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기 반짝 회복세…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10-04 18:13 수정일 2015-10-04 18:56 발행일 2015-10-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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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들어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8월 산업생산 지표 상 내수 회복세가 어느 정도 확인된 데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 소비촉진 이벤트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3%에 그쳤고 3분기 성장률 역시 ‘아주 잘 해야 1%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및 수입 감소세가 여전하고 특히 중국경기 경착륙 우려 등 대내외 환경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아 본격적인 회복세를 점치기엔 무리라는 시각이 많다.

경기 개선 기대를 갖게 하는 최근 지표는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다. 7월보다 0.5%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가전 화장품 등 소매판매도 1.9% 늘며 2개월째 증가세다.

7∼8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2분기보다 각각 3.5%, 5.7%씩 늘어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9월 들어선 소비자심리지수도 103으로 8월(102)보다 소폭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9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그러나 이같은 내수의 바닥 탈출 조짐과 달리 수출은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9월 수출액은 435억1000만 달러로 작년 보다 8% 이상 줄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올해 연간 수출이 2012년(-1.3%)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중국 경기 경착륙 등 대외 환경이 매우 불안정해 ‘교역 1조 달러 신화’도 마침표를 찍어야 할 분위기다.

정부는 올 3, 4분기에 모두 1%대 성장을 자신한다. 9월 추석 특수에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진작책의 효과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정부나 민간연구기관들도 4분기 중 유커들이 도와준다면 0.1~0.2%포인트의 성장률 견인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3분기에 살짝 비친 경기 회복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려면 보다 강도 높은 경기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을 내년 이후까지 연장하고 적용 대상도 확대할 것을 주장한다. 실제로 개소세의 경우 10년도 넘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처해 대응전략을 민간과 공유하는 한편 면밀한 금융·외환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