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거대한 도서관이 내 노트북 속으로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5-07-21 09:04 수정일 2015-08-10 15:34 발행일 2015-07-20 14면
인쇄아이콘
빅데이터는 잘 풀어내야 돈을 번다

은행대출을 받으러 가보면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무척 많다. 결제계좌라도 바꾸려고 하면 다시 사인을 해야 하고, 서류는 또 늘어난다. 한사람에게 요구하는 종이서류가 이렇게 많다면 도대체 은행에서 하루 하루 쌓이는 서류는 얼마나 많을까?

은행만 그런 게 아니다. 대부분의 관공서와 공공기관들이 매일 쌓이는 문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이대로 문서가 쌓인다면 창고를 몇 개 더 늘려도 도저히 보관하기 불가능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공간압축’이다.

공간압축이란 1개 도서관의 모든 서적과 자료를 스캔닝해 1대의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사실 이 공간압축 시대를 선도한 기업은 미국의 오라클. 이 업체는 베이터베이스를 압축해 공간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알집 윈집 등은 파일을 압축하는 기술로 이 분야에서 앞장섰다.

그러나 이제 ‘빅데이터’시대에 접어들면서 10개의 도서관을 1대의 컴퓨터에 집어넣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공간을 얼마나 더 압축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젠 압축된 문서를 얼마나 쉽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압축한 문서와 이미지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잘 풀어내는 솔루션을 만들어낸 기업이 나타났다.

비주얼인포시스(대표 이진표

www.visualinfosys.co.kr)는 은행 등이 현재 창고에 보관하거나 스캔닝해서 가지고 있는 자료를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판교 이노밸리 B동에 있는 이 회사는 무엇보다 종이문서나 사진 등의 이미지를 보관해놔야 하는 공공기관에서 꼭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개발해낸 것.

비주얼인포시스가 갖고 있는 원천 기술은 △이미지 처리 기술 △이미지 압축솔루션 △10배 빠른 압축속도 △우수한 이미지 품질 △빅데이터 조회 솔루션 등.

이런 공간압축은 ‘시간단축’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대용량 문서의 이미지를 조회할 때 빠른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이미지 조회 솔루션에서 별도의 서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시간을 절약하고,비용도 줄일 수 있게 했다.

더욱이 은행들은 이미 창고에 저장되어있는 서류중에서 ‘개인정보(주민등록 뒷자리번호)’를 앞으로는 보이지 않게 먹칠을 해야 한다. 마스킹(masking)을 해야만 한다.

이런 기술은 ‘압축서류’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에 달려있다. 이제 빅데이터를 창고에 넣어두는 시대는 지났다. 창고에 든 빅데이터를 잘 분석해내는 사람과 기업이 돈을 벌게 돼있다.

비주얼인포시스는 빅데이터를 일별,주별,인력별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공정별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만들었다.

은행의 경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대출서류,카드신청서,가입신청서 등을 스캔한 이미지를  콜센터에서 조회해 곧바로 고객에게 응대할 수 있게 되었다.

도서관에 책이 많다고 자랑하는 시대는 지났다. 거대한 도서관에 있는 4백만권의 책을 1대의 컴퓨터에 압축해 입력 한 뒤, 필요할 땐 언제나 빠른 속도로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 거대한 자료를 분석해 영업에 활용하는 기업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20150713010002572_1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