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코로나 전 회복…집값 전망↓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1-03-26 09:10 수정일 2021-03-26 09:11 발행일 2021-03-26 99면
인쇄아이콘
한은, 3월 소비자 동향 조사
캡처
자료: 한국은행

소비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기 전 수준을 되찾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수출 상황이 나아진 결과다.

26일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3월 9∼16일)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낮으면 2003∼2020년 장기 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나쁘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CCSI 산출에 쓰이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지수를 뺀 나머지 5개 지수가 장기 평균선에 가까웠다”며 “(코로나19 이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하면 바로 돈을 더 많이 쓰려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CCSI 구성 지수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89)와 생활형편전망지수(95)가 한 달 전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지수(107)는 3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72)와 향후경기전망지수(93)는 각각 9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96)는 전달과 같다.

CCSI에는 들어가지 않는 지수 중 주택가격전망지수(124)는 한 달 새 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말까지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올해 1월부터 석 달째 내림세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이 발표되자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약해졌다”고 전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6)와 현재가계부채지수(104) 2포인트씩 올랐다. 현재가계저축지수(93)와 가계저축전망지수(95)는 나란히 1포인트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112)와 가계부채전망지수(99)는 1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14)는 한 달 새 10포인트 뛰었다. 상승폭만 따지면 2016년 12월(12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취업기회전망지수(84)는 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가한 물가 인식과 1년 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1%로, 0.1%포인트씩 올랐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