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영화인들, 수사권·기소권 확보 세월호 특별법 거듭 요구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4-10-04 09:00 수정일 2014-10-04 09:00 발행일 2014-10-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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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전석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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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오른쪽에서 4번째)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3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정문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화감독·배우·프로듀서 등으로 이뤄진 ‘세월호특별법 제정촉구 영화인모임’은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진상조사위원회 내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지영 감독은 “선박의 안전운행에 관련된 세월호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선박이 안전하게 운행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인 만큼 그 진실을 밝혀보자는 게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영화제에 앞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영화제를 훼손하는 행위를 두고 볼 수 없어 영화제 집행위에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고 영화인들은 이에 반발했다.

정 감독은 “진짜 정치적 중립을 추구하는 영화제라면 편향성을 가진 영화를 배제할 것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영화를 상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과정에서 다이빙벨 투입을 두고 벌어진 상황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당시 팽목항에서 다이빙벨을 적극 알렸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그 과정을 찍어 77분짜리로 만들었다.

영화는 오는 6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상영 및 GV가 예정돼 있다. 상영중단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다이빙벨’은 현재 인터넷 예매분과 현장 티켓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

글·사진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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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다이빙벨’공식 포스터.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