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 “변화에 대한 갈망, ‘퇴사’ 두렵지 않아”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09-07 15:47 수정일 2021-09-07 17:32 발행일 2021-09-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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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PD (사진제공=MBC)

7일 MBC에 사의를 표한 김태호PD의 새 도전배경에는 플랫폼 다변화와 콘텐츠 시장의 변화의 흐름이 한 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PD는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입으로는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며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적었다.

그는 “미래에 대해 확실히 정한 건 없다”며 “다만 오래 몸담은 회사에 미리 얘기하는 게 순서일 것 같아 지난 8월 초 MBC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내년부터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고민 중”이라며 “후배들과 ‘세상에 나쁜 콘텐츠 아이디어는 없다. 단지 콘텐츠와 플랫폼의 궁합이 안 맞았을 뿐이다’라는 얘기를 해왔던 터라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그걸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PD는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까지도 늘 그랬듯이 여러 행운과 인연들이 제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에 두렵지는 않다”며 새 출발의 의의를 전했다.

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놀면 뭐하니’에 대해서는 “올해 12월까지 팀 내에서 열심히 보탬이 될 예정”이라며 “사원증을 반납한 이후에도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 MBC와 협업하는 방법도 논의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197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김태호PD는 2001년 MBC에 입사해 ‘무한도전’ 연출을 통해 MBC를 대표하는 스타PD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무한도전’ 종영 뒤 1년 뒤인 2019년 ‘같이 펀딩’과 ‘놀면뭐하니’로 복귀했다. ‘같이 펀딩’은 시즌1을 마친 뒤 종영했지만 방송인 유재석의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내세운 ‘놀면뭐하니’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 드러머 유고스타, 닭 튀기는 닭터유, 그리고 혼성 그룹 싹쓰리와 걸그룹 환불원정대, 보컬 그룹 MSG워너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지상파 PD 최초로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예능 프로그램 ‘먹보와 털보’를 제작해 올 연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