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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게스트 하우스 창업 A to Z 외

신간 ‘게스트하우스 창업 A to Z’ (사진제공=한빛라이프)▲ '게스트하우스 창업 A to Z=김아람 지음‘여행자의 집’ 게스트하우스는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세대가 주목하는 사업 아이템 중 하나다. 낭만적인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운 경험은 게스트하우스가주는 특별한 매력이다. 돈까지 벌수 있으니 이만한 노후 생활이 없다. 게스트하우스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게스트하우스 창업 A to Z’는 이러한 사회 트렌드를 반영했다.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콘셉트잡기부터 운영까지 책에는 게스트하우스를 실제 운영하고 있는 저자 김아람 씨가 전하는 노하우로 가득하다.저자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된다는 것은 여행의 모든 혜택을 앉은 자리에서 누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시대다. 여행이 꿈 이라면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해보자.신간 ‘당신이 얼마나 잘하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잘하고 싶어하는지가 문제다’(사진제공=크리스마스북스)▲ 당신이 얼마나 잘하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잘하고 싶어하는지가 문제다=폴 아덴 지음‘당신이 얼마나 잘하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잘하고 싶어하는지가 문제다’(It’s not how good you are, It’s how good you want to be), 12개국에서 60만 명 이상이 읽은 베스트셀러 제목이다. 글로벌 광고회사 사치앤사치(Saarchi and Saatchi)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폴 아덴의 ‘창조적으로 일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왜 평범해야할 때 뛰어나기를 갈망하는가’ 첫 장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꽁꽁 싸둔 아이디어는 시궁창 냄새가 난다, 옳은 것은 틀렸고 틀린 것은 옳다, 해고당하는 것의 긍정적 가치 등 ‘상식적이지 않은 상식’은 폴 아덴의 최고 경쟁력이다. 책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중간제목은 50쪽의 ‘실수하지 않는 살람은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다. ‘살람’은 오타지만 이 문장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고스란히 반영한 오타다. 책의 마지막 장은 가로지르는 선과 함께 제안한다. ‘자, 당신도 어딘가 선을 그어야만 한다.’허미선·김동민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10-15 15:17 허미선 기자,김동민 기자

"50대 도전 어느덧 10년차…간절하면 된다"

50살이 넘어 등단한 시인이자 역사동화작가 문영숙(62)씨는 “무엇이든 열망하면 온다”고 믿는다.2004년 가을, 용산구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넋을 놓고 한참을 서있었다. 제40회 신동아 넌픽션 공모 우수상 당선을 알리는 전화였다. 그렇게 평범한 주부가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연 지 꼭 10년이다. 그 희열을 문영숙(62) 작가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를 탈고하고 출판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무엇이든 열망하면 와요. 갈급할 땐 꿈만 꾸는데 실천에 옮기면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오거든요. 신기한 인복이에요. 최근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소재로 소설을 썼는데 적합한 부부가 눈앞에 나타났어요. 무려 같은 동네 사람이었어요. 마법과도 같죠.”작품의 소재는 그렇게 그녀가 알아봐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신문에서 본 고구려 사신도(무덤 속의 그림)와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검은 바다), 김영하의 소설 ‘검은 꽃’(에네껜 아이들), 여행지에서 알게 된 최재형(독립운동가 최재형), 마음속으로 그리던 옛 친구(나의 왼손) 등 스쳐 지나는 것 어느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면서 작품들이 탄생했다“갈급함,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이 저를 작가로 만들었어요.”단 한순간도 녹록치 않았다. 50살이 넘어서야 등단한 시인이자 역사동화작가 문영숙씨의 삶은 주림의 연속이었다.딸의 출생신고를 4년이나 미룰 만큼 보수적이고 완고한 아버지와 소아마비 어머니 슬하에서 지게질이며 물질, 밭일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실제나이 10살이 돼서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읍내 중학교 진학은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에 고등공민학교(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에게 중학교 과정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도 장학생으로 겨우 졸업했다. 그녀 학력의 끝이다.“50살 전까지 전 평범한 주부였어요. ‘18세기 황제’라 불릴 만큼 남편은 보수적이고 시어머니는 7년 동안 지독한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죠.”딸의 컴퓨터를 사주면서 얻은 무료 수강권으로 컴퓨터를 가장 먼저 배워 주부 문인들이 모인 ‘마로니에 샘가’(a href="http://www.saemga.com)에"www.saemga.com)에옴짝달싹 못하다 놓여난 때가 47살이었다. 딸의 컴퓨터를 사주면서 얻은 무료 수강권으로 컴퓨터를 가장 먼저 배워 주부 문인들이 모인 ‘마로니에 샘가’(www.saemga.com)에 치매 간병기를 올리면서 글쓰기 재미에 푹 빠졌다. 보수적인 남편에게 붓글씨를 배운다고 둘러대고는 시를 배우고 썼다. 스스로를 ‘거짓말쟁이 아내’라고 지칭하는 문영숙 작가는 그렇게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시의 주제는 언제나 갈급함이었어요. 장미를 소재로 해도 철이 지나 시들어가는 장미에 대한 시였죠. 저의 치부를 보는 듯했어요.”1년 동안 재밌던 시 쓰기가 재미없어져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 1999년 우리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던 그녀는 2000년 월간문학에서 수필가로 등단했다.시를 쓰고 수필을 써도 갈증이 사라지질 않았다. 그래서 꼭 50살이 되던 해에 도둑 공부를 시작했다. 남편도 자식들도 모르게 고입자격 검정고시를 독학해 6개월만에 합격했다. 그렇게 그녀는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4학번 학생이 됐다.“30년을 넘게 당시 유행하던 월남치마를 입고 캠퍼스에 앉아있는 꿈을 수도 없이 꿨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그 꿈을 꾸지 않게 됐죠.”대학입학 후 고구려 벽화를 소재로 한 동화 ‘무덤 속의 그림’을 시작으로 열심히도 글을 썼다. 2004년 중편동화 ‘엄마의 날개’로 제2회 푸른문학상을, 2005년 ‘무덤 속의 그림’으로 제6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했다. 10년 남짓 그녀는 20~30년된 작가처럼 치열하게 작품을 쏟아냈다. 2014년에 출간한 ‘나의 왼손’ ‘독립운동가 최재형’ ‘벽란도의 비밀청자’를 포함해 장편만 15권이다.“18세기 황제 남편도 개화기에 들어섰어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끝없이 도전하면 삶이 풍요로워져요. 앞으로도 치열하게 쓸 거예요. 죽는 날까지.”주림과 고난 속에서 살던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다.글·사진=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4-10-13 13:56 허미선 기자

"민족문학 버려야 노벨상 기회 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의 전제 조건이기도 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민족문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문학평론가이자 독문학자인 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시 전문 월간지 ‘유심’ 10월호에 실린 ‘한국문학, 세계문학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소한 의미의 민족문학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1970년대 ‘창작과비평’과 함께 국내 문학을 양분했던 ‘문학과지성’ 창간 멤버다. 김 교수는 “문학은 모든 억압에 저항하는 자유의 실체적 형상이며 질서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조건이나 상황에 제한을 받지 않고 그 울타리를 뛰어넘고, 그 울타리 자체를 부순다”면서 “따라서 국가와 민족, 인종을 넘어서는 곳에서 문학은 문학다운 위대성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제 한국인의 냄새 대신 인간의 냄새가 담긴 시와 소설, 드라마가 나와야 한다”며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등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을 예로 들며 “어느 나라가 되었든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항상 이러한 작품들에 주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0-05 17:31 김동민 기자

인생의 후반전, 가슴속에 명함 품어라

신한금융투자 은퇴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김현기 신한 NEO50 연구소장이 ‘명함이 있는 노후’라는 책을 발간했다. 김현기 소장은 26년간 신한금융투자에 근무하면서 영업점과 퇴직연금센터, 자산관리부, 법인금융상품영업부 등을 거쳐 은퇴연구소인 ‘신한 Neo50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증권, 자산관리, 노후설계 전문가다. 그는 은퇴, 시니어 관련 세미나, 포럼, 학술대회 및 현장에서의 고객상담을 통해 체득한 은퇴현실 등 은퇴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책에 담고 있다.‘명함이 있는 노후’라는 책 제목은 장수시대를 맞이해 ‘노후의 인생에서도 역할과 호칭이 중요하며, 직장과 소득이 없더라도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의미 있게 표현해 명함을 만드는 것이 노후 삶의 질을 결정해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 책은 단순히 은퇴 이후의 여유로운 삶을 위한 재무설계만을 다루지 않는다. 은퇴 이후 열정 넘치는 삶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삶의 태도를 갖추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조언한다. 특히 노후에는 더욱 중요하지만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돈, 죽음, 성(sex) 등을 양지로 끌어내 공론화하고 있다.김현기 소장은 “모든 사람이 은퇴를 꿈꾸지만 돈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은퇴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우리도 우선 은퇴라는 찬란한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이어 “이 책은 국민들이 ‘어떻게 노후를 준비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금융회사가 당당하게 답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또 “장수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배우고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2014-09-25 10:25 김지호 기자

시바타 도요 "인생은 늘 지금부터야… 약해지지 마"

유복한 쌀집의 외동딸로 태어나 시인을 꿈꾸는 문학소녀였다. 그녀가 시인 시바타 도요(柴田トヨ, 1911~2013)로 시집을 낸 것은 99세가 되던 2010년에서야 가능했다. 10세부터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음식점 등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시집을 읽던 소녀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 세월이 오래도 지속되다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때가 92세였다.2009년 썼던 시들을 모아 표지도 제본도 없는 시집을 만들었다. 자신의 장례비용 100만 엔을 몽땅 털어 넣었고 주문이 오면 한권에 500엔을 받고 팔았다.우연히 그녀의 시를 접한 일본의 출판사 아스카 신사가 '약해지지 마 くじけないで'(2010)를 정식 출간했다.◇ 스스로에게 보내는 '약해지지 마' 제목 '약해지지 마'는 힘겨운 자신을 위한 응원이었고 채찍질이었다. 시집에 담긴 시 역시 나 다운 나, 꿈을 향한 행보, 절망에 대처하는 긍정적 자세 등을 이야기한다.'못한다고 주눅 들지 마. 나도 아흔여섯 해 동안 못한 일이 산더미야'(너에게 발췌), '한숨 짓는 네게도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아침은 올거야 발췌).그녀의 시는 일상적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걱정, 어머니와 남편에 대한 그리움, 잊혀져 가는 꿈과 소소한 행복 등 누구나 삶에서 만날 수 있는 감성과 매일의 소중함이 온기를 전한다. 그 온기는 보통 사람들에게 '살아갈 용기'가 됐다.2010년은 지독한 경제난으로 일본 전체가 우울증에 시달리던 때였다. 누군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떨궜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지인에게 받은 편지를 읽는 듯하다고 했다.조용하고 소박한 글이지만 누구나 공감하고 위안 받을 수 있는 시의 힘은 대단했다.'약해지지 마'는 출간과 동시에 온·오프라인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2011년 100세를 맞은 시바타 도요는 두 번째 시집 '백세'를 출간했다. '약해지지 마' '백세'에 실린 시들은 3·11 대지진을 겪은 일본인들에게 마음의 버팀목이 돼주었다.◇ 그녀의 100세는 찬란했다그리고 2013년 1월, 그녀는 101세로 세상을 떠났다. '100세 시인'으로 일본 국민에게 사랑받던 시바타 토요에 대한 추모 방송과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녀의 삶과 시에 대한 경배는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마지막까지 "열심히 시를 쓰고 있습니다"라며 시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던 시바타 도요의 100세는 그렇게나 찬란했다. 그녀는 가고 없지만 그녀의 시가 전하는 희망과 긍정적 에너지는 여전히 충만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09-14 21:36 허미선 기자

시·소설 안읽던 남성들 나이들면 '문학청년' 된다

교보문고 광화문역점을 찾은 시민들이 역내 에 마련된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연합)50세가 넘으면 남성이 여성보다 시와 소설 등 문학 작품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문고는 2009년 9월5일부터 올해 9월4일까지 최근 5년간 시집·소설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20~30대 여성 독자가 '큰 손'인 소설의 경우 연령대별 구매고객 비율이 10대(남성 3.24%, 여성 4.32%)부터 20대(남성 10.89%, 여성 22.03%), 30대(남성 9.44%, 여성 17.19%)까지는 여성의 구매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남성 9.80%, 여성 13.84%로 남녀의 격차가 조금 줄어들었다가 50대가 되면 남성 4.46%, 여성 2.91%로 남녀의 비율이 역전됐다. 60대에는 남성의 구매 비율이 1.38%로 여성(0.4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문학소녀'라면 한 권씩 갖고 있을 법한 시집 역시 비슷한 추세였다. 시집의 연령대별 구매고객 비율도 10대(남성 0.81%, 여성 2.46%)부터 20대(남성 7.36%, 여성 20.23%), 30대(남성 7.70%, 여성 14.98%)까지는 여성이 주 구매고객이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남성 10.91%, 여성 13.96%로 남녀의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해 50대에는 남성 8.91%, 여성 6.59%로 남녀의 비율이 뒤집혔다. 60대에선 소설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구매 비율(4.35%)이 여성(1.7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남성이 나이가 들면 점점 더 감성적으로 변하면서 시,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2014-09-10 17:27 연합뉴스

교보문고 발표, 10년간 가장 사랑 받은 시인 류시화

10년 동안 가장 사랑받은 류시화 시인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진=연합)10년 동안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시인은 류시화다. 교보문고가 2004년 8월 26일부터 2014년 8월 25일까지의 시집 판매부수를 집계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0년 동안 가장 사랑받은 시집은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오래된 미래, 2005), 2위 역시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열림원, 1998)이다.‘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치유’를 주제로 한 동서양 시 77편을 엮은 잠언시집이다. 류시화는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문학의 숲, 2012)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려운 경제와 슬픈 현실에서 힐링을 꿈꾸는 이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3위는 박경리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마로니에북스, 2008), 4위는 페이스 북 시인 하상욱의 ‘서울 시 1’(중앙북스, 2013)다. 하상욱의 두 번째 시집 ‘서울 시 2’는 11위다.5위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에 이어 신현림의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걷는나무, 2011), 도종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랜덤하우스코리아, 2014), 민예원 출판사에서 펴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이 6~8위다.9위를 차지한 시바타 도요의 ‘약해지지 마’(지식여행, 2010)는 20위권 내에 유일한 외국 시집이다.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9세가 되던 해에 첫 시집을 낸 할머니 시인의 작품집이다. 발매 당시 일본에서 15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100세가 되던 2011년 9월에 두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故 장영희 교수가 영미 시를 소개한 ‘축복’(비채, 2006)과 ‘생일’(비채, 2006)이 10위, 13위, 12위는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개정판’(열림원)이다.14~18위는 김하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토파즈, 2007), 정끝별의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애송시 100편’(민음사, 2008), 이해인 수녀의 ‘작은 기쁨’(열림원, 2008), 안도현의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이가서, 2006), 김용택의 ‘시가 내게로 왔다’(마음산책, 2011)가 포진해 있다.19위는 통일신라 말기 문장가인 최치원 선집 ‘새벽에 홀로 깨어’(돌베개, 2008), 20위는 고은의 ‘순간의 꽃’(문학동네, 2001)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08-27 18:21 허미선 기자

[신간] 일본 내면풍경·유리감옥

유민호 '일본 내면 풍경'(네이버 책 제공)▲ 일본 내면 풍경 = 유민호 지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정규 선수로 뛰는 한국과 일본 선수는 각각 2명과 11명이다. 한국과 일본의 고교 야구팀 수가 각각 54팀과 4천800팀인 것을 감안하면 2명도 놀라운 숫자다.    하지만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기간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남미와 백인 선수의 경우 아무리 늦어도 30대 중반에는 은퇴한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마흔을 넘기는 게 보통이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37살까지 뛰었지만 비슷한 시기 활약한 노모 히데오는 40세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한국과 일본 두나라의 야구 스타일도 판이하다. 한국이 돌직구, 강속구, 스트라이크, 삼진, 홈런, 장타 등 박력 넘치는 '이기는 스타일'의 야구라면 일본은 포볼, 진루, 번트, 안타, 커브, 슬라이드, 범실타 등 '지지않는 스타일'의 야구를 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일본은 있다'고도, '일본은 없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가 반일, 혐일의 감정 속에서 애써 무시하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일본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살림출판사. 324쪽. 1만5천원.    ▲ 유리감옥 = 디지털 시대 변화상에 대한 탁월한 분석으로 '디지털 사상가'라는 명성을 얻은 니콜라스 카의 신작.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검색 엔진 등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인간의 집중력과 사고 능력을 떨어뜨리는지 조명한 그는 이번 책에서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분석한다.     이진원 옮김. 한국경제신문. 368쪽. 1만6천원.

2014-08-22 10:17 연합뉴스 기자

<베스트셀러> 하루키 신작 예약판매로만 순위 진입

하루키 신작 '여자 없는 남자들'(네이버 책 제공)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 15위에 올랐다.    오는 28일 국내 출간될 예정인 '여자 없는 남자들'은 일본에서 출간 당시 예약판매로만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화제작이다.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가능성을 다룬 김진명의 'THAAD'도 출간과 함께 11위에 오르며 순위에 들었다.    1위는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지켰고 존 그린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4계단 올라 2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한국출판인회의가 15일부터 21일까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8곳에서 판매한 부수를 종합한 8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8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열린책들)    2.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존 그린·북폴리오)    3.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부키)    4. 어떤 하루(신준모·프롬북스)    5. 불륜(파울루 코엘류·문학동네)    6. 나의 한국현대사(유시민·돌베개)    7.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창비)    8. 미 비포 유(조조 모예스·살림)    9. 사는 곳이 운명이다(김승호·쌤앤파커스)     10. 뉴스의 시대(알랭 드 보통·문학동네)     11. 사드(김진명·새움)    12.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요나스 요나손·열린책들)    13.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민음사)     14. 칼의 노래 개정판(김훈·문학동네)    15. 여자 없는 남자들(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16. 쿠키런 어드벤처 4 - 뉴욕(송도수·서울문화사)    17. 그래도 사랑(정현주·중앙북스)     18. 마법천자문 29(올댓스토리·아울북)    19.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이근후·갤리온)    20.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양창순·센추리원)(연합)

2014-08-22 09:22 연합뉴스

[신간] 정약용의 주역철학·라캉과 지젝

정약용의 주역철학.(연합)▲ 정약용의 주역철학 = 황병기 지음.    중국의 역학경전 주역(周易)에 대한 다산 정약용의 해석을 소개한 책이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으로, 과거 연세대 부설 강진다산실학연구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기도 한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펴냈다.    저자에 따르면 다산은 주역이 신성한 서적임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주역이 심오한 절대 진리를 담고 있다거나 해석 불가능한 신비적 요소를 지닌 책이라는 관점은 철저히 부정했다.    아울러 다산은 주역에 나타나는 고대 원시 역상(易象) 체계를 통해 전통 성리학적 세계관이 아닌 유가 본래의 세계관으로 역학을 재정립하려 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동과서. 432쪽. 3만5천원.   ▲ 라캉과 지젝 = 김석 외 지음.    한국에서 2000년대 이후 가장 뜨거운 문화현상의 하나이자 지식권력이 된 '슬라보예 지젝 현상'을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과 관련지어 살펴본 책이다.    글쓴이들은 한국라깡과현대정신분석학회에서 활동하는 소장 연구자들로, 지젝 사상의 자양분이자 원천이 라캉의 정신분석학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지젝을 통해 정신분석이 확장하고 대중화하는 현상을 짚어보려 시도했다.    라캉과 지젝에 대한 단순 비교나 평가를 넘어 윤리, 신학, 철학, 영화, 미학, 여성주의 등 정신분석이 관여하는 다양한 접점에서 두 사람의 학문적 관계를 들여다보려 한 연구서다.    저자들은 초기 지젝이 라캉의 이론을 독창적으로 활용하면서 그 안에 숨은 실천적 의미를 주로 문화현상과 관련해 보여주는 데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이론과 실천의 측면에서 모두 라캉을 뛰어넘는 독보적 행보를 보인다고 평가한다.    글항아리. 288쪽. 1만5천원.(연합)

2014-08-20 18:58 연합뉴스 기자

100세,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

요나스 요나슨의 장편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100’은 상징적인 숫자다. 평가에서는 만점, 완벽 등 좋은 의미지만 나이로 생각했을 때 그렇지 않다. 100세. 마치 인생이 끝나는 종착역에 도착한 느낌이다.끝이 아니다. 100세가 되었지만 삶의 연장전을 즐기는 한 노인이 있다.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요나스 요나슨의 장편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알란 칼손이 그 주인공.‘이제 그만 죽어야지’ 양로원 침대에 눕는 대신 그는 다시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한다.책은 100세 생일을 앞두고 양로원을 탈출하는 알란 할아버지의 여정에서 시작된다. 좋아하는 술을 끊고 정해진 일과에 따라 자신을 구속하는 양로원 생활을 알란은 견딜 수 없었다.‘창’을 넘어 세상으로 나간 알란은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얻게 되는데 추격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치면서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이 할아버지가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미국의 트루먼과 닉슨 대통령, 중국의 마오쩌둥, 소련의 스탈린, 북한의 김일성과 어린 김정은까지 알란이 만난 인물들은 모두 세계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폭탄을 만드는 기술 하나로 세계사에 중요한 흐름을 만든 알란 칼손이라는 사람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낸다.“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려라.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이야기 후반에 알란이 청혼을 놓고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는 소심 쟁이 베니에게 하는 충고다. 100세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연장전까지 즐기는 인생 선배로서의 철학이 느껴지는 말이다.생각해보면 우린 너무 많이 따지고 걱정하며 살고 있다. 돈과 자식 걱정,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망설이고 내일은 또 뭘 해야 하나 하며 정작 중요한 당장의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건 마찬가지인데 말이다.책을 덮고 영화를 보고 나와도 이 말이 기억에 남는 이유다.동명 영화nbsp;'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스틸컷동명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스틸컷100세는 오늘을 꿰뚫는 화두이자, 트렌드이지만 100세까지 살자는 목표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이어가는 과정일 뿐이다.우리가 매 순간 자신 앞에 놓인 창을 넘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100세의 창도 그리 높지만은 않을 것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08-20 16:31 김동민 기자

세월호 참사 위로…한국과 소통하는 해외 작가들

해외 유명 작가들이 한국 독자와 소통에 나섰다.한국 문학 시장이 커지면서 적극적으로 한국 독자와 직접 소통, 교감하려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상 올해 수상작가인 로저 멜로는 신작 동화책 '실 끝에 매달린 주앙'(나미북스)을 펴내면서 한국 어린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실었다.    그는 "이 책이 한국에서 나오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면서 "한국은 내 꿈을 이루어준 또 다른 고향"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인 그는 100여 권의 책을 그린 세계적인 그림작가이자 동화작가. 한국과 인연도 깊다. 올해 5-6월 남이섬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회가 열렸으며 다음 달 1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남이섬이 주최한 '제1회 나미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소년은 눈물위를 달린다 표지(네이버 책 제공)멜로는 "이 그림책이 처음으로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소개되어 가슴 설레기도 한다"면서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아이들이 내가 사는 브라질이나 남아메리카의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버보이'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작가 팀 보울러는 신작 청소년 소설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놀)를 발간하면서 세월호 참사로 아파하는 한국 독자에게 위로를 건넸다.    보울러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인사말에서 "한국은 제가 정말로 사랑하는 나라이기에 4월에 벌어진 침몰 사고 소식을 듣고 저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저는 여러 차례 한국을 여행하며 놀라운 한국 학생들을 숱하게 만나는 행운을 누려온 터라,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 끔찍한 사고로 가슴 아파하는 분 모두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범죄에 휘말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열다섯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소년을 눈물 위를 달린다'는 한국과 영국에서 동시 출간됐다.(연합)

2014-08-20 09:50 연합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