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바100] 위암 4기, 죽음을 앞두고 카메라 앞에 섰다

4년 간 투병하다 세상을 뜬 고 이은경씨의 생전 모습. 섬망이 오면서 어린시절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 먹먹함을 더한다.(사진제공=원더스튜디오)미리 경고하지만 이 영화는 인간의 ‘마지막 숨’까지를 화면에 담았다. 입에 튜브를 꼽고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은 거의 빠진 환자들의 모습. 무엇보다 뼈 밖에 없는 죽음 직전의 모습을 영화는 가감없이 담는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엄마로 충만한 삶을 살았던 이들은 가족들의 절규 속에 숨을 거둔다.현재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울지마 엄마‘는 죽음을 앞둔 4기 암 환자들과 가족들 간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가정의 달인 지난 5월 극장에서 조용히 개봉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환자들이 하루라도 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자 했던 아름다운 이별이 주된 모습이다.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게 된 건 감독의 친누나인 이은경씨가 위암 4기를 선고받으면서부터다.이호경 감독은 영화의 오프닝에 조카인 자신의 딸을 흡사 친딸처럼 아꼈던 누나의 씩씩한 생전 모습을 보여준다. 암으로 하늘이 무너질 듯한 충격을 받았어도 늘 그래왔듯 생일 케이크를 챙기고 함께 촛불을 분다. 주폭이 심했던 아버지의 영향이어서일까. 감독 자신을 제외하곤 가정을 이루지 않았던 형과 누나는 성인이 돼서도 막내인 그를 챙겼다고 한다. 늘 활달하고 건강했던 누나가 암 선고를 받자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암 환자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그것이 ‘울지마 엄마’의 시작이다.영화 ‘울지마 엄마’의 공식 포스터. 남겨진 이들의 일상까지 아우르며 떠나간 이들을 추모한다. (사진제공=원더스튜디오)그 곳에서 만난 암 환자 4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은 극적이지 않다. 언젠가 거리에서 한번쯤 보았을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기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아는 암 환자는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본다. 직업도 음악 선생님과 의사, 초등학교 교사, 직장인 등 일상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이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고 죽음까지 남아 있는 시간을 사는 게 당연하지만 이들은 뭔가 다르다. 제7회 한국기독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이 영화는 화목한 세 가정에 닥친 비극에서 출발해 죽음은 애달프지만 기억은 이어진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중학교 음악 교사 출신 김정화씨는 어렵게 얻은 아들이 있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시험관으로 얻은 하나뿐인 아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다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개구쟁이지만 여느 또래처럼 엄마에게 매달리지 않는 모습이 늘 가슴 아프다.아들에게 자신은 늘 병원에 있거나 아픈 존재라는 걸 알기에 하늘이 무너진다. 부부는 여러 번의 항암치료를 받지만 결국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병원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없었던 엄마는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준비를 한다. 하교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 없이 아들을 키울 남편의 일상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2주 뒤 그는 눈을 감는다.아프고 괴로운 모습보다 최대한 즐겁고 좋았던 기억을 아들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김정화씨의 마지막 길에는 제자들이 달려와 슬픔을 나눴다. (사진제공=원더스튜디오)커뮤니티에서 여러 암 환우들의 증상을 진단해주던 외과 레지던트 출신 정우철씨는 촉망받는 의사였다. 동료들과 지도교수들이 인정하는 신의 손으로 불렸던 자신이 환자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마지막까지 자신같은 암 환자들에게 등불이 되고자 병원에서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을 풀어주고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눈다. 간호사 출신 아내는 그런 남편의 마음을 알기에 말리지 않고 그를 지지한다.암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이혼을 진행하던 김현정씨의 소원은 어린 딸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습을 보는 것 뿐이다. 암이 낫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조금만 더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그는 신에게 빌고 또 빈다. 카메라 앞에서 담담하게, 교대 출신 동기들 중에서도 유독 승승장구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뭘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었나 싶다”고 풀어놓는 그는 결국 교실로 돌아간다. 딸들에게 침대에 누워있던 모습보다 교단에서 ‘일하는 엄마의 당당한 기억’을 심어주고 싶다고 뜨겁게 눈물을 흘린다.베테랑 교사인 그는 1학년 신입생을 맡아 수업을 이끌지만 결국 1년을 함께 하지 못한다. 선생님의 머리가 가발인 것도 궁금하고 늘 손가락을 칭칭 붕대로 동여맨 것도 궁금해 죽겠는 8살의 천진한 제자들. 자신의 자식과 비슷한 또래들 이기에 더욱 마음이 무너졌을 테지만 그는 티내지 않는다. 영화는 죽음보다 남은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선 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묻는다.가발을 쓰고 장갑을 낀 채 교단에 섰던 타고난 김현정씨는 부모님에게도 늘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사진제공=원더스튜디오)‘울지마 엄마’는 암 환우의 쾌활한 모습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일상까지 아우른다. 이들이 영화로 자신의 모습을 남기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죽음으로 가는 과정 역시 쉽지 않다. 주인공들 모두 고통에 신음하고 그 모습을 보는 가족들은 울부짖는다.이호경 감독은 “2014년에 누나가 국가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병간호를 하면서 항암기간 동안 보호자로서 시간을 많이 뺏겨서 본업인 방송PD일을 하기가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차라리 누나를 포함해 암환우들 이야기를 섞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제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영화”라고 제작과정을 밝혔다. 죄와 죽음에 의해 완전히 해방된 영생의 의미를 되묻는 ‘울지마 엄마’는 종교적인 구분 없이도 충분히 볼 만한 수작임에는 틀림없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8-23 18:30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 신빨보다 말빨이 '더 센' 천박사, 추석 극장가 잡을까?

배우 강동원이 22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배우 강동원이 추석 극장가에 코믹과 액션, 호러를 섞은 이색 영화로 관객을 유혹한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9월 추석 시즌 개봉을 확정한 ‘천박사’는 가짜 퇴마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카데미를 사로잡은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 출신인 김성식 감독의 입봉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특히 ‘베테랑’, ‘엑시트’, 최근작 ‘밀수’까지 대중성에 충실한 작품을 내놓는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영화 속에서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를 맡아 그동안 숨겨둔 팔색조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판타지하면서 코믹하고, 액션과 오컬트가 섞여있는 장르적 재미를 강조한 그는 “퇴마라는 소재는 보통 호러 방식으로 풀지않나. 이 작품은 경쾌하고 현대적이고 액션도 많아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며 출연이유를 밝혔다.극중 이동휘는 천박사의 기술직 파트너 인배 역할로 극의 활기를 더한다. 그는 “직원이 딱 둘인 회사에서 천박사를 제외하고는 부사장인셈“이라면서 ”혼자만 일한다는 귀여운 불만을 품고 있지만 함께 퇴마 유튜브 하늘천tv를 운영한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의 감독과 배우들.(연합)이동휘는 강동원과의 작업에 대해 특유의 너스레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함께한 투샷을 보니 내가 인간이 맞나싶을 정도로 자괴감이 들었다. 동원이 형은 현장에서 늘 아름답고 멋져서 반하면서 찍었다”고 말했다.여기에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의뢰인 유경 역할의 이솜이 함류, 허준호는 빙의를 이용해 영력을 빼앗는 악귀 범천 캐릭터를 맡아 대립각을 형성한다.강동원은 신빨보다 현란한 말빨로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가짜 퇴마사 역할에 대해 “퇴마가 소재이지만 오컬트가 아닌 액션에 가깝다”면서 “이번 작품에서 제가 유난히 많이 맞는다”고 귀뜸했다.허준호는 “시나리오를 지금까지 읽은 대본 중 제일 빨리 후루룩 읽었다. 그만큼 재미가 있다. 답답했던 시간을 풀어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흥행을 자신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8-22 17:35 이희승 기자

[비바100] "형은 감독 동생은 배우", 스크린에서 꽃핀 '핏줄의 힘'

백승환 감독과 배우 백주환이 17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충무로에서 감독과 배우로 활동 중인 형제 류승완, 류승범의 뒤를 잇는 영화인이 있다. 올해 제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영화 ‘메리 드라이버: 더 뮤지컬’의 백승환 감독과 주연배우 백주환이 그 주인공이다.대리기사와 손님으로 만난 세 남자의 인연을 통해 한국 근현대 풍경과 문화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이 작품은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뒤 이례적으로 바로 OTT로 직행해 대중성을 확보한 상태다. 이유는 간단하다. 뮤지컬 버전이 탄생하기 6년 전 원작의 토대가 된 단편영화 ‘대리 드라이버’가 제43회 독립단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고 제17회 미장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 희극지왕에 초청되는 화제작이었기 때문이다. 만장일치가 아니면 대상을 주지 않고 ‘초청=입봉’이란 공식이 생길 정도로 예비 영화인에게는 꿈의 구장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이다.막 데뷔한 신인이었지만 백승환 감독의 빅피처는 남달랐다. 직접 작사에도 참여한 당시 ‘대리 드라이버’ OST를 음원으로 발표하며 상업영화도 하지 않았던 결과물을 남겼다. ‘나도 언젠가는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의 씨앗을 심고 이제는 현실로 마주한 것이다. 백승환 감독은 한남동 블루스퀘어가 살짝 비추는 엔딩장면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그 곳에 공연을 올리는 것이 또다른 목표”라고 말했다.(사진=이철준기자)“전체 제작비는 사비로 3000만원 정도 든 것 같아요. 가장 힘든 건 시간과의 싸움이었죠. 흡사 음악방송 촬영하듯 화자 역할을 하는 1대를 빼고는 총 4대의 카메라를 돌려가며 촬영했습니다. 무대예술과 영상이 콜라보레이션되는 과정을 직접 만드는 게 치열하긴 해도 나름의 희열이 있던데요.”원작영화는 생활연기의 달인이자 대학로를 주름잡는 배우(김종구, 정형석, 조달환)들이 출연했다. 거듭되는 접대와 영업으로 지친 회사 선후배인 두 사람이 뭔가 남다른 대리기사를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에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번쯤 겪는 군대와 학벌 그리고 스노비즘(속물근성) 가득한 서열이 녹아있다. 첫 만남부터 부티나는 옷차림과 유창한 외국어 능력, 해박한 지식이 가득한 대리기사가 우연히 대학 선배임을 알게 되면서부터 이들의 긴긴밤이 시작된다. 극 중 서울고와 휘문고의 기싸움, 민족고대로 불려야 하는 자존심, 군필자가 아니면 느끼는 서러움과 왕년에 좀 살았던 ‘~라떼는 말이야’ 식의 대사는 ‘블랙유머 가득한 말빨’에 특화된 백 감독만의 연출 무기다. 실제 동생과 자신이 나왔던 고등학교를 모델로 삼고 굴지의 회사를 다니며 겪었던 사회생활을 시나리오로 녹여냈다는 후문이다.8월 14일 부터 IPTV와 홈초이스 디지털케이블TV VOD, KT 스카이라이프, 티빙, 네이버 시리즈온, 구글플레이,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영화의 공식 포스터.(사진제공=백그림)대신 ‘메리 드라이버: 더 뮤지컬’은 작은 무대 위가 때론 차 안, 도시 한 곁의 술집 그리고 과거인지 현재 인지 모를 순간들이 교차되며 총 16곡의 음악 위로 흐른다. 그 중 반복되는 5개의 넘버는 뮤지컬 경험이 있는 동생 백주환이 가진 바리톤 목소리와 찰떡이다. 실제 189㎝의 큰 키를 가진 그는 극 중 서비스직임에도 되려 머리를 조아리게 만드는 대리기사의 기개와 풍채를 찰떡으로 소화한다. 원작의 캐릭터가 세상풍파 속에 다져진 능글맞음이 매력이라면 뮤지컬 버전 속 백주환은 오롯이 배우스럽다. 그는 “데뷔 초 극단에서의 경험이 이번 영화를 찍으며 큰 도움이 됐다”면서 “다행히 노래는 촬영이 들어가기 3개월 전 악보를 받아서 연습할 수 있었다”고 소탈하게 웃었다.다부진 체격과 강한 인상으로 전문직 역할제안이 많다는 백주환. 재벌 이사, 변호사부터 조직폭력배까지 평범한 역할이 아니다. 이에 그는 “아직 지칠 만큼 연기한 적이 없다. 늘 준비된 자세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철준기자)대학에서는 미술그래픽을 전공했지만 늘 무대를 꿈꿨다는 그는 “모델을 하겠다”며 2학년이 돼서야 부모에게 자신의 포부를 알렸다. 학창시절 학생회장을 도맡고 대기업 입사, 방송국 낙방 등 장남의 스펙을 다소 소란스럽게 쌓았던 형과 달리 늘 조용했던 막내아들의 일탈(?)에 놀란 부모님은 “연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라며 신문 광고를 보여줬다. 당시 배우 이순재가 원장으로 있는 MBC아카데미였다. 이후 그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셜록홈즈’ 등 영화와 공연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형처럼 체계적인 회사생활을 한 적도 없고 군대도 공익이거든요.(옆에서 백 감독이 ’자신은 백골부대 출신‘이라 거든다) 그래서 몇 기 혹은 회사 선후배 같은 서열에 익숙하지 않아요. 사회생활의 모든 걸 형의 태도에서 보고 배운 게 상당합니다. 동시에 얼마나 힘든지도 간접경헙으로 알 수 있었죠. 그런 감정을 이번 영화에 녹여 내려했습니다”사실 백주환이 맡은 역할은 단편적이지 않다. 한 역사의 부흥을 이끈 상사맨이었지만 야만의 시대에 첫사랑을 가슴에 묻고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남자의 모습이 호탕하면서도 구슬프게 펼쳐진다. 정통 연극의 한 장면처럼 무대 위의 세 배우가 술기운을 빌려 자신의 사연을 토해 낼 때의 연기는 거침없다. 백주환은 이 신에 대해  “텐션을 잔뜩 올려서 즐겁게 연기하지만 시대의 비극을 가슴에 묻은 감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피를 나눈 형제가 한 작품에서 일하는 장점으로는 “잘 통한다는 것”이라면서도 “단점은 불만이 있더라고 강하게 표현할 수 없다. 감독으로서의 힘듦 보다 행복함이 더 큰지를 아니까”라며  깊은 속내를 밝혔다. 형이라서 고마운 점은 “큰 화면으로 만난 내 얼굴”이라는 말도 숨기지 않았다. 3살 터울의 형제인 이들은 각자의 길을 가장 근거리에서 지지하고 응원하는 친구사이기도 하다. 연출과 연기 외에도 용산에서 독특한 분위기와 맛으로 소문난 양식집 ‘조국’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 파트너기도 하다. (사진=이철준기자)“성별에 상관없이 배우들은 늘 다이어트와의 전쟁이에요. 선택받는 직업으로서 마르고 잘 생긴 남자가 여전히 대세거든요.(웃음) 그동안  살 빼겠다는 결심만 했는데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보니 절로 이를 악물게 되네요. 요즘엔 1인 1식을 하며 건강하게 운동하고 있습니다.”다른 출연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계약서를 쓰고 정확히 오간 개런티로 백주환은 생애 최초로 핸드메이드 정장을 맞췄다. 현재는 빠진 체중만큼 수선이 들어간 상태다. 그는 “형이 월급쟁이인 시절에 무리해서라도 맞춤정장만 입는 걸 이해 못했는데 실제 입어보니 왜 그런 줄 알겠다. 너무 편하고 내 핏에 딱 맞게 떨어진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백승환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동생에게 바라는 것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훌륭한 유전자를 잘 살려서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걸 보는 것”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세 보이지만 한없이 여린 형과 강해 보이지만 섬세한 동생이 내 놓을 ‘따로 또 같은’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기도 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8-21 18:30 이희승 기자

[人더컬처] 박서준이 박서준했다… 열애설, 자신의 태도, 팬들에 대한 사랑까지!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박서준은 “음악과 편집이 예술이다. 관객분들이 티켓값 안 아까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출연한 배우지만 추천하고 싶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공인이지만 사생활만큼은 선을 긋는 남자. ‘~카더라’였던 열애설에 단 한번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던 그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마주앉아 “대화가 잘 통하는 여성에게 끌리는데 내가 뭔가 여유가 없으면 연애가 힘들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박서준은 올해 올해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2편의 영화와 함께 하반기엔 할리우드 데뷔작 ‘더 마블스’를 내놓으며 그야말로 ‘열일’중이다.이병헌 감독의 ‘말맛’이 담긴 ‘드림’이 지각 개봉과 함께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면 관객들의 호평 속에 흥행 순항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다르다. 극중 일찍 가정을 꾸린 가장이자 평범한 공무원 민성 역을 맡은 그의 모습은 여러모로 반듯하고 책임감 강한 이미지가 있는 박서준이 연상된다.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 주민으로 생존을 위해 극한의 재난 속에서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캐릭터에 대해 “저 역시도 민성이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 후반부에 단 한 번 화를 내는데, 나 역시 뭐든 꾹꾹 참는 편”이라고 말했다.“추운것 보다는 더운걸 힘들어 하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폭염에 촬영을 했어요. 영화에서는 이상기후로 한파를 배경으로 했지만요. 안 힘든척 ‘연기’해야 했는데 사실 힘들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겠어요. 개봉을 하자 동료들이 ‘이제는 말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더위를 꼽는데, 역시나 프로인게 현장에선 절대 티 내지 않았거든요.(웃음)”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기는 묵직한 여운과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영화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사실 지진이란 자연재해는 한국에서 드물지만 제작진은 실제 무너진 아파트를 3층 높이로 지어 현실감을 더했다. 그는 “입구와 뒷문까지 세세하게 살렸더라.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생존자들이 현실에서는 연식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라 무시했던 황궁 아파트를 파라다이스라 불리며 몰려들자 주민들은 그들을 바퀴벌레 취급한다. 박서준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출연을 결심하고 추린 키워드는 '아내,영끌한 집, 공무원'이란 3가지 였다. 그는 “유산을 한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을것”이라면서 “아직 결혼을 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자신의 신념을 버릴 정도로 가족을 책임지려는 감정은 공감하며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평소 76kg을 유지한다는 그는 일부러 극한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70kg까지 감량했다.내내 패딩을 입고 등장하지만 자신의 근육을 빼면서까지 디테일을 살리고 싶었다고. “일단 상황 자체가 잘 먹은 상태가 아니고, 그동안 집 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은 사람이 퇴근 후 운동을 열심히 해 몸을 만들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자신만의 해석을 내놨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외부인을 내보내는 투표를 하며 바둑돌을 넣는 주민들의 신에서 블랙코미디가 스릴러로 바뀐다. 엄태화 감독은 외부인과 함께 살기를 원하면 흑돌, 원하지 않는다면 백돌을 넣는 배우들의 표정을 공들여 클로즈업한다. 결과는 백돌의 압승. 단지 밖으로 투방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목숨을 잃거나 복수의 칼날을 갈며 비극을 암시한다.개봉 직후 인터뷰에 나선 박서준은 박서준은 “배우로서 정상에 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만큼 연기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늘 좋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나중에 명화(박보영)가 무슨돌을 넣었냐고 믈어볼 때 ‘그런건 부부끼리도 공유하는거 아니’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부부사이엔 다 말해야 한다고 봤고, 민성이 역시 검은돌을 넣었을거라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그는 비록 연기지만 민성이 느낀 울타리의 중요성을 자신 역시 절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3형제중 맏이로 자란 박서준의 성장과정이 투영되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배우로서 지내온 시간이 쌓인 만큼 그가 느끼는 울타리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톱스타일수록 좁고 깊게 파이는 인간관계와는 동떨어진 소탈함이다.“가족과 친구 외에도 작품할때는 스태프들까지 ‘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성이처럼 나만의 공간도 중요하죠. 유일하게 제가 무장해제 되는 공간이고 편하게 쉬는 곳이니까요. 사실 독립한지 1년 반 밖에 안 됐거든요. 늘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따로 사니까 허전함이 커요.”‘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처음 공개됐을 때는 무서운 주제와 암울한 배경에 대해 우려가 컸지만 기우였다. 관객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영화의 해석을 다양하게 공유하며 N차 관람, 특별관 상영 등을 통해 다각도로 영화를 즐기고 있는것. 최근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손익분기점은 41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이에 대해 박서준은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웃긴 얘기일 수 있지만 외국인들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이해할까 싶었다. 외국에는 전세라는 개념도 없지 않나. ‘아파트’와 관련한 우리 문화와 정서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그런 건 부부끼리 공유하는 거 아니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미소지었다.“오랜 팬들은 알겠지만 제가 편지를 무척 좋아해요. 저는 공식석상 같은 곳에서 팬들에게 직접 표현하는 것이 쑥스럽고 부끄럽지만 집에 와서 그 편지들을 읽으며 큰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마음을 현장에서 표현하지 못하는게 한 편으로는 진정성이 떨어져 보일까봐, 그게 요즘 제 큰 고민이예요.”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8-21 16:57 이희승 기자

성신여대 졸업생·재학생 제작 영화 ‘살아지는’, 국제 독립영화제서 5관왕

영화 ‘살아지는’ 포스터성신여자대학교(총장 이성근)는 교내 4개 학과의 졸업생 및 재학생이 함께 참여해 제작한 단편영화 ‘살아지는’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국제 독립영화제 ‘4th Demension Independent Flim Festival(이하 FDIFF)’에서 5월의 우수작 선정과 함께 최우수 작품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FDIFF는 미국 공식 영화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에서 인정받은 국제 영화제로,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영화제는 매달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발표하며, 선정작은 매년 12월 발리의 극장에서 상영된다.‘살아지는’은 일상에서 상실을 겪은 사람들의 감정선과 성장을 담담히 표현한 작품으로, 최우수 작품상 외에 최우수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최우수 편집상 등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살아지는’의 이번 수상은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같은 대학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제작한 단편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이예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동 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산업디자인과, 영어영문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안다빈·이지현·노유정·오은서·김수아·한유빈)이 참여해 촬영, 편집, 연출 등을 맡았다.이번 작품의 연출, 각본을 담당한 이예은 감독은 “첫 극영화 작품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훌륭한 팀원들의 도움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계속해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라고, 폴짝필름이 더 많은 여성 영화인들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살아지는’은 이번 수상 외에도 120개국에서 1만3000여 편이 출품된 Student World Impact Film Festival에서도 단편 영화 부문 4위에 선정되는 등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23-08-21 16:45 오수정 기자

주말 박스오피스 '오펜하이머' 1위…159만 돌파

(사진=유니버설픽쳐스)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지난 18∼20일 77만3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42.2%)을 모아서 관객 수와 점유율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지난 15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159만여 명이 됐다.한주 앞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하지만 48만여 명(24.5%)이라는 적지 않은 관람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279만여 명이 됐다.이 영화는 조만간 손익분기점(관람객 약 38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3위는 ‘오펜하이머’와 같은 날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달짝지근해: 7510’이다. 24만5000여 명(12.4%)을 더해 누적 관객 수는 45만7000여 명이 됐다.류승완 감독의 ‘밀수’(14만4000여 명·7.4%)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10만6000여 명·5.4%)은 각각 4·5위에 자리했다.‘오펜하이머’, ‘달짝지근해’와 같은 날 나온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는 3만5000여 명(1.8%)을 모아 7위에 머물렀다. 누적 관객 수도 10만 명을 겨우 넘겼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3-08-21 09:16 장애리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 한국 대표로 美아카데미 도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 영화를 대표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도전한다.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심사 결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내년 3월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출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심사위원회는 “부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아파트에서 살아남으려는 보통 사람들이 등장한다”며 “아카데미를 감동하게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된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에는 국가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선정됐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민들의 생존기를 다룬다. 이병헌을 비롯해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연기파 배우가 출연했다.지난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22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6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도 초청됐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3-08-18 09:16 장애리 기자

[비바100]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아이스크림으로 본 사랑의 유통기한은?

필름인화를 빠르게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아이스크림으로 전하는 정원의 모습. 시대를 대변하는 정서가 2023년에도 통하는 걸 보면 영화가 가진 힘은 대단하다. (사진제공=한국영상투자개발)‘이 영화에 나온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어디 것인가요?’ 최근 국내 최대 영화퀴즈방에는 이 같은 질문이 종종 올라온다. 그 주인공은 한석규·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다. 허진호 감독의 1998년작으로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과 그 사진관에 불법 주차 차량 사진의 인화를 맡기러 오는 불법주차 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의 이야기다.지금은 CCTV가 자동으로(?) 위반딱지를 집으로 보내주지만 1990년대만 해도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쳤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자주색 유니폼을 입은 여성 둘이 한조가 돼 불법주차된 차의 사진을 찍고 딱지를 뗐다. 지금처럼 현란한 LED 경고등을 단 차가 자동으로 녹음된 안내방송을 하는 식도 아니었다.사실 남자는 시한부 삶을 산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동네 사진관을 2대째 운영하는 정원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다. 세상에 미련은 없지만 혼자 남겨질 아버지(신구)가 걱정일 뿐이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죽음은 이상하리만치 담담하다. 어떤 병에 걸렸는지도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정원의 가족과 친구들은 되려 더 웃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이별을 준비한다. 그의 시한부 삶을 조금이라도 함께 누리고자 아무도 울부짖지 않는다. 그저 울음을 삼키고 한번 더 눈을 보고 웃을 뿐이다.당시 회고의 인기를 구가한 심은하, 한석규가 캐스팅 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한국영상투자개발)그런 정원의 얼마남지 않은 삶에 불쑥 한 여자가 등장한다. 당시만 해도 디지털카메라가 없던 때라 필름 카메라로 찍은 불법주차 차량 사진의 현상을 종종 정원의 사진관에 맡겼었던 다림. 이번엔 급히 사진을 뽑아야 한단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되지는 않는다. 동네에서 오다가다 만나고 나무 밑에서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나눠 먹는다. 정확히는 일명 ‘하드’라 일컫는, 나무스틱이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얼음과자를 먹는다. 8월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 가장 달콤하고 간단하게 더위를 식히는 음식이기도 하다. 극 중 정원을 부르는 다림의 호칭은 “아저씨”다. “오빠”였다면 영화가 가진 정서는 도매급으로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나이차는 있지만 어른의 사랑을 하려는 서툰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유독 시비 거는 차주들이 많은 날 필름을 맡기러 온 다림에게 정원은 그저 선풍기의 방향을 바꿔줄 뿐이다. 대부분은 친근하게, 때론 새침하게 다가오는 다림에게 정원은 늘 한결같다.자신의 죽음을 알리지도, 곁을 주지도, 그렇다고 밀어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갑자기 살고 싶어졌음은 자명하다. 사실 둘은 간접 키스도 나눈 사이다. 가게에서 산 떠먹는 아이스크림 한통을 두 사람은 최대한 천천히 아껴먹었다. 차마 서로의 입에는 넣어주지 않았지만 침이 묻은 숟가락이 아무렇지 않다는 건 그만큼 친밀감도 쌓였다는 뜻이다.계절적인 측면이나 미학적으로나 최고의 브랜드 작명으로 손색없는 빙그레의 인기 품목. 메로나와 비비빅. (연합)병세가 악화된 정원이 병원에 입원하고 다림은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기다릴 뿐이다. 원망을 담아 던진 돌멩이가 제 몫을 다하며 며칠째 문이 닫힌 사진관 유리를 깨버렸다. 마지막 기력을 차리고 사진관에 도착한 남자는 깨진 유리창을 치우며 다림의 편지를 발견한다. 숨겨왔던 감정을 꾹꾹 눌러 답장을 쓰지만 끝내 전달되지 않는다. 그리고 스스로 영정사진을 찍는다. 시간이 흘러 그의 장례식 후 아버지는 다시 사진관을 운영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다림이 사진 입구에 걸린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한 여름의 짧은 열기만큼이나 치열했던 감정을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다.‘8월의 크리스마스’에는 유독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많다. 정원의 상태를 모르는 다림이 놀이공원에 함께 가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을 먹는 신이 나올 정도다. 아마도 곧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의 운명을 허진호 감독은 사랑의 유통기한으로 본 게 아닐까. 영화 제작 당시 전국의 사진관을 다 뒤졌지만 마땅한 장소가 나타나지 않았고 군산의 한 카페에서 아름드리 나무가 드리워진 차고를 발견하고 그 곳을 사진관으로 개조했다.  ‘초원사진관’은 한석규가 유년시절 살았던 동네에 실제로 있었던 이름을 따왔으며 크랭크업 후 철거된 것으로 알려진다.지난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찾은 시민들이 한 부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는 시민들.(연합)하지만 영화가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복원, 이곳은 여전히 영화 팬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에 ‘로마의 휴일’ 속 계단 아이스크림이 존재하듯 여기서도 아이스크림을 팔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지자체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는 이곳을 무료 개방하는 것으로 끝났다.어쨌거나 여전히 국내 최대의 영화퀴즈방에서는 종종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아이스크림 브랜드에 대한 질문이 종종 올라온다. PPL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대에 촬영된 탓도 있지만 두 배우들이 먹는 아이스크림은 현재 판매되지 않거나 화면에 정확히 잡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드는 레몬 맛이라는 둥, 우유맛 빙과류라는 둥 설왕설래할 뿐이다. 썸을 타는 분위기에서 나눠먹었던 퍼먹는 아이스크림은 해태 ‘베스트원’이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왔지만 아쉽게도 시판되지 않는다.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해 유난히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었지만 물가 상승률은 10%가 넘었다. 지난달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가격을 인하한 라면, 빵, 과자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18.99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빙과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등의 인상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K콘텐츠가 전세계를 점령하기 전 빙그레 메로나는 해외서 인기 폭발한 ‘K아이스크림’으로 불린다. 국내에는 하드 모양으로 출시됐지만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홈사이즈의 퍼먹는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해외매출은 2018년 493억원에서 지난해 1042억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국 역시 지난해 20여개국에서 올해 30여개국으로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19.8% 증가한 5900만 달러로 집계됐다.지난달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서울 시내 아이스크림 판매점 모습(연합)최근 광화문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만난 한 칠레 잼버리 대원은 “친구들에게 한국어로 된 메로나를 들고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면서 “사이즈는 작은데 가격이 높아 놀랐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의 아이스크림 선호도 조사(8월 7일~14일)를 보면 역시나 대세는 ‘구관이 명관’이다. 첫 번째로 ‘가장 좋아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빙그레 ‘투게더’가 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이어 ‘가장 좋아하는 막대 아이스크림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응답으로는 ‘비비빅’이 28.5%, ‘돼지바’ 25.6%, ‘메로나’ 23.5%로 3파전 양상을 보였고 ‘스크류바’가 13.7%로 그 뒤를 이었다. 1974년생인 투게더와 1975년 출시한 국내 대표 통팥 아이스크림인 비비빅은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 인기품목으로 지난 몇 년간 MZ세대까지 사로잡았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아이스크림이 부담스럽다면? 과일·견과류 듬뿍 넣고 얼린 '요거트 바크' 만드는법사실 아이스크림은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달달함의 대명사 누텔라를 먹기 전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라. 그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둘 다 엄청나게 달다. 요즘엔 요거트로 만드는 아이스크림 대체품이 큰 인기를 끈다. ‘요거트 바크’는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 주는 걸로 알려진다.①넓고 평평한 쟁반에 종이 호일을 깔고 그릭 요커트를 넉넉하게 부어 평평하게 얼린다. 꾸덕한 것 보다는 살짝 묽은 제형을 추천한다.②그 위에 블루베리, 딸기, 바나나 등 먹고 싶은 과일과 견과류를 취향에 따라 부어준 뒤 하루 얼리면 된다.③솔직히 예쁘게 담을 필요는 없다. 얼린 요거트판을 가나초콜릿이라고 생각하고 뚝뚝 부셔 입에 넣으면 끝.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걸 믿으면 안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8-17 18: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내 사랑을 화석으로 남겨다오… 영화 '암모나이트'

극중 두 배우가 단 한번, 뜨겁게 보여주는 베드신은 5분 정도. 절제된 영상미에 청각적인 상상력을 더해 퀴어 로맨스의 미학을 이끈다. (사진제공=소니 픽처스)지난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암모나이트’의 평가는 경이로웠다. 여성 퀴어영화 ‘캐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뒤를 이을 만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다음 해 국내 개봉했으나 관객수 1만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사라졌다.케이트 윈슬렛과 샤얼사 로넌이 보여주는 연기력과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프란시스 리 감독의 연출력만 보자면 1000만 영화가 당연했지만 역시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국내 정서상 동성인 두 배우의 벗은 몸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이성의 베드신보다 화끈했지만 화제성으로 이어지진 못했던 것.뻔한 여성서사라는 해외외신의 평가에도 ‘암모나이트’는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성을 이끌었다. (사진제공=소니 픽처스)실존했던 영화 속 주인공인 메리 애닝(케이트 윈슬렛) 역시 학계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영국에서 최초로 공룡 화석을 발견하고 가장 똑똑했던 지질학자로 불렸지만 당시에는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멸시당했고 부조리한 일을 겪어야 했다. 실제 대영박물관에는 플레시오 사우르스의 화석 모형과 함께 그의 이름이 등재돼 있지만 당시 그의 부모는 돈 몇 푼에 팔아버릴 정도로 무지했다. 1840년대 영국 남부 해변에서 태어난 메리는 작은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며 엄마를 봉양한다. 화석으로서 큰 가치는 없는 작은 돌 모양은 휴양지인 자신의 마을을 방문하는 부자들에게 인기 있는 품목. 메리는 동시대 학자들보다 뛰어난 지식을 쌓았지만 노동계급의 가난한 여성이란 이유로 인정받지 못한다.케이트 윈슬렛이 보여주는 강인한 세련미는 메리 애닝이 그저 남성위주의 학계에 희생당한 여성학자로 치부하지 않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사진제공=소니 픽처스)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는 늘 검은 바위와 진흙이 가득하고 거친 파도가 치는 해변으로 나간다. 겉으로는 생계유지를 위한 돌수집이지만 그 곳에서 발견하는 화석은 고귀한 자료가 된다. ‘암모나이트’ 속 메리 애닝은 늘 조용하고 책만 본다. 그런 딸이 못마땅한 엄마는 다른 수입원(?)을 발굴한다. 런던에서 요양차 내려 온 귀부인 샬롯 머치슨(시얼샤 로넌)의 병간호를 자청한 것이다.남편은 아내가 빨리 낫기를 바라며 해수욕을 시키고 온갖 치료에 매진하지만 차도가 없다. 마침 남편의 출장으로 함께 떠나야 하지만 병에 걸린 샬롯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다. 사실 샬롯은 타고난 도시여자이기 때문에 해변 마을의 조용함이 견딜 수 없다. 몸에 좋다고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늘 바쁜 남편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의 간병인임에도 필요한 일 외에는 대화도 위로도 하지 않는 메리의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무뚝뚝하고 말수 적은 연상의 메리가 달리 보인 건 손톱에 잔뜩 낀 흙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털털함 때문이었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차 샬롯은 우연히 그의 연구현장을 보게 된다. 자신이 매일 거치는 드레스와는 차원이 다른, 억센 천에 짙은 색 옷만 입는 이유도 알았다. 마침 메리는 가치가 대단한 화석을 발견했지만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 파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옷에 진흙이 엉겨붙는 것도 모른 채 합심한다.타고난 고귀함과 사랑스러움을 온 몸으로 표현한 샤얼사 로넌. 13세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오른 이후 4번이나 이어진 이유를 연기로 증명한다. (사진제공=소니 픽처스)메리 역시 새침하고 연약해 보였던 샬롯이 포기하려는 자신의 결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며 돕는 모습에 매료된다. 그날 저녁 이웃에서 열린 음악회에 초대 받은 두 사람은 호기심과 애정으로 변한 각자의 시선을 깨닫게 된다. 늘 아프고 파리했던 샬롯이 치장한 모습을 보고 매료된 메리의 눈동자는 흔들린다. 늘 어둡고 무섭기만 했던 여성 간병인의 깊은 학식과 카리스마에 설렘을 느끼는 건 샬롯도 마찬가지다.영화는 냉랭했던 두 여자의 심리변화는 따끈한 감자스프처럼 풀어낸다. 영국식 감자스프는 화려한 재료 없이 갈아서 진하게 끓인다. ‘암모나이트’ 속에서는 그저 무심하게 깍뚝썰기로 잘라 끓여내지만 몸이 따듯해지는 맛은 진배없다. ‘암모나이트’는 가난하지만 독립적으로 살았던 메리와 풍요로운 삶에 익숙해 철 없는 샬롯의 감정을 짧은 신으로 표현한다. 어렵게 구한 화석의 가격을 후려치려는 관광객을 대하는 차이는 극명하다.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메리는 그 가격에라도 팔려고 하고 샬롯은 신사도에 읍소하며 제대로 된 가격을 받아낸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누구보다 잘 아는 메리는 숨기기에 급급하지만 샬럿은 자신의 집에 연인의 방을 마련할 정도로 해맑다. 도시에서 팔짱을 끼고 함께 걸어도 그저 친자매처럼 보일 거라는 순진함이 ‘암모나이트’의 후반을 이끈다.서로가 속한 세계가 완벽히 달랐던 두 여성의 사랑이 압축된 ‘암모나이트’의 한 장면.(사진제공=소니 픽처스)빅토리아 시대를 완벽 재현한 영상미와 대자연의 위대함은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이다. 느릿하게 서로의 감정을 향해 가는 케이트 윈슬렛과 샤얼사 로넌의 연기 호흡 또한 흠잡을 데 없다. 프란시스 리 감독은 실존했던 두 인물이 생전 나눴던 편지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것으로 알려진다. 완전히 다른 세계를 살았던 두 사람의 우정이 시대를 거스른 사랑이었는지는 지금도 밝혀진 바 없지만  케이트 윈슬렛은 “중년의 여성이 동등한 사랑을 쟁취하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였다”는 출연 소감을 남겼다. ‘암모나이트’는 현재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8-16 18:00 이희승 기자

"관객수 조작 영화 최소 323편"…경찰, 관계자 69명 송치

(사진=연합)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최소 323편의 박스오피스가 부풀려진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개봉한 ‘비상선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주인공 삼은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등이 포함됐다.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와 배급사 24개 업체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특정 상영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이 기간 국내 개봉한 영화 462편, 배급사 98개사를 수사대상에 올리고 입장권 발권 기록 등을 분석한 끝에 관객수를 2만명 넘게 부풀린 배급사 관계자 등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추렸다.이들이 뻥튀기한 관객수는 모두 267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박스오피스 집계는 멀티플렉스 등 영화사업자가 통합전산망에 영화별 관객수와 매출액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경찰은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이 짜고 허위 데이터를 입력해 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경찰은 영화 ‘비상선언’,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4편의 관객 수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6월13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영화관 3곳과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경찰은 ‘비상선언’,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그대가 조국’ 등의 관객 수가 부풀려진 사실을 확인하고 배급사 관계자 등을 검찰에 넘겼다.경찰 관계자는 “관객 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상영관으로 한정돼 공모한 영화배급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 규정이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3-08-16 10:32 장애리 기자

'오펜하이머' 개봉일 55만명 관람…주말 박스오피스 1위

(유니버설 픽쳐스=연합)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개봉일에만 5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전날 55만2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4.2%였다.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과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실 관람객의 평가를 반영한 CGV 골든에그 지수도 92%로 높은 편이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예매율도 61.2%에 달해 1위에 올라 있다.지난 9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려온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전날 30만3000여명(매출액 점유율 23.0%)이 관람해 2위로 밀려났다.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213만6000여명이다.이한 감독의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은 개봉일인 전날 12만2000여명(9.2%)을 모아 3위에 올랐다.정우성 연출·주연의 ‘보호자’는 4만여명(3.1%)을 모으는 데 그쳐 7위에 머물렀다. 이 작품은 폭력 조직에 몸을 담았다가 새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코미디의 요소를 가미했다.이번 여름 개봉한 한국 영화 대작 4편에 속하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는 9만6000여명(7.3%)을 모아 4위였고,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1만여명·0.8%)과 김용화 감독의 ‘더 문’(2000여명·0.2%)은 각각 9위와 14위로 밀려났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3-08-16 09:22 장애리 기자

[人더컬처] 도경수의 꿈, 290억 짜리 '우주'에서 꽃피다!

도경수는 자신의 눈빛연기에 대해 “배우로서 가장 큰 칭찬인것 같다. 눈빛을 통해 내가 아닌 그 역할이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CJ ENMSM엔터테인먼트)“장르적으로 귀한 작품이라 배우로서 뿌듯합니다.”쌍천만 신화를 쓴 영화 ‘신과 함께’에서 도경수는 관심사병이었다. 분량은 작지만 영화의 서사를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당시 제작자인 원동연의 이름을 딴 캐릭터로 등장해 깨알웃음을 더했는데 그룹 엑소(EXO)의 광팬이었던 딸을 위해 캐스팅 했다는 말이 돌았지만 이미 도경수는 배우로서 검증된 존재였다.노동 영화인 ‘카트’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들, ‘형’에서 시각장애를 겪는 운동선수, ‘스윙키즈’ 속 북한군까지 그가 연기한 수많은 캐릭터들은 그가 연기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일 개봉한 ‘더 문’은 도경수에게 가장 큰 기쁨을 안겨준 작품이다.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우리호에 탑승하지만 탐사 대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인공의 사투를 담은 ‘더 문’. 극중 선우는 우주선 조작도 미숙하고 쏟아지는 유성우로 목숨을 잃을뻔하지만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한다. (사진제공=CJ ENMSM엔터테인먼트)“군 생활중인 2018년도에 ‘더 문’의 초고를 받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우주 관련된 작품들이 나오지 않은 시기였죠. ‘승리호’가 나오기도 전이라 정말 흥미롭게 읽었고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흔쾌히 참여했습니다.”생생한 달의 모습과 미지의 세계였던 우주를 생생하게 전달한 ‘더 문’에서 그는 달에 홀로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극한의 생존을 견뎌야 하는 해군 특수전전단(UDT)에 지원한 특이한 케이스. 불의의 사고로 선배 대원들을 모두 잃고 혼자 달에 착륙, 임수를 수행해 나간다.“우주인이 훈련하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어요. 대부분 몰 속에서 훈련하더라고요. 실제로 입은 우주복의 불편함, 실제 우주선과 똑같이 만든 현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장 힘들었던거요? 분량의 대부분을 혼자 연기한게 아닐까요.”(사진제공=CJ ENMSM엔터테인먼트)도경수는 “한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설경구 선배님을 단 두번 , 김희애 선배님은 한 번도 만나보질 못했다”고 유독 아쉬워했다. 이어 “모든 배우들이 태어나서 한번쯤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뭉쳐 있는데 비대면으로 한거나 마찬가지”라고 웃어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사나 리딩없이 진행된 촬영이었기도 했지만 고립된 상황을 연기하는터라 맞붙는신이 현저히 적었던 것. 오죽하면 무대인사를 하는 지난 2주동안이 가장 근접해서 ‘워너비 배우’를 본 소중한 시간이었다.사실 ‘더 문’ 속 SF의 디테일은 할리우드에 버금간다. VFX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덱스터스튜디오는 VP(버추얼 프로덕션), DIDIT(디지털 색보정·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까지 병행해 영상 기술 전반을 전두지휘했다. 극중 그가 모는 월면차도 달에 실제로 가져가면 몰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중력만 없다면 진짜 우주에 와 있는 것 같은 와이어 액션이 ‘더 문’을 위해 특수 제작되어 촬영됐다.“이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 많은 용기를 받았어요. 선우와 비슷한 점은 집중하면 끝까지 하는 성격외에는 닮은 점이 없는데 캐릭터가 보여준 용기와 희생에 큰 감동을 받았죠. 요즘 말로 ‘중꺾마(어떠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정신을 상징하는 표현)’라고 하잖아요. 극장에서 관객들이 그런 에너지를 받고 가셨으면 합니다.”그는 우주인 역할에 대해 “평소에 체험할 수 없는 걸 경험하는 걸 중시한다. 달에 혼자 고립된다는 설정은 도저히 체험해 볼 수 없는 일이라 흔쾌히 출연했다”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제공=CJ ENM)20대 초반부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도경수는 되려 “그걸 겪었기에 되려 단단해 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입대전까지 말도 안되는 일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빨리 날려버리는 훈련이 자동으로 된 것 같다”고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가수로 받은 스포트라이트를 연기적으로 보여주는데 있어서도 “공감이 잘 되고 내적으로 건강해 보이는 사람으로 각인되고 싶다”는 자신만의 목표를 들려줬다.“어렸을때는 뭐든 담고 누르는 성격이었어요. 주의에 피해가 되는게 싫어서 내가 참고 말아 버리는게 많았거든요.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감정이 많이 풀리는걸 느껴요. 영화 ‘만’11편 째인데 편수를 늘리기 보다는 즐기면서 오래 이 길을 걷는 게 제 꿈입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8-14 15:06 이희승 기자

하정우×임시완 ‘1947 보스톤’, 9월 27일 개봉…손기정·서윤복의 감동 실화

하정우, 임시완 주연의 영화 ‘1947 보스톤’이 9월 27일 개봉을 확정 짓고 스페셜 포스터와 예고편을 14일 공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하정우, 임시완이 주연을 맡고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이날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하정우)과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국가대표 ‘서윤복’(임시완)의 땀과 눈물이 빛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포착해 눈길을 끈다.일제강점기, 2시간 29분 19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일장기를 화분으로 가린 채 고개를 숙인 ‘손기정’의 침통한 표정과 광복 후 처음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전 세계 취재진과 관중의 뜨거운 관심 속 달리는 ‘서윤복’의 모습이 대비를 이룬다.함께 공개된 스페셜 예고편은 “1936년도 베를린 올림픽, 손기정 선수가 42.195km를 달리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화두를 던지는 강제규 감독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 일본 국가를 들으며 시상대에 올라야 했던 금메달리스트. 삼엄한 감시 속 굳은 표정으로 죄인처럼 귀국하는 마라톤 영웅 손기정의 실제 모습이 슬픔을 자아내는 한편, “42.195km 그럼에도 달려야 하는 이유”라는 카피와 함께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 나선 선수단의 사진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감독 ‘손기정’과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마라토너 ‘서윤복’, 빼앗긴 영광을 되찾기 위한 이들의 도전이가슴 벅찬 감동을 예고한다.한편 영화 ‘1947 보스톤’은 9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3-08-14 14:35 김세희 기자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 첫 주말 '1위'…누적 154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병헌 주연의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11∼13일 사흘간 112만9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매출액 점유율은 53.4%다.지난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닷새 만에 누적 관객 수 154만여 명이 됐다.2위는 42만5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20.0%)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다. 누적 관객 수는 435만여 명으로 손익분기점인 400만명을 넘겼다.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3위에 오르며 두 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19만2000여 명(9.1%)의 관객을 더해 누적 관객 수는 664만여 명이다.‘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각각 12만5000여 명(5.9%), 5만여 명(2.3%)을 모으는 데 그쳤다.누적 관객 수 또한 ‘비공식작전’은 98만여 명, ‘더 문’은 48만여 명에 머물렀다.극장가에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개봉하는 15일 이후에는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날 오전 8시 기준 이 영화의 예매율은 54.0%로 예매 관객 수 40만 명을 넘겼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6.2%(11만9000여 명), ‘밀수’는 5.5%(4만여 명)이다.‘오펜하이머’와 같은 날 개봉하는 유해진 주연 로맨틱 코미디 ‘달짝지근해: 7510’과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는 각각 6.7%(4만9000여 명), 4.9%(3만6000여 명)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3-08-14 09:26 장애리 기자

[人더컬처] 대한민국에 이런 감독 한 명쯤은 있어야 하잖아요?

류승완 감독은 등장하자마자 기발한 연출력외에도 감독들의 평균 외모력을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외유내강)영화 ‘밀수’는 이번 주 손익분기점인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여름 극장가 빅4가 붙었던 올해,가장 먼저 웃는 셈이다. 개봉 직후 만난 류승완 감독은 “내 영화들은 늘 대작들과 경쟁해왔다”면서 “장르가 달라서 다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류감독이 영화를 ‘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에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이다.세상의 모든 원칙이 경쟁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빨리 안 이유는 명확했다. 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등지고, 7살 차이나는 어린 남동생(류승범)을 남겼다. 생활전선에 일찍 뛰어들어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 된 시기가 성인이 되기도 전이었다.“늘 경쟁에 취약한 입장이었기에 누구를 이기겠다는 생각을 안했던 것 같아요. 영화를 하고 싶었던 것도 1등을 하기 위한 욕구보다 호기심에서 비롯했고요. 경쟁보다는 상상을 하는 것을 더 좋아했고, 숫자에 둔감한 성격이 저를 이 길로 이끈거죠.”사실 류승완 감독의 흥행타율과 대중적 인지도는 우등생에 가깝다. ‘베테랑’으로 천만감독의 타이틀을 쥐기 전에 이미 ‘부당거래’,‘베를린’,‘모가디슈’등 굵직한 영화들을 통해 ‘재미=류승완 감독’이란 공식을 한국영화사에 각인시켰다. ‘밀수’는 마동석 주연의 ‘시동’이 만들어지던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촬영차 내려간 군산박물관에서 당시 1970년대 당시 밀수에 개입된 해녀들의 이야기를 접한 것. 지난달 26일 개봉한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상업영화에 등장한 적 없는 해녀들의 수중 액션이 류승완 감독 특유의 활극 (活劇)과 만나 ‘보는 맛’을 더한다. 그는 “내 영화의 경우 데뷔작부터 공통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웃으면서도 “장르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관객들의 기대치를 알기에 더욱더 재탕, 삼탕 할 수도 없는거고 그것만큼 위헌한 것도 없다. 너무 낯설면 안되고, 동시에 익숙해도 안되는 밸런스 조절을 항상 고민한다”고 잘라 말했다.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은 7080 올드 가요라고 칭해도 될만큼 수많은 히트곡들이 BGM으로 깔린다. (사진제공=NEW)요즘 사회의 밀수가 아닌 모든게 부족하고 아껴야 했던 50년 전 풍경에 대한 향수도 영화화에 한 몫했다. “현재의 밀수와 당시의 밀수는 많이 달랐죠. 생필품이나 옷, 음식 등의 수입이 자유롭지 못했고 영화 속 장면처럼 다방에서 007가방에 ‘라이방’ 선글라스나 담배 같은 외국 물건을 팔던이의 기억이 생생합니다”극중 가상의 마을 군천은 여러모로 ‘짝패’와 닮아있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무너지는 인간군상의 민낯이 해양생물들을 채취하며 평화롭게 살던 해녀들의 몰락으로 표현된다. 류감독은 “사람들의 의리와 배신, 그리고 오해에 끌리는 것 같다. 이런 영화에서 사람들이 마냥 사이좋게 지내고 재미가 없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극의 긴장감을 자아내면서 동시에 해녀들의 끈끈함을 표현한 상어의 등장은 실제 사실에 근거한 연출임을 밝혔다.“상어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까지 바다에 나가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해녀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상어 사고의 대부분이 생리 중에도 먹고살기 위해 물질을 해야 했기 때문이더군요. 물 속의 미묘한 피 냄새를 맡고 공격을 하는거죠.”바닷속 하이라이트 액션은 물의 저항으로 한 층 더 실감날 수 있었다. 그는 “물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행동이 슬로 모션이 될 수밖에 없다. 지상에서 충돌이 일어났다면 힘들어도 물 속에서는 해볼만 한 남녀의 싸움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밀수’의 판을 짠 게 감독의 권한이라면 표현은 오롯이 배우들의 몫이었다. 먹고 살기 위해 더 큰 판을 벌이는 춘자와 해녀들의 리더 진숙의 앙상블은 김혜수와 염정아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흡사 자매나 다름없었던 두 사람은 큰 사건을 겪으며 앙숙이 되고 오랜 세월이 흘러서야 다시 손을 잡고 워맨스의 진수를 보여준다.조인성과 류승완 감독은 영화 ‘모가디슈’로 만난 인연을 ‘밀수’로 이어와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사진제공=NEW)“염정아 배우는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때부터 팬이었어요.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의 구로동 샤론 스톤을 어찌 잊을 수 있겠어요. 김혜수 배우는 제가 연출부일 때 눈빛 하나만으로 현장을 압도한 기억이 생생해요. 늘 먼발치에서 흠모하던 두 분을 ‘밀수’로 만나게 된거죠.”캐스팅은 순항이었지만 촬영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물공포증이 있던 김혜수와 수영을 전혀 못하는 염정아만 신경 쓰느라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해녀팀으로 나온 배우들 모두 맥주병에 가까웠던 것.“다들 ‘밀수’를 위해 수영을 못하는걸 숨기고 미리 개별적으로 특훈을 받고 현장에 왔더라고요. 누가 뭐래도 저는 배우복 하나만큼은 타고 났다고 자부해요.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요? 저랑 가장 외모가 흡사한 권상사가 아닐까 싶네요.(웃음)”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08-11 11:34 이희승 기자

이병헌 주연 '콘크리트 유토피아', 주말도 흥행가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주말 극장가에선 신작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설 전망이다.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이틀째인 전날 16만7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매출액 점유율은 52.0%다.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41만6000여명이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날 오전 기준 예매율도 29.2%로, 2위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31.1%)를 근소한 차이로 뒤쫓는 중이다.이병헌·박서준·박보영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 아파트’ 주민들의 생존기를 그렸다.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평범한 주민에서 독재자로 변모해가는 ‘영탁’을 연기했다.전날 박스오피스 2위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로, 6만5000여명(매출액 점유율 20.5%)이 관람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2만4000여명(7.7%)을 모아 3위였다.김성훈 감독의 신작 ‘비공식작전’(1만9000여명·6.0%)과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8000여명·2.6%)은 각각 4위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3-08-11 09:47 장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