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속 희망을 말하다. 영화 '5일의 마중' 부산영화제서 첫 공개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4-10-05 01:06 수정일 2014-10-05 20:25 발행일 2014-10-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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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과 공리, 7년만에 재회하다
<부산영화제>질문에 답하는 장이머우 감독<YONHAP NO-0660>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5일의 마중’ 기자회견에서 장이머우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5일의 마중’을 연출한 중국 장이머우 감독 기자회견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렸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

장이머우 감독은 “기다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류가 희망을 품고 사는 이유”라며 “어려운 현실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의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과 배우 공리가 7년만에 재회하면서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다. ‘5일의 마중’은 중국 작가 옌거링(嚴歌笭)의 인기 소설 ‘육범언식’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문화대혁명 시기 정치적인 신념으로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된 남편 루옌스(진도명)를 기다리는 아내 펑완위(공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루옌스는 석방돼 집으로 돌아오지만 펑안위은 기억상실로 남편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문화대혁명은 장이머우 감독의 삶에도 큰 흔적을 남겼다. 그는 “16부터 26세까지 문화대혁명 시기를 보냈다”며 “가장 성장이 활발했기에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이 남은 시기”라고 털어놓는다. 이어 “심리묘사를 통해 한 가정이 와해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깊이 고찰할 만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배우 공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공리는 이번 작품으로 ‘황금시대’ 탕웨이와 함께 대만에서 열리는 제 51회 금마장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장이머우 감독은 “연출자로서 작품에 출연한 주연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기쁜 일”이라며 공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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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일의 마중’에 출연한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 공리. (사진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5일의 마중’은 영화제 기간인 4일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8일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 10일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관에서 상영된다. 국내 정식 개봉은 10월 8일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