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돈 필요하세요?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5-06-03 09:00 수정일 2015-08-10 15:37 발행일 2015-06-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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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300만 명 정도 된다.

또 중소기업 및 자영업을 통해 생활을 꾸려나가는 사람은 그 가족을 포함해 약 2000만 명에 이른다. 전체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에 관련된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항상 돈이 모자란다’는 것. 지금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건 공금융을 통해 돈을 구해야 하는 일이다.

"내가 이렇게 궁핍한 줄 어느 누가 알까. 매달 이렇게 ‘카드돌려막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남 보기엔 어엿한 점포의 사장이지만, 외상이 쌓이는 바람에 사채라도 급히 구해야 할 판이다." 

현재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라면 두가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첫째는 ‘드림자금’이고, 둘째는 ‘희망자금’이다.

먼저 드림자금부터 살펴보자.

이 자금은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사람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용등급 1~7급 이면 최고 3000만원까지 연 2.9%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이 자금은 ‘특례보증’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지원된다. 이를 활용하는 절차는 먼저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을 받은 뒤, 은행에 가서 돈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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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자금을 구하려면 서울신용보증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 대전신용보증재단 등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가서 신청하는 것이 좋다. 각 지역별 보증재단의 문의처는 <별표>와 같다.

이 자금은 은행으로 곧장 가서 신청해도 된다. 하지만 이 경우 절차가 오히려 복잡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특례보증을 이용해온 자영업자들은 “은행보다 보증재단으로 먼저 찾아가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고 얘기한다.

이 자금은 신용등급별로 대출한도가 다르다. 1등급에서 4등급까지는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고, 5~6등급은 2500만원까지, 7등급은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일단 보증재단에서 특례보증을 받은 다음엔 현재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에서 돈을 찾는 게 편하다.

이 자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경남은행, 광주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산업은행,신한은행,외환은행,우리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SC은행 등 15곳.

이 드림자금은 대출기간이 최대 5년까지여서 금방 갚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 다만 보증기간이 1년 단위이기 때문에 매년 1%씩 보증료를 내야한다.

요즘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도 연 5% 수준의 금리를 부담해야 하므로 보증료를 내더라도 이 자금을 활용하는 게 낫다.

중소기업청은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통해 올해 약 1조원 규모를 공급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은 이렇게 정부가 별도의 재원을 공급할 때 재빨리 돈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하반기에 가면 정부가 지원하는 재원이 바닥나 아무리 신용등급이 높아도 돈을 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

어떤 정책자금이든 하반기에 가면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현재 식당 및 점포를 운영하는데 수금사정이 좋지 않다면 미리 특례보증으로 돈을 마련해두는 게 좋다.

‘희망자금’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이 자금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지원기관과 대출절차는 ‘드림자금’과 같다.

대상자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여성가장,장애인,다문화,다둥이,한부모,새터민 등이다. 이 희망자금은 보증료가 연 0.5%로 매우 좋은 조건.

갑작스런 매출부진 등으로 친구나 친척에게 허리를 굽혀 돈을 빌려야 할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라면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먼저 전화를 걸어보자.

굽실대지 않고서도 필요한 돈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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