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大기자의 스몰비즈 이야기] 프랜차이즈는 일자리 창출의 보고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7-10-27 12:41 수정일 2017-10-30 14:47 발행일 2017-10-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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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수는 2016년 기준 4268개에 이른다. 시장 규모도 연간 9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고 있다. 가맹점수는 21만 9000개로 가맹점 종사자수만 92만명을 웃돈다. 가맹점 1000곳 이상을 거느린 27개 가맹본부에서만 25만명의 고용창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육성하는 것은 곧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폐점률은 12%로 개인독립점의 3분의 1, 3년 생존율은 70%로 개인독립점의 37%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를 선도하는 메이저 업체들의 고용창출력은 대단하다. SPC그룹의 경우, 3400여개 파리바게뜨 가맹점당 평균 7.5명이 근무하고 있어 2만5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파리바게뜨 본사 인력을 합치면 3만명을 훌쩍 넘는다. 가맹점주 가족과 제빵기사, 매니저, 시간급 근로자 등 수만명의 생계를 파리바게뜨 브랜드 하나가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파리바게뜨 매출은 1조7700억원이다. 매출규모가 비슷한 제조업체들의 고용인력이 대략 4000∼5000명임을 감안하면 프랜차이즈 기업의 고용창출력이 어느 정도인지 뚜렷이 비교된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치킨 브랜드를 주력으로 2700여개 외식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포당 평균 5명이 일하므로 전국 가맹점에 종사하는 사람은 1만3500명에 이른다. 여기에 가맹본부 인력 550명을 합치면 1만4000명을 훌쩍 넘어선다. 박열하 제너시스BBQ 부사장은 “닭고기 가공 공장과 같은 협력업체 고용인력 6300여명을 합치면 고용창출 인력이 2만명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맹점 1000개 이상의 업종별 1위 업체들의 직간접 고용인력은 1만∼3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다. 친기업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때 당시 산업자원부는 1000개 가맹점을 둔 가맹본부 100개를 육성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 국내적으로는 엄청난 일자리 창출효과를 노리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효자노릇을 하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산업을 진흥하겠다는 산자부의 목소리는 공정위나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27일 발표된 프랜차이즈 업계의 자정실천안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거듭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가맹점 100개 이상 344개 가맹본부가 가맹점사업자단체를 구성하고 상생협약을 맺도록 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국내 가맹점의 70%이상이 가맹점사업자단체를 통해 가맹본부에 대한 대항력이 생기는 셈이다. 가맹본부가 마음대로 갑질을 저지를 수 없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단체간 필수품목을 둘러싼 논의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열티 제도가 점진적으로 도입되면 ‘필수품목 마진폭리’ 논란은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자정실천안 발표를 계기로 ‘양화가 악화를 구축’함으로써 K-프랜차이즈가 사회공동체의 인정을 받기를 기대해본다.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때라서 더욱 그렇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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