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8조원 증가…대기업 연체율은 2개월째↑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10-02 09:42 수정일 2015-10-02 09:47 발행일 2015-10-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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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8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대기업 연체율은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2개월째 상승했다.

2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8월말 현재 1308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원 대비 13조3000억원(1.0%)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535조억원으로 7조9000억원 늘었다.

주택저당증권(MBS) 유동화 금액까지 감안하면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7월보다는 크지만 4월이나 6월보다는 작다.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나마 둔화할 기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대출을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선 가계가 많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564조원으로 5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79조9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은행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76%로 0.07%포인트 올라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로 0.02%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9%로 0.09%포인트 증가한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1.04%로 0.20% 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0.68%를 시작으로 7월 0.84% 등 2개월째 증가세다.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등 변수가 연체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