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유전균 ‘부엉이에프앤비’ 대표, ‘부엉이돈가스’ 착한 프랜차이즈로 주목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7-10-30 14:38 수정일 2017-10-30 14:42 발행일 2017-10-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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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공유제 가맹본부로 정부에서 인증
유전균 대표
“본사 당기순익의 10%이상을 가맹점의 마케팅활동이나 물류 지원으로 쓰겠다는 것을 정보공개서에 명시하고 이를 실천하는게 부엉이돈가스 이익공유제의 핵심입니다. 가맹점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위해 소스와 돈육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이익공유제 실천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고 볼 수 있지요.”
유전균 대표(39)가 경영하는 ‘부엉이에프앤비’가 이익공유제형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최근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지원사업의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사업이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이익의 공유 방식을 미리 가맹계약서에 명시해 이익을 서로 나누는 프랜차이즈 육성사업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갑질 논란이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 이익공유제 프랜차이즈의 탄생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 대표는 2014년 1월 홍대앞 상권에서 ‘부엉이돈가스’를 시작했다. 43㎡의 작은 가게에서 한달 매출 1억원, 순익 2000만원을 올리면서 대박매장 반열에 올랐다. 부엉이돈가스는 2015년 신촌과 동대문에도 직영점을 잇따라 연 뒤 현재 서울·수도권에 2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고양 ‘이케아’ 매장안 식당가에 오픈한 직영점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 대표는 “인건비와 점포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이 수익을 내려면 식재료 원가를 내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소스와 돈육 생산공장을 세우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원래 외식업에는 문외한이었다. 2012년 직장 생활을 접고 자기 사업을 준비하다가 프랜차이즈박람회에 우연히 들렀던 게 운명을 바꿨다. 박람회에서 알게 된 캐주얼 일식 가맹점을 그해 12월 홍대 상권에 열었다. 전세자금을 통째로 가게에 털어넣는 모험이었다. 다행히 개점 4개월 만에 손님들이 매일 줄을 서는 인기 매장이 됐다. 매출은 상승 곡선을 탔다. 하지만 손에 쥐는 돈은 별로 없었다. 매출 대비 원가율이 46%에 달했던 것이다. 그는 “가맹본부가 약속한 식재료 원가율은 35%였는데 막상 정산을 해보니 절반가량이 원가로 빠져나갔다”며 “직영점 하나 없이 머리로만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든 가맹본부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가맹본부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강행군을 시작했다. 밤 10시 매장 문을 닫은 뒤 새벽 2시까지 점포 콘셉트와 메뉴 개발에 매달렸다. 홍대 상권이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것을 감안해 돈가스전문점으로 아이템을 정했다. 짧은 외식 경험 때문에 초기에는 메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요리책 수백 권을 독파했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나오는 돈가스 요리법도 파고들었다. 6개월 이상 공들인 ‘부엉이돈가스’는 2014년 1월 문을 열었다. 4월부터 매출이 크게 늘고, 43㎡ 크기의 매장에서 한달 매출 1억원, 순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직영점 오픈 6개월 뒤에는 가맹본부를 설립했다. 그해 12월 가맹 1호점이 탄생했고 현재 20개의 가맹점이 문을 열고 있다.
유 대표는 “가맹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세울 때, 이를 점검하고 원인을 분석할 때도 본사와 점주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며 “본사의 엄격한 매출관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점주들도 일부 있지만, 본사의 상생 의지와 실천력만큼은 가맹점주들도 인정해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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