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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경북 전통음식체험 여행'

경상북도 전통음식문화 탐방 관광전문기자단 팸투어가 문경시와 안동시, 영양군에서 21일과 22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됐다. 경상북도관광공사 주최하고 쏙쏙체험(대표 진상훈) 주관한 이번 행사는 경북의 전통음식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이 됐다.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 사과, 표고버섯 등으로 만든 전통음식. (사진=민경미 기자)경북을 찾은 기자단은 첫날, 문경 경북전통음식체험관에서 오미자청 담기 체험 행사를 한 뒤, 오미자로 만든 전통음식을 시식했다. 문경은 소백산의 영향을 받아 아치형 산령들이 분수형을 형성해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크다. 낮에 만든 포도당이 밤의 낮은 기온으로 인해 생육활동이 억제되기 때문에 그대로 농산물에 저장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도가 높아지고 육질이 단단해지며 색상이 더욱 선명해지는 특징을 지니게 된다.특히 사과, 오미자, 표고버섯 등이 문경의 대표적 특산물이다. 막걸리나 소주에 오미자를 약간씩 섞어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없어 애주가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오미자를 우유에 넣으면 즉석 오미자 요플레가 만들어져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이들에게 좋다.오미자청 담기 체험을 마친 기자단은 예천 삼강주막으로 향해 막걸리와 배추전, 도토리묵 등을 먹으며 조선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예천 삼강주막은 옛날 수상교통의 요지였던 곳으로 낙동강 변에 남은 마지막 주막이었다. 이곳의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련 할머니가 지난 2006년 타계한 뒤 방치되다 지난 2007년 예천군에서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 현재는 삼강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주막 부엌 흙벽에 세로로 그어진 줄이 있는데 이것은 유 할머니의 외상 장부라 한다. 글을 몰랐던 유 할머니는 불쏘시개로 흙벽에 선을 그어 외상값을 표시했다. 당시엔 봄 보릿고개 때 마신 술값을 가을 추수가 지나고야 갚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데 당시 주모의 푸근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조선시대 지방자치기관이었던 향청의 재판과정을 연출한 곳이다. 유교문화의 전통에서 인간의 도덕성에 근거하는 사회적 질서의 규범인 예로써 다스리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사진=민경미 기자)안동에 도착한 기자단은 유교문화 체험 테마파크인 유교랜드를 둘러봤다. 유교랜드는 교육과 놀이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관람객 스스로가 유교에 대해 알아가는 전시 체험관이다. 전시체험관은 현대의 복잡한 세상에서 타임터널을 통해 도착한 과거 16세기 안동 대동마을, 선비의 성장과 삶의 일생을 소년선비촌, 청년선비촌, 중년선비촌, 노년선비촌, 참선비촌의 6개 체험관으로 조성돼 있다.안동소주전통음식 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방식 그대로 소주가 증류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민경미 기자)유교랜드를 체험한 기자단은 안동소주(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 · 전통식품 명인 20호)전통음식 박물관을 관람했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안동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45도 순곡 증류주로 신라시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안동소주는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한 정부의 적극적 민속주 발굴에 힘입어 현재는 조옥화 여사가 안동소주 제조 기능보유자로 지정돼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다.안동소주 전통음식박물관은 안동소주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후대에 전수하기 위해 1995년에 설립했다. 박물관에는 △안동소주의 유래 △제조과정 △한국의 민속주 종류 △술의 계보 △시대별 주병과 주배를 중점적으로 전시하고, 안동소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체험장과 시음장도 갖추고 있다.또한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과 안동의 향토음식, 통과의례 모형을 전시하고 있으며, 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안동방문시 차렸던 여왕 생일상 등 총 660점의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박물관 체험을 마친 기자단은 안동의 전통향토음식인 헛제삿밥을 시식했다. 헛제삿밥이란 제사를 지내지 않고도 마치 제사밥처럼 쌀밥에다 각종 나물을 얹어 간장으로 비빔밥을 해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동의 유교문화가 우리네 밥상으로 고스란히 들어온 셈이다.조선시대 음식을 보관하던 저장고다. 바람이 잘 통하는 대청마루 한켠에 벌레와 빛을 차단하기 위해 나무로 문을 만들어 식재료들을 시원하게 보관했다. (사진=민경미 기자)이튿날에는 영양 두들마을로 향했다. ‘언덕 위 마을’이란 이름의 두들마을은 석계 이시명 선생이 살았던 석계고택과 항일시인 이병각의 집인 유우당, 석계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던 석천서당(石川書堂)을 포함해 전통가옥 30여 채가 남아 있다. 두들마을은 1994년 정부로부터 문화마을로 지정받았다.두들마을에 자리한 디미방은 전통음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기자단은 여중군자(女中君子)로 불리는 장계향 선생의 13대 며느리인 조귀분 음식디미방 보존회 회장에게서 석류탕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시간을 가졌다.조선시대 여중군자로 불렸던 장계향 선생의 13대 며느리인 조귀분 회장이 기자단에게 석류탕 요리 실습에 앞서 ‘음식디미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민경미 기자)장계향 선생은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이자 소설가 이문열의 선대 할머니로 최초의 한글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쓴 저자다. 조선시대에는 여인이 책을 쓴다는 것은 법도에 맞지 않아서 꺼려했지만 장계향 선생은 후손들을 위해 사회적 통념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전통 한식 브랜드인 디미방의 맛깔스런 후식.(사진=민경미 기자)‘음식디미방’은 예로부터 전해오거나 스스로 개발한 음식 등 양반가에서 먹는 각종 특별한 음식들의 조리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가루음식과 떡 종류의 조리법 및 어육류, 각종 술 담그기를 자세히 기록한 이 책은 17세기 중엽 한국인들의 식생활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귀중한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미방에서는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여러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시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의는 영양군 문화관광과(전화 054-682-7764)로 하면 된다.민경미 기자 minkm@viva100.com

2014-11-24 17:01 민경미 기자

길상사 주변 놓치지 말아야 할 나들이 장소 3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렀던 ‘심우장’에서 서울 과학기술 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이 발표 수업을 하고 있다. 발표 주제는 ‘만해 한용운의 삶’이다.(사진=김동민 기자)◇ 잃어버린 나라를 생각하고 나를 찾는 곳. ‘심우장(尋牛莊)’‘심우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만해 한용운 선생의 머물렀던 집터다. 심우는 ‘자기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불교 수행 과정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길상사’에서 ‘심우장’까지 거리는 걸어서 10~15분. 미로처럼 짜여진 조그만 골목 사이로 ‘심우정’을 찾아 나서는 길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북정마을로 가는 길은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사진=김동민 기자)◇ “안 보고 가면 평생 후회할 거예요.”‘심우장’을 보고 돌아서는 길, 자꾸 뒷덜미를 잡아 끄는 무서운(?)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낡은 아날로그 TV, 담벼락 위에 박힌 유리병 등을 지나고 나면 이내 과거를 만나게 된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북정마을’은 변하지 않은 그때 그 시절 모습으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아련하고 신비롭다.깊어가는 가을, ‘수연산방’은 레몬생강차와 모과차를 추천한다.(사진=김동민 기자)◇ 상허 이태준 생가에서 맛보는 전통차 한 잔‘길상사’ 아래 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눈에 뛰는 옛 저택 하나가 있다. ‘달밤’, ‘황진이’ 등 문학작품을 집필한 이태준 생가다. 현재는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 찻집 ‘수연산방’이 됐다. 다소 비싼 가격이 아쉽다. 하지만 정원이 보이는 집 안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홀짝이다 보면 아쉬움이 사라지고 행복한 만족감이 들어선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1-12 13:31 김동민 기자

여기 아름다운 단풍에 그대를 물들이라

법정 스님이 짓고 마지막 가는 길에 머물렀던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단풍으로 가을 색이 만연하다.(사진=김동민 기자) 법정 스님이 짓고 마지막 가는 길에 머물렀던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단풍으로 가을 색이 만연하다. 법정 스님 유골 앞에 선 한 여인이 까만 봉지를 꺼낸다. 봉지 안엔 잘 익은 귤 4개가 들어 있다. 망설이던 그녀는 그 중 2개를 골라 스님에게 건넨다. 짧게 목례를 하고 돌아서던 그녀는 남은 귤 2개도 꺼내 놓는다. 서울 신당동에서 왔다는 정현진(35)씨는 "내가 먹을 걸 남기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며 "괜한 집착을 버리니 마음이 편하다. 스님이 강조하는 '무소유'에 대해 이제야 조금 알겠다"며 웃는다. 비움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장소, '길상사'는 잠시 눈만 돌리면 가까이 있는 휴식처이자 수양지다. ‘길상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본법당 극락전이 눈에 들어온다.(사진=김동민 기자)◇ 자연을 즐기는 산책길‘길상사’는 생각보다 넓다. 본법당 극락전을 중심으로 왼쪽엔 설법전이 있고 오른쪽엔 도서관이다. ‘길상사’를 찾은 방문객들이 가을 단풍으로 어우러진 산책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김동민 기자)절을 둘러보며 걷기 좋은 산책길이다. 떨어지는 낙엽을 몸으로 맞으며 고풍스런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보통의 등산에서 접할 수 없는 경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일정한 리듬으로 두드리는 목탁, 스님들이 외는 염불은 차라리 자연의 소리인 듯 고요히 산 속으로 울린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침묵의 집.(사진=김동민 기자)◇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는 명상의 길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지는 사색과 명상의 공간, ‘길상사’ 침묵의 집이다. 곁에 있는 것이라곤 부처님이 그려진 두루마리가 전부다. 눈을 감으면 그림은 잠깐의 잔상으로 남다 사라지고 짙은 어둠이 주변을 삼킨다. 주변의 잡음이 사라지고 어둠이 익숙해질 즈음 마음은 고요해진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 이야기로 만나는 문학의 길백석 시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인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만날 수 없었던 자야를 향한 사랑을 시로 표현했다. 작품에서 ‘나타샤’는 자야를 의미한다. (사진제공=다산초당)결국 이루지 못한 사랑, 시인 백석(본명 백기행 1996~1921)과 기생 자야(본명 김영환 1916~1999). 애틋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길상사’를 있게 한 모티브다. 6.25 전쟁으로 남쪽에 홀로 남게된 자야는 백석을 기다리며 ‘길상사’가 있는 곳에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다 1995년 사찰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전 재산을 시주했다. 절 한쪽에는 공덕주 길상화(김영환 법명)를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법정 스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진영각.(사진=김동민 기자)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불교인이자 문학가인 법정 스님의 영정과 유품, 유골이 모셔진 진영각이 있다. 글을 쓰던 연필과 만년필은 정갈하고 잘 길들여진 손때가 묻어난다. 스님 문장에서 느끼던 소박함과 깊이를 닮았다.  잘 정돈된 산책길위에 가을 낙엽이 내려 앉아 있다. 계단 끝에 법정 스님의 마지막이 보존되어 있는 진영각이 보인다.(사진=김동민 기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1-12 13:27 김동민 기자

돌담길 걷던 연인들은 모두 이별했을까…

br“여기서 데이트하면 이별한다잖아.”삼삼오오 몰려가는 중년여성들이 소녀처럼 까르르 거린다. 식상하지만 그래도 걸어서 좋은 ‘덕수궁 돌담길’ 혹은 ‘정동길’이다.우거진 녹음, 선명한 단풍, 눈 덮인 풍경, 어느 계절에나 추억으로 가는 길을 기꺼이 열어주는 곳이다. 개인의 추억 뿐 아니다. 한국가톨릭수도원 첫 자리였고 구 러시아공사관 자리였던 정동근린공원, 1980년 언론 통폐합의 아픔을 간직한 신아기념관, ‘광화문연가’ 작곡가 故이영훈과 노랫말 속 조그만 교회당, 덕수궁 등 대한민국의 희로애락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은행잎이 흐드러진 이화여고의 추억“식상하지만 이곳에 대한 느낌을 설명하는데 ‘사색’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조용히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 자주 오는 편이에요. 1990년에 여기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렀는데….”노란 은행잎이 흐드러진 이화여고 앞에서 만난 임명선(45)씨는 이곳에 올 때마다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게 하던 수능일을 떠올리곤 한다. 살을 에는 추위와 3년 간 노고를 쏟아낸 후의 허탈감에도 아랑곳없이 예뻤던 풍경이 생생하기만 하다. 임씨의 친구 안미경(42)씨는 “자주는 아니지만 특별한 날, 가을 단풍이 떨어지거나 눈이 오는 날 이곳을 찾는다”고 보탠다.“그때는 수능일이 왜 그렇게 추웠는지….” 또 다시 추억에 빠져드는 그녀들이다.◇ 어디서 시작하든 만나는 서울시립미술관정동길 산책로로 가는 잘 알려진 입구는 세 군데다. 시청 앞 덕수궁에서 시작하는 길과 광화문 경향신문사 골목, 그리고 광화문 에스타워와 오피시아(Officia) 뒤편에 자리 잡은 서울 덕수초등학교, 구세군중앙회관, 덕수궁 후문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어디서 시작하는지에 따라 정동길은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다.정동길 산책로로 가는 잘 알려진 입구는 세 군데다. 어디서 시작하는지에 따라 정동길은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다. 서로 맞닿는 산책코스기도 한 이 세 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다. 서로 맞닿는 산책코스기도 한 이 세 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다. 옛 대법원 터에 지어진 미술관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정원과 유명 화가의 전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 시티 서울 2014’ 기간으로 박찬욱 감독의 형으로 알려진 유명 설치미술가 박찬경이 기획·연출한 ‘귀신 간첩 할머니’가 전시 중이다. 11월 2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점에 위치한 숨은 공원고요한 혹은 은밀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정동 상림원아파트로 통하는 길에 위치한 작은 공원을 찾아도 좋다. 아는 사람만 찾는 공원으로 광화문 대로변 시티은행과 LG광화문빌딩 골목을 들어서면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다.혼자 사색에 잠기기도 연인과 밀어를 속삭이기도 좋은 공간이다. 그곳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점도 만날 수 있다. 이 공원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구 러시아 대사관 터, 정동근린공원을 만날 수 있다.◇ 32년만에 한국을 찾은 이들도 그리운 덕수궁돌담길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걷는 이들을 위해 차량을 통제하는 이 길에는 많은 것들이 생겨났다. 크리스마스 꽃으로 불리는 포인세티아가 늘어섰고 누구든 앉아서 쉴 수 있는 야외 파라솔이 설치됐다. 주말이면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와 먹거리를 파는 장이 서기도 한다.농협에 근무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3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최인길(70)·유선자(60)씨 부부는 “친척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제일 먼저 덕수궁 돌담길을 찾았다”고 털어놓는다.캘리포니아에 살다 은퇴 후 애너하임으로 이사했다는 최씨는 ‘덕수궁 돌담길’이라는 책을 출간한 캘리포니아를 위해 정동길 구석구석을 사진기에 담고 있었다. 그의 아내 유씨는 “없던 가게도 생기고 건물이 들어서 조금씩 변하긴 했지만 따뜻한 정서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감회를 전한다.그렇게 정동길은 언제나 걸어도, 30여년만에 고국땅을 밟은 이들이 찾아도 마냥 좋은 곳이다.허미선·김동민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11-06 11:55 허미선 기자,김동민 기자

경남 거창군, 천혜의 환경으로 도시민 '유혹'

거창 팸투어에 참가한 기자들이 수승대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거창군)거창군은 경남지역 농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거창군이 도시민 귀농·귀촌지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경남도는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도내 18개 시·군의 귀농·귀촌 인구를 조사한 결과 거창군이 1292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일 밝혔다.거창군에 이어 함양군 1093명, 하동군 959명, 창녕군 94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거창군이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지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주거 환경이 좋은데다 주택과농지 구입비가 상대적으로 싸고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거창군(군수 이홍기)은 지난 달 28일부터 29일까지 1박2일의 일정으로 서울, 인천, 경기지역 언론사를 상대로 ‘관광 현장체험 팸투어’를 진행했다.귀농귀촌 인기 지역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거창은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와 볼거리, 다양한 체험 마당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도시민들을 유혹하는 지역이다.팸투어 기자단이 승마체험을 하고 있다. 최근 승마는 일반인은 물론 장애인들의 재활치료로도 인기가 많다.(사진제공=거창군)거창군을 찾은 기자단은 28일 수승대와 농산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1436호) 탐방, 월성 우주창의관 관람, 더덕캐기와 군불때기 등 농촌체험을 한 뒤 고택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29일에는 가조온천(전국최고 수질(PH9.7-10강알카리성)체험, 금원사 문바위 마애삼존불(보물 제 530호) 문화재 탐방, 두부자공방(유기공방), 사과따기와 승마 체험 등을 진행하며 거창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꼈다.거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수승대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삼국시대 사신들의 이야기와 조선시대 선비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매년 7-8월 중순에는 거창연극제가 열리고 요수정, 관수루, 구연서원, 황산전통고가마을, 벽화마을 등의 경관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특히 지난해 방영됐던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SBS 인기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젊은 층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두부자 공방의 이경동 이수자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유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거창군)두부자 공방은 경남무형문화재 제4호 징장 이용구와 이수자 이경동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명품 유기제품을 현대 감각에 맞추어 미와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자단은 이번 팸투어 기간 동안 지역의 현장체험, 전통문화유산을 관람하고, 청정한 산야에서 자라는 쑥을 먹인 한우 거창애우, 맑은 물을 먹고 야생쑥을 먹여 생산된 육질이 좋은 거창 애도니 등 지역의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팸투어 기자단이 사과따기 체험에 앞서 사과를 따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거창군)신판성 문화관광과장은 “거창군이 가족단위 체험 휴양지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계절별 축제행사와 연계한 팸투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거창은 천혜의 환경이 고스란히 유지되는 곳이라 정말 놀라웠다”며 “조선시대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볼거리뿐 아니라 맛있는 먹거리도 많아 자주 오고 싶은 곳”이라고 소감을 전했다.민경미 기자 minkm@viva100.com

2014-11-02 11:01 민경미 기자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뭐가 숨어있을까…

“숨은 보물찾기!”부암동은 그런 곳이다.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하윤정(44)씨와 조진숙(44)씨의 말대로 어느 길로 가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과 풍경을 내어주는 보물 같은 공간이다. 자하문터널을 따라 늘어선 흥선대원군의 별서인 석파정, 서울 미술관과 부암동 꼭대기에 자리 잡은 윤동주 문학관, 랜드마크와도 같은 ‘에스프레소 클럽’ 등은 늘 사람으로 북적대는 곳이기도 하다.어느 곳으로 들어서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내어주는 부암동을 닮은 라 카페.부암동 곳곳에서 마주치는 갈림길, 우리네 인생처럼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좁은 골목은 미로처럼 연결돼 비밀의 정원을 걷는 듯 신비롭다.에스프레소 클럽 골목을 오르다 보면 부암동을 꼭 닮은 ‘라 카페’(www.racafe.kr)가 있다.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1980년대를 대표하는 노동시인 박노해의 사진 상설 전시관, 추천도서를 모아둔 책방 등이 있다. 에스프레소 클럽 골목으로 오르다 만나는 ‘동양 방아간’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텃밭과 연구원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야 하고 왼쪽 길로 가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초록 풍경과 내벽으로 ‘초록 카페’라고도 불리는 라 카페에 들어서면 밤, 도토리, 호박, 들국화, 밀 등 가을색이 완연한 풍경이 펼쳐진다. 혼자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카페 풍경은 평온하다.경북 영주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새콤한 홍옥에 계피를 우려낸 시나몬 애플티와 달콤한 천도복숭아 과육이 살아있는 하늘 복숭아티.대부분 테이블에 오른 메뉴는 ‘계절 담근차’ 시나몬 애플티다.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새콤한 홍옥에 계피를 통째로 담가 우려내 마시는 차로 씹히는 과육과 달콤한 과즙, 계피의 풍미가 어우러진다.여름에 선보인 ‘오미자 민트티’, 가을의 ‘하늘 복숭아티’ 등에 이어 나눔문화 연구원들이 직접 담근다. 그해 농가의 과일 수확시기 및 상태에 따라 맛볼 수 있는 기간도 달라진다.라 카페를 나오는 문에 따라 도착하는 곳도 다르다. 계단을 내려가 걷다 보면 작은 찻집과 디자인숍, 갤러리 등이 오밀조밀 자리 잡은 골목이 이어지다 서울 미술관이 보이는 큰 길에 이른다.계단 위쪽으로 발길을 돌려 오르다 보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장으로 유명한 산모퉁이 카페, 유자·오미자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산유화 카페, 도룡뇽이 살 정도로 깨끗한 백사실 계곡 등이 있다.동양 방아간 앞 라 카페로 들어가는 길.“부암동은 올 때마다 달라요. 열 번을 와도 다르니 올 때마다 신기하죠.”동갑내기 친구 하윤정·조진숙씨가 추천한 곳은 부암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하 미술관과 세죽을 엮은 벽을 따라 백련봉까지 오르는 인왕산 등산로다.부암동 주민센터 골목으로 오르다 보면 전통문화시설 무계원 앞에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오른쪽으로 가면 오래된 방앗간과 현진건 집터, 반계 윤웅렬 별장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고풍스러운 한옥 담장 너머로 붉게 물든 단풍이 곱기도 하다.“단풍놀이 따로 갈 필요 없어요. 어디 가서 이런 단풍을 봐요?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고풍스럽고…. 인파에 치일 일도 없죠.”고요한 골목으로 타박거리는 걸음이 멈추는 곳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단풍천지다.하씨의 찬사(?)대로 윤웅렬 별장 뿐 아니다. 고요한 골목으로 타박거리는 걸음이 멈추는 곳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단풍천지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붉게 물든 단풍잎 혹은 까맣게 타들어간 낙엽들 사이로 핀 노란 민들레도 볼 수 있다.윤웅렬 별장 오른쪽으로 오르면 또 다른 갈림길이다. 오른쪽이 세죽을 엮은 벽이 빼곡한 인왕산 등산로다. 사유지로 어떤 보상도 없이 조성된 등산로에는 삼삼오오 등산객들이 유쾌한 웃음을 흘린다.갈림길 왼쪽으로 오르면 자하 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입장료는 1000원, 따로 표도 매표원도 없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미술관 2층 마당에 서면 정겨운 부암동이 펼쳐진다. 고요한 주택가, 올 김장에 쓰일 배추와 무가 자라고 있는 텃밭, 나물을 다듬는 할머니, 여물어가는 감 등 정겨운 풍경이다.“올라가다 힘들면 내려가면 되요. 다른 골목으로 접어들면 또 다른 재미가 있거든요. 가다 보면 전에 왔던 데랑 연결되기도 하고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죠.”조진숙씨의 말처럼 풍경에 홀려 걷고 또 걷다 보면 나만의 아지트를 만날 수 있는 곳, 부암동 산책은 신기한 도심 속 숨은 보물찾기다.글·사진 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그림 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2014-10-30 13:42 허미선 기자

10월의 마지막 밤… 달콤 하거나, 닭살 돋거나

에버랜드는 11월 2일까지 '핼러윈 amp; 호러나이츠' 축제를 개최한다.(연합)10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놀이공원, 호텔, 클럽 등 곳곳에서 다양한 ‘핼러윈축제’를 마련했다. 호박 모양 귀신 잭 오 랜턴과 프랑켄슈타인, 마녀, 유령, 드라큘라 등의 캐릭터가 총 동원된 ‘헬러윈 축제’에 가족, 연인, 혹은 직장동료들과 함께 참여해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자.◆가족과 함께라면 놀이공원에서 핼러윈을 가족과 함께 핼러윈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놀이공원을 가자. 가을밤의 낭만과 핼러윈의 공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31일까지 ‘핼러윈 파티’를 연다. 9인조 핼러윈 여성밴드가 고스트 댄서·드라큘라와 함께 마법성을 배경으로 라이브 공연 ‘핼러윈 매직캐슬 쇼’를 매일 1회 진행한다.관람객이 기차를 타고  공주 도깨비, 먹보 도깨비 등과 함께 도깨비 마을을 둘러보는 ‘핼러윈 언더랜드 투어’가 1회 펼쳐진다. 이외에도 메인 퍼레이드 ‘로티스 핼러윈 파티 퍼레이드’(1일 1회), 핼러윈 파티 ‘언더랜드! 딜리셔스 핼러윈!’(1일 1회), 드라큘라와 인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뮤지컬 쇼 ‘드라큘라의 사랑’(1일 2회) 등도 열린다. 에버랜드는 11월 2일까지‘핼러윈호러나이츠’를 진행한다.에버랜드는 핼러윈 이벤트를 위해 좀비로 분한 연기자들이 플래시몹을 연출하고 고객들과 사진촬영시간을 갖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사자, 호랑이, 곰 등 맹수들이 사는 사파리 월드는 ‘호러 사파리’로 변신, 버스 내외부에 좀비 연기자들이 출몰해 공포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랜드는 ‘핼러윈 방송국’을 배경으로 스타 DJ와 해골, 좀비, 마녀 등 유령들이 총 출동하는 뮤지컬 ‘고스트 온에어’파티를 개최한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가 오는 31일 이태원 일대에서 바 호핑 방식의 '샤인 인 더 다크' 파티를 개최한다.(사진제공=밀러)◆젊음을 느껴보자! 클럽 핼러윈 축제  친구, 동료들과 함께 모처럼 젊음을 느끼고 싶다면 이태원이나 홍대로 출격하자. 이태원 복합문화공간 디스트릭트와 비원 라운지 클럽(B1 LOUNGE CLUB)은 31일 밤 화려한 파티를 개최한다. 폴 댄스(봉춤)와 더티 댄스, 파이어댄스 등 국제 대회에서 수차례 챔피언을 차지한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맥주브랜드 밀러제뉴인 드래프트도 같은 날 이태원 일대 7개 바와 공동파티 ‘샤인 인 더 다크파티’를 개최한다. 여러 바나 라운지, 클럽 등을 돌아다니는 ‘바 호핑’ 방식의 이벤트인데 핼러윈 복장을 한 진행요원들이 이태원 밤거리에서 소비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젊음의 거리 홍대 일대 클럽들도 31일 당일, ‘핼러윈 데이 파티’ 등을 마련한다. ◆아내와 함께하는 럭셔리한 호텔 핼러윈 이벤트아내와 함께 럭셔리한 이벤트를 즐기고 싶다면 호텔에서 핼러윈데이를 위해 마련한 파티를 즐겨보자.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의 라운지 바 조이는 31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의리’를 컨셉트로 한 파티를 개최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바 루즈는 31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섹시 호러 핼러윈’ 파티를 개최하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31일 밤 10시부터 비스타홀에서 다이나믹 듀오, 일리네어 레코즈와 함께하는 ‘블랙핼러윈 파티’를 개최한다. ◆핼러윈이란? = 핼러윈은 10월 31일 밤에 치르는 서양의 연례행사로 죽음의 신 삼하인(Samhain)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해와 겨울을 맞이하는 고대 켈트인의 삼하인 축제에서 유래했다. 지금은 미국의 어린이 축제로 자리 잡았는데 죽은 자들의 길을 밝혀준다는 호박등 ‘잭 오 랜턴’을 켜고 당일 저녁, 유령 마귀 요정 등으로 분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면 어른들이 사탕이나 과자를 건네준다. 국내에서는 영어유치원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파되면서 10월의 대표 페스티벌로 떠올랐다.  조은별 기자mulgae@viva100.com

2014-10-29 11:18 조은별 기자

활짝 열린 대문사이…진짜 '북촌'을 만난다

길 양옆으로 500년 사연을 간직한 한옥들이 줄지어 있다.(사진=김동민 기자)그윽한 한옥 향기를 맡으며 옛 추억으로 길을 걷는다. 이곳이 서울 도심, 그것도 시내 한 가운데라는 사실이 놀랍다. 광화문 바로 옆 ‘북촌’은 600년 서울이 지나온 과거를 그대로 간직한 역사적 명소다. 한옥 800여채가 옛모습 그대로 기품을 뽐내고 구석구석 숨어있는 맛집이 방문객의 발길을 잡는다. ‘청계천과 종각 북쪽에 있는 동네’라는 뜻의 북촌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이번 주말 북촌을 좀 더 제대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서울시는 오늘(24일)부터 일요일(26일)까지 3일간 북촌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북촌 개방의 날’을 개최한다.주제는 ‘숨은 북촌 찾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북촌의 진정한 가치를 만나다’다.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한옥 문을 열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주민과 방문객은 함께 북촌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행사 콘셉트는 ‘見·通·樂’이다.見: 함께 마주 보다. (사진제공 =서울시)◇ 見: 함께 마주 보다. ‘오픈하우스 북촌’숨은 북촌 찾기 첫 표식은 ‘見’이다. 이것은 눈으로 느끼는 ‘오픈하우스 북촌’에 참여하는 기관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행사 기간 북촌 곳곳에 숨어 있는 ‘見’을 따라가면 다채로운 전시·체험·상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북촌 내에 위치한 ‘한상수 자수공방’, ‘가회민화공방’ 등 한옥공방은 전통 가옥 속에 또 다른 전통을 지키는 곳이다. 이들 중 13개소 공방은 작품을 전시하고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는 자리를 준비했다.북촌 주민이 직접 주관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옥에 거주하는 주민이 문을 열어 내부 관람과 함께 집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를 방문객에게 들려준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通: 통하였으니. (사진제공 =서울시)◇ 通: 통하였으니. ‘오픈 강연 릴레이’‘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전문가와 함께 걷는 ‘오픈강연 릴레이’는 그동안 눈으로 지나쳤던 북촌 속 숨겨진 재미를 찾는 즐거운 시간이다.북촌문화포럼 이주연 국장의 ‘마을공동체가 지닌 시간의 나이테’, 북촌탐닉의 옥선희 저자가 말하는 ‘북촌 살이 15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나서 방문객과 함께 북촌을 걷는다.‘오픈강연 릴레이’는 ‘通’ 표식을 붙인 기관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樂: 즐겁지 아니한가. (사진제공=서울시)◇ 樂: 즐겁지 아니한가. ‘열린 잔치’숨은 북촌 찾기 마지막 표식은 ‘樂’이다. ‘오픈 하우스 북촌’과 ‘오픈강연 릴레이’가 지역 가치를 공유하고 해석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열린 잔치’는 주민과 방문객 모두 마음을 열고 한옥 아래에서 즐기는 신명 나는 축제다.잔치는 북촌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북촌 개방의 날’ 축하공연으로 시작을 알린다.국악인 ‘박애리’, 퓨전 국악그룹 ‘아라연 등이 한옥을 배경으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인다. 25일에는 가회동 주민센터 앞에서 ‘북촌 한마음 장터’가 열리고 오후 6시부터는 ‘주민들의 소소한 마을음악회’가 북촌문화센터에서 펼쳐진다.이창학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이번 행사가 북촌이 유서 깊은 한옥 주거로서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마을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북촌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체험지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길 양옆으로 500년 사연을 간직한 한옥들이 줄지어 있다.(사진=김동민 기자)nbsp;국내·외 방문객 급증으로 지역 주민이 감수해야 할 고통은 북촌에 숨겨진 또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창학 본부장은 “북촌은 남산 한옥마을이나 민속촌과 달리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이므로 그들을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북촌문화센터(02-2133-1371~2)로 문의하거나 북촌한옥마을 홈페이지(http://bukchon.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23 10:20 김동민 기자

98세 기름떡볶이 할머니…간판도 없이 40년째 한자리

“얼마나 줘?”“떡볶이 주세요”라는 말에 무뚝뚝한 대답이 들려온다. 1인분 2000원이라는 말에 달라고 하니 ‘슥슥’ 떡을 볶던 주걱으로 경계를 그린다. 그만큼 먹으면 된다는 말이다.지금은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라 불리는 금천교 시장에는 아는 사람은 아는 명물 할머니가 있다. ‘적선시장’이라 불리던 시절부터 시장 초입에서 기름떡볶이를 팔고 있는 김정연(98) 할머니다. 간판도 없다. 친절하지도 않다. 자신의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손사래를 치는 얼굴에도 웃음기라고는 없다.그 집을 찾는 이들은 적선시장 시절 그 부근 동네에서 성장한 이들이거나 오다가다 용케 찾아와 떡볶이를 먹은 후 종종 찾는 단골손님이다. 그렇게 단골손님이 된 이들 중에는 가수 서수남도 있다.시장이 떠들썩한 축제 중에도 오도카니 자리를 지키고 앉아 떡볶이를 볶는 할머니가 그 자리를 지킨 지 벌써 40년을 훌쩍 넘어섰다. 개성의 부잣집 딸로 태어나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지만 6.25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져 혈혈단신으로 살았다. 몇해 전 전세금 800만원과 저축으로 모은 15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음회에 기탁해 한동안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떡볶이를 팔고 있다.무쇠솥뚜껑에 할머니가 방앗간에서 뽑은 쌀떡, 고춧가루와 간장, 깨로 맛을 낸다. 매콤달콤한 국물도 없는 떡볶이는 담백하고 투박하다.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 먹다 보면 희한하게도 고소하다. 돌아와 며칠이 흐르면 불현듯 생각나 또다시 먹고 싶어지는 맛이다.방앗간에서 뽑은 쌀떡이 떨어지면 시간과 상관없이 문을 닫고 할머니의 몸이 안좋은 날이 휴무니 할머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10-19 11:33 허미선 기자

방앗간·철물점·돗자리 음악회…서울서 느끼는 '정이 있는 장터'

“진짜 한국에 온 것 같아요.”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동시에 멈췄다.지난 주 영국에서 온 제임스(34)는 “그동안 서울 여러곳을 다녔지만 이렇게 한국인의 삶이 느껴지는 곳은 처음”이라며 웃어 보인다.그들의 시선을 따라 둘러본 이곳,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구 금천교 시장)다. 도심 속 숨겨진 전통 장터에서는 ‘돗자리 음악회’가 한창이었다.지역예술인들과 주민이 한데 모여 꾸미는 주민자치프로그램 행사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들 뜰대로 들 뜬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시장 골목이 떠나가라 웃는다.평균연령 60세의 동네 어른들이 직접 북과 장구를 두드리고, 새타령을 부르는 할머니들은 옷장 속 고이 간직하던 한복을 꺼내 입었다. 무대 아래 흥에 겨운 주민들은 쉬지 않고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든다. 시장 상인과 마을주민, 그리고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음악회는 진짜 제대로 된 축제의 장이었다.작년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아직 ‘금천교 시장’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다. 서촌 끝자락 경복궁 옆에 위치한 시장은 3~4년 전만 해도 관광지라기 보다는 방앗간, 철물점, 한옥집 등 과거 서민의 삶이 그대로 보존된 역사적 장소였다.최근 국내외 젊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피자, 카페, 감자튀김, 치킨, 와플 등 세련된 메뉴와 인터리어로 무장한 상점이 군데군데 들어섰다. 금천교 시장이 지켜온 전통에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의 현대적 감성이 합쳐진 것이다. 올해로 2년째,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변신한 금천교 시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광화문 주변에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이루는 주요 방문객이다. 그 중 하루 일을 마치고 동료와 막걸리를 마시던 피맛골의 추억을 기억하는 40~60대 중·장년층은 이곳을 찾는 단골 방문객이다. 광화문에서 15년 넘게 직장을 다니는 김우영(45)씨는 “젊은 시절 추억을 달랠 피맛골이 사라져 아쉬웠다”며 “다행히 이곳은 전통 술집이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어서 또래 친구, 혹은 직장 동료들과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피맛골은 과거 하급 관리나 서민들이 다녔던 길로 서민들을 위한 저렴한 주점과 음식점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크게 형성된 곳이었다. 원래는 종로 1~6가까지 이어져 있었으나 2009년 도심 재개발로 사라졌다. 현재는 종로 1가와 3가 사이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금천교 시장에 정식 상인회가 생기고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상점가 등록을 한 배경에는 상인들의 끈끈한 ‘정’이 있었다. 20년 넘게 족발 가게를 운영 중인 윤경자(47) 씨는 “이곳은 서울에서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동네”라고 전한다. 이어 그는 “우리 시장을 사람들이 더 많이 찾고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당시 상인들이 한 마음으로 뭉쳤다”고 설명한다.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따스함은 잊혀져 가는 전통 시장의 매력이다. 고소한 향기를 풍기며 30년 이상 참기름을 짜는 방앗간부터 ‘열정’을 외치며 즐겁게 장사를 하는 감자튀김가게까지 세월이 지나고 이름이 바뀌었지만 시장의 따스함은 변함이 없다.글·사진=김동민 기자 bridgenews@viva100.com

2014-10-18 11:25 김동민 기자

느릿느릿 언덕길서 누리는 '아름다운 게으름'

자동차 경적소리,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어울림이라고는 없는 변주곡마냥 제각각이다. 그곳 사람들의 움직임과 발걸음은 분주하고 얼굴에는 짜증과 피로감이 역력하다. 그렇게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시는 늘 부산스럽다. 그런 도시의 중심인 서울 광화문 소재의 구세군회관과 역사박물관 사이 길로 들어서 걷다 보면 낯익은 맛집들이 눈에 띈다. 곤드레 나물밥과 두부요리 전문점 ‘나무가 있는 집’, 더덕요리 전문점 ‘산채향’, 대구생태 전문점 ‘안성 또순이’ 등을 지나면서 주변이 고요해지기 시작한다.신문로를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면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길바닥에 커다랗게 쓰인 ‘일방통행’이라는 글자와 화살표를 지나면서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처럼 한적함이 잦아든다. 혼자 걸어도,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혹은 친구, 연인과 함께 해도 좋은 길,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 산책로다.마치 혼자 동떨어진 듯 고요한 길을 걷다 보면 성곡미술관이 소박한 모습을 드러낸다. 본관, 별관, 기념관 외에 조각공원, 야외카페가 있다. 전시회와 조각공원 관람 후에는 야외 카페에서 차 한잔을 시키고 게으른 휴식을 가져도 좋다. 느릿느릿 마시는 차 한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연필로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이도 눈에 띈다. 전시회, 조각공원 관람 그리고 차 한잔을 마시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최고 6000원. 여유와 게으름의 대가로는 알뜰하기도 하다.성곡미술관 문을 나서면 왼쪽으로는 로스터리 커피숍 ‘커피스트’(Coffeest), 오른쪽으로는 와인바 ‘타인의 취향’(Le Gout Des Autres)이 자리 잡고 있다.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커피 혹은 와인 한잔을 즐겨도 좋다.성곡미술관 문을 나서면 왼쪽으로는 로스터리 커피숍 ‘커피스트’(Coffeest), 오른쪽으로는 와인바 ‘타인의 취향’(Le Gout Des Autres)이 자리 잡고 있다.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커피 혹은 와인 한잔을 즐겨도 좋다. 특히 커피스트는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으로 1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밖 너머로 보이는 미술관의 4계절 풍경은 고즈넉하고 혹은 푸르며 또 혹은 을씨년스럽다. 핸드 드립 커피는 향기롭고 비엔나 커피는 감미롭다. 빈잔에는 다섯 가지 원두로 블렌딩한 커피를 리필해 주기도 하니 풍요롭기도 하다.좀 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축구회관이 보인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본격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한 대한민국의 축구열정이 무색하게 평온하기만 하다.그 건너편 갤러리 겸 카페 바 겸 게스트하우스인 복합공간 ‘뽕갈로’(BBUNGALO)가 눈에 띈다. 미술공모전까지 개최하는 곳으로 1층 갤러리에는 당선작이 꾸준히 전시되고 있다. 카페 겸 바인 2층 벽에도 오밀조밀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칵테일과 각종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에는 매니저 겸 바텐더 박조아(26)씨가 서있다. 그는 중년부부가 데이트할 때 추천할 만한 칵테일로 블랙러시안(Black Russian)과 모스코뮬(Moscow Mule)을 꼽는다. 박조아씨는 중년부부가 데이트할 때 추천할 만한 칵테일로 블랙러시안(Black Russian)과 모스코뮬(Moscow Mule)을 꼽는다.“블랙러시안은 보드카 베이스에 깔루아를 추가하는 칵테일로 저희 가게에서는 일리 큐어라는 커피 리큐어를 써요. 커피 향이 더 진하죠. 커피 향 때문인지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도 좋아해요.” 보드카 베이스에 라임과 진저(생강)힐을 섞은 모스코뮬에 대해 “진저 시럽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향과 맛이 진하다. 특히 중년 남성들이 좋아하는 칵테일”이라고 설명한다. 그 길을 오르다 만난 캘리포니아 재미교포 윤여순(58)씨와 두살 배기 시베리안허스키 코비는 평온하게 산책 중이었다.“석유 관련 사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서울에 왔어요. 11월까지 이곳에 머무르죠. 조용하고 한적해서 산책하기 좋은 길이에요.”하루 몇 번씩 코비와 산책을 즐긴다는 윤씨는 카페를 좋아하는 코비 때문에 머문 지 한달만에 단골집도 생겼다. 그 중 한 곳이 소개되고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레스토랑 ‘카페 드 마린’(Cafe de Marine)이다.“바깥 자리에 우리 코비도 동석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파스타, 피자 등도 맛있어 남편, 코비와 종종 들리는 곳이죠. 그곳 뿐 아니라 구석구석 좋은 커피숍, 레스토랑들이 많더라고요.”윤씨의 말처럼 그 길에는 보석 같은 공간들이 숨어 있으니 보물찾기를 하는 설렘과 은밀함도 느낄 수 있다.이 길에 대해 “없던 사랑도 꽃 핀다”거나 “데이트 성공률 100%”라는 찬사와 증언이 이어지는 걸 보면 분명 특별한 공간이다.◇ 성곡미술관 = 쌍용그룹 창업자 ‘성곡’ 김성곤 회장의 옛 자택 터에 조성된 성곡미술관은 외국인 전용 숙소로 이용되다 1995년 미술관으로 개조해 문을 열었다. 가능성 있는 작가를 지원하는 ‘내일의 작가전’, 지역 풍경과 삶의 자취, 현안 등을 다루는 ‘로컬리뷰전’ 등이 상시된다. 현재는 ‘로컬리뷰2014: 강화展’의 일환으로 ‘분단의 봄 박진화’ 전이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수십년 된 나무 100여종과 아름다운 조각이 조화를 이루는 조각공원에는 산책로를 따라 아르망, 구본주, 성동훈 등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야외카페도 자리 잡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전시회 관람료 3000원, 조각공원 입장료 3000원이다. 카페의 모든 음료는 5000원이다. 전시 관람객과 카페 이용객은 조각공원에 무료입장할 수 있고 전시 관람객은 음료를 3000원에 즐길 수 있다.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그림=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16 09:13 허미선 기자,김동민 기자

등산과 야영 함께하는 '백패킹'…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최근 배낭에 모든 짐을 넣고 등산과 야영을 함께 즐기는 이른바 ‘백패킹’(Backpacking·배낭여행)이 새로운 캠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캠핑 및 백패킹족들이 많아지면서 허리나 무릎,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백패킹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배낭에 짐을 싸는 요령과 준비물 등 노하우를 13일 소개했다.◇ 효율적으로 짐 싸는 요령은 = 백패킹을 위해서는 가방에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물품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요령 있게 짐을 챙겨야 한다.짐을 넣을 때 허리선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옷가지나 침낭 등과 같이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의 짐을 아래쪽으로 넣어야 한다. 코펠이나 스토브 등 무겁고 딱딱한 용품은 그 위에 넣는 것이 좋다.무거운 짐을 등판 쪽에 밀착시키고 가벼운 짐을 바깥쪽으로 두는 것도 체감 하중을 줄이는 방법이다.가방의 맨 윗부분에는 비상식량, 구급약, 수통 등 자주 찾게 되는 짐들을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수통을 가방 바깥쪽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방에서 떨어져 나가면 타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가방 안쪽에 넣거나 지퍼가 있는 주머니에 수납하는 것이 좋다.◇ 꼭 챙겨야 할 짐들은 = 야외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날씨와 기온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가볍고 부피가 크지 않은 방풍 보온재킷을 비상용으로 꼭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여행용 물티슈는 물로 손을 씻거나 세수를 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챙겨두면 좋은 준비물이다.다만, 짐이 되는 무게와 크기의 제품 대신 휴대가 간편한 여행용 사이즈를 추천한다.스틱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중량을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타프(방수코팅된 가림막)나 텐트를 세울 때 폴 대용으로 쓰이는 때도 있어 조립이 어렵지 않고 너무 무겁지 않은 제품으로 챙겨가면 유용하다.◇ 배낭과 텐트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 백패킹 배낭으로는 최소 50리터 이상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낭이 작으면 텐트, 침낭 등을 넣기에 불편하고, 허리 벨트·사이드 스트랩· 어깨당김 끈 등이 없어 배낭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백패킹용 텐트로는 무게 3kg 내외의 작고 가벼운 1∼2인용 제품이 휴대하기 간편하고 활용도가 높다.비나 바람의 저항에 매우 강하고 안정성이 뛰어난 텐트가 유용하다. 설치가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공간 활용성이 높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2014-10-13 11:35 김정아 기자

꽃보다 단풍…붉게 물든 웃음소리 싣고 "열차 출발합니다"

가을 단풍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내장산이 만산홍엽(滿山紅葉)의 풍경으로 물들고 있다.(사진제공=코레일)  본격적인 단풍의 계절이다. 설악산에는 벌써 첫 단풍이 물들었다. 코레일은 민둥산, 내장산, 강천산, 지리산 등 오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 명소를 열차로 여행할 수 있는 단풍열차를 운행 중이다. 짜증나는 정체를 피해 기차로 단풍명소를 둘러보고 시골장터도 맛볼 수 있다. ◇ 민둥산 억새축제해발 약 1100m의 민둥산 정상이 억새꽃으로 덮혀 금빛 춤을 추고 있다.26일까지 강원도 정선 민둥산에서는 억새꽃 축제가 펼쳐진다. 해발 약 1100m인 민둥산은 억새꽃으로 덮여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이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팔도장터관광열차-정선5일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열차는 코레일과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재래시장활성화를 목적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단풍 구경을 원하는 가을 이용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와 정선 5일 장터를 함께 둘러볼 수 있어서다. 온누리상품권 5000원권은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정선장날에 맞춰 10월 2일과 17일 등 보름에 한 번씩 운행되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자유 일정을 원하는 관광객을 위한 기차여행 상품도 마련돼 있다. 코레일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중부내륙관광열차 O트레인을 운행하고, 코레일관광개발도 이달 26일까지 민둥산 억새꽃 축제 자유여행 프로그램을 매일 운영한다.◇ 내장산 트레킹내장산 일주문 108단풍.(사진제공=내장산국립공원관리공단)가을 단풍하면 떠오르는 곳을 꼽차면 내장산을 빼놓을 수 없다. 일주문부터 내장사까지 이르는 108그루 단풍 터널은 단풍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10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KTX와 무궁화호를 이용한 ‘내장산 트레킹 단풍여행’ 프로그램을 눈 여겨 보자. 왕복열차비, 연계차량비, 입장료를 묶어 저렴하게 운행된다.내장산 역시 팔도장터관광열차를 이용하면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나주목사고을’ 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종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친다. ‘팔도장터관광열차-나주목사고을 시장’은 이달 9일, 11월 4일, 11월 9일 총 3회 운행된다.◇ 강천산 단풍여행 강천산의 구름다리와 단풍.(사진제공=순창군)아기단풍이 유명한 강천산은 매년 1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곳. 오색 장관이 연출되는 강천산은 삼림욕장과 강천사의 고즈넉한 운치가 매력을 더한다.강천산 단풍여행은 KTX를 이용한 1박 2일 코스가 어울린다. KTX를 이용해 정읍역에 도착해 전주한옥마을, 강천산, 순창고추장 마을을 둘러보고 이튿날에는 화엄사와 화개장터, 곡성 기차마을, 섬진강 레일바이크까지 체험하는 일정이다. 이달 18일부터 11월말까지 매일 운행된다.‘팔도장터관광열차 강천산, 남원공설시장’도 강천산의 가을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천산 자유트레킹과 순창 고추장마을, 남원공설시장을 함께 둘러 볼수 있는 일정이다. 29일과 11월 29일 두 번 운행된다.◇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 타고 지리산 단풍여행 단풍과 물이 어우러진 피아골 단풍.(사진제공=구례군)“단풍이 붉게 물드니 산홍(山紅)이요, 그 산이 비쳐 물이 붉어지니 수홍(水紅)이요, 그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도 붉어지니 인홍(人紅)이라.” 지리산 피아골의 단풍을 ‘삼홍’이라 부르는 까닭이다. 지리산을 찾을 땐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이 제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S트레인을 타고 남원역에서 내려 유기농으로 재배한 웰빙 뷔페로 점심식사를 즐길수 있다. 이 후 지리산 뱀사골, 운봉 허브밸리, 광한루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코레일은 또 지리산과 하동을 묶어 1박 2일 일정도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KTX를 타고 곡성에 내려 지리산 피아골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은 하동군의 우전차 전통 비법을 체험하고, 쌍계사와 화개장터까지 둘러보는 일정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4-10-01 16:48 이희승 기자

들꽃·벽화꽃·이야기꽃… '꽃마을'

서울 것 같지 않은 하늘이다. 하지만 분명 서울 하늘이다.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로 나와 7번 마을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하늘은 높고 바람은 솔솔 부는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1970년대 재개발·재건축 바람으로 내쫓긴 이들이 천막을 치고 살던 곳, '인디언촌'이라 불리던 이 마을은 1980년 2월 개명한 '개미마을'이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인왕산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아침 일찍 일어나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곳이다.“이곳을 걸을 때 보폭은 좁게!”그도 그럴 것이 가파른 경사와 눈을 사로잡는 풍경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첫눈을 사로잡는 건 벽화다. 꽃들이 흐드러지는가 하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차를 연상시키는 집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짓는 강아지와 돼지도 있다.개미마을에는 빛이 바랜 혹은 선명한 벽화가 공존한다.재개발·재건축 농성으로 전쟁터 같던 마을이 정화를 꿈꾸던 즈음이다. 2009년 금호건설이 5개 대학 미술학도들을 동원해 조성한 그림들은 모진 풍파에 빛이 바래 회색 벽이 드러났다. 반면 2012년 다시 작업한 그림들은 선명하게 빛을 뿜어내고 있으니 개미마을 벽화의 특징은 신구공존이다.  마을 입구의 개미마을 약도3년 전까지 갈대숲이었던 자리는 인왕중학교가 들어섰고 서울시에서 분양한 거리 곳곳의 텃밭에서는 고추가 영글고 있다. 나무 궤짝에는 오밀조밀 들꽃들이 피었고 땅은 온통 푸른빛이 선명하다. 집집마다 빨래가 마르고 담벼락을 타고 오른 넝쿨에는 설익은 박과 하얀 박꽃이 피었다.  아름드리나무 아래 평상에 앉은 할머니는 평온해 보인다.TV소리와 빨래 걷으라는 고함, 아이울음소리 등 벽화를 따라 계단을 오르니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고 5년째 사진작가로 살고 있는 일산의 이무련(67)씨는 “재개발 지역 중 개미마을이 제일 예쁘다”고 찬사를 보낸다.3대째 개미마을에 살고 있다는 ‘쌀집아들’ 권오철(60)씨는 “비가 오면 산사태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곳에서 지내 물길을 안다”며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물길을 알고 예방한다”고 자랑이다.삼대째 개미마을 주민 권오철(60)씨가 추천하는 뷰포인트. 감나무를 사이에 두고 종이비행기가 날고 해바라기가 흐드러지게 피었다.그가 추천하는 뷰포인트는 ‘버드나무슈퍼’ 골목에 위치한 감나무 앞이다. 감나무를 사이에 두고 종이비행기가 나르고 해바라기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노부부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슈퍼, ‘보물’로 불리는 7번 마을버스, 자리를 깔고 누워만 있어도 정화가 되는 메타세콰이어 숲, 평화롭게 모여 앉은 어르신들의 쉼터와 약수터, 지금은 좀체 볼 수 없는 맷돌, 오디오 등도 만날 수 있다. 마침내 도착한 마을버스 종점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서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는 이 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 어딘지 모를 곳을 응시하던 할머니가 손짓한다. “이 나무 너무 예쁘지 않아? 그냥 심은 요만한 나무가 세 갈래로 갈라져 높이도 솟았지!”벌써 몇 번째 같은 말이다. 당신의 이름도 나이도, 이곳에 얼마나 살았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는 평온해 보인다. 아웅다웅 싸우던 길고양이 두 마리 중 한 놈이 할머니 앞을 지나 나무 위로 쏜살같이 오른다. “싸우지들 말고 살지! 왜 자꾸 싸워 싸~~~?”길고양이에게 하는 말인지 치열하게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는 말인지, 정신도 온전치 않은 어르신의 말이 자꾸만 뒷목을 잡아 끈다.글·사진=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09-25 17:39 허미선 기자

금감원 "여행보험 81세 이상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여행 중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81세 이상 고령자나 15세 미만 미성년자들도 여행보험 가입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금감원은 18일 손해보험사들이 81세 이상 어르신들의 해외여행보험 가입을 무조건 제한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여행보험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행보험 가입시 참고할 사항을 안내했다.금감원에 따르면 해외여행보험을 취급하는 13개 손보사 중 한화손보, MG손보, LIG손보, 동부화재, 농협손보, 악사손보 등 6개사는 별도 심사 없이 81세 이상 고령자의 보험가입을 허용하고 있다.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AIG손보 등 6곳은 별도 심사를 거쳐 보험가입 여부를 결정하며 에이스손보 한 곳만 연령에 따라 보험가입을 제한한다.다만 보험업법에 따라 질병사망담보는 상품만기가 80세 이하로 제한돼 81세 이상자들은 여행보험중 질병사망에 가입할 수 없고 상해사망, 의료비, 휴대품 손해담보 등만 가입이 가능하다.15세 미만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갈 때 여행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나 상법에 따라 사망담보에는 가입할 수 없다.금감원 관계자는 “야외활동, 수련, 여행 등 외부적 단체활동을 실시하는 경우 단체상해보험 계약체결을 허용하는 상법개정안이 발의돼 있어 추후 입법결과에 따라 여행보험상품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올해 상반기중 여행보험 계약건수는 71만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만건(21.7%)이나 증가했다.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2014-09-18 16:23 유승열 기자

제4회 古GO 종로 문화페스티벌, 문화로 풍요로운 종로거리를 거닐다

전통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지는 ‘제4회 古GO 종로 문화페스티벌’ (사진제공=종로구청)전통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진다.9월 19~24일 종로구 대표 축제인 ‘古GO 종로 문화페스티벌’이 4회 행사를 진행한다. 발음이 같은 한자 ‘옛 古’와 영어 ‘GO’를 함께 써 옛 전통과 미래지향적인 미래의 어울림을 추구하는 축제다.9월 19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개막행사로 축제는 서막을 알린다. 박형준, 배해선의 사회로 치러지는 개막행사에는 가수 양희은과 6인조 밴드 등이 축하무대를 꾸린다.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인사동과 삼청동, 창덕궁 낙선재, 청계천 광통교, 북촌 감고당길 등 종로구 일대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전통문화예술가와 젊은 거리예술가들 총출동2014 古GO 종로 문화페스티벌 대표행사는 인사전통문화축제, 대학로 거리공연축제, 조선시대 궁중음식전, 육의전체험축제다. 인사전통문화축제는 1987년 ‘전통문화의 마을축제’로 시작해 올해로 27회를 맞는 행사다. 9월 20일 오후 3시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악공연, 전통 공예·다도·악기 체험, 김치 담그기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림갤러리에서는 한·중 문화교류전의 일환으로 공예품 전시 및 제작 시연이 마련된다.젊음의 거리 대학로도 축제 분위기에 동참한다. 9월 20~24일 마로니에공원 일대는 국내외 거리 공연예술가들로 붐빌 예정이다. 제8회 대학로 거리공연축제 참가에 나선 예술가들과 그들을 보기 위해 거리로 나선 관객이 경계 없이 한데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이 펼쳐진다.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회전목마를 중심으로 거리극과 마임, 퍼포먼스, 서커스, 아크로바틱, 무용, 음악, 뮤지컬, 전통예술 등 다양한 공연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조선시대 최고 시장을 재현하는 육의전 체험축제(사진제공=종로구청)조선시대 최고 시장 육의전과 궁중음식을 재현하다제9회 육의전 체험축제와 제8회 조선시대 궁중음식전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과 음식 이야기도 체험할 수 있다. 육의전 체험축제는 한양의 대표 상가 운종가에 자리 잡았던 대형 상점 육의전을 테마로 한다. 청계천 일대에서 한지, 삼베, 비단, 명주, 수산물 등을 팔던 조선시대 최고 시장 육의전을 재현하고 전통복식 패션쇼, 육의전 풍습, 무대공연 등을 선보인다.맛있는 축제도 마련된다. 9월 23~24일 제8회 조선시대 궁중음식전이 창덕궁 낙선재에서 열린다. 낙선재는 조선 마지막 왕가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공간으로 그들의 삶과 궁중음식 역사가 깃들어 있다. 낙선재를 둘러싼 사람과 음식 이야기, 기록화 전시 등과 더불어 왕이 수라상을 받는 모습도 재현한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윤동주 서거 69주년 기념 윤동주문학제도 마련된다.(사진제공=종로구청)박물관, 국악공연, 운학제 등 다양한 문화 축제의 향연다양한 주제와 콘셉트의 테마 행사도 마련된다. 삼청로 문화축제와 북촌축제에서는 전통 공연 및 전시를 만날 수 있다. 2014 아름다운 종로 박물관 나들이(9월 20~10월 10일)는 종로구에 위치한 16개 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이다.서울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는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박춘재는 고종황제로부터 궁중연희를 담당하는 ‘가무별감’ 직책을 받은 당대 최고의 경기명창이자 재담꾼이다.황제를 위한 콘서트는 박춘재를 주인공으로 한 국악 스토리 공연으로 제37회 MBC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 장원자 정남훈이 진행에 나선다. 그 외 배뱅이굿의 김경배 명창, 경기민요의 박윤정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윤동주 서거 69주년을 추모하는 2014 윤동주문학제도 개최한다. 시화전시회, 문학강연, 추모 토크 콘서트, 금관앙상블 5중주 공연 등과 더불어 그를 그리는 마음을 담은 69개 바람개비를 만날 수 있다.이외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전 ‘화가의 집’이 9월 19일 개막해 2015년 8월 16일까지 이어진다. 하늘은 높고 마음은 쓸쓸해지는 가을, 종로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화행사로 풍요로워진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09-03 13:52 허미선 기자

걷기 운동은 여기로…'대청호 오백리길'

대전마케팅공사는 대전과 충북 서남부권 명물인 '대청호 오백리길'을 (재)대한걷기연맹의 공인 걷기코스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연합) 대전과 충북 서남부권의 명물인 '대청호 오백리길'을 (재)대한걷기연맹 공인 코스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5일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대한걷기연맹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대전과 충북 보은·청원 일대 대청호 오백리길(총연장 158㎞)을 탐사한다.    물에 비친 대청호 오백리길 주변의 경치.(연합)걷기연맹은 이번 탐사 결과 공인 코스 지정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오는 10월 중 코스로 공식 지정할 계획이다.    대청호 오백리길 주변 경치.(연합)공인 코스로 지정되면 정기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해당 코스 완보자에게는 걷기연맹으로부터 인증서가 수여된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낙조.(연합)현재 전국에선 강원 원주 백운산 국유임도, 전북 군산·김제·부안 새만금방조제, 전북 군산 은파유원지, 전국 군산 월명공원, 전주·군산간 도로 벚꽃길, 강원 횡성 청태산 국유임도, 충남 금산 산꽃나라 산꽃여행 건강꽃길 등 7곳이 대한걷기연맹 공인 코스로 지정돼 있다.    채 훈 마케팅공사 사장은 "대한걷기연맹이 그동안 접근성과 생태자원이 풍부한 대청호 오백리길의 장점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에 반드시 공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공사는 이번에 공인되면 대청호 오백리길을 국내외 각종 대회를 개최하는 등 걷기대회 중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연합)

2014-08-26 09:35 연합뉴스 기자

‘지구시대 유랑자’ 박노해 사진전 ‘티티카카’@라 카페 갤러리

7월 25~11월 16일 라 카페 갤러리에서 상시되는 박노해 시인의 ‘티티카카’ 사진전, 사진제공 라 카페 갤러리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박노해’라는 이름이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노동운동가로 알려진 그 박노해다.서울 부암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라 카페’ 갤러리가 박노해 볼리비아 사진전 ‘티티카카’(Lake Titicaca)를 진행 중이다. 재밌게도 시인의 사진전이다.2003년 박노해는 시인이자 노동운동가로 살았던 1980년대를 뒤로 하고 ‘지구시대 유랑자’의 삶을 택했다. 분쟁과 빈곤 현장을 홀로 걸었던 세월이 15년이다.티티카카 호수, 2010, 사진제공 라 카페 갤러리세계 분쟁 현장과 빈곤지역을 찾아 평화활동을 벌인 ‘지구시대 유랑자’로써의 발자취는 차마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그래서 카메라를 들었다. 말로는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흑백 필름 카메라에 담겼고 오래된 만년필로 쓴 글로 차곡차곡 쌓였다수천 장의 사진에서 추린 21점이 전시된 ‘티티카카’는 2010년에 열린 첫 사진전 ‘라 광야’, 2014년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다른 길’ 등에 이은 박노해의 열 번째 사진전이다.‘티티카카’는 시인 박노해가 바라본 ‘남미의 심장’ 볼리비아의 풍경을 담는다. 문명인의 눈으로 바라본 미개한 풍경이 아닌 ‘이름 없는 혁명가’로 살고 있는 이들의 일상이다.잉카인에게 세상의 근원이자 마음의 고향인 티티카카 호수부터 혁명가 체 게바라 최후의 순간까지를 박노해는 ‘권력과 영예로 가는 환한 오르막길’과 ‘정의와 사랑으로 가는 어두운 내리막길’이라고 적었다.체 게바라에게 최후의 식사를 드린 여인, 2010, 사진제공 라 카페 갤러리‘늘 무지개가 뜨기를’이라는 켈트족의 기도문과 죽어가는 자신에게 생애 마지막 식사와 온기를 전한 여인에게 건넨 체 게바라의 마지막 인사 ‘그라시아스 니냐’(고맙다 소녀야)가 가슴으로 다가온다.박노해의 ‘티티카카’전은 전쟁과도 같은 삶, 소원해지기만 하는 사람들, 상실감과 고독 등으로 지친 이들에게 위안과 온기를 전하는 ‘무지개’이자 ‘소녀’가 될만하다. ‘티티카카’는 7월 25~11월 19일 라 카페 갤러리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오전 11~오후 10시, 매주 목요일은 휴관이다.라 카페(www.racafe.kr)는 생명, 평화, 나눔의 세계를 추구하는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박노해 시인의 글로벌 평화나눔 발자취를 담은 사진전이 상시되는 ‘라 갤러리’와 계절별 추천도서가 진열된 ‘라 책방’이 마련돼 있다.초록 풍경과 내벽으로 ‘초록 카페’라고도 불리는 라 카페로 가는 고즈넉한 길도 추억 들추기와 산책하기에 좋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기도하는 여인, 2010, 사진제공 라 카페 갤러리

2014-08-23 10:21 허미선 기자

김제지평선축제, 농촌문화 체험프로그램 풍성해진다

"이게 옛날 물 푸는 무자위!"(연합)올해 전북 김제 호남평야에서 펼쳐지는 김제지평선축제는 풍성한 농경문화에 덧붙여 다양한 농촌문화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진다.    김제시는 10월 1일부터 닷새간 벽골제 일대에서 열릴 '제16회 김제지평선축제'의 프로그램 71개를 확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평선의 끝없는 이야기! 또 다른 추억 속으로'를 주제로 한 올해 행사는 '국내 최고의 농경문화 체험행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전통 농경문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먼저 가족이 함께 전통 방식으로 벼 수확과 탈곡 등의 가을걷이를 한 뒤 아궁이에서 직접 밥을 지어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달구지 타기, 허수아비 체험, 새끼 꼬기, 메뚜기 잡기, 새총 쏘기 등 다양한 농경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축제와 농촌 체험관광을 연계해 축제가 농촌 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백구 로컬랜드의 우리밀 쿠키 만들기, 수록골 전통테마마을의 국화 베개 만들기, 황토마을 체험관의 아로마 황토 화분 만들기가 진행된다.    성덕을 비롯한 4곳의 농촌체험마을에서는 숙식을 하며 두부 만들기, 고구마 캐기, 쌀피자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올해가 유엔이 정한 '세계 가족농업의 해'라는 점에 착안해 가족대항 초가집 만들기, 패밀리 쌀요리 잔치, 가족 윷놀이 마당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랑을 밝히는 지평선 등불, 황금 들녘을 배경으로 한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불 깡통 놀이, 풍등 날리기 등의 야간 놀이마당도 더욱 강화했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주민이 직접 준비한 시골 음식과 막걸리, 연잎 밥, 가마솥 쌀밥정식 등을 싼값에 맛볼 수 있다.    주차장을 대폭 확충하고 셔틀버스를 늘려 행사장을 오가는 길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명성을 이어갈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배치했다"며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연합)

2014-08-22 17:30 연합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