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별 기자

편집부 기자

mulgae@viva100.com

‘태양의 후예’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220억원 투자 유치…“IPO 주관사 선정 착수”

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미디어그룹 뉴(NEW, 회장 김우택)의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앤뉴(대표 장경익)가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를 담당할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스튜디오앤뉴는 8일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1월 KT스카이라이프 등으로부터 343억원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한데 이어 이번투자로 설립 5년만에 총 56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000억원으로 평가받는다”고 덧붙였다.스튜디오앤뉴는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미스 함무라비’, ‘뷰티 인사이드’,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 1·2, ‘날아라 개천용’, ‘악마판사’와 영화 ‘안시성’을 제작했다. 올해 4월, 디즈니와 함께 5년 간 매년 한 편 이상의 작품을 디즈니 OTT채널 디즈니+를 통해 선보이는 장기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햇다.현재는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500억 대작 ‘무빙’과 가수 강다니엘의 연기 데뷔작인 로맨스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제작 중이다.아울러 ‘굿보이’, ‘해시의 신루’ 등 원작 IP를 활용한 10편 이상의 드라마를 기획·개발 중이며허영만 화백의 명작 ‘날아라 슈퍼보드’의 오리지널 실사 시리즈도 개발 중이다. ‘각시탈’은 현대판 히어로물로 각색한다.스튜디오앤뉴 장경익 대표는 “독자적인 라인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의 제작사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더욱 다양한 취향과 안목을 만족시키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8 19:04 조은별 기자

라디오헤드 명반 키드에이+엠네지악 합본 앨범 11월 발매

라디오헤드 정규4집 키드에이와 정규 5집 엠네지악 합본 앨범 커버 (사진제공=강앤뮤직)브리티시 팝의 대표주자 라디오헤드가 정규 4집 키드에이(Kid A)와 정규 5집 엠네지악(Amnesiac) 발표 21주년을 기념해 합본앨범을 발매한다.라디오헤드의 국내 앨범 유통을 맡은 강앤뮤직은 8일 “라디오헤드의 합본앨범이 오는 11월 5일 영국 엑셀 레코딩스(XL Recordings)를 통해 발매된다”고 밝혔다.라디오헤드는 앨범 발표와 더불어 신곡 ‘이프 유 세이 더 워드’(If You Say the Word)의 디지털 음원을 선공개하기도 했다.2000년 발표한 정규 4집 ‘키드에이’는 라디오헤드에게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안긴 앨범이다. 2001년 발매한 정규 5집 ‘엠네지악’에서는 영국의 이라크 파병 문제를 비판하며 사회적인 목소리를 냈다. 두 앨범은 같은 시기 녹음됐지만 두 장의 정규앨범에 나눠 1년의 시간 차를 두고 발매했다.11월 발매되는 합본에는 두 정규앨범과 그 사이에 작업한 미공개 작업물을 담은 ‘키드 엠네지악’을 추가해 세장의 앨범으로 구성한다. 라이브 공연에서만 들려준 ‘팔로우 미 어라운드’(Follow Me Around)와 신곡이 수록됐다. 라디오헤드의 오랜 조력자인 나이젤 고드리치가 전체 마스터링과 프로듀싱을 지휘했다.앨범 발매를 기념해 프론트맨 톰 요크가 앨범 디자인을 맡은 스탠리 돈우드와 아이디어를 주고 받은 메모와 아트워크를 엮은 책도 출간될 예정이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8 18:07 조은별 기자

[비바100] 가을 바람 솔솔… 코로나 뚫고 음악으로 감성 채운다

가수 이문세(왼쪽부터), 이승환, 알리(사진제공=케이문에프엔디, 드림팩토리, 소울스팅)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장기화 속에서도 방역지침에 맞춘 콘서트가 지친 심신을 위로할 전망이다. 가수 이문세, 이승환, 밴드 넬, 알리, 먼데이키즈 등 쟁쟁한 가수들이 소규모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지난 3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2021 씨어터-이문세’를 공연 중인 이문세는 1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씨어터 이문세’는 2년에 한번씩 콘셉트를 바꾸어 열리는 이문세의 시즌제 공연 브랜드다. 지난 6월 상반기 투어를 마무리한 뒤 하반기 공연을 진행 중이다. 올해 ‘씨어터 이문세’는 ‘광화문연가’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소녀’ 등 이문세표 발라드를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팬들의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속에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문세는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익산, 청주, 목포, 김해, 울산, 천안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넬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가수 이승환도 1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소규모 콘서트 ‘팩토리언스’를 개최한다.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공연을 열흘 앞둔 지난 2일 “보고파서, 부르고파서 제안해 보는 급번개콘”이라고 소개하며 공연 개최를 알렸다.매 공연 다채로운 연출과 빼어난 가창력으로 팬들의 만족도를 120%까지 충족시킨 이승환인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객석 띄어앉기를 적용하면 약 100여명의 관객들만이 공연을 관람하는 행운을 갖는다. 지난 2일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을 발표한 밴드 넬은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신보 발매 기념 콘서트 ‘넬스 시즌 2021 모멘츠 인 비트윈’(NELL S SEASON 2021 Moments in Between)을 개최한다. 지난해에도 코로나 틈새를 뚫고 어렵게 팬들을 만났던 이들은 약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몽환적인 음악세계로 팬들을 안내한다. 넬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새 앨범을 라이브로 처음 들려드린다는 게 이번 공연의 의의”라며 “안전한 공연을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수 알리는 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온오프라인 콘서트 ‘에세이’로 팬들을 만난다. 공연에서는 미리 받은 관객의 사연에 맞는 노래를 선곡해 불러주는 힐링 타임이 준비된다. 소속사 소울스팅은 “코로나19로 잃어버리고 변해버린 일상에 지쳐 살다 보니 문득문득 떠오르는 열정적이거나 순수했던 시절의 모습과 추억들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무대”라고 설명했다. 먼데이키즈 (사진제공=먼데이키즈 컴퍼니)독보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먼데이키즈도 11일 같은 장소에서 ‘2021 먼데이키즈 콘서트 가을의 우리’로 가을밤을 감성으로 촉촉하게 수놓는다.  현행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정규 공연시설이 아닌 곳에서는 공연이 열리지 못한다. 함성, 기립, 합창 등도 금지된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4조원 이상 가치를 인정받던 대중음악 공연산업 매출이 90% 이상 감소했다. 일관성 없고 차별적인 지침들로 말미암아 산업의 근간까지 파괴된 실정에 이르렀다”며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 공연관람  △업계 재건을 위해 필요한 지원, 기금, 펀드 등 실질적 투여 방안 등을 요구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8 18:00 조은별 기자

넷플릭스 잡자! 디즈니 플러스, 11월 12일 韓출시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11월 12일부터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측은 8일 이같이 밝히며 “한국에서 월 9,900원, 또는 연간 99,000원으로 디즈니+ 오리지널부터 디즈니 클래식, 영화,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숏폼(short-form) 영상 등을 구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디즈니+에서는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들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볼 수 있다.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인 ‘스타(Star)’브랜드는 ABC와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 오리지널 시리즈와 국내 제작 한국 콘텐츠들을 제공한다.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Direct-to-Consumer) 사업 총괄 제이 트리니다드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성공적인 론칭을 이어가고 있는 디즈니+를 한국에서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콘텐츠와 미디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혁신적인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디즈니+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선사하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탄탄한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모든 연령대의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8 17:30 조은별 기자

[기자수첩] 시대 역행하는 '중국의 팬덤 규제'

조은별 문화부 차장중국 당국이 K팝 시장을 겨냥한 대중문화 규제강화조치를 내놓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20개가 넘는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에 30일간 활동정지조치를 내렸다. 이런 조치를 받은 계정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NCT, 엑소, 아이유 팬클럽 등이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과 NCT, 레드벨벳과 소녀시대, 블랙핑크 개인 멤버들의 팬클럽 계정도 포함됐다.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중국의 방송 규제기관인 광전총국은 지난 2일 ‘문예 프로그램과 그 관계자 관리 강화 통지’를 발표하면서 화장을 하는 등 여성적인 남성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금지시켰다. 강한 퍼포먼스를 추구해 짙은 메이크업을 하는 K팝 가수들의 출연이 사실상 금지된 셈이다. 또 팬들의 모금이나 소비를 금지한다며 디지털 앨범이나 싱글을 계정 당 1장씩만 사도록 제한하는 규제조치를 내렸다.중국의 이같은 제재는 유통산업 전 분야에 확산되고 있는 ‘팬덤 소비문화’와 역행하는 조치다. 지금은 21세기 글로벌 시대다. 이미 팬덤 문화는 국경과 국경을 뛰어넘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Mnet ‘걸스플래닛 999’만 봐도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 소녀들의 경쟁이 화제다. 올 초 ‘조선구마사’ 사태로 격앙됐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이 프로그램으로 가라앉고 있는 찰나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꺼져가는 불씨에 불을 붙이는 격이다.피해는 ‘코리안 드림’을 꿈꾼 중국 소녀들과 그들을 응원한 전 세계 팬들 그리고 중국 연습생들을 데리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 문제는 관(館)에서 해결해야 한다. 내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K팝 산업을 위한 해결책이 모색되길 바란다.조은별 문화부 차장 mulgae@viva100.com

2021-09-08 14:18 조은별 기자

BTS ‘버터’, 한달만에 빌보드 정상 탈환… 최장기 1위 기록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그룹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버터’가 한달만에 빌보드 정상을 탈환하며 올해 빌보드 최장기 1위기록을 경신했다.이번 기록은 최근 신보를 발매한 카니예 웨스트 등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친 성적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빌보드는 ‘핫100’ 차트에서 지난 주 7위였던 ‘버터’가 이번주 1위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지난 5월 21일 발매된 ‘버터’는 발표 직후 통산 9주 동안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또다른 곡 ‘퍼미션 투 댄스’에 잠시 1위를 내줬다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지난 4주 동안 1위자리를 내줬지만 4위, 7위, 8위, 7위를 오가며 내내 10위권을 지켰다.올해 빌보드에서 가장 오래 1위를 차지한 곡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버터’는 이번 1위 복귀로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했다.빌보드에 따르면 ‘핫100’ 차트 63년 역사상 10주 이상 1위 곡은 ‘버터’를 비롯해 역대 40곡뿐이다.사진출처=빌보드SNS지난해 1∼3월 총 11주간 정상을 지킨 로디 리치의 ‘더 박스’ 이후 최장 기록이기도 하다.‘버터’의 반등은 미국 여성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이 피처링한 리믹스 버전 출시의 힘이 컸다. 지난 달 27일 출시한 리믹스 버전은 원곡의 청량함에 스탤리언의 힘있는 랩이 더해져 한층 풍성한 느낌을 안겼다.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비롯, 3관왕을 차지한 스탤리언은 재계약 문제로 갈등 중인 소속음반사가 ‘버터’ 리믹스 발매를 막는다며 법원에 긴급구제를 요청해 승소했다.당시 스탤리언은 “‘버터’ 리믹스 버전이 제때 출시되지 않으면 음악 경력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미국의 떠오르는 신성에게 BTS와 협업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이번 리믹스 버전 발매로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버터’ 다운로드 판매량이 전주 대비 108% 증가한 14만 3000건을 기록했다. 스트리밍 수치도 1070만회로 110% 늘어났다.‘버터’는 이에 힘입어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통산 14주간 1위를 지켰다.라디오 청취자 수는 1,220만 명으로 전주보다 39% 감소했다.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미(팬클럽)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고 다시 1위로 올라온 ‘버터’”라며 “15주 내내 변함없는 보라색(BTS 상징색) 하트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8 09:11 조은별 기자

팝이 멜론 차트 1위라니! 더 키드 라로이 ‘스테이’ 돌풍

사진제공=멜론호주 팝의 신성 더 키드 라로이가 저스틴 비버와 호흡을 맞춘 ‘스테이’가 멜론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좀처럼 팝이 차트에 오르지 못하는 국내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7일 멜론에 따르면 더 키드 라로이와 저스틴 비버가 부른 ‘스테이’가 9월 1주(8월 30일 ~ 9월 5일) 차 주간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팝이 국내 가요를 모두 누르고 이 차트에서 선두에 오른 건 지난 5월 비버의 ‘피치스’(Peaches)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피치스’는 외국곡으로는 7년 만에 처음 주간차트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스테인’는 전세계적인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빌보드 ‘핫 100’(HOT 100) 차트에서도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는 1억 4000뷰에 달한다.가요 중에서는 숏폼 콘텐츠 플랫폼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디핵 (D-Hack), 파테코 (PATEKO)의 곡 ‘오하요 마이 나이트’(OHAYO MY NIGHT)가 상승세를 보이며 8위에 올랐다.지난 7월 시작된 카카오의 ‘고백 프로젝트’의 일환인 멜로망스의 ‘고백’이 24위, 십센치의 ‘고백’이 66위, 장범준의 ‘고백’은 82위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7 19:41 조은별 기자

[비바100] 지금 당신의 일자리는 의미있는가? ‘불쉿 잡’

‘불쉿 잡’ |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김병화 (옮긴이) | 민음사 | 2만 2000원 | 사진제공=민음사요즘 패스트푸드점이나 소규모음식점, 관공서에서는 주문을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대신한다. 대형마트나도 계산원 일부를 무인계산대로 대체했다. 업무자동화 추세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는 비단 유통가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감염병으로 촉발된 기술가속화는 지금 당신이 속한 일자리의 소멸을 예고하고 있을지 모른다. 2013년 8월 영국 진보 매체 ‘스트라이크’ 인터넷판에 ‘불쉿 직업이라는 현상에 관하여’(On the Phenomenon of Bullshit Jobs)라는 기고문을 작성한 데이비드 그레이버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가 지난 2018년 출간한 ‘불쉿 잡’은 이 칼럼을 발전시킨 책이다. 당시 기고문은 조회 수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한국어를 포함한 17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화이트 칼라’ 전문직들의 공감을 샀다. 이에 그레이버 교수는 설문통계, 트위터 등을 통한 독자 반응을 모아 이 책을 집필했다. 제목에 사용된 ‘불쉿’(Bullshit)이란 단어는 ‘쓸모없는’ ‘엉터리’ ‘쓰레기 같은’ 등의 의미를 지닌 비속어다. 저자는 책 속에서 ‘불쉿 직업’에 대해 “유급 고용직으로 그 업무가 너무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해로워서 그 직업의 종사자조차도 그것이 존재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직업 형태로 종사자는 그런 직업이 아닌 척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는”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불쉿 직업’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제복 입은 하인’ ‘깡패’ ‘임시 땜질꾼’ ‘형식적 서류 작성 직원’ ‘작업반장’을 들었다.‘제복 입은 하인’은 누군가를 돋보이게 만드는 직업이다. 수위, 건물관리원, 비서 등이다. 은유적으로 사용된 ‘깡패’는 공격적 요소가 있는 직업 종사자다. 저자는 군대, 로비스트 홍보전문가, 텔레마케터, 기업변호사 같은 직업은 이들을 채용하는 이들에게만 이익이 되는 일을 한다며 대체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한다.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교가 12명의 홍보전문가를 채용한 사례를 꼽으며 “옥스퍼드가 일류대학교가 아님을 납득시키는 게 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시 땜질꾼’은 조직에 생긴 균열이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된 이들이다. 저자는 ‘임시 땜질꾼’의 대표적인 사례로 허술하거나 무능한 상사들이 저지른 손해를 처리하는 직원들이라고 했다. 그는 “수많은 임시 땜질군 일자리들은 아무도 시정하려고 애쓰지 않는 시스템 내의 틈새가 만들어 낸 결과”라고 적었다. ‘형식적 서류 작성 직원’은 어떤 조직에서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이를테면 정부의 진상조사단처럼 보이기 위해 사용되는 보고서 작성자를 일컫는다. ‘작업반장’은 업무를 배당하는 일만 하고 나아가 ‘불쉿’ 업무를 생성하는 이들이다. 대학에서 형식적인 서류작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전략적 비전보고서를 제출하는 중간 관리자 등을 들 수 있다. 저자는 갑자기 사라져도 큰 무리 없는 직종으로 사모펀드 CEO나 광고 조사원, 보험 설계사, 집행관, 법률 컨설턴트 등을 들었다. 반면 교사, 간호사, 쓰레기 수거 요원, 음악가, 항만 노동자, 정비공들이 사라진다면 ‘재앙’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의미한 직종이 유의미한 직종보다 고액의 연봉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는다며 이는 근 100여 년간 전체 판도를 바꾼 금융자본주의의 성장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4차 산업인 금융, 보험, 부동산이 성장하면서 돌봄 노동자, 청소 및 경비 노동자, 제조업 공장 노동자 등 사회 유지에 필수적인 일자리 대신 회계 직원, IT 전문직, 컨설턴트 직종이 늘어나면서 불쉿 잡도 증가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저자는 책 속에서 생산성 없는 업무를 지속하는 화이트칼라의 무의미함을 ‘불쉿 잡’이라고 정의한다. ‘불쉿 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해 생계와 노동을 분리하자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자신을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라고 소개한 저자는 기본소득 도입이 불쉿 직업으로 가득 찬 정부 관료 기구 폐쇄로 이어질 것으로 적었다. 논리의 널뛰기가 심하지만 4차 산업시대 형식적인 서류작업의 불필요성에 진절머리가 났다면 “(불쉿 잡을 줄이자는 것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강력한 주장이다”라는 이 책의 기획의도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7 18:00 조은별 기자

김태호PD “변화에 대한 갈망, ‘퇴사’ 두렵지 않아”

김태호PD (사진제공=MBC)7일 MBC에 사의를 표한 김태호PD의 새 도전배경에는 플랫폼 다변화와 콘텐츠 시장의 변화의 흐름이 한 몫했던 것으로 보인다.김태호PD는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입으로는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며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적었다.그는 “미래에 대해 확실히 정한 건 없다”며 “다만 오래 몸담은 회사에 미리 얘기하는 게 순서일 것 같아 지난 8월 초 MB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장 내년부터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고민 중”이라며 “후배들과 ‘세상에 나쁜 콘텐츠 아이디어는 없다. 단지 콘텐츠와 플랫폼의 궁합이 안 맞았을 뿐이다’라는 얘기를 해왔던 터라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그걸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김PD는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까지도 늘 그랬듯이 여러 행운과 인연들이 제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에 두렵지는 않다”며 새 출발의 의의를 전했다.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놀면 뭐하니’에 대해서는 “올해 12월까지 팀 내에서 열심히 보탬이 될 예정”이라며 “사원증을 반납한 이후에도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 MBC와 협업하는 방법도 논의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197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김태호PD는 2001년 MBC에 입사해 ‘무한도전’ 연출을 통해 MBC를 대표하는 스타PD로 자리매김했다.2018년 ‘무한도전’ 종영 뒤 1년 뒤인 2019년 ‘같이 펀딩’과 ‘놀면뭐하니’로 복귀했다. ‘같이 펀딩’은 시즌1을 마친 뒤 종영했지만 방송인 유재석의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내세운 ‘놀면뭐하니’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 드러머 유고스타, 닭 튀기는 닭터유, 그리고 혼성 그룹 싹쓰리와 걸그룹 환불원정대, 보컬 그룹 MSG워너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다.지상파 PD 최초로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예능 프로그램 ‘먹보와 털보’를 제작해 올 연말 공개를 앞두고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7 15:47 조은별 기자

스타PD 김태호, 20년만에 MBC 떠난다

김태호PD (사진제공=MBC)MBC ‘무한도전’, ‘놀면뭐하니’ 등을 연출한 스타PD 김태호가 MBC를 떠난다. MBC는 7일 “김태호PD가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간 김태호PD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는 김태호 PD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밝혔다.김태호 PD는 MBC를 통해 “퇴사하지만 앞으로 또 다른 협력관계로 MBC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197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김태호PD는 2001년 MBC에 입사, ‘무한도전’ 연출을 통해 MBC를 대표하는 스타PD로 자리매김했다. 전신 ‘무모한 도전’을 거쳐 2006년부터 12년간 방송된 ‘무한도전’은 평균 이상 남성들의 도전기를 그리며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붐을 이끌었다.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독보적인 기획으로 예능계 최초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무한도전’을 당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에 올려놓았다. ‘무한도전’을 거쳐 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광희, 조세호, 양세형 등은 예능계 스타진행자로 떠올랐다.2018년 ‘무한도전’ 종영 뒤 1년 뒤인 2019년 ‘같이 펀딩’과 ‘놀면뭐하니’로 복귀했다. ‘같이 펀딩’은 시즌1을 마친 뒤 종영했지만 방송인 유재석의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내세운 ‘놀면뭐하니’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 드러머 유고스타, 닭 튀기는 닭터유, 그리고 혼성 그룹 싹쓰리와 걸그룹 환불원정대, 보컬 그룹 MSG워너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다.김태호PD는 MBC 소속으로는 이례적으로 넷플릭스와 손잡고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가수 비와 방송인 노홍철이 출연하는 ‘먹보와 털보’는 올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지상파 소속PD가 글로벌 OTT와 협업하는 사례는 김태호PD가 처음이다.김PD는 올해 12월까지 MBC에서 ‘놀면뭐하니’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후 2022년부터 자신만의 제작사를 차릴 것으로 전망된다. ‘놀면뭐하니’는 김PD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후배PD들이 맡는다.MBC는 “향후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는 김태호 PD와의 협업을 기쁘게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7 15:21 조은별 기자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본선 진출 10팀 선정

사진제공=CJ문화재단제 32회 ‘CJ와 함께하는 유재하음악경연대회’(이하 유재하음악경연대회)가 본선에 진출할 10팀을 확정했다.유재하음악장학회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의 공식 후원사인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에 따르면 오는 11월 13일 개최되는 본선에는 홍해(김경찬 경희대 대학원, 김은찬 호원대), 강민(서울예술대), Frankly(나형철 서울예술대, 구동욱 동아방송예술, 김성재 백석예술대, 정승환 백석예술대), 조영남(총신대) 등 쟁쟁한 팀들이 본선에 진출한다.본선에 진출하는 10팀은 준프로급 실력을 자랑한다. 형제 팀인 홍해는 CJ문화재단의 22기 튠업 뮤지션으로 선정됐고 강민은 2019부천전국대학가요제 은상 수상, Frankly는 2021 대학가요제 유니브 톱8, 조영남은2019 한강뮤직페스티벌 본선 진출자다.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은 ‘유재하 동문’ 자격을 갖추고 32기 동문 기념 앨범 제작과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의 기회를 갖게된다. 대상인 유재하음악상은 상금 300만원, 금상은 250만원 등 총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받는다.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故 유재하를 기리기 위해 1989년 유재하음악장학회 주최로 처음 개최돼. 2005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리며 국내 유일의 젊은 싱어송라이터 발굴 대회이자 최장기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6 20:38 조은별 기자

[B그라운드] 조여정 “여성들의 공감 얻고 싶었죠”

tvN 드라마 ‘하이클래스’ 출연진. 사진 왼쪽부터 조여정, 김지수, 하준, 박세진, 공현주 (사진제공=tvN)‘교육’과 ‘부동산’은 한국 사회의 역린이다. 그런만큼 교육문제를 둘러싼 여성들의 기싸움은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꼽힌다. 신드롬적 인기를 모은 ‘SKY캐슬’도, 막장의 끝을 보여준 ‘펜트하우스’도 모두 교육과 여성들의 기싸움이 동반됐다.6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는 소재 면에서 이미 점수를 따고 들어간 셈이다.‘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로 대한민국 상위 0.1%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 숨겨진 거짓과 위선을 그렸다.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의 여인으로 우뚝 선 배우 조여정이 남편을 죽인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모든 것을 잃게 된 전직 변호사 송여울 역을 연기한다. 조여정은 이 날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받은 뒤 제주도라는 고립된 섬의 여자들의 삶이 안쓰러웠다”며 “잘 표현해서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김지수는 국제학교 학부모 사이에서 일명 ‘여왕벌’로 군림하며 송여울과 대립각을 벌이는 남지선 역을 연기한다. 김지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모든 걸 다 가져 타인의 부러움을 사지만 내면은 공허하고 빈껍데기인, 알고 보면 부러운 것이 없는 여자”라고 설명했다.‘하이클래스’의 원제는 ‘아비투스’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브르디외가 규정한 용어로 환경이 관습을 만든다는 개념이다. 연출을 맡은 최병길PD는 “국제학교를 취재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봤다. 기존의 교육 드라마가 경쟁을 부추겼다면 ‘하이클래스’에서는 자신들의 견고한 울타리를 지키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며 “그런 점에서 치정 미스터리라는 표현보다 휴먼 심리 다큐 개념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하이클래스’에는 조여정, 김지수, 하준 외에도 박세진, 공현주 등이 출연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6 19:03 조은별 기자

[비바100] ‘D.P’ 정해인 “軍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넷플릭스)“군대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집단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울림이 컸던 것 같아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서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이탈체포조(DP) 안준호 역할을 맡은 정해인은 시리즈의 높은 인기 비결을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변 동료 배우들은 물론 군 선후임들에게도 연락이 진짜 많이 오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시즌2 언제 해?’라는 반응이 가장 좋다”고 웃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한장면(사진제공=넷플릭스)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영상화한 ‘D.P’는 공개 직후 군필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공개 사흘 만에 국내 1위에 올랐고 징병제 국가인 베트남 1위, 태국에서 2위를 기록했다. 또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가 실제 군무이탈체포조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원작을 집필하고 시리즈의 대본작업까지 참여한 만큼 각 에피소드는 예사롭지 않다. 코골이가 심한 이등병에게 방독면을 씌우고 보초 근무 중 후임병에게 음란행위를 강요하거나 음모를 라이터로 태우는 등 말로만 듣던 군대 내 가혹행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촬영 뒤 모니터링 중인 정해인 (사진제공=넷플릭스)군필자들은 “군 시절이 떠올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올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해외에서도 “군대 내 괴롭힘은 전 세계 군대의 공통된 문제”라며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2008년 입대해 운전병으로 복무했던 정해인은 촬영 내내 자신의 군 생활을 떠올리며 연기했다. 정해인은 “훈련신이 워낙 고되다 보니 이게 촬영인지, 군 프로젝트를 찍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리얼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촬영을 하다 보면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 ‘D.P가 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넷플릭스)“정해인의 융통성 없는 모습에서 안준호를 봤다”는 한준호 감독의 제안에 ‘D.P’호에 승선한 정해인은 촬영 3~4개월 전부터 복싱을 배우는 등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정해인은 실제로 안준호처럼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하다며 “감독님이 나를 대놓고 집필해 내 기질을 극대화시켜 표현한 것 같다”고 웃었다.그렇지만 ‘탈영’이라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돋보이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정해인은 “‘D.P는 매 에피소드 속 탈영병이 주제다 보니 안준호가 돋보이면 극의 균형이 무너질 것 같았다”며 “준호가 성장하는 방향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한장면(사진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한장면(사진제공=넷플릭스)그랬던 정해인도 생활관에서 한 이불을 덮는 사이인 조석봉(조현철) 일병의 일탈 장면을 촬영할 때는 감정의 흔들림을 겪었다. 당시 장면은 촬영시간이 촉박해 리허설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정해인은 “실제로 총을 든 사람을 보면 침착하거나 담담해질 수가 없는데 모든 걸 가까이서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 이성적일 수도 없었고 제가 가장 크게 무너졌던 신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 장면은 2005년 530 GP에서 일어난 일명 ‘김일병 난사사건’을 연상케 한다. 정해인은 “부담이 컸다. 픽션이긴 하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대본이 집필되다 보니 가볍게 다뤄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주어진 대본과 상황에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정해인은 “6개의 에피소드 중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넷플릭스)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서준희 역으로 여심을 단단히 사로잡았던 정해인은 이번 작품으로 기존의 해사한 이미지를 지우고 전천 후 연기자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해인은 “내게 ‘D.P’는 청춘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많은 반성과 배움을 주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군대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하죠. 언론에서도 군 문제를 많이 다루고요.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합니다.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요. ‘방관자들’이라는 5~6부 부제처럼 혹시 방관자가 된 적 있는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는 것, 그게 ‘D.P’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6 18:30 조은별 기자

[조은별 기자의 K엔터+] ‘학폭’ 겪은 MZ세대부터 가혹행위 겪은 중장년까지 ‘D.P’에 빠진 이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한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조은별 기자의 K엔터+’는 시시콜콜한 연예계 현상부터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예능 등 다양한 ‘케이 콘텐츠’를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자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군은 저 정도는 아니잖아?” 지난 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본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요즘도 저러나?”였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하고 생활관에서 침상 생활을 하는 MZ세대들, 심지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해 동기 생활관이라는 것까지 생겼다는데 ‘D.P’같은 가혹행위가 여전히 남아있을까 싶었습니다.기자의 우문에 ‘D.P’의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는 “‘D.P’는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적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일에는 공군에서 후임병에게 수개월동안 가혹행위를 한 병사 2명이 상병으로 강등전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죠.작가는 실제 헌병대의 군무이탈체포조(D.P.)에서 복무한 경험을 토대로 2015년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와 한겨레에 웹툰 ‘D.P 개의 날’을 연재했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처럼 군대 생활의 장점을 미화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던 시절, ‘D.P 개의 날’은 군필자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입소문을 모으기 시작했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당시 한 종합편성채널이 이 작품을 주목해 원작 판권을 사려고 시도했지만 당시만 해도 암울하고 칙칙하다는 반대에 부딪혀 좌절되기도 했죠.◇ 원작 속 ‘1953 수통’ 메시지 주목...‘괴롭힘’ 소재에 남녀노소 국내 외 열광 한준희 감독이 ‘D.P 개의 날’에 주목한 것은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 연출 뒤입니다. 그는 원작에 등장하는 ‘1953년 수통’이라는 대사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이 대사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방관자들’에서 조석봉(조현철) 일병의 대사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한 방을 날렸습니다. 기자의 지인 중에는 군 복무 중 1944년 수통을 사용한 이도 있습니다. 국방부 예산이 50조에 달하고 갖가지 신형무기를 사들이며 군 현대화 작업에 거침없지만 정작 군대라는 조직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원작의 메시지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준 소재입니다. 원작판권을 구입한 뒤에도 한준희 감독의 고민은 이어졌습니다. 사실 ‘D.P’는 레거시 채널이 영상화할 경우 폭력성으로 인해 원작의 디테일을 살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OTT플랫폼인 넷플릭스가 ‘D.P’ 제작에 뛰어들면서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그렇게 성사된 ‘D.P’속 가혹행위는 말로만 듣던 군대의 실상을 직관적으로 명징하게 보여줍니다. 못이 박힌 벽에 후임을 밀쳐 뒤통수에 피가 나게 하고 코골이가 심한 이등병에게 방독면을 씌웁니다. 보초 근무 중 후임병에게 음란행위를 강요하거나 음모를 라이터로 태우기도 합니다. 갓 들어온 이등병의 소지품을 뒤져 내부반 내 병사들 앞에서 편지를 읽고 조롱하며 수치심을 안깁니다. 국방부조차 난감하다는 기색을 보였습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한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하지만 시청자들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D.P’는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한국에서 1위에 올랐고 징병제 국가인 베트남 1위, 태국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대체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시리즈물이 잘생기고 예쁜 청춘스타가 주연인 로맨스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장르물인 ‘D.P’의 인기는 예상 외의 성과입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한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남녀노소 국적 불문 ‘D.P’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뒤흔든 것은 누구나 ‘괴롭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 초 MZ세대를 중심으로 벌어진 연예계 학교폭력 사태, 스포츠계 만연한 폭력 문화, 직장 내 따돌림 사건 모두 ‘괴롭힘’의 크고 작은 변주입니다.  극 중 “괴롭힘을 알면서 왜 가만히 있었느냐”는 대사는 마지막 에피소드 제목인 ‘방관자들’의 제목처럼 시청자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한준희 감독도 “군대든, 사회든 나는 누구를 방관한 적 없는지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예쁜 남자 탈 벗은 정해인, 구교환의 생생한 날연기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한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D.P’를 보는 또다른 재미는 연기자들의 호연입니다.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예쁘장한 외모로 여심을 홀렸던 정해인은 복잡한 가정사로 어두운 면모를 지닌 이등병 안준호 역을 맞춤옷처럼 소화해냅니다. 정해인은 이번 작품으로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이민호, 김수현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두움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상병 한호열 역을 연기한 배우 구교환은 펄펄 뛰는 날생선같은 생생한 연기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한편의 유쾌한 버디 무비를 완성합니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과 영화 ‘모가디슈’에 이어 ‘D.P’까지 연이어 흥행하면서 구교환은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40대 남자배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히든카드는 조석봉 상병 역의 조현철입니다. 래퍼 매드클라운의 친동생이기도 한 조현철은 드라마 업계와 영화계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상대적으로 자기PR이 부족해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했죠. ‘D.P’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조현철이란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촬영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깨알같은 재미 포인트는 천용덕 중령 역의 현봉식과 황장수 병장 역의 신승호입니다. 현봉식의 실제 나이가 1984년생으로 한호열 역의 구교환보다 2살 어립니다. 신승호는 1995년생으로 군 미필입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군 미필인데 저렇게 리얼한 가혹행위 연기를 할 수 있다니”라는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배우들의 군 복무경험을 살펴보니 정해인은 운전병으로, 구교환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했다고 하네요. 대신 구교환의 매니저가 실제 ‘D.P’ 출신입니다. 특별출연한 배우 손석구는 이라크 파병을 자원, 자이툰 부대에서 군생활을 마쳤습니다. 현봉식은 자신의 SNS에 육군 27사단 78연대에서 연대 목욕탕과 보일러실을 관리한 이력을 공개했습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5 14:27 조은별 기자

보아 친오빠 권순욱 감독, 복막암 투병 중 사망

권순욱 감독 (사진=권순욱 감독 인스타그램)가수 보아(본명 권보아)의 친오빠이자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39)이 복막암 투병 중 사망했다. 보아와 보아의 큰오빠인 피아니스트 권순훤 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권순욱 감독이 9월 5일 0시 7분 별세했다”며 부고를 전했다.앞서 권순욱 감독은 지난 5월 복막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그는 “복막에 암이 생겨 전이돼 4기”라며 “예후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 여명을 병원마다 2~3개월 정도로 이야기한다”고 적었다.당시 권순욱 감독은 장폐색으로 식사를 못해 체중이 36kg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3호실에 차려진다.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7시. 장지는 여주 선산이다. 유족은 “코로나19로 친인척 분들과 장례를 진행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1981년생인 권순욱 감독은 홍익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졸업 뒤 홍익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5년 팝핀현준 뮤직비디오 ‘사자후’로 데뷔, 걸스데이 ‘반짝반짝’, ‘잘해줘 봐야’, 마마무 ‘피아노맨’ 레드벨벳 ‘비 내추럴(Be Natural)’ 등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또 웹드라마 ‘봉순이: 사랑하면 죽는 여자’, MBC 드라마넷 ‘연애 기다린 보람-내 사랑 울산 큰 애기’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5 11:47 조은별 기자

BTS, 英 기네스 월드 레코드 명예의 전당 등재

사진제공=빅히트뮤직그룹 방탄소년단이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에 “방탄소년단이 기네스 월드 레코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고 발표했다.기네스 월드 레코드 명예의 전당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장 상징적인(iconic) 기록 보유자들이 등재된다.방탄소년단은 ‘미국 앨범 차트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K-팝 가수(2018년)’ 신기록을 포함해 2021년까지 총 23개의 기네스 월드 기록을 인증받았다.이외에도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그룹’, ‘트위터 최다 활동(평균 리트윗 수)’ 기록을 갖고 있다.지난 5월 공개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는 ‘공개 24시간 내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곡’, ‘24시간 내 최다 시청 유튜브 뮤직비디오,’ ‘K팝 그룹 중 24시간 내 최다 시청 유튜브 뮤직비디오’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사진제공=유튜브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방탄소년단은 현재 문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며 “멋진 안무뿐 아니라 완벽함과 공감대를 향한 끊임 없는 노력이야말로 방탄소년단이 당대 최고의 그룹이 된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 영국 출신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과 유튜브 오리지널 주간 뮤직쇼 ‘릴리즈드’의 스페셜 에피소드에 출연한다.‘릴리즈드’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45분(미국 동부시간)에 방영되는 유튜브의 주간 뮤직쇼로,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신곡을 발표하기 직전의 이야기를 다룬다.방탄소년단은 해당 방송에서 유튜브 쇼츠에서 진행 중인 ‘퍼미션 투 댄스 챌린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퍼미션 투 댄스 챌린지’는 방탄소년단이 에드 시런과 협업한 세 번째 영어싱글 ‘퍼미션 투 댄스’의 국제수화 안무를 팬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으로 선보이는 챌린지로 지난 7월 23일부터 3주간 열렸다.방탄소년단은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BuzzFeed)와의 인터뷰에서 컴필레이션에 포함될 쇼츠 영상을 선정하는 것에 대해 “팬들이 자신만의 취향과 감각을 어떻게 더할지 궁금하다. 사실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방탄소년단은 방송 뒤 같은 날 오후 1시 ‘퍼미션 투 댄스’ 쇼츠 챌린지 버전 뮤직비디오도 공개할 계획이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21-09-05 11:17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