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길 위에 김대중', 천만영화 '서울의 봄' 잇는 입소문 주역 될까?

(사진제공=명필름)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실시간 예매순위 5위에 올랐다. 최근 1254만여명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이 다룬 12·12 군사반란 사태의 앞과 뒤를 연결하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김대중 탄생 100주년과 맞물려 극장에서 만나는 ‘길위에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삶 자체가 한국 정치사이자 현대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김대중 대통령이기에 유신,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들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삶의 궤적을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 미공개 자료들과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를 끌어 모으고 그와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았다는 후문이다.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미공개 자료도 포함됐다. 미국 망명 당시 한국의 독재정권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를 설득하며 “나는 언제나 길 위에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국민이 부르면 나는 달려갔다“고 회고하는 장면은 사전 시사회에서 열띤 반응을 이끈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길위에 김대중’ 국내 개봉과 더불어 해외 27개 도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1-08 18:25 이희승 기자

조진웅×김희애 범죄 추적극 ‘데드맨’, 2월 7일 개봉 확정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주연의 영화 ‘데드맨’이 2월 7일 개봉을 확정 짓고 1차 포스터 2종을 8일 공개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봉준호 감독 연출작 ‘괴물’의 공동 각본을 맡은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이다.여기에, ‘대외비’, ‘블랙머니’, ‘독전’시리즈 등 독보적인 장르물 캐릭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사랑받고 있는 조진웅과 ‘퀸메이커’, ‘윤희에게’, ‘허스토리’ 등 영화와 시리즈를 오가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베테랑 배우 김희애, ‘침묵’, ‘기적’으로 백상예술대상 조연상을 2차례 수상하며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이수경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날 공개된 1차 포스터는 바지사장계의 신화에서 하루아침에 누명을 쓰고 ‘데드맨’이 된 남자 ‘이만재’(조진웅)가 자신의 명패 무덤 한가운데 선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지사장 세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의 화려한 경력을 증명하듯 수많은 명패에 둘러싸인 모습이 파란만장한 그의 과거를 짐작케 한다. “목숨값 500만원, 이름값 1000억”, “이름도 돈이 되는 세상”이라는 카피는 이름을 팔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이만재’의 앞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한편 영화 ‘데드맨’은 2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1-08 16:08 장애리 기자

오늘 美골든글로브 시상식…셀린 송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가 거머쥘 트로피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어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CJ ENM)배우 유태오 주연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골든글로브를 정조준한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최고상인 작품상을 놓고는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추락의 해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등과 경합을 벌인다. 36세인 송 감독은 이들 중 최연소로 신인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한때 인종·성 차별 논란과 부정부패 등으로 배우들에게 보이콧 당했던 골든글로브는 심사위원을 300명 규모로 확대하고 이들의 출신 국가와 성별, 인종을 다양화하며 쇄신에 들어간 터라 이번 수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1-08 10:55 이희승 기자

[비바100] 인생의 길이 안 보인다면, 이 영화! '행복의 속도'

일본의 봇카는 자부심이 대단한 직업군이다. 영화 ‘행복의 속도’는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봇카인 아가라시 히로아키, 이시타카 노리히토, 타다 쇼헤이의 삶을 천천히 따라간다.(사진제공=(주)영화사진진)만약 행복에 속도를 잰다면 결코 ‘빠름’은 아닐 것이다. 아니,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2021년 다큐멘터리 영화 ‘행복의 속도’는 바로 그 물음에 114분이란 시간 동안 답한다. 두 시간이 채 안되는 러닝타임 속 주인공은 일본의 오제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봇카들이다.해발 1600m에 위치한 고산습원으로 면적이 약 3만 7200ha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자연습지로 다양한 생태계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다양한 희귀 식물을 간직한 자연 박물관으로 불리며 공원의 대부분이 특별보호구역 및 특별천연기념물로 선정된 학술적 의의가 뛰어난 생태 공원이다.지난 2021년 11월 정식 개봉한 영화의 포스터. (사진제공=(주)영화사진진)한때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렸던 봇카는 여러 산장으로 짐을 나르는 등짐 배달부를 일컫는 말이다. 일본에서도 오제국립공원에만 있는 직업군으로 매일 50~100kg 짐을 지게에 지고 산장을 오간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헬기를 띄워 무거운 짐을 옮기지만 여전히 차가 진입할 수 없는 길목에 위치한 산장들이 반기는 건 봇카들이다.주인공 이가라시는 20년차 봇카로 식재료와 생필품 그리고 산장에서 개인적으로 부탁한 택배나 편지들을 지게 사이에 넣고 ‘걸어서’ 옮긴다. 등짐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은 자동차와 철도의 발달, 인건비의 급등으로 사양길로 접어든 직종이면서 고작 6명만 남은 전문직종이기도 하다.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 사이에서 사람의 키 두 세배에 달하는 지게를 진 봇카의 모습은 늘 눈에 띈다. 천혜의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지키려는 국립공원답게 오제를 가는 길은 조촐하기 그지없다. 그 중 광활한 습지를 지나는 방법은 일방통행으로 겨우 몸만 지날 수 있는 목판으로 된 외길을 걷는 것 뿐이다. 조금만 삐끗해도 습지에 빠지고 그 곳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산세가 이어진다. 산장은 등산객들이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곳이자 봇카들의 돈줄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희생과 균형 그리고 인간애가 가득하다. ‘행복의 속도’를 보면 봇카들의 일상은 꽤 단순하다. 아침에 각자 가야 할 곳의 산장 리스트를 받고 짐을 추린다. 우선적으로 배달해야 할 물품을 구분하고 쓰러지지 않게 쌓는 것은 각자의 노하우에 달렸다. 정오가 되기 전에 약속한 산장에 가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다. 도착한 곳에서 대접받은 한끼 밥상은 도시와는 달리 소박하지만 늘 푸짐하기 그지없다. 그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돌아서는 것이 봇카의 퇴근이다.지역적 특성상 겨울이 긴 이 곳의 봇카들은 늘 서브잡을 뛰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사진제공=(주)영화사진진)영화는 이가라시의 일상을 촘촘하게 따라간다. 사실 젊었을 때 그는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지금의 정적이고 단순한 삶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봇카를 통해 그는 자연이 주는 힐링과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봇카는 정규직이지만 사실상 겨울에는 실업자에 가깝다. 눈이 내리면 위험하기도 하고 국립공원의 자연재생을 위해 자체적으로 문을 닫기 때문. 그렇기에 그들은 겨울이 시작되면 또 다른 직업을 구해야 한다.또 다른 주인공 이시타카는 정규직이면서 또다른 비정규직을 계절마다 구해야 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파해 보려한다. 사라지고 있는 직업에 안주하지 않고 청년봇카대를 결성해 도시에 나가 영업을 한다.극 중 이가라시의 아내 역시 몇 안되는 여성 봇카로 활동했다. (사진제공=(주)영화사진진)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단순히 산장업무가 아닌 사람이 직접 옮겨야 하는 수많은 물건들을 찾아나선다. 헬기가 뜨지 못하는 곳이나 높은 빌딩의 물건 나르기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자는 것. 지역 방송국의 무거운 배터리를 옮기거나 같은 마음을 가진 산악회를 접촉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연출을 맡은 박혁지 감독은 2016년 7월 방영된 EBS ‘길 위의 인생’을 찍으며 봇카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아예 작정하고 두 인물을 대립시켰다. 부상을 당하면 아예 일을 할 수 없는 두 가장의 대립된 일상을 통해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인간’의 시각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재미있는 건 이가라시의 엄마는 “네가 행복한 일을 하면 됐다”며 손자들과 즐겁게 노는 반면 이시타카의 아빠는 “월급은 제대로 나오는거냐?”고 걱정한다는 사실이다.둘 다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와 자긍심은 남다르지만 한 사람은 묵묵히, 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일을 확장시킨다는 점이 흥미롭다. 천천히 가도 된다는 베테랑 이가라시와 봇카를 널리 알고싶은 이시타카는 지금도 여전히 오제의 나무 길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가며 변치않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이가라시가 오제로 가는 과정을 즐긴다면 이시타카는 오제에서의 결과물인 짐배달의 완벽성에 집중한다.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오제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점이다. (사진제공=(주)영화사진진)각자 다른 방향과 속도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삶은 오제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하며 힐링 그 자체다.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일본행 항공권을 끊고 싶을 정도로 오제만이 가지진 풍경은 독특하다. 지리산 속 같다가도 갑자기 순천만의 풍경이 연상되지만 확실히 일본만의 정갈한 매력이 화면 가득하다. 무엇보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들의 깊은 울림은 인생의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위로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가지만 각자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두 사람의 모습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 4K로 촬영됐다. 지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18회 EBS국제다큐영화제 공식 초청된 후 화제작으로 떠올랐으며 현재 웨이브에서 단독으로 만날 수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1-03 18:30 이희승 기자

적수 없다! 영화 '서울의 봄' 1200만 관객 돌파… 韓 1위 '명량' 제치나

2일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관객수 1200만명을 넘겼다.(연합)영화 ‘서울의 봄’이 거침없는 흥행세를 과시 중이다. 2일(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오전 7시 기준) ‘서울의 봄’은 대한민국 최초로 개봉 41일 연속 일일 관객 수 1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3년 전체 박스오피스 1위 등극은 물론 개봉 7주차에 접어드는 기간에도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고 있는것.역대 1000만 관객 영화 중 1200만명을 넘긴 작품은 2017년 개봉한 ‘택시운전사’(1218만명)로 7년 만에 이 기록 역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역대 한국 영화 관객 수 1위는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명량’이다. 그 후속작인 ‘노량: 죽음의 바다’가 ‘서울의 봄’을 바짝 흥행추격 중이다.‘서울의 봄’은 1979년에 일어난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개봉 직후 과거에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이 그 시대를 살았던 중장년층 세대뿐 아니라 잘 알지 못했던 MZ세대까지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상치 않은 예매열풍을 불러일으켰다.결국 올해 연휴 동안 1200만 관객을 넘기며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록을 깼다. 역대 국내 개봉작 중 19번째, 한국영화로는 15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최종 스코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1-02 12:39 이희승 기자

[비바100]멜로부터 마약수사물까지 다사다난 문화계! 1월 #핑크빛부터 6월 #신드롬까지

송중기가 재혼을 발표하고 아이유·이종석의 깜짝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핑크빛으로 시작한 2023년 문화계는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의 비보로 치달았다.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불거진 교권침해 논란, 학교폭력 등 학교괴담과 현미, 서세원, 박서보 등 유명인사들의 별세,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벌인 쟁탈전, 소속사와의 분쟁, 잼버리 파행 운영, 펜싱국가대표 출신인 남현희의 재혼상대 전청조의 사기사건, BTS(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의 전원 입대, 유아인을 시작으로 이선균과 지드래곤 등 연예계 마약게이트 등까지 그야 말로 다사다난했다.멜로부터 학원물, 거장들의 다큐멘터리, 사기극, 스릴러, 청춘물, 부조리극, 마약수사물 등 그 장르도 다양했던 2023년의 마지막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배우 이선균의 비극으로 마무리됐다.영화 ‘레옹’의 한 장면을 연출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MC로 호흡을 맞췄던 20대의 아이유·이종석(왼쪽)과 송중기 여동생의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한 송중기·케이티 부부(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캡처)1월 #핑크빛 2023년 연예계는 수많은 결혼과 출산 그리고 열애 발표로 그 어느때보타 뜨겁게 시작했다. 동갑내기 이종석과 아이유가 1월 1일 계묘년 시작과 함께 열애를 고백했다. 송중기는 1월 30일 팬카페를 통해 “혼인신고를 했다”며 재혼 소식을 밝혔다. 영국 출신의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에 대한 무성한 소문, 국내 및 중국 매체 인터뷰 태도 논란 등에 시달리기도 했던 송중기는 지난 여름 득남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아들 바보’로서의 일상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상 K팝의 디딤돌 역할을 한 SM의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왼쪽)와 결혼식을 올린 이승기·이다인(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휴먼메이드)2월 #내가 키운 S급 공교롭게도 이름에 S가 들어간 두 사람이 치열한 언론 플레이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자사 신주·전환사채 발행의 적법성을 두고 치열한 다툼 중이다. SM 측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며 ‘경영 판단에 대한 의견 대립’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 과정 중 카카오와 하이브가 벌인 SM쟁탈전은 치열했다. 결국 SM의 경영권을 소유하게 된 카카오는 지난 10월 SM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지난 10월 이준호 부문장이 검찰에 송치됐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도 조사를 받는 등 여려움을 겪고 있다.2021년 5월부터 공개열애를 이어왔던 이승기와 배우 이다인이 결혼을 전격 발표했다. 데뷔 직후부터 엄마인 견미리와 언니가 이유비라는 사실로 주목 받은 이다인은 탤런트 임영규의 딸로, 새아버지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뉴스로 몸살을 앓았다.내년에 아빠가 되는 이승기는 처가에 관련된 이슈를 전면 반박하고 자신의 미국 투어중 발생한 노쇼 논란에도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연말 콘서트를 통해 자숙모드를 사실상 종결한 황영웅(왼쪽)과 생활고를 토로했지만 논란만 더 키운 김새롬(사진제공=MBN, 김새롬 인스타그램)3월 #별들에게 물어봐 올해도 스타들의 학교폭력(학폭)은 연일 뜨거운 감자였다. 그 중 MBN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의 유력한 결승 후보였던 황영웅은 올해의 첫 학폭 이슈였다. 그는 학폭 외에도 데이트 폭력, 상해 전과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으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지난해 5월 음주 상태로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아 많은 이에게 피해를 준 김새론은 다시금 대중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듯한 모습과 생활고를 토로했지만 지인들과 음주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된 것. 이후 해당 커피 프랜차이즈 측은 김새론이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괴씸죄’ 항목만 추가됐다.지난 2007년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현미. (연합)4월 #잔인한 4월 숫자가 아닌 ‘죽을 사 (死)’가 연상되는 봄날이었다. 진흙탕 싸움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혼공방이후 23세 연하의 음악가와 재혼해 캄보디아로 이주한 서세원이 한인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가 숨졌다. 한국 가요계의 대모로 불린 가수 현미는 4월 4일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팬클럽 회장 김모(7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8군 무대에서 3인조 여성 보컬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고인은 66년간 천상의 목소리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국민 가수로 사랑받았다.한국 미술계의 발전은 뚜렷했지만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중도퇴임하며 잡음이 일었다.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결과 통보 등으로 곤혹을 겪으며 결국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사의를 밝혔다.소속사에 복귀한 키나를 제외한 세 멤버는 현재 피프티 피프티에서 퇴출된 상태다. 소속사는 내년 오디션을 통해 키나를 포함한 피프티 피프티 2기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사진제공=어트랙트)5월 #화불단행(禍不單行) 정산이 확실히 보이는 ‘청신호’인 줄 알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불행이었다. ‘나쁜 일은 항상 겹쳐 찾아온다’는 뜻의 사자성어는 중소 아이돌의 희망이었던 피프티 피프니 멤버들을 덥쳤다. 이들은 올해 2월 낸 곡 ‘Cupid’(큐피드)로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입성하며 K팝 신기록을 썼다. 하지만 네 멤버가 돌연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반전됐다. 이에 소속사측은 외주 용역 업체 더기버스가 멤버들을 빼가려 했다며 탬퍼링 의혹을 제기했다.임창정이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리자 유튜브 활동과 함께 SNS 활동을 중단했던 아내 서하얀은 8개월만에 남편의 생일상을 공개하며 여전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본인 인스타그램)임창정은 JTBC ‘뉴스룸’ 보도로 알려진 주가조작 논란과 관련해 투자를 했다 피해를 본 사람들의 뭇매를 받았다. 임창정은 해당 논란에 대해 자신 또한 거액을 투자했으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지만 한 투자자 모임에서 청중에게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등이 알려지면 요식업, 공연 등 관련 업계에서 손절 당하는 모양새다.6월 #신드롬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사실상 이제 드라마 왕국은 JTBC가 거머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초 ‘대행사’로 주말극 히트의 스타트를 끊은 라인업은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로 이어지고 있다. 그 중 ‘닥터 차정숙’은 여러번 편성에 밀렸던 설움을 딛고 올해 가장 크게 웃은 작품이 됐다. 20년차 가정주부로 살다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 역을 맡은 엄정화는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배우’로 뽑히는가 하면 이효리·김완선·보아·화사와 tvN ‘댄스유랑단’으로 인기를 끌며 가수로도 승승장구 중이다. 가수로서의 장점을 연기로 승화한 이준호와 윤아의 ‘킹더랜드’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사로잡았다. 구글에서 꼽은 글로벌 TV 시리즈 순위에는 한국의 ‘킹더랜드’와 ‘더 글로리’가 각각 6, 7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오징어 게임’을 잇는 꾸준한 K콘텐츠 인기를 증명했다. 의사로서 새인생을 시작한 차정숙의 이야기 ‘닥터 차정숙’(위)과 열애설까지 불거지는 VVIP급 케미스트리를 발휘한 이준호, 임윤아의 ‘킹더랜드’(사진제공=JTBC)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2PM으로 활동 중인 준호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와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역할을 맡아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를 배경으로 최고 시청률 수도권 14.5%을 기록했다. 두 사람이 발휘한 VVIP급 케미스트리는 극 시적 전부터 끝난 이후까지 열애설에 시달릴 정도.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2-29 16:00 이희승 기자

[人더컬처] "나 같은 딸 만나면 좋겠어요!" 신민아의 은밀한(?) 가족계획!

영화 ‘3일의 휴가’의 신민아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10대 중반의 나이에 데뷔한 신민아에게 연기란 무엇일까. 하이틴 스타이자 모델, 탤런트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기꺼이 스스로를 던지는 그는 “이 일을 오래 할거란 확신은 있다”며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 6일 개봉한 ‘3일의 휴가’는 죽은지 3년만에 하늘에서 내려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이야기를 다룬다. 평생을 희생하고 억척같이 키운 딸이 미국 대학교수 자리도 마다하고 시골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본 엄마는 억장이 무너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진주는 자신의 모습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그렇게 영화는 두 사람의 기억을 따라가며 살아생전 전하지 못했던 모녀의 진심을 스크린에 담는다.“제가 찍은 영화를 보고 이렇게 운 적이 없어요. 결과를 알면서도 보는 내내 슬프더라고요. 사실 거창한 결심보다 뭐랄까. 보편적인 이야기인데 따스한 감정이 느껴져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실제 정선의 한 시골집에서 촬영했는데 추위보다 아궁이 냄새, 보는것 만으로도 힐링되는 자연을 만끽하며 촬영했어요.”신민아는 “나중에는 저 보라색 옷만 봐도 울음이 나왔다”는 말로 선배이자 극중 엄마인 김해숙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사진제공=쇼박스)극중 진주는 어린시절 자신을 외삼촌 집에 맡기고 남의 집에서 온갖 잡일을 하며 키운 엄마에 대한 애증이 크다. 지금은 어엿한 대학교수가 됐지만 10대 시절에는 반항심도 컸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가진 남자와 결혼한 것도 용서가 안됐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자신의 학비를 대준다는 이야기에 친딸인 자신보다 남의 자식을 키운거였다.“진주는 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 살아생전 늘 냉담했던 것에 대해 정신이 많이 아파요. 그래서 미국에서의 상황을 정리하고 자신을 벌 주는 의미에서 엄마의 길을 고스란히 따라가죠. 그러면서 감춰진 엄마의 진심을 알아가고요. 뻔한 클리셰(진부한 틀)로 다가오더라도 이런 감정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지 않을까요?”그는 “이 영화를 보고 감정에도 감기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는 말로 영화의 진정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당연히 아파해야 할 시점이라고 접근했다. 엄마를 미워하는 감정과 그렇게 보낸 뒤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있는게 당연한거지 무슨 큰 병은 아니니까”라며 캐릭터가 지닌 아픔을 설명했다.지난해 흥행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감정기복이 심한 연기를 실감나게 연기한 그는 “되려 나이를 먹으면서 성격이 밝아진 케이스다. 20대엔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큰 일 아닐꺼야’라고 넘기는 편”이라고 밝게 웃었다.실제 모녀 관계는 어떻느냐고 묻자“친구처럼지낸다. 굉장히 쿨하신 편이라 내가 먼저 안부를 묻는다”면서 “ 솔직히 나같은 딸을 낳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무엇보다 ‘3일의 휴가’속에는 수많은 음식들이 나온다. 숟가락으로 퍼 끓여낸 스팸 김치 찌개, 무를 썰어 만든 만두, 디포리를 넣어 육수낸 진한 국수까지 보는 것 만으로도 오랜만에 집밥을 먹은 포만감이 느껴진다. “칼질은 정말 많이 연습했어요.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음식은 대역이 아닌 제 손으로 만든거예요.집에서도 평소에 요리를 하냐고요? 사실 감독님을 포함해 스태프들이 촬영때 빚은 제 만두를 보고 너무 예쁘게 만들어서 놀랄 정도였죠 다른건 몰라도 김밥은 뚝딱 만들어요. 단단하게 마는걸 잘 해서 평소에도 자주 만들어 먹거든요.”1998년 데뷔한 신민아는 ‘달콤한 인생’, ‘고고70’, ‘경주’,디바‘등 한국 영화사를 관통하는 반짝이는 작품에서 존재감을 발산해왔다. 드라마 역시 ‘내일 그대와‘,’아랑 사또전‘에 이어 ‘보좌관‘,’갯마을 차차차‘까지 흥행작들을 주로 내놨다.그는 인터뷰 말미,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했다. 후회는 없지만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다고 했다. “일을 일찍 시작해서 공부에 재미를 들이지 못했다”고 눙치면서도 “엄마가 이 일을 너무 지지해 주셨고 지금도 좋아하신다. 내가 딸을 낳으면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며 평소 하지 못했던 속내를 고백했다.“새해에는 tvN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와 넷플릭스 ‘악연’으로 대중과 소통할 것 같아요. 늘 최선을 다했다는 감정으로 작품을 하지만 지금은 얼마나 집중해서 해냈는지가 제 일의 원동력이라서요. 무엇보다 ‘3일의 휴가’를 보고 엄마에게 전화 한 통 드렸으면 좋겠어요.”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2-28 13:23 이희승 기자

이선균, 생전 영화 홍보 발언 새삼 화제… '유작'은?

배우 이선균, 차량서 숨진 채 발견. (연합)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이 결국 생을 마감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10시30분께 성북구 성북동 노상 차량에서 숨진 이선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12분쯤에는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이선균의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지면서 유작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이선균의 영화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와 ‘행복의 나라’ 두 편이다. 고인은 올해 작품운이 유독 좋았다. 올해 초 방송된 SBS TV 드라마 '법쩐'은 시청률 11%로 자축의 분위기였고 영화 '잠'으로는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기생충'으로 받았던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다시금 만끽했다. 제작비 약 180억원이 투입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역시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으나 마약 혐의가 대두되면서 올해 개봉예정이던 시기를 조율 중이었다. 제작비 90억원이 든 '행복의 나라'는 현재로선 논의 자체가 무산된 분위기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3일 오전 3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특히 이선균이 섬나라 재벌 조나단 캐릭터로 변신해 웃음을 유발한 화제가 된 ‘킬링 로맨스’는 홍보 활동 중 농담 삼아 한 말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JTBC 뉴스룸 출연 당시 고인은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SNS에 저의 유작이 될 수 있다고 조문 오는 심정으로 극장에 와달라고 얘기했었다. 여러 가지 이미지 때문에 걱정했지만 관객들이 좋아해주시니 다행”이라고 말했던 것. 한편 소속사 측은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면서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2-27 14:19 이희승 기자

[비바100] 이순신에 미친 자, 그의 이름은 김한민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를 통해 이순신 3부작을 완성한 김한민 감독. 세월호 참사로 개봉을 못 할 뻔한 ‘명량’과 코로나로 인해 촬영이 어려웠던 ‘한산’,‘노량’이 공개되기 까지 김한민 감독이 겪은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1700만명이 본 영화 ‘명량’의 성공 후 김한민 감독은 확신에 차 말했다. ‘이순신 3부작’을 구상 중이며 한산대첩으로 불리는 전투와 노량해전을 다룬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들 입을 모아 “대단하다” 치켜세웠지만 동시에 “그게 되겠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따라왔다.김한민 감독의 열망은 10년 만에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노량: 죽음의 바다’를 끝으로 결론이 났다. 2022년 ‘한산: 용의 출현’ 이후 각기 다른 세 명의 배우 최민식, 박해일, 김윤석을 캐스팅하는 획기적인 기획까지 성공시켰다.임진왜란 발발 6년 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김윤석) 최후의 전투를 그리며 개봉 첮 구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포기하려는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해상 전투 장면의 경우 물 없이 찍는 게 가능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우리지만 100분에 달하는 그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살릴 수 있을까 라는 자괴감이 컸죠. ‘100분의 해전은 좀 힘들거야’란 순간도 있었지만 그 장면이야 말로 성웅 이순신의 마음과 정신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신이란 결론에 도달했어요. 그렇게 정신을 차린거죠.”  노량해전은 거북선을 필두로 조선의 지원군인 명나라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왜군의 배까지 무려 1000여척이 뒤엉켜 벌인 동북아 역사상 최대 해상전투다. 검은 파도가 치는 밤바다와 동 트는 순간까지 각국 장수들의 지략 싸움이 팽팽하게 맞붙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망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왜군의 살기와 최소한의 피해로 마무리하자는 명의 안이함 속에서도 이순신은 끝까지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며 전투를 이어간다. 적들이 퇴각하려 하고 모두 ‘다 끝난 전쟁’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가장 아끼던 아들을 잃는 비극을 겪지만 다시 집요하고 치열하게 이 전쟁을 끝까지 수행한다. 왜 그렇게까지 ‘확실한 항복’에 매달렸는지는 ‘이순신에 미친자’로 산 지난 세월동안 감독을 잡아 끈 화두기도 했다.“왜나라 수군에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지 못하면 조선은 또 다시 위기에 처할 거라는 걸 장군님은 분명히 아셨을 겁니다. 이건 저만의 해석입니다만 완전한 항복과 종결의 뜻을 알게 되니 몸에 전율이 일더군요. 만들어야 할 작품을 운이 좋아서 만들게 됐고 보여드려야 할 작품을 보여드리게 돼 뿌듯함이 크죠. 장군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천행(天幸, 하늘이 준 행운)이 아닐까요?”‘노량: 죽음의 바다’의 액션 시퀀스는 단 한 차례도 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고 대부분 장면에 컴퓨터 그래픽을 덧입혀 가며 완성했다. 김 감독은 “‘노량’에서 쓴 거의 모든 기술은 ‘명량’ 땐 할 수 없던 것”이라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그는 평소에도 늘 ‘난중일기’를 본다고 했다. “몇 번을 읽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늘 위로와 용기를 얻는 책”이라며 다독을 추천했다.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사실 가장 큰 난제는 이순신의 최후를 그리는 장면이었다. 이 3부작은 사실상 이 시퀀스를 향해 달려왔으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대사를 아예 영화에 넣지말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타이밍이 관건이었는데 어떻게 찍든 밑지는 게 보이는 촬영이었지만 그 말을 담지 않으면 올바른 결말이 아닐 것만 같았다.  “이름 없는 명나라 군사부터 시작해 이름 없는 조선 군사, 이름 없는 일본 왜병 그리고 그 끝에 이순신 장군이 보이도록 장면을 설계했습니다. 이순신 정신의 리마인딩이랄까. 모두가 두려움에 빠진 상황을 용기로 전환시키는 그 정신은 지금의 우리에게 너무도 필요한 자세니까요.”단 한번도 장군님이 꿈에 나온적이 없다는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노량’으로 마무리됐지만, 이순신 장군이 표면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순신 장군을 이야기를 구상중”이라며 “한번 쯤 나오셔서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특별출연으로 나선 배우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인다. 이제훈은 광해 역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하고 여진구는 이순신 장군의 셋째 아들 이면으로 출연한다. 특히 이면의 등장은 이순신이 장군이기에 앞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스크린에 구현해 낸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에 대한 보복으로 아산현을 습격한 왜군에 항쟁하다 21살의 나이로 전사한 막내는 난중일기에 절절하게 기록돼 있다.“이면은 이순신이 가장 사랑했던 아들인데 효심 가득하고 기골장대하고 반듯한 청년의 느낌을 여진구가 갖고 있었어요. 이제훈의 가진 차분함과 결단력이 광해를 잘 표현했고요.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달아 찍으신 안성기 선배님이 건강 회복 후 부족한 부분을 소화해 주셨고요. 출연한 모든 분들이 저에겐 큰 은인이세요.” 영화 ‘봉오동 전투’의 제작자이자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하는 이순신 장군 3부작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김한민 감독에게 “당신에게 애국심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졌다. 과거 ‘최종병기 활’에서도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한을 아울렀던 그이기에 궁금해진 대목이었다. 감독이 된 후로 그리고 이 작품을 무려 10년 동안 찍으면서도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라며 긴 시간 생각에 잠긴 그는 소문난 역사광답게 창세신화 ‘부도지’를 쓴 박제상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우리 역사 속에 제대로 종결이 되지 않아서 지속적인 불행을 낳는 사례들이 있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잖아요. 애국심을 감히 정의내리자면 ‘한국인의 피에 새겨진 하늘의 뜻’이 아닐까요?”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2-25 18:30 이희승 기자

영화 '서울의 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받은 산타선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걸린 ‘서울의 봄 포스터’.(연합)‘피의 정권’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결국 또 한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24일 새벽 누적 관객 수 천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지 33일 만으로 지난 7월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나온 작품으로선 두 번째로 천만 영화가 됐다. 역대 개봉작으로는 31번째, 한국 영화 중에선 22번째로 천만 고지에 오른것.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군내 사조직 하나회의 군사 반란 사건을 전면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정권을 탈취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과 그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이 벌이는 9시간의 사투를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풀어내며 MZ관객들이 몰랐던 역사의 민낯을 정조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극중 실제 모델인 전두환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대머리 분장을 찰떡으로 소화한 황정민은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에 이어 ‘서울의 봄’을 통해 3번째 천만 타이틀을 가진 배우로 등극했다. 정우성은 극 중에서 군인의 신념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역할로 생애 첫 천만영화를 필모그라피에 남겼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2-24 13:20 이희승 기자

[비바100]“두 유 노 비빔밥?”

불타는 사랑을 하는 사이라도 식성은 다르다. 개천에서 용난 남자는 “두유 노우 비빕밥?‘(Do you know bibimbap?)을 외치며 늘 밥 타령이다. 하지만 여자는 파스타를 즐긴다. 올해 조용한 흥행을 이끈 영화 ‘30일’은 불타는 사랑을 했지만 모든 게 상극인 남녀의 이야기다. 손익분기점 160만을 넘어 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작품은 서로의 똘기와 소심함을 견디지 못한 부부가 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리며 본격적인 배꼽사냥에 나선다. 지난달 10일 베트남에서 개봉 후 쟁쟁한 할리우드 경쟁작과 현지 텐트폴 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영화의 열풍 때문인지 구글은 2023년도 ‘올해의 검색어’ 중 레시피 부문에서 ‘비빔밥’이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검색어’는 한해 동안의 검색량에서 작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인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검색어를 소개하는 순위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푸드가 세계인의 식탁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영화 ‘30일’에서 토종입맛을 지닌 한국인의 일상을 표현한 배우 강하늘.(사진제공=영화사 울림)유튜브와 K콘텐츠로 한국 음식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10명 중 8명 꼴로 경험해 본 음식이 됐고 구글 검색량 기준으로 2021년부터 일식을 제쳤다. 비빔밥은 같은 ‘밥’ 문화권인 일본, 중국에는 없는 독특한 음식이다. 한국형 패스트푸드라 불릴 정도로 과거에는 품앗이 일꾼들의 허기진 배와 에너지를 채우는 음식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해외 거주 중인 교민들은 제사음식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면 유독 현지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한다. 제사를 지낸 뒤 조상신이 남긴 밥·고기·나물을 후손들이 한데 모아 비벼서 나눠 먹었다는 설이다. 이에 대한한공은 1997년부터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제공하며 세계화에 힘을 실었다.마이클 잭슨이 처음 비빔밥을 접한 곳도 비행기 안으로 그가 내한할 때 묵었던 특급호텔에서는 세계적인 슈퍼스타의 기호에 맞춰 육류와 고추장을 최대한 줄인 레시피를 개발했을 정도다.올 한해 구글 이용자들은 비빔밥 레시피를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제공=구글)하지만 한국에는 아예 육회를 넣어 만든 비빔밥이 있을 정도다. 날고기에 탄수화물인 밥알을 함께 먹는 민족 아닌가.임진왜란 진주성 싸움에서 남자들 못지 않게 가열차게 돌멩이를 던지던 여성들은 그 바쁜 와중에서 병사들에게 특식(?)을 해서 먹일 정도로 강인했다. 9만명의 왜군이 고작 7000여명 군사가 지키고 있는 진주성을 둘러싼채 사실상 고립 상태였던 이들은 성안의 소를 모두 잡아 잘게 다진 후 나물과 함께 나눠먹으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사실상 마지막 식사였을지도 모르지만 의병과 성안의 사람들은 적이 공격해오기 전 서둘러 한끼를 먹으며 전의를 불태운 것이다. 지난달 전북도의회 정례회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문화인 비빔밥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비빔밥은 5대 영양소를 손쉽게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요리다. 밥(탄수화물), 고기·계란(단백질), 각종 채소(비타민, 미네랄), 참기름(지방) 등으로 이뤄진 비빔밥은 균형 잡힌 식사의 필수요소인 곡류, 단백질류, 채소류, 과일류, 유제품류, 유지 당류 등 6가지 식품군을 모두 아우른다. 하지만 비빔밥은 굳이 이런 조건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만들고 먹을 수 있는 대중성으로 사랑받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드라마의 한 장면을 꼽자면 국민드라마로 추앙받았던 ‘응답하라 1988’ 정봉(안재환)의 나물사랑이 아닐까 싶다. 무려 7수 중인 그는 대학입학을 위해 절로 들어간다. 공부머리만 빼고 모든 게 박식한 그는 음식에도 남다른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엄마 미란이 집을 비운 사이 평소에 못 해본 것들을 잔뜩해보는 정봉이네. 밥과 반찬을 잘 챙겨먹으란 말에 양푼에 넣고 비벼 먹는 삼부자의 모습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제공=tvN)고기와 자극적인 양념없이 절밥만 먹을 걸 우려한 이웃들의 걱정에 정봉이 엄마(라미란)는 “라면 다음으로 좋아하는 음식이 나물”이라면서 “그렇게 (비빔밥만) 먹고 살찌기는 쉽지 않다”고 한탄한다.  비빔밥의 번외편은 역시나 도시락 세대인 7080의 점심시간이다. 정봉이의 이웃인 덕선(혜리)은 친구들과 점심시간마다 양푼에 도시락을 비빈다. 고추장을 담당하는 친구, 참기름을 가져오는 친구, 아예 밥만 담당하는 친구도 있다. 아무도 숟가락만 얹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고 특유의 예의와 배려가 가늠되는 대목이다. 고 이어령 전 장관은 한국 비빔밥을 ‘한국문화의 진수’라고 단언했다. 섞고 비비는 과정에서 ‘나눔’이나 ‘가름’이 아니라 서로 충돌하면서도 결국은 화합해 제3의 맛을 보여주며 ‘맛의 교향곡’이라 추켜세웠다.“비빔밥처럼 무엇이든 섞고 보는 것이 한국인의 융복합 유전자”라며 실제로도 비빔밥을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응답하라 1988' 덕선이는 점심시간이면 학교에서 양푼비빔밥 제조에 나선다.(사진=TV화면캡처)사실 온전히 비빔밥을 위해 나물을 무치기에는 시간과 정성이 너무 들어간다. 그렇다고 남은 반찬만 모아 식은 밥에 비벼 먹기도 뭔가 모양 빠진다. 비빔밥의 기본 조건은 양질의 기름과 막 부쳐낸 계란 프라이다. 그게 겉면만 살짝 익힌 반숙이거나 완전히 익힌 완숙, 날계란이어도 계란이 빠진 비빔밥은 샴푸없이 머리를 감은 것마냥 개운하지가 않다. 갓 짜낸 참기름이든, 산패된 들기름이든 비빔밥에 아보카도 기름이나 코코넛 기름만큼 겉도는 것도 없다. 비빔밥에는 무조건 깨의 응축된 기운이 들어가야 한다. 갓 지은 밥이든, 냉장고에 일주일을 보관한 밥이든 일단 비비면 맛은 얼추 보장된다. 문제는 같이 비비는 재료인데 계절 혹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고추장으로 양념한 도라지무침과 갓 무친 부추, 식은 전은 죽은 비빔밥도 살린다. 비빔밥 앞에 ‘꼬막’ ‘장조림’ ‘성게’가 들어가 있다면 그저 즐기면 된다. 메인이 되는 재료가 있는 비빔밥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비빔밥의 식감과 맛을 일취월장시킨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영화 ‘관상’(사진제공=쇼박스)영화 ‘관상’에는 희대의 관상꾼 내경(송강호)이 처남 팽헌(조정석)과 함께 한양을 주름 잡는 연홍(김혜수)의 기방에서 부러질 듯한 한상을 대접받는 장면이 나온다.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천하일미의 맛에 자신도 모르게 손과 입이 가자 무안해진 그들은 바로 정신을 차린다. 왕의 마음조차 치마폭에 쥐락펴락하는 기생들은 관상을 보는 부자의 재치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반전은 다음 장면이다. 굶주리고 핍박받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양반들과 고위관직들이 주로 드나드는 기방에서 평소에 맛보지 못하는 음식을 먹었지만 결국 ‘먹었다’라는 느낌이 드는 건 늘 먹던 밥에 반찬을 아무렇게나 비빈 투박한 한 그릇이다.소박한 반상에 허겁지겁 밥을 비벼먹는 ‘헛배’ 부른 주인공들의 모습을 한데 아우르는 포용 보다는 피의 정치를 벌인 수양대군을 빗대며 이후 역사의 비극을 암시한다. 만약 이 장면에서 국밥이나 백숙이 나왔다면 서민적이기는 했어도 뭔가 와닿는 강력한 한방은 덜했을 것이다.사실 비빔밥처럼 정성이 들어간 음식도 드물다. 남은 반찬이라고 해도 그 반찬들을 일일히 썰고 볶고 양념한 정성과 시간을 생각하면 ‘비빈다’라는 행위는 노동력의 끝판왕이다. 제철 야채를 얹고 한국산 들깨와 유기농 달걀 노른자가 들어간다면 가격은 한 그릇당 3만원도 저렴할 지경이다. 한국인은 여기에 그릇까지 돌솥을 써 따듯한 온기와 누룽지까지 챙겼다. 이래저래 비빔밥은 한국인의 밥심을 이끈 일등공신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제 맛?!● 일명 탕수육의 ‘찍먹’(소스에 찍어서 먹는) vs ‘부먹’(소스를 부워서 버무려먹는) 논쟁과 비슷하지만 개인적인 추천은 역시나 젓가락이다.● 과거 비빔밥에 최적화된 도구를 투표하는 설문조사에서는 숟가락과 젓가락 파가 팽팽하게 갈렸다. 밥알의 식감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사람은 젓가락으로, 양념이 잘 배어야 한다는 사람은 당연히 숟가락 파다.● 하지만 젓가락의 용도를 따지면 비빔밥은 숟가락으로 먹어야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밥이다. 젓가락은 타인과 공유하는 반찬을 ‘집어먹는’ 용도 아닌가.● 맛으로 따지자면 확실히 숟가락은 밤의 질척거림과 퍼짐이 강했고 젓가락은 양념이 걷도나 싶다가도 들어가는 재료의 씹는 맛이 달랐다.● 결국 비비는 도구가 젓가락일지언정 먹을 때 숟가락을 사용하니 비빔밥은 여러모로 평등한 음식이다.

2023-12-21 18: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영국과 할리우드가 '소비'한 나폴레옹? 스스로 황제가 된 남자!

교과서에서 만난 ‘성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과 ‘나폴레옹 1세와 조세핀 황후의 대관식’ 그림이 똑같이 재연된 황제 대관식은 역사공부로서도 꽤 훌륭하다. (사진제공=애플TV)“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를 외친 나폴레옹이 주구장창 영어만 한다. 게다가 그의 연대기를 촬영한 감독은 영국 출신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다. 역사적으로 앙숙이었던 나라의 감독이 할리우드 배우를 내세워 ‘나폴레옹’을 만든다고 했을때 받은 조롱은 수위가 꽤 높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곧 아흔이 되는 이 거장 감독은 “프랑스인들은 자기 자신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고 전해진다. 애플TV의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돼 소니 픽쳐스의 배급망을 타고 지난 6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나폴레옹’의 러닝타임은 무려 158분. 하지만 로맨티스트이자 타고난 전략가, 군인인 나폴레옹의 민낯을 이 작품처럼 대중적으로 풀어낸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코르시카 섬 출신의 키작은 군인이었던 나폴레옹은 뛰어난 머리와 강한 전투력을 발휘해 프랑스의 영웅으로 거듭나며 30대 중반의 나이에 스스로 황제가 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평생 어머니의 사랑과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여인 조제핀을 갈망하며 불행하게 살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영화는 황제가 되기까지 그가 진두지휘한 전설적인 전투를 아우르며 역사적 증명에도 공을 들였다. ‘마션’ ‘에이리언: 커버넌트’ ‘글래디에이터’ 제작진과 다시 한번 협업한 리들리 스콧은 수십만 ㎡에 걸친 촬영지와 360도를 커버하는 세트, 최대 11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진두지휘했다. 눈 덮인 호수에서 대승을 거둔 나폴레옹의 아우스터리츠 전투 장면은 아예 광활한 호수를 직접 만들었다. 특수효과로 꽁꽁 언 얼음 속으로 가라앉는 군인들의 붉은 피는 유독 진하게 스크린을 물들인다.영화 ‘글래디에이터’로 강력한 시너지를 선보인 리들리 스콧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가 23년 만에 의기투합해 더욱 발전된 호흡을 발산한다. (사진제공=애플TV)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은 ‘실제 나폴레옹과 조제핀이 재림했나’ 싶을 정도로 집중도를 높인다. 프랑스 혁명 당시 배고픔에 절규하는 국민들에게 “빵 대신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말해 단두대에 목이 잘린 비운의 마리 앙뚜와네트가 타고난 흰 피부와 탐스런(?) 머리칼로 등장하는가 싶더니 두 주연배우인 호아킨 피닉스와 바네사 커비가 역사책에서 본 그림 그대로 등장한다. 두 사람의 결혼은 두 명의 아이를 둔 과부였던 조제핀과 그에게 한눈에 반한 젊은 장교의 결합으로 당시에도 큰 화제였다. 사실 조제핀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프랑스 사교계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외모와 매력으로 수많은 정부를 품안에 들인 마성의 여인이었다. 역사적으로 그와의 결혼을 권한 사람이 조제핀의 과도한 남성편력에 질린 유부남 연인이었단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 두 사람은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러시아 원정, 워털루 전투 같은 굵직한 세계사를 차곡하게(?) 쌓아갈 때도 여전히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다.유럽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나폴레옹의 전략전술을 탁월하게 그려낸 극중 전쟁신. (사진제공=애플TV)전장에서 조제핀에게 열렬한 사랑을 담아 보낸 러브레터는 병상에 누운 사이 하인에 의해 도둑 맞으며 세상에 알려졌다. 수천통의 편지를 조제핀에게 보냈지만 정작 답장을 받은 건 손에 꼽을 정도로 나폴레옹에게 조제핀은 원하던 아이도 사랑도 결코 주지 않았다. ‘나폴레옹’의 베드신은 그런 조제핀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황제의 아내가 되어 보석이 달린 왕관을 씌워주고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나폴레옹과 나누는 사랑은 지루하고 굳은 표현이다. 화면에 고작 2초 정도 잡히는 연인과의 잠자리는 찰나의 스침에도 환희에 가득 차 있다.조제핀은 결국 유럽국가들이 그토록 두려워 한 나폴레옹의 후사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 당한다. 마흔이 넘어서야 적국의 공주와 결혼해 아들을 낳은 나폴레옹은 전처인 조제핀에게 달려와 갓 태어난 아들을 안긴다.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읊조리는 모습에서 조제핀의 진심이 살짝 가늠되는데 사랑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극장판에서 조제핀의 매력은 많이 삭감된 느낌이다. 안방극장에서 어떤 마력을 표출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진제공=애플TV)‘나폴레옹’은 영웅담보다는 외로운 사람이자 로맨티스트였던 한 남자의 일대기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야욕은 조국애로 시작했으나 결국 절절한 사랑의 후회로 끝을 맺는다. 애플TV는 이 작품에 대해 “나폴레옹의 기원과 빠르고 냉혹하게 황제 자리에 오르게 된 이야기를 아내이자 유일한 참사랑이었던 조제핀과 맺었던 중독적이고 불안정한 관계를 통해 가까이서 들여다본다”고 정의하고 있다. 270분짜리 감독 버전을 보기 전에 극장판 158분을 만나보라고 섣불리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으로 다가간 나폴레옹만의 매력을 긴 시간 보노라면 그 정도 시간도 금세 지나가 버린다.프랑스의 군사력이 가장 막강하던 시절의 나폴레옹은 거침없다. 대중들이 선망하는 영웅으로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모습. (사진제공=애플TV)무엇보다 조제핀과 나폴레옹의 사랑과 전쟁이 극장보다 안방에서 훨씬 더 강렬할거란 확신이 솟구친다. 단두대에 잘려나간 수많은 귀족과 전 남편처럼 죽느니 옥중 임신까지 선택했던 이 생명력 강한 여성의 속내를 리들리 스콧 감독은 결코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구찌 가문을 둘러싼 천박한 민낯을 까발린 전작 ‘하우스 오브 구찌’처럼.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2-20 18:00 이희승 기자

‘시민덕희’ 공명, 보이스피싱 조직원 변신…라미란→안은진과 호흡

배우 공명이 영화 ‘시민덕희’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변신한다.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공명을 비롯해 라미란,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까지 대세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특히 ‘극한직업’의 막내 형사 역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던 공명이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공명은 연기한 ‘재민’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손대리’로 활동하며 ‘덕희’(라미란)를 곤경에 몰아넣었다가 예상 밖 공조를 하게 되는 인물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덕희’와 통화로 소통하며 긴장감을 끝없이 제공하는 특별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극중 ‘재민’은 대학생으로, 고액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중국 지사에서 일하면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보이스피싱 조직에 납치되어 발이 묶이게 된다. 매일 같이 탈출을 꿈꾸지만 쉽지 않던 ‘재민’은 어느 날 바다 건너 들려온 분노에 가득 찬 피해자 ‘덕희’의 목소리에서 희망을 느끼고, 구조 요청을 하게 된다.20일 공개된 스틸에서도 볼 수 있듯 공명은 은밀하게 조직의 실체를 ‘덕희’에게 알려야 하는 긴장감,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탈출하고픈 간절함 등 ‘재민’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낼 예정이다.한편 영화 ‘시민덕희’는 오는 2024년 1월 24일 개봉한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3-12-20 16:19 김세희 기자

[비바100] 누구의 아내, 엄마가 아닌 '오롯이 한채아'로 돋보이는!

지난 2017년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 이후 6년만의 내놓은 영화 신작인 이 작품은 결혼 후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촬영을 진행한 작품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사진제공= 판씨네마(주))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의 세 딸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전형적인 장녀로 살아가는 혜진, 집안의 자랑으로 서울 방송국에 다니는 둘째 혜영(한선화), 모범생이지만 가족 몰래 춤에 미쳐 있는 막내 혜주(송지현)까지. 아빠의 기일에 모인 딸들은 올해도 5만원만 보내온 작은아버지 험담에 여념이 없다. 제사가 끝날 즈음 술에 잔뜩 취해 오는 그런 시동생에게 엄마 화자(차미경)는 양손 가득 음식을 싸서 보낸다.“일찍 간 우리 형 불쌍해서 어쩌냐”고 우는 작은 아버지의 고정 멘트가 달리 들리게 된 건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고서다. 배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녔던 아버지는 비록 엄마를 외롭게 했을지언정 딸들에게는 부족함 없는 존재였다. 한채아는 차범근의 막내 아들 차세찌와 지난 2018년 5월 결혼, 이후 첫 딸을 품에 안으며 엄마가 됐다. 남편은 늘 “처음 만났을때보다 지금이 더 예쁘다”며 마음속에 아닌 말은 절대 안하는 T기질의 남자로 위안을 주는 존재라고. (사진제공= 판씨네마(주))맛있는 단팥죽을 잘 만들고 한 동네에서 50년을 살 정도로 한결같은 엄마의 비밀을 먼저 발견한 건 혜영이었다. 오래된 일본어 편지를 발견한 그는 언니 혜진에게 기억에도 없는 외할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후 네 모녀는 교토로 향한다.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한채아는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저예산이고 분량을 떠나 이야기 자체가 예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상적이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맛, 평범하지만 각자 다른 결이 녹아든 시나리오였다”며 “실제 감독님의 경험이 녹아 있어서 인지 사실적인 감정이 차오르는 촬영 현장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군예능을 통해 강단있는 한채아의 모습을 기억한 ‘한참 어린’ 감독은 부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란 그에게 자신의 기억들을 수다로 풀어냈다. “현실적인 언니의 모습이 잘 어울릴것 같다”는 러브콜과 함께 시작된 ‘교토에서 온 편지’는 한채아가 가진 연기적 본능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방송에서 소비된 털털한 성격과 매력적인 외모 뒤에 드라마와 다수의 영화에서 발휘됐던 배우로서의 욕심이 스크린에 가득 차 있다. 그가 맡은 혜진은 단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집 근처 매장에서 근무하며 사실상 생계를 책임진다.“잠깐이지만 손님에게 ‘단골이니까 잘해 드릴게’라며 제가 영업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상대 배우분이 실제 감독님의 친언니였어요.(웃음)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가족의 기둥이 어떤 느낌인지 단박에 감이 오더라고요. 저 역시 친오빠가 또래보다 일찍 결혼한 후 계속 일하다가 늦게 시집을 가서인지 그 감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했고요. ” 어린시절 생이별한 엄마에 대한 사무침, 그 아픔을 처음으로 알게 된 딸들의 이야기는 ‘이 땅의 모든 엄마와 딸’이란 교집합으로 심금을 울린다. 촬영차 오랜만에 방문한 영도는 한채아에게도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 즐거운 순간이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장편과정 15기 김민주 감독이 실제 일본인인 외할머니와 어릴 적 생이별한 어머니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교토에서 온 편지’는 부산 영도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제공= 판씨네마(주))그는 “도착하자마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외할머니가 생각난다”고 했을 정도라면서 “나 역시 딸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여러모로 공감하며 찍은 소중한 작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혜진은 서울로 발령난 남자친구의 러브콜도 마다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동생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가 외국인 선원이자 매장에 온 손님과 더듬더듬 소통하는 모습이나 각자의 이유로 외면했던 가족사에 정면으로 응시하는 서사는 한국과 일본의 아픈 역사가 관통한다.돈 벌러 일본에 온 한국인이 유독 무시와 차별을 당하던 그 시대 외할머니는 한국 남자를 사랑해 엄마를 낳았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버림받았다. 어린 딸 만큼은 동등하게 키우고 싶어서 부녀가 먼저 밀항선을 타고 귀국한게 화근이었다. 한일왕래가 자유롭지 못하게 되고 10년만에 도착한 편지의 마지막 발송지는 교토의 한 정신병원이었다.극중 능숙한 사투리로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촬영 장소인 집이 너무 예쁘고 좋더라.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이라 그 곳에서 동료 배우들끼리 도시락을 자주 먹었을 정도”라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사진제공= 판씨네마(주))부산에 와서도 일본 혼혈이었던 어린 엄마는 입을 닫았다. 일본어를 지우며 철저히 한국인으로, 그렇게 50년을 살았다. 그런 엄마가 교토에서 “오까상(おかあさん?어머니)”이라 외치며 흐느끼는 모습은 결국 국적을 떠나 늘 마음이 향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철된다.“우리 엄마가 늘 경상도 특유의 츤데레 성격이라 서운한 게 많았어요. 그런데 제 딸에게 저 역시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후회요? 조금 더 어리고 잘 나갈 때 다양한 활동을 계속 했다면 지금과는 분명 다른 모습일 거예요. 감정적으로 힘들고 정착되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 직업을 잃지 않았고 지금의 저에게 맞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요즘이 정말 좋아요. 이 영화처럼요.” 결혼 후 출산을 겪은 배우들에게 들어오는 고정된 역할, 대세로 떠오른 관찰 예능 섭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더이상 좀 더 예쁘기 위해, 더 잘 나가기 위한 결정보다 ‘나를 위한 선택’을 하며 많은 걸 내려놓게 됐다”고 엷게 미소지었다. “결혼 후 8개월간 시댁에서 살았는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시아버지에게 갔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서운하기 보다는 이게 내 현실이란 걸 직시하게 됐다”는 한채아는 “데뷔 때는 늘 돋보이고 싶었는데 인형처럼 예쁘지 않아도 이게 내 모습인 걸 인정하니 편해졌다. 물론 피부관리와 운동도 하지만 내 나이에 맞는 걸 하지 더 어리거나 예쁘게 보이기위해 무리하지 않는 편”이라고 고백했다.“이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께 되도록 하나부터 열까지 디렉션을 주십사 부탁드렸어요.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도 했지만 제가 감을 잃을 수도 있는거니까요. 다행히 그런 면이 잘 맞는 현장이었고 정말 행복한 촬영이었죠. 다시금 이런 기회가 저에게 또 왔으면 합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2-18 18:00 이희승 기자

"곧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이 몰고 온 극장가 훈풍, '노량'이 불지를까?

개봉 이래 연일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 포스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파죽지세의 흥행몰이중인 영화 ‘서울의 봄’의 기세를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제지할 수 있을까. 12.12 군사반란을 스크린에 옮긴 ‘서울의 봄’이 사실상 천만영화 카운트에 들어가면서 ‘겨울왕국1’(117만1846명), ‘국제시장’(113만6638명), ‘7번방의 선물’(112만9719명)에 이어 개봉 4주차의 성적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특히 4060 관객에 이어 MZ세대까지 사로잡으며 CGV 골든 에그지수 99%,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6점, 롯데시네마 평점 9.7점, 네이버 관람객 평점 9.59 등 극장 3사를 비롯한 웹사이트에서 높은 관람객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 영하의 추위에도 극장에서 분 훈풍으로 ‘범죄도시 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인 ‘노량’의 맞불도 만만치 않다. 18일 오전 8시 기준 ‘노량’의 예매율은 46.6%, 예매 관객 수는 17만8000여명으로 1위다. ‘서울의 봄’은 예매율 19.0%, 예매 관객 수 7만2000여명으로 2위에 자리했다. 그 뒤를 개봉 예정작인 DC 스튜디오 신작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14.1%, 5만4000여명)이 쫓는 중이다.임진왜란 발발 6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 ‘노량’은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김윤석 분)의 최후의 전투를 그렸다.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은 마지막 전투로 150분의 러닝타임 중 수중전투에만 100분을 할애하며 장대한 역사의 기록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노량해전은 조선·일본·명나라가 뒤엉켜 전함 1000여 척이 싸운 동북아 역사상 최대 해상 전투로 오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2-18 13:39 이희승 기자

영화 ‘미스트’, 곽선영×권유리×이설 주연 캐스팅

영화 ‘미스트’(가제)가 배우 곽선영, 권유리, 이설, 기소유의 출연을 확정 짓고 지난달 촬영을 시작했다.‘미스트’는 평범한 삶에 균열이 생길 때의 감정과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는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느끼게 되는 공포를 심도 있게 그려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배우 곽선영이 수영 강사로 일하며 홀로 딸 김소현(기소유 분)을 키우는 이영은 역을 맡는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구경이’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곽선영은 자신의 딸 소현이 보통의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딸의 비밀을 숨기려 애쓰는 영은으로 변신할 예정이다.권유리는 고독사 현장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특수청소업체 팀원 김민을 연기한다. 권유리는 드라마 ‘보쌈: 운명을 훔치다’, ‘굿잡’ 등 사극에서 현대물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유려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민은 감정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묘령의 여인으로, 권유리는 이제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분해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민(권유리 배우)과 함께 고독사 현장 처리팀에서 근무하는 신입직원 박해영 역은 배우 이설이 맡는다. 박해영은 극중 친근하며 싹싹해 보이지만, 문득 선을 넘는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인물이다.영은(곽선영 배우)의 딸 소현 역은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나쁜 엄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에서 활약한 아역 기소유 배우가 맡는다. 평소엔 시크하지만, 필요에 따라 웃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아는 아이로 엄마 영은이 사라질까 불안해하는 아이의 마음을 표현할 예정이다.여기에 연기파 배우 길해연, 신동미, 허정도, 허지원, 염지영을 비롯해 신예 유정후, 김승희 등 다채로운 개성과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합류한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3-12-12 14:53 장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