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그라운드] 미국엔 MCU, 한국엔 '마동석 유니버스'가 있다!

영화 ‘범죄도시3’는 5월 31일 개봉한다.(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맹수같은 빌런들의 향연’명실상부 성공적인 한국영화 프랜차이드로 거듭난 ‘범죄도시3’가 돌아온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가 성공적인 시리즈로 전세계를 공략한다면 한국엔 ‘마동석 시네마 유니버스(MCU)’가 있는 셈. 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범죄도시3’ 제작보고회에는 이상용 감독, 배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31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이날 마동석은 “2편 정도의 수위로 촬영했다. 19세 이상 영화를 만들진 않았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이준혁이 연기한 빌런 주성철에 대해 마동석은“야생의 굶주린 늑대의 느낌이다, 늑대가 혼자 있어도 강력한데 자기 무리를 이용해서 자기 먹이를 쟁취하려는 느낌이 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역대급 빌런의 등장을 알렸다. 앞서 ‘범죄도시2’ 당시 마동석은 1편의 빌런 윤계상을 호랑이, 2편의 빌런 손석구를 사자로 비유한 바 있다. 이에 이준혁은 마동석에 대해 “영화사에 업적을 남긴 킹콩”이라고 답해 웃음을 더했다. ‘범죄도시’는 688만명, ‘범죄도시2’는 1269만명을 불러모은 만큼 3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특히 ‘범죄도시2’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나온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3편은 기존 주연진 외에도 김민재, 고규필, 전석호 등 다양한 새 얼굴들이 함께해 반가움을 더한다. 이에 이상용 감독은 “새로운 인물들이 많아져서 걱정도 많이 되고 불안했다. 막상 촬영을 해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애드리브도 많이 나오는 현장”이라며 남달랐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새로운 액션들, 새로운 이야기, 구조, 이런 것들에 더 집중해서 관객들을 어떻게 극장으로 오게끔 만들어야 하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이날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 겸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는 마동석은 이미 8편까지 기획된 상황을 밝히면서 “영화만의 세계관 캐릭터를 위해 원형탈모까지 생길 정도”라면서 “3편의 경우 스트레스 해소제라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 건강을 위해 홍삼도 챙겨 먹고 있다”며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5-09 17:36 이희승 기자

[비바100] 박서준의 '드림'은 이뤄졌다… 다음 행보는?

그는 “아무리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하고 해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말고 복병은 없었다”며 “상대배우들과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드림’에 대한 좋은 기억을 인터뷰 내내 드러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4년 전 촬영을 마친 영화지만 외적인 거리감이 전혀 없다. 좀 더 앳되거나 혹은 팔팔한 에너지를 기대했는데 역시나 박서준은 박서준이다. 때론 능청맞게 어쩔 땐 울컥하게 능수능란 캐릭터를 오간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 맛’이 살아있는 영화 ‘드림’에서 박서준이 연기하는 홍대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고등학교때 자신을 낳은 엄마는 늘 사고를 친다. 동료들도 인정하는 노력파지만 만년 2등 선수로 경기보다 사생활을 분석하는 기자를 폭행하고 대세에 따라(?) 예능인으로 데뷔한다. 사실상 선수 생활은 끝났다고 봐야하기에 소속사에서는 그에게 홈리스 국가대표 축구 감독을 맡긴다.이미지 세탁을 위해 맡긴 했지만 오합지졸이라 경기가 가능할 리 없다. 감동을 쥐어짜는 데 탁월한 다큐멘터리 PD 소민(아이유)은 그에게 축구지도보다 연기를 할 것을 권한다. 도박빚을 진 가장, 이민가는 딸과 잠시 살 집을 구하는 아버지, 지적장애인 애인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순정남, 시설에서 함께 자란 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축구광까지 ‘드림’ 속 캐릭터들은 실력보다 사연으로 선택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축구는 레저나 스포츠가 아니다. 생계를 위해 빅이슈를 팔아야하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뛰어야 하는 생존이다.드라마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화랑’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 왔던 박서준. 영화 ‘청년경찰’에 이어 ‘드림’이 흥행타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공과 친해지기 위해 정말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조기축구를 하며 주말을 보낼 정도로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진정한 프로로 보여야 해서 쉽지 않더라고요. 기술도 필요했지만 카메라 무빙을 따라가려니 NG가 속출했죠. 절친 손흥민의 조언이요? 말해준다고 해도 제가 알 수준이 안되는터라…”이렇게 말하곤 껄껄거리는 그는 이 영화를 위해 슈팅과 축구공 개인기를 집중적으로 훈련받았다. 평소에 하는 웨이트의 양을 늘리며 체력을 단련하고 축구선수들의 체격과 외적인 스타일링을 따로 조사해 아이디어를 보탰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홈리스 월드컵 소재에 대해선 “솔직히 찍기 전까지는 몰랐다”면서 “풋살이나 일반적인 축구에 익숙했기에 다섯 명이 출전하는 데 수비를 한명만 한다는 게 편파적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고백했다.홈리스 월드컵은 사회혁신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구분되는 국제축구대회로 축구를 통해 홈리스(Home less 주거빈곤층)의 자립 의지와 부정적 사회인식을 개선하는 취지의 스트리트 사커(Street Soccer)다. 더 많은 홈리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수로는 일생동안 단 한번만 참여할 수 있는 등 규칙을 가지고 있다.개봉 2주차에도 출연진 전부 무대인사를 돌 정도로 ‘드림’은 한국영화의 구원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취지를 듣고 아차 싶었어요. 여기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 보면 다 각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낙오가 된 거잖아요. 골을 넣을 기회를 줌으로써 ‘당신도 살아갈 수 있다’라는 희망을 준다는 데 마음이 가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선입견이 있다는 걸 알고 부끄러웠습니다. ‘드림’을 계기로 그런 생각이 깨지게 됐고 열의를 다해 응원하게 됐습니다.”데뷔 후에도 종종 지하철을 타며 이동했던 박서준은 “직접 빅이슈를 사기도 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관찰을 하기도 했던 대상”이라고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자신이 맡은 홍대 캐릭터에 대해선 “저도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있었기에 공감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래스’로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마블 시리즈에 캐스팅될 정도로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그 역시 ‘눈물 삼킨 빵’을 먹던 시절이 있었다.“운동선수들도 천재형과 노력형이 있잖아요. 저는 아예 데뷔 자체가 힘들었어요. 오디션을 볼 때마다 떨어지니까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보다’라고 스스로를 구석으로 몰아넣었죠. 하지만 그걸 이겨낼 때 큰 발전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흥행을 떠나 개봉 자체가 소중하고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영화의 비하인드 스틸. 조기축구로 다져진 폼을 프로답게 하기위한 박서준의 노력이 영화 곳곳에 녹아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20대 마지막 시절 극장에서 본 ‘스물’을 통해 관객으로서 처음 만났다. 함께 영화 ‘청년경찰’을 찍은 강하늘의 출연작 이기도 하고 이후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등을 보며 감독의 세계관에 대해 궁금하던 찰나 ‘드림’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감독은 극 중 홍대의 라이벌 역할로 강하늘을 카메오로 출연시켜 관객들의 재미를 더한다.“흥행 부담은 전혀 없어요. 제가 부담을 느낀다고 달라질 건 없잖아요. 영화가 잘 되려면 기본적으로 작품이 좋아야 되고 개봉 시기와 계절까지 여러 가지 요인이 다 도와줘야 되거든요. 저에게 ‘드림’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작품입니다. 제 인생에서 3년이라는 시간이 함축돼 있는 만큼 관객분들에게도 가치 있는 영화로 기억되길 바랄뿐입니다. 찍으면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한분이라도 더 극장에 오실 수 있게 열심히 뛰려고요.”영화 ‘드림’은 2010년 실제 경기의 모습을 살리기위해 헝가리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에서 메인 셰프로 색다른 매력을 뽐낸 그의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영국에서 촬영을 마친 ‘더 마블스’를 비롯해 엄태화 감독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도 베일을 벗는다. 과거 또래 배우들에 비해 ‘개성없다’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서준은 “마음을 비우고 노력하면 성취감만큼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확신으로 충만하다고.“부러워하면 끝이 없어요. 도전을 즐기며 ‘나만의 것이 분명히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노력이 배신하지 않음을 이제는 아니까요. 돌이켜보면 제 연기 인생에 늘 진입장벽이 있었지만 타율이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그걸 깨는 현장이 늘 즐겁습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5-08 18:30 이희승 기자

칸 초청작 '화란', 송중기X홍사빈 해외 포스터 공개

(배급사=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화란’이 해외 포스터를 8일 공개했다.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헌트’ 등을 통해 강렬한 재미를 담보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선보여온 사나이픽처스의 신작이다.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암담한 현실에서 기댈 곳 없는 18살 소년 ‘연규’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온 ‘치건’, 두 남자의 모습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연규’ 역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르는 홍사빈은 호평 받은 단편 영화 ‘휴가’, ‘폭염’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예로, ‘화란’을 통해 위태로운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연규’에게 연민을 느끼고 이끌어주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연기한 송중기는 무표정한 표정과 짐작하기 어려운 눈빛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예고해 시선을 집중시킨다.지옥 같은 세상에 놓인 두 남자의 모습을 담은 ‘화란’의 해외 포스터는 홍사빈, 송중기 두 배우의 존재감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가운데, 영화에서 펼쳐질 그들의 관계와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송중기, 홍사빈 주연의 ‘화란’은 올해 개봉 예정이다.정민아 인턴기자 jma1177@viva100.com

2023-05-08 15:49 정민아 인턴기자

'가오갤3' 첫주 전세계 수입 3700억원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가 개봉 첫 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약 3700억원을 벌어들였다.7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5일 개봉된 이 영화는 이틀 만에 미국에서만 1억1400만달러(약 1513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또 한국을 비롯한 세계 52개국에서 도합 1억6810만달러(약 2231억원), 미국 내에서는 1억1400만달러(약 1510억원)을 벌어 국내외 총수익이 2억8210만달러(약 3700억원)로 집계됐다.미국 내 성적으로 비교하면 이번 영화는 2017년 개봉된 2편의 첫 주 수입 1억4650만달러(약 1945억원)에는 못 미쳤다.마블 스튜디오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7억9940만달러(약 3조7148억원)를 거둬들인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지난 2월 개봉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첫 주 미국에서 1억610만달러(약 1408억원)의 수입을 기록한 뒤 전 세계적으로 총 4억7540만달러(약 6309억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또 지난해 7월 개봉한 ‘토르: 러브 앤드 썬더’는 전 세계 흥행 수입이 7억690만달러(약 1조98억원)에 불과했고, 작년 11월 개봉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총수입이 8억5921만달러(약 1조140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할리우드에서는 이 영화의 흥행이 살아날 경우 디즈니와 마블의 후속 작품 개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정민아 인턴기자 jma1177@viva100.com

2023-05-08 10:25 정민아 인턴기자

[B그라운드] "나,강수연이야!"…영화롭게 오랫동안 '기억할게요'

배우 故 강수연이 팬들의 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사진=이희승기자)“지금도 여기 어딘가에 앉아서 우릴 보고 있을 것 같다.”(안성기)고(故) 강수연의 1주기인 7일 수많은 영화인이 메가박스 성수에 모였다.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의 개막식은 유족과 임권택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배우 박중훈, 명필름의 심재명, 임순례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 29인과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지난 6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달빛 길어올리기’를 상영한데 이어, 7일~9일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씨받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아제아제 바라아제’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송어’ ‘주리’ ‘정이’로 관객들과 만나다. 상영과 더불어 게스트(특별출연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추모회의 사회를 맡은 배우 유지태는 “영광스럽지만 슬픈 순간”이라면서 “이번 추모전은 예매직후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모공연으로는 ‘그대안의 블루’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 김현철과 배우 공성하가 무대에 올랐다. 문소리,김혜준,정우성,김아중등 배우들이 기억하는 ‘선배이자 인간 강수연’의 모습은 존경 그 자체였다. 영상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순간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장내를 압도했다.1주기인 7일 오전에는 김동호 위원장, 박중훈, 예지원 등이 고인의 유해가 잠든 경기도 용인공원 화목정원에서 추모 기념식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이희승기자)1966년생인 강수연은 아역 배우로 데뷔, 영화 ‘고래 사냥2’,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를 통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월드스타로 거듭난 계기는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부터다. 이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해 갑작스런 뇌출혈에 따른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된 고인은 사흘 만인 지난해 5월7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였다. 이날 추모제 말미는 강수연추모사업추진위원장이자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끈 김동호 위원장의 단편영화 ‘주리’가 상영됐다. 실제 강수연의 성격을 가장 근거리에서 본 그는 “가장 강수연 다운 캐릭터가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실제로 모든 참석자들이 큰 화면으로 만나는 생전의 고인을 추억하며 작품을 즐겨 영화인들의 추모식다운 면모를 뽐냈다. 강수연의 공식 추모집 ‘강수연’도 이달 중순 공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출연작들의 미공개 스틸과 유족의 동의에 따라 70여 권의 개인 앨범에서 꺼낸 사진이 수록돼 눈길을 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5-07 19:55 이희승 기자

비로 젖은 어린이날 극장가는 '웃었다'… 애니메이션 쌍끌이 흥행

어린이날 극장가를 점령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왼쪽). 극 중 쿠파의 목소리를 연기한 잭 블랙은 한국 관객이 100만을 돌파하자 감사영상을 팬들에게 보내오기도 했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는 사전 예매량만 1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CJ ENM)장대비 쏟아지는 어린이날 덕분에 극장은 웃었다. 5일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 막강한 흥행세를 과시하는 한편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를 보려는 가족 관객들이 몰렸다.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50만 961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하루 동안 43만 2475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149만 8996명을 기록했다.애니메이션 명가 일루미네이션과 닌텐도가 손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마리오가 다른 세계의 빌런 쿠파에게 납치당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슈퍼 마리오’로 레벨업 하는 올 타임 슈퍼 어드벤처다. 이는 지난 2017년 어린이날 최다 관객수를 동원한 애니메이션 ‘보스베이비’의 스코어인 35만 2637명을 뛰어넘는 6년 만의 신기록이다. 올해 최초 글로벌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뒤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다. 5일 하루에만 15만 901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19만 168명을 돌파했다. 자녀를 둔 성인 관객들의 지지를 받는 ’짱구‘시리즈는 업계에서 ’흥행불패‘로 불리는 작품. 이번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는 출생의 비밀로 하루아침에 닌자 가문의 후계자 진구로 불리게 된 짱구가 세상의 중심인 ’지구의 배꼽‘을 수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닌자 액션 어드벤처다. 예고편 공개당시부터 뒤바뀐 짱구와 진구의 운명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시선을 모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5-06 10:38 이희승 기자

우주 영화 '더 문' 8월 2일 개봉… 설경구X김희애 초호화 캐스팅

(사진=CJ ENM)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더 문’이 올 8월 극장을 찾는다.4일 배급사 CJ ENM은 우주 생존 영화 ‘더 문’의 개봉일을 확정하고 런칭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공개된 포스터에는 달 표면에 혼자 서 있는 우주 대원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예고편에는 “메이데이. 달의 뒷면에서 조난을 당했습니다”라는 한 우주 대원의 구조 요청이 울려 퍼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담은 영화다.우주에 홀로 고립된 대원 ‘선우’ 역에는 도경수가,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 역에는 설경구가 캐스팅됐다.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김희애가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을 연기한다.이 작품은 천만 영화 시리즈 ‘신과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다. ‘신과함께’에서 저승의 비주얼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던 그가 우주 고립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한편, 국내 최초의 달 탐사를 다룬 영화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정유리 인턴기자 krystal2000@viva100.com

2023-05-04 11:07 정유리 인턴기자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 24일 개봉 확정… 특별관 포스터 공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전 세계인의 기대를 받는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오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4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인어공주’의 개봉일을 확정하고 특별관 포스터 3종을 공개했다.공개된 IMAX, 돌비 시네마 포스터에는 생동감 넘치는 바닷속 풍경과 인간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에리얼’(할리 베일리)의 모습이 담겼다.4DX 포스터에는 조난 당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구하는 ‘에리얼’의 운명적인 순간이 담겨 눈길을 끈다.‘인어공주’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실사화한 디즈니 라이브 액션이다.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 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담았다.이 영화는 IMAX, 4DX, 돌비 시네마의 특별 포맷으로도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져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IMAX 포맷은 환상적인 바닷속 세계를 섬세한 기술력으로 구현하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4DX 포맷은 ‘에리얼’의 여정을 생생하게 표현해 모험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보장하는 돌비 시네마는 ‘인어공주’의 명품 OST를 더욱 실감 나게 전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인어공주’ 역에는 독보적 음색을 자랑하는 라이징 스타 할리 베일리가, ‘에릭 왕자’ 역에는 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이름을 알린 배우 조나 하우어 킹이 캐스팅됐다.이 영화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뮤지컬 ‘시카고’ 등 다수의 명작을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음악을 담당한 세계적인 거장 ‘알란 멘켄’도 참여해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정유리 인턴기자 krystal2000@viva100.com

2023-05-04 10:15 정유리 인턴기자

[비바100] 지난해 '이 영화'를 놓쳤다면… 왓챠로 봐야할 인생작 '애프터 양'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로봇이자 테크노로 불리는 양은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존재에서 함께하는 순간을 저장한다.(사진제공=왓챠)흑인 아내와 백인 남편, 동양인 딸로 이뤄진 가족이 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애프터 양’은 화목한 가정을 돌보는 휴머노이드 로봇 양(저스틴 H. 민)이 존재한다는 것. 이름에서도 가늠되듯 양은 동양인의 모습을 한 로봇이다. 입양한 중국인 딸 미카(말레아 엠마 찬드로위자야)의 뿌리와 근간을 찾아주기 위해 제이크(콜린 파렐)와 키라(조디 터너 스미스) 부부가 리퍼 제품인 양을 ‘사왔던’ 것.비록 정품은 아니지만 보증기간이 확실했기에 한 결정이었다. 사실 주변에 양 같은 존재는 차고 넘친다. 이웃집 부부는 일명 테크노로 불리는 이 인간형 로봇인 쌍둥이 딸을 ‘키우고’ 있다.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거리에서 곁을 지나는 그 누군가도 테크노일 수 있지만 구분되지 않는 세상이다. 다행히 어린 딸은 양을 친오빠처럼 의지하고 가족은 화목했다. 갑자기 전세계인이 AR로 맞붙는 4인용 가족 댄스경연대회에서 양이 멈추지 않기 전 까지는.한 번 보면 중독되는 테크노 댄스 가족대회 포스터. ‘애프터 양’에서 가장 크게 웃고 즐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진제공=왓챠)‘애프터 양’의 시작은 발랄하다. 테크노 리듬에 맞춰 초마다 바뀌는 경연자들 가족의 댄스는 현란하고 구성원 또한 다국적임을 숨기지 않는다. 나이와 성별, 인종을 떠나 구성된 이들은 춤을 추고 즐긴다. 갑자기 바뀐 화면은 미카가 고장난 양의 부재를 견디지 못하고 수리점에 따라 나서며 시작된다.인간과 흡사한 테크노는 부패가 시작되기 전에 잘 고장나는 12곳의 신체만 바꾸면 정상 작동된다. 하지만 양은 이상하게도 코어(기억) 부분이 과부하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차이나 타운 소재의 구입처는 이미 물고기를 파는 가게가 됐다. 리퍼 제품인 양은 공식 판매점에서 구매하지 않은데다 테크노들을 출시한 ‘형제자매회사’는 코어의 정보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탓에 이제 영원히 양의 존재는 없어지게 됐다.한국말을 하고 부모와 한국어로 대화하지만 중국인 설정의 로봇을 연기한 저스틴 H. 민. 그는 “미국인들은 여전히 그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코고나다 감독은 바로 이 아이러니를 건드리고 싶어했다”는 씨네21과 인터뷰를 남기기도. (사진제공=왓챠)지난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초청된 이 작품은 2022년 제38회 선댄스영화제에서의 수상 이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 첫 소개됐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인 코고나다 감독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애플TV의 ‘파친코’를 연출했다는 점과 극 중 양을 연기한 저스틴 H. 민이 한국계 포토그래퍼 겸 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관객수는 4만명에 그쳤지만 왓챠 익스클루시브를 통해 지난 4월 단독 공개되면서 OTT시장에서 ‘진정한 힐링 영화’로 뒤늦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단 양은 헌신적인 휴머노이드다. 부부는 교육용으로 구매했지만 미카의 존재감과 자긍심을 높이며 가족의 장남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지점은 고장인 줄 알았더니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휴머노이드에게는 존재하지 못하는 코어의 기억메모리가 ‘발견’되면서부터다. 휴머노이드들의 박물관 관계자는 최종 가족이었던 이들에게 기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기증을 요구한다. 양의 기억은 앞으로 더욱 대중화 될 테크노들의 기술향상과 인간 역사의 산기록이었던 것.양의 수집품으로 나오는 릴리 슈슈 티셔츠. 국내 이와이 슌지 팬들이라면 눈치 챌 반가운 오마주다. (사진제공=왓챠)애초 3초 이상의 메모리가 존재되지 않는 게 테크노들의 불문율이었지만 양에게는 알파와 델타, 감마로도 압축되지 않는 대단한 양의 기억들이 보존돼 있었다. 그렇다면 초 단위의 기억들이 수십년 치가 쌓여있었던 양의 기억에는 어떤 것들이 남아있을까. 제이크는 양의 기억에서 반복되는 한 여성을 발견한다. 집안의 평화를 위한 교육용이자 반려 로봇이었던 양에게는 테크노 여자친구(?)가 있었다. 인간처럼 살을 섞고 감정을 나눌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던 인간들의 이기심은 대단하다. 여자친구를 수소문한 그는 “양이 인간이 되고 싶었냐?”고 묻는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질문인가.되려 키라는 점차 수집품이 늘고 미카에게 헌신적이었던 양에게 자신이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사실 양의 취향이란 건 지극히 동양적이었다. 나비를 모으거나 물고기 연등을 벽에 거는 식이었다. 하지만 소유를 시작한 양에게 ‘무와 유’에 대해 묻는 자신의 기억이 저장돼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키라는 점차 ‘그저 테크노’였던 양에게 인간을 뛰어넘는 ‘사랑과 연민, 책임감’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부부는 모르는 딸의 고민을 파악하는 양. 나무들의 접목을 통해 뿌리와 새로운 문화의 ‘합’을 성명한다.(사진제공=왓챠)그리고 부부는 동시에 양에게 인간들이야 말로 영원불멸한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가장 가치있는 존재’였음을 진심으로 깨닫는다. 생업이 있고 시간이 없어서 정작 소중한 것을 가장 먼저 희생하며 ‘나중에…’라고 말하는 인간들의 무능함을 꾸짖기보다 토닥였음을. 영화의 말미 미카는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았다는 듯 또렷한 중국어로 말한다. “최고의 오빠여서 고마웠어. 미워한다고 했던 말, 거짓말이야”라고.어른보다 아이가 진정한 이별과 사과를 아는 법이다. ‘애프터 양’을 극장에서 놓쳤다면 꼭 봐야 할 이유는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더불어 이와이 슌지 감독을 좋아한다면 강추한다. 국내 팬층이 두터운 아오이 유우의 데뷔작 ‘릴리 슈슈의 모든 것’ OST를 비롯해 제목 티셔츠가 등장하는 등 코고나다 감독이 보여주는 오마주가 상당하다. 그는 “인물들이 지닌 다양성을 통해 여전히 동양인으로 구분되는 내 사회에 정체성의 정의를 되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러 번 곱씹어 볼 말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5-03 18:30 이희승 기자

['다'리뷰] 웃다가 울고, 다시 웃고...'가오갤 4'편은 진짜 없나요?

제임스 건 감독이 10년간 구축한 ‘가오갤’ 시리즈가 감동의 피날레를 완성하며 3일 개봉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먼저 밝히자면 쿠키 영상은 두 개. 절대 자리를 떠나선 안된다. 3일 국내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3편으로 돌아왔다. 마블에서 사실상 마지막 제작임을 밝혔던 디즈니측은 1편부터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제임스 건 감독이 소속을 옮기며 원조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명 ‘성길’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스타로드는 더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3일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은 팀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 가모라를 잃은 팀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늘 술에 쩔어있는 스타로드를 비롯해 죽일듯이 싸우는 드랙스와 맨티스, 항상 화난 상태인 네뷸라, 작은 나무토막에서 크게 자라 이제는 아재면모를 뽐내는 그루트까지 우주는 평화로워졌지만 개인적 행복도는 바닥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크립’(Creep)이 흐르며 그들을 바라보던 로켓은 가족이 남보다 더한 상황이 어떤지 절감하는 중이다. 이들은 대안 가족을 이루며 잠시나마 행복했지만 함께 있으면서 더 불행한 상황에 직면했다.바로 그때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의 지시를 받은 아담 워록이 등장해 로켓의 뇌를 빼앗아가려 한다. 순간적인 기습에 가오갤팀은 처참하게 당하고 로켓 역시 치명타를 입으며 위독한 상황에 빠진다.탁월한 두뇌와 명랑한 성격을 지녔지만 정작 로켓의 고향과 과거를 팀 가디언즈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치료 끝에 로켓의 심장에 자폭장치가 달려있는것을 발견하고 일련번호를 조회해 생체실험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드디어(?) 밝혀지는 로켓의 고향은 더더욱 반가움을 더한다. 태생부터 남달랐던 너구리 로켓의 어린시절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그곳에 침투하면서 벌어지는 기괴한 세상은 역시나 ‘가오갤’답다. 신성모독에 준하는 생체 실험과 ‘완벽한 인류’를 표방하며 여러 문명을 탄생시키고 간단하게 파괴시키는 하이 레볼루셔너리의 악행은 타노스가 귀여운 아기로 여겨질 정도로 잔혹하다. 그는 행성에 사는 생명들의 매개체를 줄이며 우주 청소를 해 나갔던 역대급 빌런들과는 출발이 다르다. 예고편을 통해 “내 성스러운 임무는 완벽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임을 밝혔던 그는 모든 생명체를 진화된 존재로 만들기 위해 기나긴 세월 동안 무고한 실험과 죽음을 반복해왔다.그 중 로켓이 있었고 암기가 아닌 진화를 통해 성장한 그의 DNA가 하이레볼루셔너리의 타켓이 된 것이었다. 친구들은 사경을 헤매는 그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로켓이 겪은 고문과 트라우마를 알게 된다 네뷸라가 “타노스가 나한테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어”라는 대사는 빈 말이 아니다. 여기에 죽은 줄 알았던 가모라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스타로드 앞에 등장하면서 묘한 로맨스를 더하고 각 멤버들마다 서로가 몰랐던 장단점들을 발견하며 ‘가오갤3’편의 대장정을 이끈다.사실 마블 영화의 히어로들은 대게 사연이 있다. 방황하는 대부호나 냉동 인간된 전쟁 영웅, 혹은 어린시절 혹독하게 킬러로 길러지거나 인간을 사랑한 신등 나열하기 입아플 정도다. 하지만 팀 가디언즈는 가장 지구스럽고 또 B급 특유의 유머를 언제나 유지해왔다. 고작 8살의 나이에 지구를 떠나온 스타로드가 왜 늘 카세트 테이프를 듣고 수많은 영화에서 세련된 OST가 나오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지를 알려면 ‘가오갤3’를 꼭봐야 한다. 그저 ‘아날로그적인 그리움’ 이었을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이제보니 ‘가오갤’의 세계관은 전기차를 몰고 아이폰에 익숙한 인류를 보며 놓치고 살았던 뭔가를 늘 경고해왔다. 마지탁 팁 하나. 엔딩에서 시리얼을 씹는 ASMR(뇌에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리)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제 마블은 끝났어’라고 말했던 관객의 마음도 잡을 진정한 효자는 어쩌면 ‘가오갤3’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의 한 수’다. 150분.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5-03 18:27 이희승 기자

사랑에 빠진 에리얼… '인어공주', 스틸컷 9종 공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릭 왕자와 달콤한 사랑에 빠진 인어공주의 모습이 공개됐다.3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영화 ‘인어공주’의 스틸컷 9종을 공개했다.9종 중 특히 ‘에리얼’(할리 베일리)이 전면에 나온 사진에는 깊은 바닷속에서 인간 세상의 빛이 들어오는 곳을 향해 헤엄치는 인어공주의 모습이 담겼다.또 바다를 벗어난 ‘에리얼’이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은 사랑에 빠진 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이들이 펼칠 감동적인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인어공주’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실사화한 디즈니 라이브 액션이다.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 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담았다.‘인어공주’ 역에는 독보적 음색을 자랑하는 라이징 스타 할리 베일리가, ‘에릭 왕자’ 역에는 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이름을 알린 배우 조나 하우어 킹이 캐스팅됐다.이 영화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뮤지컬 ‘시카고’ 등 다수의 명작을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음악을 담당한 세계적인 거장 ‘알란 멘켄’도 참여해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한편, 바닷속 아름다운 꿈과 멜로디가 담긴 영화 ‘인어공주’는 5월 중 개봉 예정이다.정유리 인턴기자 krystal2000@viva100.com

2023-05-03 09:50 정유리 인턴기자

디즈니 100주년 기념 영화 '위시', 올 겨울 개봉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올 겨울 디즈니 100주년을 기념해 영화 ‘위시’가 찾아온다.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위시’의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을 2일 공개했다.영화 ‘위시’는 100년 동안 이어져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만의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담아낸 뮤지컬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겨울왕국’, ‘라이온 킹’, ‘모아나’, ‘미녀와 야수’ 등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어온 제작진이 모두 참여했다.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형형색색의 별들이 가득 담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 밤 하늘에 우수수 떨어지는 별똥별들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특별한 힘을 가진 ‘별’의 기운을 전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이어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마치 한 편의 책이 눈앞에 고스란히 펼쳐진 듯한 아름다운 색채의 비주얼과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황홀한 음악으로 가득 차 있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소원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왕국 로사스를 통치하고 있는 강력한 왕 ‘매그니피코’의 의미심장한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한 예고편은 주인공 ‘아샤’와 그의 귀여운 친구인 염소 ‘발렌티노’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특별한 ‘별’을 만나며 펼쳐지는 놀라운 여정을 담아낸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된 후 팬들은 “노래 진짜 좋다. 언제나 믿고 듣는 디즈니 OST”, “명곡들 탄생이 예고되는 순간”, “아리아나 목소리 너무 예쁨”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영화 ‘위시’의 연출은 ‘겨울왕국’ 시리즈의 크리스 벅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제작자였던 폰 비라선손이 맡았고, ‘겨울왕국’ 시리즈의 제니퍼 리가 각본을 맡았다. 또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줄리아 마이클스와 그래미상을 수상한 벤자민 라이스가 OST에 참여해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여기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크리틱스 초이스 여우조연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쓴 아리아나 데보스가 ‘아샤’의 목소리 출연을 맡았다.‘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등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크리스 파인이 ‘매그니피코’ 목소리로, 대표적인 성우 알란 터딕이 염소 ‘발렌티노’ 목소리로 출연한다.꿈과 용기를 가진 모든 이들의 소원을 이루어 줄 디즈니 100주년 기념 영화 ‘위시’는 올 겨울 개봉할 예정이다.정민아 인턴기자 jma1177@viva100.com

2023-05-02 15:19 정민아 인턴기자

강하늘→박명훈, 영화 '드림' 특별출연 라인업 공개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강하늘, 박명훈, 박문성, 조우종 등이 영화 ‘드림’에 특별 출연한다고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2일 밝혔다.‘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먼저 영화 ‘스물’에서 이병헌 감독, 영화 ‘청년경찰’에서 박서준과 호흡을 맞춘 강하늘은 쏘울리스 축구선수 홍대의 일생일대의 라이벌 성찬으로 분해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발산한다.또한 영화 ‘기생충’,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개성 넘치는 열연을 보여준 박명훈은 홍대를 사상 초유의 위기에 빠트린 해맑은 기자 역으로 분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한다.여기에 목소리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과 아나운서 조우종이 영화 속 축구 해설위원과 캐스터를 맡아 더욱 현실감 넘치는 장면을 완성했다.이처럼 막강한 특별출연 라인업과 박서준, 아이유의 조합이 더해진 영화 ‘드림’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정민아 인턴기자 jma1177@viva100.com

2023-05-02 10:41 정민아 인턴기자

'롱디' 장동윤X박유나, 오늘(2일) '최화정의 파워타임'→ '네이버 무비토크' 출격

(사진=트웰브져니)영화 ‘롱디’의 주연 배우 장동윤과 박유나가 오늘(2일) 라디오와 네이버 무비토크에 출격한다.제작사 트웰브져니는 이날 장동윤과 박유나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네이버 NOW. 무비토크’에 동반 출연한다고 밝혔다.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이들은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극 중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커플의 이야기를 전하며 실시간으로 청취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또 ‘네이버 NOW. 무비토크’에서 각자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 특히 장동윤은 모든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더욱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영화 속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박유나가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들이 들려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요즘 세대의 연애담에 관심이 쏠린다.한편, 두 사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2일 정오에, ‘네이버 NOW. 무비토크’는 오후 8시에 방송된다.정유리 인턴기자 krystal2000@viva100.com

2023-05-02 10:36 정유리 인턴기자

[비바100] 첫 방한 다르덴 형제 "가족끼리 일하는 장단점? 없어요!"

영화‘ 토리와 로키타’는 오는 5월 10일 국내 개봉한다. 제75회 칸 영화제 75주년 기념상 수상작이고, 2023년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형제이자 영화적 동반자인 벨기에 거장 장 피에르 다르덴(71)과 동생 뤽 다르덴(68)에게 “가족끼리 일하는 장단점을 알려달라”고. 한국에서는 가족끼리는 되도록 사업도 하지 않고 운전조차 싸울까봐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속설을 덧붙였다. 언제나 동생의 각본을 스크린으로 완성해 공동연출로 이름을 올려 ‘다르덴 형제’로 불리는 두 사람이 최근작 ‘토리와 로키타’를 들고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로제타’ ‘더 차일드’를 비롯해 ‘자전거를 탄 소년’ ‘소년 아메드’ 등 내놓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기로 유명한 다르덴 형제의 첫 내한이다. 영국의 켄 로치 감독과 함께 유럽의 사회적 단면을 예리하게 겨냥하는 사실주의 감독으로 불리는 이들은 ‘토리와 로키타’로 지난해 칸영화제 75주년 특별상을 받았다.자신의 조국인 벨기에도 국민의 3분의 1만이 긍정적이라고 밝힌 장 피에르 다르덴은 “나머지 3분의 1은 굉장히 반대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수용하되 규제 안에서 해결되길 바란다.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온 국민의 일부분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단언컨대 동생이 아니었다면 영화감독이 되지는 않았을거예요.(옆에 앉아있던 뤽은 ‘나도 형이 아니었다면 안 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되려 벨기에 속담에 ‘진료를 받으려거든 집안의 의사에게는 가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웃음) 그래서 동생과 저는 유일하게 주치의만 다를 뿐 모든 작업을 함께하고 지금도 차기작을 준비 중입니다. 단점을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질 않네요.”오는 10일 국내 개봉을 앞둔 ‘토리와 로키타’는 이민자의 인권에 대해 논한다. 낯선 땅에 도달해 체류증을 얻기 위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아이는 일찌감치 철이 들었다. 어른들에게 착취당하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며 둘은 가족보다 더 끈끈한 연대감으로 뭉친다. 매 작품 도시의 민낯과 사회적 문제를 냉소적으로 담아냈던 그들의 카메라는 이민자를 대하는 유럽사회의 가식을 고스란히 담는다.영화‘ 토리와 로키타’를 만든 세계적인 거장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는 벨기에 출신의 감독으로 출역작마다 칸 국제영화제의 트로피를 가져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영화의 시작은 15년 전 우연히 써둔 시나리오였다. 평소 뉴스의 사회면이나 지인들과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뤽 다르덴 감독은 밀입국한 외국인 여성이 어린 딸에게 보호기관을 통해 먼저 영주권을 딸 수 있도록 경찰서에 찾아가 버려진 것처럼 말하게 시키는 데서 작품을 파생시켰다. 자식에게 만큼은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진한 모성애와 훗날을 기약하는 슬픈 시나리오는 주인공 딸의 이름인 로키타를 이번 영화에 차용하면서 전혀 다른 작품으로 완성됐다. 뤽 다르덴 감독은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미성년자인 이민자의 경우 무조건 받아줘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영화가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가 될 거란 확신은 있었지만 이렇게 지구 반대편에서까지 러브콜을 받을 줄은 솔직히 몰랐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토리와 로키타’는 두 사람이 연기경험이 전무한 100명의 아이들을 직접 오디션 보며 찍은 영화기도 하다. 비극을 아우르는 어린 소년과 같은 10대지만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는 소녀의 앙상블과 묵직한 주제는 미국, 브라질을 거처 페루,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닿았다.뤽 다르덴은 시나리오를 쓰는 약 6개월간의 시간동안 잠을 거의 자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그래도 완성된 후 배우들과 형만 참석해 3~4주간 하는 리허설이 우리의 원동력인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첫 방한이라 아직 정신이 없지만 한국인들과 저와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기심과 질문이 많더라고요.(웃음) 저 역시 그런 성격이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도 좋아하지만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저희와 좀 더 결이 맞아 모든 작품을 일부러 찾아봤지요. 물론 작은 화면에서 본 것도 있습니다만 인물들의 서사가 자연스럽고 시나리오에 힘이 있어요. ‘버닝’ 전종서의 연기가 특히 좋았고 얼마 전 작고하신 ‘시’의 윤정희 배우님의 팬이었습니다.”(뤽 다르덴)부족함 없이 자라온 백인 형제가 30년 넘게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는 것에 대해서 장 피에르 다르덴은 “어려운 사람들과 접점없이 살아온 건 사실이다.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가 한 말이 있다. ‘그 사람들의 입장을 더 이야기하고 싶다’고. 저 역시 우리 작품의 중앙에 두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동생인 뤽 다르덴은 “시나리오를 쓰는 입장에서 첨언하자면 지금까지 나온 모든 소설이나 연극, 영화 중 창작자가 겪은 경험만으로 구분 짓는다면 반 이상은 삭제해야 할 것”이라면서 “삶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스크린 중심에 놓는다면 인간의 존엄성과 박애가 표현될 거라 생각한다. 우리의 작품에는 위험과 맞닿아있는 인물들이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그들을 도와주는 캐릭터도 있다”고 강조했다.지난달 27일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손가락 하트를 포즈로 취하며 큰 박수를 받았던 다르덴 형제.(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한국관객들이 ‘토리와 로키타’를 그저 아이들의 우정 영화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만든 2008년 작인 ‘로나의 침묵’을 보면 결국 자신을 죽게 만드는 사람과 살아야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거든요. 보통 사람이라면 그 순간에서 도망치겠지만 막상 삶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사랑과 연민, 이해심이 동시에 몰려오죠. 무엇보다 악을 깨부수고 역사를 뒤집는 매개체는 아이들이에요. 아무리 어른들이 조정하려고 해도 안되는 존재들이기도 하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그게 좋은 어른의 몫이라고 봐요. 영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장 피에르 다르덴) 전주=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5-01 18:30 이희승 기자

명품 추리 스릴러의 귀환…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9월 개봉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전 세계를 사로잡을 명품 추리극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이 관객을 찾는다.28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은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의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공개된 포스터에는 눈물 한 방울을 흘리고 있는 오싹한 해골의 모습이 담겼다.이 영화는 베니스에서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그리던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가 영혼들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모임에 우연히 참석한 후 갑작스레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리하는 이야기다.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일 강의 죽음’ 등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세계적인 영화 거장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역을 맡아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줄 예정이다.여기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로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양자경이 합류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영화 ‘조커’, ‘체르노빌’ 등의 음악 연출을 맡으며 세계적인 음악가로 부상한 음악감독 힐두르 구드나도티르가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한편, 새로운 추리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올 9월 개봉한다.정유리 인턴기자 krystal2000@viva100.com

2023-04-28 16:49 정유리 인턴기자

[2023 JIFF] "늘 선을 넘은 비결(?)이요?", 'N잡러 시조새' 백현진이 말한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백현진.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사무국)“대중들이 ‘저 사람 일반인 아냐?’할 때가 가장 좋아요.”‘대중예술가’ 백현진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 지 이틀째인 28일 전주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J 스페셜’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이 자신의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이다. 백현진은 자신의 연출작인 ‘디 엔드’(2009), ‘영원한 농담’(2011)과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3부작 등 7편의 장·단편을 선택해 관객과 만난다.이날 함께 자리한 문석 프로그래머는 “영화는 2001년 ‘꽃섬’으로 처음 데뷔했지만 밴드보컬, 화가이자 설치 미술가, 행위예술가”라면서 “전방위 예술활동을 한 백현진 프로그래머만의 취향을 엿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4수만에 홍대 조소과에 입학했지만 1년도 채 다니지 않고 자퇴했다고 밝힌 그는 “청년 예술가로 살면서 15년 정도는 어떻게 먹고 살지 늘 불안했다. 그래도 회사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긴 싫었다”며 “이 나이가 되면 심사위원 섭외가 많다. 평생 경쟁구도에 있는걸 피해서 살아왔기에 처음 전화를 받고서는 오해하고 거절하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백현진은 “개인적으로 꼰대, 한남을 정말 싫어한다. 극혐하기에 너무 잘 아는거다. 그래서 그런류의 빌런역할을 잘 하는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사진=이희승기자)올해로 24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립영화출연과 영화음악을 주로 맡아온 그는 지역이 가진 특유의 바이브(VIBE)를 짚으며 “친밀하고 사적인 느낌이 강해 동료들끼리 ‘영화제는 역시 전주지’라는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끝과 이별’을 주제로 한 동영상 작업을 마무리해 장편 영화를 선 보일 예정이라고.한 달에 100분 이상의 공연을 두 세 번씩 여는 뮤지션으로, 미술계에서는 스스로 “대중적으로는 유명하지 않아도 그쪽에서는 30년 간 해와서 좀 알아준다”는 말로 위트있게 기자회견을 이어나갔다. 여러 직업을 하며 사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뭘 하든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말장난 같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니까 더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올해로 오십이 됐는데 지난 15년간 음악가로, 예술가로, 배우로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운 좋게살고 있어요. 부양할 가족도 없고 운전을 못하니 차도 없고 비록 월세와 전세지만 부동산도 없으니 번만큼 쓰며 그 어느 때보다 현역으로 왕성하게 살고 있으니까요.”이날 백현진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보여준 비열한 기업회장 역할을 맡은 이후 상업적인 업계에서 러브콜이 폭주했음을 밝혔다. 그는 “한우물만 파는 분들고 계시는데 배우로서의 자긍심을 느낀건 약 2년전부터”라면서 “전문적인 배우는 아니지만 이 참에 돈 받고 트레이닝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말하듯이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주=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4-28 13:22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 "스즈메를 맡아 할 한국배우는요?" 신카이 감독의 속내 들어보니…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사람배우에게는 이상하리만치 관심이 없습니다.”한국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노래를 매일 듣고 있지만 멤버이름은 하나도 모른다고 했다. 20년간 애니메이션을 그리며 살고 있지만 그림으로 보는 자연 그리고 캐릭터, 음악에는 관심이 많아도 ‘사람 얼굴과 이름’은 이상하리만치 관심이 없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2023년 개봉작중 최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일본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3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면 내한하겠다던 감독은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는 “아직도 인기비결을 모르겠다.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재해를 입고 상처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한국 젊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준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은 재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극중 다이진을 고양이로 한 이유는 예측불가능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주인공 ‘스즈메’는 그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기도하다) 거대한 자연을 닮은 동물을 형상화하고 싶었는데 고양이야 말로 변덕스럽잖아요?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저항이 없어진 사실이 고무적입니다. 일본인들도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많이 좋아합니다. 나라와는 상관없이 재밌는 콘텐츠를 즐기는 분위기, 더 나아가 아시아의 애니메이션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세계에서 받았으면 합니다.”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그는 최근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 실사 영화로 제작되고, 국제적인 뮤지컬이 합류해 다양한 장르적 변주를 하고 있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구체적인 배우대신 한국 작품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모습이었다.“평생 그림만 그려서인지 국적을 떠나 인간배우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웃음) 더빙을 맡을 사람조차 친분있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영화를 보거나 오디션때 눈여겨 본 배우들을 추천받습니다. 주인공인 스즈메나 소타를 연기했으면 하는 한국배우가 당장 생각나지 않지만 극장에서 본 ‘부산행’과 ‘엑시트’를 본 강렬한 감정만큼은 또렷해요. 각본의 힘이야 말고 한국영화의 장점아닐까요?”‘스즈메의 문단속’의 한국어 더빙판은 5월 17일 개봉을 확정한 상태다. 영화는 26일 기준 누적 관객 497만명을 동원하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세운 역대 일본작품 1위 기록(446만명)을 갈아치웠다. 그는 “지난번 방한때 밤 10시까지 일정이 있어서 이번에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여유를 좀 즐기려고 했다”고 했지만 오는 팬들의 요청으로 29일까지 부산, 제주 등을 방문하며 분 단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솔직히 그동안 일본 대지진으로 생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집중한 만큼 다음도 재해를 소재로 하면 관객들이 질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한국의 섬 풍경은 처음 보기 때문에 어떤 영감을 얻을지 기대됩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4-27 21:36 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