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大기자의 스몰비즈 이야기] 프랜차이즈는 사회안전망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7-10-26 16:08 수정일 2017-10-30 14:46 발행일 2017-10-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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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유통전문대기자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새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갑질의 장본인으로 몰아갔다.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4268개(2016년 기준) 가맹본부 중 갑질 논란으로 지탄을 받은 곳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로 매도됐다. 이 와중에 프랜차이즈의 순기능은 집단적 손가락질에 가려 파묻혀버렸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기학과 교수(전 프랜차이즈학회장)는 “프랜차이즈는 베이비부머들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새 정부의 절대적 과제인 고용창출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에서 고용을 창출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2020년대는 서비스 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사람 손이 필요한 외식이나 소매업을 근간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짓누르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는다”고 꼬집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도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매년 자영업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인생 2막을 여는 데 프랜차이즈는 우선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몇 년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서 놀부 가맹점을 연 남모씨(55)는 “직장을 그만두고 외식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찾게 됐다”며 “재취업이 힘든 화이트칼라 출신 베이비부머들은 자영업을 할 수밖에 없고, 자영업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화이트칼라 출신 베이비부머들은 가맹점 사업자로 변신, 인생 2막을 순조롭게 항해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본죽&비빔밥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8)도 그런 사례에 속한다. 그는 20여년간 교육서비스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퇴직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인사 구매 총무와 같은 관리직으로 일관해 재취업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준비해야 하는 개인 독립점포는 엄두가 나지 않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타고난 성실함과 탁월한 점포경영 능력을 발휘, 월급쟁이 시절보다 2배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베이비부머들의 가맹점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전제조건은 건실한 가맹본부를 잘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가맹점 창업이 붐을 이루면서 자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철저한 준비와 점포경영에 열정을 쏟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베이비부머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몰려오는 현실을 고려해 가맹본부도 실패확률을 낮출 수 있도록 영업현황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본사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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