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내렸는데 대출금리만 오름세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3-30 15:39 수정일 2021-05-16 16:38 발행일 2021-03-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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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신용대출 금리 0.15%p↑…주택담보대출도 상승
예금금리는 0.02%p↓…예대마진 3년1개월 내 최대
31_가중평균금리

가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다. 예금 금리는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2.81%다. 1월(연 2.83%)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3.46%에서 연 3.61%로 0.15%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2.63%에서 연 2.6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데 대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가계대출의 지표금리가 상승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으려고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도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보증대출 금리가 하락했다”며 “가계대출 전체 금리는 0.02%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을 보면,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연 2.69% 그대로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연 2.41%에서 연 2.46%로 0.05%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2.9%에서 연 2.85%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송 팀장은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 확대 등에 대기업 대출 금리가 영향을 받았다”며 “중소기업 금리의 경우 은행의 설 명절 특별자금 대출 지원 덕에 낮아졌다”고 전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 평균은 1월(연 2.72%)보다 0.02%포인트p 높은 연 2.74%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연 0.87%에서 연 0.85%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1월부터 두달째 하락세다.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9%포인트로 1월(1.85%포인트)보다 0.04%포인트 커졌다. 2018년 1월(1.89%포인트)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