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애환 담긴 춤사위 21년만에 부활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4-09-29 13:57 수정일 2014-09-29 21:09 발행일 2014-09-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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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용단 창작무용극 '두레'
10월 31일부터 이틀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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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 공연사진. (사진 제공=서울시무용단)

농민을 위로하는 창작무용극 ‘두레’가 부활한다.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2014, 두레’를 공연한다.

‘두레’는 신성한 노동의 농무, 무속적 기반의 기원 의식 등 농민의 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농민의 애환을 신명나는 춤사위로 표현했다. 원래 두레는 원시적 유풍인 공동 노동체 조직이며 농촌 사회의 상호 협력을 위한 촌락 단위을 일컫는 용어다.

새롭게 부활한 ‘2014, 두레’는 최근 쌀 수입 개방을 비롯한 기후변화, 구제역, 조류독감 등 많은 위기를 앉고 있는 농촌의 현실과 민족적 정서를 위로한다.

1993년 초연됐던 ‘두레’는 당시 평단으로부터 세계 무대로 뻗는 한국창작품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과 프랑스의 8개 도시를 순회하는 등 국내외 많은 호평과 찬사를 받은 서울시무용단의 최고 작품 중 하나다. 서울시무용단은 올해 찬단 40주년을 맞아 ‘다시 보고 싶은 명작’으로 ‘두레’를 선정했다.

원작자이자 연출, 안무를 맡은 배정혜 씨는 “두레에는 단지 농촌 이야기만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담겨있다”며 춤과 스토리텔링이 만난 무용극형식으로 한국 창작무용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대에서는 농촌의 가뭄을 해갈하는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갈라진 땅과 하늘을 다시금 잇는 환희의 목소리는 무대를 넘어 현실로 전해진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