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진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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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폴리텍대학, 화이트칼러도 ‘기술 전문가’로 키운다

한국폴리텍대학교 성남캠퍼스가 100세 시대 일자리의 희망 공간이 되고 있다. 이들을 건축시공 분야 전문가로 육성해 재취업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성남시가 한국폴리텍대학교 성남캠퍼스에 위탁해 직업능력개발센터를 설치·운영해 온 덕이다. 주소지가 성남인 20세 이상 65세 미만 실업자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무료로 타일 및 황토시공 기술을 배울 수 있다.수업만 무료가 아니다. 교육 중에 기능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경우 자격증 시험 수수료(6~10만원)가 지원된다. 출석률 80% 이상인 수강생에겐 하루 1만원씩 식대도 준다.취업률은 80%에 육박한다. 성남캠퍼스가 공개한 2014년도 자료에 따르면 타일황토 시공 수업 전체 수료생 26명 중 20명(77%)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 수도 22명이다. 2015년엔 전체 수료인원 33명 중 23명(70%)이 재취업에 성공했고 19명이 기술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는 수강생 과반이 50~60대인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2015년의 경우 타일황토 시공 수업 지원자 중 50대 이상 비율이 64%(45명 중 29명)였다. 성남캠퍼스에서 제공하는 기술 훈련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실제로 2008년부터 이 수업을 지도해 온 김금선 교수는 “사실 건설이나 건축 현장에서도 청년층에 대한 수요가 좀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업 수료 이후엔 나이와 상관없이 사업체와 수강생이 연결된다”며 “스스로 인테리어 사업을 꾸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한국폴리텍대학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수료생들의 진로는 주로 인테리어업체, 건축 현장, 창업 등이었다. 전문 기술자로서 직접 계약을 맺고 공사 하도급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수업은 현재 취업 시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황토미장 훈련의 경우 3년 전에 새롭게 추가됐다. 이 기술을 배운 후 문화재 수리기능자(한식미장) 자격증을 취득하면 4대 보험에 가입된 문화제수리 전문업체 등에 입사할 수도 있다.총 수강 기간은 3개월이다. 서류를 접수하고 면접전형을 치르면 된다. 다음 기수(25기) 수강생 모집 기간은 4월 18일 ~ 5월 18일까지며, 24일 면접 후 30일 입학한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3-17 07:00 전경진 기자

[비바100] 은퇴 후 '타일·황토 시공사' 도전하는 50대… "'70세 현역' 보여요"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에서 박성호(왼쪽)씨와 신현복 씨가 황토방 시공작업을 하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아직 일할 수 있는 걸요.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편합니다.”지난 10일 오후 2시 한국폴리텍대학교 성남캠퍼스 교육실습장. 지난해 10월 무선통신장비업체 위다스에서 임원으로 은퇴한 신현복(55)씨는 노란 고무장갑을 끼고 벽면에 시멘트를 바르며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대표적인 ‘화이트칼라’였던 그에게 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타일을 붙이는 작업은 쉽지 않다.하지만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에도 표정은 밝았다. “저는 31년 4개월을 일했습니다. 은퇴를 하고 보니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어요. 상실감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딱히 하는 일도 없었고 혼자 있을 때마다 우울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그에게 다시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준 곳은 한국폴리텍대학 타일황토시공 수업이다. 성남시 지원 아래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수업이 무료로 진행된다. 식대로 매일 1만원씩 주어지기도 한다. 신씨는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이다.“중장기적으론 인테리어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와는 달리 인테리어업은 딱히 불황이 없다고 생각해요. 리모델링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건물 유지·보수는 필수잖아요? 타일시공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기술을 배워볼 생각입니다.”정장 대신 작업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는 것에 대해 주변 반응은 좋다고 했다. “아내도 아이들도 모두 지지해줍니다. 전에 있던 회사 직원들도 ‘아 역시 뭔가 하실 줄 알았다, 마냥 쉬시진 않을 것 같았다’라며 응원해줍니다.”신씨 스스로도 펜 대신 공구 들고 일하는데 거부감은 없다. “물론 넥타이 매고 그랬던 게 개인적으론 폼났었단 생각이 들죠. 근데 요즘 직업이란 게 그런가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죠. 저는 지금 정말 즐겁고 좋습니다.”그는 전에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도 이곳에서 보일러시공을 배우고 있어 같이 학교 식당에서 점심도 먹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신씨는 이번 수업을 통해 황토시공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고 말한다. “벽면에 시멘트 대신 황토를 바르는 것도 유망해 보입니다. 나중에 인테리어 사업을 하게 되면 황토방 같은 것도 같이 하면 시공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좋을 것 같아요.”실제 건설·건축 현장에서 타일과 황토시공에 대한 수요는 높다. 또 다른 수강생 박성호(55)씨는 10년 넘게 현장에서 미장일을 하다가 2012년에 실버타운 시설관리일로 전업한 후 지난해 9월 은퇴했다.그는 “공사현장에 있었을 때 보면 타일시공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 조금 더 돈을 잘 벌었다”며 “황토방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아파트 같은 데도 리모델링할 때 방 한 개 정도는 황토방으로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다시 건설·건축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인 박 씨가 타일과 황토시공을 배우려는 이유는 돈 때문만은 아니다.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사실 예전에 단순 미장일을 할 때는 힘이 부쳤어요. 지금 건설현장에서 미장일 하는 사람들 70%는 팔에 이상 하나씩 있을 거예요. 그런데 타일 시공은 좀 달라요. 노고가 좀 덜하다고 할까. 70세 넘은 형님들도 하고 있습니다.”박씨는 인테리어업보다는 현장 일에 몰두할 생각이다. 일이 있는 아내랑 같이 살고 있는데, 타일을 배우면 앞으로 한 15년, 70세까진 그렇게 둘이 일하면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타일도 배우고 황토일도 배워 2막 인생에서도 ‘전문가’가 될 생각이란다.70세 이후의 삶에 대해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갑자기 환하게 웃더니 “15년 타일 시공, 황토 시공일 하면 돈도 좀 벌 것이고... 그냥 트럭이나 하나 사서 아내랑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봉사하고 싶어요. 왜 시골 조그만 마을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곳들 방문해 낙후된 시설들 고쳐주고 황토도 칠해주고 그렇게요.”옆에 있던 신씨는 박씨의 이야기를 듣더니 “에이~ 더럽게 오래 살라 그러네”하며 농을 걸었다. 하지만 신씨의 꿈이 아내와 그렇게 전원에서 사는 것이다. “나중에 나이 먹어서 시골에 조그마한 단층집을 내 손으로 짓고 아내랑 그렇게 살고 싶어요.”100세 시대에 ‘제2의 직업’으로 인테리어업과 타일·황토 시공사를 꿈꾸는 신현복씨와 박성호씨. 옷 곳곳에 시멘트와 황토가 묻고 머리엔 먼지들이 내려앉지만, 다시 무엇인가 시작한다는 기쁨에 얼굴 한가득 미소가 넘쳐 보였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3-17 07:00 전경진 기자

中 사법당국, 경제범죄 감시 강화

중국의 사정 당국이 경제범죄 근절에 나섰다. 사진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양회에 참석한 검찰장 차오젠밍(AP=연합뉴스)중국 사법당국이 경제범죄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지도층의 우려가 깊어졌기 때문이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검찰장(검찰총장) 차오젠밍과 중국 최고인민법원장 저우창이 중국 양회에 참석해 건전한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제사범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차오 검찰장은 “자본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 자금, 안보, 보험분야 사정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며 “특히 최고인민검찰원은 불법적인 자금 조성을 차단하고 사기 계약 범죄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저우 법원장은 인터넷을 활용한 경제 범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에만 140만건의 P2P 대출 거래를 살폈고 이 중 7만2000명의 범죄자들을 (색출해) 기소했다”고 밝혔다.또 “지난해 5조달러(한화 약 5970조원)가 사라진 주식시장 붕괴 이후 정부는 국내에서 가장 큰 금융회사들을 포함한 사정에 착수했다”며 “가장 큰 규모의 온라인 P2P 중계업체 이주바오(Ezubao)에 대한 감시도 들어갔다”고 덧붙였다.한편 중국 사법당국은 테러를 포함해 중국 안보에 영향을 주는 위협들에 대해서도 처벌하겠다고 했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3-13 18:09 전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