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논현동 명소 ‘신이 주신 선물 오리고기’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7-10-15 15:22 수정일 2017-10-15 15:22 발행일 2017-10-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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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선물’ 확신이 성공 불러와
박세도 서울 논현동 오리고기집 대표
신이주신 오리고기  박세도대표4
맛집명소 ‘신이주신 오리고기집’ 박세도대표가 반포동의 식당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역 인근에 오리고기 맛집이 자리잡고 있다. ‘신이 주신 선물 오리고기’란 길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한글위에 중국어, 일어로 상호가 씌어있다. 중국, 일본 관광객들도 자주 들르는 곳으로 짐작된다.

가게 주인 박세도 사장(57)은 오리고기 예찬론자다. ‘신이 주신 선물’이란 상호도 박 사장이 직접 지었다. 그는 오리고기야말로 완전식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신이 주신 선물’이란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리고기의 90%는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알칼리성 육류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산성화된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거지요. 식당에서 일하는 중년여성 종업원 두명도 체질이 변화되면서 지병이 사라졌다고 좋아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박 사장은 오전 9시에 가게에 나와 밤 12시 퇴근할때까지 15시간을 쉴새없이 일하지만 피로감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세번 먹는 오리고기가 ‘강철체력’을 선물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손님 중에 이제마 선생의 21대 손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자칭 오리박사였어요. 오리박사는 오리고기가 혈관을 청소하고 독소를 배출한다면서 1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가게에 들러 오리 한 마리씩 먹고 가곤 했지요.”

오리박사뿐만 아니라 손님중에는 오리고기 마니아들이 꽤 많다고 그는 전했다. 고혈압, 뇌졸중 등 혈관계통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오리고기 예찬론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경북 구미시에서 20여년간 학원사업을 했다. 외식업에 뛰어든 건 5년전인 2012년이다. 학원사업으로 번 돈 3억5000만원을 투자, 구미시의 중산층 동네를 무대로 330㎡ 규모의 대형 오리집을 열었다. 이때부터 그의 오리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원래 맛이 밋밋한 오리고기를 맛있게 만드는 데는 소스와 숙성이 관건이었다. 수백번의 실험을 거친 끝에 간장, 액젓, 설탕, 야채겉절이 등을 재료로 한 소스가 완성됐다. 다음은 고기 숙성에 도전했다. 와인과 한약재를 기본으로 섭씨 2도의 온도에서 36시간 숙성해야 최상의 맛을 낸다는 것을 발견하는데만 6개월이 꼬박 걸렸다. 이어 맛있는 오리탕을 만드는 실험에 나섰다. 전국을 떠돌다 경남 창원시의 한 식당에서 맛이 기막힌 오리탕을 발견했다. 이를 모델로 수백번 실험을 거친 끝에 오리뼈를 10시간 우려낸 탕 국물이 완성됐다.

메뉴는 완성했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구미 경제가 쇠락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공장을 수도권으로 옮긴 후폭풍이 지역 경제를 강타했다. 대안을 모색하던 박 사장은 2015년 6월 서울 입성을 감행했다. 큰 무대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생오리구이, 양념불고기, 오리백숙과 같은 주력메뉴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단골손님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먹고 가곤 하지요.” 서울 입성후 틈만 나면 수도권의 오리고기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아직까지 그는 자신감에 가득차있다. “오리고기 로스와 진한 탕 국물 맛은 제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소비자들도 웰빙음식인 오리고기에 좀 더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지요.”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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