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기자

편집부 기자

cdkang1988@viva100.com

[준비된 폐업, 새로운 출발] 준비된 폐업이 '성공 재기' 지름길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해마다 80만명 이상의 폐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90만9202명이 점포나 사무실 문을 닫았다. 같은 해 신규 창업자 122만6443명의 73.9%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다.한 해에 10명이 창업하고, 7명이 폐업해 자영업 시장 총량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때문에 자영업 시장은 포화상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50대의 퇴직자들이 너도 나도 자영업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올해 자영업자수는 전체 취업자의 25.6%에 이르렀다.우리 자영업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시장 참여자들의 공존공생이 힘든데다, 준비 안된 창업 탓에 1∼2년 내 폐업위기에 몰린다. 대부분의 폐업자들은 재기에 실패해 빈곤층으로 추락함으로써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브릿지경제는 이에 ‘준비된 폐업’이 성공 재기의 지름길이라는 판단 아래, 폐업예정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최근 출범한 소상공인종합지원단 사업의 일환으로 폐업예정자들이 큰 손실 없이 사업을 정리하고 재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폐업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브릿지경제는 폐업예정자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단체 및 기관들과 연대·협력해 폐업자들의 안정적인 폐업과 새 출발을 돕는 폐업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사)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 (사)시니어벤처협회,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이 함께 폐업지원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브릿지경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폐업예정자 명단을 확보하고, 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에 실무작업을 의뢰할 계획이다. 폐업지원정책협회는 사업정리 컨설턴트들을 현장에 파견, 일대일 상담을 거쳐 지원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점포 양수도, 설비매각, 철거 및 원상복구, 세무 및 행정절차 지원 등의 작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후 폐업자가 재취업 또는 재창업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  cdkang1988@viva100.com

2017-11-19 17:18 강창동 기자

[준비된 폐업, 새로운 출발] 지난해에만 90만명 문 닫았는데...정부는 "창업! 창업!"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채소가게나 옷가게, 슈퍼, 철물점 등을 운영하는 도소매 영세자영업자가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임대 문의 문구가 붙어있는 폐업 상점의 모습(연합뉴스).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동네상권에서 2013년 10월 분식점을 오픈한 N씨(여, 42)는 3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가게운영 의지를 잃었다. 2016년 접어들면서 한달 매출은 200만원대로 주저앉았고 월세 80만원 내기도 힘겨웠다. 적자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업정리를 결심한 N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 협회 소속 컨설턴트가 지원에 나섰다. 맨 먼저 냉장고, 튀김기 등 중고집기 판매에 착수했다. ‘폐업119’ 앱을 활용해 중고물품 매입업체들에게 입찰을 붙였다. 멘붕에 빠진 폐업자들이 헐값에 집기를 팔아치우는 것을 막은 것이다. 점포 철거와 원상복구를 놓고 건물주와 공사범위를 조율하는 일도 컨설턴트가 책임졌다.경기도가 펼치는 ‘사업정리 도우미’ 예산 100만원을 타내는 것도 컨설턴트가 도움을 줬다. 점포를 정리한 뒤, 카드사의 텔레마케터로 채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함께 면접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도 알려줬다. 밑바닥을 헤매던 소상공인이 임금근로자로 거듭난 것이다.국내 자영업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체 취업자수 2674만명 중 비임금근로자는 686만명으로 25.6%에 달한다. OECD국가들보다 10%포인트나 높은 비율이다. 그러다 보니 자영업자 대부분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2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나홀로 사장’이거나 무급가족종사자가 장사를 돕는다. 작년과 올해 창업한 사람 중 창업비 500만원 미만이 10명 중 3명 꼴이고, 절반은 창업 준비기간이 3개월이 채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폐업자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은 필연적이다.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폐업자는 최근 10년간 해마다 80만명을 웃돌고 있다. 작년에는 90만명을 돌파, 가장 많았다. 같은 해 신규 창업자 122만6443명의 73.9%에 해당하는 90만9202명이 폐업의 수순을 밟은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 중앙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초점은 모두 창업에 맞춰져 있다. ‘성공창업’을 위한 자금대출과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폐업지원 정책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이 유일하다. 이 사업도 책정된 예산이 75억원에 불과하다.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의 수혜자는 2500명으로 지난해 연간 폐업자 91만명에 비하면 0.27%에 불과하다.고경수 (사)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 회장은 “정부나 지자체가 매년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폐업자들을 시장경제에 맡겨 방치하는 것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1-19 17:13 강창동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창업이야기] 정보공개서 읽은 후엔 현장검증 필수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의 건강상태를 고스란히 알려주는 ‘건강검진표’나 다름없다. 하지만 정보공개서를 아예 무시하거나 해독법에 무지하다면 무용지물이다. 일부에서는 가맹본부가 정보공개서를 등록할 때 허위의 내용을 제출하더라도 당국의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참고자료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보공개서의 내용이 현실과 부합하는지를 예비창업자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가맹사업법 제7조 제2항 규정에 따라 가맹본부는 창업희망자의 점포 예정지 인근 가맹점 10개의 리스트를 제공토록 돼 있고, 창업희망자는 이를 바탕으로 검증작업을 할 수 있다. 초보자들을 위해 실존하는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한 장씩 넘겨가며 핵심내용을 짚어보기로 한다.‘봉구스밥버거’는 독특한 영역의 패스트푸드 틈새시장을 개척해 단기간에 성공한 브랜드로 꼽힌다. 2013년 5월 법인으로 출발, 다음해인 2014년 말 전국 가맹점이 950개에 이를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2015년말 958개로 주춤하다가 2016년말 863개로 내려앉았다. 가맹계약기간이 1년으로 짧아 2016년에는 가맹점주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가맹본부 대표의 오너 리스크가 겹쳤기 때문이다.가맹점이 급증하는 바람에 가맹본부 재무상황은 괜찮아 보인다. 본사 매출액은 2014년 117억원에서 2015년 209억원, 2016년 234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익도 2014년 5억원에서 2016년 7억50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2015년은 24억원이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당 평균 연간 매출(2016년)은 1억2226만원으로 월 평균 매출로 환산하면 1018만원이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대비 순익비율이 20% 안팎에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주는 200만원 안팎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순익만큼이나 투자비도 저렴하다.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비, 설비비 등 가맹점주 부담금이 4235만원(26㎡ 기준)이다. 여기에 점포임차비용을 합친 총 투자비는 신축상가라 하더라도 1억원 이하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총투자비 대비 월 수익률이 2% 정도 되는 소자본창업 브랜드인 셈이다.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크린토피아나 한솥도시락의 로열티 수준은 매출대비 1.5% 이하로 책정돼있다. 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가맹본부 설립 후 10년 가까이 본사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업력 20년이 지나면서 확고한 1등 브랜드를 고수한다는 점이다. 브랜드파워에도 불구하고 로열티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도 닮은 꼴이다. 이 두 브랜드는 프랜차이즈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웅변하고 있다. 단기간에 급성장한 브랜드(유행 아이템)에 마음이 끌리는 창업희망자라면 정보공개서를 펼쳐놓고 장수·우량 브랜드와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빠뜨려선 안된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1-15 07:00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는 보물창고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는 예비 창업자에게는 정보의 보고(寶庫)나 마찬가지다. 가맹본부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독립점 형태의 창업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의 창업을 결정했다면 정보공개서부터 찬찬히 뒤져보아야 한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본부의 현황에 대한 내용이 맨 먼저 등장한다. 사업자등록 시점과 가맹사업을 시작한 시점 등이 나온다. 파리바게뜨처럼 30년이 넘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최근 2∼3년간 급성장한 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정보공개서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첫째, 가맹본부의 재무상황이다. 가맹본부도 기업이므로 꾸준한 성장이 기본이다. 파리바게뜨, 교촌치킨 등 업종별 1위 업체들은 최소한 10년 이상의 브랜드 역사와 함께 본사의 매출액과 순익이 꾸준히 성장해온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2∼3년간 급성장한 브랜드들에 마음이 끌린다면 더욱 주의깊게 정보공개서를 들여다봐야 한다.둘째, 최근 3년간 가맹점수 추이다. 매년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는 브랜드가 가장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삼겹살 프랜차이즈인 H브랜드는 최근 3년간 점포수가 각각 73개, 158개, 197개로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최근 3년간 가맹본부의 매출액과 당기순익도 비슷한 비율로 증가, 전문가들로부터 탄탄한 가맹본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정보공개서에 나온 H브랜드의 가맹점주 부담금은 1억3670만원이다. 인테리어비를 합쳐도 2억원 미만(점포임차비 제외)이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 7억6454만원, 월평균 매출이 6371만원임을 감안하면 투자대비 수익률이 외식업종 최상위권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브랜드의 월 평균 매출은 피자업종 1위인 도미노피자에 육박하는 것으로 도미노피자의 점주 부담금(2억3257만원)보다 1억원 정도 적다.셋째, 투자수익률에 관한 정보이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점당 연 평균 매출액을 지역별로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창업자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를 투자해 얼마를 벌 수 있는지가 자영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다만 점포의 입지, 크기, 시세가 창업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보공개서에 나오는 가맹점주 부담금과 인테리어 비용에 점포임차비를 합친 금액이 총 투자금액이 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넷째, 폐점률도 중요하다. 문 닫는 가맹점이 매우 적다는 것은 장사가 잘 된다는 확실한 징표이다. 폐점률에 관해서는 10월 11일자 본 칼럼에서도 상세히 다룬 바 있다. 다섯째,광고판촉비 내역이다. 가맹본부의 마케팅 비용은 가맹점 만족도를 나타내는 척도라 할 수 있다. 광고판촉비 집행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가맹본부의 적극적인 투자활동임에 주목해야 한다. 광고판촉비 쓰는 데 너무 인색한 가맹본부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1-08 07:00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스몰비즈 이야기] 모바일 식권으로 기업·식당 상생모델 제시

안병익 식신(주) 대표“기업용 모바일 식권인 ‘식신 e식권’은 기업체와 인근 식당과의 상생모델입니다. 기업 임직원들은 종이식권 대신 모바일로 편리하게 식당을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은 비용절감 효과, 인근 식당은 매출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겁니다.”안병익 식신(주) 대표는 지난해 선보인 e식권이 기업체와 소상공인의 상생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e식권은 엘지유플러스, 동국제강 등 중견 및 대기업을 중심으로 150개 기업, 5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내년까지 서비스 이용기업을 450개로 늘려 50만명의 이용자가 3만개의 식당에서 모바일 식권으로 편리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안 대표의 목표이다.안 대표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맛집정보 앱 ‘식신’이 출발점이다. 식신 앱에는 일반 맛집 25만개와 핫플레이스로 뜨는 맛집 3만개의 정보가 수록돼 전국 어디서든 소비자가 인근 식당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식당 2만5000개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다. 내년에는 일반 맛집을 30만개로, 핫플레이스를 8만개로 늘려 모두 38만개의 식당 검색을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이다. 식신 앱은 350만명이 다운로드, 월간 방문자수가 약 300만명에 이른다고 그는 밝혔다.안 대표는 “식신에는 맛집의 등급 인증기능도 있어 별 3개로 표시되는 최고 인기맛집은 전국에 70개가 채 안된다”며 “소비자들의 평가기준에 따라 일부 맛집은 등급이 하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남 담양의 한 식당은 별 2개 등급의 인기 맛집이었다가 ‘종업원 노동착취’ 논란으로 탈락한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현대자동차 정품 내비게이션에는 식신 앱이 장착돼 운전하면서 인근 맛집과 별 등급, 사용자리뷰 등을 검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안 대표는 e식권의 효용성에 대해 “기업이 이용 내역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법인카드를 사용한 후 일일이 정산하는 번거로움도 없앨 수 있으며 종이식권 발행과 장부 정산 및 관리를 맡아야 하는 인력이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구내식당을 갖춘 기업체도 e식권을 도입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도 식권을 받아서 정리하고 대금을 요청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안 대표는 지난해 7월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식신히어로’ 서비스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장기불황으로 이제 맛집도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만은 없게 됐다”며 “집이나 직장에서 편안히 배달해 먹고자 하는 싱글족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식신히어로의 순항을 위해 올해 전국에 157개 지부를 구성, 1만명의 배달원을 확보했다. 직접 배달원을 채용하지 않고, 배달대행 전문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을 택했다.안 대표는 “식신은 향후 본사와 가맹점, 기업체와 소상공인, 농수산물 직거래 사이트 등과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푸드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맛집정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6차 산업이 발달하기위해서는 푸드테크 기업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1-06 12:45 강창동 기자

"소상공인 애로사항 도와드립니다"

최종천 브릿지경제신문 사장(왼쪽)과 고경수 (사)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 회장이 2일 협약식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브릿지경제신문이 소상공인 창업이나 폐업을 지원하는 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본격 나섰다. 브릿지경제는 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길 본사 사장실에서 (사)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 (사)시니어벤처협회 등과 협약식을 갖고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협약은 브릿지경제가 지난 9월 27일 ‘소상공인종합지원단’을 출범,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맺어졌다. 브릿지경제와 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는 소상공인들이 부득이한 사유로 폐업할 때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 하고, 재취업이나 재창업하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고경수 한국폐업지원희망정책협회 회장은 “작년의 경우 개인 및 법인 사업자 91만명이 폐업해 이로인한 사회적비용이 40조원을 넘었다”며 “국가정책에서 방치된 폐업지원 문제를 브릿지경제와 손잡고 함께 추진하게 돼 공익적 관점에서 무척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폐업지원 관련 법률이 하루빨리 제정될 수 있도록 브릿지경제가 여론을 환기하는 일에 앞장서주길 바란다”며 “정부와 지자체들이 창업 관련 정책과 예산확보에 기울이는 노력만큼 폐업문제를 비중있게 인식할 수 있도록 브릿지경제가 지속적인 보도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최종천 브릿지경제신문 사장(왼쪽)과 최철용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이 2일 협약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브릿지경제는 (사)시니어벤처협회와 시니어 창업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시니어들이 인생이모작을 제대로 꾸릴 수 있도록 교육사업을 펼치는 한편 시니어와 청년을 매칭, 청년들이 창업할 때 시니어가 멘토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최철용 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은 “100세 시대의 동반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브릿지경제와 시니어벤처협회가 시니어들의 인생이모작을 지원하는 일에 함께 손잡았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종천 브릿지경제신문 사장은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공익 사업에 관련 단체들과 함께 나서게 된 것은 따뜻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본지의 사시에도 부합하는 일”이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에 이번 공동사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환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1-02 16:20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스몰비즈 이야기] 전통시장에도 어울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밀겨울 모래내시장점내수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 바람에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통시장과 동네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마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가성비 높은 서민형 아이템으로 무장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전통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칼국수, 만두, 화장품 등 일부 아이템은 전통시장과 어우러지는 업종임은 물론이고 2030세대 젊은 주부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요인들을 갖추고 있다. 2030세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익숙한데다 노후화된 점포들이 즐비한 전통시장에 세련된 디자인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등장하면 신선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따라서 전통시장 인근에서 오래 거주한 예비창업자라면 굳이 임대료가 비싸고, 성공가능성이 불투명한 거리상권이나 동네상권을 고집하기보다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구상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인천광역시 남동구의 대표적 시장인 모래내시장은 35년의 짧지않은 역사를 지닌데다, 인구밀집지역의 한 가운데라는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인구유입이 가능한데다 아파트단지와 단독주택가가 배후상권을 형성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도 대형마트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어 시장이 개설된 80년대보다는 손님이 많이 떨어졌다는게 상인들의 전언이다.모래내시장 중앙광장 코너에 자리잡은 ‘밀겨울’ 가맹점. 프랜차이즈 칼국수전문점이다. 20여개의 밀겨울 가맹점중 수위권을 달리는 초우량 점포다. 가맹점주 A씨는 “원래 남자들 3명이서 동업해 분식점을 하다가 그만두고 단기간 월세만 받는 ‘깔세매장’으로 바꿨더니 주변 상인들이 이미지 나빠진다며 항의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그는 “깔세매장 주인이 밀겨울이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소개하길래 가맹점중 하나인 송도점에 가보고 바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칼국수와 만두를 주력 메뉴로 하는 브랜드라 전통시장과 업종이 어우러지는데다, 푸짐한 칼국수 한그릇 가격이 3500원이면 시장에 장보러 오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그는 판단했다.지난 3월 개점이후 매출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평일 120만원, 주말 200만원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지난 9월 중순부터 메뉴판에 추가된 육개장은 매출상승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서 육개장은 전체 매출대비 15%선으로 비중이 커졌다. 지난 10월 한달간 4700건의 주문이 이뤄져 38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점주의 순익은 30%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본사 가맹관리부 정석원 과장은 전했다. 본사에 내는 로열티는 한달에 20만원 정액이다.가게 입지와 매장구조를 활용한 점주 A씨의 마케팅전략도 뛰어나다. 가게 전면 공간에 밀겨울의 판매 메뉴인 만두, 떡갈비 조리대를 설치하는 한편 닭강정, 어묵, 꼬치 등을 즉석에서 조리 판매하는 상인들을 유치해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다. 정 과장은 “자칫 단순하게 여길 수 있는 칼국수 매장 앞에서 다양한 즉석 먹거리를 조리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고객 시선을 붙들고, 가게 안으로 유입해 추가 매출을 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1-01 12:53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상권과 업종은 부부관계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중견기업 임원으로 퇴직한 K씨(58)는 2012년 당시 유행하던 육회전문점에 눈길이 쏠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몇 군데를 알아봤다. 가맹본부가 권유한 가게 입지는 서울 강북 도심에서 유동인구 많기로 유명한 관철동이었다. 현장을 가보니 주변에 육회전문점이 별로 없었다. 손님을 독점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는 가맹본부가 가게를 보여준 당일 점포임대차 계약을 맺었다.그러나 개점 첫날부터 대박의 환상은 깨졌다. 김씨는 “오픈 첫날 주방설비가 도착하지 않은 데다 주방장마저 오지 않아 난감했다”며 “개점 이후에는 가맹본부 사람들이 잘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개점 후 하루 평균 70만원 매출을 올리기도 벅찼다. 주점이지만 점심 메뉴까지 추가, 몸이 부서져라 일했지만 한 달 매출은 2000만원을 밑돌았다. 결국 4개월을 버티다 투자비 2억2500만원을 겨우 건지고 가게를 넘겼다.김씨의 두 번째 장사 아이템은 치킨이었다. 첫 번째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동네상권에 잘 먹히는 대중적인 업종으로 승부를 걸었다.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넉달 동안 발품을 판 끝에 서울 등촌동에서 원하는 가게를 발견했다. 이번에는 투자비 1억원을 들여 66㎡ 규모의 치킨호프점을 열었다. “주상복합 건물 1층이어서 기본 수요가 뒷받침되는 데다 길 건너편에 대형마트가 있어 쇼핑을 마친 주부들의 눈에 노출이 잘 되는 곳”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었다. 주방쪽으로 문을 내 테이크아웃 손님을 받고, 매장 외부에는 테라스를 펼쳐 맥주를 즐기려는 손님들도 끌어들였다. 매출은 한달 5000만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 대비 이익률도 20%를 넘어섰다.경남 의령에서 탄생한 메밀국수 브랜드의 대표 P씨는 부산·경남 지역에 가맹점망을 충분히 구축한 뒤 서울 진출의 꿈을 키웠다. 마침 투자자도 나타났다. 그는 서울 첫 점포를 낼 대상지로 홍대앞 상권을 고집했다. 상권전문가 L씨에게 의뢰, 직영점을 물색해달라고 부탁했다. L씨가 상권을 돌아본 결과 메밀국수와 갈비탕을 주력메뉴로 한 이 브랜드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퓨전음식 실험장이 된 홍대앞에 국수와 갈비탕이 설 자리는 없었다. P씨는 결국 수원, 용인 등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상권과 업종은 마치 부부관계와 같다. 궁합이 맞지 않으면 죽어라 고생만 하고 결국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상권과 업종이 맞지 않는다 싶으면 K씨의 경우처럼 아무리 황금상권이라도 빨리 손을 떼는 것이 좋다. 특히 상권과 업종의 궁합을 맞춰보는 것은 초보자의 영역이 아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 분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초보자들은 부동산중개업소 몇 군데 드나든 후 점포임대차 계약을 맺고, 가맹본부 몇 군데 들러보고 자기가 선호하는 업종을 쉽사리 결정하곤 한다. 위험천만한 일이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1-01 07:00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스몰비즈 이야기] 프랜차이즈 창업, 신뢰도 올라갈 듯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최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자정실천안을 내놓고 조만간 구체적인 액션 플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내놓은 실천안은 가맹본부의 갑질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포함하고 있다. 100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한 가맹본부들은 의무적으로 가맹점사업자단체를 구성하도록 하고 필수품목 관련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필수물품 지정 중재위원회’를 신설토록 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감시자격인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번 실천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번 실천안에 가맹점사업자와의 소통강화, 유통 폭리 근절, 가맹점사업자의 권익 보장, 건전한 산업발전 등 4개 핵심주제와 11개의 추진 과제를 담았다. 현재 가맹점 100곳 이상 가맹본부 344곳 중 가맹점사업자단체가 구성된 비율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협회는 이 비율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너리스크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손실보상을 위한 프랜차이즈 공제조합 설립, 가맹점이 본사로부터 반드시 사야 하는 필수품목의 최소화, 가맹점사업자의 현행 10년 계약 갱신 기간 폐지 같은 혁신적인 방안도 발표됐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실천안 발표 당일 격려사를 통해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해 거래조건 협의권을 보장해 준 점과 필수품목에 대한 리베이트 비율 등 정보공개 강화, 가맹점주의 계약갱신 요구권을 무기한으로 인정해 준 점 등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판촉비용과 리뉴얼 비용의 분담조건, 필수품목 최소화 등은 구체적인 사항을 보완해줄 것을 당부했다.이번 실천안은 1979년 롯데리아 소공동 1호점이 문을 열면서 시작된 한국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적폐를 청산하는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외부의 재촉에 떠밀려 자정 노력이 본격화 됐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변화다. 실천안을 계기로 대외적인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협회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협력이다.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 이에 대해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은 “회원사는 물론, 비회원사도 시대 흐름을 외면한다면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이같은 업계 스스로의 자정 실천 노력과 함께 국회에 계류된 가맹사업법 개정안들이 잇따라 통과돼 가맹본부들이 엄격한 잣대와 감시의 눈길 아래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경우,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무늬만 프랜차이즈 색깔을 입힌 ‘먹튀기업’들이 서서히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불신탓에 개인 창업을 추구하던 예비창업자들도 프랜차이즈 창업에 눈을 돌릴 것이란 전망이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31 11:35 강창동 기자

[CEO 초대석] 유전균 ‘부엉이에프앤비’ 대표, ‘부엉이돈가스’ 착한 프랜차이즈로 주목

“본사 당기순익의 10%이상을 가맹점의 마케팅활동이나 물류 지원으로 쓰겠다는 것을 정보공개서에 명시하고 이를 실천하는게 부엉이돈가스 이익공유제의 핵심입니다. 가맹점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위해 소스와 돈육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이익공유제 실천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고 볼 수 있지요.”유전균 대표(39)가 경영하는 ‘부엉이에프앤비’가 이익공유제형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최근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지원사업의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사업이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이익의 공유 방식을 미리 가맹계약서에 명시해 이익을 서로 나누는 프랜차이즈 육성사업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갑질 논란이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 이익공유제 프랜차이즈의 탄생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 대표는 2014년 1월 홍대앞 상권에서 ‘부엉이돈가스’를 시작했다. 43㎡의 작은 가게에서 한달 매출 1억원, 순익 2000만원을 올리면서 대박매장 반열에 올랐다. 부엉이돈가스는 2015년 신촌과 동대문에도 직영점을 잇따라 연 뒤 현재 서울·수도권에 2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고양 ‘이케아’ 매장안 식당가에 오픈한 직영점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 대표는 “인건비와 점포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이 수익을 내려면 식재료 원가를 내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소스와 돈육 생산공장을 세우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유 대표는 원래 외식업에는 문외한이었다. 2012년 직장 생활을 접고 자기 사업을 준비하다가 프랜차이즈박람회에 우연히 들렀던 게 운명을 바꿨다. 박람회에서 알게 된 캐주얼 일식 가맹점을 그해 12월 홍대 상권에 열었다. 전세자금을 통째로 가게에 털어넣는 모험이었다. 다행히 개점 4개월 만에 손님들이 매일 줄을 서는 인기 매장이 됐다. 매출은 상승 곡선을 탔다. 하지만 손에 쥐는 돈은 별로 없었다. 매출 대비 원가율이 46%에 달했던 것이다. 그는 “가맹본부가 약속한 식재료 원가율은 35%였는데 막상 정산을 해보니 절반가량이 원가로 빠져나갔다”며 “직영점 하나 없이 머리로만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든 가맹본부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가맹본부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강행군을 시작했다. 밤 10시 매장 문을 닫은 뒤 새벽 2시까지 점포 콘셉트와 메뉴 개발에 매달렸다. 홍대 상권이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것을 감안해 돈가스전문점으로 아이템을 정했다. 짧은 외식 경험 때문에 초기에는 메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요리책 수백 권을 독파했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나오는 돈가스 요리법도 파고들었다. 6개월 이상 공들인 ‘부엉이돈가스’는 2014년 1월 문을 열었다. 4월부터 매출이 크게 늘고, 43㎡ 크기의 매장에서 한달 매출 1억원, 순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직영점 오픈 6개월 뒤에는 가맹본부를 설립했다. 그해 12월 가맹 1호점이 탄생했고 현재 20개의 가맹점이 문을 열고 있다.유 대표는 “가맹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세울 때, 이를 점검하고 원인을 분석할 때도 본사와 점주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며 “본사의 엄격한 매출관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점주들도 일부 있지만, 본사의 상생 의지와 실천력만큼은 가맹점주들도 인정해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30 14:38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스몰비즈 이야기] 프랜차이즈는 일자리 창출의 보고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수는 2016년 기준 4268개에 이른다. 시장 규모도 연간 9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고 있다. 가맹점수는 21만 9000개로 가맹점 종사자수만 92만명을 웃돈다. 가맹점 1000곳 이상을 거느린 27개 가맹본부에서만 25만명의 고용창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육성하는 것은 곧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폐점률은 12%로 개인독립점의 3분의 1, 3년 생존율은 70%로 개인독립점의 37%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를 선도하는 메이저 업체들의 고용창출력은 대단하다. SPC그룹의 경우, 3400여개 파리바게뜨 가맹점당 평균 7.5명이 근무하고 있어 2만5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파리바게뜨 본사 인력을 합치면 3만명을 훌쩍 넘는다. 가맹점주 가족과 제빵기사, 매니저, 시간급 근로자 등 수만명의 생계를 파리바게뜨 브랜드 하나가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지난해 파리바게뜨 매출은 1조7700억원이다. 매출규모가 비슷한 제조업체들의 고용인력이 대략 4000∼5000명임을 감안하면 프랜차이즈 기업의 고용창출력이 어느 정도인지 뚜렷이 비교된다.제너시스BBQ그룹은 치킨 브랜드를 주력으로 2700여개 외식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포당 평균 5명이 일하므로 전국 가맹점에 종사하는 사람은 1만3500명에 이른다. 여기에 가맹본부 인력 550명을 합치면 1만4000명을 훌쩍 넘어선다. 박열하 제너시스BBQ 부사장은 “닭고기 가공 공장과 같은 협력업체 고용인력 6300여명을 합치면 고용창출 인력이 2만명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이처럼 가맹점 1000개 이상의 업종별 1위 업체들의 직간접 고용인력은 1만∼3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다. 친기업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때 당시 산업자원부는 1000개 가맹점을 둔 가맹본부 100개를 육성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 국내적으로는 엄청난 일자리 창출효과를 노리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효자노릇을 하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산업을 진흥하겠다는 산자부의 목소리는 공정위나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27일 발표된 프랜차이즈 업계의 자정실천안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거듭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가맹점 100개 이상 344개 가맹본부가 가맹점사업자단체를 구성하고 상생협약을 맺도록 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국내 가맹점의 70%이상이 가맹점사업자단체를 통해 가맹본부에 대한 대항력이 생기는 셈이다. 가맹본부가 마음대로 갑질을 저지를 수 없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단체간 필수품목을 둘러싼 논의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열티 제도가 점진적으로 도입되면 ‘필수품목 마진폭리’ 논란은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자정실천안 발표를 계기로 ‘양화가 악화를 구축’함으로써 K-프랜차이즈가 사회공동체의 인정을 받기를 기대해본다.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때라서 더욱 그렇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27 12:41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스몰비즈 이야기] 프랜차이즈는 사회안전망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새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갑질의 장본인으로 몰아갔다.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4268개(2016년 기준) 가맹본부 중 갑질 논란으로 지탄을 받은 곳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로 매도됐다. 이 와중에 프랜차이즈의 순기능은 집단적 손가락질에 가려 파묻혀버렸다.박주영 숭실대 벤처중기학과 교수(전 프랜차이즈학회장)는 “프랜차이즈는 베이비부머들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새 정부의 절대적 과제인 고용창출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에서 고용을 창출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2020년대는 서비스 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사람 손이 필요한 외식이나 소매업을 근간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짓누르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는다”고 꼬집었다.프랜차이즈 산업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도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매년 자영업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인생 2막을 여는 데 프랜차이즈는 우선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몇 년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서 놀부 가맹점을 연 남모씨(55)는 “직장을 그만두고 외식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찾게 됐다”며 “재취업이 힘든 화이트칼라 출신 베이비부머들은 자영업을 할 수밖에 없고, 자영업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화이트칼라 출신 베이비부머들은 가맹점 사업자로 변신, 인생 2막을 순조롭게 항해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본죽비빔밥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8)도 그런 사례에 속한다. 그는 20여년간 교육서비스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퇴직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인사 구매 총무와 같은 관리직으로 일관해 재취업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준비해야 하는 개인 독립점포는 엄두가 나지 않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타고난 성실함과 탁월한 점포경영 능력을 발휘, 월급쟁이 시절보다 2배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이처럼 베이비부머들의 가맹점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전제조건은 건실한 가맹본부를 잘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가맹점 창업이 붐을 이루면서 자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철저한 준비와 점포경영에 열정을 쏟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베이비부머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몰려오는 현실을 고려해 가맹본부도 실패확률을 낮출 수 있도록 영업현황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본사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26 16:08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점포입지 선정에 지름길 없어...발품파는 만큼 성공확률 'up'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초보자들이 창업에 나서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점포입지 선정이다. 주택가 상권이 좋은 지, 오피스상권이 좋은 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점포가 창업비, 요일별 특성, 매출 및 비용, 고객응대의 피로도 등 점포 경영 수지와 환경을 결정짓는 갖가지 요인들에 일장일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점포자리를 잘 잡기 위한 지름길은 없다. 발품을 많이 파는 만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뿐이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많은 점포들을 훑어봐야 상권과 입지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여러 곳에서 여러 점포들을 접하다 보면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고, 거기서 점포를 구하는 감각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발로 뛴 거리가 길면 길수록 좋은 점포를 구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간혹 6개월 이상 점포를 물색하러 다녔다는 창업자도 있다. 그런 사람일수록 실패 확률은 확 줄어든다. 부동산중개업소나 매물을 내놓은 주인의 말만 믿어서는 좋은 점포를 구할 수 없다는 뜻이다.좋은 점포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동인구와 함께 유동인구의 동선을 점검해야 한다.흔히 유동인구가 많으면 매출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지만 유동인구와 매출이 정비례하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이다. 서울 대학로의 대명거리처럼 이른바 ‘흐르는 상권’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저수지처럼 ‘고이는 상권’을 찾아야 하는 게 창업자들의 절대적 과제이다.유동인구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여성이 상품구매의 주도권을 쥐고있는 까닭이다.사람들의 이동 흐름이 아침이냐, 저녁이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도 한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승강장 인근은 항상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그러나 몰리는 시간이 아침이냐, 또는 저녁이냐에 따라 매출은 요동치게 마련이다. 아침에 사람들이 몰리는 곳보다는 저녁 퇴근길에 사람들이 몰리는 자리의 점포가 짭짤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고객 동선에서 가게가 조금만 어긋나 있어도 방문율은 떨어지고 매출은 급감한다.다음은 가시성이다. 좋은 점포란 쉽게 눈에 띄어야 한다.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가시성이다. 특정한 가게를 정하지 않은 고객이 길을 지나가다 가게의 외관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시간은 0.3초라는 게 통설이다. 간판을 보고 곧바로 결정한다는 얘기다.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할 경우에는 본사가 점포를 구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도 창업자 본인이 상권 입지를 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무조건 본사에만 맡겨서는 안된다. 점포 자리를 잘못 잡은 데서 오는 불이익은 전적으로 가맹점주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좋은 점포란 가시성이 좋고 사업 아이템과 상권의 궁합이 맞는 점포를 말한다. 점포 인근에 유동인구가 많으며 배후 상권 거주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은 곳이면 더욱 좋다. 사업자 자신의 자택과 점포와의 거리가 30~40분 이내인 곳이라면 금상첨화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25 07:00 강창동 기자

[CEO 초대석] 기업전문 코치업체 ㈜블루밍경영연구소 김상임 대표 "조직의 리더는 일과 삶 균형 이뤄야"

br“100세 시대에는 누구나 인생2막 설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이모작 설계의 첫 걸음은 셀프 리더십을 확립하는데서 출발하지요. 셀프 리더십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명확한 목표를 세워 원하는 삶을 살도록 스스로를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미래설계가 돼있으면 조직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수 있는 거지요.”김상임 ㈜블루밍경영연구소 대표는 리더십과 코칭 전문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198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 CJ그룹에서 25년간 근무했다. CJ푸드빌 상무로 2011년 퇴임한 뒤 현재까지 대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3000시간의 리더십강의와 2200시간의 비즈니스 코칭을 진행했다. 엄청난 분량의 강의안 중 핵심 콘텐츠만을 편집한 책 ‘리더의 온도 37.5’는 서점가의 경영서적 코너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거의 대부분 국내 기업 임원들이 어느날 갑자기 퇴임 통보를 받고 아무런 준비없이 사회로 밀려나오면서 순식간에 허탈함과 좌절을 맛보게 되지요. 기업체 코칭을 하면서 임원들에게 퇴임후 준비를 하고있는 지를 물어보면 하나같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요. 회사일로 바쁜데,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 어디 있냐는 거예요.”김 대표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불확실한 미래가 걱정과 불안을 초래하는 겁니다. 인생목표를 명확히 하고 미래를 조금씩 준비해간다면 회사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거죠. 국내 기업들이 외국기업과 다른 결정적인 차이점이 아닐까요.”김 대표는 강의와 코칭을 경험한 일부 임원이나 간부들이 공감을 표하고 회사 일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보이는 게 가장 뿌듯하다. “그러고보니 나의 꿈을 잊고 살았네요. 인생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회사에 좀 더 근무하면서 역량을 강화해야겠어요. 100% 일 중심에서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아야겠네요.”코칭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김 대표는 “‘나는 10년후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란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미래를 상상하는 것부터 인생2막 설계를 시작하라고 그들에게 조언한다”며 “현역에 있을 때 미래를 상상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 이모작은 천양지차”라고 잘라 말했다.김 대표 역시 대기업 임원에서 하루 아침에 퇴임통보를 받은 뒤, 3개월간 미친 듯이 산에 올랐다. 하지만 ‘멘붕’ 상태에 빠져있던 그에게 미래는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았다. 친한 스님 한 분이 화두를 던졌다. “너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존재가치는 무엇인가,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너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그의 입은 얼어붙었다. 하루하루 다람쥐처럼 뛰어다니기만 했지, 정작 자기 자신을 냉정히 바라보지 못한 때문이었다. 그날부터 그의 머리를 사로잡은 것은 미래의 그림이었다. 결론은 ‘기업전문 코치’의 길을 가자는 것이었다.많은 비용을 들여 아웃플레이스먼트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대상자들이 현역에 있을 때라야 효과가 있다고 김 대표는 충고한다. “일단 퇴직하고 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자존감이 뚝 떨어집니다. 현역에 있을 때 셀프 리더십을 확립하게 하고 퇴직후를 대비한 교육을 실시하는게 정답이지요.” 그는 이어 “‘근무 잘 하는 사람에게 괜히 바람만 넣으면 회사 일에 소홀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명확히 할수록 지금 하는 회사 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몰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24 08:40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스몰비즈 이야기] '밀겨울' 브랜드의 고효율 시스템

밀겨울 굽은다리역점 대표 남연정씨(오른쪽) 부부.최저임금이 내년에는 7530원, 2020년에는 1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른바 ‘인건비 따먹기’라는 자영업 점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삶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대 추세에 맞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도 최소의 인력으로 높은 효율을 나타내는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니기리와 이규동’을 운영하는 이명훈 대표가 최근 선보인 ‘밀겨울’은 인건비 절감이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한 브랜드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밀겨울 가맹점들은 대부분 인력 두명이서 최소한 하루 100명 이상의 고객에게 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다.첫째, 라면보다 끓이기 쉽도록 조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표준화된 레시피로 4분이면 칼국수 한그릇이 완성된다. 화구가 9개인 조리대에서 한꺼번에 9개씩 끓이면 1시간에 최소한 100그릇 이상을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메뉴가 단순하므로 손님 회전율과 식자재 회전율이 동시에 빠르다. 효율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셋째, 만두와 떡갈비 등 간식 메뉴도 함께 내놓아 포장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넷째, 선불과 셀프 시스템에 손님들이 익숙하도록 만들어 김치, 부추와 같은 반찬류나 물은 손님이 직접 갖다 먹기 때문에 자질구레한 작업이 줄어든다. 점심때와 같이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릴 때 선불 결제는 업무 효율을 극대화 해준다.실제 현장에서는 사정이 어떤지 ‘밀겨울 굽은다리역점’을 찾아가봤다. 가맹점 대표 남연정씨(39)는 자영업 경험이 있는 남편과 역할을 분담, 능숙하게 손님 응대를 하고 있었다. “주방 경험이 있는 남편이 조리와 설거지를 맡구요, 초보자인 저는 계산대와 홀 서빙, 찐만두 서빙 일을 하고 있죠. 복잡하지 않은 일이라 자영업 초보지만 3개월만에 익숙하게 하고 있답니다.”보통 낮 12시부터 2시 사이에 하루 손님의 60%이상이 잔뜩 몰리고, 나머지 40%는 오후 6시부터 드문드문 오기 때문에 점심때가 가장 바쁜 시간이다. 하지만 이 부부가 피크타임 2시간동안 진땀을 뺀 것은 장사 첫달인 지난 7월뿐이었다. 3개월로 접어든 지금은 주방장격인 남편과 홀 매니저격인 아내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석달간 유심히 보니까, 고객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고정고객이 많다는 얘기죠. 이제 날씨도 선선해지니까 주변 사무실이나 학원, 병원, 대형마트 같은 곳에 홍보전단을 돌리는 작업도 할 생각이에요. 뜨내기 손님들이 없어서 손님이 늘어나는 만큼 꾸준히 매출이 올라갈 것 같거든요.”밀겨울 가맹본부의 김은혜 마케팅팀장은 신규 고객을 늘리기위한 마케팅 방안 몇가지를 알려줬다. “강동구 천호동에서 오랜 연고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지인 개개인이 가진 네트워크의 힘을 활용하는 거지요. 가게 입지가 동네상권이지만 인근에 집단 고객층이 분포하고 있어요. 학원, 대형마트, 병원, 기업체, 교회 등에는 만두를 서비스로 돌리거나 해서 단체주문을 유도해야 합니다. 수능 이후에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할인이나 덤 마케팅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고요, 바로옆 커피숍과는 고객층이 겹치므로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따끈한 칼국수의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마케팅 활동에 전력을 다한다면 현재 65만원 안팎인 하루 매출을 20만원 이상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naver.com

2017-10-23 16:00 강창동 기자

[브릿지 초대석] 교촌치킨, 장수브랜드 비결은 상생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이nbsp;22일 본사에서 인터뷰 하고있다.nbsp;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정보공개서를 보면 최근 3년간 교촌치킨 가맹점당 연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3년 연 매출 3억 2983만원이 지난해에는 5억 74만원으로 51.8%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수는 951개에서 1017개로 큰 변화가 없다. 폐점률도 1%대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는 본사와 가맹점간 상생관계가 뿌리내린 데 힘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교촌치킨이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남다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아띠제도’이다. ‘아띠’란 순우리말로 ‘친구’를 뜻한다. 아띠제도는 가맹점이 문을 연 이후 현장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 6월 제도 확산을 위해 ‘아띠팀’을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 아띠 팀원이 가맹점을 찾아가 조리와 위생 교육을 점검하는가 하면 매출증대 방안이나 직원관리 등 점포경영 전반에 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가맹점에 무료로 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헬프데스크’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도입한 이 제도는 배달 때 일어나기 쉬운 교통사고, 직원고용, 상가임대차, 세무 등 법률 컨설팅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내용은 ‘4시간 내 답변’을 원칙으로 상담전용 전화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가맹점주의 답답함을 해소해주고 있다.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라면 두 팔을 걷고 나선다. 본사 통합 콜센터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는 주문 수수료는 본사가 전액 지원한다. 지난 7월 ‘알바천국’과 협약을 맺고 가맹점주가 무료로 구인공고를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가맹점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려는 상생노력으로 평가된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23 07:00 강창동 기자

[브릿지 초대석]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정직이 최고의 상술"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22일 경기도 오산의 본사 집무실에서 '정도경영' 액자를 배경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윤모기자 yym@viva100.com)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있는 교촌치킨 본사 3층 옥외휴게실 벽에는 재미있는 그림(일러스트)이 그려져있다. 아파트단지 상가 가게들이 나란히 줄지어있는 그림이다. 이 가게들 중 ‘교촌통닭’이 바로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교촌치킨이 태동한 곳이다. “33㎡짜리 조그만 배달 점포를 옆 점포들과 합쳐서 99㎡짜리 중형 점포로 바꿀 계획입니다. 교촌 1호점이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이 있어 여기 점포 문을 닫을 수가 없지요. 1990년대 초반 하루 1∼2마리 팔던 자영업 점포에서 하루 100톤의 생닭을 튀기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니 격세지감이 들지요.”nbsp;권원강nbsp;회장이 22일 경기도 오산 본사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67)은 1991년 경북 구미에서 33㎡(10평)짜리 ‘교촌통닭’을 열고 장사를 시작, 25년만에 본사 매출 2911억원의 중견기업을 일궜다. 권 회장은 아직도 그 시절의 애환을 잊지 못한다. 그 초심이 치킨 프랜차이즈 1등을 하게 된 배경이다.“가맹점주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5년간 조그만 점포 하나에 매달려 있었으니까요. 가게 열고나서 2년간 하루 1∼2마리 팔던 때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요.”권원강 회장이nbsp;22일 경기도 오산 본사에서 교촌치킨 1호점 일러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양윤모기자)◇“여유자금 있었으면 치킨집 접었을 것”그가 치킨집을 하게 된 사연은 드라마틱하다. “치킨집 하기 전에 인생의 밑바닥 일들을 다 해봤지요. 노점상, 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온갖 일을 다 겪어봤답니다. 대구에서 택시기사를 3년 8개월 했는데, 3년이 지나니까 개인택시 면허를 받을 수 있었어요. 체력도 달리고 해서 3500만원 받고 개인택시 면허를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구미에서 치킨집을 차린 거지요.”점포를 구하러 돌아다니다가 구미시 공단 지역 아파트단지 상가에 점포를 얻었다.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짜리 가게였다. 가게 문을 열었지만 2년간 주문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루 1∼2마리 사가는게 고작이었다. 치킨 한 마리에 6000원 하던 시절이었다. 하루 1만원, 한달 30만원이 매출의 전부였다. 월세는 고사하고 한달 5만원 정도 나오는 전기료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권원강nbsp;회장이 경기도nbsp;오산nbsp;본사 사옥에서 포즈를nbsp;취하고nbsp;있다.(사진=양윤모 기자)“그때 여유자금이 몇백만원만 있었으면 치킨집을 그만두었을 겁니다. 돈이 한푼도 없었기 때문에 대안이 없었어요. 무조건 치킨집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지요.” 암흑의 터널을 탈출하게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주문전화만 목이 빠지게 기다릴게 아니라 가게 이름이라도 홍보하자는 생각에서 114문의전화를 매일 하기로 했다. “교촌통닭 전화번호가 몇 번입니까?” 라는 문의전화를 전화국에 매일 20통씩 했다. 전화안내원들도 처음 들어보는 상호지만 문의전화가 매일 오니까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마침내 전화안내원들이 치킨 두 마리 배달주문을 했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이었다. 권 회장은 주방에 들어가 정성껏 치킨을 만들었다. 행여 치킨이 식을까봐 배달차량의 에어컨도 끄고, 치킨 두 마리를 갖다주었다. 온 몸이 땀에 젖었음은 물론이다. 따끈따끈한 통닭이 안내원들의 입맛을 돋구었다. 그날 퇴근때 안내원 네 사람이 가게에 들러 한 마리씩 포장해갔다. 이날 점심, 저녁때 판 6마리가 2년간 최대 판매량이었다.얼마뒤, 교촌통닭이 불티나게 팔리는 계기가 된 큰 사건(?)이 일어났다. “저녁 무렵 30대 남녀 두사람이 가게 안에서 치킨 한 마리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인근 회사 직원 10명이 회식을 한다며 가게에 들이닥쳤어요. 매장안에 4인용 탁자 3개 밖에 없는데 10명이 앉을 수가 없잖아요. 잠시 망설이다 10명을 돌려보냈지요. 치킨을 먹고있던 두 사람이 불편해할 수 있거든요. 손님 10명이면 최소한 5마리는 시킬텐데, 손해가 막심했지만 먼저 온 손님을 배려해서 한 결정이었죠.” 이 두 사람은 당시 금성사 구미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던 사람들이었다. 가게 주인에게 감동받은 이들은 자신들이 근무하는 공장에 소문을 냈다. 이후 금성사 야근때 간식은 교촌통닭으로 정해졌다.◇“정직이 최고의 상술”권 회장 집무실 벽에는 ‘정도경영’이란 액자가 걸려있다. 정도경영에는 ‘정직이 최고의 상술’이란 의미가 담겨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정도경영은 교과서에서 배운게 아니고 장사하는 현장에서 체득한 경영철학입니다. 닭고기는 수급이 불안정해 한번씩 공급량이 뚝 떨어지는 파동이 옵니다. 아마 1996년쯤일겁니다. 매일 공급받던 1㎏짜리 생닭이 모자라서 500g짜리만 들어왔는데, 가격은 똑 같아요. 대부분 치킨집들이 500g짜리에 파우더를 두껍게 묻히고 튀겨서 1㎏짜리 한 마리인 것처럼 포장해 팔거든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500g짜리 두 마리를 튀겨서 1㎏ 무게를 맞추었어요. 소비자들이 알든, 모르든 정직하게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이런 선의를 인근 경쟁점들이 왜곡해 나쁜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교촌통닭 시키면 닭다리 4개, 날개 4개가 들어있으니까 품질낮은 닭을 대충 손질해 튀긴다는 헛소문이 나돌았다. 고민 끝에 날개 2개와 닭다리 2개는 따로 빼내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렇게 하니 헛소문은 사라졌다. 하지만 냉장고의 재고처리가 골칫거리였다.“보관하던 날개와 다리가 아까워 대구 사는 친척들이 가게에 찾아올 때마다 그걸 튀겨서 공짜로 줬지요. 그걸 가져다가 식구들과 먹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너무 맛있다는 거예요. 그때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부위별로 팔아보자는 생각이지요. 날개와 다리를 따로 모아 ‘교촌골드’란 메뉴로 팔았는데, 이게 빅 히트를 친 겁니다. 치킨을 부위별로 판매한 최초 사례입니다.”◇“가맹점 모집이란 용어 안써” 권원강nbsp;회장이nbsp;본사에서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교촌치킨 회사 내부에선 ‘가맹점 모집’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2003년 가맹점 1000개를 돌파한 이후 가맹점 모집을 위한 광고를 한 적이 없다. 그 흔한 창업설명회도 하지 않는다. 지금도 가맹점수는 1000개 안팎이다. 가맹점을 하겠다고 대기하는 사람만 2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영업권이 확보되지 않는 지역에는 절대 가맹점을 내주지 않는다. 가맹점주끼리 영업권역을 놓고 분쟁이 일어나선 안되기 때문이다.“2002년 수도권에 진출했는데, 가맹점 하겠다는 사람들이 300여명 몰렸습니다. 가맹점 하나 열 때마다 본사 이익이 2000만원을 넘던 시절이었지요. 2003년 초 AI(조류 인플루엔자)가 터졌지만 가맹희망자들은 아랑곳없이 신규 점포 내어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고민 고민하다가 다 돌려보냈습니다. 60억원을 벌 기회를 놓친 거지만 지금 생각해도 올바른 결정인 것 같아요. 그때 가맹점 계약을 전부 맺었다면 부실 가맹점들이 속출했을게 뻔하거든요.”권 회장은 요즘 산악자전거(MTB) 타기에 흠뻑 빠져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산악자전거 타보라고 권유한다. 주말마다 MTB를 차에 싣고 산으로 향한다.“10년 전에 MTB를 처음 접했는데, 지금은 매주 정기적으로 타고 있습니다. 좋은게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건강에 다 좋아요. 우선 청정한 산림지역에 가니까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수 있고요, 머리가 맑아지는걸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체가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 있는 분들은 자기도 모르게 병이 싹 사라집니다. 자전거를 타다보니 사업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아요. 두바퀴가 굴러가려면 양발을 계속 움직여야 하거든요. 멈추는 순간 자전거가 쓰러지잖아요. 기업도 마찬가지 원리라고 봅니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23 07:00 강창동 기자

[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한국에서 50년·100년 된 가게가 나오지 않는 까닭은?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흔히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50년, 100년 된 양갱 가게나 우동 식당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역사를 자랑 한다는 맛집들을 찾아보면 고작 20∼30년이다. ‘우리는 왜 장인정신이 부족할까’ 의문을 가진 적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장신정신의 부족에서 찾는 것은 핵심을 비껴간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가임대차보호법은 1991년 제정된 일본의 ‘차지차가법(借地借家法)’을 본떠 만들었다. 차지차가법의 대원칙은 모든 임차인을 약자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영세한 상인만 보호하는 법률이 아니라 모든 임차인을 보호하는 포괄적인 법률인 것이다. 이런 정신은 차지차가법 제 28조 ‘상가임대차계약의 갱신 거절 요건’에 잘 나타나 있다. 건물을 빌린 임차인의 갱신 거절이나 해약 요청은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임차인의 계약 갱신 요구를 거절하려면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하지만 ‘정당한 사유’ 해석에서 일본 법원은 임대인에게 매우 엄격하다.임대인이 건물 재건축을 위해 계약 갱신을 거절할 경우에도 사전 통보 기간(계약 기간 만료 1년~6개월 전) 준수와 정당한 사유가 필요하다. 정당한 사유란 건물이 붕괴 상태에 이르러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만 허용된다. ‘임대료증감청구권’(차지차가법 제32조) 조항에서도 임대인이 마음대로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임대료 증액에 대해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판을 거쳐야 한다. 일본 상인들이 안심하고 대를 이어 장사에 전념할 수 있는 것도 임차인을 보호하는 ‘차지차가법’과 임차인을 약자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와 법원의 지원 덕분이다. 이런 풍토에서는 ‘3대를 잇는 라멘집’이나 ‘100년 전통의 우동집’이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건물주가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며 임차인을 내보내거나, 월세를 대폭 올려버린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있지만 ‘환산보증금’ 규정 탓에 유명무실하다. 환산보증금 액수(임대차보증금+월세×100)를 넘는 점포의 경우 임차인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수년째 법을 개정하려고 시민단체 등이 몸부림 치고 있지만 획기적인 진전이 없다. 법을 고치는 국회의원과 법조인들 상당수가 상가를 소유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임대인의 탐욕을 탓하지 않고 장인정신의 부재를 나무라는 어리석음이 뒷골목으로 밀려난 장사꾼들을 멍들게 한다.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18 07:00 강창동 기자

강남 논현동 명소 ‘신이 주신 선물 오리고기’

맛집명소 ‘신이주신 오리고기집’ 박세도대표가 반포동의 식당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역 인근에 오리고기 맛집이 자리잡고 있다. ‘신이 주신 선물 오리고기’란 길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한글위에 중국어, 일어로 상호가 씌어있다. 중국, 일본 관광객들도 자주 들르는 곳으로 짐작된다. 가게 주인 박세도 사장(57)은 오리고기 예찬론자다. ‘신이 주신 선물’이란 상호도 박 사장이 직접 지었다. 그는 오리고기야말로 완전식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신이 주신 선물’이란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말한다.“오리고기의 90%는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알칼리성 육류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산성화된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거지요. 식당에서 일하는 중년여성 종업원 두명도 체질이 변화되면서 지병이 사라졌다고 좋아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박 사장은 오전 9시에 가게에 나와 밤 12시 퇴근할때까지 15시간을 쉴새없이 일하지만 피로감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세번 먹는 오리고기가 ‘강철체력’을 선물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손님 중에 이제마 선생의 21대 손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자칭 오리박사였어요. 오리박사는 오리고기가 혈관을 청소하고 독소를 배출한다면서 1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가게에 들러 오리 한 마리씩 먹고 가곤 했지요.”오리박사뿐만 아니라 손님중에는 오리고기 마니아들이 꽤 많다고 그는 전했다. 고혈압, 뇌졸중 등 혈관계통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오리고기 예찬론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경북 구미시에서 20여년간 학원사업을 했다. 외식업에 뛰어든 건 5년전인 2012년이다. 학원사업으로 번 돈 3억5000만원을 투자, 구미시의 중산층 동네를 무대로 330㎡ 규모의 대형 오리집을 열었다. 이때부터 그의 오리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원래 맛이 밋밋한 오리고기를 맛있게 만드는 데는 소스와 숙성이 관건이었다. 수백번의 실험을 거친 끝에 간장, 액젓, 설탕, 야채겉절이 등을 재료로 한 소스가 완성됐다. 다음은 고기 숙성에 도전했다. 와인과 한약재를 기본으로 섭씨 2도의 온도에서 36시간 숙성해야 최상의 맛을 낸다는 것을 발견하는데만 6개월이 꼬박 걸렸다. 이어 맛있는 오리탕을 만드는 실험에 나섰다. 전국을 떠돌다 경남 창원시의 한 식당에서 맛이 기막힌 오리탕을 발견했다. 이를 모델로 수백번 실험을 거친 끝에 오리뼈를 10시간 우려낸 탕 국물이 완성됐다.메뉴는 완성했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구미 경제가 쇠락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공장을 수도권으로 옮긴 후폭풍이 지역 경제를 강타했다. 대안을 모색하던 박 사장은 2015년 6월 서울 입성을 감행했다. 큰 무대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생오리구이, 양념불고기, 오리백숙과 같은 주력메뉴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단골손님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먹고 가곤 하지요.” 서울 입성후 틈만 나면 수도권의 오리고기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아직까지 그는 자신감에 가득차있다. “오리고기 로스와 진한 탕 국물 맛은 제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소비자들도 웰빙음식인 오리고기에 좀 더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지요.”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17-10-15 15:22 강창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