨너머로 곡을 쓰는 법을 배웠다. 서서히 뮤지션들 사이에서 “음악 잘하는 젊은 친구가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2018년, 엑소 첸의 ‘4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로 K팝 아티스트의 프로듀서로 데뷔했다. 경쟁이 치열한 K팝 신에서 신인 프로듀서가 최고 주가를 올리는 팀 멤버의 솔로 타이틀곡을 맡는 건 드문 경우다. ‘4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는 니브에게 프로듀서의 명성과 ‘벚꽃연금’까지 안긴 ‘효자곡’이 됐다.“당시만 해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리고 그 곡이 차트에서 1위를 할 줄은 더 몰랐죠. 시간이 흘러 이제 좀 실감이 나네요. (웃음)”이후 박혜원 신곡 ‘아무렇지 않게, 안녕’ 헤이즈의 ‘2이지’, 폴킴의 ‘나의 봄의 이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E 앨범 수록곡 ‘블루 그레이’(Blue Grey) 등 유수의 케이팝 스타들과 작업했다. 인종차별을 받던 동양인 소년이 케이팝 스타들의 프로듀서로 우뚝 선 것이다.싱어송라이터 니브(사진제공=153 엔터테인먼트)니브는 지난 27일 첫 미니 1집 ‘브로큰 컬레이도스코프’(Broken Kaleidoscope)를 발표하며 가수로 대중 앞에 나선다. 지난 2018년 미국에서 디지털 싱글 ‘겟어웨이’(Getaway)를 발표했지만 앨범으로 평가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부서진 만화경’이란 뜻을 지닌 앨범 제목은 2020년부터 자신의 SNS에 편지 형식으로 쓰던 일기의 주제다.5곡의 수록곡 중 선공개곡인 ‘이스케이프’(ESCAPE)는 무기력한 현실에서 도망치고자 하는 마음을, 타이틀곡인 ‘아임 얼라이브’(I‘m Alive)는 거친 세상 속에서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강렬한 록비트에 담아냈다. 그간 니브가 프로듀싱한 다른 가수들의 달콤한 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싱어송라이터 니브(사진제공=153 엔터테인먼트)“그간 작업한 곡들이 몽글몽글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며 이번 미니앨범에는 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최근 몇 년간 인간관계와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죠. ‘이스케이프’와 ‘아임 얼라이브’를 만들 때는 감정의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였어요. 그런 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음악이라 당시 제 진심을 담아냈죠.”그렇다고 수록된 모든 곡이 화가 난건 아니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메이비 아이 워나 다이’(Maybe I Wanna Die)에서 체념의 정서를 노래했다면 ‘퍼펙트 댄서’(Perfect Dancer)와 ‘투 마이 디어 프랜드’(To: My Dear Friend)에서는 다시 희망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한다.니브는 첫 앨범에 대해 “벌거벗겨진 느낌”이라면서도 “걱정이 되지만 나 자신을 고백하고 싶었다”고 평가했다 .“저라는 사람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싶었어요. 제 음악 속 감정이 부정적이긴 하지만 이 음악을 듣는 청자들이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나’ 싶을 때 듣는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아직 이르긴 하지만 다음 앨범을 낸다면 다시금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낼 계획이다. 그는 “아티스트의 의무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31 07:00 조은별 기자

엄마 뮤지션 10명이 부르는 ‘엄마의 노래’

사진제공=최소우주‘엄마 뮤지션’들이 ‘엄마의 노래’로 뭉쳤다. 경기문화재단 산하 경기도어린이 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작사가 겸 싱어송라이터 조동희와 함께 기획한 창작 음원 발표 프로젝트 ‘엄마의 노래’의 1차 음원을 29일 정오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음원은 가수 말로의 ‘7월의 꿈’을 비롯, 박새별 ‘너의 낮과 밤’, 유발이 ‘엄마, 괜찮아’, 허윤정(블랙스트링) ‘밤꽃’, 강허달림 ‘러브’ 등이다.프로젝트에 참가한 가수들은 ‘엄마’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말로는 “7월에 태어나 청소년으로 막 성장한 아이가 미래를 불안해한다. 가벼운 보사노바 리듬으로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지려 했다”고 자신이 부른 곡을 설명했다.아기가 2개월 된 초보 엄마 박새별은 “육아로 낮과 밤이 없어지는 것을 ‘나의 낮과 밤이 너의 것이 됐네’라고 한 우스개 소리에서 비롯된 곡이다”이라고 소개했다.프로젝트의 막내인 유발이는 “세 돌 되기 전 아이가 우유를 쏟고 ‘엄마 괜찮아’하는 말에 내 엄마가 생각났다. 그리고 나의 엄마를 포함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잘 지내는지, 괜찮은지 묻고 싶은 마음이 들어 노래에 담았다”고 말했다.거문고 연주자인 허윤정은 “아이에게 자장가이자 나에게 불러주는 위로의 노래”라고 했고 강허달림은 아이가 부른 노래파일을 들으며 ‘러브’라는 곡을 만들었다고 전했다.‘엄마의 노래’는 다음 달 중순 조동희, 융진, 임주연, 박혜리, 장필순의 곡이 추가로 공개된다. 아울러 최소우주 조동희 대표가 일반인 엄마들을 대상으로 10주간 진행한 ‘엄마의 노래-작사교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창작한 노래 중 선정된 1곡이 9월 CD발매와 함께 공개된다. 이 곡은 작사수업 참가자들과 조동희가 함께 가창하며 역시 엄마 뮤지션인 마더바이브가 비브라폰을 연주한다. 9월 26일에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개관 10주년 공연에서 ‘엄마의 노래’ 참여 뮤지션과 일반인들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작사 수업 지도를 맡기도 한 조동희는 “엄마들이 자신의 이름과 꿈을 잊지 않으며 아이와의 시간을 행복하게 채워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정하고 다듬었다”고 전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9 18:32 조은별 기자

[비바100] 전세계 망신 당한 올림픽 ‘막장중계’

2020 도쿄 올림픽이 방송사들의 ‘막장중계’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가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콘텐츠 최고 책임자인 사장의 사과까지 부른 MBC를 비롯해 SBS, KBS, YTN 등 각 방송사들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시대착오적인 중계와 오타투성이 자막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준공영방송인 MBC는 올림픽 참가국에 대한 모욕적인 소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무너진 건물 사진을, 아이티를 소개할 때 폭동사진을 사용해서 거센 질타를 받았다.  MBC 화면캡처이어 이틀 뒤인 25일에는 루마니아와의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선수를 겨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화면 상단에 노출하는 무례를 저질렀다. MBC의 중계 참사는 외신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미국 CNN, 폭스뉴스, 영국 로이터, 프랑스24,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호주 7뉴스 등 각국도 ‘부적절한’(Inappropriate), ‘기괴한’(Bizarre), ‘무례한’(Disrespectful), ‘모욕적인’(Offensive)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MBC의 중계 참사를 전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MBC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참가국을 폄훼하는 자막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커지자 MBC 박성제 사장은 26일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경영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재방발지 시스템 마련, 상대국에 대한 사과도 약속했다. 그러나 사장이 사과를 한 당일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의 동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MBC는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는 발언으로 ‘금메달 지상주의’라는 지적과 함께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KBS 화면캡처27일에는 태권도 80㎏ 초과급 준결승에 출전한 인교돈 선수의 이름을 ‘인교톤’으로 오기하며 사장의 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관련 민원만 175건에 달한다. ‘올림픽 막장 중계’는 비단 MBC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공영방송인 KBS는 탁구 신동 신유빈과 단식에서 맞붙은 58세 룩셈부르크 대표 니시아리안에 대해 ‘숨은 동네 고수’라고 표현해 상대 선수에 대한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YTN 화면캡처여자 양궁 9연패 신화를 이룬 선수들에게 ‘낭자’ ‘공주’라는 성차별적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남자 수영 자유형 결승 200미터를 ‘미리미터’로 표기했다. ‘뼈를 깎는 노력’을 ‘피를 깎는 노력’이라고 자막에 표기한 방송사도 있었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올림픽 정신은 실종됐다.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인 낡은 중계방식과 데스킹 기능이 무너진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이 빚은 참사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9 18:30 조은별 기자

‘종말에서 살아남기’·‘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네이버 웹툰 지상최대 공모전 대상

사진제공=네이버웹툰송 작가의 ‘종말에서 살아남기’와 에디( EDDiE)작가의 ‘쓰레기는 쓰레기통에!’가 ‘2021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이하 2021 지상최대공모전)’ 웹툰 부문 1기 대상으로 선정됐다.네이버 웹툰은 28일 이같이 밝히며 “‘종말에서 살아남기’는 전달력이 탁월하고, 흡입력과 박진감을 고조시키는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였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는 매 회차 반전과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 몰입감 높은 전개가 우수하다는 심사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최우수상은 ‘일상이 무너졌다(글 승한/그림 예림)’, ‘에녹(글/그림 박찬용)’, ‘어쩌다보니 천생연분(글 꿀타래/그림 담초)’이 각각 수상했고, 우수상에는 ‘마왕의 고백(글/그림 탑승)’, ‘악녀18세공략기(글/그림 홍혜), ‘드래곤의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글/그림 시뉴라)’, ‘작전명 순정(글 꼬까리/그림 들덤)’, ‘오늘의 비너스(글 엄세윤/그림 도달)’가 선정됐다. 이외 장려상 총 20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대상 2편은 상금 5000만원을 받으며 최우수상 3편은 3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또 우수상 6편은 1000만원, 장려상 20편은 500만원 등 총 60편 작품에 6억 8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수상작은 네이버웹툰에 정식으로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특전과 매니지먼트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네이버웹툰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지상최대공모전은 국내 웹툰·웹소설 콘텐츠 산업의 저변 확대와 콘텐츠 창작 생태계의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됐다.네이버 웹툰은 오는 9월 13일부터 26일까지 웹툰 2기 공모전 접수를 진행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8 18:29 조은별 기자

[비바100] 여름하면 ‘냉면’이지! KBS 2부작 다큐 ‘냉면랩소디’

KBS ‘다큐인사이트-냉면랩소디’의 한장면 (사진제공=KBS)차갑고 시리고 질기지만(박명수 ‘냉면’ 가사 中) 많은 이들이 ‘소울 푸드’로 꼽는 음식 냉면. 실향민들의 음식으로 알려진 냉면은 최근 10년 사이 대중들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냉면을 가르치는 방법을 설명하는 이들을 빗대 ‘면스플레인’(냉면의 ‘면’과 설명하는 남성이라는 ‘맨스플레인’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다. 본래 겨울음식으로 알려진 냉면은 어떻게 여름음식의 대표주자가 됐을까. 밍밍한 맛이 매력인 평양냉면은 어떻게 2030의 ‘힙푸드’(Hip Food)로 등극했을까. 평양냉면, 함흥냉면 같은 이북지역 냉면 외 이남지역의 냉면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KBS ‘다큐인사이트-냉면랩소디’의 한장면 (사진제공=KBS)대표적인 여름음식인 냉면을 대해부하는 다큐멘터리가 전파를 탄다. 이달 29일과 다음달 5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다큐인사이트의 인문 다큐 2부작 ‘냉면랩소디’가 그 주인공이다. ‘냉면 랩소디’는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삼겹살 랩소디’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이야기다. ‘냉면랩소디’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프리젠터로 나서 냉면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찾아 나선다. 29일 방송되는 ‘냉면시대’ 편에서는 4대째 내려오는 장충동의 평양 냉면 노포와 1946년 문을 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 노포를 방문한다. 방송에서는 ‘선주후면’ ‘고명꾼’ ‘발대꾼’ ‘앞잡이’ 등 냉면 노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용어가 공개된다. 또 ‘북평양 남진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려한 진주냉면을 비롯해 남도 지역의 냉면을 두루 살핀다. 한국전쟁 후 지원물자였던 밀가루로 만든 부산밀면이나 실향민이 함흥식 농마국수를 본 딴 오장동 냉면 등을 통해 근현대사와 분단의 아픔을 짚어본다. KBS ‘다큐인사이트-냉면랩소디’의 한장면 (사진제공=KBS)이어 5일 방송되는 ‘냉면열정’ 편은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와 대구 지역 냉면을 소개한다. 고기는커녕 간장을 만들 콩도 귀해 까나리 액젓으로 맛을 낸 백령도 식 냉면과 육개장을 잘 만드는 대구의 조리법이 가미된 장조림 고명을 올린 대구 냉면 같은 이색냉면을 만나볼 수 있다. 전국 메밀 생산량 40%를 차지하는 제주에서 냉면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전파를 탄다. 이외에도 꿩육수로 맛을 낸 생치 냉면, 국물이 많은 조선시대 김치, 반지로 육수를 만든 반지 냉면 등 조선시대 냉면들을 보여준다. 방송 사상 최초로 서유구 선생의 섬용지에 나오는 냉면틀을 복원해 당시의 냉면을 만드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냉면랩소디’는 KBS 다큐인사이트와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된다. KBS는 올해 12월에는 ‘한우랩소디’ 편을 마련해 K푸드의 가치를 알리는 한식 랩소디 시리즈를 연작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8 18:00 조은별 기자

[기자수첩] 빛나는 MZ세대와 빛바랜 막장 중계

조은별 문화부 차장스포츠 경기의 묘미는 ‘각본 없는 드라마’ 연출이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은 연일 신세대 스타 발굴의 성지가 됐다. 채 영글지 않았다고 여겼던 무명의 젊은 스타들의 반란은 올림픽 중계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고요한 양궁 경기장에 ‘파이팅’을 힘차게 외친 10대 궁사 김제덕, 40살 연상의 백전노장과 당당히 맞선 탁구 스타 신유빈, ‘킹덤: 아신전’의 전지현 자태 못지않은 백발백중 안산, 박태환의 기록을 깬 수영의 황선우까지…. 무엇보다 이들이 기록과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축제를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 흐뭇하게 만든다. 김제덕은 3관왕 도전에 실패했고 포스트 박태환으로 주목받은 황선우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아쉽게 7위에 머물렀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다.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여겼던 메달과 순위 중심 엘리트 체육 교육의 폐해가 서서히 깨지고 있다는 인상이었다.MZ세대 선수들은 취향을 드러내는 것도 숨기지 않는다. 안산은 걸그룹 마마무의 응원봉인 ‘무봉’ 배지로 ‘덕질’을 인증했다. 신유빈은 방탄소년단, 황선우는 블랙핑크 제니와 있지 예지의 팬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삼은 K팝 그룹과 젊은 스포츠 선수들이 서로 팬임을 밝히며 격려하는 광경은 사뭇 아름다웠다.젊은이들의 훈훈한 연대를 깨는 것은 어른들의 ‘막장 중계’다. MBC는 개회식부터 타국가를 폄훼하는 듯한 부적절한 자막으로 ‘국가망신’을 자초했고 축구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상대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으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사를 ‘레거시 미디어’라고 부른다. ‘레거시’는 ‘과거의 유산’이라는 의미다. 여전히 과거의 관습대로 ‘막장중계’를 일삼는 한 ‘레거시 미디어’의 미래는 암울해 보인다.조은별 문화부 차장 mulgae@viva100.com

2021-07-28 14:01 조은별 기자

[人더컬처] 김종진 “나는 내일모레 환갑인데, 현식이 형은 청년의 모습이네요”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사진제공=MBC)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1986년,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이던 김현식, 박성식, 장기호, 김종진, 전태관은 충남 대천 앞바다에서 밴드를 결성했다.‘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한 아름다운 청년들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무대만 있으면 두려울 게 없던 시절이었다.강산이 세 번 하고도 반이 지났다. 그때 그 청년들은 환갑을 바라보는 장년의 사내가 됐지만 故김현식은 여전히 서른 살 청년의 모습으로, 2018년 사망한 故전태관도 전성기의 연주실력으로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Re:present) 공연을 치른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브릿지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할 때마다 ‘최초’의 도전을 하곤 했는데 홀로그램과 콘서트를 하는 경험을 통해 다시금 가지 않은 길을 걷게 됐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1962년생으로 이순(耳順)을 앞두고 있는 그는 “나는 내일 모레 환갑인데 현식이 형은 청년이 모습을 하고 있었다”며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다음은 김종진과 일문일답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사진제공=MBC)고인이 된 전태관, 김현식의 홀로그램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먹먹했다. 마치 길 잃은 강아지가 주인을 만난 기분이었다. 김현식 형은 30대 초중반에 세상을 떠났고 나는 곧 60살이다. 그래도 내게는 여전히 형으로 남아있다. 그 형은 봄여름가을겨울을 결성하자마자 차를 산 사람이다. 매일 연습할 때마다 그 차에 우리를 태워 데려다주곤 했다. 알고보니 우리를 위해 차를 산 것이다. 현식이 형이 떠난 지 35년이 지났지만 눈을 감으면 형의 존재가 느껴지고 귀를 기울이면 형의 음성이 들린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이 형성되던 시기, 기준점을 마련해줘 감사하다.고인들의 홀로그램과 함께 공연한 소감은? 고인의 홀로그램과 공연은 우리나라 최초 아닌가. 봄여름가을겨울은 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도전하는 팀이었는데 끝까지 이러고 있구나 싶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이라 적지 않게 긴장했다. 우리가 길을 잘 닦아야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다는 중압감이 컸다. 무대를 마친 뒤에는 완벽도, 만족도 없었다. 사실 만족하는 예술가는 끝났다고 본다. 부족함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감사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라 박수도, 환호도 없었다.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없으니 오로지 박수로 호응해주셨다. 그럼에도 눈물을 흘리거나, 미소를 짓는 감정이 보였다. 새장 속의 새가 더 비장하게 울지 않나. 관객들의 반응이 유난히 비장하게 다가왔다. 감정이북받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공연 연출에도 직접 참여했는데 주안점을 둔 부분은?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Re:present)(사진제공=MBC)이번 공연은 과학과 감성이 결합된 뉴미디어 공연이다. 자칫 차가운 공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감성의 온기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기획 초기, 메모지를 꺼내 직접 만년필로 어릴 때 본 풍경리스트를 적어서 전달했다. ‘전봇대, 공중전화, 우체통, 파란하늘, 까만 교복, 촛불, 라디오, 카세트 테이프, 골목길, 된장찌개’같은 단어들을 적었더니 스태프들도 제 뜻을 이해하고 한마음이 됐다. 과학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지만 어디로 향하는지 우리에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지금은 쫓아가기 급급하고 설명하지 않은 빈자리에 공허함만 놓여있다. 그 부분을 따뜻한 음악으로 채우는 게 연출의 목표였다.전태관씨의 대역인 장혁, 김현식씨의 대역인 송용진씨는 어땠나? span style="font-weight: normal;"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Re:present)(사진제공=MBC)나는 젊은시절 전태관, 김현식씨와 생활하며 희로애락을 겪었다. 현식이 형은 무대 위에서 어눌한 특유의 동작들이 있는데 송용진 씨가 잘 표현해줬다. 장혁 씨는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전태관을 흠모한 ‘전태관 키즈’ 출신으로 지금도 우리팀에서 드러머로 활동 중이다. 태관이가 드럼 앞에서 표정이 많지 않은데 그런 부분까지 비슷하게 구현했다.김현식씨의 목소리는 음원추출과정이 어려워 대역가수와 합성했다고 들었다. 그렇게 어려운 줄 알았다면 시작을 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음원과 대역가수의 목소리를 섞는 시간만 300시간이 걸렸다. 현식이 형의 목소리가 앨범마다 변했기 때문에 가장 초기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영화 ‘써니’처럼 우리에게 저런 시절이 있었다는 기억을 전달하고 싶었다. 홀로그램의 모습은 형의 자료를 전부 섞은 얼굴이다. 1집의 풋풋했던 모습부터 사망 전 고통으로 일그러진 모습까지 모두 담겼다 .망자를 AI로 구현한 공연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조차도 내가 이 무대에 서는 게 감성팔이처럼 보이지 않을까 질문을 계속 던졌다. 이게 진심인지, 그리움이 더 큰지 스스로 확인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관객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절을 되새기는 기능을 할 수 있다면 그 역할은 음악적 달란트를 받은 뮤지션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7 18: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30년 전 청년의 모습으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의 한장면. 게스트인 이적, 이무진, 거미와 김종진이 故김현식과 합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MBC)“싱크가 안 맞아요. 두 프레임만 앞으로 갈게요.”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Re:present) 리허설이 열린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의 풍경은 여느 공연장과 사뭇 달랐다. 여타 콘서트가 출연자들과 악기의 합을 맞추지만 이날 리허설은 무대 위 홀로그램과 음원의 ‘싱크’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리프리젠트’의 주인공은 1990년 작고한 고(故) 김현식과 2018년 세상을 떠난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고(故) 전태관의 홀로그램이다. 실존 혹은 가상 인물을 디지털화하는 기술인 ‘디지털휴먼’ 기술과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고인을 무대 위로 소환한 것이다. ◇인공지능이 딥러닝한 홀로그램, 장혁·송용진이 대역 나서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의 한장면. 김종진이 故김현식과 합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MBC)육안으로 본 공연장은 밋밋했다. 그러나 공연장 곳곳 설치된 화면 속 무대의 울창한 나무에서 나뭇잎이 떨어졌다. 사전에 화면에 설정한 좌표를 통해 시각효과가 구현되고 있었다. 연주자들 뒤편에 자리 잡은 김현식이 ‘비처럼 음악처럼’을 열창했다. 발로 박자를 맞추며 몸을 리듬에 맞추는 모습이 유튜브 영상에서 본 그것과 흡사했다. 전태관은 생전 그랬던 것처럼 현란한 손놀림으로 ‘어떤이의 꿈’ 드럼비트를 연주했다. 때마침 도착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두 홀로그램 캐릭터와 합을 맞췄다. 흡사 31년 전 세 사람의 청년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의 한장면. 김종진이 故전태관과 합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MBC)‘리프리젠트’ 공연은 4차 산업혁명시대 첨단 기술의 향연이다. 인공지능이 ‘딥러닝’해 만들어진 고인의 홀로그램이 무대 위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지난 해 12월 방송된 Mnet 2부작 AI음악프로젝트 ‘다시 한 번’이 김현식과 터틀맨이라는 두명의 가수를 조명했다면 ‘리프리젠트’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가수와 연주자라는 2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무대에 세웠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이번 공연 기획을 주도한 MBC 특임사업부 김창배 총괄 PM은 “홀로그램 콘서트는 공연이 제한된 비대면 시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기술로 AI(인공지능)에게 사진과 동영상을 인식시키면 원하는 나이대의 얼굴을 만들어주죠. 그 얼굴로 헤어스타일과 땀까지 구현했어요. 그 뒤 대역의 입모양이나 눈을 깜박이는 속도까지 합성합니다. 디지털 휴먼은 대역의 입모양도 그대로 흉내내죠.” 드러머 장혁이 전태관의 대역을,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김현식의 대역을 맡았다.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장혁은 전태관의 가장 유사한 드럼 스타일을 구현해내는 현역 드러머다. 지금도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에서 드럼을 연주한다. 송용진은 무대 위에서 몸짓이 큰 김현식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고인의 무대를 기억하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연출로 참여해 송용진의 동작에 조언을 더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봄여름가을겨울의 홀로그램 콘서트 ‘리프리젠트’의 한장면. 김종진이 故전태관, 김현식과 합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MBC)김종진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식이 형이 무대 위에서 특유의 몸동작들이 있는데 송용진씨가 그 모습들을 잘 표현해줬다. 장혁씨는 ‘전태관 키즈’이자 소울브라더다. 전태관이 드럼 앞에 앉으면 표정이 많지 않은 편인데 그런 모습까지 흡사했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특히 김현식의 음원을 추출해내는 과정이 힘들었다. 1981년 LP로 발매된 1집 앨범은 아예 분리된 음원이 존재하지 않았다. 1집에서는 미성었지만 유작앨범인 6집에서는 탁성으로 변모하면서 어느 시점의 목소리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컸다. 김PM은 “음원을 추출해도 한 공연에서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들려줘야 했다”며 “인공지능으로 목소리를 다시 만들면서 과연 사람의 감성을 인공지능이 표현해낼 수 있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김종진의 제안으로 생전 김현식을 잘 아는 현직 가수가 모창자로 나섰다. 21일 진행된 공연에서는 모창 가수와 원음이 합쳐진 목소리가 관객에게 전달됐다. 김종진에 따르면 가수와 원음을 섞는 과정만 300시간이 걸릴 정도로 고난이도의 작업이었다. 이 가수의 정체는 가을 방송에서 공개된다. ◇망자활용 콘텐츠 윤리문제는 현재진행형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사진제공=MBC)공연에서 김종진과 홀로그램의 공연은 17분에 달한다. 홀로그램 구현에만 5억원이 들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신기술개발 지원금으로 3억원을 받았다. Mnet ‘다시 한 번’에서 김현식 디지털휴먼 콘텐츠를 제작한 쓰리디팩토리가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보탰다. 특히 XR(확장현실) 요소가 무대에 적용돼 볼거리를 더했다. 방송의 선명한 해상도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고 4K작업을 이어갔다.  21일 진행된 본 공연에는 350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1500석 규모 중 오분의 일 가량만 관객을 받은 셈이다. 예매 시작 1분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무료공연임을 감안해도 고인에 대한 관객의 그리움을 가늠할 수 있었다. 김종진은 “본 공연에서는 감정이 북받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며 “코로나 시국이라 관객들의 환호는 들을 수 없었지만 객석의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눈으로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휴먼제작기술을 활용한 홀로그램 콘서트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망자를 활용한 콘텐츠의 윤리적인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실제로 전태관의 딸은 “무대 위의 아빠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며 공연장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종진은 “그 얘기를 전달받고 가슴 아팠다. 나조차도 이 공연이 감성팔이인지, 진심인지 그리움이 더 큰지 질문을 던진다”며 “그렇지만 관객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절, 잊었던 과거를 되새기게 하는 기능이 있다면 음악적 달란트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학이 놓치기 쉬운 공간을 따뜻한 감성으로 채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7 18:00 조은별 기자

[문화공작소] 카카오 멜론·네이버 나우 찾는 잔나비...음원홍보 방송에서 플랫폼으로

사진제공=멜론스테이션28일 정규 3집 ‘환상의 나라’를 발매하는 밴드 잔나비가 대형 플랫폼인 카카오의 멜론과 네이버 나우에 연이어 출격해 눈길을 끈다. 멜론과 네이버 나우에 따르면 잔나비는 음원 공개 당일인 28일 오후 6시 음원플랫폼 멜론의 ‘멜론스테이션’의 ‘오늘 음악’에 출연한다. 이어 오후 9시에는 네이버 나우의 ‘샵아웃나우’(#OUTNOW)에서 앨범을 소개한다.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플랫폼인 멜론은 지난 1일 카카오에서 분사해 9월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한다.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를 두루 돌고 있지만 범카카오를 대표하는 플랫폼임에는 변함이 없다.네이버 나우는 모바일 네이버 앱에서 진행되는 라이브쇼다. 방송 종료 후 네이버 뮤직 앱 바이브를 통해 무료로 감상이 가능하다.잔나비가 음원 공개 당일 대형플랫폼인 카카오 멜론과 네이버 나우 출연을 선택했다는 점은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인디뮤지션들의 음원 홍보의 축이 방송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과거에는 신보 홍보를 위해 TV나 라디오에 출연하고 언론과 인터뷰하는 게 1순위였다면 이제는 기성매체보다 MZ세대가 선호하는 플랫폼 방송이 홍보 1순위로 올라섰다. 또 언론을 통해 앨범의 의미를 설명하기보다 유튜브나 SNS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변화하는 방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한 음악홍보 전문가는 “어느 정도 팬들을 확보한 인디밴드일수록 자신의 팬들과만 소통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신인 혹은 중장년세대가 타깃인 가수들은 여전히 대중매체를 선호한다”고 최근 홍보경향을 설명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7 15:56 조은별 기자

녹지 않는 ‘버터’, 빌보드 역사 최초 ‘역주행’ 바통터치 1위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방탄소년단의 ‘버터’는 폭염에도 끄떡없었다.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가 빌보드 메인싱글차트인 ‘핫100’에서 자신들의 세 번째 영어싱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바통터치하며 다시금 1위를 탈환했다.빌보드는 26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5월 21일 발표된 ‘버터’로 7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뒤 9일 음원을 공개한 ‘퍼미션 투 댄스’로 지난 19일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버터’는 한 주만에 다시 1위로 돌아왔고 ‘퍼미션 투 댄스’는 ‘버터’와 자리를 바꿔 7위를 차지했다.빌보드 역사상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와 같은 바통터치 사례는 방탄소년단이 14번째다. 그러나 자신의 새로운 곡으로 1위를 대체한 직후 이전 곡이 역주행해 1위로 복귀한 사례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사진출처=빌보드 SNS결과적으로 방탄소년단은 9주 연속 ‘핫 100’ 1위를 수성했다. 아울러 ‘버터’는 8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팝 신성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센스’(Drivers License)와 타이 기록을 갖게 됐다.빌보드는 “‘버터’가 지난 주 7위에서 1위로 반등, 8번째 1위를 차지함으로써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센스’와 공동으로 2021년 핫 100 최다 1위 곡이 됐다”고 전했다.빌보드가 인용한 MRC 데이터에 따르면 ‘버터’의 1위 복귀는 팬들의 음원 구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버터’의 음원 다운로드 횟수는 발매 9주차에 총 11만 56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4만 9800건보다 무려 132% 증가한 수치다. 차트 집계 기간 팬들의 화력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디오 청취자 수도 다소 늘었다. ‘버터’의 라디오 청취자 수는 전주보다 2% 증가한 3070만 명으로 집계됐다. ‘버터’가 발매 이후 라디오 청취자 수 3000만명을 넘긴 건 처음이다.빌보드 역사상 첫 역주행 기록에 방탄소년단도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이게 말이…”라고 놀라며 “아미(BTS 팬클럽) 여러분 감사하고 고마워요”라고 글을 올렸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7 09:37 조은별 기자

[B그라운드] MBC 사장 고개 숙였지만…14분만에 끝난 사과 기자회견

박성제 MBC 사장 (사진제공=MBC)MBC 박성제 사장이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및 축구중계에서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 사용을 사과했다. 박성제 사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경영센터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박성제 사장은 모두 발언에서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개회식 중계 도중 각국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을 내보낸 점, 25일 축구중계 당시 광고에서 경솔한 자막을 사용한 점을 사과했다.앞서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소개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삽입하고 아이티를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을, 엘살바도르 소개 때는 비트코인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화면으로 여론의 거센 지탄을 받았다.논란이 커지자 MBC는 다음날 한국어와 영어로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까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국제적 망신’이라는 지적이 일었다.이어 불과 이틀만인 25일에는,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생중계하면서 광고에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를 겨냥,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우측 상단부 화면에 삽입해 다시금 논란을 빚었다. 박성제 사장은 “지난 주말은 MBC 사장 취임 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으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파악하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하겠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 제작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전사적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개회식 중계 이틀만에 비슷한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추후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아울러 이번 ‘사고’가 올 초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스포츠국 조직개편의 후폭풍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시 MBC는 메이저리그 등 빅 스포츠 중계권을 포기하며 스포츠 제작기능을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이관했다. 이로 인해 스포츠국 PD 22명 중 절반 이상인 12명이 타부서로 전출돼 인력난이 일었다. 박성제 MBC 사장 (사진제공=MBC)박성제 사장은 모두 발언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조직 개편으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조직개편이 문제 원인이라는 분석은 동의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한 기본적 인식 미비이며 이를 시스템으로 걸러내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또 스포츠국에서 지속적으로 인력난을 호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두 조직(MBC본사와 MBC스포츠플러스)이 합쳐서 일을 하며 막판까지 많은 일들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력 부족난을 부인했다.그러나 “지나치게 복잡한 화면이 만들어져 데스킹 없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사실상 영상 데스킹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점은 시인했다.현재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이라 개회식 등에 참여한 모든 인력을 배제할 수 없어 진상조사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성제 사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계속된 질문에 “올림픽이 진행 중이라 끝나는대로 정밀한 조사를 해서 확실한 책임소재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많은 인력과 예산이 들더라도 책임지고 강도 높게 시스템 보강에 착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아울러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 논란이 일었던 각 국가에도 메일과 인편으로 사과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사장이 직접 나서 고개를 숙이긴 했지만 이날 대국민사과에서 명쾌하게 책임소재가 가려지지 않았고 구조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코로나19로 인한 4단계 상황 중에 긴급히 치러졌지만 사과간담회가 단 14분만에 끝난 점도 진정성에 의구심을 남겼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6 15:51 조은별 기자

[단독] 연이은 중계 논란 MBC, 박성제 사장 직접 사과한다

사진=MBC 방송화면캡처MBC 박성제 사장이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중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 사용에 대해 직접 사과한다. 26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MBC는 이날 오전 임원회의 뒤 박성제 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성제 사장은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개회식 생중계 때 각 국가 소개 자료 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비트코인 등 ‘외교결례’에 해당하는 사진과 자막을 이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준공영방송인 MBC의 이같은 개회식 중계 자막은 해외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해 ‘국가적 망신’이라는 지적까지 일었다.MBC는 여론의 비판에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며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사진=MBC 방송화면캡처그러나 불과 이틀만인 25일에는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생중계하면서 광고에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를 겨냥,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우측 상단부 화면에 삽입해 논란을 빚었다.올림픽이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불쾌한 자막이라는 게 중론이다.MBC 내부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예견됐다는 의견이 높다. MBC는 올림픽을 앞둔 지난 1월, ‘비용절감’을 이유로 스포츠 제작기능을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국 PD 22명 중 절반 이상인 12명이 타부서로 전출돼 인력난이 일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6 10:46 조은별 기자

[조은별 기자의 K엔터+] ‘비용절감’ 위해 스포츠 제작 축소한 MBC… ‘올림픽 중계’ 예견된 사고였다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화면 (사진=방송화면캡처)‘조은별 기자의 K엔터+’는 시시콜콜한 연예계 현상부터 K팝, K드라마, K예능 등 다양한 ‘K 콘텐츠’를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자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코너입니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 도쿄 올림픽이 출범했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1년 미뤄진 개막, 전 세계가 변이 바이러스의 공포에 떨며 올림픽 강행을 놓고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정작 사고는 일본의 옆 나라, 대한민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바로 MBC의 ‘선을 넘은’ 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죠 23일 MBC 중계를 보면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날 MBC는 각 나라가 등장할 때 해당 국가의 대표 이미지와 함께 1인당 GDP(국민총생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국가 면적, 올림픽 출전 선수 등을 기재했습니다. 대한민국이 등장했을 때는 방탄소년단과 이순신 장군 이미지가 표기됐죠. 하지만 다른 나라를 소개할 때는 주로 음식이 떠올랐나봅니다. 아일랜드 선수단은 맥주, 이탈리아와 노르웨이는 피자와 연어사진이 등장했습니다. 개최국인 일본도 스시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화면 (사진=방송화면캡처)음식은 애교였습니다. 최악은 우크라이나였죠.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등장할 때 대표 이미지로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체르노빌 사고는 1986년 원자로 폭발로 대규모 피폭 희생자를 낸 인류 최악의 참사로 꼽힙니다. 이외에도 엘살바도르는 현지에서 논란이 되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시위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할 땐 마약 재료인 양귀비 운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화면 (사진=방송화면캡처)논란의 화면이 캡처된 사진은 SNS를 타고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제정신이냐”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MBC는 중계방송 말미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과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이어지자 24일 오전 다시금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MBC는 이 자료에서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습니다”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화면 (사진=방송화면캡처)이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며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보도자료 문구를 놓고 MBC 내부에서는 “어이없다”, “어불설성이다”는 반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초 스포츠국 조직개편을 단행한 게 현 MBC 임원진이기 때문입니다. MBC는 지난 1월 본사 스포츠국을 기획 조직 중심으로 재편하고, 제작 기능을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스포츠국 PD 22명 중 기획에 필요한 인원 10명만 남기고 12명은 다른 부서로 전출됐습니다. 스포츠 기자 일부도 타 부서로 전배됐습니다.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인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자회사 MBC 스포츠 플러스 소속 PD 2명이 차출된 게 전부였습니다. 인력이 부족하니 영상자막 작업도 지지부진해졌고 결국 영상 데스킹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MBC 내부의 중론입니다.이러한 조직개편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전언입니다. MBC는 지난 2019년까지 류현진, 추신수 등이 출전하는 코리안 메이저리그 중계로 제법 쏠쏠한 광고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감염병 여파로 메이저리그 자체가 지지부진해졌고 자체 매출 부진으로 빅 스포츠리그 중계권을 포기하면서 스포츠 제작 및 중계부서를 축소했습니다. 당장 올림픽을 코앞에 둔 MBC 사측의 이같은 결정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스포츠조합원들은 우려를 드러냈습니다.문제는 또 있습니다. MBC 본사PD들과 MBC스포츠 플러스 소속 파견PD들의 갈등입니다. 적은 인력으로 당장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본사와 계열사간 잡음으로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불거졌습니다.결국 이런 모든 구조적인 문제점은 올림픽 중계를 통해 외부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은 비단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영국 가디언, 일본 닛칸 스포츠, 로이터와 AFP, 우크라이나 채널24(4Канал)까지 이번 사태를 주목했습니다. 결국 MBC는 뒤늦게 부랴부랴 영문 사과문을 게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준공영방송이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셈입니다.요즘 가장 흥미롭게 보는 드라마는 MBC ‘미치지 않고서야’입니다. 드라마 속 인사팀장 당자영 역의 문소리는 회사 매각을 위해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라는 사측에 “사람이 회사에서는 돈이고 에너지고 자원이다”고 반발합니다. 자사 드라마에서는 구구절절 옳은 대사가 나왔지만 정작 MBC는 회사의 돈이자 에너지, 자원인 사람을 어떻게 대했는지 스스로 돌아보시기 바랍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5 15:34 조은별 기자

박수홍, 친형 부부 상대 116억대 민사 소송 제기

방송인 박수홍 (사진=박수홍 SNS)박송인 박수홍이 친형 부부를 상대로 100억 원대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법조계에 따르면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스는 지난 달 22일 친형 부부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당초 박수홍이 제기한 소송금액은 86억원이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개인 통장 횡령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청구 취지를 확장하고 손해배상 요구액 규모도 30억원 늘어난 116억원이 됐다.박수홍은 이와 더불어 형과 형수의 부동산 가압류 및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해당 부동산에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서울 마곡 상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7일 박수홍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친형이 설립한 매니지먼트에 몸담았던 박수홍은 지난 4월 친형 부부가 30년간 출연료를 횡령했다고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당시 박수홍 측은 친형 부부가 법인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 및 횡령하고 각종 세금 및 비용을 박수홍 측에게 전가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수홍 친형 측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5 14:24 조은별 기자

대통령 특사 된 BTS “청년과 미래세대 위해 사명감 갖고 임할 것”

SBS ‘8뉴스’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사진출처=방송화면캡처)“우리와 함께 큰 청년세대, 그리고 전세계 미래 세대, 나아가 우리나라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습니다.”국내대중문화예술인 최초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SBS TV ‘8뉴스’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정부 공식 특사로 임명돼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 76차 유엔 총회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RM은 “92년생부터 97년생으로 이뤄진 우리도 밀레니얼 세대다. 세계적 위기, 경제 혹은 사회적 문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하고 겪어왔다”며 “2021년의 위기에 우리가 미약하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여해서 감히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방탄소년단이 팬데믹 기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스 온’은 모두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올해 발표한 ‘버터’는 ‘다이너마이트’의 기록을 넘어 빌보드 핫 100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연이어 발표한 ‘퍼미션 투 댄스’가 ‘버터’와 바통터치해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진은 “이런 일들이 이뤄진건 아미들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고 슈가는 “가능하다면 한 번 더 ‘그래미 어워즈’에 오르고 싶고 상도 받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SBS ‘8뉴스’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사진출처=BTS공식 트위터)‘버터’에 이어 1위를 차지한 ‘퍼미션 투 댄스’는 수어를 접목한 안무로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제이홉은 “전 세계 많은 분들에게 긍정의 에너지와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싶어 국제 수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RM은 ‘퍼미션 투 댄스’에 대해 “대면도, 모이기도 어려운 시대다.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노래를 듣고 춤을 추고 점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춤출 허가가 필요없다는 가사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나기 위한 발버둥에서 비롯됐다. 공감, 위로라는 말보다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추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있는 위로를 한 결과가 ‘퍼미션 투 댄스’나 ‘다이너마이트’”라고 곡의 의의를 전했다.슈가는 ‘떨어져도 괜찮아 착륙하는 법을 아니까’라는 ‘퍼미션 투 댄스’ 가사를 언급하며 “착륙은 다시 이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추락이 아닌 착륙을 한다면 다시 날아갈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래할 때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매번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는 만큼 이들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국은 “그 당시 우리의 생각과 감정 흐름에 따라 음원과 음반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우리가 어떤 얘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나아가면 자연스럽게 좋은 곡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다음 곡이 영어 곡일지, 한국어 곡일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세계적으로 가장 큰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이들은 새로운 기록 경신에 대한 목표보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 크다고 했다. 지민은 “무엇을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보다 팬들한테 어떻게 보답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팬들이 있어 우리가 존재하는 것인데 감사의 뜻을 표현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5 12:11 조은별 기자

‘영탁막걸리’ 상표권 150억원 요구? 영탁VS 예천양조 상반된 입장

영탁막걸리 (사진=예천양조)‘영탁막걸리’ 상표권을 놓고 가수 영탁과 제조사 예천양조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예천양조는 영탁 측이 상표권 및 회사 지분 등 3년간 1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측은 “15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예천양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영탁 막걸리는 지난해 1월 28일 출원한 상품이다. 영탁의 팬들은 방송을 통해 높은 인기를 누리던 영탁이 지난해 1월 23일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 잔’을 부르자 예천양조가 뒤늦게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예천양조는 지난해 4월 영탁과 전속모델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달 14일 계약이 만료됐고 재계약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탁막걸리 제품명은 “백구영 회장의 이름 끝 자 ‘영’과 탁주의 ‘탁’을 합친 것”이라며 제품명과 가수 영탁이 무관하다고 강조했다.또 법무법인(유) 바른(담당변호사 정영훈)의 검토 의견을 빌어 가수 영탁은 상표 ‘영탁’의 상표권자나 전용사용권자가 아니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호되는 상품표지 ‘영탁’의 보유자가 아닌 만큼 예천양조가 막걸리 상표 ‘영탁’을 향후에도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이같은 예천양조의 의견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세종 측은 “지난해 하반기 예천양조가 영탁 상표를 출원하고자 한다며 영탁 측에 사용 승낙서를 요청해 영탁 측이 정중히 거절했다”며 “예천양조가 올 상반기 협상을 요청해 3월부터 협의가 진행됐다. 지난 5월 무렵 영탁이 상표를 출원해 예천양조가 로열티를 내고 사용하는 방안으로 쌍방 협의를 진행했지만 예천양조 측 대리인이 계약 전제를 예천양조의 상표출원으로 제안해 협상이 불발됐다”고 밝혔다.이후 예천양조가 6월 14일 대리인을 대형법무법인으로 교체한 후 영탁의 동의없이 상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는 게 세종 측 설명이다.세종 측은 “‘영탁’ 표지를 사용할 권한이 영탁 측에게 있다”며 “분쟁이 계속 될 경우 특허청과 법원의 판단에 따라 예천양조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7-22 19:15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