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올해 코스닥 새내기주, 공모가 대비 평균 7%대 하락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희비가 엇갈리는 기업들’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 주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츠(REITs)와 스팩을 제외한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지난 12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24.3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 기업은 공모가 대비 평균 7.69% 하락했다. 아울러 올해 상장한 코스닥 기업 32곳 중 23곳이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코스닥 시장의 공모가 대비 주가 변동률 중위값은 -26.90%였다. 공모가 대비 256.60% 오른 우진엠텍 등을 감안할 때,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중위값은 평균에서 큰 차이를 보여, 전체 값에 영향을 줄 때 사용하는 지표다.이같은 결과는 지난해는 늘어난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진 반면, 최근에는 IPO 열기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2022년 12월 금융위원회는 발표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지난해 4월 신규상장종목의 신규상장일 기준가격 결정방법 개선과 가격제한폭 확대를 위한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바꿨다. 이에 따라 기존 30% 가격범위 내에서 움직이던 신규 상장종목에 대한 가격제한폭은 기준가격(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됐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의 공모가는 올해 최초 하단에 형성되면서 7개월간 이어진 공모가 상단 초과 기록은 이어질 수 없게 됐다”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IPO 기업 상장 당일 평균 상승률 수준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공모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서 확정된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일 큰 폭의 단기 차익을 노리기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8-13 13:54 이원동 기자

변동성 장세에 몸사리는 개인투자자…'빚투'줄고 '관망자금' 늘어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신중해진 투자자’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지난 주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발생한 반대 매매 영향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급감했다. 다만 저점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대기성 자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1268억원이다. 지난 2일 기록한 19조4225억원에 비해 1주일새 2조원 넘게 감소했다. 특히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7191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역대 최대폭인 1조3363억원이나 줄었다. 이는 6월과 7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0조원을 넘어섰던 것과 대비된다.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3월 9조9189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9조원대로 하락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도 7조6026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7조원대로 내려왔다. 주식 등 증권을 증권사에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 규모도 20조원대에서 19조8473억원으로 위축됐다.이는 최근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반대매매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자신의 자금을 일부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아 주식을 거래하기에 주가에 따른 계좌 평가금액 대비 대출금액은 일정 비율 이상이어야 한다.주가가 하락해 증권사가 설정한 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하면 투자자는 추가로 담보를 납부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증권사가 임의로 담보물(주식)을 처분한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6일 433억원, 7일에는 214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줄어든 반면, 대기성 증시 자금은 늘어났다. 증시가 급락한 지난 5일 투자자예탁금은 59조4876억원으로 하루만에 5조6197억원 급증했다. 이는 올해 4월 1일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흔히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간주한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거래 융자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면서 “최근과 같은 예측불가한 폭락이 발생하면 손실 위험성이 커지므로 신중하게 투자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와 같은 패닉셀의 재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지속성, 미국 대선과 같은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될 만한 이벤트들이 9~11월께 남아있다”고 설명했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8-12 13:52 이원동 기자

"5일간 3조원 빠졌다"...외국인, 국내 증시서 대규모 자금유출 지속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금’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든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금액은 3조원이 넘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금은 3조666억원으로, 1월에 기록한 순유출 규모(1조5577억원)의 약 두 배에 달한다.외국인은 지난 9일 1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날 역시 장중 순매도 규모가 1200억원을 넘기도 했다.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종목은 삼성전자(1조5191억원)와 SK하이닉스(6005억원)으로 매도세가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됐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낮은 주당순자산가치(PBR) 종목으로 분류돼 수혜를 입었던 현대차와 기아도 이달 들어 각각 611억원, 604억원 가량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최근 외국인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상반기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했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올 상반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연초 32.72%에서 지난달 10일 36.11%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의 주 요인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꼽았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동안 대표적인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엔화를 빌려서 제3국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였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거품과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 등이 증시 폭락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또 다른 원인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발 유동성 충격을 빼놓을 수 없다”며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 등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엔화의 추가 절상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남은 엔 캐리 트레이드 물량들이 빠른 속도로 청산되는지 여부인데 이는 엔·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와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회복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며 “그간 높아진 헤지 비용으로 인해 헤지 포지션을 취하지 않은 차입 물량들이 많을 수 있어 엔·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할 경우 추가 청산이 전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금리 관련 시장 평균 전망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었는데, 8월 초 일본은행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외국인 유출이 중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조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보인 변동성은 이성적인 움직임은 아니었다”며 “과거 침체 국면에서 나타났던 지표들을 살펴볼 때 경기 침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프로그램 매매 등으로 인해 반응이 강하게 나온 듯 하다”며 “일시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매도세가 추세를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8-11 09:48 이원동 기자

[주간증시전망] 'R의 공포' 완화, 패닉셀 재현 가능성↓…2500~2620선 전망

(연합뉴스)이번주(12~16일) 국내 증시는 미국 7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나타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을 급락시키는 패닉셀(공황매도) 등의 재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차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있어, 투자자들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주요 지표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밴드를 2500~2620으로 전망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실업률(7월 4.3%)은 역사적으로는 경기침체 우려를 논할 만큼 높지 않으나 과거 상황과 유사해 향후 수개월에 걸쳐 상승한다면 재차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면서 “반면 일시적 영향 등이 작용한 것이며 향후 크게 높아지지 않는 다면 경기 침체 우려는 잦아들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로서는 어느 한쪽을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은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 고용보고서등지표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이전 상승 국면 대비로는 레벨다운된 상황에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강재현 S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은 지난 6월의 불편한 상승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 때 주요국 경제지표가 생각보다 부진하면서 금융시장 위험 선호 심리가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IT 중심의 쏠림이 발생하면서 증시 상승했다”고 말했다.이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진 것이 엔화 강세를 더욱 부추겼고 극단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연출되며 주식시장에서 패닉셀 현상이 발생했다”며 “BOJ(일본은행) 구두개입으로 엔화 강세도 진정 중이고 9월 이후에는 인하 시작으로 인한 실질적 경기 모멘텀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기에 지금의 낮아져 있는 주식시장 레벨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9일) 코스피는 5거래일 동안 146.88포인트(6.02%) 오른 2588.43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주초보다 73.15포인트(10.58%) 오른 764.43를 기록했다.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993억원), KTG(808억원), SK텔레콤(44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밖에도 POSCO홀딩스(336억원), 대한전선(257억원), SKC(241억원), 크래프톤(223억원), LG이노텍(209억원)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1조5341억원), 셀트리온(1433억원), 기아(1113억원) 등은 매도 우위였다.국내 증시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고용지수의 급락에 이어 미국 7월 고용 역시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함에 따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확대, R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 하락 등 급격하게 위축됐던 투심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인한 급락세는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지수는 39497.54(2.05%)로 오름세를 보였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5344.16(3.04%), 16745.30(3.37%)으로 올랐다.증권업계는 패닉셀 재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 미국 대통령선거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올해 9~11월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주간 주요 미국 기업 실적 발표 일정은 △13일 홈디포 △14일 시스코 시스템즈 △15일 월마트 등이다. 국내에서는 △12일 메리츠금융지주 △13일 셀트리온 △14일 삼양식품 △15일 한국전력, SK바이오팜 △16일 삼성생명 등이 예정돼 있다.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13일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 △14일 7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15일 미국 7월 소비판매, 미국 8월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 전망, 미국 8월 뉴욕주 제조업지수, 미국 7월 산업생산 △16일 미국 7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7월 주택건축허가건수, 미국 8월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등이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4-08-11 08:34 류용환 기자

8월 폭락장 속 의약·음식료·통신 외국인 '집중매수'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음식, 의약, 통신에 몰리는 투자’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약·음식료·통신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도세로 전환한 2일부터 7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4거래일간 국내 증시를 떠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약 2조5500억원 규모다.코스피는 이달 들어 7일까지 7.53% 내렸으며, 급락하는 장세를 보인 2일과 5일은 단 2거래일 만에 12.10% 하락하기도 했다.다만 이러한 매도세와는 반대로 의약·음식료·통신주에는 외국인 투자가 몰렸다. 외국인은 이달 7일까지 의약품 관련주를 2277억원 순매수했다. 음식료와 통신 분야도 각각 557억원, 512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특히 해당 종목들은 국내증시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한 2일과 5일에도 의약품 1025억원, 음식료 620억원, 통신 102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이에 따라 8월 외국인 순매수액 상위종목 5위 내 해당 업종의 기업들이 다수 포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위), SK텔레콤(3위), 유한양행(4위), 삼양식품(5위)이 상위 5개 종목내 포함됐다.의약품 업종인 녹십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증권가에서는 의약·음식료·통신주 대형주들의 좋은 실적과 긍정적인 향후 전망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데 이어 위탁개발(CDO) 수주도 증가했다”며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른 우방국 위탁생산개발(CDMO) 수요 증가가 명확해 5공장 이후의 증설 가시성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는 자회사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 합병을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삼양식품의 불닭 포테이토칩 오리지날 맛도 출시 한달 만에 한국 스낵 37종 중 판매순위 2위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5375억원으로, 시장 평균전망치 518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유무선 통신의 안정적 성장과 신사업에서의 외형 고성장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이어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을 바탕으로 한 수익모델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AI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통신 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8-08 13:39 이원동 기자

시장달래기 나선 일본은행,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 진정되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일본은행이 시장친화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의 계기가 된 ‘엔캐리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 청산 우려가 진정될지 주목된다.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18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37.43원) 보다 3.75원 올랐다. 원·엔 환율은 지난 5일 장중 965.77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5월 22일(967.34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는 반면 미국은 조만간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 양국 간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가치를 끌어올렸다. 엔화가 강세가 되면 엔화 자금을 빌린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금리차 이득이 줄어들고, 갚아야 할 돈이 늘어나므로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려는 유인이 커지게 된다.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들어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고, 트럼프가 엔화 저평가를 거론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도 있었다”며 “여기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글로벌 증시 불안의 한 요인으로 꼽힌 가운데,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전날 “금융 자본시장 불안정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하지는 않겠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일본은행 금리인상으로 엔화강세를 초래했고, 증시 낙폭도 커졌다는 일부 지적에 반응해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한 것이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리인상을 결정한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 부총재 발언은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하겠다는 것으로, 일단 발언 자체만 놓고 보면 시장 불안을 일부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앞으로 금리인상을 계속 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미일 금리차로 확대된 엔캐리트레이드의 청산 자체는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금융시장에서 보는 전 세계 엔캐리트레이드 규모는 적게는 500조원(BIS 통계 기준)에서 많게는 경 단위로 추정된다.박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될 가장 좋은 투자처가 미국 주식, 그 중에서도 특히 기술주인 것으로 보인다”며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는 과정에 있다면 이러한 미국 대형 기술주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환시장을 통해 간접적인 경로로 국내 주식시장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문정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금리를 올린 것이 엔화강세에 영향을 주었는데,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을 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미국이 9월에 얼마나 금리를 내릴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8-08 12:47 김수환 기자

[비바100] 치고빠지기 그만… 장기투자의 마법에 올라타세요

TDF(Target Date Fund)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을 자산배분곡선(글라이드 패스)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를 말한다. TDF를 통해서라면 금융시장에서 반복되는 투자자들의 실수 대부분을 회피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TDF에 투자할 때에도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와 함께 TDF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TDF 투자, 목표시점과 운용성과 등 꼼꼼히 따져야정호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TDF 투자자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목표시점’을 꼽는다. 1990년생 투자자의 예상 은퇴연령이 60세라면 1990에 60을 더한 2050이 은퇴시점이 되므로 펀드명에 ‘2050’ 숫자가 있다면 일단 투자자의 목표시점과 일치하는 TDF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위험 회피 등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TDF의 적합성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목표시점이 동일하더라도 TDF에 따라 글라이드 패스 상의 주식투자 비중과 그 조정 속도가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투자자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TDF의 선택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기에 불필요한 거래를 유발해 TDF 투자 본연의 목적 달성을 어렵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100세시대의 도래로 은퇴 후 기간이 확대함에 따라 투자자의 생애주기, 재무계획 또는 현황과 TDF 운용전략간의 적합성 검토도 중요해지고 있다. 글라이드 패스의 기울기와 방식에 따라 은퇴시점 이후의 자산배분과 기대수익률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충분한 은퇴자금이 준비된 투자자라면 목표시점까지 빠른 주식비중 조정으로 은퇴 후 기간동안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더라도 노후자금의 인출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투자자는 늘어나는 은퇴 후 기간에 걸맞은 노후자금 인출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은퇴 이후에도 적정수준의 주식 보유를 통한 기대수익률 확보와 지속적인 자산배분이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흔들리지 않는 장기투자가 중요하다피터 린치의 마젤란펀드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2700%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피델리티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펀드투자자의 절반가량이 손실을 기록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시장의 등락에 단기적으로 반응하는 실책을 범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투자에 있어서 장기투자의 효과는 미국 투자자 행태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에 비해 변액연금을 통해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유지기간이 약 0.8년 길었고, 기간분석 결과 전 투자기간에 걸쳐 변액연금을 통한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무조건적인 장기투자가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부침과 관계없이 원칙에 충실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면 장기투자는 유효할 수 있다. 충분한 투자기간이 확보된다면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 모두 주식투자의 성과가 압도적으로 우수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투자기간이 짧아질수록 혼합형자산 또는 채권형 자산의 성과가 더 우수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투자자의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펀드, TDF를 통한다면 장기투자가 정답이 될 수 있다.◇ 마켓 타이밍은 지양해야“항상 시장에 머물러라” 금융시장의 그루(스승)들의 수많은 투자격언 중 가장 중요한 격언이 아닐까. 아주 간단한 분석만으로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잘못된 자신감에서 비롯된 마켓 타이밍이 어떤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SP500지수에 투자했다면 2023년말 기준 연간수익률은 9.69%로 1만달러의 초기투자금은 6만3697달러로 불어난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장판단으로 20년 기간 동안 단 몇 일간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잘못된 마켓 타이밍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이러한 부적절한 마켓타이밍은 지나친 자신감 또는 투자자들이 피해야 할 주요 행위 중 하나인 ‘손실 회피 성향’과 ‘군집행동’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발생하곤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이나 계획에 따른 투자가 아니라,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에 휘말리고 또 빠져나오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데 프랭클린 템플턴의 투자자 행태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TDF라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모든 근심을 덜어줄 수는 없다. 단기적인 시장의 등락이 만들어내는 공포심과 다수 시장참여자들의 쏠림 현상이 만들어내는 유혹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노후자금 만들기는 성공적인 투자결과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가 피해야 하는 여섯 가지프랭클린 템플턴은 투자자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①‘가용성 편향’이다. 개인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일, 최근의 일 또는 주목도가 높은 일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 경향을 말한다. ②‘군집 행동’은 실수를 하거나 기회를 놓치는 것이 두려워 합리적 판단보다는 군중심리를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다.③‘손실 회피 성향’은 이익을 얻었을 때 보다는 손실을 보는 것을 더 두려워해 손실 가능성을 과도하게 회피하는 경향이다. ④‘현재 시점 편향’은 현시점의 단기적인 보상을 과대평가 한 결과 실제로는 더 중요한 중장기적 목표를 희생하게 되는 경향이다. ⑤‘앵커링’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보들의 중요성에 대한 검토 없이 한 가지 정보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향이다. ⑥‘자국편향’은 글로벌 비중과 관계없이 국내 또는 자국통화 표시 자산에 지나치게 자산을 배분하는 경향이다.투자자는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요도를 판단해야 하며 투자 의사결정 시 특정정보에 몰입되지 말고,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에 근거한 합리적인 판단으로 시장에 휩쓸리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지나친 손실 회피성향은 투자 기회 자체를 제한할 수 있으니 잘 통제해야 한다. 당연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내용이기도 하다. 주목할 부분은 TDF 투자를 통해 이들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TDF 투자자가 기억해야할 사항들과 템플턴이 알려주는 투자자가 피해야 하는 여섯 가지 사항에 유념한다면 성공 투자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출처=NH투증 100세시대연구소정리=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8-08 07:00 김수환 기자

코스피, 올해 동아시아 4개국 중 가장 '부진'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뒤처진 국내증시’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올해 동아시아 증시(한국·일본·중국·대만) 가운데 코스피의 성장세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계획 발표에도 아직 ‘박스피(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1월 2일) 2669.81포인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지난 6일 기준 2522.15포인트를 기록하며 5.33%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주가가 부진했던 상해종합지수가 같은 기간 2962.28포인트에서 2867.28포인트로 3.21% 하락한 것보다 하락세가 더 크다.니케이지수의 경우 3만3288.29포인트에서 4.17% 오른 3만4675.46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한 증시 환경으로 평가받는 대만 가권지수는 1만7853.76포인트에서 2만501.02포인트로 14.83%나 상승했다.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거래소간 시가총액(시총)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거래소 시총은 대만 거래소 시총 대비 59억4261만 달러 많았으나, 6월엔 대만이 한국에 비해 3149억8383만 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코스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상승장에선 무겁게 움직이고, 하락장에선 빠르게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최근 동아시아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2거래일 연속 대규모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도 해당 기간 12.10% 떨어졌는데, 이는 기존 상승세를 누적해 온 일본 니케이지수(17.49% 하락)나 대만 가권지수(12.42% 하락)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상해종합 지수는 같은 기간 2.44%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코스피는 올해 2월 말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 발표와 함께 완만한 상승세를 그렸다. 지난달 11일에는 장중 한때 2896.43포인트를 기록하며 2900선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하지만 반 년간 상승해온 지수는 이번 이틀간의 급락을 통해 정책 발표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증시 부진이 국내증시가 상반기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 랠리에서 다소 소외된데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박상현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서 사상 최고치 랠리가 이어졌었다”며 “연초까지 크게 부진하던 중화권 증시도 일부 반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한국과 대만 증시 차별화 현상은 반도체를 중심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 속, 대만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받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덧붙였다.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금리인하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듯 했던 증시가 둔화된 경기 지표에 경기 침체 우려로 번졌다”며 “둔화되고 있는 경기를 확인하면서 시장이 단기적인 발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실적 개선과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되므로 향후 지수 반등은 이뤄지겠지만, 박스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같은 변동장세 속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보다는 주가 방어력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8-07 14:36 이원동 기자

‘블랙먼데이’ 하루 만에 급반등…“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

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17.76p(2.57%) 오른 709.04에 원/달러 환율은 1370.0원 보합으로 개장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폭락 장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80.60포인트(3.3%) 상승한 2522.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 하락하며 2400선으로 내려왔지만, 이날은 전날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했다. 오전에 상승폭을 5.62%까지 늘리며 2578.77까지 올랐다. 전날 11.30% 빠졌던 코스닥 지수도 41.59포인트(6.02%) 오른 732.87로 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하면서 9시 6분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55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21억원, 1984억원 순매도 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전날 10% 넘게 하락한 삼성전자는 1.54%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4.87%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0.8원 오른 1375.6원을 기록했다. 전날 100엔당 960원대까지 올랐던 원·엔 재정환율은 940원대로 하락했다.전날 증시에서 투매 장세를 불러온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일부 평가 속에 간밤에 미국 서비스업 지표로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모습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48.8) 보다 2.6포인트 상승한 51.4를 기록해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미국 경기둔화 우려를 간밤에 발표된 서비스업 PMI가 일부 완화시켜줬다”며 “일단 시장의 단기 바닥은 확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실물경기와 고용시장 하방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일 수 있다”며 “추세적인 상승세 보다는 당분간 지속적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8-06 15:10 김수환 기자

바이오·방산주, 폭락장 속에서도 반등한 이유는

(연합뉴스)지난 5일 미국발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감 확산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600선 아래로 무너진 가운데 바이오·방산·건설주 등이 반등하며 눈길을 끌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전날 전일 대비 30% 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퀀타매트릭스(1만9040원·29.97%↑), 지에스이(4475원·26.59%↑), SGC EC(1만7400원·18.05%↑), 엑스큐어(8560원·14.75%), SCI평가정보(2675원·13.59%↑), 에이치브이엠(1만340원·12.98%↑), 셀리드(6280원·11.35%↑), 스페코(3615원·9.88%↑) 등도 급등했다.바이오신약 연구업체인 올리패스는 지난 2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0%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 기준일은 올해 10월 8일이다.체외진단의료기기 및 제조업체인 퀀타매트릭스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신속 항균제 감숭성 통합 검사 솔루션 ‘uRAST (Ultra-Rapid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ing)’ 원천기술이 게재된 뒤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바이오벤처기업인 셀리드는 지난 1~2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청약률 85.63%를 기록하며 약 198억원을 확보했고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 소식도 있었다.사물인터넷(IoT) 보안 플랫폼 기업 엑스큐어는 지난 7월 2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생을 결정했다.SGC EC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1273억원 규모의 화공 설비 공사 추가 수주 소식이 있었고, 해외 시장 공략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가능성 등을 두고 중동 지역 불안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시가스 관련주인 지에스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고, 에이치브이엠은 이스라엘의 한 방산업체에 니켈계 첨단금속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졌다. 구축함용 물자를 공급하는 스페코는 전 거래일보다 10% 가까이 올랐는데 중동 사태가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4-08-06 10:20 류용환 기자

[명재곤의 증시산책]증시 패닉과 장자도의 이민위천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급락하는 코스피’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백성의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얼마 전 찾은 군산 장자도 한 작은 식당 간판에 적힌 문구다. 눈으로 읽다가 카메라에 담았다. 선유도 무녀도를 거쳐 장자도에서 일순 상념에 잠겼다. 해물라면을 주로 파는 식당의 간판의 문구, ‘백성의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올 여름 짧은 여행의 한 울림이었다. 숨겨놓은 주어(主語)가 무릎을 치게 했다.▶“천하에 왕 노릇을 하는 사람은 백성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백성은 양식을 하늘처럼 떠받든다.(王者以民人爲天 民人以食爲天)” 한나라 고조 유방의 책사 역이기는 ‘관자(管子)’에 나오는 이 구절을 인용, 식량창고가 있는 오창(敖倉·지금의 허난성 룽양현 동북쪽 지역)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유방을 설득했다고 한다. 되짚어보면 식량이 있어야 백성이 있고 백성이 있어야 왕이 있고 천하를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왕이민위천 민이식위천(王以民爲天 民以食爲天)’ ‘이민위천(以民爲天)’의 표현으로 지도자 혹은 지도자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입에 담는다.▶증시가 패닉 상태다. 4년5개월여만에 유가증권·코스닥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주식거래중단)가 5일 발동했다. 투자자들은 ‘블랙 데이(Black Day)’의 공포에 떤다. 밖으로는 미국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다. 안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2배가 넘는 4959조원에 달하는 민간부채(가게+기업)가 언제 터질지 몰라 가슴을 졸인다. 대내외 시장 환경이 암울하기 그지없다.투자자들이 공포의 포로가 된 탓에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 장세가 연출될 소지도 있다. 지금은 증시 바닥을 섣불리 예상해서는 안될 것 같다. 바닥과 지하를 예단해서 투자전략을 세우기 보다는 소나기 아니 폭풍우가 그친 걸 확인한 다음에 현금자산을 투입하는 걸 고려할 때이다. 정부도 금융시장이 큰 변화를 보이는 변곡점에 있다며 시장 리스크에 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책·통화당국도 기업도 개인투자자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 요구되는 때다.▶‘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 개미투자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구성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내 손안’의 먹을 것을 비축(현금비중확대)하는 것과 ‘내 손밖’의 먹을 것을 욕심(주식비중확대)내는 것 간의 비율조정과 균형감이 필요하다. 시장이 최소한 진정되면서 합리적인 예측가능성의 길이 보일 때 까지 ‘내 손안의 것’을 수성하는 게 낫다.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의 실체화 여부가 확인될 때 까지는 말이다. 누구는 “워낙 단기 급락중이라 추격 매도에는 실익이 없다”며 기존 주식의 보유전략을 얘기한다. 누구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고(매수자제) 무딘 칼을 버리라(주식 현금화)”고 말한다. ‘내돈내산’인지라 자기책임아래 매매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누구의 덕을 볼지도, 누굴 탓할 지도 자기 결정의 결과다. 현 공포장세에서 어느 증권사, 어느 애널리스트가 어떤 투자관을 제시하는지 체크는 하면서 말이다.▶정치인, 정치 자영업자들도 주식시장에 관심이 많다. 자산증식의 마당으로 삼는 이들도,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의 자기 지지층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을 터다. 최근 상장사 이사 충실의무와 관련해 다양한 상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있다. 초점은 이사 충실의무에 ‘주주의 이익’을 추가하느냐 마느냐이다. 정부와 기업, 여야가 이해관계가 다르고 가치판단 및 조율과정에 틈이 있는지라 쉽게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내년에 시행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도 개미 표심을 계산해 여야가 줄다리기중이다. 기관과 개인간 공매도 조건의 형평성, 증권거래세 인하문제, 기업 밸류업(부스트업)의 현실적 대책 등 정책·제도적으로도 증시 안정을 위해 마침표를 찍어야 할 게 적지 않다. ‘백성의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책경쟁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당신이 ‘백성의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의 주어라고 생각한다면. 전쟁은 정쟁은 개미의 피만 흐르게 한다.명재곤 기자 daysunmoon419@viva100.com

2024-08-05 19:55 명재곤 기자

미국발 ‘R 공포’ 덮친 亞증시 ‘블랙먼데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64p(8.77%) 내린 2441.55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아시아 증시에 충격파를 던지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코스피와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투매가 벌어졌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대거 처분하며 급락장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7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다.일본 니케이 지수는 장중 12% 이상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도 8% 이상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374.8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20원으로 전장(919.93원) 보다 43.27원 급등했다.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하락한 2611.30으로 출발해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2600선과 2500선이 차례로 붕괴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2일) 3%대 급락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14분께 8% 이상 하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거래가 재개된 후 코스피는 10% 이상 급락하며 2400선 마저 일시 붕괴되며 장중 2386.96까지 떨어졌다.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데 이어 7월 실업률(4.3%)도 약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에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재산에 투자) 청산, 이란-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복합적인 우려가 증시에 충격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의 경기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급락(채권가격 상승)했고, 채권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급하게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면서 단기적인 수급에서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미국은 금리를 내린다는데 일본은 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저렴한 금리로 엔화를 빌려 미국 성장주에 투자했던 자금에 의한 단기 매매현상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단 2거래일만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접어든 상황”이라며 “공포지수(VIX)도 20%를 넘어 30%를 향하는 시점이고, 경기침체 공포 심리에 질린 시장이라 당분간 급등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10.30%)와 SK하이닉스(-9.87%)도 맥없이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출판(-14.92%), 소프트웨어(-13.04%), 조선(-12.51%) 등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45억원, 117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784억원 순매도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관계 기관과 함께 높은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 달라”며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히 공조·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8-05 16:01 김수환 기자

'S&P500 하락시 수익' 키움증권, 다운터치형 ELB 판매

(사진=키움증권)키움증권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일정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다운터치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2종목을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현재 판매중인 ‘키움 제725회 다운터치형 ELB’는 만기 1년으로, 최초 기준가는 올해 8월 8일의 SP500지수의 종가다. 분기별 관찰일 종가가 한 번이라도 7%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면 만기일에 세전 연 10.2%의 수익을 지급한다. 네 번의 관찰일 종가 중 최초기준가의 93% 이하인 적이 한 번도 없으면 만기일에 원금만을 돌려받게 된다. 다만 ELB는 발행사인 키움증권에 파산, 부도 등 신용사건이 발생하면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해당 상품은 조기상환형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조건을 충족한다고 해서 조기상환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 투자자요청에 의한 중도상환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키움 제726회 다운터치형 ELB’도 똑같이 기초자산 SP500지수, 만기 1년으로, 분기별 관찰일 종가가 네번 중 한 번이라도 최초기준가의 97% 이하인 적이 있으면(3%이상 하락하면) 세전 연 7.2%의 수익으로 만기상환 된다.해당 다운터치형 ELB의 모집금액은 각 50억원이고, 100만원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 청약마감은 이달 8일 낮 1시이다. 원래 키움증권은 매주 주가연계증권(ELS)과 ELB를 출시하지만 이번에는 반기 사업보고서 제출로 인한 공시불가기간으로, 약 2주 정도 판매를 중단한 뒤 8월 23일경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다.기준가가 되는 SP500지수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SP사가 우량기업주식 500종목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주가지수다. 지난달 16일 사상 최고치인 5667.2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이후 약간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현지시간 8월 1일,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3개월만에 최고치인 18.59를 기록하며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키움증권 관계자는 “추후 SP500지수가 약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당사는 7월 19일부터 새로운 구조인 다운터치형 ELB를 출시했다”며 “키움증권 부도가 발생하지 않으면 원금 이상이 지급되는 낮은 위험등급 상품이라, 안정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고 밝혔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8-05 15:31 이원동 기자

주식시장 급락에 채권시장은 '초강세'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채권에 몰리는 투자자’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5일 국내외 주식시장이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보였다.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851%로, 전 거래일보다 8.8bp(1bp=0.01%포인트) 내렸다. 국고채 금리는 장 초반 연 2.808%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낙폭을 줄였다. 채권 금리가 내리면 기존 채권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10년물 금리도 장 초반 2.852%까지 떨어졌다 일부 회복하며, 오전 기준 6.4bp 내린 연 2.912%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8.7bp 내린 연 2.861%, 2년물 금리는 9.2bp 내린 연 2.949%에 거래되고 있다. 20년물은 연 2.906%로 6.6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모두 6.5bp씩 하락해 연 2.815%, 연 2.763%다.이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6.8bp 떨어진 연 3.8840%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같은 기간 18.4bp 내린 연 3.7940%로 장을 마감했다.미국 국채 금리 급락은 7월 실업률이 4.3%로 시장 예상치 4.1%를 웃돈 데다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집중된 영향이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이 늘어난 점도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연준이 빅컷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금리도 그 영향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7월 실업률 지표만으로 경기 침체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국고채 금리 수준도 지난달 말부터 2%대로 내려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했기 때문에 지금의 기대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미 채권에 몰리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8-05 15:14 이원동 기자

‘R의 공포’에 코스피 2500선도 붕괴…당분간 변동장세 지속될 듯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급락하는 코스피’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국내 증시가 5일 폭락장을 연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그동안 지지선으로 여겼던 코스피 2500선 마저 무너졌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 중동 지정학적 긴장 등의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방어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2500선이 무너지며 증시가 급락한 배경에는 지난 주 증시를 강타했던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지난 1일(현지시간) 확인된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했던데다 주말 사이(현지시간 2일) 공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약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이른바 ‘삼의 법칙’이 발동됐다는 진단이다. 삼의 법칙은 미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로디아 삼이 고안한 이론으로,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후퇴로 진입하는 초기에 해당하는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여기에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박 속에 미국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엔화 강세를 더욱 자극했고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글로벌 유동성 환경 위축에 코스피는 외국인 현선물 대량 매도에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앞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 보유분 가운데 절반 가량을 올해 처분하고 현금 보유액을 늘렸다. 인공지능(AI) 랠리를 견인해온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이 설계 결함으로 인해 생산이 3개월 가량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우려를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역시 증시에 충격을 줬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시장이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애플과 엔비디아,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다만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에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여전히 고용 증가와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이 함께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속도가 고용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나타나는 실업률 상승”이라며 “일반적인 경기 침체기의 패턴과 정반대의 모습이며, 미국 7월 고용은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판단돼 침체로 보기에는 시장의 우려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이번 주 정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윤석모 센터장은 “코스피 2500포인트 중반은 P/B(주가순자산비율) 0.9배를 밑도는 구간으로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하락 또한 제한적인 구간”이라며 “매크로와 지정학적 변수가 급반등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코스피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가격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어 “미국 경기 둔화가 이번 증시 조정의 근거로 작용하는 만큼 고용 등 미국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면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지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 대선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김수환·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8-05 15:14 이원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