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 기자

편집부 기자

cetuus@viva100.com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일본 MK택시의 성장비결

일본 교토에 있는 MK택시는 친절하기가 세계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이곳에선 다른 회사 택시들이 줄지어 기다려도 손님들은 MK택시를 골라서 탄다. 덕분에 일본의 제로성장기에도 MK는 성장을 거듭해왔다.MK의 성장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누구든 그 비결은 ‘친절’ 때문일 거라고 쉽게 판단을 내린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기사들은 왜 다른 회사 기사들보다 친절할까?이 해답을 풀기 위해 교토 미나미구에 있는 MK 본사를 찾아가 꼼꼼히 취재해봤다.첫 번째 해답은 ‘매뉴얼’이었다. 일반 회사에선 “고객에게 친절하라”고 계속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MK에선 “친절하라”고 강요하기 전에 “이 매뉴얼에 따라서 행동하라”고 교육한다. 바로 ‘친절’을 매뉴얼화해 놓은 것이다. 우선 기사의 복장부터가 명찰달린 검은색 정장에 정식모자를 꼭 쓰도록 한다. 넥타이착용도 필수다.MK택시 기사들은 손님이 택시를 세우면 꼭 내려서 손님이 기분 좋게 탈수 있도록 직접 뒷문을 열어준다. 이 때 “친절하게 인사하라”고 교육하지 않는다.MK는 이렇게 가르친다. “먼저 왼손을 뒷문 위에 살짝 걸친 다음, 오른손으로 모자를 벗고, 모자를 든 손으로 뒷문을 열어준 뒤, 고객이 자리에 바로 앉았는지 확인 후 문을 닫는다”MK의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친절’이라는 추상적인 용어를 구체적으로 손의 위치까지 정해주는 ‘매뉴얼’로 바꾼 것이다.본래 MK라는 회사명은 미나미택시와 가쓰라택시가 합병하면서 두회사의 이니셜을 따 MK로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Manual of Kindness’의 약자인 것 같다고 칭찬해줬다.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그건 이렇게 매뉴얼대로 행동하라고 교육을 시키더라도 택시기사들이 실천을 하지 않으면 헛일. 하루 이틀 매뉴얼대로 해보다가 지쳐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물론 MK는 다른 회사보다 기사에게 월급을 더 많이 주기 때문에 기사들이 매뉴얼대로 잘 따라 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 쉽다.그래서 MK의 임원에게 집요하게 물어봤다. 두 번째 해답은 상상하지도 않은 곳에 있었다. 교토는 고도이자 관광도시여서 주택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집을 사려면 너무 비싸 그냥 월세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그래서 월세로 사는 택시기사들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기 시작했다는 것. 나아가 ‘MK단지’를 만들어 여기에 입주할 수 있게 해줬다.그러자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택시기사들의 매뉴얼 실천력이 높아지고, 사고율도 뚝 떨어졌다고 한다. 이미 MK 사원들의 주택보유율은 80%를 넘어섰다.교토엔 미국 유럽 등에서 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이들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택시기사들을 1개월간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내 영어를 배우고, 글로벌 인식도 높이게 해준다. 이런 알려지지 않은 사원배려 덕분에 일본 전국의 MK의 직원수는 2251명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MK는 오늘도 직원들에게 ‘노동은 가장 신성한 것’이라고 반복해 교육한다.취재하러 갔던 날 저녁 늦게 교토 시내 식당에서 나와 지나가는 일반 택시들이 많은데도 MK를 골라서 탔다. 그런데 웬일인가. 분명히 MK택시를 탔는데도 문을 열어주기는커녕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필자와 함께 MK를 탄 한국 중소기업인이 이렇게 말했다. “어느 회사든 이렇게 말 안듣는 녀석이 한둘은 꼭 있게 마련이지. 여기도 역시 사람사는 동네구만”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9-22 09:04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젊은이들이여,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라

‘벤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벤처비즈니스이고, 두 번째가 벤처캐피탈이다.벤처비즈니스란 벤처사업을 하는 벤처기업을 말한다. 또 벤처캐피탈이란 벤처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돈을 대주는 걸 뜻한다.벤처가 번창하려면 이 두 가지가 융합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국에선 이미 벤처사업이 엄청나게 활성화되었는데도 벤처캐피탈은 선진국들에 비해 완전히 밑바닥수준에 머무르고 있다.특히 벤처캐피탈을 운용하는 전문 벤처투자가인 ‘벤처캐피탈리스트’가 턱없이 모자란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벤처캐피탈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시키는 기관이 거의 없었다.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없으면 급성장할 수 있는 벤처를 찾아내기 어렵다.애플컴퓨터로 유명한 스티브잡스가 자기집 차고안에서 퍼스널컴퓨터를 만들어보겠다고 전기용접을 하고 있을 때 마이크라는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차고에 어지럽게 놓여있는 인쇄회로기판(PCB)을 보고 난 뒤 스티브잡스에게 일단 9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하지만 잡스는 3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달라고 요구했다. 잡스의 얼굴을 한참 쳐다보던 마이크는 그렇게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옆에 있던 스티브잡스의 친구가 마이크에게 “이처럼 형편없는 ‘차고’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다.인텔에서 잔뼈가 굵은 마이크는 이렇게 대답했다.“잡스의 열정과 눈빛을 보고 투자하기로 결정했다”이것이야말로 프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최고의 답변이 아닌가 한다. 보통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은 그동안의 업무성과를 보고 판단한다. 재무제표에 의존한다는 얘기다.재무제표에 의해 판단하고 투자를 한다면 그야말로 은행 심사부직원에 불과하다.하지만 벤처 캐피탈리스트는 달라야 한다. 은행직원이 아니라 벤처사업가의 ‘열정과 눈빛’을 읽어야 한다. 이미 한국의 벤처펀드규모는 1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신규벤처투자의 규모도 1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 이런 상황인데도 벤처투자회사의 캐피탈리스는 겨우 1300명선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프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그래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한국벤처투자가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로 했다.양기관은 대졸이상 학력자로서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 경력 3년 이상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특히 바이오, 제약, 의학 관련 출신 경력자를 우대하기로 했다.전문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은 오는 10월 8일까지 벤처캐피탈협회 홈페이지(www.kvca.or.kr)통해 접수하면 된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이 교육과정에 대해 상세한 정보제공을 위해 10월 1일 14시에 서울 서초동 VR 빌딩에서 ‘벤처캐피탈 신규인력 양성 과정’설명회를 연다. 이 과정에선 벤처캐피탈 대표 및 투자 심사역이 교육 대상자를 선발한다. 벤처캐피탈 대표들이 교육 과정에도 직접 참여, 자연스럽게 인재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또 중기청에서도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과 연세대 공과대학원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최근 ‘벤처투자 예비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이들 과정을 통해 스티브잡스를 찾아낸 ‘마이크’처럼 ‘열정과 눈빛’을 캐치해내는 유능한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 본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9-15 10:38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전통시장에서 '대박' 터뜨린 청년들

순자씨 밥줘, 뜻밖의 조작가, 히치하이커, 소소한 무역상,히스토리마켓...전주 재래시장인 남부시장 2층에 올라서면 색다른 가게간판들이 머릿속을 맑게 해준다.가게이름만 그런 게 아니다. 시장골목이름도 색다르다. 먹거리, 살거리, 놀거리, 마실거리 등, 이름만 보고서도 뭘 파는 거리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전통시장의 이름은 ‘청년몰’. 이 몰은 전주지역의 젊은이 32명이 기존의 전통시장 안에서 창업을 한 것.이처럼 전국의 전통시장 안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통시장이란 몇십년째 비슷한 제품을 파는 나이든 가게주인들만 운영한다는 그런 관념이 깨지기 시작한 것.전주 청년몰에 있는 ‘뜻밖의 조작가’에 들어가 보면 그냥 쇼핑백을 파는 게 아니라 ‘에코백’에 고객이 마음대로 현장에서 그림을 그려서 사갈 수 있게 해준다. 여러 제품들이 모두 뜻밖의 것들. 여기선 해골탈까지 판다. 기존의 눈깔사탕을 응용, 눈깔젤리를 만들어 파는데 ‘새콤달콤함이 옆 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이다.소소한 무역상은 외국엽서 등 소소한 수입제품을 파는데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시장을 돌아다니면 금방 배가 고파진다. 순자씨밥줘에선 ‘주머니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값싼 보리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이 청년몰은 주말에 야시장을 운영하는데 항상 1만명 이상이 다녀간다. 입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온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남부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것. 기존상인들의 매출도 30%나 증가했다고 한다.광주 대안시장에도 청년들이 몰려가 창업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전통시장안에 ‘별장프로젝트’라는 예술야시장을 운영한다. 예술야시장 운영 덕분에 광주 대안시장의 매출은 약 200%나 증가했다. 고객수도 150% 늘었다고 자랑한다.울산 중앙시장의 ‘톡톡스트리트’도 이와 비슷하다. 청년들이 여기서 창업해 10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주변상권에 까지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이처럼 전통시장에서의 청년창업이 성공을 거두자 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중소기업청은 전국에서 20개 시장을 선정, 한 시장에 10개 이상의 청년상인 점포를 늘이기로 한 것.이번에 청년창업지원 전통시장으로 뽑힌 시장은 다음과 같다.△원주 중앙시장 △의정부 제일시장 △창원 부림시장 △경산 하양꿈바우시장 △경주 중앙시장 △구미 선산종합시장 △광주 무등시장 △송정역전매일시장 △동대구시장 △대전 태평시장 △대전 오류시장 △부산데파트상가 △서울 구로시장 △서울 인현시장 △부평지하로타리상가 △동인천중앙시장 △인천 용현시장 △전주 신중앙시장 △부여시장 △제천 중앙시장그동안 일부 전통시장들은 ‘파리만 날린’ 게 현실이다. 그래서 현재 전국의 전통시장안에 빈 점포수는 1만9599개에 이른다.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중기청은 전통시장안에 ‘젊은 피’를 수혈하기로 한 것. 중기청은 전통시장 안에서 스타트업을 하려는 청년들에겐 점포운영에 관한 창업교육을 실시한다.또 청년상인에겐 점포임대, 인테리어, 홍보 등에 필요한 자금 을 점포당 2600만원씩 지원한다. 여기서 청년상인이란 만 39세 이하를 뜻한다.청년상인을 꿈꾸는 젊은이라면 대전 남부시장을 먼저 둘러본 뒤, 중기청(042-481-4560)의 지원을 받아 스타트업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9-08 09:14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놀라운 매출증가를 보인 벤처기업들

누구든 ‘벤처’라고 하면 먼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연상한다. 왜냐하면 이곳에선 위험성이 높은 만큼, 스타트업에 성공할 경우 엄청난 매출증대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한국의 ‘벤처’는 무늬만 벤처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하지만 지난 한해 한국의 벤처기업의 매출증가를 살펴보니 결코 무늬만 벤처인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중견벤처 가운데서도 1년간 600%이상의 매출증대를 보인 업체들이 생겨났기 때문.중소기업청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해 벤처기업가운데 최고의 매출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한국실리콘(대표 윤순광)이다.지난 2009년 10월초 필자는 이 회사가 여수에 세계최고수준의 태양광 소재를 개발, 생산하겠다고 하던 때 건설중인 여수공장을 취재한 적이 있다. 그때 이 회사가 개발한 폴리실리콘은 순도 ‘나인일레븐(99.999999999%)’ 수준이어서 태양전지 원료로 쓰이지만 반도체 재료로도 쓰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수요예측보다 더 나은 제품을 내놓는데 주력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태양광소재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벤처정신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진출을 추진했다. 품질수준이 확실히 높은 덕분에 태양광소재를 많이 생산하는 중국에서 오히려 수요가 몰려왔다. 228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한해만에 1754억원으로 올라선 것. 연간 매출액 증가율이 668%를 기록, 한국 벤처기업중 최고의 매출증가율을 보였다.더욱이 한국실리콘은 지난달 중국 장쑤성에서 중국 태양광발전 전문기업그룹과 3500만달러 규모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이 회사야말로 ‘실리콘밸리식’ 벤처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기업이 된 셈.매출액 증가율 2위인 기업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이티테크놀러지. 이 회사는 매출 165억원 수준에서 한해만에 1184억원을 달성, 2위에 올랐다.매출증가 3위를 기록한 기업은 ‘네시삼십삼분’이다. 게임업체인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 ‘블레이드’의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계속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 덕분에 20여명으로 출발한 네시삼십삼분은 사원도 120명으로 늘어났다. 또 동원홈푸드와 컴투스 등도 미국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을 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의 벤처들은 매출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영업이익에 있어서도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은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그렇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이 회사는 전세계 회원수가 5억명. 덕분에 게임업체인데도 매출액이 3496억원에 이른다. 더욱 놀라운 건 영업이익률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3496억원의 74%다.네오플은 이보다 더하다. 매출 4959억원의 78.1%가 영업이익.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도 그 뒤를 잇는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자만을 해서는 안된다. 이제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제대로 벤치마킹해야 할 때다.유튜브 트위터 자포스 드롭박스 등 미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다. 린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이는 보통 상품을 내놓을 때 시장조사를 먼저 한 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내놓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린 스타트업은 먼저 ‘시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난 뒤 그 반응을 봐서 사업을 시작하는 방식. 따라서 창업초기에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 따라서 우리도 이 방법을 벤치마킹해야 할 때가 왔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9-01 15:46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기부를 가장 많이 한 10대 벤처기업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벤처기업인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첨단네트워크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을 창업, 성장을 거듭해왔다. 물론 그는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벤처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벤처기업협회 회장과 한민족글로벌네트워크(INKE)의장 등을 맡는 등 세계 벤처기업인들 사이의 네트워크결성에도 앞장섰다. 그런데 최근 중소기업청의 자료를 찾아보다가 깜작 놀랄만한 통계를 하나 발견했다. 그는 다산네트웍스의 순이익금가운데 60%를 사회에 기부했다는 것.사실 기업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 ‘기부’가 아닌가 한다. 그는 우리나라 벤처기업인들 가운데 순이익대비 최고 수준의 기부금을 냈다.한국의 벤처기업 가운데 순이익 대비 가장 기부를 많이 한 기업은 피자프랜차이즈인 ‘미스터피자’를 경영하는 MPK그룹(대표 정우현). 이 회사는 지난 한해 순이익의 60.5%인 5억6000만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놀라운 기업이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기업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이 회사는 돈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기부’도 한다. 미스터피자가 운영하는 재능기부 ‘드림팀’은 충북 혜능원 아동 60여명을 대상으로 피자 만들기 체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이들과 팀을 이뤄 함께 피자를 만들고, 드림팀의 역동적인 공연도 선보였다.이처럼 벤처기업들 가운데 기업과 사회 사이에 ‘브릿지’가 되는 기부활동을 하는 기업에 대해선 고마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하지만 직접 소비자들과 연결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들 가운데도 과감할 정도로 기부를 하는 기업들이 있다. 울산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인 용산(대표 전학수)도 기부를 많이 하기로 유명. 시트커버 선바이저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1년간 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5억1000만원을 기부했다.화장품제조 및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에이블씨엔씨(대표 서영필)도 6억3000만원을 기부했고, 음반제작업체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대표 김영민)도 6억6000만원을 사회에 공헌했다.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인 링네트(대표 이주석)는 끊임없이 사회기부를 하고 있고, 핸드폰액정을 만드는 육일씨엔에쓰(대표 구자옥)도 5억3000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벤처기업가운데 금액기준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한 기업은 이연제약(대표 박수천). 주사제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무려 18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기능성 등산화로 유명한 트렉스타(대표 권동칠), 소프트웨어업체인 세중정보기술(대표 강종연) 등도 ‘아름다운 기업’이 됐다. 이런 아름다운 기업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본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8-25 11:58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된 구멍가게 아저씨

어떻게 하면 장사를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세계최고의 갑부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확실히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독일사람 칼 알브레히트이다. 그는 독일 에센에서 구멍가게로 시작해 지금까지 슈퍼마켓만 운영해왔다. 그럼에도 그는 포브스가 평가하는 세계 10대 부자에 올랐다. 그렇지만 칼 아브레히트는 평생 인터뷰를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고, 인물사진조차 찍지 않았다. 필자도 독일에 갈 때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에 근무하는 친구를 통해 인터뷰를 여러 번 신청해봤지만 응답조차 없었다.그럼에도 약 3년에 걸쳐 그를 취재했다. 그의 회사 임직원들도 언론에 인터뷰를 하면 파면되기 때문에 취재할 방법이 없었는데, 그의 회사에 근무하던 임원 한 사람을 만나면서 해답을 찾아냈다. 칼 알브레히트가 운영해온 슈퍼마켓의 이름은 알디(ALDI)다.칼 알브레히트는 독일 에센에서 태어났다. 에센은 당시 탄광지대였다. 그의 아버지는 광부였고, 어머니는 광부들을 대상으로 9평정도 되는 작은 구멍가게를 했다. 2차대전이 끝나자 군대에서 돌아온 그와 그의 동생 테오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구멍가게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뒤셀도르프에 출장 갔을 때 필자는 그가 처음으로 운영하던 구멍가게를 찾아보기 위해 에센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먼저 칼 알브레히트의 아버지가 근무하던 졸페라인탄광을 찾았다. 다행히 졸페라인탄광은 지금도 석탄을 캐내던 거대한 철재설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더욱이 에센시는 이 탄광을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만들어 당시의 생생한 정보와 사진을 전시해놓았다.탄광을 나와 약 800미터 떨어진 그가 처음 구멍가게를 시작한 쇼네벡거리로 갔다. 빨간 기와지붕의 평범한 4층 건물아래엔 아직도 그 구멍가게가 남아있었다. 칼 알브레히트는 이 가게에서 처음 식품점을 운영하면서 아버지가 근무하던 졸페라인탄광의 광부들이 활용하던 기법을 썼다. 가게 지하에 땅굴을 파고 그곳에 우유 소시지 잼 등을 보관했다. 덕분에 두 형제는 신선한 식료품과 밑반찬을 광부들에게 공급할 수 있었다. 특히 독일에선 전혀 없는 판매방식인 ‘배달’도 해주었다. 이때 두 형제가 서로 약속한 건 딱 한가지였다.“세상에서 제일 좋은 제품을 제일 값싼 가격에 팔자”지난 70년간 ALDI가 단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철칙이 바로 이것.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실천하는 것이 알디의 법칙.처음 ALDI 매장을 가본 사람들은 엄청나게 충격을 받게 된다. ‘이건 뭐 슈퍼마켓이 아니라 창고가 아닌가’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왜냐하면 ALDI는 와인도 박스 채로 진열하는 등 대부분의 일상용품들을 박스 윗부분만 뜯어서 쌓아 놨다.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에 있는 약 30여개의 ALDI매장을 찾아봤는데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 와인이다. 5유로 정도면 1리터짜리 화이트와인을 살 수 있는데, 그 맛이 정말 최고다. ‘최고 품질, 최저 제품’을 지키면 누구나 돈을 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걸 70년 이상 철저히 지켜온 기업은 ALDI뿐.ALDI는 이를 지키기 위해 오직 “절약,절약,절약”을 실천한다. ALDI에선 옷걸이는 사치다. 운동화도 커다란 박스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다. 이 업체는 지금은 삼성갤럭시폰 등 각종 전자통신제품을 비롯 여행상품까지 판다. 뭘 팔든 이 회사의 실천법칙은 ‘제일 좋은 제품을 제일 값싼 가격에 파는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이 법칙이야말로 갑부가 되게 하는 최고의 원칙이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8-17 18:14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광복 70년 기업가 70인] 김기문, 中企 마케팅 혁신에 힘을 쏟다

김기문(사진·1955~ ) 로만손 회장을 몇 년전 개성공단에서 만났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개성공단이 완성될 경우 이렇게 활기찬 도시가 북한 안에 만들어집니다. 이 개성공단이 앞으로 통일공단이 되고, 우리나라 통일에 기여하게 될 겁니다”물론 개성공단이 김기문 회장의 힘으로 다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그가 개성공단기업협의회를 결성, 북한에 진출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김 회장은 처음엔 시계사업으로 시작한 인물. 지금은 누구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하지만 80년대초엔 누구나 멋진 시계를 갖고 싶어했다. 세이코 등 일제시계가 물러나기 시작하자 삼성 아남 오리엔트 등 대기업들이 시계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시기에 중소기업인 로만손이 대기업과 경쟁을 벌이게 된 셈.무역영업출신인 김 회장은 82년부터 스위스시계를 따라잡은 일본 시계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00개의 시계샘플을 가지고 사우디 등 중동시장에 발닳도록 뛰어다닌 사람이다. 삼성 아남 등 대기업들은 시계산업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된 이후 그는 중소기업의 마케팅혁신에 힘을 쏟았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해서 제품을 만들어놓고도 판매를 하지 못해 힘겨워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중소기업제품을 홈쇼핑을 통해 팔 수 있게 ‘홈앤쇼핑’을 만드는가 하면 ‘노랑우산공제’라는 제도를 만들어 사업을 하다 돈이 모자라 걱정하는 중소기업을 도와줄 수 있게 했다.이밖에도 제도혁신에 힘을 기울인 덕분에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정부 의전이 ‘부총리급’으로 높아질 수 있게 했다. 그는 오늘도 개성공단이 더 활기를 띠어 ‘경제통일’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2015-08-15 11:57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광복 70년 기업가 70인] 김봉재, 中企위해 박정희와 맞서다

김봉재(사진·1910~1990) 대한유리공업 회장은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동지(同志)’라고 불렀다. 그가 처음 상대방에게 ‘동지’라고 부를 땐 30초 정도 상대의 눈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중소기업이 없으면 중산층이 없고, 중산층이 없으면 국가기간이 흔들립니다.”김 회장은 1969년부터 거의 20년간 6번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맡으면서 한 번도 대가를 받지 않았다. 대한유리공업에서 번 돈을 한국 중소기업발전을 위해 썼다.유리용기와 식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출발한 그는 2대 국회의원을 한 뒤 5대 국회에서 상공분과위원장을 맡았다.5·16 군사정권이 자리를 잡자 정계에서 물러나 중소기업발전에 온 힘을 쏟았다. 당시 중소기업들은 박정희 대통령정부의 중화학공업지원의 그늘에서 정말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금융기관 대출가운데 88%가 대기업에게 가고, 중소기업에겐 12%밖에 오지 않았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총액중 49%가 사채인 시기도 있었다.그는 “대기업편중정책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몸에 근육은 하나도 없고, 뼈에 살갗만 붙어있는 상태”라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중소기업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결국 박정희 대통령도 그의 고집에 못 이겨 중소기업대출비중을 높이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설립하는 등 체계적인 중소기업지원책을 마련했다.덕분에 가발 홀치기 문구 완구 등을 만들던 중소기업분야를 섬유 직물 기계부품 분야로 확대해나갈 수 있게 했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2015-08-15 09:56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광복 70년 기업가 70인] 유기정, 中企 성장위한 법적 기반을 만들다

유기정(사진·1922~2010) 삼화인쇄 회장은 전주공고를 졸업한 뒤 서울 인사동에 있는 작은 인쇄공장에 취업했다. 다음날부터 그는 회사에서 가장 일찍 출근해 화장실부터 깨끗하게 한 뒤 지저분한 공장 안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인쇄공으로 출발한 그는 정말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했다. 이를 눈여겨본 인쇄공장 사장이 그를 사위로 맞았다.5명의 직원으로 삼화인쇄를 창업한 그는 종업원 600명에 이르는 사장으로 올라섰다.그는 달력 해외수출을 통해 재력을 갖추고 정계에 입문했다.8·9·10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상공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때 그는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걸 깨달았다.80년 말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된 이후 그는 중소기업구매촉진법을 제정, 중소기업들이 정부 및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당시로서는 거대한 자금인 1000억 원규모의 중소기업협동조합공동사업기금의 조성도 추진했다.특히 계열화촉진법을 만들어 대기업을 완제품을 만들고 중소기업은 부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덕분에 80년대에 잡화업종위주이던 중소기업들이 자동차 기계 통신 전자부품업체들로 성장하는 길을 열었다. 지금 서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회관’도 그가 추진해 만든 건물이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2015-08-15 09:49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장사를 잘하는 5가지 기법

어떤 식당을 찾아가면 매번 텅 비어 있다. 파리만 날린다. 넓은 공간에, 깨끗한 식탁에, 환한 인테리어까지 갖추었는데도 들어오는 손님은 하나도 없다. 계산대에 앉아있는 사장은 연신 밖을 내다보며 마른 침을 삼키고 있지만, 손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간다. 이에 비해 길 건너편에 있는 ‘닭꼬치집’엔 오늘도 손님들이 8미터나 줄을 섰다.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도 끝까지 버티다가 손님들은 자기 차례가 오면 기쁜 얼굴로 자리에 앉는다.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사실 오래 장사를 한 사람들조차 가장 무서운 건 ‘손님들의 발길’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손님이 많던 집도 조금만 방심하면 어느 날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는 얘기.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손님을 더 끌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정말 장사를 잘한다는 사람들이 지적하는 5개 판매기법을 소개한다.첫째는 ‘장소’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 식당 옷가게 식료품점 카페 등 판매를 위주로 하는 업종 등의 경우는 ‘길목’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길목에 과감하게 투자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몫이 좋은 곳은 권리금이 비싼 것이 흠.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장사 잘하려면 권리금을 겁내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둘째는 상품의 차별화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의 성향이 바뀌었다. 요즘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라면 끝까지 찾아가고 검색한다. 실제 필자는 ‘안경광’이다. 멋진 안경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땀 흘리며 찾아가고, 좋은 제품을 만나면 쾌재를 부른다. 상품의 차별화란 재질 디자인 색깔 연령 성별 직업 성격 등 다양한 변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할머니 때부터 ‘중국집’을 해왔던 집이라면 중국집이 최고의 차별화아이템이고, 최고의 전문화품목이다.셋째는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 음식점이라면 품질이란 레시피가 남다르고, 맛이 좋아야 한다. 옷이라면 자신의 몸보다 늘씬하게 보이도록 디자인되고, 괴상하지 않으면서도 돋보이는 스타일을 내놔야 한다. 넷째는 소문을 내야 한다. 제품홍보를 해야 한다. 홍보를 하는 방법은 마케팅교과서에 수없이 나온다. 그런 마케팅전략은 개별기업엔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마케팅이란 학문은 미국에서 생겼는데 이런 통계적인 전략이 한국의 시장에선 통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곳은 ‘까르푸’가 도망 간 나라이고, 구글도 힘겨워하는 그런 나라다.이런 나라에선 퍼슨 투 퍼슨, 스킨 투 스킨, 마우스 투 마우스전략이 먼저 시행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다섯 번째는 가격결정이다. 가격이 싸면 잘 팔린다는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했지만 필자는 값싼 안경을 쌌다가 만족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렇다고 비싼 안경에 흡족해 한 적은 더더욱 없다. 그렇다면 가격이란 어떻게 정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은 가격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가격은 도박이다”가격을 너무 낮게 하거나, 너무 높게 하면 리스크가 커진다는 것. 그렇지만 결국 장사를 해서 대박을 터뜨리는 건 오직 ‘가격’뿐이라고 결론을 맺는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8-04 14:21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냄새로 돈 벌 수 있는 방법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냄새’의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들이 맡을 수 있는 냄새는 최고 4000가지라고 한다.냄새 가운데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냄새는 약 1000가지 정도. 이 기분 좋은 냄새를 맡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의욕이 솟아난다는 것.덕분에 좋은 냄새를 팔아 돈을 번 사람들이 무척 많다. 냄새를 팔아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향수제조업체들. 그 다음은 비누 화장품 등 업체. 이들은 좋은 냄새가 나는 물질을 넣거나, 첨가해 엄청나게 비싼 값으로 팔아왔다.그런데 사람이 맡을 수 있는 냄새 가운데 약 3000가지는 좋은 냄새가 아니다. ‘악취’이다.지금까지 사람들은 좋은 냄새를 맡기 위해 돈을 썼지만, 악취를 맡지 않으려는 데는 그다지 돈을 쓰지 않았다. 향수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연구를 거듭해왔지만, 악취를 맡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무척 부족했다.관련 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악취유발물질은 약 40만종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까지 일반분석기로도 감지할 수 없다.이에 비해 악취를 맡고 싫어하는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따라서 앞으로는 향수를 개발하는 것만큼 나쁜 냄새를 맡지 않게 해주는 사업도 돈을 벌수 있는 분야가 됐다. 이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 랩솔루션(대표 김봉철www.lab-solution.com)이다. 이 회사는 바로 나쁜 냄새를 측정해주는 사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실 향긋한 냄새와 악취를 구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도 비교적 후각이 예민한 사람을 뽑아 악취의 농도를 판가름하는 수준.선진국들조차 지자체에 악취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훈련을 받은 ‘악취감별사’를 현장에 파견, 악취의 정도를 판정하는 관능법(Olfactory Method)을 써왔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약취감별법은 상당히 자의적이다.그래서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들도 3년 전부터 과학적 분석법을 도입했다. 랩솔루션은 선진국들보다 먼저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내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덕분에 미량의 기체 성분도 즉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보통 실험실에서 미세성분을 분석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랩솔루션은 냄새성분을 즉시 분석해내는 시스템을 개발해낸 것. 이 회사가 개발한 악취 측정기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4년간의 검증 기간을 거쳤다.이미 환경부에서 지정한 악취 유발물질 22가지 중 11가지에 대해 이 회사의 분석기가 유일하게 악취공정시험법상 사용될 수 있는 측정기로 지정되었다.사실 지하철역,건설공사장,쓰레기매립장,하수처리시설,산업단지 등에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항상 악취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그러나 이 악취가 시민 건강에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를 판단해줄 객관적인 방법이 없다. 이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바로 ‘랩솔루션’이다.사람의 눈은 1.2, 0.5 등으로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코는 그렇지 않다.그만큼 냄새분야는 여전히 미개척분야다. 때문에 이 분야를 잘 살펴보면 돈 벌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7-28 09:02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거대한 도서관이 내 노트북 속으로

은행대출을 받으러 가보면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무척 많다. 결제계좌라도 바꾸려고 하면 다시 사인을 해야 하고, 서류는 또 늘어난다. 한사람에게 요구하는 종이서류가 이렇게 많다면 도대체 은행에서 하루 하루 쌓이는 서류는 얼마나 많을까?은행만 그런 게 아니다. 대부분의 관공서와 공공기관들이 매일 쌓이는 문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이대로 문서가 쌓인다면 창고를 몇 개 더 늘려도 도저히 보관하기 불가능할 것이다.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공간압축’이다.공간압축이란 1개 도서관의 모든 서적과 자료를 스캔닝해 1대의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사실 이 공간압축 시대를 선도한 기업은 미국의 오라클. 이 업체는 베이터베이스를 압축해 공간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알집 윈집 등은 파일을 압축하는 기술로 이 분야에서 앞장섰다.그러나 이제 ‘빅데이터’시대에 접어들면서 10개의 도서관을 1대의 컴퓨터에 집어넣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공간을 얼마나 더 압축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젠 압축된 문서를 얼마나 쉽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이런 상황에서 압축한 문서와 이미지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잘 풀어내는 솔루션을 만들어낸 기업이 나타났다.비주얼인포시스(대표 이진표www.visualinfosys.co.kr)는 은행 등이 현재 창고에 보관하거나 스캔닝해서 가지고 있는 자료를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판교 이노밸리 B동에 있는 이 회사는 무엇보다 종이문서나 사진 등의 이미지를 보관해놔야 하는 공공기관에서 꼭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개발해낸 것.비주얼인포시스가 갖고 있는 원천 기술은 △이미지 처리 기술 △이미지 압축솔루션 △10배 빠른 압축속도 △우수한 이미지 품질 △빅데이터 조회 솔루션 등.이런 공간압축은 ‘시간단축’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대용량 문서의 이미지를 조회할 때 빠른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다.그러나 이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이미지 조회 솔루션에서 별도의 서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시간을 절약하고,비용도 줄일 수 있게 했다.더욱이 은행들은 이미 창고에 저장되어있는 서류중에서 ‘개인정보(주민등록 뒷자리번호)’를 앞으로는 보이지 않게 먹칠을 해야 한다. 마스킹(masking)을 해야만 한다.이런 기술은 ‘압축서류’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에 달려있다. 이제 빅데이터를 창고에 넣어두는 시대는 지났다. 창고에 든 빅데이터를 잘 분석해내는 사람과 기업이 돈을 벌게 돼있다.비주얼인포시스는 빅데이터를 일별,주별,인력별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공정별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만들었다.은행의 경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대출서류,카드신청서,가입신청서 등을 스캔한 이미지를  콜센터에서 조회해 곧바로 고객에게 응대할 수 있게 되었다.도서관에 책이 많다고 자랑하는 시대는 지났다. 거대한 도서관에 있는 4백만권의 책을 1대의 컴퓨터에 압축해 입력 한 뒤, 필요할 땐 언제나 빠른 속도로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 거대한 자료를 분석해 영업에 활용하는 기업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7-21 09:04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기계도 잘 생겨야 잘 팔린다

일본 가나자와역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었다. 토요일 오후 5시. 저녁 약속을 해놓은 마츠모토 가나메(松本 要)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속 시간을 좀 앞당기자고 얘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마츠모토 사장은 아직 회사에서 회의가 끝나지 않아 곧장 만나러 오긴 곤란하다는 거였다. ‘아니, 토요일 오후 5시에 회사에서 회의를 한다고?’그렇다면 지금 회사로 찾아가 기다리겠다고 했다. 가나자와 시메노마치 80번지에 있는 마츠모토기계공업(MMK·松本機械工業)에 도착했을 때는 5시30분.3층 회의실로 올라갔더니 마츠모토 사장은 4명의 임직원들과 정말 진지하게 토의를 하고 있었다. 공장 마당에서 기다리겠다고 얘기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전에 만난 적 있는 영업이사가 따라오더니 공장내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공장안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공장외관부터 살펴봤다. 공장건물이 1개동 더 들어섰고, 외관도 훨씬 깨끗해져 있었다. 공장 마당엔 토요일 오후인데도 주차된 직원차량이 여러 대 눈에 띄었다. 영업이사에게 물어봤다.“도대체, 토요일 5시가 넘었는데 퇴근 안해요?”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우리 회사는 토요일은 언제나 휴일입니다. 토요일에 회사를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나오는 겁니다. 우리 회사는 평일에도 퇴근시간이 오후 5시5분입니다”공장안에 들어섰다. 토요일이라 생산현장은 가동되고 있지 않았지만, 불을 켜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2년반 전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말끔한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었다.공장안에 놓인 △고속정밀 파워척 △차세대 로터리테이블 △실린더 △알루미늄휠 기기 △초정밀에어척 등 공작기계들도 이전과는 달라보였다.‘뭐가 달라진거지?’한참 만에 깨달은 건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계들이 성능부분 뿐 아니라 ‘외관’까지 완벽해졌다는 거였다. 그동안 마츠모토기계가 성능이 뛰어난 ‘트럭’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성능이 뛰어나면서 외관도 산뜻한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었다.“제품들이 빛이 난다”고 했더니 영업이사는 이렇게 대답했다.“요즘은 기계도 잘 생겨야 잘 팔립니다”마츠모토기계가 처음 설립된 건 1948년. 마츠모토 사장의 부친인 마츠모토 에이이치 회장이 자기집에 선반 1대를 마련해 쇠를 깎기 시작하면서부터.이후 60년간 이 회사는 일본내에선 파워척 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정기 오사카기공 등과 거래했다. 하지만 마츠모토 에이이치 회장이 과로로 쓰러지면서 위험이 닥쳐왔다.경영을 이어받은 마츠모토 가나메 사장은 이런 위험부담을 극복하는 방법은 세계로 진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매출이 줄더라도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해외진출을 시작했다.마츠모토기계는 미국 일리노이에 자회사를 설립한데이어 프랑스 리옹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네덜란드 한국 싱가포르 중국 등에도 협력사를 설치했다. 덕분에 이 회사는 글로벌 수요가 디자인도 중요시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수요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하자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이 전략 덕분에 1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5342평방미터의 공장건평, 90여명의 종업원을 가진 전형적으로 중소기업인 이 회사는 공작기계부분품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강소기업으로 올라섰다.기자가 연구개발부서에 들렀을 땐 오후 6시30분. 아직도 신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직원들이 설계도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오후 7시, 마츠모토 사장과 함께 퇴근하면서 “제품들이 빛납니다”라고 얘기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사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계에 혼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혼이 깃든 기계에선 빛이 납니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7-07 15:29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돈 필요하세요?

현재 한국에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300만 명 정도 된다. 또 중소기업 및 자영업을 통해 생활을 꾸려나가는 사람은 그 가족을 포함해 약 2000만 명에 이른다. 전체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에 관련된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항상 돈이 모자란다’는 것. 지금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건 공금융을 통해 돈을 구해야 하는 일이다. "내가 이렇게 궁핍한 줄 어느 누가 알까. 매달 이렇게 ‘카드돌려막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남 보기엔 어엿한 점포의 사장이지만, 외상이 쌓이는 바람에 사채라도 급히 구해야 할 판이다." 현재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라면 두가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첫째는 ‘드림자금’이고, 둘째는 ‘희망자금’이다.먼저 드림자금부터 살펴보자.이 자금은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사람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용등급 1~7급 이면 최고 3000만원까지 연 2.9%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이 자금은 ‘특례보증’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지원된다. 이를 활용하는 절차는 먼저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을 받은 뒤, 은행에 가서 돈을 찾으면 된다.따라서 이 자금을 구하려면 서울신용보증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 대전신용보증재단 등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가서 신청하는 것이 좋다. 각 지역별 보증재단의 문의처는 별표와 같다.이 자금은 은행으로 곧장 가서 신청해도 된다. 하지만 이 경우 절차가 오히려 복잡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특례보증을 이용해온 자영업자들은 “은행보다 보증재단으로 먼저 찾아가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고 얘기한다.이 자금은 신용등급별로 대출한도가 다르다. 1등급에서 4등급까지는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고, 5~6등급은 2500만원까지, 7등급은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일단 보증재단에서 특례보증을 받은 다음엔 현재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에서 돈을 찾는 게 편하다. 이 자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경남은행, 광주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산업은행,신한은행,외환은행,우리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SC은행 등 15곳. 이 드림자금은 대출기간이 최대 5년까지여서 금방 갚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 다만 보증기간이 1년 단위이기 때문에 매년 1%씩 보증료를 내야한다.요즘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도 연 5% 수준의 금리를 부담해야 하므로 보증료를 내더라도 이 자금을 활용하는 게 낫다.중소기업청은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통해 올해 약 1조원 규모를 공급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은 이렇게 정부가 별도의 재원을 공급할 때 재빨리 돈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왜냐하면 하반기에 가면 정부가 지원하는 재원이 바닥나 아무리 신용등급이 높아도 돈을 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어떤 정책자금이든 하반기에 가면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현재 식당 및 점포를 운영하는데 수금사정이 좋지 않다면 미리 특례보증으로 돈을 마련해두는 게 좋다.‘희망자금’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이 자금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지원기관과 대출절차는 ‘드림자금’과 같다.대상자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여성가장,장애인,다문화,다둥이,한부모,새터민 등이다. 이 희망자금은 보증료가 연 0.5%로 매우 좋은 조건.갑작스런 매출부진 등으로 친구나 친척에게 허리를 굽혀 돈을 빌려야 할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라면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먼저 전화를 걸어보자.굽실대지 않고서도 필요한 돈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6-03 09:00 브릿지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