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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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 버려야 노벨상 기회 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의 전제 조건이기도 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민족문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문학평론가이자 독문학자인 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시 전문 월간지 ‘유심’ 10월호에 실린 ‘한국문학, 세계문학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소한 의미의 민족문학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1970년대 ‘창작과비평’과 함께 국내 문학을 양분했던 ‘문학과지성’ 창간 멤버다. 김 교수는 “문학은 모든 억압에 저항하는 자유의 실체적 형상이며 질서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조건이나 상황에 제한을 받지 않고 그 울타리를 뛰어넘고, 그 울타리 자체를 부순다”면서 “따라서 국가와 민족, 인종을 넘어서는 곳에서 문학은 문학다운 위대성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제 한국인의 냄새 대신 인간의 냄새가 담긴 시와 소설, 드라마가 나와야 한다”며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등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을 예로 들며 “어느 나라가 되었든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항상 이러한 작품들에 주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5 17:31 김동민 기자

곁에 둔 남편을 기다리는 기억상실 아내의 절절함

영화 '5일의 마중'에 출연한 배우 공리.(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아내는 남편이 돌아오기로 약속한 매월 5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으로 나간다. 기차에서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철문이 닫히고 나서야 아내는 실망을 애써 감춘 채 발걸음을 돌린다. 그 옆에는 아내를 부축하는 남편이 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중국 출신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5일의 마중’은 기억을 잃은 채 남편을 곁에 두고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이야기다.‘5일의 마중’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중국 전역에 극좌 광풍을 일으킨 문화대혁명으로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가족의 비극을 보여준다. 영화는 중국 작가 옌거링(嚴歌笭)의 인기 소설 ‘육범언식’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문화대혁명 시기 정치적인 신념으로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된 남편 루옌스(진도명)를 기다리는 아내 펑완위(공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루옌스는 석방돼 집으로 돌아오지만 펑안위은 기억상실로 남편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대학교수인 루옌스(친따오밍 분)는 반동분자로 낙인 찍혀 아내 펑완위(궁리)와 어린 딸 단단(장후이원)을 남겨둔 채 투옥된다.영화는 10여년간 연락 한 번 할 수 없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견디다 못한 루옌스가 탈옥해 집을 찾아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펑완위는 루옌스를 잡아들이는 데 혈안이 된 당의 명령에 고민하지만,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하기로 한다. 이미 마오쩌둥 사상에 세뇌당한 단단은 그런 엄마가 못마땅하다.부부의 가슴 졸이는 재회는 결국 불발된다. 다시 끌려간 루옌스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내는 심인성 기억장애로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5월의 마중’은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가 끝나고서도 오래도록 기억나는 영화다. 관객들은 도입부에 등장하는 부부의 이별 장면부터 마음을 빼앗긴다. 서로 찾아 헤매다 엇갈리는 아내와 남편의 모습은 관객들을 함께 애타게 하고 찐빵과 이불을 정성스레 싼 아내의 보따리가 내팽개쳐지는 장면은 결국 눈물을 유도한다.수년 후 그토록 그리워했건만 정작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펑완위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남편의 이 정도 노력이라면 펑완위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관객의 희망을 영화는 번번이 배반한다.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5일의 마중’ 기자회견에서 장이머우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5일의 마중’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은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다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류가 희망을 품고 사는 이유”라며 “어려운 현실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의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과 배우 공리가 7년만에 재회하면서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다.영화 속 주인공처럼 문화대혁명은 장이머우 감독의 삶에도 큰 흔적을 남겼다. 그는 “16부터 26세까지 문화대혁명 시기를 보냈다”며 “가장 성장이 활발했기에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이 남은 시기”라고 털어놓는다. 이어 “심리묘사를 통해 한 가정이 와해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깊이 고찰할 만한 주제”라고 설명했다.기자회견 자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배우 공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공리는 이번 작품으로 ‘황금시대’ 탕웨이와 함께 대만에서 열리는 제 51회 금마장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장이머우 감독은 “연출자로서 작품에 출연한 주연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기쁜 일”이라며 공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5일의 마중’은 영화제 기간인 4일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8일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 10일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에서 상영된다. 국내 정식 개봉은 10월 8일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5 17:21 김동민 기자

기다림 속 희망을 말하다. 영화 '5일의 마중' 부산영화제서 첫 공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5일의 마중’ 기자회견에서 장이머우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5일의 마중’을 연출한 중국 장이머우 감독 기자회견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렸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장이머우 감독은 “기다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류가 희망을 품고 사는 이유”라며 “어려운 현실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의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장이머우 감독과 배우 공리가 7년만에 재회하면서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다. ‘5일의 마중’은 중국 작가 옌거링(嚴歌笭)의 인기 소설 ‘육범언식’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문화대혁명 시기 정치적인 신념으로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된 남편 루옌스(진도명)를 기다리는 아내 펑완위(공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루옌스는 석방돼 집으로 돌아오지만 펑안위은 기억상실로 남편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영화 속 주인공처럼 문화대혁명은 장이머우 감독의 삶에도 큰 흔적을 남겼다. 그는 “16부터 26세까지 문화대혁명 시기를 보냈다”며 “가장 성장이 활발했기에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이 남은 시기”라고 털어놓는다. 이어 “심리묘사를 통해 한 가정이 와해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깊이 고찰할 만한 주제”라고 설명했다.기자회견 자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배우 공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공리는 이번 작품으로 ‘황금시대’ 탕웨이와 함께 대만에서 열리는 제 51회 금마장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장이머우 감독은 “연출자로서 작품에 출연한 주연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기쁜 일”이라며 공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영화 ‘5일의 마중’에 출연한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 공리. (사진 제공 =부산국제영화제)‘5일의 마중’은 영화제 기간인 4일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8일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 10일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에서 상영된다. 국내 정식 개봉은 10월 8일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5 01:06 김동민 기자

NOW SHOWING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지금 부산은 축제 중!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센텀점. 이곳은 지금 부산영화제 특집 상영 중이다.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 부산은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영화제 매표소는 온라인 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을 위해 상영 당일 좌석의 20%를 현장 판매한다. 해운대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센턴점은 오전부터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과 티켓을 예매하려는 사람들로 혼잡했다.4일 오전 9시 50분. 10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극장이 북적인다. 주말이지만 영화제를 즐기는 사람들은 부산 곳곳에 위치한 극장으로 일찌감치 출근했다.한쪽에선 상영 시간을 놓친 관객 몇 명이 진행요원과 실랑이를 벌인다. 원칙상 상영시간 15분이 지나면 티켓이 있어도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을 맞추지 못한 관객들은 영화제 측의 단호한 제지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영화제 진행을 맡은 김모(21)씨는 “멀리서 영화를 보러 온 사람을 돌려보내는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며 “하지만 그들로 인해 피해보는 다수의 관객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토로한다.오늘로 3일째를 맡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1일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글·사진=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4 17:31 김동민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영화인들, 수사권·기소권 확보 세월호 특별법 거듭 요구

정지영 감독(오른쪽에서 4번째)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3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정문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영화감독·배우·프로듀서 등으로 이뤄진 ‘세월호특별법 제정촉구 영화인모임’은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진상조사위원회 내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천안함 프로젝트’의 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정지영 감독은 “선박의 안전운행에 관련된 세월호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선박이 안전하게 운행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인 만큼 그 진실을 밝혀보자는 게 본질”이라고 주장했다.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영화제에 앞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영화제를 훼손하는 행위를 두고 볼 수 없어 영화제 집행위에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고 영화인들은 이에 반발했다.정 감독은 “진짜 정치적 중립을 추구하는 영화제라면 편향성을 가진 영화를 배제할 것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영화를 상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이빙벨’은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과정에서 다이빙벨 투입을 두고 벌어진 상황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당시 팽목항에서 다이빙벨을 적극 알렸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그 과정을 찍어 77분짜리로 만들었다.영화는 오는 6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상영 및 GV가 예정돼 있다. 상영중단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다이빙벨’은 현재 인터넷 예매분과 현장 티켓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글·사진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영화‘다이빙벨’공식 포스터.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2014-10-04 09:00 김동민 기자

허안화, 탕웨이의 '황금시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서 첫선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황금시대’ 기자회견에서 배우 탕웨이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지금이 바로 황금시대!”‘황금시대’가 언제냐는 질문에 배우 탕웨이도, 감독 허안화도 대답에 망설임이 없다.10월 3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만난 영화 ‘황금시대’의 주인공들(배우 탕웨이, 감독 허안화)은 저마다의 황금시대를 살고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황금시대의 정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것’이다.허안화 감독이 “인생에 황금시대가 있다면 지금이 아닐까”라며 조심스럽게 말하자 탕웨이가 “감독님은 당연히 지금이 황금시대”라며 재차 강조한다. 탕웨이는 이어 “나 자신을 표현하는 걸 좋아해 연기하게 됐다”며 “그걸 좋게 봐주고 작품을 기다려주는 (허안화)감독과 수많은 팬들이 있는 지금이 나에게도 황금시대”라며 당당히 밝힌다.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영화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것’을 강조한다. 영화 ‘황금시대’는 1930년대 등단해 10년 동안 무려 100여권의 작품을 남기고 요절한 중국 천재 여성 작가 샤오홍(1911~1942)의 전기 영화다. 영화는 중국 격변기에 휩쓸려 살아가는 작가 샤오홍의 삶과 신여성의 거침없고도 자유로운 사랑 등 파란만장한 생애를 178분의 러닝타임에 녹여냈다.‘황금시대’라는 제목과 달리 샤오홍의 삶은 결코 찬란하지 않았다. 오히려 춥고 배고픈 겨울 같은 지독한 한기에 시달렸다. ‘황금시대’라 제목을 정한 데는 ‘그럼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다’는 이유에서다.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은 샤오홍의 집념이 수많은 작품을 남겼고 중국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황금 빛을 남겼다.샤오홍을 다룬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작품을 다시 만드는 것은 연출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허안화 감독은 “샤오홍이란 인물에 대해 감독마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며 “이번 작품에는 샤오홍의 생(生), 특히 러브스토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다.영화에선 샤오홍의 실제 지인들이 등장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인터뷰를 한다. 샤오홍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감독의 배려다.중국 천재 여성작가 샤오홍으로 완벽 변신한 배우 탕웨이.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샤오홍으로 변신한 탕웨이는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색, 계’, ‘만추’ 등에서 보여준 배우 본연의 순수하면서도 몽환적인 매력이 한층 더 성숙해졌다.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탕웨이를 염두해 뒀다’는 감독과 “5개월 간 샤오홍으로 살았다”는 탕웨이의 말처럼 탕웨이는 ‘황금시대’ 샤오홍 그 자체였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황금시대’는 16일 국내에 정식 개봉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4 00:25 김동민 기자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과 곽재용 감독의 '시간이탈자' 크랭크인

왼쪽부터 이진욱, 곽재용 감독, 임수정, 조정석의 ‘시간이탈자’가 크랭크인 했다.(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임수정·조정석·이진욱과 ‘엽기적인 그녀’(2001) 곽재용 감독이 의기투합한 ‘시간이탈자’가 캐스팅을 완료하고 본격 촬영에 돌입했다. 1983년과 2015년에 살고 있지만 꿈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게 된 두 남자가 한 여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는 타임스릴러다.메가폰을 잡은 곽재용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의 비극적 운명을 미리 알게 됐을 때의 슬픔과 그 운명을 바꾸려는 절실함을 통해 늘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조정석이 1980년대 로맨티스트 지환으로 이진욱이 2015년의 형사 건우로 출연한다. 임수정은 1인2역으로 지환의 연인 윤정, 건우와 과거 사건을 추적하는 소은을 오간다.세 남녀의 애틋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외에도 흥미로운 요소가 등장한다. 강반장 정진영과 유력한 용의자 강형철을 연기하는 정웅인이 추격전과 연기대결을 펼친다.과거 지환의 동료인 박선생에는 온주완이, 건우의 조력자 이형사는 이기우가 연기한다. 10월 1일 첫 촬영을 시작한 ‘시간이탈자’는 2015년 개봉예정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2 10:58 김동민 기자

김동률 '그게 나야' 8개 음원차트서 1위

김동률. (사진 제공=뮤직팜)가을의 목소리 김동률이 1일 공개한 6집 ‘동행’이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6집의 타이틀곡 ‘그게 나야’는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 지니, 소리바다 등 8개 사이트의 1위를 차지했다.그중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벅스, 소리바다에서는 1~10위, 엠넷닷컴, 다음뮤직, 지니에서는 1~9위까지 수록곡들이 차트를 장악하며 앨범 ‘줄 세우기’를 했다.눈에 띄는 건 마치 시와 같은 노랫말이다.소속사 뮤직팜은 “김동률은 유행어나 속어는 배제한 채 가사의 운율에 맞추고 시작부터 끝까지 명확한 흐름과 완결성을 가진 노랫말을 썼다”며 “대중의 귀를 억지로 끌기 위한 장치를 넣기 보단 완벽한 작곡과 편곡으로 팬들에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앨범에는 기타리스트 이상순, 가수 존박 등이 참여했다.앨범 작업기를 공식 사이트에 공개해온 김동률은 이상순이 6 집 앨범 네 곡의 기타 연주에 참여했으며 그가 있는 제주에서 녹음했다고 밝혔다.김동률은 “낮에는 상순씨와 효리의 일상에 함께 섞여서 즐겁게 보내다가 어둑어둑해지면 슬슬 녹음을 시작하곤 했다”며 “늘 치열하게 온 신경을 곤두세워가며 진행하던 서울에서와는 달리 녹음 자체도 편안하게 즐기면서 여유 있게 진행했다”고 말했다.6집 발매와 함께 김동률은 ‘동행’이란 타이틀로 9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를 개최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1 14:36 김동민 기자

벽을 넘어 '야간비행'…퀴어영화 기획전 열린다

‘Very Queer’기획전 공식 포스터.(사진 제공=인디플러스)사회의 차별과 편견의 벽을 허물 4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삼일간 퀴어영화 기획전 ‘Very Queer’을 연다. 퀴어영화는 동성애를 주제로 다룬 영화를 뜻한다.이번 기획전에서는 총 4편의 퀴어 영화가 소개된다.그 중 ‘야간비행’은 극장 개봉 후 평단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동백꽃’, ‘후회하지 않아’ 등 꾸준한 퀴어영화 제작으로 확실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송희일 감독의 최신작이다. 영화 세상의 잣대와 어름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고등학생 성소수자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렸다.이승준 감독의 ‘게이봉박두3:Some’는 게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7개의 단편으로 묶어낸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다. 이외에 레즈비언 커플의 결혼식을 함께하며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은 정소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퍼스트 댄스’, 올해 LGBT영화제의 개막작 알랭 기로디 감독의 ‘호수의 이방인’도 함께 상영된다.인디플러스는 “이번 행사가 우리가 주변의 현실을 조금 더 냉정히 인식하고 한층 넓어진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의의를 설명했다.영화진흥휘원회가 주최하고 인디플러스가 주관하는 퀴어영화 기획전 ‘Very Queer’의 관람료는 5000원이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인디플러스 홈페이지(www.indieplus.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1 14:35 김동민 기자

한국 마임의 진수 대학로서 맛본다

태국에서 초청된 MUTE의 ‘MUTE SHOW’(왼쪽)와 김희명 ·최대성의 ‘퍼니스트 코메디 서커스’. (사진제공=한국마임2014)올 가을, 한국 마임 예술을 직접 느끼는 무대가 대학로를 찾아온다. 한국마임협회는 ‘한국마임2014-번지다’를 1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개최한다. 슬로건인 ‘번지다’는 마임 예술의 사회적 소통과 확장을 지향하는 개념이다.올해로 26회를 맞는 ‘한국마임’은 마임이스트가 실내 공연과 거리 공연으로 마임의 예술적 창조성과 감수성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축제다. 매년 연륜 있는 마임이스트들이 신작을 발표하고 젊은 마임이스트들은 오랜 시간 공들인 무대를 선보인다.이번 행사에서는 유홍영, 조성진 등 한국 대표적 마임이스트들의 작품과 ‘한국마임2014’ 선정 작가 3인 이경열, 이정훈, 김찬수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마임의 국제적인 흐름을 확인하는 초청 무대도 열린다. 일본 마임이스트 나가이 나오키와 태국 마임이스트 MUTE를 포함해 총 18작품, 20팀, 31명의 배우가 이번 축제에 참여한다.행사에는 수다회, 마임워크숍, 네트워크 파티, 신인 무대, 관객과의 대화 등 기획프로그램도 준비됐다.수다회에서는 ‘마음속마임(마임축제를 만드는 기획자들의 속마음 털기)’이라는 주제로 마임기획자 강영규·최희· 김선미· 최규호 4명이 참여하여 마임축제 속 얘기를 전한다.올해 처음 마련한 마임워크숍에서는 ‘한국마임2014’ 선정 작가 3인이 주부, 어르신, 학생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관객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공감할 기회다.티켓 가격은 실내 공연은 2만 5000원, 실외 공연은 무료다. 한국 마임 예술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마임2014’의 무대의 자세한 일정은 공식 사이트(http://blog.naver.com/thekomim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30 16:37 김동민 기자

필카로… 삶의 브릿지를 건너다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만난 사진작가 이무련씨가 자신의 대형 필름카메라 옆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nbsp;“그냥 디지털 카메라로는 욕심을 채울 수가 없어요.”범상치 않는 물건이 모습을 드러내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을 여행 하던 사람들이 신기한 듯 웅성거린다. 그런 시선이 익숙한 듯 이무련(67)씨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대형 카메라를 조립한다. 까만 주름관이 연결된 카메라 몸체, 어색하게 튀어나온 렌즈. 어린 시절 동네사진관에서 보던 바로 그 카메라다.이무련씨가 그녀 몸집 만한 카메라와 동거를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마치고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다니며 본격적으로 사진 공부를 했다.그녀는 사진의 매력으로 ‘시간과 정성’을 꼽는다. 대형 카메라는 그러한 과정을 가장 잘 느끼게 하는 도구다.이무련씨의 작품 '기다림'.“한 장 한 장,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찍은 사진은 일반 디지털카메라로는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을 줘요. 필름 한 장에 4000~4700원, 현상하는 데 2500원. 일반 디지털 카메라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곳에 돈을 쓸 여유가 있어 행복해요.”2014년 4월 ‘Like a Bridge’ 전시회에 출품했던 ‘담소’(사진제공=이무련)단순 취미활동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녀는 지난 4월 개인전을 열고 사진작가로서 인생의 2막을 열었다. 개인전 제목은 ‘Like a Bridge’다. “한미 사진 아카데미 마스터 반을 수강하면서 전시 작품을 찍었어요. 다리를 찍은 이유는 구조물로서의 웅장함과 그 아래 사람이 걷는 쉼터로서의 공간이 대형카메라의 시선에 맞는 같아서예요.”2014년 4월 ‘Like a Bridge’ 전시회에 출품했던 ‘동행’(사진제공=이무련)개미마을 취재 중 우연히 만난 그와의 인터뷰가 생각보다 길어진다. 눈 부신 화창한 햇살은 사라지고 푸른 하늘이 창백한 톤을 내비치기 시작한다.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고 일부러 이곳을 찾은 그의 소중한 시간을 뺏은 것 같아 미안함을 표하니 도리어 ‘젊은 기자들이 고생한다’며 선한 웃음이 돌아온다.  2014년 4월 ‘Like a Bridge’ 전시회에 출품했던 ‘데이트’(사진제공=이무련) “사진은 다음에 찍으면 되죠. 진짜 아쉬운 건 이렇게 예쁘고 추억이 많은 마을이 점점 사라지는 겁니다. 사진으로나마 이런 곳을 기억하고 싶어요.” 2014년 4월 ‘Like a Bridge’ 전시회에 출품했던 ‘전화’(사진제공=이무련)바쁘게 지나쳐가는 이들 사이에 카메라와 나란히 선 그의 모습이 여유롭다.글=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사진=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09-30 16:19 김동민 기자

매일 600개… 풍선 터트리면 대박 터진다

남대문시장 600주년 기념 축제. (사진 제공=연합)축제 개막과 함께 남대문시장 41개 상가는 최고의 물건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알뜰 장터를 연다. 장터는 의류, 그릇, 액세서리 등 시장을 자주 찾는 주부들이 좋아하는 품목으로 구성된다. 진도 김과 미역 등 지역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직거래 장터로 선다. 장터 뿐 아니라 시민과 상인을 위한 즐거운 공연도 풍성하다. 보부상 엿장수가 시장 거리로 나서 시민들에게 행운의 엿을 나눠주는가 하면 퓨전 국악공연, 마술쇼, 현대 무용, 7080 복고댄스 등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는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매일 600명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건네주는 행운의 헬륨풍선은 600주년을 맞아 남대문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이벤트 시간에 맞춰 풍선을 터뜨리면 백화점 상품권과 호텔 식사권 등 특별한 선물이 떨어진다.1972년 당시 남대문시장 풍경. 국가기록원 제공국내외 관객을 위한 전통시장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서울시는 ‘남대문 명소를 찾아라’ 스탬프 투어, 나만의 액세서리 만들기, 외국 관광객 한복 체험전을 마련, 남대문 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남대문시장은 하루 40만 명이 찾는 곳으로 점포수만 1만 1000개에 이르는 초대형 상권이다.전통만 고집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협약으로 상생마케팅을 추진하고 쇼핑 올레길을 만들어 상인과 시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는 600년간 국내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명맥을 이어온 남대문시장의 전통과 가치를 기억하고 그동안 시장을 사랑해준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최 중구청장은 “600년 전통의 남대문시장 특색을 지키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문화관광 쇼핑명소로 발전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남대문시장을 향한 특별한 애착을 밝혔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30 14:45 김동민 기자

배불뚝이 아저씨 '공중제비 아저씨' 됐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신원 초등학교. 27일 오후 이곳에선 신월 족구단 초청 친선 경기가 한창이다. “족구 한판 하실래요?”족구 안한지 참 오래됐다. ‘여유가 생기면 운동해야지.’ 늘 마음먹지만 현실은 뒷전이다. 영화 ‘족구왕’이 던지는 제안은 갑작스러웠지만, 한편으론 달콤하게 들린 이유다. 공이 발에 닿는 감촉, 파이팅하는 팀원 목소리. 코트 위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그립다.족구하는 소리를 쫓아 찾은 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신원 초등학교. 27일 오후 이곳에선 신월 족구단 초청 친선 경기가 한창이다. 선선해진 가을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족구를 하는 사람들의 머리엔 뜨거운 땀방울이 맺혀있다.  족구단 구성원은 주로 40~60대다. 배 나온 아저씨들이 소리만 지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인터뷰 내내 농담하며 음식을 권하는 분들이 막상 코트 위에 올라서자 돌변한다. 족구는 자기 코트로 넘어온 공을 세 번 터치 내에 상대 쪽으로 넘겨야 한다. 받고, 주고, 공격하는 그들의 터치는 안정적이면서 강력하다. 그들 곁에는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하는 차석환 감독이 있다.  신월 족구단 차석환 감독. 신월 족구단의 차석환(41) 감독은 “중장년층에게 족구만 한 운동이 없다”고 적극 추천한다. 그는 “족구는 체력의 부담이 적고 쉽게 화합할 수 있는 운동이면서 허벅지와 엉덩이 힘을 기르는 종목”이라며 “몸을 움직이고 싶은데 체력에 자신이 없고, 나이가 들면서 하체가 가늘어짐을 느끼는 시니어 세대에게 족구는 ‘젊음’을 회복하는 비법이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을 들자 양천구 신원 초등학교에 모인 50여 명의 시니어 회원들의 하체에 자연스레 눈이 간다. 공을 찰 때마다 반바지 아래 꿈틀거리는 근육에서 웬만한 젊은이보다 건강한 에너지가 발산된다.신월족구단 회원이 공을 차고 있다.신월 족구단 이종율(51) 회장은 “족구를 하면서 배가 들어가고 허벅지가 5cm 정도 굵어졌다”며 자랑해 보인다. 그는 또 “족구를 하면서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며 족구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족구회원들 사이에서 가장 부러운 대상은 족구를 잘하는 사람도, 젊은 사람도 아니다. 아들과 함께 운동하는 문진철(51)씨가 그 주인공. 어른이 된 아들과 공을 주고받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회원들의 눈엔 부러움이 가득하다. 아들과 함께 족구를 즐기는 문진철 씨.문씨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족구하는 곳에 데리고 다니니 자연스레 족구를 접하게 됐다”며 “아빠와 아들이 같이 있는 시간은 족구 그 이상의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또래 회원들 중 한명은 “딸은 다 좋은데 족구를 못해서 아쉽다”고 우스갯 소리를 한다. 아들 문영진씨 커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문진철씨. 아들 영진(27)씨에게도 족구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가치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시작한 족구가 이제는 나의 친구가 됐다”며 “매주 일요일 아버지와 함께 족구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신월 족구단 초청 대회 단체 사진. 이들에게 족구는 '친구'였다.이날 만난 사람에게 족구는 ‘친구’였다. 강약이 있는 인생처럼 족구는 그들의 보폭에 맞춰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다가간다. 같이 술을 먹는 친구도 좋지만 내 건강을 지켜주는 친구는 더 소중하다.글·사진=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30 14:00 김동민 기자

또다른 나를 보는듯… 소소한 일상 담은 TV

“어 저건 딱 내(우리) 이야긴데” TV를 보다가 무릎을 치고, 옆 사람 등을 치는 일이 잦다. TV 속 등장하는 인물은 더 이상 다른 세상에 사는 연예인이 아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행동하는 우리 이웃이다.재미를 주는 요소 중 하나는 ‘공감’(共感)이다. 대중의 공감대가 없는 예능 프로그램은 매회마다 억지로 웃음을 이끌어 내야 한다. 반면 여자, 육아 등 공감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는다. MBC ‘아빠 어디가’, ‘나 혼자 산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JTBC ‘마녀사냥’으로 대표되는 공감 예능의 인기는 여전하다.tvN ‘오늘부터 출근’tvN은 예능프로그램으로는 다소 독특한 소재를 잡았다. 20일 첫 방송을 한 ‘오늘부터 출근’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직장인의 생활’을 공감 코드로 내세운다. 출근길부터 하루의 고단함을 뒤로 하고 사무실을 나서는 순간까지 연예인들의 리얼 직장 생활기는 같은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샀다. 전직 프로게이머였지만 컴퓨터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홍진호, 미국 명문대를 다니지만 택배 하나 부치지 못하는 로이킴 등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들의 모습은 취업 후 인생을 다시 배우는 현실 속 직장인과 똑같다. 그들을 지켜보는 직장인 시청자는 재미를 느끼는 한편 ‘나만 저런 게 아니다’라는 위안을 동시에 얻는다.SBS ‘달콤한 나의 도시’SBS ‘달콤한 나의 도시’는 서른 즈음에 접어든 일반인 여성 4명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이다. 미모의 변호사, 결혼을 앞둔 대기업 사원, 다이어트와 씨름하는 귀여운 영어강사,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 헤어 디자이너. 이들은 여자로서 겪는 은밀한 고민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여성들로부터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 출연자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점은 공감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 정상보다 더 정상 같은 비정상인. 서로 다른 나라에서 모인 11명의 외국인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 들썩인다. JTBC ‘비정상회담’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9월 조사에서 ‘왔다 장보리’, ‘무한도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4위는 ‘진짜 사나이’, 5위는 ‘1박 2일’이 차지했다.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3명의 MC와 11명의 비정상들.(사진제공 =JTBC) 제작진이 밝힌 비정상회담의 인기 요인은 결혼 전 동거 문제, 스펙 중심 취업 시장 등 공감 가는 토론 주제 선정이다. 한국에 머물며 같은 고민하고 사는 외국인 패널들의 색다른 시각은 시청자들로부터 깊이 있는 공감을 자아낸다. ‘하숙 24번지’는 하숙집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렸다. (사진 제공=MBC 에브리원)‘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으로 대표되는 청춘 시트콤은 20~30대 젊은 층의 생활상을 반영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3일 시작한 MBC 에브리원 ‘하숙 24번지’는 한동안 뜸하던 청춘 시트콤의 새로운 부활을 예고한다.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모태 솔로남, 시집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취집녀 등 하숙집에서 벌어지는 즐거운 소란스러움은 오랜만에 느끼는 시트콤의 재미다. 공감 예능의 인기에 한상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TV 속 위선’을 지적한다. 그는 “시청자들이 똑똑해졌다. 그들은 꾸며지고, 조작된 TV 속 모습에 거부감을 느낀다”며 “일상에 지친 대중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찾기 보다는 그냥 흘러 가는 대로 방송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한 가벼움 속에 담긴 소소한 일상에서 시청자는 현실 속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며 웃는다”고 분석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29 14:05 김동민 기자

농민 애환 담긴 춤사위 21년만에 부활

두레 공연사진. (사진 제공=서울시무용단)농민을 위로하는 창작무용극 ‘두레’가 부활한다.서울시무용단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2014, 두레’를 공연한다.‘두레’는 신성한 노동의 농무, 무속적 기반의 기원 의식 등 농민의 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농민의 애환을 신명나는 춤사위로 표현했다. 원래 두레는 원시적 유풍인 공동 노동체 조직이며 농촌 사회의 상호 협력을 위한 촌락 단위을 일컫는 용어다.새롭게 부활한 ‘2014, 두레’는 최근 쌀 수입 개방을 비롯한 기후변화, 구제역, 조류독감 등 많은 위기를 앉고 있는 농촌의 현실과 민족적 정서를 위로한다.1993년 초연됐던 ‘두레’는 당시 평단으로부터 세계 무대로 뻗는 한국창작품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과 프랑스의 8개 도시를 순회하는 등 국내외 많은 호평과 찬사를 받은 서울시무용단의 최고 작품 중 하나다. 서울시무용단은 올해 찬단 40주년을 맞아 ‘다시 보고 싶은 명작’으로 ‘두레’를 선정했다.원작자이자 연출, 안무를 맡은 배정혜 씨는 “두레에는 단지 농촌 이야기만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담겨있다”며 춤과 스토리텔링이 만난 무용극형식으로 한국 창작무용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무대에서는 농촌의 가뭄을 해갈하는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갈라진 땅과 하늘을 다시금 잇는 환희의 목소리는 무대를 넘어 현실로 전해진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29 13:57 김동민 기자

'드라큘라·마담 뺑덕·나를 찾아줘'… 소설 원작 영화 3편 잇따라 개봉

p실종된 에이미 아내를 찾는다는 게시물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벤 애플랙. (사진 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욕망에 이끌려 서로 끌어앉은 학규와 덕이. (사진 제공 =CJ Eamp;M)p강인한 군주이자 아버지인 드라큘라 백작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전쟁을 선포한다. (사진제공=UPI KOERA)10월 원작을 바탕으로 부활한 세 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올 가을 최고의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루크 에반스 주연의 ‘드라큘라,전설의 시작’ 은 1897년 출간된 영국의 대문호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가 원작이다. 영화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수많은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로 대표되는 드라큘라를 새롭게 그린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어둠의 존재가 되기를 선택한 드라큘라의 또 다른 모습으로 원작 소설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를 밝힌다.고전 ‘심청전’을 현대로 옮겨와 치정 멜로로 재탄생 시킨 정우성 주연의 영화 ‘마담 뺑덕’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심청전 속 무능한 아버지 심봉사는 더 강한 욕망을 갈망하며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학규’로 변신하고 사악한 악처로만 그려졌던 ‘뺑덕 어멈’은 사랑에 버림받고 복수를 꾀하는 악녀 ‘덕이’로 새롭게 부활한다. 효녀 심청은 집착에 눈 멀어 둘의 관계를 망가뜨리기 위해 위험한 일도 서슴지 않는 무서운 소녀 ‘청이’로 묘사돼 눈길을 모은다.사라진 부인을 찾아 나선 남편이 용의자로 몰리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밴 애플렉 주연의 추적 스릴러 ‘나를 찾아줘’는 길리언 플린의 동명 원작 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영화다. 소설 ‘우연한 억만장자’를 각색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로 자신만의 스타일리쉬한 각색 능력을 증명한 데이빗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2012년 출간 당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베스트셀러 차트 1위의 소설을 성공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마담 뺑덕’,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나를 찾아줘’는 각각 10월 2일, 8일, 23일 개봉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9-28 10:53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