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목 기자

편집부 기자

ssm@viva100.com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를 찾아라] 초우량 기업들 신용평가 줄줄이 하락… '일류기업' 멸종 위기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연합)“한국의 기업들 중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증권사 연구원이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이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쳤던 증권사 연구원이 현업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그는 한국경제의 위기를 예견하면서 국내 대표기업들이 속속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연구원이 업계를 떠난 지난 2013년 6월, 공교롭게도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우량기업조차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는 STX 사태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고 최고 신용등급을 기록했던 KB금융그룹은 회사채 발행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금융권 관계자는 “당시도 조선과 해운 등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과 회사채 발행 어려움이 지금과 유사하다”고 말했다.기업은 대규모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자금을 회사채 시장과 증시 두 곳에서 조달한다. 신용등급이 우량할수록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 수익성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 회사채 시장의 자금 조달 길이 막히거나 여의치 않아지면 증시를 통한 조달에 의존해야 하는데,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받은 기업은 증시에서도 굴욕을 각오해야 한다. ‘빈익빈, 부익부’의 원칙이 철저히 적용되는 곳이 자금시장이기 때문이다.한국신용평가가 이달 1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그룹분석 데이터’를 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GS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의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75.8%에서 187.7%로 높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129.0%에서 139.3%로 올라갔으며 GS그룹은 111.0%에서 120.4%로 증가했다.부채비율의 증가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용평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신평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55개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대표 우량기업이었던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지난 4월 AAA등급에서 AA+로 떨어뜨렸다.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중 38곳은 신용등급 A이상 우량기업이었다. AA 이상 초우량 기업도 총 17곳이었다.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 GS그룹은 지주사와 함께 GS칼텍스, GS에너지, GS건설 등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 외에 기존 우량기업들까지 회사채 시장에서 굴욕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넘어선 비관론이 팽배해지고 있다.한 관계자는 “한신평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락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가장 많았다”며 “국내경제는 위기감이 도래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4 18:47 심상목 기자

3분기 경기 반짝 회복세…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3분기 들어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8월 산업생산 지표 상 내수 회복세가 어느 정도 확인된 데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 소비촉진 이벤트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하지만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에 그쳤고 3분기 성장률 역시 ‘아주 잘 해야 1%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및 수입 감소세가 여전하고 특히 중국경기 경착륙 우려 등 대내외 환경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아 본격적인 회복세를 점치기엔 무리라는 시각이 많다.경기 개선 기대를 갖게 하는 최근 지표는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다. 7월보다 0.5%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가전 화장품 등 소매판매도 1.9% 늘며 2개월째 증가세다.7∼8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2분기보다 각각 3.5%, 5.7%씩 늘어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9월 들어선 소비자심리지수도 103으로 8월(102)보다 소폭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9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그러나 이같은 내수의 바닥 탈출 조짐과 달리 수출은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9월 수출액은 435억1000만 달러로 작년 보다 8% 이상 줄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올해 연간 수출이 2012년(-1.3%)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중국 경기 경착륙 등 대외 환경이 매우 불안정해 ‘교역 1조 달러 신화’도 마침표를 찍어야 할 분위기다.정부는 올 3, 4분기에 모두 1%대 성장을 자신한다. 9월 추석 특수에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진작책의 효과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정부나 민간연구기관들도 4분기 중 유커들이 도와준다면 0.1~0.2%포인트의 성장률 견인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한다.전문가들은 그러나 3분기에 살짝 비친 경기 회복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려면 보다 강도 높은 경기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을 내년 이후까지 연장하고 적용 대상도 확대할 것을 주장한다. 실제로 개소세의 경우 10년도 넘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처해 대응전략을 민간과 공유하는 한편 면밀한 금융·외환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4 18:13 심상목 기자

산업은행 ‘유암코’ 합류… 구조조정 전문 회사로 변신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주주합류를 계기로 구조조정 전문회사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현재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이 각각 1750억원, 우리은행과 농협중앙회가 1500만원씩 출자해 설립된 유암코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참여하기로 했다.유암코는 자본금 출자를 1조원에서 약 1조25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인데 우리은행과 농협이 250억원씩 더 출자하고 신규로 산업은행이 1750억원, 수출입은행이 250억원을 출자해 주주로 합류하는 방안이 현재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유암코는 또 구조조정전담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경영지원부, 투자사업부, 자산관리본부의 3부 체제에서 가칭 ‘구조조정본부’가 추가돼 4부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구조조정본부는 향후 1~2년간 주로 자산규모 1000억~2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것은 자본금 규모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대기업의 경우, 한번 부실이 발생하면 수조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암코가 감당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2009년 6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됐다. 유동화 증권에 대한 투자업무, 부실채권이나 증권의 매입 및 매각, 기업구조조정업무, 자산유동화에 대한 법률상의 자산관리업무 등을 맡아왔다.애초 금융당국은 유암코를 팔고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암코의 기능과 구조조정 전문회사의 기능이 상당히 겹친다는 은행권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암코의 기능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그동안 부실채권(NPL) 처리에 중점을 뒀던 유암코는 자본확충과 부서 신설을 통해 이르면 이달 말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변신할 예정이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4 15:13 심상목 기자

“올해안으로 저축은행에도 ‘꺾기 규제’ 적용”

(사진=연합뉴스)금융감독원은 4일 올해안으로 저축은행에도 ‘꺾기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사의 지위를 남용해 금융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저축은행 행태를 근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꺾기를 규제하기 위해 햇살론 뿐만 아니라 모든 대출 상품에 규제가 적용된다.꺾기 규제는 대출 전후 1개월 내 판매한 예·적금 상품의 월 단위 환산금액이 대출금액의 1%를 초과하는 경우 제재하는 것이다.대상은 대출자 중 중소기업 및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이다. 꺾기 제재 대상이 되면 대출을 포기하거나 문제가 된 예·적금 상품을 해지해야 한다.꺾기 규제가 지나치게 경직적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꺾기 규제 적용 대상에서 중소기업 임원은 빼기로 했다. 대표이사에게만 꺾기 규제를 적용한다는 것.앞서 금감원은 꺾기 사전 차단 프로그램 운영이 미흡한 은행 2곳과 보험사 2곳을 현장 점검했다.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자산규모 상위 4개 금융지주에 대해서는 계열사를 이용한 편법적 꺾기 사례를 테마점감했다.금감원은 이와 함께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예적금담보대출 상계잔액 반환이행 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미반환된 상계잔액이 시중은행에서만 18억3000만원(4148명)에 달했다.예적금담보대출 상계잔액은 대출을 예적금으로 상계한 후 남은 잔액으로 은행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아 금융소비자들이 자금을 찾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현재 반환되지 않은 예적금담보대출 상계잔액은 총 44억원으로 해당 고객이 5089명에 달한다.금감원 관계자는 “서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미반환된 예적금담보대출 상계잔액을 조속히 반환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4 14:52 심상목 기자

ETF 발전방안 발표… 연기금 개인연금 통한 투자 허용

(자료=금융위원회)금융당국이 연기금도 개인연금을 통한 지수연동형 펀드(ETF)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한 퇴직연금에 편입 가능한 ETF 상품도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ETF를 저성장, 저금리 시대 핵심 자산관리수단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ETF 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지금까지 연기금은 개인연금을 통해 ETF에 투자를 할 수 없었으며 퇴직연금으로는 파생형 ETF에 가입할 수 없었다.앞으로는 그러나 개인연금의 ETF 편입을 허용하고 합성 ETF 중 레버리지가 없는 상품에 한해 퇴직연금도 가입할 수 있도록 연기금의 ETF 편입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국민연금의 국내 ETF 투자가 허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금융위는 ETF 투자에 대한 펀드의 자산운용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펀드가 ETF에 투자할 때, 현재는 ETF 지분의 20%까지 투자 가능한 것을 50%까지로 확대된다.또한 펀드가 ETF에 투자할 때 적용받는 해당 펀드의 투자한도 예외의 적용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개인투자자의 ETF에 대한 우호적 투자환경도 조성된다.먼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취급기관의 ETF 편입 시스템 구축을 독려하고 ETF 편입과 관련해 은행, 증권사 간 제휴 강화 추진된다. ETF 상품 간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의 제공도 확대하기로 했다.오는 2016년부터 도입될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세제혜택 대상에 국내상장 해외지수형 ETF가 포함되도록 추진해 세금제도상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펀드 투자계좌로 투자할 수 없는 ETF의 특성을 반영해 전용계좌를 통한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다는 전략이다.이와 함께 거래소의 상장 심사기간을 기존 45일에서 20일로 대폭 낮추고 상장제한 사유를 완화하는 등 상장심사는 간소화된다.현행 소규모, 저유동성 ETF 상장폐지 요건을 LP 제도 등을 감안한 저유동성 요건 폐지로 완화하는 등 시장관리규제도 개선하기로 했다.이에 반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 위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인 괴리율 위반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고 괴리율 발생우려가 높은 ETF가 상장되지 않도록 상장심사도 강화하기로 했다.마지막으로 운용규제를 통해 개선된 상품의 공급을 다변화하기로 했다.투자회사형 ETF의 지분 보유에 따른 승인, 보고의무를 완화해 투자회사형 ETF의 실질적 상장이 허용된다. 다양한 글로벌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개발활성화를 위해 ETF의 기초지수 요건을 완화하고 이머징 국가와 해외섹터 ETF 등으로 해외지수형 상품 개발이 다변화 된다.파생형 ETF는 시장대표지수형에 국한된 레버리지를 섹터 상품까지 확대하고 기초지수 일간수익률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도 도입하기로 했다.금융위 관계자는 “각 과제별 후속조치 사항은 가급적 올해중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4 12:00 심상목 기자

한화투자증권 내분 장기화…‘집단행동’ 주도 임원 대기발령

한화투자증권의 리테일본부 지역 사업부장과 지점장 50여명이 지난 9월 30일 오전 주진형 대표실을 항의 방문해 다음 달 5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서비스 선택제를 유보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집단행동’을 주도한 임원들을 대기발령하면서 한화투자증권 내부 갈등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 대표는 이날 낮 권용관 리테일본부장을 통해 변동환 재경2지역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본지 9월 30일자 '한화증권 리테일 임원·지점장들, 주진형 대표에 공식 반기' 기사 참조)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놓고 임직원이 대표실을 항의 방문하고 성명을 내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선 데 대한 징계 차원이다.앞서 주 대표는 9월 중순 지역 사업부장과 지점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선택제 도입에 반대하는 연판장이 돌자 이를 주도한 지역 사업부장과 지점장 등 2명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내린 바 있다.주 대표는 추진 중인 서비스 선택제를 임직원의 반대에도 시행을 강행하고자 일부 지점장에게 전화를 돌려 당초 예정대로 오는 5일에 시행하는 방법과 제도 도입을 2주 연기하는 방법 중 선택할 것을 요구하며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내부에서는 그러나 ‘2주 유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2주 유보안마저 반대의견에 부딪치자 이날 오전 재경 지점장 26명 전원은 주 대표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오후에는 전국 각 지점의 직원과 프라이빗뱅커(PB)들도 여의도 본사에 모여 항의의 뜻을 표시할 예정이다.이번 사태가 그동안 ‘개혁 실험’을 해 온 주 대표의 일방통행식 소통에서 빚어진 데다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어서 사태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인트라넷 등에서는 주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나눠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거래 건당 정액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임직원들은 거래대금이 적은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고객 이탈과 영업기반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2 16:47 심상목 기자

임종룡, “보험사 앞으로는 경쟁 때문에 힘들어 질 것”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험규제 개선 관련 보험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이 보험업계에 대한 당국의 규율 방식 변화를 예고하면서 경쟁 때문에 힘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임 위원장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보험사 사장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갖고 보험업계에 대한 당국의 규율 방식을 규제 일변도에서 시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이달 중 발표할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금융당국의 규제규율을 경쟁을 통한 시장규율로 대체하자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험사가 규제 때문에 힘들었다면 앞으로는 경쟁 때문에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임 위원장은 이어 “금융당국보다 시장과 보험소비자를 주목하며 경영해야 할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보험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규제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상품 사전신고제도를 원칙적으로 폐지해 더 자유롭게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보험 상품 가격의 획일성을 조장하는 각종 규제를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쟁력 제고 방안이 각종 사전적 규제가 남아있는 보험업계를 22년 만에 실질적으로 자유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손의료보험 관련 과잉진료 문제나 고가 차량이 유발하는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해소하는 것과 관련한 대응방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임 위원장은 “규제 개혁에 성공하려면 특정 상품의 보험료가 급격히 오르거나 무리한 가격 덤핑 등 부작용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실손의료보험·자동차보험 등 대다수 국민이 가입한 상품의 자율화는 2개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소비자의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상품이나 가격 비교도 좀 더 손쉽게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금융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이달 중순께 금융개혁회의를 거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2 09:44 심상목 기자

8월 가계대출 8조원 증가…대기업 연체율은 2개월째↑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8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대기업 연체율은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2개월째 상승했다. 2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8월말 현재 1308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원 대비 13조3000억원(1.0%)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535조억원으로 7조9000억원 늘었다.주택저당증권(MBS) 유동화 금액까지 감안하면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7월보다는 크지만 4월이나 6월보다는 작다.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나마 둔화할 기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금감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대출을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선 가계가 많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이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564조원으로 5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79조9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국내은행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76%로 0.07%포인트 올라갔다.가계대출 연체율은 0.46%로 0.02%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9%로 0.09%포인트 증가한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1.04%로 0.20% 올랐다.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0.68%를 시작으로 7월 0.84% 등 2개월째 증가세다.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등 변수가 연체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2 09:42 심상목 기자

'1호 인터넷 전문은행' 경쟁구도 확정… 카카오-KT-인터파크 3파전

(자료=금융위원회)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 되기 위한 경쟁구도가 확정됐다. 예비인가 신청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KT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KT와 카카오, 인터파크 3파전 구도로 결정됐다. 1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결과 카카오컨소시엄(카카오뱅크), KT컨소시엄(K-뱅크), 인터파크컨소시엄(I-뱅크)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카카오뱅크에는 국민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 국내 오픈마켓 상거래에서 최고 점유율을 가진 이베이는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K-뱅크에는 우리은행과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 금융사가 참여했으며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과 같은 지급결제 서비스 기업이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등도 참여했다. I-뱅크는 금융권에서 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과 손을 잡았다. 또한 유통업체인 GS홈쇼핑, BGF리테일도 참여했으며 플랫폼기업인 NHN엔터테인먼트가 합류했다. 참여의사를 밝혔던 500볼트는 예비인가 신청을 포기했다. 500V컨소시엄은 “내년 6월 이후 예정된 2차 접수기간에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1 17:46 심상목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출사표’ 컨소시엄들, 생존전략은?

한국카카오은행 주식회사(카카오뱅크) 발기인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류를 제출하기 전 살펴보고 있다. (연합)KT와 카카오, 인터파크가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국내·외 기업들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졌다.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 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각 컨소시엄의 생존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한 중금리 대출…신종 서비스 출시 계획예비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들은 중금리 대출의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컨소시엄들은 특히 주주사들이 보유한 방대한 규모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중금리 대출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KT는 고객이 동의하면 휴대폰 개통 이력과 온라인·모바일 결제정도, 가맹점 매출 관련 정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KT가 약 3000만명, GS리테일이 보유한 2000만명의 데이터를 이용하고 BC카드가 보유한 전국 265만개의 가맹점, KG이니시스 등 PG사의 결제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신용평점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소액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인터파크는 경제생활과 밀접한 각종 상거래와 금융거래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의 고객수를 합산하면 약 2억명에 달하고 사업자수는 150만개에 이른다고 인터파크측은 설명했다.이들의 비식별정보를 분석해 신용평가의 혁신을 이뤄내 중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 측은 “중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 이자율을 10% 이상 낮춰 연간 2조5000억원의 이자비용을 경감할 것”이라고 밝혔다.카카오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다음과 카카오톡 서비스 이용자 정보를 분석해 중금리 대출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컨소시엄들은 또 차별화 전략으로 참여사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KT는 실시간 스마트 해외송금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상대방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송금액과 해당국가의 거래통화를 설정하면 본인 인증 후 송금이 가능하다. KT는 “수취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수수료 역시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인터파크는 소비자의 생활서비스 전반에 걸쳐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가상화폐인 가칭 ‘아이머니(I-Money)’를 선보여 생활밀착형 은행이 되겠다고 천명했다.◇“제2금융권 영향 받을 것”인터넷 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해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되면 관련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하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향후 신용등급 5~9등급 고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들은 신용등급의 영향으로 저금리의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으로 밀린 고객들이다.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로 대환해주는 영업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며 “기존 은행보다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담보대출’에 대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대출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라며 “담보대출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운다면 시중은행들도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2015-10-01 17:03 심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