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기부를 가장 많이 한 10대 벤처기업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5-08-25 11:58 수정일 2015-09-07 18:17 발행일 2015-08-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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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를 많이 하는 기업은 아름답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벤처기업인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첨단네트워크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을 창업, 성장을 거듭해왔다. 물론 그는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벤처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벤처기업협회 회장과 한민족글로벌네트워크(INKE)의장 등을 맡는 등 세계 벤처기업인들 사이의 네트워크결성에도 앞장섰다.

그런데 최근 중소기업청의 자료를 찾아보다가 깜작 놀랄만한 통계를 하나 발견했다. 그는 다산네트웍스의 순이익금가운데 60%를 사회에 기부했다는 것.

사실 기업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 ‘기부’가 아닌가 한다. 그는 우리나라 벤처기업인들 가운데 순이익대비 최고 수준의 기부금을 냈다.

한국의 벤처기업 가운데 순이익 대비 가장 기부를 많이 한 기업은 피자프랜차이즈인 ‘미스터피자’를 경영하는 MPK그룹(대표 정우현). 이 회사는 지난 한해 순이익의 60.5%인 5억6000만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놀라운 기업이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기업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 회사는 돈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기부’도 한다. 미스터피자가 운영하는 재능기부 ‘드림팀’은 충북 혜능원 아동 60여명을 대상으로 피자 만들기 체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이들과 팀을 이뤄 함께 피자를 만들고, 드림팀의 역동적인 공연도 선보였다.

이처럼 벤처기업들 가운데 기업과 사회 사이에 ‘브릿지’가 되는 기부활동을 하는 기업에 대해선 고마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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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직접 소비자들과 연결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들 가운데도 과감할 정도로 기부를 하는 기업들이 있다. 울산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인 용산(대표 전학수)도 기부를 많이 하기로 유명. 시트커버 선바이저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1년간 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5억1000만원을 기부했다.

화장품제조 및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에이블씨엔씨(대표 서영필)도 6억3000만원을 기부했고, 음반제작업체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대표 김영민)도 6억6000만원을 사회에 공헌했다.

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인 링네트(대표 이주석)는 끊임없이 사회기부를 하고 있고, 핸드폰액정을 만드는 육일씨엔에쓰(대표 구자옥)도 5억3000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벤처기업가운데 금액기준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한 기업은 이연제약(대표 박수천). 주사제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무려 18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능성 등산화로 유명한 트렉스타(대표 권동칠), 소프트웨어업체인 세중정보기술(대표 강종연) 등도 ‘아름다운 기업’이 됐다. 이런 아름다운 기업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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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