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10년만에 최고…수출 호조가 한몫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3-31 10:56 수정일 2021-06-10 13:17 발행일 2021-04-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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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포함 민간 경제심리지수도 3년내 가장 높아
활기찬 부산신항
부산 강서구에 있는 부산신항 (연합)

기업이 느끼는 경기가 최근 10년 만에 가장 좋아졌다. 수출이 너무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경기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3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2월(76)보다 7포인트나 올랐다. 전산업 업황 실적 BSI는 2011년 7월(87)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15∼22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 전국 법인 기업 2799곳이 참여했다. 제조업이 1639곳, 비제조업이 1160곳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호조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날씨가 따뜻해져 활동량이 늘면서 내수가 회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BSI는 심리지수다 보니까 위기가 발생하면 급락했다가 회복하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전만큼 좋아졌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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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제조업 업황 BSI가 한 달 새 7포인트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제품 값이 오르자 화학물질·제품 BSI가 12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전자 부품 가격 덕분에 

전자·영상·통신장비 BSI도 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대기업, 중소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 등 기업 규모나 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두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 내수기업은 각각 2011년 6월(99), 4월(103), 9월(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업황 BSI도 5포인트 오르면서 석 달째 나아졌다.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2월(78)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4월에 대한 전망 BSI는 6포인트 오른 84로 집계됐다. 2012년 5월(86) 이후 가장 높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ESI는 한 달 전보다 4.7포인트 오른 101.3을 기록했다. ESI가 100을 넘은 것은 2018년 6월(100.4) 이후 약 3년 만이다. ESI가 100을 웃돌면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