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기업전문 코치업체 ㈜블루밍경영연구소 김상임 대표 "조직의 리더는 일과 삶 균형 이뤄야"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7-10-24 08:40 수정일 2017-10-24 09:23 발행일 2017-10-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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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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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에는 누구나 인생2막 설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이모작 설계의 첫 걸음은 셀프 리더십을 확립하는데서 출발하지요. 셀프 리더십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명확한 목표를 세워 원하는 삶을 살도록 스스로를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미래설계가 돼있으면 조직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수 있는 거지요.”

김상임 ㈜블루밍경영연구소 대표는 리더십과 코칭 전문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198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 CJ그룹에서 25년간 근무했다. CJ푸드빌 상무로 2011년 퇴임한 뒤 현재까지 대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3000시간의 리더십강의와 2200시간의 비즈니스 코칭을 진행했다. 엄청난 분량의 강의안 중 핵심 콘텐츠만을 편집한 책 ‘리더의 온도 37.5’는 서점가의 경영서적 코너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거의 대부분 국내 기업 임원들이 어느날 갑자기 퇴임 통보를 받고 아무런 준비없이 사회로 밀려나오면서 순식간에 허탈함과 좌절을 맛보게 되지요. 기업체 코칭을 하면서 임원들에게 퇴임후 준비를 하고있는 지를 물어보면 하나같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요. 회사일로 바쁜데,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 어디 있냐는 거예요.”

김 대표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불확실한 미래가 걱정과 불안을 초래하는 겁니다. 인생목표를 명확히 하고 미래를 조금씩 준비해간다면 회사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거죠. 국내 기업들이 외국기업과 다른 결정적인 차이점이 아닐까요.”

김 대표는 강의와 코칭을 경험한 일부 임원이나 간부들이 공감을 표하고 회사 일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보이는 게 가장 뿌듯하다. “그러고보니 나의 꿈을 잊고 살았네요. 인생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회사에 좀 더 근무하면서 역량을 강화해야겠어요. 100% 일 중심에서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아야겠네요.”

코칭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김 대표는 “‘나는 10년후 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란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미래를 상상하는 것부터 인생2막 설계를 시작하라고 그들에게 조언한다”며 “현역에 있을 때 미래를 상상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 이모작은 천양지차”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 역시 대기업 임원에서 하루 아침에 퇴임통보를 받은 뒤, 3개월간 미친 듯이 산에 올랐다. 하지만 ‘멘붕’ 상태에 빠져있던 그에게 미래는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았다. 친한 스님 한 분이 화두를 던졌다. “너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존재가치는 무엇인가,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며 너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그의 입은 얼어붙었다. 하루하루 다람쥐처럼 뛰어다니기만 했지, 정작 자기 자신을 냉정히 바라보지 못한 때문이었다. 그날부터 그의 머리를 사로잡은 것은 미래의 그림이었다. 결론은 ‘기업전문 코치’의 길을 가자는 것이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아웃플레이스먼트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대상자들이 현역에 있을 때라야 효과가 있다고 김 대표는 충고한다. “일단 퇴직하고 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자존감이 뚝 떨어집니다. 현역에 있을 때 셀프 리더십을 확립하게 하고 퇴직후를 대비한 교육을 실시하는게 정답이지요.” 그는 이어 “‘근무 잘 하는 사람에게 괜히 바람만 넣으면 회사 일에 소홀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명확히 할수록 지금 하는 회사 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몰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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