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진 기자

편집부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수출 또 늘었다…6개월째 증가세

자료: 한국은행한국의 수출 물량과 금액이 또 늘었다. 6개월째 증가 행진이다.3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달러 기준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에 따르면 2월 수출물량지수는 109.26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했다.운송장비(26.2%)와 화학제품(9.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6.1%)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18.9%)과 제1차 금속제품(-8.4%)은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나라 자동차 수요가 회복됐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거래가 늘자 반도체 수요도 성장했다”고 말했다.2월 수출금액지수는 107.5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0.4% 올랐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올라 상품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화학제품(22.5%)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1.9%) 등이 이끌었다.2월 수입물량지수(113.23)와 수입금액지수(117.76)는 지난해와 견주면 각각 15.7%, 15.1% 올랐다. 나란히 6개월 연속,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가격이 5.9% 오르고 수입 가격은 0.5% 내려 1년 전보다 6.4% 뛰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1.4%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을 나타낸다. 한국이 한 단위 수출해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4.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6.4%)가 오른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0.9% 치솟았다. 소득교역지수는 한국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31 16:00 유혜진 기자

한은, 작년에 7조 벌었다…사상 최대 순익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달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지난해 한국은행이 역사상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주가가 오른데다 금리는 떨어진 덕이다.한은이 31일 발표한 ‘202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순이익은 7조3659억원이다. 2019년 5조3131억원보다 2조528억원 많은데다 한은 설립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총수익이 19조86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4366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 매매 이익이 9조8978억원을 차지했다. 1년 새 4조704억원 불었다. 외화유가증권 매매 차익이 늘었다. 해외 주가가 오르고, 국제 금리는 내려서 채권 가격이 뛰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안정증권 이자는 줄었다.총비용은 9조6764억원으로 604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8921억원 축소됐다. 순이익 중 30%(2조2098억원)의 법정적립금 등을 뺀 5조1220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됐다.자료: 한국은행지난해 말 한은의 총자산은 538조730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492조5748억원보다 46조1556억원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정책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은이 국고채를 사들인데다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에 대한 대출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부채는 516조5591억원으로 42조5089억원 늘었다. 유동성 조절을 위한 통화안정계정, 환매조건부매각증권 규모가 커졌다.한은이 가진 외화 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 가운데 5.1%의 현금성 자산을 빼고는 모두 투자 자산이다. 투자 자산 중 73.9%는 직접 투자 자산, 21%는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맡긴 위탁 자산이다.외화 자산을 통화별로 나눠보면 미국 달러화가 67.7%, 기타 통화가 32.3%다. 달러 비중은 2019년(69.1%)보다 1.4%포인트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 정책과 하반기 이후 안전 자산 선호 약화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비중을 축소했다”며 “회사채와 주식 비중이 확대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심리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31 15:57 유혜진 기자

기업 체감경기 10년만에 최고…수출 호조가 한몫

부산 강서구에 있는 부산신항 (연합)기업이 느끼는 경기가 최근 10년 만에 가장 좋아졌다. 수출이 너무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경기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3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2월(76)보다 7포인트나 올랐다. 전산업 업황 실적 BSI는 2011년 7월(87)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15∼22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 전국 법인 기업 2799곳이 참여했다. 제조업이 1639곳, 비제조업이 1160곳이다.한은 관계자는 “수출 호조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날씨가 따뜻해져 활동량이 늘면서 내수가 회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BSI는 심리지수다 보니까 위기가 발생하면 급락했다가 회복하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전만큼 좋아졌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제조업 업황 BSI가 한 달 새 7포인트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제품 값이 오르자 화학물질·제품 BSI가 12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전자 부품 가격 덕분에 전자·영상·통신장비 BSI도 5포인트 상승했다.제조업에서는 대기업, 중소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 등 기업 규모나 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두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 내수기업은 각각 2011년 6월(99), 4월(103), 9월(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업황 BSI도 5포인트 오르면서 석 달째 나아졌다.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2월(78)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4월에 대한 전망 BSI는 6포인트 오른 84로 집계됐다. 2012년 5월(86) 이후 가장 높다.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ESI는 한 달 전보다 4.7포인트 오른 101.3을 기록했다. ESI가 100을 넘은 것은 2018년 6월(100.4) 이후 약 3년 만이다. ESI가 100을 웃돌면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31 10:56 유혜진 기자

알고 보니 가장 강력한 부동산대책 ‘금소법’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뜻밖에 나왔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다.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대출을 이 법이 막으면 부동산 수요가 꺾여 집값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25개나 쏟아내면서도 잡지 못했던 집값이 비로소 주춤할지 관심이 모인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부터 시행된 금소법은 소비자가 금융회사에서 상품에 가입할 때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고의나 과실이 없다는 입증 책임을 금융사가 지도록 규정한다.금융사들이 잘못을 피하려고 몸 사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금소법에 맞게 전산 체계를 손보는 과정에서 일부 대출 상품 판매가 중단됐다. 약정서를 비롯한 각종 서류를 손님에게 꼭 줘야 하는데,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의 경우 아직 문서 발송 기능을 못 갖췄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KB 리브 간편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도 인터넷에서 ‘신한 마이카 대출’, ‘소호(SOHO) CSS사이버론(개인사업자 인터넷 기업대출)’, ‘중도금·이주비 대출’ 서류 접수 등을 하지 않고 있다.소비자가 아무리 원해도 상환 능력을 벗어나는 만큼 돈을 빌려갈 수도 없다. 일반적으로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를 넘으면 분에 넘칠 만큼 돈을 빌렸다고 평가한다.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금융사가 대출 한도 줄이고 금리 올리는 결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금소법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환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자만 갚도록 하거나 이자율을 높이는 형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과다 대출을 약탈적 대출로 정의할 경우 상당수가 금융사에서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며 “기존 대출 대부분이 사실상 약탈적 대출이란 얘기”라고 꼬집었다.대출이 안 되면 수요가 줄어든다. 대출 없이는 무주택 실수요자가 손 대기 어려울 만큼 집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11억원을 눈앞에 뒀다. 경기도에서는 1년도 안 돼 1억원 넘게 오르며 5억원을 돌파했다. ‘소 뒷걸음 치다 쥐 잡는’ 격으로 금소법이 집값을 떨어뜨릴지라도 실수요자에게는 ‘사다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30 16:37 유혜진 기자

예금금리 내렸는데 대출금리만 오름세

가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다. 예금 금리는 떨어졌다.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2.81%다. 1월(연 2.83%)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3.46%에서 연 3.61%로 0.1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2.63%에서 연 2.6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데 대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가계대출의 지표금리가 상승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으려고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도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보증대출 금리가 하락했다”며 “가계대출 전체 금리는 0.02%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기업대출을 보면,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연 2.69% 그대로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연 2.41%에서 연 2.46%로 0.05%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2.9%에서 연 2.85%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송 팀장은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 확대 등에 대기업 대출 금리가 영향을 받았다”며 “중소기업 금리의 경우 은행의 설 명절 특별자금 대출 지원 덕에 낮아졌다”고 전했다.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 평균은 1월(연 2.72%)보다 0.02%포인트p 높은 연 2.74%로 집계됐다.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연 0.87%에서 연 0.85%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1월부터 두달째 하락세다.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9%포인트로 1월(1.85%포인트)보다 0.04%포인트 커졌다. 2018년 1월(1.89%포인트)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30 15:39 유혜진 기자

햇살론뱅크·카드… 저신용자도 은행 대출·카드 쓴다

자료: 서민금융진흥원소득이 적거나 신용도가 낮은 사람도 은행권 대출과 신용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법정 최고금리는 오는 7월 7일부터 연 24%에서 20%로 내린다.금융위원회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정책서민금융 공급 체계 개편 방안을 내놨다.정책서민금융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전체 금융권으로 출연 금융권을 늘린다. 현재 상호금융·저축은행밖에 없지만, 앞으로 은행·보험사·여신전문회사도 포함한다.새로 재원을 출연하게 된 은행(햇살론 뱅크)과 여신전문업(햇살론 카드)권은 새로운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선보인다. 서민금융법 개정에 따라 신규 출연 제도가 시행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정책서민금융 상품을 1년 이상 쓰고, 최근 1년 안에 부채나 신용도가 개선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저소득자가 햇살론 뱅크를 이용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원, 5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방식이다. 보증료(2%)를 포함한 이용자 부담 금리는 연 4∼8%로 예상된다.신용평점 하위 10% 이하 계층 가운데 신용 관리 교육을 최소 3시간 이상 받고 소득을 증빙할 수 있으면 햇살론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용 한도는 최대 200만원이다.법정 최고금리가 내리고서 대출 만기 연장이 거부될 것으로 우려되는 저신용자를 위해 정부는 내년까지 연 이율 20% 초과 대출의 대환 상품을 공급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특례보증을 통해 은행에서 공급한다. 연 이율 20% 초과 대출을 1년 이상 쓰고 있거나 만기가 6개월 이내이면서 연 소득이 3500만원 이하, 또는 연 소득이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고 대출을 정상 상환 중인 차주가 이용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잔액 범위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다. 3∼5년 원리금 균등 분활 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금리는 연 17∼19%고, 국민행복기금으로 100% 특례보증한다.저신용자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7은 하반기부터 금리가 연 15.9%로 2%포인트 인하되고 햇살론15로 이름이 바뀐다. 3년 만기 햇살론17을 성실하게 갚으면 매년 금리를 3%포인트, 5년 만기 대출은 1.5%포인트 깎아준다.또 햇살론 유스의 올해 공급 규모를 2400억원으로 1000억원 늘린다. 이는 제도권 금융을 쓰기 어려운 청년을 위한 상품이다. 신규 이용자는 500만원까지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정책서민금융 이용자는 서민금융진흥원 금융 관리 교육이나 신용·부채 관리 상담을 이수하면 0.1%포인트 안팎 보증료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30 15:38 유혜진 기자

[이슈&이슈] 금융소비자보호법 때문에 대출 안 된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금융소비자보호법 ‘불똥’이 대출에 튀었다. 금융상품 들기가 깐깐해지는 만큼 대출 문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소법은 25일부터 시행됐다. 소비자가 금융회사에서 상품에 가입할 때 충분히 설명 듣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고의나 과실이 없다는 입증 책임을 금융사가 지도록 규정한다. 이를 위반한 금융사에는 상품 판매액의 절반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고, 판매한 직원에게도 많게는 1억원의 과태료를 물린다.금융사들이 잘못을 피하려고 몸 사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서비스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 예·적금과 펀드에 새로 가입하려는 손님 1명당 절차를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소의 3배 이상 늘어졌다. 바뀐 상품 판매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이 상품 가입에 대해 설명하는 게 오래 걸리고, 고객이 받아야 하는 서류도 많아졌다.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금융상품 중 하나인 대출도 법 영향을 받는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법 도입 취지를 고려해볼 때 금소법의 핵심은 대출 분야”라며 “(소비자를 보호하고자) 상환 능력에 맞는 대출, 즉 ‘약탈적 대출’을 규제하는 게 쟁점”이라고 말했다.일반적으로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를 넘으면 분에 넘칠 만큼 돈을 빌렸다고 평가한다. 서 이사는 “상환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자만 갚도록 하거나 이자율을 높이는 형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과다 대출을 약탈적 대출로 정의할 경우 상당수가 금융사에서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미국과 영국 같은 선진국은 한국보다 앞서 상환 능력을 벗어나는 대출을 법으로 막았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subprime mortgage loan)이 대표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은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에게 집 살 돈을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2008년 전 세계를 금융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집값이 뛰어오른 뒤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을 내줬다. 금융시장이 과열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연 1%에서 5%대로 크게 올렸다. 이자가 늘어난 탓에 저소득층이 원리금을 제대로 못 갚았고, 연체율이 급상승했다. 리먼 브라더스 같은 미국 은행들이 파산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29 15:37 유혜진 기자

[이슈 리포트] 한국성인, 금융이해력은 OECD 평균 웃돌지만...

KT가 우리금융그룹, 교보생명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 내 ‘금융-IT 융합 AI·DX 산학과정’을 개설했다. 사진은 카이스트 경영대학 대강당에서 KT그룹, 우리금융그룹, 교보생명그룹 직원들이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KT)한국 성인의 금융 이해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기적인 재무 목표가 거의 없어 은퇴 준비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다  10명 중 6명은 소득이 당장 끊길 경우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29일 내놓은 ‘2020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8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조사한 OECD 10개국 평균 62점보다 높다.비교 대상국은 독일·이탈리아·오스트리아·포르투갈·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콜롬비아다.금융이해력은 △금융지식(합리적 금융생활을 위해 갖춰야 할 지식) △금융행위(건전한 금융·경제생활을 위한 행동양식) △금융태도(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의식) 3개 분야에 걸쳐 측정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전국 만 18∼79세 개인에게 설문했다.2018년 조사 결과(62.2)와 비교해 2년 새 한국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4.6점 높아졌다. 2018년에는 OECD 평균(2015년 조사 결과·64.9점)을 밑돌았다.자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한은 관계자는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자 금융·경제 기사를 향한 관심이 늘었다”며 “학생들까지 손쉽게 금융 모바일 앱을 이용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금융이해력 3개 항목 가운데 금융지식 점수(73.2)가 2018년(65.7)보다 7.5점 뛰었다. 응답자들은 세부 문항 가운데 이자 개념(93.1점), 위험과 수익간 관계(87.3점), 인플레이션 의미(80.2점) 등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복리 개념(39.5점) 등에 대한 이해는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행위 점수도 2년 만에 59.9점에서 65.5점으로 5.6점 높아졌다. 적극적 저축 활동(97점), 가계수지 적자 해소(9.14점) 등에서 점수가 높게 나왔다. 반면에 신중한 구매(54.7점)와 평소 재무 상황 점검(52.4점) 등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미래 대비와 관련한 금융태도 점수(60.1)는 오히려 2018년(61.3)보다 1.2점 떨어졌다. 이 부문에서 OECD가 권고하는 최소 목표(60.1점)에 이른 응답자 비율은 39.9%에 그쳤다.부가 질문에서도 ‘장기 재무 목표를 갖고 있다’는 비율이 42.4%로 절반도 안 됐다. ‘은퇴 준비에 자신 있다’는 응답자는 14.2%에 불과했다.‘소득을 잃었을 때 생계비를 감당할 수 있는 기간’은 △ 1개월 미만 10.6% △1~3개월 26.1% △3∼6개월 21.3% △6개월 이상 37.9%로 조사됐다. 10명 중 6명은 소득이 당장 끊기면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의미다.특히 만 18∼29세의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34.2%는 ‘저축보다 소비 선호’에 동의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29 12:31 유혜진 기자

○○페이 간편결제, 하루 4000억 넘었다

서울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모델들이 신한카드 페이스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같은 간편결제 규모가 하루 4000억원을 넘었다. 지문을 비롯한 생체 정보로 돈을 보내는 송금도 급증했다.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1455만건, 이용액은 4492억원이다. 1년 전보다 각각 44.4%, 41.6% 늘었다.한은은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확산하면서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급 수단 중에서는 선불 기반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간편송금 건수는 하루 평균 326만건, 이용액은 3566억원이다. 1년 전보다 각각 31.1%, 52% 늘었다.간편결제·송금은 비밀번호나 생체 정보 같은 간편 수단을 쓰는 서비스다. 한은이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지급서비스 통계와는 따로 조사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하루 평균 이용액이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을 넘었다.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현황br자료: 한국은행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늘자 전자지급결제대행(PG)도 많이 쓰였다. PG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돈을 받아 판매자에게 최종적으로 지급되도록 지급결제정보를 송·수신하거나 그 대가를 정산 대행·매개하는 서비스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PG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48.5% 늘어난 1679만건, 이용액은 32.7% 증가한 7055억원이다.지난해 선불전자지급 이용액은 하루 평균 4676억원으로 59.4% 늘었다. 이용 건수는 6.3% 늘어난 1864만건이다.금융회사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역상품권 등이 선불카드 형태로 발급되면서 선불전자지급 이용 건수가 30만6000건에서 104만6000건으로 폭증했다. 이용액도 194억원에서 458억5000만원으로 불었다.아파트 관리비처럼 각종 이용대금의 수납과 정산을 대행하는 전자고지결제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19만건, 이용액은 348억원이다. 각각 7.3%, 9.7% 늘었다.하루 평균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이용 건수와 이용액은 각각 24.5%, 23.9% 증가한 258만건, 1203억원이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29 12:15 유혜진 기자

코로나 백신 부작용, 보험으로 보장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국내 보험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vaccine) 부작용을 보장한다.모든 국민이 본격적으로 예방 주사를 맞기 시작한 만큼 부작용을 걱정하는 마음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의심 사례가 나와 이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아나필락시스란 음식물이나 백신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급격하게 진행되는 알레르기 반응을 뜻한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원인에 노출되고 30분 안에 호흡기·순환기 증상이 나타난다.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코로나19 말고 다른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맞고서도 생기곤 한다.이런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였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주 건강보험 ‘태평삼대’에 응급 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신설했다. 응급실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진단 받으면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이 지급된다. 특약이므로 단독으로 가입할 수는 없다. 응급 의료 특약이기에 응급실 진료를 받아야 적용된다.삼성화재는 손해보험협회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해 심사를 앞두고 있다.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장인 곽승현 상무는 “손님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더했다”고 말했다.(사진제공=각사)라이나생명은 지난주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을 출시했다. 특약으로 끼워 넣은 삼성화재와 달리 이는 단독 상품이다. 라이나생명도 아나필락시스 진단이 확정되면 최초 1회에 한해 많게는 200만원을 준다. 특약까지 넣으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서도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 최대 2000만원 보장받을 수 있다. 일반 사망은 특약으로 300만원까지 보장한다. 만 20세부터 70세까지 들 수 있다. 1년 만기 순수 보장형이다.라이나생명 상품 개발 담당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본격적으로 맞으면서 부작용을 보장하는 상품이 필요했다”며 “보험을 통해 고객 마음이 안정되고 보험회사로서 공익에도 기여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28 16:59 유혜진 기자

“백신 맞고도 집단면역까지 사회적 거리 둬야”

26일 벚꽃이 활짝 핀 부산 온천천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집단 면역에 이를 때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주사를 맞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감염병 위기에 따른 방역 조치와 경제적 비용 간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1%포인트 높아지자 구글 이동성 지수(코로나19 직전 대비 소매·여가 관련 이동량 백분율)도 0.07%포인트 올랐다.한은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과 영국 등을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 후 심리적으로 풀어졌다며 이동성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집단 면역을 형성할 때까지 상당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같은 자발적 방역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경제 피해를 줄이려면 사회 구성원이 스스로 방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역 조치 이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명확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지금까지 한국인의 자발적 방역은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한은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2차 재확산한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이동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26 15:10 유혜진 기자

소비심리, 코로나 전 회복…집값 전망↓

자료: 한국은행소비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기 전 수준을 되찾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수출 상황이 나아진 결과다.26일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3월 9∼16일)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낮으면 2003∼2020년 장기 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나쁘다는 뜻이다.한은 관계자는 “CCSI 산출에 쓰이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지수를 뺀 나머지 5개 지수가 장기 평균선에 가까웠다”며 “(코로나19 이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하면 바로 돈을 더 많이 쓰려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CCSI 구성 지수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89)와 생활형편전망지수(95)가 한 달 전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지수(107)는 3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72)와 향후경기전망지수(93)는 각각 9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96)는 전달과 같다.CCSI에는 들어가지 않는 지수 중 주택가격전망지수(124)는 한 달 새 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말까지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올해 1월부터 석 달째 내림세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이 발표되자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약해졌다”고 전했다.물가수준전망지수(146)와 현재가계부채지수(104) 2포인트씩 올랐다. 현재가계저축지수(93)와 가계저축전망지수(95)는 나란히 1포인트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112)와 가계부채전망지수(99)는 1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14)는 한 달 새 10포인트 뛰었다. 상승폭만 따지면 2016년 12월(12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취업기회전망지수(84)는 4포인트 상승했다.1년 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가한 물가 인식과 1년 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1%로, 0.1%포인트씩 올랐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21-03-26 09:10 유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