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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탐구생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의사 특혜냐…소신진료 지원이냐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의료개혁추진단(의료사고안전망 전문위원회 주관)이 지난 22일 개최한 환자·의료인 모두를 위한 의료사고안전망 구축 방향 토론회에서는 2시간 동안 환자·시민단체와 의사들이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제정을 추진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안’을 놓고 환자·시민단체와 의사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앞으로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줬다.복지부는 지난 2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료인(의사·한의사·치과의사·간호사 등)들의 의료 사고로 인한 민·형사상 부담을 줄여주고 특히 의사가 ‘소신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을 제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복지부는 필수의료 분야가 취약해지는 이유 중 하나로 높은 의료사고 부담을 꼽았다. 적정 보상체계가 없고 사고 시 소송 위주 해결이 많아 의사가 기피한다는 것이다.복지부, 필수의료 “적정 보상체계 부재, 소송 위주 해결 많아”…업무상과실치사상죄 입건 의사 2020년 868명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5월 발간한 제22대 국회 입법·정책 가이드북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입건된 의사수는 868명으로 6년 전 677명에 비해 28.2% 증가했다. 이에 복지부는 필수의료 분야 강화를 위해 충분한 피해자 소통·배상을 전제로 의료인의 형사적 책임을 완화·경감해주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의료사고처리특례법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다.자료=보건복지부우선 책임보험 가입과 피해 당사자 합의를 조건으로 반의사불벌(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음) 원칙(4조 처벌의 특례)이 도입된다. 다만 수술 부위·투약·수혈 오류 등 중대한 과실 8가지와 의무기록 열람, 사본 교부를 거부하는 등 의료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위·변조하는 경우, 의료분쟁 조정절차에 참여하는 않는 경우 등은 예외로 뒀다.이어 중대 과실 8가지·의료정보 미공개 등 예외 사유와 중상해(사망) 외는 종합보험에 가입을 조건으로 형사소추 면제(5조 보험 등에 가입된 경우의 특례)가 가능토록 했다. 또 종합보험 가입을 전제로 응급 의료행위, 중증질환, 분만 등 필수의료행위로 인한 상해 및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형을 감경·면제(6조 필수의료행위에 대한 형의 감면)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책임보험 가입 전제 반의사불벌·필수의료 행위 사망 시 형 감면 가능…복지부 “소신 진료 여건 마련”복지부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 시행되면 의사가 과도한 사법리스크 없이 소신 것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사고처리특례법에 대한 환자·시민단체와 의사(단체)의 입장차가 크고, 의사에 대한 특혜적 규정이 많다는 논란에 따라 국회 심사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환자·시민단체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 의사(의료인) ‘특혜적’이고 ‘위헌적’이라며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료소비자연대·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6개 환자·시민단체는 지난 6월 발표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공동의견서에서 법안은 위헌 소지가 있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정책은 담기지 않았으며, 필수의료 회복이라는 제정 취지와 다른 의료인 특혜만 규정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들 단체는 지난 2009년 위헌 결정을 받았던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유사한 특례를 규정하고 있다며 필수의료행위인 경우 중상해에도 형사고소 자체를 금지시킨 내용은 재판절차진술권 침해 등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직군을 위한 특례의 입법례를 국내·외에서 찾아볼 수 없고 기존 의료인 특례 제도에 추가 특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환자·시민단체, “위헌 소지, 특혜적…피해 입증책임 전환 반드시 필요” 이들 단체는 “환자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12개 유형의 이외의 모든 중과실로 발생한 의료사고와 사망 또는 중상해 결과가 발생한 의료사고까지 공소제기 불가와 형의 임의적 감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료인에 대한 특혜만 부여하는 특례법 제정을 중단하고 환자피해 구제를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들은 환자피해 구제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의료사고 입증책임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료사고 시 의료인이 본인 책임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지난 22일 서울시 중구 T타워에서 환자·의료인 모두를 위한 의료사고안전망 구축 방향 토론회가 열렸다.(보건복지부)지난 22일 열린 의료사고안전망 구축 방향 토론회에서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은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입증책임 전환을 전제로 특례를 준다”며 “하지만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은 입증책임 전환이 안 돼 있어 여전히 환자가 (피해)입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기종 대표는 이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은 모든 국민이 다 가해자가 될 수 있지만 의료사고는 의료인만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의료사고처리특례법안은 발의해봤자 위헌이 된다”며 “저는 정부가 이 법을 발의 안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안기종 대표는 또 사망 등 의료 사고 시 과실이 있는 것 같으면 의사가 애도와 설명 등을 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불만이 많다며 그럼에도 “형사 고소를 하지 않고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이야기 한다”며 “그래서 환자들에 대한 설명 의무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의사 기소 통계 오류 등 형사적인 부담이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법무법인 히포크라테스 박호균 변호사(의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일각에서 알려진 한국 의사들이 연간 약 750건 정도 기소가 된다는 주장에 대해 통계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박호균 변호사는 “이 통계의 정확성에 대해 조사를 해봤더니 750건 정도 형사 기소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호균 변호사는 최근에 알려진 20년 자료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의사 기소는 연간 15건 정도라고 설명했다.의사 기소 통계 오류 “연간 15건”…이미 현실은 의사 우위 ‘기울어진 운동장’또 일선 의료 사고 소송현장에서는 실제 의사 처벌 비율이 굉장히 낮아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 기존 의사 우위의 현실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법무법인 와이케이 신은규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의료법 전문 변호사)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은 현실에서 이미 의사에게 법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제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은규 변호사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논란에 대해 “이미 현장에서는 의사를 업무상 과실 의료행위로 인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로 고소를 해도 형사처벌을 받는 비율 자체가 극도로 낮고 설사 형사처벌 단계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벌금 몇 백만원 정도 내고 끝나고 사망했는데도 합의하면 기소유예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들 측의 주장은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이 통과가 돼야만 의사들이 더 소신껏 진료를 할 수 있고 위험 부담이 없다고 하는데 이미 현실에서는 의사들이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로 인해서 어떤 신변에 영향이 갈 만한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이에 국회입법조사처도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에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입법조사처는 제22대 국회 입법·정책 가이드북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필수의료사고에 대한 형사책임 부담을 완화할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피해자의 권리구제를 도모할 수 있는 균형잡힌 법률 제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8-25 14:07 이원배 기자

美 항암제 시장 뚫은 ‘렉라자’…계보 잇는 ‘리보세라닙·‘케이캡’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국산 항암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렉라자의 뒤를 이어 FDA 허가를 노리는 후속 주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국산 항암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렉라자의 뒤를 이어 FDA 허가를 노리는 후속 주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기업이 FDA 허가 신청을 위한 막바지 절차와 임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신약 중 FDA의 승인을 받은 9호 의약품이자 첫 항암제가 된 렉라자에 이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FDA는 최근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을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 치료법(1차 치료제)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오시머티닙’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다중 표적·비화학 병용 요법이 됐다.유한양행은 이번 FDA 승인으로 연구개발(RD) 오픈 이노베이션의 첫 결실을 맺게 됐다. 회사 측은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렉라자를 도입한 뒤 2018년 JJ 자회사 얀센에 국내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12억5500만 달러(약 1조6733억원) 규모로 이전했다.이후 국내에서 2021년 1월 제31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렉라자는 2023년 6월 국내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된 이후 6개월 만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올해 1분기 처방액 20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처방액은 1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유한양행은 FDA 승인에 따라 JJ로부터 약 6000만 달러(약 800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되며 향후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렉라자가 미국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만큼,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유한양행에 이어 10번째 FDA 허가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후보는 HLB가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억제해 암의 성장에 필수적인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하고 암을 사멸하는 TKI 계열 경구용 약물이다.회사 측은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 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해 지난해 5월 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했지만, 올해 5월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HLB는 항서제약 측과 협의해 오는 9~10월경 FDA 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빠르면 11월께 심사 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HK이노엔도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FDA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와 함께 케이캡의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중 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FDA 허가를 목표로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후보군도 다수 존재한다. 코오롱티슈진은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TC-G(인보사)’의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완료한 상태다.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과 한올바이오파마의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바토클리맙’ 등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3 06:58 안상준 기자

보폭 ‘확’ 넓힌 K-보툴리눔 톡신…글로벌 영토 확장 어디까지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판매 중인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잇따라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판매 중인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잇따라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북미·남미·유럽·아시아에 이어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진출하면서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가는 모양새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체 개발 톡신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국내 기업이 활동 반경을 점차 넓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수의 제품이 경쟁하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기업별로는 대웅제약이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호주에 톡신 제제 ‘나보타(호주 제품명 누시바)’를 정식 출시했다.나보타는 이번 호주 시장 출시를 통해 글로벌 5개 대륙에 진출하게 됐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지난해 1월 호주 식품의약품청(TGA)으로부터 누시바 100유닛(Unit)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앞서 나보타는 국산 톡신 제제 최초로 아르헨티나 식품의약품의학기술청(ANMAT)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허가 용량은 100유닛과 200유닛이며 수출명은 ‘클로듀’다.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 제약사에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가 정부가 인정하는 고위생 감시국으로 분류되면 비교적 쉽게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 고위생감시국 리스트에 없다. 고위생 감시국이 아니면 미국·유럽 등 고위생감시국의 생산 공장 GMP 인증도 필수로 보유해야 한다.회사 관계자는 “호주 시장 진출은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중남미 지역에서도 아르헨티나 품목허가를 발판으로 톡신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휴젤은 지난 달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의 미국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앞서 휴젤은 2월 29일 미국 FDA로부터 레티보 50유닛과 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6월 말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레티보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회사 측은 이번 초도 물량 선적을 시작으로 미국 진출이 본격화된 만큼,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레티보의 미국 유통·마케팅은 파트너사인 베네브와 함께 진행한다.휴젤 관계자는 “베네브의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해 레티보를 현지에 유통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학술 마케팅과 교육 활동 등을 진행하며 레티보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밖에 메디톡스는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FDA 허가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MT10109L의 품목허가를 FDA에 신청했지만 올해 2월 심사가 거절됐다. 메디톡스는 올해 안에 FDA에 MT10109L의 허가를 재신청 할 계획이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2 06:05 안상준 기자

‘통합 무산’ 셀트리온제약, 독자생존 길 찾는다

셀트리온과의 합병이 무산된 셀트리온제약이 사업 역량 강화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퀀텀 점프’를 실현에 나선다. 앞서 합병 무산 과정에서 ‘셀트리온제약의 성장 계획이 구체화되고 시장에 전달 가능한 시점’이 언급된 만큼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빠른 시일 내에 기업 가치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춘다는 전략이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 5대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케미컬·바이오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종합 제약사로서의 현재 역량을 면밀히 진단하고 제조·연구·영업 부문별 세부 도전 과제도 제시했다.먼저 제조 부문에서는 핵심 시설인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선다. 청주공장은 미국·유럽·일본·브라질 등 국제기관의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한 그룹사 내 케미컬 제품의 핵심 생산 기지로 연간 1600만 시린지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 시설도 확보하고 있다.셀트리온제약은 올해부터 본격 상업화 생산에 들어간 PFS 제형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을 점차 높여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PFS 제형 의약품 수요의 선제 대응을 위해 청주공장 내 약 4100평의 여유 부지를 활용한 추가 생산 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향후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이 현재의 최대 3배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확대된 생산 능력과 글로벌 인증 획득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약품 CMO(위탁생산)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전문 인력을 보강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와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청주에 있는 RD 조직을 기존 제조 부문 산하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조직을 확대 개편해 인천 송도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로 이전 배치했다.영업 측면에서는 케미컬·바이오 의약품의 품목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먼저 현재 국내 시장에 공급 중인 셀트리온의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의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오는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 ‘옴리클로’ 역시 국내 허가를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케미컬 의약품 부문에서는 연구소 자체 개발과 적극적인 기술 도입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추가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한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합병과 관련한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 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를 열고 현시점에서는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지은 바 있다.특별 위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양사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주주 설문조사’를 비롯해 회계법인의 외부평가, 글로벌 컨설팅사가 참여한 내부 평가를 통해 합병 시너지, 재무적·비재무적 위험 요소, 자금 요소, 사업성 요소, 주주 의견 등 5개의 항목으로 나눠 합병 추진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었다.이에 대해 셀트리온그룹 측은 “현 시점에서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사회의 결정이 나온 만큼, 양사는 당분간 본업에 집중해 성장과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더 몰두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1 06:24 안상준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 국산 항암제 최초 美 FDA 허가 승인 획득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 (사진제공=유한양행)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의 병용 요법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2월 FDA의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 요법 승인은 마리포사(MARIPOSA) 3상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가 밑바탕이 됐다.3상 연구에 따르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 요법은 오시머티닙 단독 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오시머티닙(16.6개월)보다 길었으며 반응 지속 기간(DOR)도 25.8개월로 오시머티닙(16.8개월) 대비 9개월 더 길었다.TP53 돌연변이, 뇌 전이 또는 간 전이가 있는 고위험 환자들에서도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 투여군은 오시머티닙보다 일관된 PFS 혜택을 입증했으며 전체 생존율(OS)에서도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이번 승인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은 EGFR 변이 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오시머티닙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다중 표적, 비화학요법 병용요법이 됐다.고도로 선택적이고 뇌 침투가 가능한 3세대 경구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인 렉라자와 면역 세포 유도 활성을 가진 EGFR 및 중간엽 상피 전이(MET) 수용체 타깃 이중 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를 결합하여 EGFR의 세포 내외 도메인 모두에서 작용하는 유일한 다중 표적 병용요법이 승인된 것이다.유한양행은 이번 FDA 승인으로 RD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첫 결실을 맺게 되었다. 2021년 1월 국산 제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렉라자는 2023년 6월 국내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된 이후 6개월 만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올햐 1분기 처방 200억원을 달성했으며 연내 1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FDA의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 허가에 따라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유럽, 중국,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렉라자의 처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렉라자의 FDA의 승인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유한양행 RD투자의 유의미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승인이 종착점이 아닌 하나의 통과점이 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신약 출시와 함께 유한양행의 글로벌 톱50 달성을 위한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0 21:18 안상준 기자

조규홍 장관 “기초·퇴직연금 포함 연금 구조개혁 정부 안 9월초 제시”

2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왼쪽부터), 조규홍 장관, 이기일 1차관이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보건복지부가 연금개혁과 관련해 내달 초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 등을 포함한 연금 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초·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 구조개혁 정부 안을 9월초까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조규홍 장관의 이 발언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부에서 8월말까지 연금 구조개혁안을 내는 게 맞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말 연금개혁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세대별 보험료 인상 차등 등이 담긴 개혁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조규홍 장관은 이어 “기초연금이나 퇴직연금과 관련된 부분도 준비가 되고 있냐”는 남인순 의원의 질의에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조규홍 장관은 “구조개혁은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이외의 연금 개혁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대통령 공약인 기초연금 인상과 관련해 언제 어떻게 올릴지 논의 중이며 퇴직연금·개인연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정부 안에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조규홍 장관은 그러면서도 “다른 부처와는 개요에 대해서만 논의했다. 아직 관련 부처의 최종안이 나오지 않아 협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남인순 의원이 이에 “(시간이)얼마 안 남았는데 부처 간 논의도 없고 당정협도 하지 않았는데 8월말, 9월초에 구조개혁을 정리해 발표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조규홍 장관은 “9월초가 될 것 같다. 자료가 완성되는 대로 복지위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8-20 18:27 이원배 기자

자생한방병원 “한방 치료받은 협착증 환자, 10년새 8배 늘어”

한 남성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한방 의료기관(한방병원·한의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받는 환자가 10년 사이 8배가량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방치료 등 통합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우리나라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 탈출증 등 대표적인 척추질환에 대한 한방의료 서비스 활용 동향을 연구, SCI(E)급 국제학술지(Medicine)’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양명열 한의사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에서 제공하는 국민환자표본(NPS) 통계를 활용해 연 1회 이상 한방 진료를 받은 척추관협착증 및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한방의료서비스 활용 추세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며 2010년 대비 2019년에 7.85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83만명에서 172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해 한방 의료기관을 찾은 협착증 환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에 위치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를 구부릴 때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로 걷거나 오래 걷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허리디스크와 비슷하게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과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침·약침, 한약, 추나요법 등의 한방통합치료는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협착증 환자군의 허리통증 NRS(통증숫자평가척도)와 다리통증 NRS뿐 아니라 ODI(허리기능 장애지수)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ODI는 치료 전 45.72였지만, 3주간 한방치료를 마친 후 퇴원 시점 ODI는 33.94로 낮아졌다. 그로부터 3년 후에는 28.41까지 떨어져 일상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여기에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수도 늘어나 2010년 대비 2019년에 1.36배 증가했다. 요추추간판탈출증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척추 질환이며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퇴행이나 외상성 손상을 입은 후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협착증은 걷거나 서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요추추간판탈출증은 평소 통증이 느껴지다가 걷거나 서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양명열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척추 질환 환자들의 한방의료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한의통합치료에 대한 보장성과 접근성을 높여 척추 질환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0 15:36 안상준 기자

복지부, 의사 진료면허 도입 추진…의협 등 반발 예상

지난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병원 로비를 바라보고 있다.(연합)보건복지부가 의사의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해 임상수련 강화와 연계해 ‘진료면허(개원면허)’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진료면허 제도가 도입되면 의사면허 취득 후 바로 개원이 어려워질 전망으로 의사단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복지부는 20일 오전 세종에서 의료개혁 추진상황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진료면허는 의사면허를 취득하더라도 임상 등 일정 기간 수련을 거쳐야 개원 또는 단독진료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면허 제도다. 현재는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바로 개원 또는 단독으로 진료를 할 수 있다.복지부는 진료면허 도입 검토 배경으로 의료법 제정 당시의 면허 체계가 지속되고 있어 독립 진료역량 담보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지난 2월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서도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임상 수련과 연계한 개원면허(진료면허)의 단계적 도입 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복지부 의료인력혁신과 관계자는 “환자의 안전을 고려했을 때 6년간의 의대 교육 과정만 이수하고 바로 독립 개원이나 독립 진료를 통해서 진료를 하는 것은 환자 안전의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라는 부분은 의료계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영국이나 미국, 일본 같은 주요 국가들은 의대 졸업 후에 추가적인 수련 과정을 갖고 그 이후에 독립 진료를 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복지부에 따르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해에 바로 일반의로 근무하는 비율은 2013년 12%에서 2021년 16%로 상승했다. 이에 복지부는 임상수련 강화와 연계해 진료면허 도입을 검토하고 협업 강화를 위한 직역 간 합리적 업무 범위도 설정할 계획이다. 다만 복지부는 수련 기간이나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은 추후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복지부 의료인력혁신과 관계자는 “향후에 논의를 진행할 때는 강화된 임상 수련 과정을 거쳤을 때 독립된 진료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하에 기간이나 프로그램을 구성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진료면허와 관련해 수련 기간이 기존 6년에서 더 늘어나 전공의 착취가 우려된다며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복지부 의료인력혁신과 관계자는 개원을 어렵게 만드는 제도라는 주장에 대해 “현재도 약 90% 정도의 의대 졸업생들이 수련 이후에 개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비교를 한다면 개원을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제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8-20 14:27 이원배 기자

윌스기념병원, 9월 22일 ‘제12회 척추 심포지엄’ 개최

의료법인 토마스의료재단 윌스기념병원(이사장·박춘근)이 오는 9월 22일에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제12회 토마스의료재단 윌스기념병원 척추 심포지엄(The Wiltse Endoscopic Spine Surgery Symposium, WILESS)’을 개최한다.윌스기념병원은 척추 내시경과 관련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의료진을 좌장과 강연자로 초청해, 척추질환 치료(특히 척추 내시경)에 관심이 많은 의사와 간호사, 학생,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식과 술기를 전달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이번 심포지엄은 ▶내시경을 이용한 요추체간 유합술(Endoscopic Lumbar Interbody Fusion Surgery: Conquest Technique) ▶척추에서의 AI 내비게이션 적용(Application of AI Navigation in the Spine)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 환자에서 최소침습 척추수술의 고려(Consideration of Minimal Invasive Spinal Surgery in Osteoporotic Elderly Patients) ▶내시경 기술의 기본부터 고급 개념까지(From Basic to Advance Concept in Endoscopic Technique) ▶내시경 기술에서 고려해야 할 안정성과 효율성(Considerations of Safety and Efficiency in Endoscopic Techniques) 등 5개 세션으로 구성했다.박춘근 이사장은 “올해 심포지엄에서는 척추와 같이 복잡한 구조의 수술이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내비게이션에 대한 특별강연을 준비했다”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 척추 수술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공유하며, 많은 의견과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윌스기념병원의 심포지엄은 지난 2003년 제1회 국제척추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간헐적으로 진행해 코로나19로 인해 2019~2021년 열지 못한 대를 제외하고는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대한신경외과학연구재단이 주관하고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와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가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를 원한다면 심포지엄 홈 페이지를 통해 9월 8일까지 사전 등록하면 된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24-08-20 13:17 오수정 기자

[비바100] 야간 라이딩·러닝, 멋보다 안전 우선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여름 더위에 조금 덜 덥고 사람이 덜 붐비는 야간에 강 둔치나 공원 등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가벼운 산책이나 걷기 등 적정한 저녁 운동은 멜라토닌을 촉진시켜 숙면을 유도하고 청소년의 성장이나 노년층의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야간에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 비교적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주변 환경을 잘 살피고 안전 수칙을 잘 지켜 안전사고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스포츠 안전사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반 생활체육인이 가볍게 야외에서 즐기는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는 주로 18~21시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이 시간대에 부상을 가장 많이 당하기도 한다. 달리기 활동 중 입은 부상의 46.1%, 자전거 타기 중 부상의 40.4%가 이 시간대에 생겼다.야간 특성상 시야 확보가 잘 안된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면 미끄러지고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특히 여름철에는 장맛비나 소나기 등 수시로 내리는 비가 운동 환경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야간 달리기나 자전거를 타는 도중 어두운 환경에서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웅덩이나 돌, 나뭇가지 등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낙상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타박상 정도로 발목이나 손목을 삐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도 있지만 사람이나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기에 충돌사고로 이어져 골절이나 탈구가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지만, 야간 운동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울퉁불퉁한 노면·장애물 등 주의해야야간 운동은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화불량, 두통, 요통, 변비, 설사, 불면증 등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 폐 기능과 혈액 순환 개선에도 좋아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 특히 야간 운동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려주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좋다. 운동 후에는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는데 숙면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기능이 있어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야간 운동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달리기 중 어두운 시야 때문에 울퉁불퉁한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발목을 삐끗하거나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 쉽다.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다가 시야 확보 어려움으로 충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골절이나 뇌진탕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반 도로변에서 야간에 어두운 색상의 운동복과 이어폰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다 주행 중인 자동차나 자전거 등과 충돌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은 장맛비와 국지성 호우 등 비가 많이 내리는 환경으로 야간 운동에 더 주의해야 한다.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우중 런’이라는 비 오는 날 달리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시원해서, 운동 루틴을 깨지 않으려고, 자유·성취감을 맛보려고 등 비 오는 날 운동을 하는 이유도 다양하다.하지만 비가 오면 시야가 더 흐려지고 바닥은 더 미끄러운 상태가 된다. 신발 안쪽까지 비에 젖기 때문에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더라도 발이 신발 안에서 미끄러지기 때문에 달리다가 중심을 잃기 쉽다.비에 젖은 상태로 운동하다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실제 최근 열린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비를 맞고 달린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을 호소해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다.야간 운동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TIP. (자료제공=힘찬병원)◇시야 확보 신경 쓰고 비 오면 운동 삼가야야간 운동을 보다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가시성이 높은 밝은 옷을 입고 조명이 비치는 잘 포장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어두운 환경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 헤드랜턴이나 빛 반사율이 좋은 밴드 등을 착용해 시야를 확보한다. 갑작스러운 비를 대비해 운동복은 면보다는 젖어도 빨리 마르는 폴리에스테르 등 특수 소재 운동복을 입는다.비 예보가 있거나 운동 중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면 되도록 야외 운동을 삼가야 한다. 비가 내린 후에 달리기를 할 때는 지면을 박차고 나갈 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달려야 한다.또 전방 주시를 잘해 비 때문에 생긴 물웅덩이나 빗물에 쓸려온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 온 후 물이 불어난 천변은 순간적으로 부주의하다 미끄러져 빠지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도로변도 빗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고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길 등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김유근 병원장은 “야간 운동은 40~50분 정도로 걷기, 조깅, 맨손 체조 등 저강도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며 “밤 시간 운동은 신체 활동이 활발한 사람의 경우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도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오히려 수면 방해를 일으켜 불면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중·고등학생은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시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충분한 수면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0 07:00 안상준 기자

PSCI 가입 서두르는 K-바이오…ESG 경영 고도화 ‘잰걸음’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의약품 공급망 이니셔티브(Pharmaceutical Supply Chain Initiative, PSCI)’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의약품 공급망 이니셔티브(Pharmaceutical Supply Chain Initiative, PSCI)’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기업 간 네트워크가 중요해지면서 PSCI 가입 필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SCI는 지속 가능한 제약·바이오산업 공급망을 위해 2013년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이다. 현재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 파마를 포함해 전 세계 83개 바이오·제약 기업이 PSCI에 가입했다.PSCI는 가입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 ESG 경영 현황을 사전 평가한다. 이 평가는 환경, 인권노동, 안전보건, 윤리준법, 관리 시스템 등 PSCI의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한 원칙’에 기초한다. 평가는 850개 이상의 문항으로 구성되며 평가를 통과한 기업만이 PSCI 가입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기업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최초로 PSCI에 가입했다.철저한 준비 끝에 PSCI 가입에 성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원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ESG 경영 고도화를 실천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PSCI의 공급망 관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향후 진행되는 감사 프로그램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PSCI 회원사들은 감사 진행 시 자사의 ESG 경영 현황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제공하고 감사 결과를 회원사끼리 공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ESG 경영에 대한 투명성과 대외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PSCI 가입을 토대로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CDMO 업계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SK바이오팜도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PSCI에 가입했다. SK바이오팜은 협력사의 ESG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관리하기 위해 PSCI 가입을 결정했다.회사 측은 향후 진행될 생산·공급 계약에서 PSCI의 5대 영역별 원칙을 준수하고 관련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등 공급망 벨류 체인 전반을 강화할 계획이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PSCI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과 커뮤니티의 사회·환경적 여건을 증진시키는 여정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높은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의약품을 글로벌 시장에 지속 공급할 수 있도록 ESG 경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 밖에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지난 달 열린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PSCI 가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오는 2027년 이후 PSCI에 가입하는 게 목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0 06:59 안상준 기자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RA 적응증 추가 임상 3상 IND 승인 획득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CT-P13 SC)’의 류마티스 관절염(RA) 대상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았다고 19일 밝혔다.짐펜트라는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중 넓게 쓰이는 정맥주사(IV) 형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을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RA는 몸속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관절 조직을 표적으로 공격해 관절의 통증, 부기, 뻣뻣함, 기능 상실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이번 임상은 총 189명의 RA 환자를 대상으로 짐펜트라 투약군과 위약 투약 대조군으로 나눠 유효성, 안전성 등을 비교 분석한다.짐펜트라는 현재 미국에서 신약 지위로 염증성장질환(IBD) 적응증에 대해서만 처방되고 있지만, 향후 도출되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RA 적응증까지 추가되면 미국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램시마SC(CT-P13 SC의 유럽 브랜드명)‘는 이미 유럽 내 IBD와 RA 환자에게 폭넓게 처방이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 단일 제품으로만 22%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국가에서 정맥주사(IV) 제형인 ‘램시마’와 합산한 점유율은 75%에 달한다.셀트리온은 미국에서도 RA 적응증 확대를 통해 유럽의 성과를 이어갈 방침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RA 시장 규모는 약 424억3500만 달러(약 55조1655억원)로 집계되며 그중 미국 시장 규모만 전 세계의 약 72%에 해당하는 약 305억8600만 달러(약 39조7618억원)에 이른다.이는 기존에 짐펜트라가 타깃하고 있던 미국 IBD 시장 약 103억6499만 달러(약 13조4745억원) 대비 약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IBD와 RA 시장 규모를 합산하면 짐펜트라의 잠재적인 미국 내 타깃 시장은 약 409억5099만 달러(약 53조2363억원)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앞서 지난 3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한 짐펜트라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를 포함해 미국 3대 주요 처방약 급여 관리 업체(PBM) 처방집에 모두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순조롭게 시장 내 제품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FDA가 RA 적응증 추가 임상 3상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임상 절차에 돌입하는 만큼, 글로벌 임상을 차질 없이 진행해 짐펜트라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19 13:47 안상준 기자

‘케이캡·펙수클루’ 대항마 될까…온코닉 ‘자큐보’, P-CAB 시장 본격 ‘도전장’

12~13일에는 제일약품이 개최한 ‘자큐보 POA(Plan of Action)’ 현장. (사진제공=제일약품)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온코닉테라퓨틱스의 37호 국산 신약 ‘자큐보자스타프라잔)’가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졌다.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자큐보가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PPI(프로톤 펌프 저해제)를 빠르게 대체하며 연간 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P-CAB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케이캡과 펙수클루를 위협할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큐보는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자회사 온코닉이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국내 28개 의료기관에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회사 측은 건강보험 급여 등재 절차 등을 거쳐 연내 자큐보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영업·판매·유통 파트너는 제일약품이 맡아 P-CAB 시장 안착과 매출 극대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양사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활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온코닉은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4 미국 소화기질환 주간’을 통해 자큐보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자큐보가 식약처의 신약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이후 해외 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발표에 따르면,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8주 동안 ‘자스타프라잔 20㎎’ 또는 ‘에소메프라졸 40㎎’을 1일 1회 무작위 배정 투여한 결과 자스타프라잔은 치료율 97.9%를 나타내 대조군(94.9%) 대비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특히 4주차 결과에서는 자스타프라잔(95.1%)이 에소메프라졸(87.7%)과 비교해 높은 치료율을 나타내며 빠른 효과를 입증했다.이달 12~13일에는 제일약품이 성석제 사장을 비롯한 국내 영업·마케팅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큐보 POA(Plan of Action)’를 실시했다. POA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영업·마케팅 담당자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이해도와 현장 실행력을 높이며 주요 정보를 전달하는 행사다.회사 측은 이번 POA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의 새로운 옵션이 될 자큐보의 가치를 논의했으며, 다양한 주제의 토의를 통해 실제 영업 현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제일약품 관계자는 “이번 POA는 자큐보의 세일즈 전략과 목표를 공유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면서 “임상을 통해 증명된 차별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영업·마케팅 활동을 통해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온코닉은 적응증을 획득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뿐 아니라 위궤양을 비롯한 다양한 추가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다양하고 지속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더욱 견고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19 06:23 안상준 기자

하반기 전공의 지원자 80% 수도권 병원 선택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서명옥 의원실)올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1.8%에 그친 가운데 지원자 대부분은 수도권 지역 병원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지원자 91명 가운데 19명(20.9%)만이 비수도권 수련병원에 지원했다. 하반기 모집 인원은 전공의 5120명, 인턴 2525명이지만 지원 인원은 전공의 91명, 인턴 13명에 그쳤다.특히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흉부외과 지원자 현황을 보면 비수도권 수련병원 지원자는 1명에 불과했다.충청권역(충북·충남·대전·세종) 및 전라권역(광주·전북·전남·제주)에서는 내과·외과·소청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흉부외과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경상권역(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의 경우 내과 1명을 제외하고는 필수의료 분야 지원자가 전무했다.전공의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인턴 지원자도 수도권 병원에 쏠렸다. 전체 인턴 지원자 13명 가운데 충청권역 지원자는 1명, 경상권역 지원자는 2명에 불과했다.서명옥 의원은 “의료인프라가 취약한 비수도권 지역에 신규 인턴, 전공의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은 비상사태에 가까운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역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하루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8-18 11:50 이원배 기자

HK이노엔, 中 제약사에 4300억원 규모 자가면역질환 신약 기술이전

HK이노엔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옥스티마(OXTIMA)’가 중국 화동제약에 기술이전 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과의 계약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 주도 아래 성사된 이번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계약금 800만 달러(약 109억원)를 포함해 총 3억1550만 달러(약 4300억원)다.계약 지역은 한국, 북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다. HK이노엔은 계약 조건에 따라 총 계약 규모에서 일정 비율 수익금을 수령하며 출시 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 수령한다.6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이 체결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과 동일하게 단일 항체 및 이중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함께 이전한다. 당시 미국 기업과의 계약 지역은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일본 포함) 지역이었다.이번 계약과 지난 글로벌 계약을 합하면 총 계약 규모는 약 12억6000만 달러(1조7000억원)에 이른다.기술을 이전 받은 중국 화동제약은 화동 메디슨의 자회사로 연간 매출 규모 기준 중국 10대 제약사 중 하나다. 주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면역질환 항체 및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고 있다.기술 이전된 옥스티마는 단일 항체 및 이중 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자가면역질환 항체 ‘OX40L’을 타깃 하는 단일 항체, 그리고 OX40L과 ‘TNF-α(종양괴사인자-α)’를 동시에 타깃 하는 이중 항체 등 두 개다. 단일 항체는 당시 HK이노엔이, 이중 항체는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 개발했다.HK이노엔은 2020년 해당 과제를 당사 항체 연구팀이 창업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이전했고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주요 파이프라인(이중 항체 IMB-101, 단일 항체 IMB-102)으로 개발해왔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MB-101의 임상 1상을 승인 받고 연구하던 중 지난 6월 미국 신약 개발 기업에 기술 이전했으며 이어 2개월 만에 중국 기업에도 기술을 이전하는 성과를 얻었다.HK이노엔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기술수출, 상업화 등의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16 09:38 안상준 기자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현 시점서 합병 추진 않기로 결론”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양사 합병과 관련해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특별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양사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현시점에서는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16일 밝혔다.이날 이사회에 앞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양사 합병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주주 설문조사’를 비롯해 회계법인의 외부평가, 글로벌 컨설팅사가 참여한 내부 평가를 진행했다.양사 특별위원회는 합병 시너지, 재무적·비재무적 위험 요소, 자금 요소, 사업성 요소, 주주의견 등 5개의 항목으로 나눠 합병 추진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현시점 합병 절차 추진 시 각 요소에 미치는 영향과 양사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점이 없는지에 중점을 두고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해당 결과는 각각 이사회에 제출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종 합병 추진 여부가 결정됐다.먼저 주주 설문조사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은 다수 반대를, 셀트리온제약 주주 다수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설문조사에 응한 셀트리온 주주들은 합병 여부에 대해 찬성 8.7%, 반대 36.2%, 기권 55.1%의 의견 비율을 보였다.찬반 다수 의견에 대주주 지분을 합산한다는 원칙을 다수인 반대 의견에 적용하면 반대 비율은 최종 70.4%로 추산됐으며 여기에 기권 의견까지 합하면 96%의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반대 의견을 낸 주주들의 세부 의견으로는 58%가 현재의 양사 합병비율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고 21%는 자회사로 합병 시 실익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반대 의사 표명 주주들은 합병을 추진할 경우 주요 선결 조건으로 ‘합병 비율에 대한 재검토’를 꼽았다.반면 셀트리온제약 주주 설문에서는 합병 여부에 대한 찬성이 67.7%, 반대 9.8%, 기권 22.6%로 집계됐다. 찬성 의견을 제시한 주주들은 합병 시 종합생명공학연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과 신약 개발에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찬성 사유로 꼽았다.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을 비롯한 셀트리온홀딩스 등 대주주들은 과거 약속한 대로 중립 입장을 유지한 후 다수 주주 의견 비율에 보유 지분을 산입하는 방식으로 주주들 의중에 힘을 실었다.특별위원회는 주주 설문조사와는 별개로 객관적 평가를 위해 회계법인을 통한 사업성 평가, 평가 적정성 등 ‘외부 평가’와 글로벌 컨설팅사의 자문을 거친 합병 시너지, 위험 분석, 자금 분석 등 ‘내부 평가’도 함께 진행했다.회계법인의 외부 평가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이 항체의약품 판매, 위탁생산(CMO),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성과가 구체화되지 않았으며 이런 성장 계획이 구체화되고 시장에 전달 가능한 시점에 주가 적정성이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합병 추진 시 예상되는 재무적 위험에 대해서는 셀트리온이 가진 포합주식이 소멸됨에 따라 미래 성장 자금 활용이 제한되고 합병 법인의 재무지표도 소폭 악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비재무적 위험 분석에서는 일부 내부거래 해소에 따른 리스크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반면, 합병 법인의 영업조직 흡수에 따라 조직관리 위험은 일부 증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자금 검토에 대해서는 합병 진행 시 셀트리온 주주들의 압도적인 반대·기권 의견을 고려할 때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주매청) 행사로 인한 자금 유출이 타사 및 선행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시 수준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매청 자금 조달과 이에 따른 금융비용 발생으로 재무건전성에 심각한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합병 시너지에 대해서는 합병 시 양사간 바이오·케미컬 기술 융합으로 인한 RD 강화, PFS 제조설비 내재화를 통한 공급 안정성 제고,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 가능성 등 포트폴리오 강화, 비용 절감, 생산효율화 등 긍정적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셀트리온 이사회는 주주 의견 청취 결과와 특별위원회의 검토 의견을 바탕으로 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존재하더라도 다수 주주들의 반대 의견과 다양한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셀트리온제약 이사회는 합병에 따른 다수의 중장기적 사업 시너지가 성장에 기여하며 사업적 리스크를 헷지(Hedge)할 수 있을 것이라는 특별위원회의 판단이 있었지만, 셀트리온 이사회에서 합병 추진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시점의 합병 추진은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셀트리온제약이 현재 추진 중인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해 빠른 시일 내 기업 가치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합병 추진 여부 검토를 맡은 셀트리온 특별위원회 이재식 위원장은 “양사의 합병 추진 결정이 과연 주주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검토가 필요함을 인식해 특별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면서 “특별위원회에 참여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도출한 결론을 이사회에 제출했으며 이 같은 의사 결정 과정은 ESG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매우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양사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양사 이사회의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양사는 이제 본업에 집중해 성장과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더 몰두할 계획”이라며 “양사 주주의 이익이 수반되는 통합은 주주가 원하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해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16 09:26 안상준 기자

‘백신 국산화’ K 제약·바이오…팬데믹 교훈→백신 주권 확보 잰걸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겪은 어려움을 교훈 삼아 ‘국가적 백신 주권 확립’의 이정표를 세운다는 전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 국산화’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겪은 어려움을 교훈 삼아 ‘국가적 백신 주권 확립’의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각오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질환을 중심으로 한 백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기업별로는 LG화학이 ‘정제 백일해(aP)’ 기반 6가 혼합백신 ‘LR20062’의 임상 2상 시험자 모집 준비에 돌입, 국산 혼합백신 적기 상용화에 청신호를 켰다. LR20062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 6개 감염증 예방 백신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가 백신과 B형간염 백신 조합 대비 접종 횟수를 2회 줄인 것(6→4회)이 특징이다. LG화학이 6가 혼합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예방백신 접종환경에서 중장기 수요대응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적기 상용화를 위한 RD, 설비 구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유바이오로직스는 5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EuRSV’의 국내 임상 1상을 개시했다. EuRSV는 바이러스의 F 단백질 항원과 면역 증강제가 혼합된 재조합 단백질 서브 유닛 백신이다. 급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RSV는 증상이 심해질 경우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영유아, 고령자, 기저 질환자 등에게 치명적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전 세계에서 해마다 약 300만명이 중증 RSV로 입원하고 이 가운데 약 16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까지 예방 백신이 없었으나 지난해 GSK와 화이자가 RSV 백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RSV 백신의 연간 시장 규모는 2028년 95억3000만 달러(약 1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2018년부터 mRNA 방식의 RSV 백신을 개발 중이다. 오는 2029년 상업화가 목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폐렴구균·인유두종 바이러스·대상포진·범용 코로나·RSV 백신을 5대 프리미엄 백신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이 밖에 GC녹십자는 미국 관계사 큐레보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임상 2상에서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대비 비열등성과 내약성을 입증해 1차 평가 변수를 모두 충족했다. CRV-101은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대상포진 백신이다. 부작용 위험이 적고 최적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용량 선정의 근거를 마련했고, 올해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백신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16 06:48 안상준 기자

정부, 건강보험 재정지원 법정 기준 매년 미준수

자료=국회예산정책처정부가 국민건강보험 지원의 법정 기준을 매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3 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지원의 법정 기준을 연례적으로 준수하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법과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일반회계와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각각 해당 연도 건강보험료 예상 보험수입의 14%·6% 총 20%를 지원토록 하고 있다.하지만 건강보험에 재정에 대한 국고지원율은 해마다 법정 기준을 밑돌고 있다. 연도별 국고지원율을 보면 지난 2018년 13.3%, 2019년 13.5%, 2020년부터 2023년 까지 14.4%에 머물고 있다.국회예정처는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 지원이 법정 기준보다 낮은 배경에 대해 보험료 수입액의 확정치가 아닌 예상치가 기준이고 법령상 표현이 ‘예산의 범위’, ‘상당하는 금액’ 등으로 정부가 재정여건이나 재정투입 우선 순위에 따라 재량적으로 지원액을 조정해 편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재정 당국의 의지가 문제라는 것이다.국회예정처는 인구 고령화 및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에 따른 지출 증가에 비해 저출생, 보험료율 법정 상한(8%) 도달 등에 다른 보험료 수입 정체로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최근 10년간(2012~2021년) 보험료 수입의 연평균 증가율은 7.6%로 총진료비 증가율 7.7%에 비해 낮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에 따르면 건강보험 당기수지는 2026년부터 적자(-3072억원)로 전환될 전망이다.국회예정처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건강보험 재정건전성 악화가 예측된다”며 “법정 지원율을 준수하기 위해 정부 지원금 예산을 편성해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국가의 책임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8-15 15:11 이원배 기자

대원제약, 핵심 기술 보유 바이오 스타트업 2곳과 ‘개방형 상생’ 추진

(왼쪽부터) 서울바이오허브 김현우 센터장, 대원제약 Ramp;D 부문장 김주일 부사장, 에큐리바이오 신수안 대표, 엔파티클 고정상 대표,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 최판규 국장, 서울시 바이오정책팀 안명희 팀장, 대원제약 중앙연구소장 이경준 전무. (사진제공=대원제약)대원제약은 서울바이오허브와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핵심 기술 보유 스타트업 2개사와의 업무협약을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공동 개발, 기술 도입 등 기존 협력 형태보다 더 초기 단계부터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대원제약은 6월 서울바이오허브와 파트너 발굴 및 맞춤형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해 지원 기업 선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을 보유한 에큐리바이오, 엔파티클 등 2개 기업을 선정했다.에큐리바이오는 특정 질병 조직에만 반응하는 엔지니어링 박테리오파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엔파티클은 미세유체공학(Microfluidics) 기술로 나노 입자의 크기와 형태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선발된 2개 기업은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 그곳의 시설과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체계적인 기업 진단에 따른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 사업화 지원 컨설팅, 글로벌 스탠다드를 위한 현지화 및 후속 지원 등 다양한 단계별 맞춤 지원을 받게 된다.대원제약은 여기에 더해 자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더함 프로그램’을 실시해 차세대 약물전달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한편, 스타트업의 기술 상업화와 고도화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권과 임대료를 지원하며 엑셀러레이터인 에스디앤케이와 함께 선정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대원제약 RD 부문 김주일 부사장은 “지원한 여러 기업 중 차세대 기술력이 돋보이고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에 맞춰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을 선발했다”며 “회사가 보유한 노하우를 비롯한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선발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15 12:28 안상준 기자

코로나19 입원 환자 이달 올해 최고…정부, 공공병원 중심 입원 협조체계 구축

(2024년(1.1.~8.10.), 주별) 코로나19 입원환자 발생 추이(자료=보건복지부)코로나19 입원환자가 이달 올해 최고를 기록하는 등 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입원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치료제 추가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업체는 이달 500만개 이상의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하고 정부는 예방접종 백신은 유행 균주 변이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을 활용할 예정으로 10월 인플루엔자와 동시 접종이 가능하도록 해당 백신에 대한 허가·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대책반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질병관리청·국무조정실·교육부·행정안전부·식품의약품안전처·소방청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코로나19 유행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정부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말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고 이달 2주차 입원환자수는 1357명(잠정)으로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4주 동안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달 3주 226명, 지난달 4주 475명, 이달 1주 861명, 2주 1357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최근 2년간(2022년, 2023년) 여름철(7~8월)에도 유행했으며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 시 당분간 코로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응급실 내원 코로나19 환자는 6월 2240명에서 지난달 1만1627명으로 중·경증 환자 모두 증가했다. 이에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분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특히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했던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해 코로나19 환자 입원을 위해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코로나19 환자가 거주 지역 내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자체별 코로나19 진료 협력병원 리스트를 확보하고 응급의료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공개한다. 중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에 공동대응상황실을 설치해 중환자 발생 모니터링 및 병상 확보·조정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또 권역감염병전문병원을 포함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과 긴급치료병상을 가동하고 필요 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추가 지정하고 공공병원 야간·주말 발열클리닉도 운영한다.소방청은 복지부와 지자체에서 코로나19 진료협력병원을 지정하는 경우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원에 환자를 신속 이송하고 경증환자는 발열클리닉, 협력병원 등에 우선 이송해 응급실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량이 2023년 여름철의 사용량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치료제 공급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치료제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금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한 치료제가 공급된다.복지부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보험급여 등재를 신청한 품목에 대해서는 급여 적정성 평가 및 건보공단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험급여를 신속히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생산을 줄여왔지만 지난달말부터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이달 내 약 500만 개 이상의 자가검사키트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다.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 전문가 참여 민관협의체 내용을 바탕으로 방역 당국의 권고 사항을 종합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마련해 배포한다. 질병청은 예방접종과 관련해 2024~2025 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현재 한국 및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균주 변이에 더 효과적인 신규 백신(JN.1 변이 등 대응)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에 10월 중 인플루엔자와 동시 접종이 가능하도록 현재 해당 백신에 대한 허가·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예방접종 세부 계획은 내달 발표한다.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국민과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무료 접종이 가능하지만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국민은 접종자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교육부는 2학기 개학에 대비해 코로나19 유사증상이 발생한 경우 등교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이를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와 가정에 안내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책반을 확대 운영한다. 당초 1개반 2개팀으로 운영되던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질병청장을 반장으로 1개반 5개단 12개 팀으로 확대해 유행 상황 조사·분석, 국외감시, 치료제 수급 관리 등에 나선다.지영미 질병청장은 “현재 변이 비중이 가장 높은 KP.3는 중증도와 치명률이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초장기 코로나19와 전혀 다르며 오미크론 유행 이후인 2022~2023년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1% 수준이고 특히 50세 미만은 0.01% 미만이므로 이번 여름철 유행에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이어 “정부는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치료제와 백신 등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감염취약시설 등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추가 확보되는 치료제가 차질없이 공급돼 치료제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8-15 11:18 이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